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4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3월 27일 (목) 오전 12:43:12 -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4:54:33
2025년 3월 27일 (목) 오전 12: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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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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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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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3일 (목) 오후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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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지혜의 열매를 먹은 인간은 그 순간부터 방랑자가 되었다.
-카드가 가리키는 여로를 따라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걸고.
크로울리 가의 장녀는, 이 격언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
크로울리 가문은, 간단히 말하자면 점쟁이 가문이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운명을 읽어보려 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타로 카드는 이 가문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였다.
때문에, 알렉산드라 역시 그 카드뭉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문의 선대들이 이 카드뭉치를 발전시키는 것에 실패한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이내 결론을 내렸다.
"허구헌날 이 곰팡내나는 책상에 앉아서 뭐가 될 리가 없지!"
다음 날, 그녀는 책상 위에 메모 하나만 남기고 집을 나갔다.
연구용 카드뭉치와, 언제부턴가 내려오는 그 격언만을 가슴에 담은 채로.
---------------------------------------------------------------------------------------------------------
그녀가 향한 곳은 인간 세상...즉, 비-영술사들의 사회였다.
어쩌면 영술사들이 기피하는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었을수도 있고,
어쩌면 영술사로서의 본능이 경고를 발하는 곳에서 오히려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쪽이었든 그곳에서 그녀는 영술사가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갔다.
때로는 아르바이트로, 때로는 길거리 점술사로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그렇게 영술사로선 삶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을 쓸 수 없는,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이어가던 도중,
어느 여관에 짐을 푼 그녀는 문득 '내 운명을 점쳐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의 무게를 아는 점술가이기에, 어떤 의미로는 금기로 여겨지는 그것을,
여행의 피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자신감이었는지, 불안감 하나 없이 능숙하게 카드를 펼쳐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첫 카드를 뒤집으려던 때
풀썩-
하고 그녀는 엎어져 잠들었다.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는 어디로 가리오리까?"
예수가 성경의 신을 짊어지고 승천한 뒤, 세상에는 그 흔적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수도, 성경의 신도 미처 생각치 못한 것이 세상에는 남아있었다.
승천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그 명을 받아 일을 수행한 천사들.
본래라면 그저 수족으로서만 존재해야겠지만, 신의 수행원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때문에 본래라면 함께 승천해 사라져야 했을 그것들은, 아카샤에 자리가 마련되어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본질 자체가 도구에 가까운 것이 천사들이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한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을 리 없고, 그렇다고 생명체도 아니니 가만히 있는다고 죽지도 않는다.
그렇다보니, 지금껏 이들은, 지극히 일부의 예외들 이외에는 이차원과 같은 공간에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인간을 떠났기에 인간은 접근할 수 없었고
또 인간 아닌 자들은 그 본능 깊숙히 박힌 막연한 두려움에 또한 접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 공간은 주인 아닌 주인들이 존재하는 채, 영원히 방치될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헤메어 들어왔다.
그녀는 이 공간의 거주자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언어는 그녀가 들었던 적 있을 리 없는 언어였기에 대화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오랜 시간 그곳의 거주자들과 소통을 시도하여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말이 통하게 된 뒤에야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그녀는, 잠시 깊게 생각한 뒤, 그간의 여정에서 얻은, 혹은 처음부터 그 여정의 지표가 되었을 하나의 말을 해 주었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
20세기 어느 밤, 밤하늘은 고요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더 주의깊게 볼 수 있었다면, 영국의 어느 점술가의 집에 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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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연한 전개로 쓴 거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한데...어떨려나
【배경(背景)】
-지혜의 열매를 먹은 인간은 그 순간부터 방랑자가 되었다.
-카드가 가리키는 여로를 따라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걸고.
크로울리 가의 장녀는, 이 격언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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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울리 가문은, 간단히 말하자면 점쟁이 가문이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운명을 읽어보려 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타로 카드는 이 가문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였다.
때문에, 알렉산드라 역시 그 카드뭉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문의 선대들이 이 카드뭉치를 발전시키는 것에 실패한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이내 결론을 내렸다.
"허구헌날 이 곰팡내나는 책상에 앉아서 뭐가 될 리가 없지!"
다음 날, 그녀는 책상 위에 메모 하나만 남기고 집을 나갔다.
연구용 카드뭉치와, 언제부턴가 내려오는 그 격언만을 가슴에 담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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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향한 곳은 인간 세상...즉, 비-영술사들의 사회였다.
어쩌면 영술사들이 기피하는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었을수도 있고,
어쩌면 영술사로서의 본능이 경고를 발하는 곳에서 오히려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쪽이었든 그곳에서 그녀는 영술사가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갔다.
때로는 아르바이트로, 때로는 길거리 점술사로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그렇게 영술사로선 삶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을 쓸 수 없는,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이어가던 도중,
어느 여관에 짐을 푼 그녀는 문득 '내 운명을 점쳐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의 무게를 아는 점술가이기에, 어떤 의미로는 금기로 여겨지는 그것을,
여행의 피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자신감이었는지, 불안감 하나 없이 능숙하게 카드를 펼쳐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첫 카드를 뒤집으려던 때
풀썩-
하고 그녀는 엎어져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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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는 어디로 가리오리까?"
예수가 성경의 신을 짊어지고 승천한 뒤, 세상에는 그 흔적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수도, 성경의 신도 미처 생각치 못한 것이 세상에는 남아있었다.
승천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그 명을 받아 일을 수행한 천사들.
본래라면 그저 수족으로서만 존재해야겠지만, 신의 수행원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때문에 본래라면 함께 승천해 사라져야 했을 그것들은, 아카샤에 자리가 마련되어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본질 자체가 도구에 가까운 것이 천사들이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한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을 리 없고, 그렇다고 생명체도 아니니 가만히 있는다고 죽지도 않는다.
그렇다보니, 지금껏 이들은, 지극히 일부의 예외들 이외에는 이차원과 같은 공간에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인간을 떠났기에 인간은 접근할 수 없었고
또 인간 아닌 자들은 그 본능 깊숙히 박힌 막연한 두려움에 또한 접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 공간은 주인 아닌 주인들이 존재하는 채, 영원히 방치될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헤메어 들어왔다.
그녀는 이 공간의 거주자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언어는 그녀가 들었던 적 있을 리 없는 언어였기에 대화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오랜 시간 그곳의 거주자들과 소통을 시도하여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말이 통하게 된 뒤에야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그녀는, 잠시 깊게 생각한 뒤, 그간의 여정에서 얻은, 혹은 처음부터 그 여정의 지표가 되었을 하나의 말을 해 주었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
20세기 어느 밤, 밤하늘은 고요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더 주의깊게 볼 수 있었다면, 영국의 어느 점술가의 집에 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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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연한 전개로 쓴 거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한데...어떨려나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