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18-

#7304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18- (1001)

종료
#0에주(iUM3mP/9ri)2025-10-02 (목) 0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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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80리베주(hWYJgyb1uu)2025-10-03 (금) 11:51:31
자해, 자살 관련 묘사(유혈 묘사는 없음)를 포함하는 독백입니다.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푸른 조명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어슴푸레한 두어 개의 빛줄기에 공기 중 먼지가 반짝거리고 퀘퀘묵은 나무 냄새가 비정상을 알렸다.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어둡다. 관짝이라 해야 믿을 법한 광량이다만 내가 묻혔어야 했던 무덤은 이 곳이 아녔다. 무언가가 심히도 뒤틀려 잘못되었단 걸 단번에 예감한다.

 나는 죽었다.
 미래를 예감한 예언이 아닌 과거의 객관적인 진술이다. 충실한 삶에 걸맞은 충만한 결말을 맺은지 오래인 내가 이제 와서 눈을 떠봐야 도굴당한 미라에 불과하며 갈 곳을 잃어 떠도는 피란민에 지나지 않는다.

 눈알을 굴리자 인간의 형상이 인식되었다. 푸른 눈동자를 가리도록 되도 않는 어수룩한 안경을 쓴, 나의 벗, 리베리우스. 어쩐 일인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뿔이 한 쌍 더 늘어나 있었다만,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중요한 건 그가 왜 여기 있고, 내가 왜 여기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마주볼 수 있느냐다.

 나는 그 의문을 리베리우스한테 물었다. 그러자 멍한 눈을 뜨고 있던 리베리우스한테서 미약한 반응이 돌아왔다.

 "⋯⋯ 아."

 마치 내가 말을 할 줄은 몰랐던 양 놀라워하는 눈치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겠어? 제노스."

 미소지으며 돌려준 말은 내가 원했던 대답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판국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략적인 윤곽은 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

 고개 숙여 살펴본 내 손은 인간의 손이 아니었다. 관절부마다 금속 볼이 삽입된, 추측컨대 구체 관절 인형의 몸. 내가 처음 죽음에서 되돌아왔을 땐 어떤 기분이었더라. 인간의 몸으로 되살아났건 인형으로 되살아났건 원치 않는 부활의 감각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제작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손닿는 곳에 있는 날붙이를 낚아채었다. 마치 내가 집어들기를 원하는 것처럼 가까운 곳에 칼집 없는 외날검이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칼날을 역수로 잡고, 인간이었다면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 겨눈 다음,

 그대로 가슴을 관통했다.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푸른 조명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무언가가 심히도 뒤틀려 잘못되었단 걸 단번에 예감한다.

 흉부는 언제 관통되었냐는 듯 말끔히 채워져 있었고 그 옆으로 리베리우스가 제작대에 상체를 뉘여 엎드렸다. 팔뚝 너머로 언뜻 보이는 얼굴이 헬쭉하니 웃고 있어 보기에 안 좋다. 반쯤 먹은 샌드위치에 손댈 생각도 없어보이는 리베리우스한테 말을 걸었다.
 어째서 나를 되살렸느냐고.

 눈동자를 점점이 굴리며 어떤 관점의 대답을 전해줄지 고심한다.

 "⋯⋯ 너한테는 배려를 해줄 필요가 없잖아."
 "최악의 대답이군."

 이번에도 칼은 팔이 닿는 곳에 있었다.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푸른 조명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내 흉부는 아직 열려 있었고, 리베리우스는 이전과는 반대편 면에 제작대를 기대고 서있었다. 아마도 도넛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 하는 말은 다 듣고 가야지."

 어디 한번 말해보라며 사지에서 힘을 온전히 다 뺐다.

 "원래는⋯⋯ 한 번만⋯⋯ 살리려고 했었는데, (냠) 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더 달콤하더라고. 그래서, 응, 무심코."
 "⋯⋯."
 "⋯ 네가 나같은 쓰레기라서 다행이야."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짐작이 가질 않는다. 아마 본인조차 자신이 하는 말을 모를 것이다.
 나는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벗이여."
 "응."
 "살리지 마라."

 그 대답이 기쁘다는 양 환하게 웃는다.

 "고민은 해볼게."

 이번에도 칼은 팔이 닿는 곳에 있었다. 마치 내가 집어들기를 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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