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8815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1001)

종료
#488카메론 - 에단(WjO.hwjXHu)2025-12-15 (월) 11:32:20
카메론이 오트죽 담긴 접시를 뒤로 하고 불쑥 얼굴을 내민 것도 그쯤이었다. 고개를 쭉 내밀고 에단의 안면은 낯낯이 훑는다. 이국적인 성씨만큼이나 그 내력을 증명하는 듯한 검미 짙은 눈, 짙은 피부, 풍성한 머리카락... 종래에는 그 가지런한, 그렇게 만들어진 치열에 시선을 종착시킨다.

"흐흐흐, 걱정마, mate. 넌 분명 마술사 사회에 무사히 자리잡을거야. 100퍼센트 확신에 차서 하는 말이야. 금방 알 수 있지. 이 적당한 태도를 봐. 넌 철쇠가 그다지도 불편하지 않아, 그지?"

슬그머니 움직이는 카메론의 손이 그가 마시던 음료를 집어든다. 파이는 이가 아프니 패스, 그러니 그 대신 음료라도 신세 지겠다는 태도인데, 보통 상식의 인간이라면 멋대로 진행하지 않을 행동이기도 했다. 허락도 없이 빨대를 입에 물고 쭉 음료를 빤다. 이빨에 붙은 철심이 달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별다른 불화없이 학교에 졸업해서, 마술사로서 명성을 쌓고, 적당한 직업, 적당한 가업, 또 적당한 친구들... 그린듯한 인생이지. 부러운 인생이야, 베하르."

슬슬 감이 오는가. 카메론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비단 그 배경뿐이 아니다. 늘 이런 식으로 불길한 말을 늘여놓고는 했다. 늘 이렇게 비아냥거리는 구석도 있다. 교정되지 않는 천성이다. 혹은, 그렇게 자라난 습관이 되시겠다. 카메론은 손에 들린 음료를 다시 그의 앞에 돌려놓았다.

"베하르군."

베하르, 베하르, 베하르. 세음절이 입안에 맴돈다. 입에 걸리는 받침도 없고 거슬리는 모음도 크게 없다. 입에 수월하게 굴러가는 것은 음식이었대도 제 교정기에 끼지 않을 터. 이국적인 어감으로 영국 내 깐깐한 전통으로부터도 한발자국 멀찍이 떨어져있을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다.

"궁금한게 생겼어. 만약 내가 말한데로 순탄히 살아간더래도, 그렇게 커서 훌륭한 마술사가 되었더래도, 공을 만지지 못한게 여전히 아쉬울까, 응?"

방점을 찍는다.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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