[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17-

#7085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17- (1001)

종료
#0에주(PjTqAkuEBW)2025-09-21 (일) 16:34:36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992공주님안기(fd1VL6punO)2025-10-02 (목) 12:51:03
“아,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렇지, 칸나 쨩?”

연습이 없는 오후, 나와 유이는 정처 없이 공원을 걷고 있었다. 9월의 햇살은 더 이상 뜨겁지 않았고, 바람은 기분 좋게 선선했다. 나는 벤치에 앉아 기타 잡지를 읽고 싶었지만, 유이가 ‘산책하자!’며 막무가내로 내 팔을 잡아끈 탓에 끌려 나온 참이었다.

“...그냥 그래.”
“에이, 좀 더 감탄해 보라구! 이런 날에는 뭔가 특별한 걸 해야 한단 말이야!”

유이는 제자리에서 빙글, 하고 한 바퀴 돌더니, 갑자기 내 앞에 딱 버티고 섰다. 그 눈은, 내가 아는 한, 무언가 터무니없는 꿍꿍이가 있을 때의 눈이었다.

“공주님안기 해줘!!!”

나는 읽고 있던 잡지에서,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뭐?”
“공주님안기 해줘!!!”

유이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한번 외쳤다. 공원을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이, 힐끗 우리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아니 영문을 모르겠는데.”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녀석의 사고 회로는 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건가. 어째서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공주님안기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거지.

“후후후... 역시 칸나 쨩, 유행에 느리구나!!! 최근에는 친구들끼리 공주님안기 하면서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라구!!! 이거 봐!!!”

유이는 신이 나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화면 속에는, 정말로 여자아이들끼리, 혹은 남자아이들끼리, 서로를 어설프게 안아 들고 웃고 있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아니 무슨 이런 게 유행을 해?”
“시대의 흐름은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유이가 가슴을 활짝 펴며, 마치 대단한 진리라도 말하는 것처럼 외쳤다.

“...근데 이거 굳이 할 필요 없지 않아? 왜, 미유나 오토하선배나..."

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가장 그럴듯한 핑계를 댔다.

“해줘해줘어!!!!”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떼를 쓰는 유이의 억지에, 나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아 진짜!!! 알았다니까!! 어째 날이 갈수록 억지만 느는 거 아니야?”
“히히... 자!!!”

내 승낙이 떨어지자마자, 유이는 벌떡 일어나 내 앞에서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마치, ‘나를 안아주세요’ 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듯한, 해괴한 포즈였다.

“...뭐야 그 포즈.”
“팔을 벌려야 안기 편한 거 아냐?”
“아니 뭐... 그래.”

나는 모든 것을 체념했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어 유이의 등과 무릎 아래로 팔을 집어넣었다. ..., 나는 이를 악물고 힘을 주었다.

[clr orangep“흐...읍!”]

내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 하지만, 일단 유이를 땅에서 떼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clr skyblue]“와아! 역시 칸나 쨩!”[/clr]

품 안에서, 유이가 아이처럼 웃으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clr orange]“됐지? 이제 내려...”[/clr]
[clr skyblue]“아니야! 사진! 사진 찍어야지!”[/clr]

유이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셀카 모드를 켰다.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무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clr skyblue]“자, 찍는다! 하나, 둘... 어라?”[/clr]

사진을 찍으려던 유이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했다.

[clr skyblue]“칸나 쨩, 뭔가... 발밑에서 이상한 소리 안 나?”[/clr]
‘드드득... 드드드득...’
그제야, 나도 깨달았다.
내가 유이를 안고 있는 동안, 힘이 조금씩 빠져 유이의 다리가 아래로 처졌고, 그 발끝이 공원 바닥에 닿은 채로 질질 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clr skyblue]“푸흡... 아하하하하!”[/clr]

상황을 파악한 유이가, 내 품 안에서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clr skyblue]“칸나 쨩! 힘 빠졌어! 내 발 끌리고 있어!”[/clr]
[clr orange]“시끄러워! 네가 무거운 거잖아!”[/clr]

나는 당황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젠장, 멋있게 안아주는 그림이 아니었나.

[clr skyblue]“아니야! 칸나 쨩이 약한 거야! 아하하!!! 좀더 힘내!!! 칸나쨩!!! 공주님이 땅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어!”[/clr]
[clr orange]“야! 너 진짜...!”[/clr]

결국, 나는 힘이 완전히 빠져버려, 그 자리에 유이를 털썩 내려놓고 말았다. 우리는 둘 다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숨을 몰아쉬었다.

[clr skyblue]“아, 배 아파... 너무 웃었어...”[/clr]

유이가, 눈물까지 훔치며 말했다.
나는 창피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완벽한 굴욕이었다.
한참 뒤, 유이가 웃음을 그치고, 나를 보며 말했다.

[clr skyblue]“그래도, 고마워, 칸나 쨩.”[/clr]
[clr orange]“...뭐가.”[/clr]
[clr skyblue]"엄청, 재밌었어!!”[/clr]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녀의 얼굴이, 9월의 햇살 아래서 이상할 정도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
정말이지, 이 녀석에게 휘말리면,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c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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