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26-

#8190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26- (1001)

종료
#0에주(psuul9Wd4y)2025-11-13 (목) 14:35:28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558방금 전의 유이칸나(LiLGWskbZW)2025-11-16 (일) 11:37:24
연습이 끝났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소리의 파편들이, 제자리를 찾은 듯 천천히 가라앉는다. 앰프가 식어가며 내는 ‘틱, 틱’ 하는 미세한 소음. 스틱 케이스가 닫히는 소리. 케이블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일상의 소음이, 다시 스튜디오를 채웠다.
미유는 가장 먼저 나갔다. 언제나처럼. “수고.” 그 한마디만을 남기고, 그녀의 존재감은 문밖으로 깔끔하게 증발했다.
미온과 오토하도, 짐을 챙기고 있었다.

“칸나쨩, 유이쨩, 우리도 이만 먼저 가볼게.”
“칸나쨩 너무 늦게오지는 마십쇼.”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방음문이 다시 ‘쿵’ 하고 닫혔다.
...또다시, 이 시간이다.
나는 애꿎은 기타의 페그를 만지작거렸다. 방 안에는 유이와 나. 단둘만이 남았다.

요즘은 항상 이렇다. 다들 먼저 돌아가고 둘밖에 없는 연습실, 딱히 할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유이의 기타 교습을 명분삼아 항상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어느새 나의 새로운 버릇이 되어버렸다.

유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흩어진 악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조명 아래에서 은색으로 빛났다. 저 가느다란 목. 가벼운 움직임. 저 존재의 어디에서, 나를 옭아맸던 그 거대한 힘이 나오는 것일까. 유이의 존재는 이젠 나에게 있어 하나의 현상이다.
이해할 수 없고, 분석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는.

그녀가 이 공간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튜디오 안의 공기는 밀도가 달라진다. 그것은 물리적인 압력이다. 내 피부를 짓누르고, 폐부를 파고들어, 호흡을 미묘하게 얕게 만든다. 내 모든 감각의 촉수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직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쫓기 시작한다.

이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 감각의 정체를, 필사적으로 분류하려 애썼다.
처음에는, ‘갈증’이라고 생각했다.
상처입었던 나에게 평범을 가져다 줄 존재.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

그녀 역시,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더 깊은 공허함을 안고 있었다.
그렇다면, ‘동질감’인가?
같은 지옥을 가진 자들끼리,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값싼 동정.
아니. 그것도 아니다.

그녀가 느끼는 고통과, 내가 짊어진 고통은, 그 종류와 무게가 전혀 다르다.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바라보는 행위를 계속했다.
그때, 유이가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숨이, 멎었다.

유이가, 웃었다.
언제나처럼, 맑고, 서늘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 하늘색 눈동자로.
순간, 압력이 폭발했다.

그 미소는, 내 가슴 한복판을 짓누르는, 뜨거운 낙인처럼 느껴졌다. 시각 정보일 뿐인데도, 그것은 내 내장을 뒤트는 듯한, 물리적인 열기를 동반했다.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세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위험하다.
이 감정은, 내가 아는 그 어떤 분노나 증오보다도, 훨씬 더 근원적이고, 강렬하다.
그것은, 나의 모든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나라는 존재의 가장 깊은 핵을 향해, 무자비하게 파고든다.

"칸나 쨩, 무슨 생각해?"

유이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반 걸음 뒤로 물러섰다.
평소의 거리감. 아니 평소는 어땠었지? 최근에는 그것조차도 잘 모르겠다.
너무 가깝다. 이 이상 다가오면, 나는.

나는, 이 알 수 없는 열기에, 통째로 삼켜져 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야만 했다.

이것은, ‘사랑’인가?
사람들이 노래하고, 책에 쓰는, 그 진부하고 상투적인 단어?
아니다.
이것은,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차라리 ‘중력’이다.

저항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질량을 가진 천체가, 나라는 보잘것없는 행성을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기는, 불가항력적인 힘.
나는 이 힘에, 완전히 종속되어 버렸다.
그것이, 두려웠다.

“...칸나 쨩?”

유이가, 내 코앞까지 다가와, 고개를 갸웃하며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숨결이, 뺨에 닿았다.
‘쿵.’
심장이, 발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내 쪽으로, 거칠게 끌어당겼다.

“...에?”

유이가, 놀란 눈으로 내 품에 안겼다.
그녀의 몸은, 생각보다 더 가늘고, 따뜻했다.
내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까지 들릴 것 같았다.
...모르겠다.
이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혹은 그저 착각인지.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이 따뜻함을, 이 살아있다는 감각을,
단 1초라도 더,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미, 미안.”

허둥대며 급히 잡아버린 유이의 손을 놓은채 떨어진다.
급격하게 올라가는 심박수. 뭔지 잘 알수없는 야릇한 감각.

분명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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