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6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4 (1001)
종료
작성자:◆DkMwM.oX9S
작성일:2025-12-05 (금) 12:11:01
갱신일:2025-12-11 (목) 07:48:08
#0◆DkMwM.oX9S(vtJWaL7SKW)2025-12-05 (금) 12:11:01
#681비단 - 정원에서 마시멜로 굽기(MpBk6mIwmu)2025-12-09 (화) 09:19:03
델로스 가문은 그리 역사가 길지 않다. 별 특별할 것 없는 가문의 여성이, 비 마법사 민간인 남성과 반해버려.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 도피, 시위를 감행한 결과, 마침내 결혼에 성공. 이후 낳은 아이들로 이어졌다.
…고 하는데 이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머니도 어머니의 조부모님에게 대충 흘려들은 내용이라 하니. 낭만적이지 않느냐고 웃으셨는데. 그러면 왜 흘려들었던 걸까. 되묻자니 정수리에 꿀밤이 날아올 것 같아 포기했다.
아무튼, 뭐. 그런 과격하고 가벼운 특징이 있는 탓일까. 여러모로 개방적이라고 할지, 서민적이라고 할지. 아니 서민인 건 맞는데. 솔직히 집에서 있으면 이게 마술사 가정인지 어렸을 적 놀러간 적 있는 비마법사 친구네 집인지 구분이 안 간다. 동생이 내 컴퓨터를 눈독 들이던 것도 그렇고. 휴대폰이 맛이 가면 좌절하는 것도 그렇고. 다른 집안도 그러려나? 잘 모르겠다.
다시금 아무튼. 별로 무게감 없는 우리 집안은 종종 근처 산으로 놀러가곤 했는데, 거기서 모닥불을 밝히고 마시멜로를 꼬치에 꽂아 구워먹곤 했다. 스모어도 해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요즘 저-기 한국식 고기구이 방식이 좋다는 걸 듣고 아빠가 도전했다가 대차게 태워먹은 적도 있고. 아무튼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생 놈은 휴대폰만 보다가 혼났지만 이 역시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넓고 예쁜 정원을 본 나는 참지 못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모닥불을 그린 캔버스와, 마시멜로 봉투, 그리고 꼬치 몇 개를 옆구리에 들고 정원에 자리 잡았다. 캔버스를 눕히고, 실체화시킨다. 곧, 그림처럼 예쁜(진짜 그림이니까) 모닥불이 그 위에 구현되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뒤늦게 ‘어라? 이거 혹시 혼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 낭만 미쳤잖아. 한잔 해.
나는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시멜로를 꼬치에 꼽고, 빙빙 돌려가며 굽기 시작했다. 달달한 냄새가 풍긴다.
…고 하는데 이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머니도 어머니의 조부모님에게 대충 흘려들은 내용이라 하니. 낭만적이지 않느냐고 웃으셨는데. 그러면 왜 흘려들었던 걸까. 되묻자니 정수리에 꿀밤이 날아올 것 같아 포기했다.
아무튼, 뭐. 그런 과격하고 가벼운 특징이 있는 탓일까. 여러모로 개방적이라고 할지, 서민적이라고 할지. 아니 서민인 건 맞는데. 솔직히 집에서 있으면 이게 마술사 가정인지 어렸을 적 놀러간 적 있는 비마법사 친구네 집인지 구분이 안 간다. 동생이 내 컴퓨터를 눈독 들이던 것도 그렇고. 휴대폰이 맛이 가면 좌절하는 것도 그렇고. 다른 집안도 그러려나? 잘 모르겠다.
다시금 아무튼. 별로 무게감 없는 우리 집안은 종종 근처 산으로 놀러가곤 했는데, 거기서 모닥불을 밝히고 마시멜로를 꼬치에 꽂아 구워먹곤 했다. 스모어도 해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요즘 저-기 한국식 고기구이 방식이 좋다는 걸 듣고 아빠가 도전했다가 대차게 태워먹은 적도 있고. 아무튼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생 놈은 휴대폰만 보다가 혼났지만 이 역시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넓고 예쁜 정원을 본 나는 참지 못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모닥불을 그린 캔버스와, 마시멜로 봉투, 그리고 꼬치 몇 개를 옆구리에 들고 정원에 자리 잡았다. 캔버스를 눕히고, 실체화시킨다. 곧, 그림처럼 예쁜(진짜 그림이니까) 모닥불이 그 위에 구현되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뒤늦게 ‘어라? 이거 혹시 혼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 낭만 미쳤잖아. 한잔 해.
나는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시멜로를 꼬치에 꼽고, 빙빙 돌려가며 굽기 시작했다. 달달한 냄새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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