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894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1001)

종료
#547페이튼 - 진행(0FnSuBUsF2)2025-12-21 (일) 0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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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순간이동이라고?'

블러핑을 당했던 건 이쪽이었다. 녀석에게 이런 비장의 수가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칼날을 던지는 건, 마술이 아니라 그냥... 체술이었나?
어쨌든 오직 광량에만 극도로 치중한 별을 소환해 당황하게 한 다음 도망친다는 작전은 무효다. 페이튼은 눈을 지긋이 감았다.

...하지만, 이럴 때는 요상한 규칙이나 기괴한 의식에 집착하는 악당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사내가 계속해서 나이프를 던지기만 했다면 페이튼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결국 멀리서 화력 투사로 싸우기에는 아직 출력도 정밀도도 이 남자에게 밀린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원래 작전대로 갔더라도 구조를 전혀 모르는 미궁에서 제대로 도망칠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고맙게도, 정말 고맙게도... 이제는 정면승부를 할 수가 있다. 그것도, 큰 거 한 방으로.

마술사는 자기 마술에 대한 내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화염 마술사를 예로 들자면, 자기 마술에 불타지 않도록 본능적으로 화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말해서, 생존 본능을 넘어서는 의지가 있다면, 생물로서의 본능이 걸어 두었던 리미터를 뚫고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피가 흐르는 왼팔을 등 뒤에 숨긴 채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큰 별을 만들어냈다.
손바닥의 피부가 별의 중심으로 잡아당겨지며 천천히 타들어 가고, 피와 섞인 검붉은 진물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팔을 휘둘러 가까워진 사내의 턱 밑을 향해 행성을 내던졌다. 손끝의 지문이 중력에 잡아뜯기는 감촉이 팔을 타고 어깨까지 솟구쳤다.

하지만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사내가 겪을 '호된 꼴'을 상상하면 미소가 나올 정도였으니까.

"
야, 너──얼굴에 뭐 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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