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9080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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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유즈리하 - 진행(ru7YV9oYmG)2025-12-28 (일) 0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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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뜬 유즈리하는 고요히 미소지으며 옆으로 비켜섰다.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 때문에 아서의 두서없는 칼부림은 유즈리하의 옷자락을 가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분명, 유즈리하의 목소리는 당신에게 닿지 않겠죠."

왜냐하면 당신은 짐승이고, 유즈리하는 마녀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유즈리하는 마녀이고, 당신은 짐승이기 때문에.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건 유즈리하에게도 마찬가지어요."

이것은 그런 꿈이니까.

그렇다 이것은 꿈―
태양이 달에 먹히는 것처럼, 유즈리하의 등으로 빛이 내리꽂혀 불길한 후광을 만들어 냈다.
길게 늘어진 것에 가려진 하늘과 일렁이는 주변의 색채가 어우러져 둘이 있는 장소를 미친듯한 동화나라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니 자아. 대신 문제를 드리겠사와요."
"만약 여기서 당신이 죽어버리면, '저쪽'의 당신은 어떻게 될까요?"

어느새 하늘에서 서서히 내려오던 무언가는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저 하늘 높은곳에서 길게 늘어뜨러져 지상의 높이로 내려온 그것.

―밧줄이었다.
생명의 동앗줄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 목이 들어가기 좋은 둘레로 단정하고 동그랗게 말린 밧줄들.

"분명, 총명하신 당신이라면 금방 맞히시겠죠?"

그리고 그곳에서, 한 소녀만이 소리없는 광소와 함께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번쩍 치켜들었다.

승천해라.

그리고 밧줄들은 일제히 번쩍 들어올려졌다. 행렬을 이루던 기사들의 목을 매달기 위해.
눈 앞 짐승의 오만함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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