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3

#851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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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웨일스-수업(2fIigcSsfi)2025-12-04 (목) 10:00:09
웨일스는 뿌듯하게 자신의 텃밭을 훑어보았다.
텃밭입구에는 포도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까진 작은 묘목이라 잎이 무성하지 않았고, 관상용이기에 밭에서 기른 것처럼 크게 성장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에게 가장 익숙한 식물이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여주었다.
안쪽에는 깔끔히 정리된 감자와 고구마 구역이 있었다. 손수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고르며 직접 울타리까지 만든 공간은 제일 먼저 작업해서 그런지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
그 옆은 막 완성한 곳으로 보이는 구역이었는데, 로메인이나 치커리, 상추나 방울토마토 같은 것이 심어져있었다. 대충 샐러드존이라고 이름을 붙인 곳은 마술로 영양을 공급한 것인지 아직 무르익을 때가 아니었는데에도 크기가 컸다.
근처에 자리한 물을 공급하던 샘가에는 커다란 머위잎이 흔들거리고 있었고, 그것을 바라보던 즈음에야 웨일스는 겨우내 품었던 의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

“나 여기 왜 입학했더라?”

가문이 몰락하기 전에도 시기질투하던 것들은 흙이나 만지던 농민놈들이 마술사 행세를 한다고 헐뜯곤 했는데, 이래서야 반박할 건덕지도 없다.

“내 목표가 마술사였나, 농민이었나, 정원사였나…”

왜 전부 제대로 공부하고 실력을 키우고 있는데 나 혼자 스타듀밸리를 하고 있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가 공부하기 싫어져 텃밭으로 눈을 돌리고, 하필이면 ‘내 공부환경 너무 지저분하지 않아? 이거만 정리하고 하자 병’이 발병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비료를 만들기 위해 낙엽과 섞어둔 흙더미와 뒹굴고있는 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까닥이자 낙엽 안에 숨어있던 작은 덩쿨이 책을 뻥, 하고 던져 웨일스의 발치에 그것을 떨어뜨렸다. 컨트롤은 거칠지만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 그래도 식물을 컨트롤하는 건 제대로 연습했고!”

책에서도 그랬다.
식물 마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이렇게 많이 반려식물을 키웠으니까, 성장도 눈부시겠지, 응! 그렇게 자기위로를 하며, 슬픈 표정으로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다시 공부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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