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2

#9496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2 (1001)

종료
#998디트리히 - 진행(YkpX3dvH7y)2026-01-24 (토) 10:11:25
>>993 >>0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고, 프레이야가 말했지. 하지만 심심함과 지루함은 사람을 죽이는 법이다. 네 발 달린 짐승 아닌 사람은 재미와 호기심으로 살아가는 법이다. 느른하게 내리 깐 눈이 곧이어 총명하게 빛나는가 싶더니, 이크. 짧은 소리를 낸다.

"그럼요, 알고 말고요. —답이 늦었습니다. 디트리히 슈바르츠 룬버그입니다."

디트리히는 뒤늦은 예의를 차리기라도 하듯 한 팔을 앞에 대고 한쪽 다리는 자연스레 뒤로 민 채 꾸벅 인사한다. 제 행동, 발언 하나하나가 어쩌면 제 할아버지, 나아가 그 가문에게도 위해가 될 수 있었으나...

알게 뭐람. 등골부터 짜릿짜릿한 위험의 냄새가 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을. 디트리히는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이슬락 옆에 붙어(퍽 자연스러워 보이는 행동이었다)자세를 낮추었다.

"록스버드 님께서 티타임을 함께 가져도 좋다고 했는데—. (괜찮냐는 듯 부러 말끝을 어물거리는가 하더니)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가 될까요? 부리기 좋은 수족처럼요."

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본 건 없고, 들은 것도 없으며, 말할 수 있는 입조차 없으니 어디가서 나불거리지 않겠다는 거다. 제 동앗줄이 이슬락인양 이슬락을 바라보지만, 말을 건네는 모습은 다른 두 사람에게 향한 말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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