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3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27- (1001)
종료
작성자:에주
작성일:2025-11-17 (월) 11:17:02
갱신일:2025-11-20 (목) 11:59:26
#0에주(ZNmfjFVHDC)2025-11-17 (월) 11:17:02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827Human in Orbit(gow5iglRtW)2025-11-20 (목) 05:29:25
아무래도 가위를 눌린 것 같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천정 너머와 대기 너머 쏟아지는 별들보다 훨씬 많은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
네모씨가 드디어 본래의 네모씨로 돌아오고 나서.
그 이후 며칠 동안 네모씨가 재적응을 위해 엄청 버벅였다든가, 히프노스씨가 몸에 익혀둔 습관에 삐걱거린다든가, 다시 자신의 차원에 돌아와서 안정을 찾는 건지 아니면 재미없는 사람 곁에 돌아와서 멍때리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짓는다든가... 하는 일들이 지나가고 나서.
황량한 황무지 위성 개척 사업의 작은 연구자로서의 일보다 탐험가로서의 일이 더 좋다고 시무룩해하면서 투덜거리는 일도 지나가고 나서.
그런 며칠이 지나고 난 뒤의 밤, 어느 때의 일이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시야를 차단하고 긴장을 풀고 그런 것들 말이다.
사실 나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인간이긴 했다. 왜냐하면 나는 머리에 푹신한 것이 대어지면 곧잘 잘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몸에 긴장을 풀고 어쩌고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몇 번 뒤척거리다가 어느 순간 잠이 쏟아지듯 오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은 뭔가 이상하다는 거다.
요즘 들어 업무량이 많다고 예민해져서 잠을 제대로 못 자나? 그럴 리가 없다. 이것보다 더 팍팍했을 때에도 밤을 새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나 잠을 안 잤지, 제깍제깍 잠을 잔 게 나인데.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몸이 쭈뼛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인공 섬유로 만들어진 침구 하나하나가 기이할 정도로 불쾌하게 느껴진다. 어째서일까? 몸이 이완되어야 잠의 수마에 빠져들 텐데, 되려 몸이 굳는 기분이 든다.
나는 눈을 뜨려고 했다. 나도 모르는 불안함이 있어서 그런가. 에너지가 덜 소모됐나. 읽을 거리라도 가져와서 읽다 보면 비록 텍스트는 뇌에 10%도 가용되지 못하겠지만 잠에는 들겠지. 그런 생각으로.
그런데 눈이 떠지지 않는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느껴진다.
...입을 열어 본다. 옆자리에는 이번에도 같은 방으로 배정된 룸메이트가 있으니까. 이런 기이한 일에는 가장 믿음직할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목소리는 쉰 듯이 나오지 않았다.
손을 빳빳하고 차가운 인공 섬유 속에서 휘저어 보았다. 휘젓고 싶은 의지와 달리 몸은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가위구나.
보통 자는 도중에 무호흡 증상이 오면 그렇다는데. 지금 내 상태가 괜찮은 건가? 가만히 그런 걱정을 하며 하릴없이 귓가에 울리는 내 심장 소리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조금씩 몸이 이완되는 게 느껴졌다. 빳빳하게 굳은 목이며 팔과 다리가 스르르 풀려나면서 바스락거리는 섬유가 유연하게 감기는 것까지.
이런 생활 습관이 생긴 건 우연일지, 필연일지.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아침부터 무얼 할까 생각을 이어갈 때 쯤에.
숨소리가 났다. 내 것은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목덜미에 쉬이- 하고 날숨을 내뱉었다. 방금 전에.
뜨거웠던 것 같기도 하다.
...
침입자가 침입할 수 없는 공간에 숨결을 내뱉을 수 있는 게 누가 있지? 나는 드디어 눈을 떴다. 공포가 그 때 있었는가? 확인이 급선무였던 것 같다.
내 눈 앞엔 벌어진 입이 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이빨이나, 안이 보이지 않는 입 속이나... 그보다도 비정상적으로 크게 확장된 입, 그 자체. 그것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저릿한 시선이 느껴졌다. 천정과 대기를 넘어 나를 뚫을 듯이 쳐다보는 시선. 무엇에 비유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보급품 초콜릿을 바라보는 식탐 좋은 동료의 눈길도 이것보단 따갑지 않았을 텐데.
다급하게 동료의 이름을 불렀다.
"네모, 씨!"
동시에 모든 게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지 않은 딱 하나가 있는데...
"..."
"...깼어요?"
네모씨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몇 번 깜박거리다가, 이미 빈 자리인 그의 침대를 한 번 확인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눈을 맞추니 맹하고 아무생각 없어보이는 표정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보고 있었어?"
"가위 눌리시는 것 같길래 깨우려다가요."
"...그래."
별 걱정이 깃들지 않은 표정은 그간 보던 사람과는 사뭇 달랐다.
"내가 깨웠나?"
"아뇨."
"네모씨도 아주 늦잠을 좋아하는구만 그래."
"그러게요."
얕은 숨이 내쉬어져 내 팔뚝 언저리에 닿는다. 그 감각이 아까 전 목덜미에 숨결이 닿을 때와 똑같아 나는 팔을 슬쩍 뒤로 뺐다. 시선은 무시했다.
"...논문 좀 보다 잘게."
"네에."
네모씨는 재미 없을 정도로 밍밍한 반응과 함께 도로 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나는 한동안 활자를 버석하게 읽으면서 몸을 도로 잠 잘 준비상태로 돌려놓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해괴한 현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도 내 룸메이트지만, 지금껏 그런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도 내 룸메이트라고. 나는 네모씨 쪽을 흘긋 봤다. 어느새 잘 자고 있는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거 아는가?
내 룸메이트는 본래 일자로 반듯하게 잔다.
종종 베개를 껴안듯이 옆으로 돌아누워 자긴 하지만, 보통은 가만히 배꼽 위에 두 손을 모아놓고 잔단 말이다.
지금 네모씨는 섬유 뭉치를 전부 뭉쳐 품에 안고 깨물면서 자고 있었다. 나는 문득 아까 본 입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시선의 주인은 누구였는지, ...
...
지금 나는 가만히 앉아 활자를 읽고 있다. 그러고 있자면, 천정 너머와 대기 너머 쏟아지는 별들보다 훨씬 많은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옆에서는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 온다. 분명 룸메이트와 내 침대의 거리는 꽤 되었는데도 숨결이 공기를 타고 넘어오는 것 같았다.
코앞에 입이 있는 착각이 나를 잠식할 때 쯤에.
까무룩 잠에 들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천정 너머와 대기 너머 쏟아지는 별들보다 훨씬 많은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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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씨가 드디어 본래의 네모씨로 돌아오고 나서.
그 이후 며칠 동안 네모씨가 재적응을 위해 엄청 버벅였다든가, 히프노스씨가 몸에 익혀둔 습관에 삐걱거린다든가, 다시 자신의 차원에 돌아와서 안정을 찾는 건지 아니면 재미없는 사람 곁에 돌아와서 멍때리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짓는다든가... 하는 일들이 지나가고 나서.
황량한 황무지 위성 개척 사업의 작은 연구자로서의 일보다 탐험가로서의 일이 더 좋다고 시무룩해하면서 투덜거리는 일도 지나가고 나서.
그런 며칠이 지나고 난 뒤의 밤, 어느 때의 일이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시야를 차단하고 긴장을 풀고 그런 것들 말이다.
사실 나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인간이긴 했다. 왜냐하면 나는 머리에 푹신한 것이 대어지면 곧잘 잘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몸에 긴장을 풀고 어쩌고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몇 번 뒤척거리다가 어느 순간 잠이 쏟아지듯 오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은 뭔가 이상하다는 거다.
요즘 들어 업무량이 많다고 예민해져서 잠을 제대로 못 자나? 그럴 리가 없다. 이것보다 더 팍팍했을 때에도 밤을 새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나 잠을 안 잤지, 제깍제깍 잠을 잔 게 나인데.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몸이 쭈뼛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인공 섬유로 만들어진 침구 하나하나가 기이할 정도로 불쾌하게 느껴진다. 어째서일까? 몸이 이완되어야 잠의 수마에 빠져들 텐데, 되려 몸이 굳는 기분이 든다.
나는 눈을 뜨려고 했다. 나도 모르는 불안함이 있어서 그런가. 에너지가 덜 소모됐나. 읽을 거리라도 가져와서 읽다 보면 비록 텍스트는 뇌에 10%도 가용되지 못하겠지만 잠에는 들겠지. 그런 생각으로.
그런데 눈이 떠지지 않는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느껴진다.
...입을 열어 본다. 옆자리에는 이번에도 같은 방으로 배정된 룸메이트가 있으니까. 이런 기이한 일에는 가장 믿음직할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목소리는 쉰 듯이 나오지 않았다.
손을 빳빳하고 차가운 인공 섬유 속에서 휘저어 보았다. 휘젓고 싶은 의지와 달리 몸은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가위구나.
보통 자는 도중에 무호흡 증상이 오면 그렇다는데. 지금 내 상태가 괜찮은 건가? 가만히 그런 걱정을 하며 하릴없이 귓가에 울리는 내 심장 소리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조금씩 몸이 이완되는 게 느껴졌다. 빳빳하게 굳은 목이며 팔과 다리가 스르르 풀려나면서 바스락거리는 섬유가 유연하게 감기는 것까지.
이런 생활 습관이 생긴 건 우연일지, 필연일지.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아침부터 무얼 할까 생각을 이어갈 때 쯤에.
숨소리가 났다. 내 것은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목덜미에 쉬이- 하고 날숨을 내뱉었다. 방금 전에.
뜨거웠던 것 같기도 하다.
...
침입자가 침입할 수 없는 공간에 숨결을 내뱉을 수 있는 게 누가 있지? 나는 드디어 눈을 떴다. 공포가 그 때 있었는가? 확인이 급선무였던 것 같다.
내 눈 앞엔 벌어진 입이 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이빨이나, 안이 보이지 않는 입 속이나... 그보다도 비정상적으로 크게 확장된 입, 그 자체. 그것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저릿한 시선이 느껴졌다. 천정과 대기를 넘어 나를 뚫을 듯이 쳐다보는 시선. 무엇에 비유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보급품 초콜릿을 바라보는 식탐 좋은 동료의 눈길도 이것보단 따갑지 않았을 텐데.
다급하게 동료의 이름을 불렀다.
"네모, 씨!"
동시에 모든 게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니, 사라지지 않은 딱 하나가 있는데...
"..."
"...깼어요?"
네모씨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몇 번 깜박거리다가, 이미 빈 자리인 그의 침대를 한 번 확인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눈을 맞추니 맹하고 아무생각 없어보이는 표정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보고 있었어?"
"가위 눌리시는 것 같길래 깨우려다가요."
"...그래."
별 걱정이 깃들지 않은 표정은 그간 보던 사람과는 사뭇 달랐다.
"내가 깨웠나?"
"아뇨."
"네모씨도 아주 늦잠을 좋아하는구만 그래."
"그러게요."
얕은 숨이 내쉬어져 내 팔뚝 언저리에 닿는다. 그 감각이 아까 전 목덜미에 숨결이 닿을 때와 똑같아 나는 팔을 슬쩍 뒤로 뺐다. 시선은 무시했다.
"...논문 좀 보다 잘게."
"네에."
네모씨는 재미 없을 정도로 밍밍한 반응과 함께 도로 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나는 한동안 활자를 버석하게 읽으면서 몸을 도로 잠 잘 준비상태로 돌려놓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해괴한 현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도 내 룸메이트지만, 지금껏 그런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도 내 룸메이트라고. 나는 네모씨 쪽을 흘긋 봤다. 어느새 잘 자고 있는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거 아는가?
내 룸메이트는 본래 일자로 반듯하게 잔다.
종종 베개를 껴안듯이 옆으로 돌아누워 자긴 하지만, 보통은 가만히 배꼽 위에 두 손을 모아놓고 잔단 말이다.
지금 네모씨는 섬유 뭉치를 전부 뭉쳐 품에 안고 깨물면서 자고 있었다. 나는 문득 아까 본 입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시선의 주인은 누구였는지, ...
...
지금 나는 가만히 앉아 활자를 읽고 있다. 그러고 있자면, 천정 너머와 대기 너머 쏟아지는 별들보다 훨씬 많은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옆에서는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 온다. 분명 룸메이트와 내 침대의 거리는 꽤 되었는데도 숨결이 공기를 타고 넘어오는 것 같았다.
코앞에 입이 있는 착각이 나를 잠식할 때 쯤에.
까무룩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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