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8815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1001)

종료
#382세이지 - 릴리(9hOMA2.X8K)2025-12-14 (일) 17:16:01
중급 마술사가 됐다고 갑자기 많은 마술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건 아니었다.

중급이 된 이후 훈련장에서 몇십번 정도 시험해본 결과 응용력이라는 건 순전히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결과만을 건질 수 있었다. 그래도 마술력은 조금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빙결 마술이 바닥이나 목표와 부딪히면서 퍼지는 진눈깨비 같은 흔적들이 묻은 옷자락을 털어내며 세이지는 정원을 가로질러 기숙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옷에 묻은 더러움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생활 마술을 써서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치맛자락의 진눈깨비들을 지우고 신발도 깨끗한지 확인하는 세이지의 눈에 정원에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지갑을 발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걸 어쩐다."

떨어진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다, 라는 아주 보통의 반응보다 잠시 떨어진 지갑을 보고 멈칫하는 건 요즘은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가는 되려 도둑으로 몰릴 수 있다는 걸 떠올렸기 때문이다. 잠깐 손끝을 입술로 몇번 문지르던 세이지는 결심한 듯 몸을 숙인다.

"─ 나쁜 의도는 없었어."

몸을 반쯤 숙이고 세이지는 양팔을 어깨높이로 들어올리며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변명하듯 천천히 대답했다. 지갑에서 슬쩍 뒤로 물러나는 건, 오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리라. 지갑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마주하고 세이지는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