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8941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8 (1001)

종료
#85웨일스-진행(LWMqdyzs8G)2025-12-20 (토) 1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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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붉은 열매를 후드티의 앞주머니에 넣고, 겉옷을 벗어 바닥에 깔았다. 그 위로 씨감자를 우르르 쏟아넣고 기분좋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흙 만지는걸 좋아했거든요. 아버지께서도 가문을 형님이 잇는다면 가업인 포도밭의 경영은 제가 맡으라고도 하셨고. 마술은 돈 많이 드는 장르라 이런 자금줄은 중요하- 아 또 어디가요."

새록새록 솟는 옛추억에 잠기기도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블래키와, 그가 물고온 것과, 마지막으로 그의 말을 듣고 조금 손끝을 떨었다.

"...대체 저의 뭘 믿고?"

나도 나를 잘 안다. 자신감 없고, 마술도 서투르고 감정적인데다 어설프다.
악착같이 다 죽은 가문을 붙압고 늘어져도 하루하루가 두려워서 다리가 떨리는 겁쟁이인데.
그렇게 말하려다, 잠시 입을 다물고, 이내 입을 열었다.

"절 믿어요?"

자신의 단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고, 그건 블래키도 알고 있을 텐데.
그러면서도 계약을 입에 담는다면... 그가 그 정도의 믿음을 내게 건네준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응해주고 싶어진다.
남자의 오기, 사춘기 청소년의 고집, 뭐 그런 거라고 이름을 붙일 만한 그런 감정에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런거라면 해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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