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45- (1001)
에주
2025-2-9 (일) 오전 12:23:08 - 2025-2-12 (수) 오전 12:43:52
- 0에주 (xB6cAkpwLC)2025-2-9 (일) 오전 12:23:08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ruby 즈베즈다]звезда́[/ruby]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 728🐺 (mpbGCEFwaa)2025-2-11 (화) 오전 01:21:42[clr blue]※ 이전편: situplay>854>425[/clr] [hr] “⋯⋯네?!” ‘뭐라고 한 거야, 지금?!’ 서랑이 다급하게 되물었다. 여인이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냥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랬다. 토종 한국인인 서랑이 바리데기 설화를 모를 수 있나! 오히려 잘 알기에 그런 반응이 튀어나온 거다. ‘신이라 자칭하는 정신이상자? 아니면⋯⋯ 설마 사이비? 인상이 정말 선하세요, 뭐 그런 거!’ 서랑의 머릿속이 잽싸게 돌아갔다. 그 다음엔 시선을 바쁘게 옮겼다.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할까? 하지만 군중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저 여자는 이목이 집중될 행동을 했고, 자신은 엉덩방아까지 찧었고. 이 일련의 소란은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쪽으로 향하는 시선이나, 수군대는 말소리 같은 게 전혀 없었다. 현대인들의 무관심이 이렇게 심했나? ‘오히려 이런 상황이면 스마트폰 들고 영상이라도 찍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 서랑이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사이 여인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의 지혜야.” “우리 같이 새로운 세계의 왕이 되어보지 않겠니.”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서랑은 진심으로 이 여자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네 조상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팔자가 기구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 그런 얘기도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신종 사이비 수법이라도 새로 생긴 건가. 그러니까 왕이 되고 싶다면 돈을 내라는⋯⋯. 아니, 애초에 재벌이나 대통령도 아니고 왕이라니 이런 시대착오적인 사이비가 다 있나 싶다. “저 지혜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 어안이 벙벙하다. 그래도 일단 서랑은 최선을 다해 상대 말을 반박했다. 그러더니 이번엔 더 가관인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잘못 봤다니, 네 혼에 내 지혜가 깃들어있는 게 똑똑히 느껴지는데 말야.” ‘누가 들어도 사이비 대사잖아⋯⋯.’ 말문이 턱 막혔다. 이거 진짜 위험한 거 같은데. “다시 한 번 질문할게. 이 세계의 왕좌에 앉아보지 않겠─” “아아아아 아뇨!! 안 사요! 도 같은 거 안 믿어요!” 거듭된 물음에 서랑이 다급히 소리쳤다. 얼마나 급했는지 상대 말허리까지 잘라먹었다. “얘도 참, 그런 거 아니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인은 쿡쿡 웃으며 여유로이 대꾸하기만 했다. 지금 자길 갖고 노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내 목적을 이루려면 네 지혜가 꼭 필요하거든.” 게다가 집요하기까지 했다. “⋯⋯.” 그놈의 지혜, 지혜! 서랑은 두 눈을 꾸욱 감았다.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서. 한숨이 푹 튀어나왔다. 그리고 주저앉았던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다.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도 없거니와 이 시추에이션을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진짜 죄송한데 제가 학원을 가야 해서요!!” 그 말과 함께 서랑은 뒤돌아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 도망쳤다고 하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이겠지⋯⋯. [hr] ⋯⋯라는 게 불과 어제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현재 서랑은, 자칭 신이라고 하는 바리데기와 한 방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물론 그가 미쳤다고 모르는 여자를 방에 들이겠는가. 다행히도 그녀는 고양이의 모습을 한 채 서랑을 찾아왔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숨어들기가 편해서 그랬단다.) 고양이로 변한 사람이라는 비현실적 현상은 둘째치고서라도, 집까지 찾아오는 그 집요함에 소름이 다 끼칠 정도였다. 게다가 오늘은 학원에 따라오기도 했었다. “내 지혜인데 누가 채가지 않게 잘 감시해야지.”라고 여전히 아리송한 말을 하며. 자칭 신의 만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랑이 수업을 듣는 내내 자기 사견을 덧붙여댔기 때문이다. 과도한 학업을 강요받는 아이들이 참으로 가엾다느니, 선생씩이나 되어선 제자들 가르치는 솜씨가 형편없다느니 하는 얘기를. 더욱 골때리는 건 학원의 그 누구도 말하는 고양이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랑의 책상에 앉아 시끄럽게 종알대고 있는데도!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다. 결국 서랑은 이상한 고양이를 데리고서 하원할 수밖에 없었다. 오는 길에 확 내다버리고 싶은 충동이 자꾸 들었는데 그래봤자 또 쫓아올 거 같아서 그만뒀다. 서랑이 제일 궁금한 건, 그녀가 제게 이러는 이유였다. 지혜나 왕이니 같은 소리나 해대며 들러붙는 이유가. 동시에 이 괴이한 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다고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 청하기엔⋯⋯ 헛소리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할 게 분명하다. 대신 서랑은 초차원 카톡방에 두어 번 정도 하소연했다. 덕분에 그럴싸한 조언도 들었다. 협상을 해볼 것! “바리데기⋯⋯ 님.” 서랑은 곧장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나지막히 그자를 부르자 침대 위 삼색 고양이가 고개를 번쩍 처들었다. 묘하게 뭔갈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다. 고양이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러시는 건진 아직 말하실 생각이 없어요?” 서랑이 의자를 돌려 고양이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렇단다. 혹시 생각이 바뀌었니? 날 도와줄 테야?” 묻는 목소리에 퍽 화색이 돌아있다. 참 뻔뻔하다! “김칫국 마시지 마시고요⋯⋯.” 서랑은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도 아무것도 모른 채 대뜸 도와드릴 순 없어요. 무슨 일인지 어떻게 알고.” “그리고 그쪽 목적에 제가 필요하다면서요? 어차피 제가 싫다고 하면 바리데기 님은 아무것도 못 하시는 거잖아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말이 조목조목 잘 흘러나온다. “음⋯⋯ 그렇지.” 고양이 역시 긍정한다. 예상보다 고분고분하다. ‘정 그렇다면 강제로 내게 복종하게 만들어주마!’ 따위의 악역 대사라도 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녀가 정말 신이 맞다면 세뇌나 정신 조종 따위의 술법으로 어떻게든 자길 구워삶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건 즉. ‘강압적 방법은 싫어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듣기 전까진 안 도와드릴 거에요. 아, 듣는다고 해서 무조건 도와드리는 것도 아니에요!” 어쨌건 서랑은 완전히 입이 트여선 협상안을 술술 뱉어냈다. 뒷말을 특히 강조했다. 조금의 허점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협상이에요. 정말 제가 필요하시다면 이유를 밝히고 절 설득해보세요.” 하고 싶은 말은 전부 했다. 서랑이 휴우, 숨을 한 차례 내쉬었다. 한편 고양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꼬리를 이불에 탁탁 내려치기만 할 뿐. 심기가 불편한 건지 고민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알겠단다.”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서랑은 다시금 안도했다. 잘 먹혀들어갔구나, 싶어서.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잘 들으려무나⋯⋯ 이 세계의 ‘구조’에 관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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