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894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1001)

종료
#606페이튼 - 진행(0FnSuBUsF2)2025-12-21 (일) 08: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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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의 원죄와 로브남의 악의를 앞서는 것은 아마도 에릭의 맷집이었던 모양이다.
사내가 모습을 감추고 떠난 뒤, 에릭이 기침을 뱉으며 살아 있는 걸 확인한 페이튼은, '응끼야악!'이라고 소리를 지를 뻔한 것을 간신히 참고, 팔에 눈물을 닦은 뒤 에릭을 업으려고 낑낑거려 보았다.
가벼운 생활 치유 마술을 봤자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다름없어 보인다.

"응그그그그윽..."

아무리 그래도 페이튼 같은 몸집 작은 여자애가 두 살 연상의 남자를 들처메는 것은 무리인 듯했다.
결국 단념하고, 로브남과 바꿔치기 당하기 전까지 에릭을 묶고 있었던 밧줄을 들고 와 엉성하게 얽어맨 뒤 자기 어깨에 단단히 고정했다.
느릿하게라도 질질 끌고 다닐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에릭의 발꿈치와 발목은 아작날지도 모르지만, 지금 에릭의 상태를 보면 발목 한두 개쯤이야 대수가 아니다.
걸스카우트에 다니기만 했어도 이럴 때 쓰는 매듭을 알고 있었을 텐데. 약간의 후회가 스쳤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지?'
전이 마술로 들어온 장소이기에 들어온 길조차 모른다. 애초에, 이 장소 출구가 존재하기는 하나? 아까 그 폐건물 지하와 연결되어 있다는 보장도 없다.
어찌됐든 여기서 죽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엄지손가락에 침을 묻혀 바람이 새어들어 오는 것 같은 장소를 찾아 보고 그쪽을 향해 하릴없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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