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1

#9257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1 (1001)

종료
#664세이지 - 진행(e5rqrpLNIS)2026-01-11 (일)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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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하고 목에 걸렸다. 유골들의 얼굴이 이미 자신의 곁에 없는 가족의, 자신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오라비의, 얼굴이다.
아니, 아니다.
모르는 얼굴들인 것 같기도 해서, 머리를 감싸고 세이지는 무너지려는 스스로의 몸을 겨우 쓰러지지 않도록 버티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았다.

비명소리에 세이지는 머리를 감쌌던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비명소리가, 누구의, 기억나지 않는, 아니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비명이,

아니, 모르겠다.
나오지도 않은 비명을 삼키며 세이지는 결국 앞으로 몸을 기울여 주저앉았다.

떠올려라.
주저앉아 바닥을 긁으며 세이지는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여기까지 온 목적을. 세이지는 떠올려야만 했다. 타올라 부서져 잿더미가 되어버리는 것들의 탄내 속에서 어디선가 차가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
정말로, 불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

차가운 숨결이 느껴진다.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세이지가 급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차갑게, 숨결이 흐른다.

─누구도 구할 수 없는 것.

"나는, 그 애를 구하고 돌아가야합니다."

폼포코를 구하고, 앨리스도 구해서 이곳을 벗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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