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1

#8304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1 (1001)

종료
#0◆DkMwM.oX9S(tULWrvsqfq)2025-11-18 (화) 05:04:24
#736루시안 - 진행(QfCE2Gp3ya)2025-11-22 (토) 09:54:44
>>0

루시안은 교장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환영하지도 않았다. 그저, 받아들이는 쪽에 조금 더 가까운 무표정으로 잠시 눈을 내려뜨렸다.

교장의 말이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숨겨온 것들을 이렇게 정확하게 본 사람은 처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 침묵은 불편함도, 반항도 아니었다. 단지 판단 중인 침묵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낮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 말씀... 틀린 부분이 없습니다.”

담담하지만, 그 말 속에는 억지로 만든 완급도, 계산된 톤도 거의 없었다. 잠깐이지만— 날것에 가까운 루시안이었다.

고개를 조금 들고 교장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하지만... 저는 늘 이런 식으로 밖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계산된 표정, 거리 두기, 가면. 그것이 나쁘다거나, 괴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루시안의 삶의 방식일 뿐이다.

“가면을 쓰는 게 저를 지킨 적이 많아서... 쉽게 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잠시, 미세하게 입꼬리가 흔들리며 덧붙인다.

“대신... 경계는 하겠습니다.”

‘복수심에 삼켜지지 말라’
‘돌아갈 집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그 충고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순순히 따르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 같은 사람이… 이 학교에 있다는 건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말은 칭찬도, 경계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였다. 루시안답게.

그리고 마지막에 아주 잠시, 교장이 말한 '닳고 닳은 마음'이라는 표현을 떠올리며—

“그리고 제가 그렇게까지 망가진 건... 아직 아닙니다.”

딱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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