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894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1001)

종료
#4비단 - 진행(gwPf8mzS0K)2025-12-20 (토) 08: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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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좀, 나중에 직접 날아보고 싶기도 하고-"

넉살 좋다고 할까. 교장을 앞에 두고 곧잘 웃으며 대답하는 비단은 그를 따라, 역사가 새겨진 건물들 사이
마술사 거리에 도착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마술사 사회에 속해 있는 비단이다. 한 번 쯤은 거리에 와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시험장에 온 적은 없겠지만.

비단이 바라본 시험장은 특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닐까. 방 안에서 세 면접관을 마주한 비단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명가도 아니며 역사 깊은 가문인 것도 아닌 델로스의 비단은, 높으신 분들과 인연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긴장하지도 않았다.

"비단 델로스라고 합니다!"

바로 선 채로 방긋. 웃는 낯으로 인사한다.
인상을 좋게 하겠다는 목적은 없는 듯하다. 긴장은 옅고, 보이는 건 기대감이다.
어쩌면 잘은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다-고 말랑한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사용하는 마술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스케치북을 들어올린다. 시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생각한 게 있는 듯, 거침없이 한 그림을 펼쳐낸다.
도시의 야경, 세수하는 고양이, 가을로 물든 숲, 햇볕이 강한 해변.
그 모든 그림을 지나치고 나온 것은, 해질녘.

"회화 마술입니다."

마술이 발현한다. 해질녘의 풍광이 넓게 펼쳐진다. 기술로 비유하자면, 프로젝터로 트는 그림이라고 할까.
물리적인 느낌은 없다. 방안의 온도가 변하지도 않고 바깥의 바람이 선선히 불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평면적이지 않다. 자신이 그린 그림 속이 이렇다는 걸 알려주는 것마냥, 흘러가고 있다.

자신이 그려낸 미술을,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으로 그린 걸 현상으로 끌어내는 게 주인데... 모닥불을 그리면 모닥불이 나오고, 얼음을 그리면 얼음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멋진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붉은 머리를 한 소년이. 히히,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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