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6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4 (1001)
종료
작성자:◆DkMwM.oX9S
작성일:2025-12-05 (금) 12:11:01
갱신일:2025-12-11 (목) 07:48:08
#0◆DkMwM.oX9S(vtJWaL7SKW)2025-12-05 (금) 12:11:01
#714비단 - 라우라(MpBk6mIwmu)2025-12-09 (화) 11:19:00
활활 잘 타오르는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굽는 것은 다소 집중이 필요한 일이다. 너무 가까이서만 구우면 까맣게 타버리고, 멀리서 구우면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다. 그러니 적정한 거리에서, 불의 움직임에 맞춰 꼬치에 꽂힌 마시멜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빙빙 돌리는 게 중요하다. 나는 이걸 초등학교 졸업할 때 쯤에야 숙달 되었는데, 동생 녀석은 금방 하더라. 재수 없는 녀석. 형은 이거 오래 걸렸다며? 하고 콧대 세우는 게 보기 꼴 받아. 놈에게 초크를 걸었다가 엄마에게 초크가 걸린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초크로 이어진 세 가족과 그걸 보며 배 아프게 웃는 아빠까지. 아련하게 떠올리기엔 조금 그런 추억이라 마시멜로의 단 향의 날려 보냈다.
누구에게 당당히 말하기 부끄러운 흑역사에 가까운 추억을 날려버릴 무렵에는 첫 ‘껍질’이 잘 구워졌다. 나는 불에서 멀리로 떼어내고, 겉면을 톡톡 두드렸다. 잘 구워져서 바삭해진 껍질을 후 후 불어 식힌 다음, 조심조심 잡고 빼냈다. 주륵,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바삭한 껍질.
“-햐, 잘 됐네!”
입에 넣고 씹으니 바삭, 하고 달큰-한 맛이 돌았다. 오랜만에 먹는 게, 참 달았다. 그야 여기 학식 되게 맛있지만. 이건 이것대로의 향취와 맛이 있단 말이지. 풍경도 좋고 아직 날도 쌀쌀한 무렵이니 낭만이 대단했다. 물론, 소란함이 먼 고요함 속에서 이러고 있는 건 낭만이라고 쳐도 쓸쓸하긴 했다. 그러니까….
“보고만 있지 말고, 너도 와서 먹을래?”
아까부터 보고 있던(비단은 저걸 숨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은빛 머리 소녀에게 말했다.
“좀 많이 가져왔거든! 관리인 분 오시면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영 안 오시네. 모닥불 얌전히 피우는 것 까지는 괜찮나봐!”
누구에게 당당히 말하기 부끄러운 흑역사에 가까운 추억을 날려버릴 무렵에는 첫 ‘껍질’이 잘 구워졌다. 나는 불에서 멀리로 떼어내고, 겉면을 톡톡 두드렸다. 잘 구워져서 바삭해진 껍질을 후 후 불어 식힌 다음, 조심조심 잡고 빼냈다. 주륵,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바삭한 껍질.
“-햐, 잘 됐네!”
입에 넣고 씹으니 바삭, 하고 달큰-한 맛이 돌았다. 오랜만에 먹는 게, 참 달았다. 그야 여기 학식 되게 맛있지만. 이건 이것대로의 향취와 맛이 있단 말이지. 풍경도 좋고 아직 날도 쌀쌀한 무렵이니 낭만이 대단했다. 물론, 소란함이 먼 고요함 속에서 이러고 있는 건 낭만이라고 쳐도 쓸쓸하긴 했다. 그러니까….
“보고만 있지 말고, 너도 와서 먹을래?”
아까부터 보고 있던(비단은 저걸 숨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은빛 머리 소녀에게 말했다.
“좀 많이 가져왔거든! 관리인 분 오시면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영 안 오시네. 모닥불 얌전히 피우는 것 까지는 괜찮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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