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6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4 (1001)
종료
작성자:◆DkMwM.oX9S
작성일:2025-12-05 (금) 12:11:01
갱신일:2025-12-11 (목) 07:48:08
#0◆DkMwM.oX9S(vtJWaL7SKW)2025-12-05 (금) 12:11:01
#230페이튼 - 진행(G/cudUIpUG)2025-12-06 (토) 10:40:19
>>0
"음, 전 괜찮아요!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태어나서 한 번도 비행기를 안 타본 입장에서(글래스고에서 런던으로 올 때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겠지만, 마침 적당한 항공편이 없었다.) 높은 곳이 무섭기는 했지만 여정 자체는 무난했다.
아카데미에서 마술사들과 함께 지낸 덕분에 이제 이 정도의 신기한 경험에는 다소 무감각해진 것도 있고, 이미 자기최면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트랜스 상태에 접어들어 있어서였을 수도 있고.
정 떨어진다고 해도 교장 선생님이 듣게 될 사회적 비난을 생각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를 구하려 할 테니 페이튼은 안심이 됐다.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진 것은 그리폰 택시가 아니라 면접 대기실이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 없이 공유되는 긴장과 어수선한 분위기.
페이튼은 대기실 구석의 벤치에 앉아서 수첩에 연필로 낙서를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저 아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 별밤 아카데미 말고 다른 아카데미가 있는 건가? 거기의 교장도 수염이 북슬북슬한 인상일까?
그런 호기심이 무료함을 약간 달래 주기는 했지만, 역시 기다리는 건 힘든 일이다... 마침내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는 기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네, 네에."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제 이름은 페이튼 미첼입니다. 글래스고에서 마술사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고, 집안에서 전해진 비법 마술을 어린 시절부터 연구해 왔어요."
자기소개는 특기니까 맡겨 두시라. 하지만 마술 소개는 어떡하지? 저번 오리엔테이션 때 티 테이블에서 했던 것처럼 대뜸 꺼내서 보여 줘도 되나?
...아니, 말해 달랬지 보여 달라고는 안 했잖아. 이런 곳에서까지 모난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페이튼은 생각했다. 마술연구방법론의 선생님이 말씀했듯이, "학자라면 자기 마술을 언어화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튼은 대신, 자신이 머릿속의 좁은 정원에 서 있다고 생각하며 마술을 사용할 때의 감각을 하나하나 떠올려 진술하는 것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주특기 마술은 천체 마술입니다.
이 마술은 겉보기에는 불덩이를 소환하는 화염 마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원리 면에서는 아주 많이 달라요.
'인력'이라는 단 한 가지 원리에 간섭하는 것을 통해, 마력을 압축하여 별을 만들어 내는 구조로, 중력 조작 마술의 일종이죠. 그것도 아주 특이하게 변형된...
비전서에 나와 있는 방법론대로라면, 인력을 제멋대로 다룰 수는 없어요. 정확히는, '마음대로' 다룰 수는 있어도 '아무렇게나' 다룰 수는 없는 거죠.
인력을 다루는 법칙은 철저히 하늘 위의 별들이 운행하는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달이 목성을 향해 똑바로 돌진하거나, 지구가 자전 방향을 날마다 뒤집지 않듯이요.
마술사의 사고방식이 그 마술사의 주특기를 결정한다면, 천체 마술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우주의 흐름 그 자체를 공경하고 수긍하려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음, 전 괜찮아요!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태어나서 한 번도 비행기를 안 타본 입장에서(글래스고에서 런던으로 올 때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겠지만, 마침 적당한 항공편이 없었다.) 높은 곳이 무섭기는 했지만 여정 자체는 무난했다.
아카데미에서 마술사들과 함께 지낸 덕분에 이제 이 정도의 신기한 경험에는 다소 무감각해진 것도 있고, 이미 자기최면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트랜스 상태에 접어들어 있어서였을 수도 있고.
정 떨어진다고 해도 교장 선생님이 듣게 될 사회적 비난을 생각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를 구하려 할 테니 페이튼은 안심이 됐다.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진 것은 그리폰 택시가 아니라 면접 대기실이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 없이 공유되는 긴장과 어수선한 분위기.
페이튼은 대기실 구석의 벤치에 앉아서 수첩에 연필로 낙서를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저 아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 별밤 아카데미 말고 다른 아카데미가 있는 건가? 거기의 교장도 수염이 북슬북슬한 인상일까?
그런 호기심이 무료함을 약간 달래 주기는 했지만, 역시 기다리는 건 힘든 일이다... 마침내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는 기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네, 네에."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제 이름은 페이튼 미첼입니다. 글래스고에서 마술사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고, 집안에서 전해진 비법 마술을 어린 시절부터 연구해 왔어요."
자기소개는 특기니까 맡겨 두시라. 하지만 마술 소개는 어떡하지? 저번 오리엔테이션 때 티 테이블에서 했던 것처럼 대뜸 꺼내서 보여 줘도 되나?
...아니, 말해 달랬지 보여 달라고는 안 했잖아. 이런 곳에서까지 모난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페이튼은 생각했다. 마술연구방법론의 선생님이 말씀했듯이, "학자라면 자기 마술을 언어화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튼은 대신, 자신이 머릿속의 좁은 정원에 서 있다고 생각하며 마술을 사용할 때의 감각을 하나하나 떠올려 진술하는 것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주특기 마술은 천체 마술입니다.
이 마술은 겉보기에는 불덩이를 소환하는 화염 마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원리 면에서는 아주 많이 달라요.
'인력'이라는 단 한 가지 원리에 간섭하는 것을 통해, 마력을 압축하여 별을 만들어 내는 구조로, 중력 조작 마술의 일종이죠. 그것도 아주 특이하게 변형된...
비전서에 나와 있는 방법론대로라면, 인력을 제멋대로 다룰 수는 없어요. 정확히는, '마음대로' 다룰 수는 있어도 '아무렇게나' 다룰 수는 없는 거죠.
인력을 다루는 법칙은 철저히 하늘 위의 별들이 운행하는 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달이 목성을 향해 똑바로 돌진하거나, 지구가 자전 방향을 날마다 뒤집지 않듯이요.
마술사의 사고방식이 그 마술사의 주특기를 결정한다면, 천체 마술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우주의 흐름 그 자체를 공경하고 수긍하려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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