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3

#9676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3 (1001)

종료
#41웨일스-진행(1bkQWCAwpO)2026-01-24 (토) 1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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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했다.
아버지와 형은 왜 그렇게 되어야 했던 것인지. 왜 가문이 이렇게 되어야, 왜 내가 이렇게 되어야 했던 것인지.
에인즈워스는 오래된 명가였으니 그를 존속하기 위해 누군가를 짓밟았을 수도 있다. 혹은 혈기 넘치던 아버지가 과거에 원한을 샀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정말 협회의 실수였다던가. 갖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는 해봤으나, 마땅히 명쾌하게 나오는 해답은 없었더랬지.
눈 앞에 들이밀어지는 해답에 허탈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

고작. 고작, 저런 것 때문에. 고작 저런 저열한 질투 때문에 그 두 사람이? 어머니가, 내가, 에인즈워스 가문에 몸을 의탁하던 사람들이.
웨일스는 뜬금없게도, 어제의 폭포가 생각났다.
단전 아래에서부터 뜨겁게 솟구치는 무언가라던가, 뇌를 태우는 듯한 불쾌감이라던가, 전신의 근육이 난리치려는 듯한 기분이라던가. 이거, 요리사의 혼인지 나발인지가 아니라 분노였구나.

"브..."

물론 그 미친선배에게 느꼈던 것 이상의 감정이었지만.
미친 놈에게는 매가 약이라던데, 이 자식은 어렸을 때 처맞으면서 살았던 주제에 왜 아직도 미쳐있지? 오히려 정상적일 때 너무 처맞으며 살았기 때문에 반대로 미쳐버렸던 건가?
슬슬 헛소리를 내뱉을 정도로 머리가 돌아간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나, 생각보다 단순한 것 같은데 이거 장점이었구나!
그리곤 녀석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내려찍는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쥐었다.

"블래키 일어나, 이 범법정령! 밭 훼손범! 정령계 납치범! 정령인적성검사 낙제생! 나중에 블래키 부모님 만나면 범죄행각 전부 일러버릴거에요!"

근데 정령도 부모가 있던가? 모르겠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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