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9080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1001)

종료
#153웨일스-진행(SJvgr8zXha)2025-12-28 (일) 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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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하고 기쁨에 겨워 펄쩍 뛰려다가 나무 위라는 것을 까먹고 그대로 떨어질 뻔했다.
이대로 떨어진 채로 밑으로 내려가면 블래키에게 또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무섭다. 게다가 지금 가방 안에는 아직 태어난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생명이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나무에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왔다.

"블래키, 혹시 사슴 몰면서 이상한거 잡아먹... 으엑."

왜 단검을 그런 데에서 꺼내는 걸까. 그림자의 정령이면 평범하게 자기 그림자에서 꺼내면 되지 않을까?
조금 거름칙한 표정으로 블래키가 뱉... 아니, 건네준 단검을 들어올렸다. 식칼을 제외한 칼을 들어올리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무섭기도 했다.

"...네? 어디서 이상한 영화라도 봤어요?"

반사적으로 장난조의 말을 담았지만, 답을 듣겠다는 뜻의 물음은 아니었다. 그저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적응치 못했을 뿐이지.
그의 말을 조용히 귀담아 듣고, 이내 사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마술의 효과가 깊이 침투한 것 때문일까, 사슴은 얌전했다.
얌전, 했지만. 생존을 포기한 눈은 아니었다.

"윽..."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사슴의 털을 쓸었다. 짧고 뻣뻣한 털 밑으로, 맥동하는 살덩어리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 곳을 단검으로 겨눠 힘을 주면 바로 그 맥동이 끊어진다는 것 또한.
...그래, '그 날'의 아버지와 형 처럼.
속에서 구역질이 치밀어 그대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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