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894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1001)

종료
#418유즈리하주(XjwWh5e93.)2025-12-20 (토) 18:03:32
227 자캐가_소중한_사람과_손을_잡는_방법

―축제의 소음은 압도적이었다.
유즈리하에게 있어서, 사람들의 수다란 마치 수천 마리 곤충의 날갯짓 소리처럼 들려오는 것과 같았다. 그것이 머릿속의 환청과 뒤섞이고 있는 기분이었다.

반걸음 앞서 걷던 '꿈의 아이'는, 문득 걸음을 멈춘다. 그리곤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손을 뒤로 뻗었다.
그러자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당신의 옷소매를 낚아채더니, 미끄러지듯 내려와 손을 낚아채듯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 빈틈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꽉 채워 깍지를 끼고, 손바닥은 강하게 밀착시켰다.
눈 깜짝할 새 그녀의 얼음장 같은 손가락이 당신의 손을 사냥한 것이었다.

"아후훗! 정말이지, 당신은 구제 불능이라니까요?"

모처럼 상기된 목소리로 재잘대는 유즈리하가 어깨너머로 당신을 돌아다 본다.
보라색 눈동자.
그 눈매가 호선을 그리며 유려하게, 또는 장난스럽게 휘었다.

"그렇게 촌사람처럼 두리번거리다간 인파에 휩쓸려가 버려요. 어쩌면... 더 나쁜 것에 휩쓸릴지도 모르고."
"설마― 유즈리하의 고귀한 이름에 먹칠을 할 생각은 아니겠죠?"

유즈리하는 손을 더 가까이 당겨 밀착시키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하고.
살아있는 인간 특유의 규칙적인 온기가 피부를 타고 신경으로 전해졌다.

"이 손, 놓지 않도록 하시어요."

그녀는 맞잡은 손에 이마를 기대며,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다.

"멍하니 있다가 유즈리하의 꿈속에서 미아가 되어도 모른다구요?"
"그러니 꽉 잡으세요. 놓치면... 안 찾아줄 테니까. 아후훗."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