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9080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0 (1001)

종료
#498웨일스-수업(OX4GpAyDIi)2025-12-29 (월) 12:11:06
으그으으윽. 고양이처럼 쭉 기지개를 켜며 굳은 몸을 깨웠으나, 그 보람도 없이 다시 침대에 몸을 묻었다.
침대시트에서는 항상 이것저것 섞인 풀냄새가 났는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라벤더향이 더 짙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사슴의 뻣뻣하던 털과, 그 밑의 따뜻한 살덩어리. 약동하던 맥박과 느릿히 잠에 빠져들던 큰 눈망울, 경련하는 근육같은 것. 이미 흐려졌다고 생각했던 그 날의 감각이, 옅은 라벤더향과 함께 다시끔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손끝이 파르르 떨려 기도하듯 양 손을 맞잡고 후우 하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학교, 마술교육은 몰라도 정서교육에는 소질 없는 것 같다.

"블래키한테 샐러드 만들어줘야지."

아침은 샐러드를 만들어줄 것이고, 점심은 샐러드를 만들어줄 것이고, 저녁도 샐러드를 만들어줄 것이다. 똑같이 정서교육에 소질없는 계약정령은 한 사흘 정도 '매끼니 샐러드형(육류없는)'에 처할 것이다.
뺨을 부풀리다가, 이내 다시 힘차게 발딱 일어났다.

"수업 들으러 가야지."

오늘 수업은 기초식물마술 응용편이다. 아직까지는 식물을 느릿히 움직이는 것 정도 밖에 못하는 웨일스에게는 꼭 필요한 수업이라 할 수 있겠다. 정신을 바짝 붙잡으며, 우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이불에 배인 라벤더향이 옅어지길 바라며.

...그리고 그 날, 결국 웨일스는 영 수업에 집중을 못하겠다는 이유로 수업을 재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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