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33-

#8863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33- (1001)

종료
#0에주(EVCoFaTpVG)2025-12-16 (화) 08:07:53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8525>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819쓰레기 교사와 제물과 크리스마스(lkQrGLzHXu)2025-12-24 (수) 12:49:24
진눈깨비가 섞인 눈이 내리는 건 나기우라에서는 그다지 드물지 않은 일이다. 뼈마디를 시리게 파고드는 습기. 납빛으로 눌러앉은 하늘. 방파제 너머로 끊임없이 포효하는 검은 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채도가 빠진 무채색뿐이라, 보고 있으면 눈 시신경마저 회색으로 물들어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마을 바깥에서는 한창 성탄을 기념하는 축제로 바쁜 시기이지만 이곳의 겨울에 존재하는 기념일이라곤, 파도에 휩쓸려간 누군가의 기일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음침한 제사뿐이다. 크리스마스 따위는 텔레비전 전파를 타고 산 너머에서 간신히 넘어오는, 바깥세상의 이질적인 동화일 뿐. 어른들은 서양 오랑캐들의 상술이라며 혀를 찼고, 아이들은 외풍이 드는 거실에서 유리창에 코를 박고 그 네모난 상자 속의 총천연색 가짜 불빛을 동경했다.

나에게 12월은 그저, 5년 전 겨울 바다에 가라앉은 연인의 기일이 다가오는 달이다.
속죄도, 구원도 없는 잿빛 계절.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서재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식을 줄을 몰랐고, 내 뼈마디에 새겨진 무력감도 함께 욱신거렸다.

"선생님, 바깥에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있다는거 아시나요?"

그 건조하고 무거운 정적을 깬 것은, 발목에서 찰랑거리는 미세한 은방울 소리였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긁적이다 잉크가 번져버린 차트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서재 입구,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옷을 입은 아마네가 서 있었다.
이 우중충한 마을의 얼마 없는 채도마저 혼자서 다 빨아들여 탈색시켜 버린 듯한, 비현실적인 순백이었다. 티끌 하나 묻지 않은 하얀 실내화, 하얀 파자마, 그리고 그 위에 걸친 헐렁한 하얀색 카디건.

내가 강요한 색이다. 마을의 어른들이 바라는 '순결한 제물'의 색이자, 내가 더럽히고 싶지 않아 발광하는 강박의 색.

아이의 뺨은 바깥의 추위 때문에 약간 상기되어 홍조를 띠고 있었고, 눈동자는 밖에서 몰아치는 폭풍우 따위는 모른다는 듯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을 마주하자, 하루 종일 나를 짓누르던 두통이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부키가 알려줬니?"

나는 짐짓 무심하게 대꾸하며 턱을 괴었다. 희미한 담배 냄새가 손 끝에 배어있었다.
아마네는 들킨게 부끄러운건지 쭈뼛거리며 내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걸을 때마다 발목의 방울이 짤랑거리며 울렸다. 내가 채운 족쇄의 소리가 이 아이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저기, 선생님."
"왜. 어디 아프니?"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아마네는 등 뒤로 손을 감춘 채 몸을 베배 꼬았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혹시라도 나를 귀찮게 할까 봐 망설이는 특유의 버릇이었다. 나는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이 아이가 내 앞에서 보여주는 저 조심스러운 몸짓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기묘한 안도감을 주었으니까.

"그냥... 다른 사람들은 오늘 같은 날, 다 같이 모여서 케이크도 먹고... 선물도 주고받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힐끔, 내 눈치를 살피는 시선에 기대감이 어려 있었다.

"트리라는 것도 꾸미고요. 반짝거리는 전구를 잔뜩 달아서..."

나는 한숨을 삼켰다. 또 이부키다. 아마네에게 헛된 꿈을 꾸게 만드는 위험한 아이. 이 마을에 외부의 빛을 들여오는 유일한 아이.
나는 이 아이에게 바깥세상의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어차피 누리지 못할 것을 동경하게 만드는 건 잔인한 고문이다. 이 아이의 미래는 저 거친 파도 속 차가운 심연뿐인데, 따뜻한 난로가와 화려한 트리를 꿈꾸게 해서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저 무구한 눈동자를 차갑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나기가 죽고 멈춰버린 나의 시간은, 오직 이 아이 앞에서만 다시 흐르기 시작하니까. 이 아이가 원하는 아주 작은 행복조차 짓밟아버린다면, 나는 정말로 구제 불능의 쓰레기가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너도 그런 게 하고 싶어?"

내 질문에 아마네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선생님이랑 같이요. 그냥... 기분이라도 내보고 싶어서요."

아마네가 배시시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나 해맑아서, 나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하게 아파왔다. 고작 이런 게 소원이라니.

"......기다려 봐."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서재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상자를 뒤적거렸다. 먼지 쌓인 서류뭉치와 유통기한 지난 약품들 사이로, 며칠 전 마을 밖으로 나갔다가 충동적으로 사버린 쇼핑백 하나가 보였다.

내가 왜 그걸 샀는지는 나도 모른다. 잿빛으로 가득 찬 도시의 풍경 속에서, 그 물건만이 유독 눈을 찌를 듯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어서였을까. 아니면 언젠가 이 새하얀 아이에게 다른 색을 입혀보고 싶다는, 사육사의 비틀린 욕망 때문이었을까.
나는 쇼핑백에서 내용물을 꺼내 아마네의 목에 걸쳐주었다.

"자."
"어...?"

아마네가 얼결에 받아든 것은, 붉은색 털실로 투박하게 짠 목도리였다.
채도가 높고 선명한, 갓 흘러나온 핏빛 같은 빨강. 무녀에게는 흰 옷만이 허용되지만, 오늘만은, 이 집안을 그 누구도 보고 있지 않으니까.

"이거... 저 주시는 거예요?"

아마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도리를 내려다보았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거친 털실의 질감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하지만... 이건 하얀색이 아닌데요. 선생님이 저는 하얀색만 입어야 한다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나는 짐짓 심드렁하게 말했다.

"옷은 고작해야 옷이지만, 감기에 걸리면 더 문제야. 오늘은 조금 어지러워서 왔다면서? 감기일지도 모르니까."

거짓말이었다. 아마네의 건강 관리는 내가 제일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네 선물을 샀다'고 말하기엔, 내 자존심인지 죄책감인지 모를 무언가가 허락하지 않았다.

"아...!"

아마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서투른 손짓으로 목도리를 목에 둘둘 감았다. 창백한 피부와 새하얀 카디건 위로 붉은색이 폭력적일 만큼 도드라져 보인다.
그 모습이 마치 설원 위에 떨어진 동백꽃잎처럼 아름다웠고, 동시에 하얀 짐승의 목을 조르는 붉은 목줄처럼 섬뜩해서.
아름다웠지만, 그게 더 불길해서.그저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응, 정말로..."

아마네가 목도리에 얼굴을 반쯤 파묻고 웅얼거렸다. 털실 위로 드러난 눈웃음이 너무나 행복해 보여서,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야 했다.

"됐어. ...거기 앉아 있어. 마실거라도 내올게."

전기 포트에 물을 올렸다. 물 끓는 소리가 적막한 서재를 채웠다.
찬장을 뒤져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인스턴트 핫초코 가루를 찾아냈다. 머그잔 두 개에 가루를 털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달콤하고 인공적인 초콜릿 향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눅눅한 소독약 냄새와 곰팡이 냄새를 잠시나마 덮었다.

우리는 좁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거센 겨울 폭풍우가 창문을 때리고 있었고, 낡은 난로는 위태롭게 웅웅거렸다. 세상의 모든 빛이 차단된 이 좁고 밀폐된 공간만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허락된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네. 잘 마시겠습니다."

아마네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그잔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 쥐었다. 후후 불어가며 조심스럽게 한 모금 홀짝였다. 입가에 검은 거품이 묻는 것도 모른 채, 붉은 목도리에 턱을 괴고 나를 보며 웃었다.

"맛있어요. 엄청 달아요."
"...싸구려니까 그렇지."

나도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혀가 아릴 정도로 단맛이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이 지독한 단맛이, 쓰디쓴 내 속을 조금이라도 중화시켜 주기를 바랐다.

"선생님."
"왜."
"지금 너무 행복해요."

아마네가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밖에는 비가 오고, 바람도 부는데... 여기는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고, 선생님도 계시고요. 꼭 정말로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아요."

그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작 인스턴트 핫초코 한 잔과 싸구려 목도리 하나. 아무것도 없는 이 서재가 '진짜 크리스마스'라니.
이 아이의 세계가 얼마나 좁고 보잘것없는지, 내가 얼마나 이 아이를 철저하게 고립시켰는지 증명하는 말이었다.

내가 만들어놓은 작은 수조 안에서, 내가 주는 부스러기 같은 애정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제물.
그 사실이 나를 안도하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구역질이 날 만큼 혐오스럽게 했다.

"...아마네."

충동적인 질문이 혀끝을 맴돌았다. 물어보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네, 선생님."
"너는... 바깥세상에 나가보고 싶지 않니?"
"네?"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부키가 말하는 그런 곳 말이야. 저런 어선의 불빛 말고,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리에 가득하고... 사람들이 웃으면서 걸어 다니는 그런 곳 말이야."

아마네가 마시던 잔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만약 네가 나가고 싶다고 한다면. 이 좁은 수조가 답답하다고 한다면.
나는 너를 보내줄 수 있을까. 5년 전 나기를 놓쳤던 그 방파제 앞에서, 이번에는 너의 손을 잡고 달릴 수 있을까.

아마네는 내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조심스럽게 겹쳤다. 차가웠던 내 손에 아이의 온기가 전해졌다. 발목의 방울 소리가 작게 짤랑거렸다.

"음... 잘 모르겠네요."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올곧게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맹목적인 신뢰와, 내가 오랜 시간 공들여 심어놓은 깊은 의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바깥은 너무 시끄럽고, 사람도 많고... 모르는 것투성이잖아요. 궁금하기야 하지만, 아직은 무서워서요."

아마네가 내 손을 조금 더 꽉 잡았다.

"저는 여기가 좋아요. 이 집이 좋고, 이 마을이 좋아요... 선생님이 계신 곳이니까요."
"......"
"선생님 곁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나는 소리 없는 탄식을 내뱉었다.
안도의 한숨이었고, 동시에 절망의 신음으로도 들렸을 것이다.

스스로 날개를 꺾어버린 아이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ᄁᆞ.
아마네는 내가 열어둔 문으로조차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감옥 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자기혐오를, 식어버려 밍밍해진 핫초코와 함께 억지로 삼켰다.

그래.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 이제와서 무얼 후회할까. 그런게 용서되지도 않는데.
바깥세상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나라는 좁은 새장 안에서만 안식을 느끼도록 길들였다.합리적인 일이다. 아마네를 희생시키면, 이 기나긴 폭풍도 잦아들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분명...
안다. 알고 있다. 사실은 그저 내가 너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네가 떠나면 나는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내 손으로 이 아이를 바다로 보내고 나면, 나는 비로소 이 마을을 떠날 수 있다.그러니까. 그러니까 떠나보내야만 해. 사라를 위해서라도 나는 아마네를...

"...그래,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줘야지."

나는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놓고, 익숙하게 주머니에서 사탕 봉지를 꺼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적 속에서 유난히 크게 들렸다.

형형색색의 달콤한 독약. 너의 공포를 지우고, 너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너를 영원히 나의 곁에 있게 만들어주는 사탕.
아마네는 망설임 없이 입을 벌렸다. 붉은 목도리를 한 채, 새끼 새처럼 내 손길을 기다리는 모습. 그 순종적인 태도가 나의 죄책감을 더욱 부추겼다.
나는 파란색 사탕 하나를 까서 아이의 혀 위에 올려주었다.

"...맛있니?"
"네. 선생님이 준거니까요."

아마네가 사탕을 입에 물고 오물거렸다.
나는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턱 끝까지 덮어주었다. 붉은 목도리는 풀어주지 않았다. 오늘 밤만큼은,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기를 바라는 나의 알량한 위선이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마네."

나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약 기운이 돌기 시작했는지, 아마네의 눈이 몽롱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초점이 흐려진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그 눈에는 더 이상 의사 선생님을 향한 존경심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약에 취해 응석을 부리는 어린아이만이 있을 뿐.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사요코 선생님."

아마네가 웅얼거리며 내 손에 뺨을 비볐다.
언니. 그 호칭이 심장을 예리하게 베고 지나갔다. 5년 전, 나기에게 들었던 마지막 호칭.

나는 대답 대신 아이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고 스탠드 불빛을 가장 어둡게 낮췄다.
창밖의 폭풍우 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유리창이 깨질 듯이 덜컹거렸지만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마을에는 산타클로스도, 구원도 오지 않는다.
내일 아침이 되면, 우리는 다시 제물과 관리자의 관계로 돌아갈 것이고 아마네는 다시 하얀색 강박에 시달리게 되면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담배를 피우겠지.

하지만 오늘 밤은, 적어도 이 폭풍우가 지나갈 때까지는.
죄책감에 절은 의사와, 꿈꾸듯이 죽어가는 소녀가, 붉은 목도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마네. 언제나 널 사랑해.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