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용 어장입니다
#3197검수집가 정리판
작성자 민혜리◆iH65mhCkiK작성일 2025-04-20 (일) 15:51:22갱신일 2025-09-06 (토) 16: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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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 .“"\. ‘'ヽ 마포 )_____/ 중구 ...../ ‘'\/ <_ソ/⌒ 五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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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 .(.. .영등포 . >_. \__/ / ヽ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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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ノ | / 동작 ) ..ゞ ..ゞ___ 愼 \
\ 구로 .ノゞ \ /~` ∧___,,-‐''"| | ゞ 강남 .\ )
. ゞ / ゝヘ_/\/ ̄ ) | 서초. . .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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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 강북
白: 강서
赤: 강남
靑: 강동
天: 천유현
白: 백우희
衛: 위궁우
紫: 자세연
愼: 신하연
五: 오성 건축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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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ミ "'-__ノ ~\/ 서대문 < 종로 .| 동대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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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 .“"\. ‘'ヽ 마포 )_____/ 중구 ...../ ‘'\/ <_ソ/⌒ 五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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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 강북
白: 강서
赤: 강남
靑: 강동
天: 천유현
白: 백우희
衛: 위궁우
紫: 자세연
愼: 신하연
五: 오성 건축 본사
《백년설삼百年雪蔘(S)》
- 복용 시 내구, 내력, 정신 내성 판정(DC · ?), 전 성공 시 한도 무시 내력 스탯 + 3, 최대 Hp, Mp + 200.
- 실패 시 실패 판정 당 최대 Hp, Mp - 50 발현 및 전 스탯 - 1.
《천년설삼千年雪蔘(Ex)》
- 복용 시 근력, 내구, 민첩, 내력, 정신 판정(DC · ?) 강제.
- 실패 시 개당 최대 Hp, Mp 차감 50, 전 스탯 감소 1, 영구적 성장치 랜덤 저하 1.
- 성공 시 전 스탯 한도 무시 + 1, 근력, 민첩, 내구, 내력 스탯 추가 + 2, 최대 Hp, Mp + 300.
- 복용 시 내구, 내력, 정신 내성 판정(DC · ?), 전 성공 시 한도 무시 내력 스탯 + 3, 최대 Hp, Mp + 200.
- 실패 시 실패 판정 당 최대 Hp, Mp - 50 발현 및 전 스탯 - 1.
《천년설삼千年雪蔘(Ex)》
- 복용 시 근력, 내구, 민첩, 내력, 정신 판정(DC · ?) 강제.
- 실패 시 개당 최대 Hp, Mp 차감 50, 전 스탯 감소 1, 영구적 성장치 랜덤 저하 1.
- 성공 시 전 스탯 한도 무시 + 1, 근력, 민첩, 내구, 내력 스탯 추가 + 2, 최대 Hp, Mp + 300.
홍콩보스 구마천
Lv.3
Hp: 25, Mp: 27
『능력』
근력 12[+02] 내구 14[+04] 민첩 15[+05] 내력 14[+04]
지능 12[+02] 지혜 11[+01] 정신 15[+05] 매력 10[+00]
『재능』
《친암親暗(C+)》
- 민첩, 내력, 정신 보정 中大, 그 외 보정 小大.
- 암살계 특성 형성 및 숙련 보정.
- 암살계 기술 형성 및 숙련 보정.
-
『특성』
《당류唐流 명적술冥積術(B)》 - 18 / 27
- 당가계 암기 및 암기술 특성 형성 보정 + 2 <6>
- 암기 제작 판정 + 4, 암기 관련 지혜 판정 + 4 <8>
- [명암冥暗]: 제작 중 Hp, Mp 소모 3, 도구 내 C랭크 특성 부여 판정 해금 <2>
《암류暗留(C+)》 - 15 / 19
- 은신 판정 + 3, 은신 유지 + 3 <6>
- 어둠 속에서 추가 행동 소모, 은신 판정 발동 가능 <3>
- 은신 중 기예 Mp 소모 절감 2, 난이도 보정 + 3 <6>
《오독기공五毒氣功(C)》 - 14 / 18
- Hp, Mp 성장치 + D4, 친화력(毒) 생성 <7>
- 매 턴 Hp, Mp 소모 1, 《백독白毒(D)》 생성 <4>
- 독 생성 중 추가 행동 소모, 암기 용독 가능 <3>
《암명쇠결暗鳴釗決(C)》 - 14 / 18
- 암기 및 독 생성 판정 + 4, 암기 및 독 운용 보정 + 4 <8>
- 백독白毒 생성 후 명암冥暗 판정 시 증폭, D랭크 특성 융해 해금 <6>
《암기투영暗器投影(D)》 - 10 / 12
- 암기 사용 중 명중, 피해 + 3, 은신 중 명중, 피해 + 2 <8>
- [투영投影]: Hp, Mp 소모 1, 피해 보정 + D6 <1>
《백각세百脚勢(D)》 - 8 / 12
- 명중, AC, 민첩 판정 보정 + 2 <6>
- 은신 중 Mp 소모 2, 이동 거리 증진 + 30ft <2>
『기술』
은신술(下 • 上)/ 은신 판정 + 3, 은신 유지 + 6, 용량, 난이도 + 1.
연단술(下 • 上)/ 철기 제작 판정 + 3, 철기 관련 지혜 판정 + 3, 용량 + 1.
암기술(下 • 中)/ 암기 난이도, 명중, 피해 + 2, 용량 + 1.
심법(下 • 中)/ 능력 판정, 기예 난이도, Mp 성장치, 절감 + 1, 용량 + 1.
경신술(下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 2, 용량 + 1.
용독술(下 • 中)/ 독 제한 해금 1, 독 판정 보정 + 2, 독 방어 + 2.
『장비』
《(C)》
《(D)》
《(D)》
《(E)》
Lv.3
Hp: 25, Mp: 27
『능력』
근력 12[+02] 내구 14[+04] 민첩 15[+05] 내력 14[+04]
지능 12[+02] 지혜 11[+01] 정신 15[+05] 매력 10[+00]
『재능』
《친암親暗(C+)》
- 민첩, 내력, 정신 보정 中大, 그 외 보정 小大.
- 암살계 특성 형성 및 숙련 보정.
- 암살계 기술 형성 및 숙련 보정.
-
『특성』
《당류唐流 명적술冥積術(B)》 - 18 / 27
- 당가계 암기 및 암기술 특성 형성 보정 + 2 <6>
- 암기 제작 판정 + 4, 암기 관련 지혜 판정 + 4 <8>
- [명암冥暗]: 제작 중 Hp, Mp 소모 3, 도구 내 C랭크 특성 부여 판정 해금 <2>
《암류暗留(C+)》 - 15 / 19
- 은신 판정 + 3, 은신 유지 + 3 <6>
- 어둠 속에서 추가 행동 소모, 은신 판정 발동 가능 <3>
- 은신 중 기예 Mp 소모 절감 2, 난이도 보정 + 3 <6>
《오독기공五毒氣功(C)》 - 14 / 18
- Hp, Mp 성장치 + D4, 친화력(毒) 생성 <7>
- 매 턴 Hp, Mp 소모 1, 《백독白毒(D)》 생성 <4>
- 독 생성 중 추가 행동 소모, 암기 용독 가능 <3>
《암명쇠결暗鳴釗決(C)》 - 14 / 18
- 암기 및 독 생성 판정 + 4, 암기 및 독 운용 보정 + 4 <8>
- 백독白毒 생성 후 명암冥暗 판정 시 증폭, D랭크 특성 융해 해금 <6>
《암기투영暗器投影(D)》 - 10 / 12
- 암기 사용 중 명중, 피해 + 3, 은신 중 명중, 피해 + 2 <8>
- [투영投影]: Hp, Mp 소모 1, 피해 보정 + D6 <1>
《백각세百脚勢(D)》 - 8 / 12
- 명중, AC, 민첩 판정 보정 + 2 <6>
- 은신 중 Mp 소모 2, 이동 거리 증진 + 30ft <2>
『기술』
은신술(下 • 上)/ 은신 판정 + 3, 은신 유지 + 6, 용량, 난이도 + 1.
연단술(下 • 上)/ 철기 제작 판정 + 3, 철기 관련 지혜 판정 + 3, 용량 + 1.
암기술(下 • 中)/ 암기 난이도, 명중, 피해 + 2, 용량 + 1.
심법(下 • 中)/ 능력 판정, 기예 난이도, Mp 성장치, 절감 + 1, 용량 + 1.
경신술(下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 2, 용량 + 1.
용독술(下 • 中)/ 독 제한 해금 1, 독 판정 보정 + 2, 독 방어 + 2.
『장비』
《(C)》
《(D)》
《(D)》
《(E)》
┏━━━━━━━━━━━━━━━━━━━━━━━━━━━━━━━━━━━
┃【이름:그레이스 엘름스테드】
┣──────────────────────────────────
┃【Lv.2 Hp: 15 / Mp: 37】
┣──────────────────────────────────
┃【능력】
┃근력: 11[+01] 내구: 13[+03] 민첩: 13[+03] 마력: 20[+15]
┃지능: 12[+02] 지혜: 14[+04] 정신: 12[+02] 매력: 13[+03]
┣──────────────────────────────────
┃【재능】
┃《■■■■의 서기(S+)》
┃- 마법계 특성 한정 특성 및 주문간 전환의 자유화.
┣──────────────────────────────────
┃【고유 특성(1/1)】
┃《알파 테이오스Alpha Theios(Rank 3)》
┣──────────────────────────────────
┃【특성(5/8)】
┃《알파Alpha · 스티그마Stigma(B+ Rank)》
┃《천릉식Arts of Law Ascendent(B+ Rank)》
┃《비존의 클리파 삼계Unavail Tri-circuit Qlipha(B+ Rank)》
┃《파티오스의 철퇴Mace of Patios(C+ Rank)》
┃《피그림자 장막Barrier of Bloodshade(C+ Rank)》
┣──────────────────────────────────
┃【기술】
┃마력 운용(中 · 下)/ 기본 마력 기능 4, 휴식 Mp + 4/8/12, 대신비 + 9.
┃마술(下 • 上)/ 마술 제한 해금 1, Mp 소모 절감, 판정, 난이도 + 2, 용량 + 1.
┃신비학(下 • 上)/ 지혜 판정 보정 + 3, 신비학 판정 보정 + 3.
┃심법(下 • 上)/ 능력 판정, 연관 난이도, Mp 성장치, 절감 + 2, 용량 + 1.
┗━━━━━━━━━━━━━━━━━━━━━━━━━━━━━━━━━━━
─────────────────────────────────────────────────
━━━━━━━━━━━━━━━━━━━━━━━━━━━━━━━━━━━━
───────────────────────────────────
『고유 특성(1/1)』
〔알파 테이오스Alpha Theios〕 - Rank 3-
유형 : [존재] / 용량: [45/45] / [고유 특성]
상세 : 그것을 이르기를 더 높은 곳에 들어섰다 평한다.
말하자면 본래라면 목표로 해야만 하는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성취하여 갖춘채 나아가는 자.
누군가는 멸시하고, 누군가는 증오하고, 누군가는 시기하는 그것을.
그녀는 그 손에 쥔 채 제 것으로 만들어냈으니, 이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 마력 성장치 + 1, 마법계 특성 형성, 용량 보정 + 3 <23>
<*> [근원성Primal Feature]: 마법 판정 승리 중첩, 랭크 비례 회수 돌파로 습득 판정 개화 <22>
───────────────────────────────────
━━━━━━━━━━━━━━━━━━━━━━━━━━━━━━━━━━━━
─────────────────────────────────────────────────
━━━━━━━━━━━━━━━━━━━━━━━━━━━━━━━━━━━━
───────────────────────────────────
『특성(1/8)』
〔알파Alpha · 스티그마Stigma〕 - B+ Rank -
유형 : [/] / 용량: [24/33]
상세 :
<*> 대신비對神秘 판정 및 난이도 보정 + 7 <14>
<*> [시초안時初眼]: 전 마법 판정식을 판정 대결로 변경 및 유리점 1회 획득 <10>
───────────────────────────────────
━━━━━━━━━━━━━━━━━━━━━━━━━━━━━━━━━━━━
━━━━━━━━━━━━━━━━━━━━━━━━━━━━━━━━━━━━
───────────────────────────────────
『특성(2/8)』
〔천릉식Arts of Law Ascendent〕 - B+ Rank -
유형 : [/] / 용량: [24/33]
상세 :
<*> [역천지력逆天之力]: 《역천의 마력》을 체내 마력으로 우화 <5>
<*> 마법 판정 및 난이도 보정 + 3, 마법 특성 형성 보정 + 1 <9>
<*> [역천 동조]: 판정 대결 발생 시 상대 및 자신의 판정 변경 불가능화 강제 <10>
───────────────────────────────────
━━━━━━━━━━━━━━━━━━━━━━━━━━━━━━━━━━━━
━━━━━━━━━━━━━━━━━━━━━━━━━━━━━━━━━━━━
───────────────────────────────────
『특성(3/8)』
〔비존의 클리파 삼계Unavail Tri-circuit Qlipha〕 - B+ Rank -
유형 : [/] / 용량: [28/37]
상세 :
<*> Hp, Mp 성장치 + D3, 턴에 3회까지 내성 굴림 능력치 변경 마력 <8>
<*> [월권越權]: 마법 발현 시 미충족 요소 충족화, 개수당 발현 난이도 증진 + 10 <10>
<*> [뒤집힌 천상]: 《심상각인 • 뒤집힌 천상》의 기반을 보유 및 마력 내 각인화 발현. <10>
───────────────────────────────────
┃【이름:그레이스 엘름스테드】
┣──────────────────────────────────
┃【Lv.2 Hp: 15 / Mp: 37】
┣──────────────────────────────────
┃【능력】
┃근력: 11[+01] 내구: 13[+03] 민첩: 13[+03] 마력: 20[+15]
┃지능: 12[+02] 지혜: 14[+04] 정신: 12[+02] 매력: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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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의 서기(S+)》
┃- 마법계 특성 한정 특성 및 주문간 전환의 자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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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특성(1/1)】
┃《알파 테이오스Alpha Theios(Ran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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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5/8)】
┃《알파Alpha · 스티그마Stigma(B+ Rank)》
┃《천릉식Arts of Law Ascendent(B+ Rank)》
┃《비존의 클리파 삼계Unavail Tri-circuit Qlipha(B+ Rank)》
┃《파티오스의 철퇴Mace of Patios(C+ Rank)》
┃《피그림자 장막Barrier of Bloodshade(C+ Rank)》
┣──────────────────────────────────
┃【기술】
┃마력 운용(中 · 下)/ 기본 마력 기능 4, 휴식 Mp + 4/8/12, 대신비 + 9.
┃마술(下 • 上)/ 마술 제한 해금 1, Mp 소모 절감, 판정, 난이도 + 2, 용량 + 1.
┃신비학(下 • 上)/ 지혜 판정 보정 + 3, 신비학 판정 보정 + 3.
┃심법(下 • 上)/ 능력 판정, 연관 난이도, Mp 성장치, 절감 + 2, 용량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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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특성(1/1)』
〔알파 테이오스Alpha Theios〕 - Rank 3-
유형 : [존재] / 용량: [45/45] / [고유 특성]
상세 : 그것을 이르기를 더 높은 곳에 들어섰다 평한다.
말하자면 본래라면 목표로 해야만 하는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성취하여 갖춘채 나아가는 자.
누군가는 멸시하고, 누군가는 증오하고, 누군가는 시기하는 그것을.
그녀는 그 손에 쥔 채 제 것으로 만들어냈으니, 이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 마력 성장치 + 1, 마법계 특성 형성, 용량 보정 + 3 <23>
<*> [근원성Primal Feature]: 마법 판정 승리 중첩, 랭크 비례 회수 돌파로 습득 판정 개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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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1/8)』
〔알파Alpha · 스티그마Stigma〕 - B+ Rank -
유형 : [/] / 용량: [24/33]
상세 :
<*> 대신비對神秘 판정 및 난이도 보정 + 7 <14>
<*> [시초안時初眼]: 전 마법 판정식을 판정 대결로 변경 및 유리점 1회 획득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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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2/8)』
〔천릉식Arts of Law Ascendent〕 - B+ Rank -
유형 : [/] / 용량: [24/33]
상세 :
<*> [역천지력逆天之力]: 《역천의 마력》을 체내 마력으로 우화 <5>
<*> 마법 판정 및 난이도 보정 + 3, 마법 특성 형성 보정 + 1 <9>
<*> [역천 동조]: 판정 대결 발생 시 상대 및 자신의 판정 변경 불가능화 강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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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3/8)』
〔비존의 클리파 삼계Unavail Tri-circuit Qlipha〕 - B+ Rank -
유형 : [/] / 용량: [28/37]
상세 :
<*> Hp, Mp 성장치 + D3, 턴에 3회까지 내성 굴림 능력치 변경 마력 <8>
<*> [월권越權]: 마법 발현 시 미충족 요소 충족화, 개수당 발현 난이도 증진 + 10 <10>
<*> [뒤집힌 천상]: 《심상각인 • 뒤집힌 천상》의 기반을 보유 및 마력 내 각인화 발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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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현재 미국 펜타곤이 영입해서 강제 급성장시키고 있는 대국마법사對國魔法士.
함선에 탑승한 채 함선과 직렬연결되는 것으로 함선을 변모시킨다.
인챈트, 강화, 소재 변경, 동렬화 등의 마법 등이 고유 특성에 의해 자동으로 발현되고,
탑승하고 있는 지휘 함선 및 휘하 함선에는 대신비 방호 및 저격, 관통, 증폭의 기능이 부착된다고 한다.
볼티모어가 탑승하고 있는 함선은 현재 십수키로미터의 사거리를 가졌던 대구경 주포가,
그 사거리를 수십배 늘리며 백키로미터가 넘는 사거리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 불명.
다만 정보에 따르면 타국他國을 주포로 쏘아버릴 수 있을만큼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루페스쿠.
심장이 멈추기 전까지 불멸不滅, 죽음에 닿기 전까지 심장이 멈추지 않는 불사不死.
두가지 고유 특성을 복합적으로 연결시켜,
강력한 재생력과 생존력을 한 몸에 갖춘 늑대인간.
현재 혈왕야의 아래에서 무력대행자로서 움직이고 있다.
혈장기血精器 움브라 모르티를 손에 쥐고 있을 때,
재생력 및 재생 정도에 비례하는 육체 능력의 증폭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에.
고유 특성을 제하고도 아이템, 축복, 가호로 세차례 중첩된 생존 능력을 뚫지 못하면,
그에 비례해서 계속해서 육체 능력이 부풀어오르며 군세를 상대할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이면 내에서 산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은 그의 행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랑도르.
거인화의 고유 특성을 손에 넣은 채 종의 변화를 이뤄낸 전사.
현재 프랑스의 도시 하나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한 존재로.
그 거대한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십명의 사제와 마법사가 달라붙고 있으나,
그에 비례한 육체 능력을 통해 표류자의 사살을 통한 도시 수복을 이뤄냈다.
현대의 100층 건물 이상의 크기를 갖추고 있으며,
본래라면 현재 공기층에서 불가능한 육체 밀도와 조직체를 이뤄낸 뒤,
이내 생체마력生體魔力의 결집체인 결정을 육신 위에 조직하고 있는 상태.
본래 무너진 도시에서 나타날 수많은 표류자와 침식자로 인해,
죽어나 그 이상의 처지에 처했을 수천명의 사용자를 살려내면서 그는 지도자로 추존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프랑스의 다른 도시를 해방하기 위한 움직임이 준비되고 있다.
쥬에 런.
도제刀帝라는 별호로 칭송받고 있는 자.
음속을 뛰어넘은 칼날을 이뤄내는 데 성공한 절정의 도객刀客.
튜토리얼에서 마족을 베어 넘겨 죽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그 이후 즉시 이면에 침입, 이면 내에 존재하던 표류자를 베어 죽이고.
죽고, 죽은 뒤에 다시 일어나서 죽이고, 죽고 또 죽인 끝에 절정의 경지를 습합했다.
현재 북경 내의 최강자를 추존하는 천하삼검天下三劍으로 꼽히고 있으며,
개중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로 추존되며, 표류자의 우두머리를 죽이는 여정에 떠났다 알려졌다.
경지는 도신합일刀身合一.
도를 쥐었을 때, 심조의 공능은 그를 하나의 칼날로 만들어낸다.
그 순간에 그는 무엇에도 가로막히지 않고, 무엇이라도 베어낸다 알려졌다.
라무네.
백인살百人殺을 이뤄낸 세상에 있으리라 믿기지 않던 천재天才.
튜토리얼에 참여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누군가가 사용자로 만들어낸 듯 뒤늦게 이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몸으로 교토에 나타난 소녀는 칼 한 자루를 쥐고 눈에 들어온 사용자를 죽였다.
표류자를 죽였고, 표류자와 싸우는 사용자를 죽였고, 이후 표류자도 함께 죽였다.
그렇게 해서 한번의 이면행에 들어서서 죽인 사람의 수가 일백一百이요,
단 한번의 이면행을 통해 도달해낸 레벨이 바로 6이다.
비롯 경지를 가다듬지도, 심지어는 무공을 익히지도 못했지만.
눈꺼풀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피부 아래에 갇힌 오른쪽의 눈은 시간時間을 읽어내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보다 한 수 앞서서 움직일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적어도 그녀에게 베어죽은 사용자는 그리 말했다.
미국:볼티모어(대국마법사 함선)
루마니아(혈왕아):루페스쿠(재생)
프랑스:그랑도르(거대화)
중국:쥬에 런(음속)
일본:라무네(시간時間)
현재 미국 펜타곤이 영입해서 강제 급성장시키고 있는 대국마법사對國魔法士.
함선에 탑승한 채 함선과 직렬연결되는 것으로 함선을 변모시킨다.
인챈트, 강화, 소재 변경, 동렬화 등의 마법 등이 고유 특성에 의해 자동으로 발현되고,
탑승하고 있는 지휘 함선 및 휘하 함선에는 대신비 방호 및 저격, 관통, 증폭의 기능이 부착된다고 한다.
볼티모어가 탑승하고 있는 함선은 현재 십수키로미터의 사거리를 가졌던 대구경 주포가,
그 사거리를 수십배 늘리며 백키로미터가 넘는 사거리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 불명.
다만 정보에 따르면 타국他國을 주포로 쏘아버릴 수 있을만큼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루페스쿠.
심장이 멈추기 전까지 불멸不滅, 죽음에 닿기 전까지 심장이 멈추지 않는 불사不死.
두가지 고유 특성을 복합적으로 연결시켜,
강력한 재생력과 생존력을 한 몸에 갖춘 늑대인간.
현재 혈왕야의 아래에서 무력대행자로서 움직이고 있다.
혈장기血精器 움브라 모르티를 손에 쥐고 있을 때,
재생력 및 재생 정도에 비례하는 육체 능력의 증폭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에.
고유 특성을 제하고도 아이템, 축복, 가호로 세차례 중첩된 생존 능력을 뚫지 못하면,
그에 비례해서 계속해서 육체 능력이 부풀어오르며 군세를 상대할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이면 내에서 산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은 그의 행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랑도르.
거인화의 고유 특성을 손에 넣은 채 종의 변화를 이뤄낸 전사.
현재 프랑스의 도시 하나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한 존재로.
그 거대한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십명의 사제와 마법사가 달라붙고 있으나,
그에 비례한 육체 능력을 통해 표류자의 사살을 통한 도시 수복을 이뤄냈다.
현대의 100층 건물 이상의 크기를 갖추고 있으며,
본래라면 현재 공기층에서 불가능한 육체 밀도와 조직체를 이뤄낸 뒤,
이내 생체마력生體魔力의 결집체인 결정을 육신 위에 조직하고 있는 상태.
본래 무너진 도시에서 나타날 수많은 표류자와 침식자로 인해,
죽어나 그 이상의 처지에 처했을 수천명의 사용자를 살려내면서 그는 지도자로 추존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프랑스의 다른 도시를 해방하기 위한 움직임이 준비되고 있다.
쥬에 런.
도제刀帝라는 별호로 칭송받고 있는 자.
음속을 뛰어넘은 칼날을 이뤄내는 데 성공한 절정의 도객刀客.
튜토리얼에서 마족을 베어 넘겨 죽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그 이후 즉시 이면에 침입, 이면 내에 존재하던 표류자를 베어 죽이고.
죽고, 죽은 뒤에 다시 일어나서 죽이고, 죽고 또 죽인 끝에 절정의 경지를 습합했다.
현재 북경 내의 최강자를 추존하는 천하삼검天下三劍으로 꼽히고 있으며,
개중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로 추존되며, 표류자의 우두머리를 죽이는 여정에 떠났다 알려졌다.
경지는 도신합일刀身合一.
도를 쥐었을 때, 심조의 공능은 그를 하나의 칼날로 만들어낸다.
그 순간에 그는 무엇에도 가로막히지 않고, 무엇이라도 베어낸다 알려졌다.
라무네.
백인살百人殺을 이뤄낸 세상에 있으리라 믿기지 않던 천재天才.
튜토리얼에 참여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누군가가 사용자로 만들어낸 듯 뒤늦게 이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몸으로 교토에 나타난 소녀는 칼 한 자루를 쥐고 눈에 들어온 사용자를 죽였다.
표류자를 죽였고, 표류자와 싸우는 사용자를 죽였고, 이후 표류자도 함께 죽였다.
그렇게 해서 한번의 이면행에 들어서서 죽인 사람의 수가 일백一百이요,
단 한번의 이면행을 통해 도달해낸 레벨이 바로 6이다.
비롯 경지를 가다듬지도, 심지어는 무공을 익히지도 못했지만.
눈꺼풀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피부 아래에 갇힌 오른쪽의 눈은 시간時間을 읽어내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보다 한 수 앞서서 움직일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적어도 그녀에게 베어죽은 사용자는 그리 말했다.
미국:볼티모어(대국마법사 함선)
루마니아(혈왕아):루페스쿠(재생)
프랑스:그랑도르(거대화)
중국:쥬에 런(음속)
일본:라무네(시간時間)
《순환오연성Self Sustained Pentagon(A)》 -
육체와 마력 회로의 순환을 맡는 흐름이 정교하게 고정된 상태.
코어를 비롯하여 양팔과 다리까지 이어지는 마력의 흐름이 최적의 비율을 맞춘다.
마력이 염원을 통해 격발되기에 최적화된 상태를 갖춤으로서 전투 마법사로서의 즉발성과 효능을 얻었다.
《화염동화Flame Nexus(A)》 -
불의 마법사로서 그 불의 속성에 대해 더욱 더 친밀해진 결과.
마력이 그저 힘일 뿐 아니라 실제의 불에 한층 더 가까워지며,
세상 그 자체를 속일 법한 물리적인 형태의 불과 뒤섞일 수 있게 됐다는 증거.
상위 마력의 획득이란 그의 육체와 염원이 점차 결합해가고 있음을 뜻한다.
마력 속에 녹아들고 있는 염원이 불에 더 가까워졌음은,
그 자신이 피어오르다 저무는 불의 형태에 한층 더 가까워지며 가능해졌을 것이다.
《절멸팔위絶滅八圍(A)》 -
오대요소의 깨달음을 집약하여 만들어낸 자신만의 고유한 법진이 있다.
오로지 파괴와 죽음에만 한정되어서 만들어진 법진은,
그저 고유한 형태의 법진이라고 말하기 어려우리만큼 깨달음을 담았다.
하지만 그것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파괴에 한정된 일념을 끌어내야 하는 바.
이것은 언제라도 멈추지 않을 끔찍한 파괴욕을,
제 마법의 상징이요 염원로 삼아낸 고련의 결과물이다.
육체와 마력 회로의 순환을 맡는 흐름이 정교하게 고정된 상태.
코어를 비롯하여 양팔과 다리까지 이어지는 마력의 흐름이 최적의 비율을 맞춘다.
마력이 염원을 통해 격발되기에 최적화된 상태를 갖춤으로서 전투 마법사로서의 즉발성과 효능을 얻었다.
《화염동화Flame Nexus(A)》 -
불의 마법사로서 그 불의 속성에 대해 더욱 더 친밀해진 결과.
마력이 그저 힘일 뿐 아니라 실제의 불에 한층 더 가까워지며,
세상 그 자체를 속일 법한 물리적인 형태의 불과 뒤섞일 수 있게 됐다는 증거.
상위 마력의 획득이란 그의 육체와 염원이 점차 결합해가고 있음을 뜻한다.
마력 속에 녹아들고 있는 염원이 불에 더 가까워졌음은,
그 자신이 피어오르다 저무는 불의 형태에 한층 더 가까워지며 가능해졌을 것이다.
《절멸팔위絶滅八圍(A)》 -
오대요소의 깨달음을 집약하여 만들어낸 자신만의 고유한 법진이 있다.
오로지 파괴와 죽음에만 한정되어서 만들어진 법진은,
그저 고유한 형태의 법진이라고 말하기 어려우리만큼 깨달음을 담았다.
하지만 그것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파괴에 한정된 일념을 끌어내야 하는 바.
이것은 언제라도 멈추지 않을 끔찍한 파괴욕을,
제 마법의 상징이요 염원로 삼아낸 고련의 결과물이다.
입도제立刀帝
불패도의 절학을 증명할 극쾌도를 보여낸 이후 붙은 별호.
그는 언젠가 스스로의 칼을 휘둘러서 보여야 할 때에,
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칼질을 함과 동시에 그 칼을 강에 꽂은 적이 있었다.
수심은 수십미터다. 따라서 강의 아득한 바닥에 닿을 수 없는 검은 수면에 드러나보일 수 없었으나.
기이하게도 그가 꽂은 검은 바닥에 닿지 않고 수면에 닿은 채로도 멈춰있었다.
경지에 이르지 않은 이들은 그것을 보고 그저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나.
경지에 도달한 자들만이 그것을 보고서 그러한 입도立刀가 무엇을 증명하는 지 알았음이니.
그 과업을 칭송하며 그를 입도제立刀帝라 불렀다.
헌죄자獻罪子
세상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죄악을 심판할 지옥같은 게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징치받아야 한다.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에도 그 이전에 쌓인 악업은 보답받아야 했기에 그랬다.
그렇기에 헌죄자는 스스로의 등에 악업을 짊어진 채 걸어가기로 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해 사람이 살고, 죽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저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타인에게서 징수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헌죄자다.
그는 그 죄악을 누군가에게 바치고 있다. 남은 시체가 바쳐졌음을 알리고 있기에.
불패도의 절학을 증명할 극쾌도를 보여낸 이후 붙은 별호.
그는 언젠가 스스로의 칼을 휘둘러서 보여야 할 때에,
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칼질을 함과 동시에 그 칼을 강에 꽂은 적이 있었다.
수심은 수십미터다. 따라서 강의 아득한 바닥에 닿을 수 없는 검은 수면에 드러나보일 수 없었으나.
기이하게도 그가 꽂은 검은 바닥에 닿지 않고 수면에 닿은 채로도 멈춰있었다.
경지에 이르지 않은 이들은 그것을 보고 그저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나.
경지에 도달한 자들만이 그것을 보고서 그러한 입도立刀가 무엇을 증명하는 지 알았음이니.
그 과업을 칭송하며 그를 입도제立刀帝라 불렀다.
헌죄자獻罪子
세상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죄악을 심판할 지옥같은 게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징치받아야 한다.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에도 그 이전에 쌓인 악업은 보답받아야 했기에 그랬다.
그렇기에 헌죄자는 스스로의 등에 악업을 짊어진 채 걸어가기로 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해 사람이 살고, 죽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저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타인에게서 징수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헌죄자다.
그는 그 죄악을 누군가에게 바치고 있다. 남은 시체가 바쳐졌음을 알리고 있기에.
【시작의 장. 주인공의 각성과 목숨을 건 서바이벌】
〔에피소드 가이드〕
[1]https://archive.is/ilWs0
(1)1-38 프롤로그
(2)62-332 메이킹
(3)334-531 두번째 튜토리얼. 그리고 위궁우
(4)583-981 명신영과의 첫 전투.
[2]https://archive.md/bLtRo
(1)1-34 백우희. 그 첫 만남
(2)47-123 강화 1000. 육합검법.
(3)124-294 명신영과의 전투 종료
(4)296-388 백우희와 첫 대화. 백우희의 데이터
(5)434-534 "참월"
(6)536-771 "64명" 그리고 위궁우의 정의
(7)775-891 불가살을 뚫는 독
(8)893-1001 참월 메이킹
[3]https://archive.md/Pk5ly
(1)1-49 참월 메이킹 마무리
(2)50-388 수련과 레벨업
(3)400-1001 레벨업 처리
[4]https://archive.md/Q39mo
(1)1-35 레벨업 처리 완료
(2)39-278 수련으로 얻어낸 성취
(3)279-783 사살부정의 법과 그에 대한 논의
(4)789-973 서로의 상태창 공개
[5]https://archive.md/z9MYn
(1)1-855 데이터 확인, 조언
(2)860-969 위궁우와 백우희의 성장
[6]https://archive.md/wDMsE
(1)1-106 성장판정 마무리
(2)208-922 윗 층에서 보낸 메세지
(3)936-980 저울추의 균형
[7]https://archive.md/wZGVl
(1)99-651 엘리베이터의 괴물, 그리고 신하연
(2)698 레벨 당 경지 분류
(3)725-998 괴물과의 전투
[8]https://archive.md/cCQXN
(1)1-255 검으로 수집한다
(2)337-605 겁먹은 백우희, 백우희와 대화
(3)653-898 블러드 포지 오브 케인과의 대화
(4)900-970 휴식과 정보교류
[9]https://archive.md/iQ3yR
(1)1-134 상황정리
(2)165-447 파티원으로 합류한 신하연
(3)470-961 자세연, 그리고 함정들
[10]https://archive.md/JPqvp
(1)357-985 2층의 석병들과 사투
[11]https://archive.md/2ocuT
(1)1-386 2층 돌파
(2)389-973 레벨업과 성장판정
[12]https://archive.md/ChTKs
(1)1-548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564-651 천외검제총과 광법절천
(3)654-826 신하연의 재능과 마공
(4)836-983 아미혜의 소환수 선생
[13]https://archive.md/PGfCK
(1)1-257 가장 위, 그리고 가장 아래. 분기점
(2)539-985 말세
[14]https://archive.md/zxAEa
(1)32-182 기억해선 안되는 것, 아미혜랑 만남 약속
(2)214-370 추석 선물
(3)375-426 흉탄 설유랑, 그리고 「시작」
(4)522-728 지하에서의 예언.
(5)733-980 아미혜와 일행들
[15]https://archive.md/vS6kO
(1)35-319 마지막 시련과 협력 제안
(2)361-375 용이 죽은 날의 콘티
(3)464-936 거래. 그리고 반지성
[16]https://archive.md/YjVeN
(1)14-153 성녀
(2)312-515 깨달음의 전수
(3)523-832 독술사, 미뤄두는 것
(4)833-980 선택권
[17]https://archive.md/EUNqv
(1)8-58 +와 -가 맞아떨어지게 하는 것
(2)77-119 외법의 법도
(3)270-686 천유현이 본 것
(4)689-974 목숨을 살려주고 받은 것과 잃은 것
[18]https://archive.md/mGOqx
(1)15-78 기현 전수, 비무의 준비
(2)349-980 반지성과의 비무
[19]https://archive.md/XLEuq
(1)24-145 결착
(2)174-224 경험치 정산
(3)270-272 입적
(4)300-831 설유랑의 습격
(5)870 습득 가능성
(6)922-983 연전 준비
[20]https://archive.md/QQHlm
(1)9-542 마교도의 습격
(2)550-748 "탈혼검법"
(3)762-810 경험치 정산
(4)814-991 3차 튜토리얼은 레이드
[21]https://archive.md/vb0eX
(1)2-297 <영원신검永遠神劍의 투영>
(2)335-361 위궁우의 성과
(3)367-519 명신영, 그리고 성녀
(4)521-762 영원신검
(5)763-876 신 사냥꾼, 마왕 인케라
(6)953-993 마왕들
[22]https://archive.md/w5jww
(1)11-182 인케라와의 거래 제안
(2)192-250 천기누설의 예언
(3)253-465 세 가지 질문, 그 중 두 개
(4)541-758 세 가지 질문, 그 중 마지막
(5)766-994 예언의 끝, 그리고 승격
[23]https://archive.md/e4LbC
(1)2-244 명검해령
(2)278-599 인케라와의 거리
(3)702-957 제 3의 길
[24]https://archive.md/3Y9ZM
(1)1-294 패검의 영향력을 인류가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
(2)330-446 보류된 거래
(3)448-692 침강하는 현실
(4)769-982 레벨업과 성장판정
[25]https://archive.md/D73nv
(1)1-531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552-615 대운점, 그리고 일념
(3)618-988 천유현이 본 것, 우희가 본 것
[26]https://archive.md/oRN8T
(1)23-212 우희의 주눅과 위로
(2)266-586 합류
(3)590-986 유운검법 독해
[27]https://archive.md/8wa0o
(1)16-269 유운검법을 육합검의에 내포시키다
(2)371-864 탈혼검법 독해와 습득
(3)956-992 일행의 성장
[28]https://archive.is/JzfBb
(1)25-106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를 마음 속에서 그려내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2)109-664 천유현의 과거, 광명승천검
(3)665-711 천외검제총의 안으로
(4)859-989 침입자
[29]https://archive.md/AqGNR
(1)8-498 2차 튜토리얼 클리어 보상
(2)501-531 여동생을 먹은 마왕
(3)578-629 동료 시트 갱신
(4)950-977 다가오는 자
[30]https://archive.md/N50hp
(1)21-401 오마리의 등장. 그리고 습격
(2)410-591 손실된 전력과 정돈
(3)594-648 전언
(4)690 자세연
(5)800-815 독백
(6)836-844 흉물
(7)921-988 거듭남의 링을 사이에 두고 생긴 선택지
[31]https://archive.md/0AaWD
(1)101-178 함께 내려간다
(2)184-297 자세연의 합류
(3)309-429 하연이 놀리기
(4)437-650 레이드의 선봉으로
(5)751-984 천유현이 원하는 자유란 무엇인가
[32]https://archive.md/1Ou9i
(1)7-166 위궁우의 혈통과 불가살
(2)170-472 거듭남의 링, 백화점과 아파트의 사람들
(3)614-886 수라도와 일합승부에서 승리하다
(4)893-984 협력 제안과 특수 NPC
[33]https://archive.md/Q1C1O
(1)25-179 암천신요의 자진
(2)211-695 암천신요가 남긴 것, 그리고 명궁
(3)688-807 클랜 준비와 명상
[34]https://archive.md/3lyqj
(1)5-78 귀곡상인 제약 강화
(2)81-643 검심지주, 얻을 뻔했던 구대검좌를 아깝게 실패하다
(3)666-993 경지 특성 제작과 남은 시간
[35]https://archive.md/7LoBf
(1)21-130 불완전한 검심지주
(2)135-364 아파트쪽과 접촉
(3)366-854 윤은혜, 용사
(4)859-985 귀곡상인 사전 정보
[36]https://archive.md/LmLyv
(1)30-241 귀곡상인 전투 준비
(2)243-998 귀곡상인 레이드
[37]https://archive.md/KeN8w
(1)27-416 귀곡상인과 일합승부에서 승리하다
(2)516-685 토벌이 끝나고
(3)691-868 블러드 포지의 승급
(4)879-961 튜토리얼 종료
[38]https://archive.md/QBuxd
(1)5-93 검종이 행한 약속
(2)130-418 10위권내 플레이어들
(3)418-697 튜토리얼 정산. 배신. 그리고 현실로
〔에피소드 가이드〕
[1]https://archive.is/ilWs0
(1)1-38 프롤로그
(2)62-332 메이킹
(3)334-531 두번째 튜토리얼. 그리고 위궁우
(4)583-981 명신영과의 첫 전투.
[2]https://archive.md/bLtRo
(1)1-34 백우희. 그 첫 만남
(2)47-123 강화 1000. 육합검법.
(3)124-294 명신영과의 전투 종료
(4)296-388 백우희와 첫 대화. 백우희의 데이터
(5)434-534 "참월"
(6)536-771 "64명" 그리고 위궁우의 정의
(7)775-891 불가살을 뚫는 독
(8)893-1001 참월 메이킹
[3]https://archive.md/Pk5ly
(1)1-49 참월 메이킹 마무리
(2)50-388 수련과 레벨업
(3)400-1001 레벨업 처리
[4]https://archive.md/Q39mo
(1)1-35 레벨업 처리 완료
(2)39-278 수련으로 얻어낸 성취
(3)279-783 사살부정의 법과 그에 대한 논의
(4)789-973 서로의 상태창 공개
[5]https://archive.md/z9MYn
(1)1-855 데이터 확인, 조언
(2)860-969 위궁우와 백우희의 성장
[6]https://archive.md/wDMsE
(1)1-106 성장판정 마무리
(2)208-922 윗 층에서 보낸 메세지
(3)936-980 저울추의 균형
[7]https://archive.md/wZGVl
(1)99-651 엘리베이터의 괴물, 그리고 신하연
(2)698 레벨 당 경지 분류
(3)725-998 괴물과의 전투
[8]https://archive.md/cCQXN
(1)1-255 검으로 수집한다
(2)337-605 겁먹은 백우희, 백우희와 대화
(3)653-898 블러드 포지 오브 케인과의 대화
(4)900-970 휴식과 정보교류
[9]https://archive.md/iQ3yR
(1)1-134 상황정리
(2)165-447 파티원으로 합류한 신하연
(3)470-961 자세연, 그리고 함정들
[10]https://archive.md/JPqvp
(1)357-985 2층의 석병들과 사투
[11]https://archive.md/2ocuT
(1)1-386 2층 돌파
(2)389-973 레벨업과 성장판정
[12]https://archive.md/ChTKs
(1)1-548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564-651 천외검제총과 광법절천
(3)654-826 신하연의 재능과 마공
(4)836-983 아미혜의 소환수 선생
[13]https://archive.md/PGfCK
(1)1-257 가장 위, 그리고 가장 아래. 분기점
(2)539-985 말세
[14]https://archive.md/zxAEa
(1)32-182 기억해선 안되는 것, 아미혜랑 만남 약속
(2)214-370 추석 선물
(3)375-426 흉탄 설유랑, 그리고 「시작」
(4)522-728 지하에서의 예언.
(5)733-980 아미혜와 일행들
[15]https://archive.md/vS6kO
(1)35-319 마지막 시련과 협력 제안
(2)361-375 용이 죽은 날의 콘티
(3)464-936 거래. 그리고 반지성
[16]https://archive.md/YjVeN
(1)14-153 성녀
(2)312-515 깨달음의 전수
(3)523-832 독술사, 미뤄두는 것
(4)833-980 선택권
[17]https://archive.md/EUNqv
(1)8-58 +와 -가 맞아떨어지게 하는 것
(2)77-119 외법의 법도
(3)270-686 천유현이 본 것
(4)689-974 목숨을 살려주고 받은 것과 잃은 것
[18]https://archive.md/mGOqx
(1)15-78 기현 전수, 비무의 준비
(2)349-980 반지성과의 비무
[19]https://archive.md/XLEuq
(1)24-145 결착
(2)174-224 경험치 정산
(3)270-272 입적
(4)300-831 설유랑의 습격
(5)870 습득 가능성
(6)922-983 연전 준비
[20]https://archive.md/QQHlm
(1)9-542 마교도의 습격
(2)550-748 "탈혼검법"
(3)762-810 경험치 정산
(4)814-991 3차 튜토리얼은 레이드
[21]https://archive.md/vb0eX
(1)2-297 <영원신검永遠神劍의 투영>
(2)335-361 위궁우의 성과
(3)367-519 명신영, 그리고 성녀
(4)521-762 영원신검
(5)763-876 신 사냥꾼, 마왕 인케라
(6)953-993 마왕들
[22]https://archive.md/w5jww
(1)11-182 인케라와의 거래 제안
(2)192-250 천기누설의 예언
(3)253-465 세 가지 질문, 그 중 두 개
(4)541-758 세 가지 질문, 그 중 마지막
(5)766-994 예언의 끝, 그리고 승격
[23]https://archive.md/e4LbC
(1)2-244 명검해령
(2)278-599 인케라와의 거리
(3)702-957 제 3의 길
[24]https://archive.md/3Y9ZM
(1)1-294 패검의 영향력을 인류가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
(2)330-446 보류된 거래
(3)448-692 침강하는 현실
(4)769-982 레벨업과 성장판정
[25]https://archive.md/D73nv
(1)1-531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552-615 대운점, 그리고 일념
(3)618-988 천유현이 본 것, 우희가 본 것
[26]https://archive.md/oRN8T
(1)23-212 우희의 주눅과 위로
(2)266-586 합류
(3)590-986 유운검법 독해
[27]https://archive.md/8wa0o
(1)16-269 유운검법을 육합검의에 내포시키다
(2)371-864 탈혼검법 독해와 습득
(3)956-992 일행의 성장
[28]https://archive.is/JzfBb
(1)25-106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를 마음 속에서 그려내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2)109-664 천유현의 과거, 광명승천검
(3)665-711 천외검제총의 안으로
(4)859-989 침입자
[29]https://archive.md/AqGNR
(1)8-498 2차 튜토리얼 클리어 보상
(2)501-531 여동생을 먹은 마왕
(3)578-629 동료 시트 갱신
(4)950-977 다가오는 자
[30]https://archive.md/N50hp
(1)21-401 오마리의 등장. 그리고 습격
(2)410-591 손실된 전력과 정돈
(3)594-648 전언
(4)690 자세연
(5)800-815 독백
(6)836-844 흉물
(7)921-988 거듭남의 링을 사이에 두고 생긴 선택지
[31]https://archive.md/0AaWD
(1)101-178 함께 내려간다
(2)184-297 자세연의 합류
(3)309-429 하연이 놀리기
(4)437-650 레이드의 선봉으로
(5)751-984 천유현이 원하는 자유란 무엇인가
[32]https://archive.md/1Ou9i
(1)7-166 위궁우의 혈통과 불가살
(2)170-472 거듭남의 링, 백화점과 아파트의 사람들
(3)614-886 수라도와 일합승부에서 승리하다
(4)893-984 협력 제안과 특수 NPC
[33]https://archive.md/Q1C1O
(1)25-179 암천신요의 자진
(2)211-695 암천신요가 남긴 것, 그리고 명궁
(3)688-807 클랜 준비와 명상
[34]https://archive.md/3lyqj
(1)5-78 귀곡상인 제약 강화
(2)81-643 검심지주, 얻을 뻔했던 구대검좌를 아깝게 실패하다
(3)666-993 경지 특성 제작과 남은 시간
[35]https://archive.md/7LoBf
(1)21-130 불완전한 검심지주
(2)135-364 아파트쪽과 접촉
(3)366-854 윤은혜, 용사
(4)859-985 귀곡상인 사전 정보
[36]https://archive.md/LmLyv
(1)30-241 귀곡상인 전투 준비
(2)243-998 귀곡상인 레이드
[37]https://archive.md/KeN8w
(1)27-416 귀곡상인과 일합승부에서 승리하다
(2)516-685 토벌이 끝나고
(3)691-868 블러드 포지의 승급
(4)879-961 튜토리얼 종료
[38]https://archive.md/QBuxd
(1)5-93 검종이 행한 약속
(2)130-418 10위권내 플레이어들
(3)418-697 튜토리얼 정산. 배신. 그리고 현실로
【1장. 그슨새와 서울의 마물들】
〔에피소드 가이드〕
[38]https://archive.md/QBuxd
(1)716-721 초회차 천유현 vs 귀곡상인
(2)795-962 레벨업과 성장판정
[39]https://archive.md/nvGyk
(1)61-565 성장판정과 승급판정 종료
(2)571-765 벌천승불의 선물
(3)790-799 시트 갱신
(4)806-893 암천신요가 하는 일
[40]https://archive.md/kVCIL
(1)18-187 인장과 남겨진 메세지
(2)197-352 여동생이 남긴 것
(3)356-503 다리 위의 한 소녀
(4)511-980 아산 병원에서 일어난 일
[41]https://archive.md/cFhuE
(1)18-72 육합검법 승격
(2)106-139 지구를 향해 오는 것들
(3)350-777 민 아사웨이와의 대화
(4)803-991 그슨새의 습격
[42]https://archive.md/lhxbs
(1)41-99 한강 공원으로
(2)115-361 오사연의 협력 제안
(3)433 주인공에 대한 등장인물의 호감도
(4)495-988 그슨새에 대한 정보
[43]https://archive.md/vY6TE
(1)17-197 민 영입 축하 파티
(2)214-232 파티원들의 레벨업 처리
(3)309-763 성군을 만나러 가는 길
(4)800-969 성군의 파티원들
[44]https://archive.md/9AtQU
(1)19-186 성군, 이명연과의 만남
(2)216-229 어떤 영웅의 죽음
(3)320-520 서로가 받은 예언
(4)521-752 "너를 갖고 싶다"
(5)761-980 마물과 마족의 차이
[45]https://archive.md/G4mxD
(1)17-123 민이 생각한 것
(2)137-448 상일동으로
(3)467-468 지도와 이면의 분포
(4)569-821 차원상 연결
(5)827-962 성군의 야망
[46]https://archive.md/FmIr2
(1)20-179 "난이도"
(2)184-202 이명연의 진심
(3)205-324 거래 승락
(4)403-577 집으로
(5)586-982 『아이엠지저스』
[47]https://archive.md/2SXmU
(1)21-202 청량리의 흑림성
(2)211-474 점심식사와 토크
(3)622-972 검령 : 영원신검
[48]https://archive.md/ycdCX
(1)15-607 검령 종료
(2)642-749 검련 : 명검해령
(3)754-978 1회차 때 이야기, 반신의 세계에서
[49]https://archive.md/X8g6F
(1)23-191 검 수집가의 또 다른 조각
(2)231 마룡
(3)247-294 QNA
(4)499-983 성녀와의 대담
[50]https://archive.md/wrn81
(1)237-334 명검해령과 '순애' 달성
(2)404-445 세계관 설정집
(3)492-969 명궁의 방문
[51]https://archive.is/45zy7
(1)35-182 명궁도 동거
(2)190-489 주변의 위기
(3)780-985 종양거미
[52]https://archive.md/7okfz
(1)20-562 결단
[53]https://archive.md/eLUbR
(1)324-524 산으로
(2)534-964 광검패영
[54]https://archive.md/MGZKz
(1)24-285 굉성우진
(2)292-502 이면 심도 1 : 거미굴
(3)799 "5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801-996 던전 진입
[55]https://archive.md/1eIX5
(1)41-298 던전 내부
(2)310-860 생존자 광유하
[56]https://archive.md/baBgQ
(1)254 "56어장의 0이었을 예정"
(2)259-352 광유하의 변신
(3)356-375 "그정도인가"
(4)392-656 월아천충
(5)665-991 2층의 생존자들
[57]https://archive.md/Q2Xrs
(1)410 "57어장의 0이었을 예정"
(2)413-986 독염과 소혼로
[58]https://archive.md/TrMQn
(1)16-202 "나를 길들여봐"
(2)210-702 6층으로 향하는 포탈
(3)709-981 포탈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
[59]https://archive.md/fbqOd
(1)16-128 승급 퀘스트
(2)500 "5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507-658 제자 퀘스트 보상
(4)670-906 6층 공략 준비
(5)922-969 2층에서 일어난 기적
[60]https://archive.md/ihEnc
(1)163-356 반지성의 각성
(2)369-625 광유하의 결정과 오해'였던 것'
(3)651-962 6층의 정보와 마지막 준비
[61]https://archive.md/eNpkz
(1)455-977 6층 진입. 6층의 적들
[62]https://archive.md/B0Va5
(1)15-741 월아천충으로 소각하다
(2)863 "62어장의 0이었을 예정"
(3)868-979 기는 자 공략 준비
[63]https://archive.md/8bbfR
(1)anchor>1597055501>95-372 반지성이 일으킨 또 한 번의 기적
(2)anchor>1597055501>381-987 천유현의 기는 자 공략
[64]https://archive.md/C8w3d
(1)41-150 기는 자와의 사투 종료
(2)171 어장주의 원통함
(3)390-983 레벨업과 성장판정
[65]https://archive.md/jJpeV
(1)24-445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447-816 "100인의 살해 업을 바치고 다시 와라"
(3)837-869 미쳐 못했던 체력과 내력의 성장 판정
[66]https://archive.md/pwoX0
(1)65-90 챕터 4 보스의 소실
(2)188 "66어장의 0이었을 예정"
(3)191-529 광유하를 배제한 이유와 회복된 신뢰
(4)534-994 7층의 참상
[67]https://archive.md/YvU0v
(1)370-471 좌시우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
(2)475-968 참월의 새 이름. "아인"
[68]https://archive.md/WoPv1
(1)2-43 시해 각성, "아우스발렌"
(2)196-204 고유특성과 그냥 특성의 대응
(3)289-306 천유현의 본편 이전 유명도
(4)315-788 새벽에 잠깐 시트 메이킹
(5)795-974 66어장 지난 기념 새벽 QNA
[69]https://archive.md/frHjL
(1)58 "69어장의 0이었을 예정"
(2)60-175 좌시우를 구할 준비
(3)185-497 "찬탈하라, 아인(장크트 알타르)"
(4)508-651 아우스발렌 합동 영창
(5)663-736 살선무의 계승자와의 적대
(6)761-988 거미굴 공략 완료 후 막간
[70]https://archive.md/LdVUT
(1)48-208 귀환
(2)223-549 혈왕야가 보낸 자
(3)703 그레이스 엘름스테드
[71]https://archive.md/1rxKU
(1)238 "71어장의 0이었을 예정"
(2)243-568 일로나 로제롯테, '세계'
(3)610-974 삐진 우희 달래기
[72]https://archive.md/a6ssp
(1)25-399 우희와 유화의 캣 파이트
(2)528-993 우희의 레벨업 처리
[73]https://archive.md/E09e4
(1)6-423 우희 레벨업 처리 완료
(2)549 "73어장의 0이었을 예정"
(3)555-630 파티를 하자
(4)637-973 페이즈 0. 신하연과의 커뮤
[74]https://archive.md/7cqs2
(1)52-238 침몰하는 신하연과 이지현
(2)250-588 페이즈 1. 위궁우와의 커뮤
(3)610-977 페이즈 2. 백우희와의 커뮤
[75]https://archive.md/m5xLB
(1)27-215 "내면의 이상형은 나로 해"
(2)221-526 페이즈 3. 광유화와의 커뮤
(3)602 "7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612-984 페이즈 4. 민 아사웨이와의 커뮤
[76]https://archive.md/doRA0
(1)20-299 나를 위해 살고 싶어요.
(2)307-362 첫 이면 행
(3)444-507 유화의 레벨업 처리
(4)677 "76어장의 0이었을 예정"
(5)678-974 이면 퀘스트와 방침
[77]https://archive.md/MX4i7
(1)25-319 "퀘스트 목표. 표류자 지룡"
(2)865 "7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880-963 지룡 탐색
[78]https://archive.md/fJnKy
(1)50-367 지룡에 대한 정보와 조언
(2)383-717 현재 이면에 존재하는 사용자들
(3)722-926 탐사. 그슨새와 아리스와 토모에
[79]https://archive.md/uDmYC
(1) 참치 2의 등장으로 스킵
[8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66
(1)anchor>166>120 "80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166>125-303 합류와 이동
(3)anchor>166>309-963 사정청취와 커뮤
[81]https://archive.md/jxLMM
(1)17-275 채찍과 당근
(2)291-712 드래곤 피어, 민의 희생
(3)833 "81어장의 0이었을 예정"
(4)836-981 민의 만류, 동료
[82]https://archive.md/Mi5ed
(1)30-285 아리스의 튜토리얼 보상, 안식의 날 올지니(B++)
(2)300-539 vs 용찬교회 표류자 공략 계획
(3)547-786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개막開幕
(4)821 전장 맵
(5)858-981 전투의 시작
[8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6
(1)anchor>216>28-957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초반
[8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5
(1)anchor>235>51 "84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35>53-213 민의 과부화 및 《■■■(A)》
(3)anchor>235>228-576 승률 2할 이하
(4)anchor>235>587-981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중반
[8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9
(1)anchor>239>8-408 거룡의 몸 안으로
(2)anchor>239>425-981 쌍룡검
[8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40
(1)anchor>240>124 "86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40>128-633 쌍룡검 탈환
(3)anchor>240>668-995 후린 코스 몰라그
[8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4
(1)anchor>254>25-180 3km의 전소, 민의 희생
(2)anchor>254>482-992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후반
[8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5
(1)anchor>255>20-330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종료
(2)anchor>255>504-993 레벨업과 성장판정
[8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1
(1)anchor>261>4-726 성장판정과 승급판정 종료
(2)anchor>261>742-865 꿈, 그리고 복기
(3)anchor>261>906 "89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61>908-969 야한 명궁
[9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7
(1)anchor>287>23-80 준비되지 않은 억겁
(2)anchor>287>85-529 이지현과의 커뮤
(3)anchor>287>546-984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
[9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8
(1)anchor>288>37-249 상황 정리
(2)anchor>288>259-627 이면을 마무리하다
(3)anchor>288>707 "91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88>713-986 이면 탈출과 만난 자
[9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5
(1)anchor>415>13-175 공간이동
(2)anchor>415>189-440 혼절한 민
(3)anchor>415>452-982 추궁과혈
[9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1
(1)anchor>421>4-595 추궁과혈 완료
(2)anchor>421>731 "93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421>741-974 민 아사웨이의 사정설명
[9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625
(1)anchor>625>29-304 민의 호감도 상승
(2)anchor>625>337-471 분실물 회수
(3)anchor>625>500-758 정령
(4)anchor>625>763-988 이연옥의 생환
[9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639
(1)anchor>639>19-220 흑림성에 대한 정보
(2)anchor>639>248-443 오사영과 일정
(3)anchor>639>497 "9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639>498-992 [이벤트 개방 ─ 달마삼검達磨三劍]
[9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16
(1)anchor>716>2-494 보제광연삼검, 《■■■■》와의 커뮤
(2)anchor>716>511-958 쌍룡검 검령
[9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27
(1)anchor>727>72 "97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727>77-466 의념과 무혼
(3)anchor>727>471-682 외출
(4)anchor>727>687-974 오사영과의 만남
[9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943
(1)anchor>943>197-327 알버와 하유걸
(2)anchor>943>413 "98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943>414-968 그슨새 레이드 준비에 대한 논의
[9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072
(1)anchor>1072>19-287 실력 증명
(2)anchor>1072>356 "9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1072>360-980 그슨새의 정체
[10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176
(1)anchor>1176>74-103 뒷풀이
(2)anchor>1176>197-973 여행 갔다온 기념 총집편 떡밥
[10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929
(1)anchor>1929>16-82 총집편 실패
(2)anchor>1929>202 "10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1929>207-702 섬전일뢰식閃電一雷式
(4)anchor>1929>712-808 오사영과의 거래
(5)anchor>1929>812-959 자세연과 합류
[10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047
(1)anchor>2047>16-150 천호역의 상점
(2)anchor>2047>157-464 상점의 규칙과 10등 보상
(3)anchor>2047>722 "102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047>724-990 상점에서 파는 것
[10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58
(1)anchor>2158>34-426 판매물 설명과 구천九天의 보상
(2)anchor>2158>487-737 판매물 추가 설명 종료
(3)anchor>2158>753-978 퀘스트. 무면신교의 가면
[10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63
(1)anchor>2163>16-468 구매와 정산
(2)anchor>2163>580 "104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163>597-882 선검술仙劍術
(4)anchor>2163>anchor>2163>911-989 잠에서 깨어나다
[10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239
(1)anchor>2239>20-225 자세연의 커뮤강좌
(2)anchor>2239>232-605 귀환
(3)anchor>2239>633-967 이지현, 일로나, 오토마톤
[10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246
(1)anchor>2246>32-121 오토마톤의 변화
(2)anchor>2246>129-314 수련 의논
(3)anchor>2246>351 "106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246>355-997 위궁우, 자세연, 광유화
[10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20
(1)anchor>2320>10 우희는 웃고 있었다.
(2)anchor>2320>115 "10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320>119-985 백우희, 신하연, 민
[10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58
(1)anchor>2358>71 "108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358>77-410 합동 수련
(3)anchor>2358>412-510 궁체요결 독해
(4)anchor>2358>511-925 궁체요결의 전반
(5)anchor>2358>968 "108어장의 0이었을 예정"
(6)anchor>2358>972-990 외기와 진기의 차이점
[10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446
(1)anchor>2446>12-253 궁체요결의 후반
(2)anchor>2446>268-467 궁체요결 수련 종료
(3)anchor>2446>482-527 술사와 무인의 분리
(4)anchor>2446>539-779 수련 계획의 변경
(5)anchor>2446>798-993 검기와 강기의 차이
[1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37
(1)anchor>2537>24-272 의념과 억겁
(2)anchor>2537>276-737 아인의 조언
(3)anchor>2537>742-987 강한 의지란 무엇인가
[1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45
(1)anchor>2545>22-303 일단一段에 오르는 길
(2)anchor>2545>354 "11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545>356-634 검강의 대처법 논의
(4)anchor>2545>651-977 경지에 오르는 길
[1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08
(1)anchor>2608>55-570 경지와 심조
(2)anchor>2608>617 "112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608>618-983 반지성과 거래
[1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63
(1)anchor>2663>32-204 이지현과 이면으로
(2)anchor>2663>212-601 이면의 상황
(3)anchor>2663>609-880 이지현의 파동과 강기
(4)anchor>2663>958 "113어장의 0이었을 예정"
(5)anchor>2663>963-971 선택지
[1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26
(1)anchor>2726>19-321 파문을 남기는 이유란?
(2)anchor>2726>325-883 힘의 유출과 의지와 사고의 차이
(3)anchor>2726>890-981 매화검법 독해
[1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32
(1)anchor>2732>11-189 매화검법 습득
(2)anchor>2732>247 "115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732>251-679 새로운 사용자 네임드
(4)anchor>2732>687-983 선의
[1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74
(1)anchor>2774>35-708 풍유향과의 커뮤
(2)anchor>2774>748 "116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774>750-823 이면에서 벗어나다
(4)anchor>2774>828 일정표
(5)anchor>2774>836-982 긴급 회피
[1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37
(1)anchor>2837>21-94 아침식사
(2)anchor>2837>106-496 사용자간의 항쟁
(3)anchor>2837>531 "117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837>533-737 그슨새의 변화
(5)anchor>2837>750-964 집의 변화와 그슨새 시체
(6)anchor>2837>977-993 일정표
[1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89
(1)anchor>2889>20-205 전달과 귀가
(2)anchor>2889>214-387 스톤 헨지
(3)anchor>2889>391-679 이지현의 한계와 돌파법
(4)anchor>2889>692-972 그슨새의 정체와 파사현정
[1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91
(1)anchor>2891>32-64 목숨의 가치
(2)anchor>2891>127 "11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891>129-446 광검결의 승급
(4)anchor>2891>466-677 시신의 처분
(5)anchor>2891>708-984 운기조식
[1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931
(1)anchor>2931>27-244 진기에 새기는 의념
(2)anchor>2931>259-316 상점으로
(3)anchor>2931>324-641 설유랑과의 커뮤
(4)anchor>2931>645-693 아미혜와 반지성
(5)anchor>2931>768 "120어장의 0이었을 예정"
(6)anchor>2931>771-979 궁체요결의 거래
[1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984
(1)anchor>2984>50-286 비결의 복사, 비결의 거래
(2)anchor>2984>299-640 장례식
(3)anchor>2984>710-805 집으로
(4)anchor>2984>814-984 광유화와 커뮤
[1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058
(1)anchor>3058>19-326 수면
(2)anchor>3058>330-658 일어나면서
(2)anchor>3058>668-975 검령 : 소혼로
[1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065
(1)anchor>3065>43-455 소혼로의 [벽의 끝]
(2)anchor>3065>463-520 검령의 후폭풍
(3)anchor>3065>556-999 소혼로 성장판정
[1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16
(1)anchor>3116>26-224 성장판정 종료
(2)anchor>3116>235-510 법력과 마기의 공전
(3)anchor>3116>521-653 방정리
(4)anchor>3116>521-744 도약자의 시신 옆에서 수련
(5)anchor>3116>751-984 유운검법의 진의
[1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20
(1)anchor>3120>17-316 심천心天 검정중원劍定中原
(2)anchor>3120>398 "125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3120>404 일정표
(4)anchor>3120>410-490 유운검보의 과부하
(5)anchor>3120>505-987 이명연, 오사영 커뮤
[1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89
(1)anchor>3189>41-167 오사영의 통보
(2)anchor>3189>181-382 사이코 메트리의 초상 능력
(3)anchor>3189>394-576 명신영 임시 고용
(4)anchor>3189>580-820 이면으로
(5)anchor>3189>833-985 이면의 변화
[1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94
(1)anchor>3194>22-34 밑으로
(2)anchor>3194>93 "12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3194>96-480 탈혼십이영파
(4)anchor>3194>483-1000 탈혼 검법의 승화
[1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212
(1)anchor>3212>21-96 탈혼검법 B 도달법의 확보 실패
(2)anchor>3212>113-256 탈혼검법 A에 다다르는 길
(3)anchor>3212>299 일정표
(4)anchor>3212>307 "128어장의 0이었을 예정"
(5)anchor>3212>311-581 탈혼검법 수련
(6)anchor>3212>585-987 동방욱과의 만남
[1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278
(1)anchor>3278>26-181 3일 뒤
(2)anchor>3278>256 일정표
(3)anchor>3278>271 "129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278>275-898 유운검기
(5)anchor>3278>907-961 건물이랑 멀어지다
[1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385
(1)anchor>3385>24-518 검기와 검로
(2)anchor>3385>566-983 일획과 일천법력의 본질
[1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25
(1)anchor>3425>39-100 모든 정종 무공에 입문하는 길
(2)anchor>3425>114 일정표
(3)anchor>3425>125-738 무감해지지 않는다
(4)anchor>3425>751 일정표
(5)anchor>3425>823-985 광유화와 커뮤
[1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86
(1)anchor>3486>12-137 하남으로
(2)anchor>3486>144-403 하남의 변화
(3)anchor>3486>421-1001 그림자 군주의 등장
[1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92
(1)anchor>3492>80-492 「에니르 일림」의 왕자, 메스메르
(2)anchor>3492>570-978 메스메르의 선물
[1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30
(1)anchor>3630>37-129 껍질의 조각과 언데드
(2)anchor>3630>141-209 현실로 복귀
(3)anchor>3630>250 일정표
(4)anchor>3630>258-374 여난
(5)anchor>3630>379-979 모리아의 권속이자 새로운 검
[1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36
(1)anchor>3636>16-138 형월形月.
(2)anchor>3636>176-426 국내의 사건사고 : 연쇄살인자의 사망
(3)anchor>3636>430-639 국내의 사건사고 : 인도네시아의 밀항자들
(4)anchor>3636>657-974 기재부와 이명연의 회담, 야신월의 보고서
[1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52
(1)anchor>3652>14-265 회담 참가 인원
(2)anchor>3652>332-804 검령 : 명검해령
(3)anchor>3652>806-978 민 아사웨이와의 커뮤
[1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80
(1)anchor>3680>21-753 민의 성장기와 변화
(2)anchor>3680>760-982 게임 중 보게 된 것
[1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85
(1)anchor>3685>23-323 추악한 거래
(2)anchor>3685>338-647 검제의 파편과 천시현
(3)anchor>3685>703 "138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685>706-991 시신의 각막
[1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773
(1)anchor>3773>23-198 회담 장소로 이동
(2)anchor>3773>205-552 3월 8일에 별 보러 가자
(3)anchor>3773>554-980 부검 시작
[1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780
(1)anchor>3780>82-574 복룡의 호의
(2)anchor>3780>665 "140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3780>668-967 천유현이 본 것
[1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818
(1)anchor>3818>32-419 큰 판과 작은 판
(2)anchor>3818>426-974 뒷처리
[1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828
(1)anchor>3828>80-456 사라진 천시현의 흔적
(2)anchor>3828>467-620 저녁식사와 토크
(3)anchor>3828>634-965 오사영 문제에 대한 상담
[1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08
(1)anchor>3908>35-328 오사영의 사정
(2)anchor>3908>339-718 검령 : 보제광연삼검
[1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71
(1)anchor>3971>35-563 허종달마의 가르침과 재능의 상승
(2)anchor>3971>638-741 우희와 유화의 호감도 상승
(3)anchor>3971>759-818 회담장으로
[1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75
(1)anchor>3975>38-451 레이드 참가 인원
(2)anchor>3975>464-854 친척여동생 천유희
(3)anchor>3975>909 "14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975>910-980 천유희의 프로필
[1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021
(1)anchor>4021>20-179 천유희를 받아들이다
(2)anchor>4021>197-273 회담의 시작
(3)anchor>4021>280-972 그슨새 사냥 작전 시작
[1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029
(1)anchor>4029>49-191 비행대책
(2)anchor>4029>296-599 한백령의 보충
(3)anchor>4029>616-979 주살 대책에 대한 의견
[1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19
(1)anchor>4119>23-249 전술의 결정과 지휘관
(2)anchor>4119>261-315 그슨새의 사체의 변화
(3)anchor>4119>368 "148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4119>371-965 그슨새의 비장의 수
[1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86
(1)anchor>4186>29-400 강이세와의 커뮤와 번호 교환
(2)anchor>4186>424-776 일자 결정과 이면행
(3)anchor>4186>861-970 남겨진 사람들
[1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58
(1)anchor>4258>73-576 천유희와의 커뮤
(2)anchor>4258>592-963 한백령과의 커뮤
[1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61
(1)anchor>4261>91-383 검마劍魔의 흉명凶名
(2)anchor>4261>494 "15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4261>511-965 검은 옷의 여인과 커뮤
[1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369
(1)anchor>4369>80-277 회담을 마치다
(2)anchor>4369>294-410 집으로 돌아가는 길
(3)anchor>4369>467-984 총집편 2. 삼문재일문
[1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013
(1)anchor>5013>16-266 문답의 종료
(2)anchor>5013>278-435 다시금 시작되는 일상
(3)anchor>5013>476-521 "금빛의 뿔"
(4)anchor>5013>528-983 카톡방을 통한 토의. 명신영과 자세연의 반응
[1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01
(1)anchor>5101>28-558 명신영의 조언과 적대세력의 분류
(2)anchor>5101>613-974 자세연의 분석과 연합의 의의
[1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41
(1)anchor>5141>38-250 토벌 멤버 결정
(2)anchor>5141>258-972 반신수 위기 감지와 습격
[1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50
(1)anchor>5150>82-301 선택지
(2)anchor>5150>327-987 지금 배제한다
[1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97
(1)anchor>5197>45-689 수를 한 번씩 오고 가다.
(2)anchor>5197>859-952 다시 한 번 선택지
[1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49
(1)anchor>5249>154-637 강이세의 개입
(2)anchor>5249>642-993 재정비와 파티원 준비
[1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52
(1)anchor>5252>48-151 섬멸과 구출
(2)anchor>5252>153-506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개막
(3)anchor>5252>519-849 성역聖域 · 《볼레아리스의 심층(S)》
[1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54
(1)anchor>5254>66-952 성역聖域의 안에서
[1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72
(1)anchor>5272>47-290 판서연의 신호
(2)anchor>5272>301-728 우희의 합류와 신기술
(3)anchor>5272>756-992 예배당 돌입
[1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76
(1)anchor>5276>50-319 심도 1 주재자전.준비
(2)anchor>5276>365-973 육길상전.초반
[1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99
(1)anchor>5299>71-958 육길상전.중반
[1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304
(1)anchor>5304>68-189 형월의 이상 감지
(2)anchor>5304>326-674 육길상전.후반
(3)anchor>5304>690-809 유화의 개입
(4)anchor>5304>839-981 치명적인 실책
[1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424
(1)anchor>5424>31-223 우희의 격려
(2)anchor>5424>234-314 검 수집가 Rank 3 승급 판정 개화開化.의 조건
(3)anchor>5424>333-578 《혼돈 · 중립》
(4)anchor>5424>584-981 [닻이 없이 이면 심도 2에 돌입하는 방법.]
[1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429
(1)anchor>5429>19-464 밑으로. 판서연의 정보
(2)anchor>5429>480-957『달을 죽인 자의 표식』.
[1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52
(1)anchor>5552>52-259 심도 2 주재자전.준비
(2)anchor>5552>319-973 우선도 싸움
[1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73
(1)anchor>5573>45-701 상황 정리
(2)anchor>5573>713-977 찬탈의 빛과 2회의 억겁
[1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76
(1)anchor>5576>52-202 《해사海死의 자취(A++)》 강탈
(2)anchor>5576>248-393 [알레프א 침식의 이빨]
(3)anchor>5576>694-982 반신수전. 초반
[17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94
(1)anchor>5594>80-993 반신수전. 중반
[17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00
(1)anchor>5600>117-968 반신수 전 종료
[17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81
(1)anchor>5681>37-484 검식을 결의하다
(2)anchor>5681>500-810 첫 검합. 우희의 결의
(3)anchor>5681>845-995 어둠 속에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
[17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85
(1)anchor>5685>1-62 1장 그슨새편 종료
〔에피소드 가이드〕
[38]https://archive.md/QBuxd
(1)716-721 초회차 천유현 vs 귀곡상인
(2)795-962 레벨업과 성장판정
[39]https://archive.md/nvGyk
(1)61-565 성장판정과 승급판정 종료
(2)571-765 벌천승불의 선물
(3)790-799 시트 갱신
(4)806-893 암천신요가 하는 일
[40]https://archive.md/kVCIL
(1)18-187 인장과 남겨진 메세지
(2)197-352 여동생이 남긴 것
(3)356-503 다리 위의 한 소녀
(4)511-980 아산 병원에서 일어난 일
[41]https://archive.md/cFhuE
(1)18-72 육합검법 승격
(2)106-139 지구를 향해 오는 것들
(3)350-777 민 아사웨이와의 대화
(4)803-991 그슨새의 습격
[42]https://archive.md/lhxbs
(1)41-99 한강 공원으로
(2)115-361 오사연의 협력 제안
(3)433 주인공에 대한 등장인물의 호감도
(4)495-988 그슨새에 대한 정보
[43]https://archive.md/vY6TE
(1)17-197 민 영입 축하 파티
(2)214-232 파티원들의 레벨업 처리
(3)309-763 성군을 만나러 가는 길
(4)800-969 성군의 파티원들
[44]https://archive.md/9AtQU
(1)19-186 성군, 이명연과의 만남
(2)216-229 어떤 영웅의 죽음
(3)320-520 서로가 받은 예언
(4)521-752 "너를 갖고 싶다"
(5)761-980 마물과 마족의 차이
[45]https://archive.md/G4mxD
(1)17-123 민이 생각한 것
(2)137-448 상일동으로
(3)467-468 지도와 이면의 분포
(4)569-821 차원상 연결
(5)827-962 성군의 야망
[46]https://archive.md/FmIr2
(1)20-179 "난이도"
(2)184-202 이명연의 진심
(3)205-324 거래 승락
(4)403-577 집으로
(5)586-982 『아이엠지저스』
[47]https://archive.md/2SXmU
(1)21-202 청량리의 흑림성
(2)211-474 점심식사와 토크
(3)622-972 검령 : 영원신검
[48]https://archive.md/ycdCX
(1)15-607 검령 종료
(2)642-749 검련 : 명검해령
(3)754-978 1회차 때 이야기, 반신의 세계에서
[49]https://archive.md/X8g6F
(1)23-191 검 수집가의 또 다른 조각
(2)231 마룡
(3)247-294 QNA
(4)499-983 성녀와의 대담
[50]https://archive.md/wrn81
(1)237-334 명검해령과 '순애' 달성
(2)404-445 세계관 설정집
(3)492-969 명궁의 방문
[51]https://archive.is/45zy7
(1)35-182 명궁도 동거
(2)190-489 주변의 위기
(3)780-985 종양거미
[52]https://archive.md/7okfz
(1)20-562 결단
[53]https://archive.md/eLUbR
(1)324-524 산으로
(2)534-964 광검패영
[54]https://archive.md/MGZKz
(1)24-285 굉성우진
(2)292-502 이면 심도 1 : 거미굴
(3)799 "5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801-996 던전 진입
[55]https://archive.md/1eIX5
(1)41-298 던전 내부
(2)310-860 생존자 광유하
[56]https://archive.md/baBgQ
(1)254 "56어장의 0이었을 예정"
(2)259-352 광유하의 변신
(3)356-375 "그정도인가"
(4)392-656 월아천충
(5)665-991 2층의 생존자들
[57]https://archive.md/Q2Xrs
(1)410 "57어장의 0이었을 예정"
(2)413-986 독염과 소혼로
[58]https://archive.md/TrMQn
(1)16-202 "나를 길들여봐"
(2)210-702 6층으로 향하는 포탈
(3)709-981 포탈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
[59]https://archive.md/fbqOd
(1)16-128 승급 퀘스트
(2)500 "5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507-658 제자 퀘스트 보상
(4)670-906 6층 공략 준비
(5)922-969 2층에서 일어난 기적
[60]https://archive.md/ihEnc
(1)163-356 반지성의 각성
(2)369-625 광유하의 결정과 오해'였던 것'
(3)651-962 6층의 정보와 마지막 준비
[61]https://archive.md/eNpkz
(1)455-977 6층 진입. 6층의 적들
[62]https://archive.md/B0Va5
(1)15-741 월아천충으로 소각하다
(2)863 "62어장의 0이었을 예정"
(3)868-979 기는 자 공략 준비
[63]https://archive.md/8bbfR
(1)anchor>1597055501>95-372 반지성이 일으킨 또 한 번의 기적
(2)anchor>1597055501>381-987 천유현의 기는 자 공략
[64]https://archive.md/C8w3d
(1)41-150 기는 자와의 사투 종료
(2)171 어장주의 원통함
(3)390-983 레벨업과 성장판정
[65]https://archive.md/jJpeV
(1)24-445 성장판정의 종료와 시트 갱신
(2)447-816 "100인의 살해 업을 바치고 다시 와라"
(3)837-869 미쳐 못했던 체력과 내력의 성장 판정
[66]https://archive.md/pwoX0
(1)65-90 챕터 4 보스의 소실
(2)188 "66어장의 0이었을 예정"
(3)191-529 광유하를 배제한 이유와 회복된 신뢰
(4)534-994 7층의 참상
[67]https://archive.md/YvU0v
(1)370-471 좌시우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
(2)475-968 참월의 새 이름. "아인"
[68]https://archive.md/WoPv1
(1)2-43 시해 각성, "아우스발렌"
(2)196-204 고유특성과 그냥 특성의 대응
(3)289-306 천유현의 본편 이전 유명도
(4)315-788 새벽에 잠깐 시트 메이킹
(5)795-974 66어장 지난 기념 새벽 QNA
[69]https://archive.md/frHjL
(1)58 "69어장의 0이었을 예정"
(2)60-175 좌시우를 구할 준비
(3)185-497 "찬탈하라, 아인(장크트 알타르)"
(4)508-651 아우스발렌 합동 영창
(5)663-736 살선무의 계승자와의 적대
(6)761-988 거미굴 공략 완료 후 막간
[70]https://archive.md/LdVUT
(1)48-208 귀환
(2)223-549 혈왕야가 보낸 자
(3)703 그레이스 엘름스테드
[71]https://archive.md/1rxKU
(1)238 "71어장의 0이었을 예정"
(2)243-568 일로나 로제롯테, '세계'
(3)610-974 삐진 우희 달래기
[72]https://archive.md/a6ssp
(1)25-399 우희와 유화의 캣 파이트
(2)528-993 우희의 레벨업 처리
[73]https://archive.md/E09e4
(1)6-423 우희 레벨업 처리 완료
(2)549 "73어장의 0이었을 예정"
(3)555-630 파티를 하자
(4)637-973 페이즈 0. 신하연과의 커뮤
[74]https://archive.md/7cqs2
(1)52-238 침몰하는 신하연과 이지현
(2)250-588 페이즈 1. 위궁우와의 커뮤
(3)610-977 페이즈 2. 백우희와의 커뮤
[75]https://archive.md/m5xLB
(1)27-215 "내면의 이상형은 나로 해"
(2)221-526 페이즈 3. 광유화와의 커뮤
(3)602 "7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612-984 페이즈 4. 민 아사웨이와의 커뮤
[76]https://archive.md/doRA0
(1)20-299 나를 위해 살고 싶어요.
(2)307-362 첫 이면 행
(3)444-507 유화의 레벨업 처리
(4)677 "76어장의 0이었을 예정"
(5)678-974 이면 퀘스트와 방침
[77]https://archive.md/MX4i7
(1)25-319 "퀘스트 목표. 표류자 지룡"
(2)865 "7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880-963 지룡 탐색
[78]https://archive.md/fJnKy
(1)50-367 지룡에 대한 정보와 조언
(2)383-717 현재 이면에 존재하는 사용자들
(3)722-926 탐사. 그슨새와 아리스와 토모에
[79]https://archive.md/uDmYC
(1) 참치 2의 등장으로 스킵
[8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66
(1)anchor>166>120 "80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166>125-303 합류와 이동
(3)anchor>166>309-963 사정청취와 커뮤
[81]https://archive.md/jxLMM
(1)17-275 채찍과 당근
(2)291-712 드래곤 피어, 민의 희생
(3)833 "81어장의 0이었을 예정"
(4)836-981 민의 만류, 동료
[82]https://archive.md/Mi5ed
(1)30-285 아리스의 튜토리얼 보상, 안식의 날 올지니(B++)
(2)300-539 vs 용찬교회 표류자 공략 계획
(3)547-786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개막開幕
(4)821 전장 맵
(5)858-981 전투의 시작
[8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6
(1)anchor>216>28-957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초반
[8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5
(1)anchor>235>51 "84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35>53-213 민의 과부화 및 《■■■(A)》
(3)anchor>235>228-576 승률 2할 이하
(4)anchor>235>587-981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중반
[8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9
(1)anchor>239>8-408 거룡의 몸 안으로
(2)anchor>239>425-981 쌍룡검
[8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40
(1)anchor>240>124 "86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40>128-633 쌍룡검 탈환
(3)anchor>240>668-995 후린 코스 몰라그
[8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4
(1)anchor>254>25-180 3km의 전소, 민의 희생
(2)anchor>254>482-992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후반
[8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5
(1)anchor>255>20-330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종료
(2)anchor>255>504-993 레벨업과 성장판정
[8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1
(1)anchor>261>4-726 성장판정과 승급판정 종료
(2)anchor>261>742-865 꿈, 그리고 복기
(3)anchor>261>906 "89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61>908-969 야한 명궁
[9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7
(1)anchor>287>23-80 준비되지 않은 억겁
(2)anchor>287>85-529 이지현과의 커뮤
(3)anchor>287>546-984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
[9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8
(1)anchor>288>37-249 상황 정리
(2)anchor>288>259-627 이면을 마무리하다
(3)anchor>288>707 "91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88>713-986 이면 탈출과 만난 자
[9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5
(1)anchor>415>13-175 공간이동
(2)anchor>415>189-440 혼절한 민
(3)anchor>415>452-982 추궁과혈
[9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1
(1)anchor>421>4-595 추궁과혈 완료
(2)anchor>421>731 "93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421>741-974 민 아사웨이의 사정설명
[9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625
(1)anchor>625>29-304 민의 호감도 상승
(2)anchor>625>337-471 분실물 회수
(3)anchor>625>500-758 정령
(4)anchor>625>763-988 이연옥의 생환
[9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639
(1)anchor>639>19-220 흑림성에 대한 정보
(2)anchor>639>248-443 오사영과 일정
(3)anchor>639>497 "9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639>498-992 [이벤트 개방 ─ 달마삼검達磨三劍]
[9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16
(1)anchor>716>2-494 보제광연삼검, 《■■■■》와의 커뮤
(2)anchor>716>511-958 쌍룡검 검령
[9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27
(1)anchor>727>72 "97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727>77-466 의념과 무혼
(3)anchor>727>471-682 외출
(4)anchor>727>687-974 오사영과의 만남
[9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943
(1)anchor>943>197-327 알버와 하유걸
(2)anchor>943>413 "98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943>414-968 그슨새 레이드 준비에 대한 논의
[9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072
(1)anchor>1072>19-287 실력 증명
(2)anchor>1072>356 "9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1072>360-980 그슨새의 정체
[10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176
(1)anchor>1176>74-103 뒷풀이
(2)anchor>1176>197-973 여행 갔다온 기념 총집편 떡밥
[10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1929
(1)anchor>1929>16-82 총집편 실패
(2)anchor>1929>202 "10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1929>207-702 섬전일뢰식閃電一雷式
(4)anchor>1929>712-808 오사영과의 거래
(5)anchor>1929>812-959 자세연과 합류
[10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047
(1)anchor>2047>16-150 천호역의 상점
(2)anchor>2047>157-464 상점의 규칙과 10등 보상
(3)anchor>2047>722 "102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047>724-990 상점에서 파는 것
[10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58
(1)anchor>2158>34-426 판매물 설명과 구천九天의 보상
(2)anchor>2158>487-737 판매물 추가 설명 종료
(3)anchor>2158>753-978 퀘스트. 무면신교의 가면
[10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163
(1)anchor>2163>16-468 구매와 정산
(2)anchor>2163>580 "104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163>597-882 선검술仙劍術
(4)anchor>2163>anchor>2163>911-989 잠에서 깨어나다
[10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239
(1)anchor>2239>20-225 자세연의 커뮤강좌
(2)anchor>2239>232-605 귀환
(3)anchor>2239>633-967 이지현, 일로나, 오토마톤
[10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246
(1)anchor>2246>32-121 오토마톤의 변화
(2)anchor>2246>129-314 수련 의논
(3)anchor>2246>351 "106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246>355-997 위궁우, 자세연, 광유화
[10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20
(1)anchor>2320>10 우희는 웃고 있었다.
(2)anchor>2320>115 "10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320>119-985 백우희, 신하연, 민
[10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358
(1)anchor>2358>71 "108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2358>77-410 합동 수련
(3)anchor>2358>412-510 궁체요결 독해
(4)anchor>2358>511-925 궁체요결의 전반
(5)anchor>2358>968 "108어장의 0이었을 예정"
(6)anchor>2358>972-990 외기와 진기의 차이점
[10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446
(1)anchor>2446>12-253 궁체요결의 후반
(2)anchor>2446>268-467 궁체요결 수련 종료
(3)anchor>2446>482-527 술사와 무인의 분리
(4)anchor>2446>539-779 수련 계획의 변경
(5)anchor>2446>798-993 검기와 강기의 차이
[1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37
(1)anchor>2537>24-272 의념과 억겁
(2)anchor>2537>276-737 아인의 조언
(3)anchor>2537>742-987 강한 의지란 무엇인가
[1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545
(1)anchor>2545>22-303 일단一段에 오르는 길
(2)anchor>2545>354 "11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545>356-634 검강의 대처법 논의
(4)anchor>2545>651-977 경지에 오르는 길
[1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08
(1)anchor>2608>55-570 경지와 심조
(2)anchor>2608>617 "112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608>618-983 반지성과 거래
[1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663
(1)anchor>2663>32-204 이지현과 이면으로
(2)anchor>2663>212-601 이면의 상황
(3)anchor>2663>609-880 이지현의 파동과 강기
(4)anchor>2663>958 "113어장의 0이었을 예정"
(5)anchor>2663>963-971 선택지
[1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26
(1)anchor>2726>19-321 파문을 남기는 이유란?
(2)anchor>2726>325-883 힘의 유출과 의지와 사고의 차이
(3)anchor>2726>890-981 매화검법 독해
[1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32
(1)anchor>2732>11-189 매화검법 습득
(2)anchor>2732>247 "115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732>251-679 새로운 사용자 네임드
(4)anchor>2732>687-983 선의
[1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774
(1)anchor>2774>35-708 풍유향과의 커뮤
(2)anchor>2774>748 "116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774>750-823 이면에서 벗어나다
(4)anchor>2774>828 일정표
(5)anchor>2774>836-982 긴급 회피
[1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37
(1)anchor>2837>21-94 아침식사
(2)anchor>2837>106-496 사용자간의 항쟁
(3)anchor>2837>531 "117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2837>533-737 그슨새의 변화
(5)anchor>2837>750-964 집의 변화와 그슨새 시체
(6)anchor>2837>977-993 일정표
[1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89
(1)anchor>2889>20-205 전달과 귀가
(2)anchor>2889>214-387 스톤 헨지
(3)anchor>2889>391-679 이지현의 한계와 돌파법
(4)anchor>2889>692-972 그슨새의 정체와 파사현정
[1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891
(1)anchor>2891>32-64 목숨의 가치
(2)anchor>2891>127 "119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2891>129-446 광검결의 승급
(4)anchor>2891>466-677 시신의 처분
(5)anchor>2891>708-984 운기조식
[1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931
(1)anchor>2931>27-244 진기에 새기는 의념
(2)anchor>2931>259-316 상점으로
(3)anchor>2931>324-641 설유랑과의 커뮤
(4)anchor>2931>645-693 아미혜와 반지성
(5)anchor>2931>768 "120어장의 0이었을 예정"
(6)anchor>2931>771-979 궁체요결의 거래
[1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2984
(1)anchor>2984>50-286 비결의 복사, 비결의 거래
(2)anchor>2984>299-640 장례식
(3)anchor>2984>710-805 집으로
(4)anchor>2984>814-984 광유화와 커뮤
[1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058
(1)anchor>3058>19-326 수면
(2)anchor>3058>330-658 일어나면서
(2)anchor>3058>668-975 검령 : 소혼로
[1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065
(1)anchor>3065>43-455 소혼로의 [벽의 끝]
(2)anchor>3065>463-520 검령의 후폭풍
(3)anchor>3065>556-999 소혼로 성장판정
[1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16
(1)anchor>3116>26-224 성장판정 종료
(2)anchor>3116>235-510 법력과 마기의 공전
(3)anchor>3116>521-653 방정리
(4)anchor>3116>521-744 도약자의 시신 옆에서 수련
(5)anchor>3116>751-984 유운검법의 진의
[1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20
(1)anchor>3120>17-316 심천心天 검정중원劍定中原
(2)anchor>3120>398 "125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3120>404 일정표
(4)anchor>3120>410-490 유운검보의 과부하
(5)anchor>3120>505-987 이명연, 오사영 커뮤
[1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89
(1)anchor>3189>41-167 오사영의 통보
(2)anchor>3189>181-382 사이코 메트리의 초상 능력
(3)anchor>3189>394-576 명신영 임시 고용
(4)anchor>3189>580-820 이면으로
(5)anchor>3189>833-985 이면의 변화
[1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194
(1)anchor>3194>22-34 밑으로
(2)anchor>3194>93 "127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3194>96-480 탈혼십이영파
(4)anchor>3194>483-1000 탈혼 검법의 승화
[1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212
(1)anchor>3212>21-96 탈혼검법 B 도달법의 확보 실패
(2)anchor>3212>113-256 탈혼검법 A에 다다르는 길
(3)anchor>3212>299 일정표
(4)anchor>3212>307 "128어장의 0이었을 예정"
(5)anchor>3212>311-581 탈혼검법 수련
(6)anchor>3212>585-987 동방욱과의 만남
[1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278
(1)anchor>3278>26-181 3일 뒤
(2)anchor>3278>256 일정표
(3)anchor>3278>271 "129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278>275-898 유운검기
(5)anchor>3278>907-961 건물이랑 멀어지다
[13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385
(1)anchor>3385>24-518 검기와 검로
(2)anchor>3385>566-983 일획과 일천법력의 본질
[13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25
(1)anchor>3425>39-100 모든 정종 무공에 입문하는 길
(2)anchor>3425>114 일정표
(3)anchor>3425>125-738 무감해지지 않는다
(4)anchor>3425>751 일정표
(5)anchor>3425>823-985 광유화와 커뮤
[13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86
(1)anchor>3486>12-137 하남으로
(2)anchor>3486>144-403 하남의 변화
(3)anchor>3486>421-1001 그림자 군주의 등장
[13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492
(1)anchor>3492>80-492 「에니르 일림」의 왕자, 메스메르
(2)anchor>3492>570-978 메스메르의 선물
[13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30
(1)anchor>3630>37-129 껍질의 조각과 언데드
(2)anchor>3630>141-209 현실로 복귀
(3)anchor>3630>250 일정표
(4)anchor>3630>258-374 여난
(5)anchor>3630>379-979 모리아의 권속이자 새로운 검
[13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36
(1)anchor>3636>16-138 형월形月.
(2)anchor>3636>176-426 국내의 사건사고 : 연쇄살인자의 사망
(3)anchor>3636>430-639 국내의 사건사고 : 인도네시아의 밀항자들
(4)anchor>3636>657-974 기재부와 이명연의 회담, 야신월의 보고서
[13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52
(1)anchor>3652>14-265 회담 참가 인원
(2)anchor>3652>332-804 검령 : 명검해령
(3)anchor>3652>806-978 민 아사웨이와의 커뮤
[13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80
(1)anchor>3680>21-753 민의 성장기와 변화
(2)anchor>3680>760-982 게임 중 보게 된 것
[13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685
(1)anchor>3685>23-323 추악한 거래
(2)anchor>3685>338-647 검제의 파편과 천시현
(3)anchor>3685>703 "138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685>706-991 시신의 각막
[13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773
(1)anchor>3773>23-198 회담 장소로 이동
(2)anchor>3773>205-552 3월 8일에 별 보러 가자
(3)anchor>3773>554-980 부검 시작
[14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780
(1)anchor>3780>82-574 복룡의 호의
(2)anchor>3780>665 "140어장의 0이었을 예정"
(2)anchor>3780>668-967 천유현이 본 것
[14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818
(1)anchor>3818>32-419 큰 판과 작은 판
(2)anchor>3818>426-974 뒷처리
[14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828
(1)anchor>3828>80-456 사라진 천시현의 흔적
(2)anchor>3828>467-620 저녁식사와 토크
(3)anchor>3828>634-965 오사영 문제에 대한 상담
[14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08
(1)anchor>3908>35-328 오사영의 사정
(2)anchor>3908>339-718 검령 : 보제광연삼검
[14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71
(1)anchor>3971>35-563 허종달마의 가르침과 재능의 상승
(2)anchor>3971>638-741 우희와 유화의 호감도 상승
(3)anchor>3971>759-818 회담장으로
[14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3975
(1)anchor>3975>38-451 레이드 참가 인원
(2)anchor>3975>464-854 친척여동생 천유희
(3)anchor>3975>909 "145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3975>910-980 천유희의 프로필
[14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021
(1)anchor>4021>20-179 천유희를 받아들이다
(2)anchor>4021>197-273 회담의 시작
(3)anchor>4021>280-972 그슨새 사냥 작전 시작
[14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029
(1)anchor>4029>49-191 비행대책
(2)anchor>4029>296-599 한백령의 보충
(3)anchor>4029>616-979 주살 대책에 대한 의견
[14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19
(1)anchor>4119>23-249 전술의 결정과 지휘관
(2)anchor>4119>261-315 그슨새의 사체의 변화
(3)anchor>4119>368 "148어장의 0이었을 예정"
(4)anchor>4119>371-965 그슨새의 비장의 수
[14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186
(1)anchor>4186>29-400 강이세와의 커뮤와 번호 교환
(2)anchor>4186>424-776 일자 결정과 이면행
(3)anchor>4186>861-970 남겨진 사람들
[15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58
(1)anchor>4258>73-576 천유희와의 커뮤
(2)anchor>4258>592-963 한백령과의 커뮤
[15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261
(1)anchor>4261>91-383 검마劍魔의 흉명凶名
(2)anchor>4261>494 "151어장의 0이었을 예정"
(3)anchor>4261>511-965 검은 옷의 여인과 커뮤
[15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4369
(1)anchor>4369>80-277 회담을 마치다
(2)anchor>4369>294-410 집으로 돌아가는 길
(3)anchor>4369>467-984 총집편 2. 삼문재일문
[15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013
(1)anchor>5013>16-266 문답의 종료
(2)anchor>5013>278-435 다시금 시작되는 일상
(3)anchor>5013>476-521 "금빛의 뿔"
(4)anchor>5013>528-983 카톡방을 통한 토의. 명신영과 자세연의 반응
[15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01
(1)anchor>5101>28-558 명신영의 조언과 적대세력의 분류
(2)anchor>5101>613-974 자세연의 분석과 연합의 의의
[15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41
(1)anchor>5141>38-250 토벌 멤버 결정
(2)anchor>5141>258-972 반신수 위기 감지와 습격
[15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50
(1)anchor>5150>82-301 선택지
(2)anchor>5150>327-987 지금 배제한다
[15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197
(1)anchor>5197>45-689 수를 한 번씩 오고 가다.
(2)anchor>5197>859-952 다시 한 번 선택지
[15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49
(1)anchor>5249>154-637 강이세의 개입
(2)anchor>5249>642-993 재정비와 파티원 준비
[15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52
(1)anchor>5252>48-151 섬멸과 구출
(2)anchor>5252>153-506 용찬교회龍餐敎會 전戰 개막
(3)anchor>5252>519-849 성역聖域 · 《볼레아리스의 심층(S)》
[16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54
(1)anchor>5254>66-952 성역聖域의 안에서
[16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72
(1)anchor>5272>47-290 판서연의 신호
(2)anchor>5272>301-728 우희의 합류와 신기술
(3)anchor>5272>756-992 예배당 돌입
[16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76
(1)anchor>5276>50-319 심도 1 주재자전.준비
(2)anchor>5276>365-973 육길상전.초반
[16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299
(1)anchor>5299>71-958 육길상전.중반
[16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304
(1)anchor>5304>68-189 형월의 이상 감지
(2)anchor>5304>326-674 육길상전.후반
(3)anchor>5304>690-809 유화의 개입
(4)anchor>5304>839-981 치명적인 실책
[16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424
(1)anchor>5424>31-223 우희의 격려
(2)anchor>5424>234-314 검 수집가 Rank 3 승급 판정 개화開化.의 조건
(3)anchor>5424>333-578 《혼돈 · 중립》
(4)anchor>5424>584-981 [닻이 없이 이면 심도 2에 돌입하는 방법.]
[16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429
(1)anchor>5429>19-464 밑으로. 판서연의 정보
(2)anchor>5429>480-957『달을 죽인 자의 표식』.
[16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52
(1)anchor>5552>52-259 심도 2 주재자전.준비
(2)anchor>5552>319-973 우선도 싸움
[16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73
(1)anchor>5573>45-701 상황 정리
(2)anchor>5573>713-977 찬탈의 빛과 2회의 억겁
[16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76
(1)anchor>5576>52-202 《해사海死의 자취(A++)》 강탈
(2)anchor>5576>248-393 [알레프א 침식의 이빨]
(3)anchor>5576>694-982 반신수전. 초반
[17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594
(1)anchor>5594>80-993 반신수전. 중반
[17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00
(1)anchor>5600>117-968 반신수 전 종료
[17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81
(1)anchor>5681>37-484 검식을 결의하다
(2)anchor>5681>500-810 첫 검합. 우희의 결의
(3)anchor>5681>845-995 어둠 속에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
[17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5685
(1)anchor>5685>1-62 1장 그슨새편 종료
1. 천유현
2. 백우희
3. 위궁우
4. 신하연
5. 자세연
6. 민 아사웨이
7. 명궁 이지현 [유일하게 시트 없고 천유현 호감도 목록에도 파티로 기록 안 됨]
8. 광유화
9. 천유희
여기까지가 메인 급
10. 아인 [AA 변경 예정]
11. 소혼로
12. 영원신검
13. 명검해령
14. 쌍룡검
15. BB 시리즈 검 두 개
16. 불사베기
여기까지가 검들
17. 일로나 오텐롯제
18. 아미혜
19. 반지성
20. 오마리
21. 육길상 [검이됨. AA는 칸코레 공모오급]
22. 지사빈
23. 개벽광검開劈狂劍 명신영
24. 이연옥
25. 오사영
26. 이명연
27. 성은일
28. 사야화
29. 헤이어
30. 풍유향
31. 강이세
32. 한백령
여기까지가 시트에 적힌, 호감도가 있는 이들의 목록
33. 형일호 [쿠로사키 이치고(블리치)]
34. 선생 [아미혜의 소환수. 선생(블루아카)]
35. 김세희 [섬도희 레이(유희왕)]
흑천주 탈혼마제 흑오 [블랙(혈계전선)]
흑천이령 원더 오브 유 [원더오브 유(죠죠)]
흑천삼령 질드레 [질드레 캐스터 (페이트)]
흑천사령
흑천오령
흑천육령
흑천칠령 ? [벨 크라넬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흑천팔령 ?
마경집주 [아미야 (명일방주)
혈왕야(트라핌 오텐롯제)
성야몽
망념왕(여명왕)
뇌군雷君
천릉겁天凌劫
백악제법白岳制法
검중용왕劍中龍王
청화
흑왕 [사죠 마나카(페이트)]
헤르타 오토마톤
아이엠지져스(고닉)
스칼리에티
천시현
심용재(마룡)
좌시우
오태균(오마리 아들?)
판서연(살선무)
아리스
토모에
알버
하유걸
타마모
키레이
마르타
판서연 [살선무 사용자. 아인하르트 스트라토스(리리컬 나노하)]
천권법퇴天拳法腿
뇌도雷刀
용제龍帝
명주命主
암일흉랑暗日凶狼 설유랑
경천신수驚天神手
로마의 오라클
외검경畏劍卿
천외비선天外飛仙
풍유향(aa: 카자미 유카)
장삼이사張三李四(>>0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는 눈이 없고,혀가 없으며,불신도 없다.)
준화俊花윤은혜(미노와 긴)
반신수班神獸(검식이후 쌍룡검에 검합)
하검장河劍將(첫 그슨새화?)
도약자(사망)
뇌식雷食
경천신수 동방욱
클론사용자(모브야쿠자?)
야신월 3급 사무관(데스노트?)
성군휘하 사이코메트리 사용자(긴)
시로에(대국에서 이탈)
마토 사쿠라
카키네 테이토쿠(성군 팟)
천양패검(솔 배드가이, 성군 팟)
루비로즈(오사영팟)
월리엄(오사영팟)
유라 로렌스(한백령 팟)
독타(무소속 지휘계 사용자)
입도제立刀
헌죄자獻罪子
흑룡왕黑龍王
이천마
혈기린(현시점 중국최강? 독술사)
길베르트
한보람
윤혜월(대역행 전 여명왕쪽 클랜?)
릴리스(마검진)
코쿠시보우(손빼고 다 날아감)
라무네(일본)
쥬에 런(중국)
그랑도르(프랑스)
루페스쿠(루마니아 혈왕야쪽)
볼티모어(미국 대국마법사 함선)
우유나(흉성, 앵화의 용사)
라와더
무면유언
2. 백우희
3. 위궁우
4. 신하연
5. 자세연
6. 민 아사웨이
7. 명궁 이지현 [유일하게 시트 없고 천유현 호감도 목록에도 파티로 기록 안 됨]
8. 광유화
9. 천유희
여기까지가 메인 급
10. 아인 [AA 변경 예정]
11. 소혼로
12. 영원신검
13. 명검해령
14. 쌍룡검
15. BB 시리즈 검 두 개
16. 불사베기
여기까지가 검들
17. 일로나 오텐롯제
18. 아미혜
19. 반지성
20. 오마리
21. 육길상 [검이됨. AA는 칸코레 공모오급]
22. 지사빈
23. 개벽광검開劈狂劍 명신영
24. 이연옥
25. 오사영
26. 이명연
27. 성은일
28. 사야화
29. 헤이어
30. 풍유향
31. 강이세
32. 한백령
여기까지가 시트에 적힌, 호감도가 있는 이들의 목록
33. 형일호 [쿠로사키 이치고(블리치)]
34. 선생 [아미혜의 소환수. 선생(블루아카)]
35. 김세희 [섬도희 레이(유희왕)]
흑천주 탈혼마제 흑오 [블랙(혈계전선)]
흑천이령 원더 오브 유 [원더오브 유(죠죠)]
흑천삼령 질드레 [질드레 캐스터 (페이트)]
흑천사령
흑천오령
흑천육령
흑천칠령 ? [벨 크라넬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흑천팔령 ?
마경집주 [아미야 (명일방주)
혈왕야(트라핌 오텐롯제)
성야몽
망념왕(여명왕)
뇌군雷君
천릉겁天凌劫
백악제법白岳制法
검중용왕劍中龍王
청화
흑왕 [사죠 마나카(페이트)]
헤르타 오토마톤
아이엠지져스(고닉)
스칼리에티
천시현
심용재(마룡)
좌시우
오태균(오마리 아들?)
판서연(살선무)
아리스
토모에
알버
하유걸
타마모
키레이
마르타
판서연 [살선무 사용자. 아인하르트 스트라토스(리리컬 나노하)]
천권법퇴天拳法腿
뇌도雷刀
용제龍帝
명주命主
암일흉랑暗日凶狼 설유랑
경천신수驚天神手
로마의 오라클
외검경畏劍卿
천외비선天外飛仙
풍유향(aa: 카자미 유카)
장삼이사張三李四(>>0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는 눈이 없고,혀가 없으며,불신도 없다.)
준화俊花윤은혜(미노와 긴)
반신수班神獸(검식이후 쌍룡검에 검합)
하검장河劍將(첫 그슨새화?)
도약자(사망)
뇌식雷食
경천신수 동방욱
클론사용자(모브야쿠자?)
야신월 3급 사무관(데스노트?)
성군휘하 사이코메트리 사용자(긴)
시로에(대국에서 이탈)
마토 사쿠라
카키네 테이토쿠(성군 팟)
천양패검(솔 배드가이, 성군 팟)
루비로즈(오사영팟)
월리엄(오사영팟)
유라 로렌스(한백령 팟)
독타(무소속 지휘계 사용자)
입도제立刀
헌죄자獻罪子
흑룡왕黑龍王
이천마
혈기린(현시점 중국최강? 독술사)
길베르트
한보람
윤혜월(대역행 전 여명왕쪽 클랜?)
릴리스(마검진)
코쿠시보우(손빼고 다 날아감)
라무네(일본)
쥬에 런(중국)
그랑도르(프랑스)
루페스쿠(루마니아 혈왕야쪽)
볼티모어(미국 대국마법사 함선)
우유나(흉성, 앵화의 용사)
라와더
무면유언
【2장. 만인살萬人殺】
〔에피소드 가이드〕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674
(1)anchor>7674>1-292 인트로
(2)anchor>7674>303-571 한보름과의 만남
(3)anchor>7674>583-749 급습과 제압
(4)anchor>7674>769-981 치료와 상황파악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679
(1)anchor>7679>19-265 광삭의 권속의 습격과 대응
(2)anchor>7679>353-969 광삭의 권속전 개막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768
(1)anchor>7768>45-184 광삭의 권속전 종료
(2)anchor>7768>186-847 이동과 함정
(3)anchor>7768>939-979 【심도 3 - 월면月面】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821
(1)anchor>7821>15-226 삼각두와 갈고리
(2)anchor>7821>229-762 공장의 운행
(3)anchor>7821>882-978 도망칠 준비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897
(1)anchor>7897>22-340 공장 내부, 구출된 이의 사정
(2)anchor>7897>350-801 윤혜월과 ■■심■■心
(3)anchor>7897>811-975 방침 논의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904
(1)anchor>7904>55-132 의견 제시와 선택권
(2)anchor>7904>240-580 환기구 루트로 결정
(3)anchor>7904>584-982 공장에서 죽은 이들의 최후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974
(1)anchor>7974>24-74 문 셉터Moon scepter와 형월
(2)anchor>7974>158-294 마기의 징조
(3)anchor>7974>300-680 문의 짐승Beast of Door
(4)anchor>7974>692-982 【너는 광검패영이 아니다.】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053
(1)anchor>8053>28-49 천검무상天劍無常
(2)anchor>8053>167-984 삼각두 전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074
(1)anchor>8074>13-393 전리품 : 미아즈마Miasma
(2)anchor>8074>472-659 의념진기意念眞氣 · 영천대마력永天大魔力
(3)anchor>8074>666-750 지구로 돌아간다
(4)anchor>8074>756-969 심도의 주인 미토벌 탈출,상승부하 발현.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139
(1)anchor>8139>55-278 선택의 기로와 선택
(2)anchor>8139>490-969 과거의 경험. 생사박生死縛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141
(1)anchor>8141>127-342 이해조차 할 수 없는 S+ Rank의 무학
(2)anchor>8141>443-777 염왕사위閻王四衛
(3)anchor>8141>792-974 운기조식 준비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290
(1)anchor>8290>45-519 불법의 길을 걸을 이유
(2)anchor>8290>536-613 염왕객閻王客, 혈기린
(3)anchor>8290>805-991 사전정보 질의응답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369
(1)anchor>8369>110-673 사천접유死遷接幽
(2)anchor>8369>687-995 혈기린의 시험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379
(1)anchor>8379>32-620 파천의 가호 소모와 그 대가
(2)anchor>8379>846-983 선검술을 수련해야하는 이유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81
(1)anchor>8481>26-244 선검술 수련
(2)anchor>8481>385-976 [완벽]이란 즉 [불완전]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88
(1)anchor>8488>102-326 모순矛盾을 통해 그 너머에 닿는 선검仙劍
(2)anchor>8488>372-987 미아즈마와의 연결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90
(1)anchor>8490>32-54 미국의 취향 (?)
(2)anchor>8490>204-663 만인살萬人殺에 대한 궁구
(3)anchor>8490>697-973 검심지주가 거슬린 이유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549
(1)anchor>8549>24-973 히쉬의 자손,상급 전사 전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553
(1)anchor>8553>43-225 마교의 주교主敎, 마경집주
(2)anchor>8553>419-654 태세오천의
(3)anchor>8553>669-989 길들여진 마경집주 (호감도 : 6이상)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20
(1)anchor>8620>40-326 걸어온 길을 부정할 수 있는가?
(2)anchor>8620>344-608 지금 깨달을 필요가 없는 것
(3)anchor>8620>638-981 검 추천받기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28
(1)anchor>8628>40-147 불사베기
(2)anchor>8628>181-641 불사베기를 향해
(3)anchor>8628>760-981 천유현의 무쌍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2
(1)anchor>8672>45-232 불사베기의 주인과의 만남
(2)anchor>8672>263-987 불사베기를 쥔 무언가의 시체 전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4
(1)anchor>8674>48-785 유운팔봉
(2)anchor>8674>828-999 대답없는 질문, 불사베기 획득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8
(1)anchor>8678>293-471 흑천삼령
(2)anchor>8678>519 S+ Rank의 검. 불사베기 · ■■\
(3)anchor>8678>523-974 유운검법의 깨달음 갈무리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751
(1)anchor>8751>167-341 유운의 상승上乘, 절정의 경지
(2)anchor>8751>446-717 Q&A
(3)anchor>8751>729-991 오마리와 사용자의 싸움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797
(1)anchor>8797>57-282 오마리의 죽음과 추적
(2)anchor>8797>290-751 마교가 친 결계
(3)anchor>8797>774-991 결계 안에 갇힌 광삭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800
(1)anchor>8800>40-458 4시간의 운기조식
(2)anchor>8800>487-990 떠올리고 싶지 않던 기억과 거래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808
(1)anchor>8808>89-192 그리운 얼굴, 명검해령과의 만남
(2)anchor>8808>398-637 잠깐의 휴식
(3)anchor>8808>655 명검해령의 신규 데이터
(4)anchor>8808>665-994 위험의 전조, 귀면마살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9010
(1)anchor>9010>25-376 그 누구도 내가 알지 못하리라 여겼을 정보
(2)anchor>9010>425 윤해림의 호감도 8
〔에피소드 가이드〕
[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674
(1)anchor>7674>1-292 인트로
(2)anchor>7674>303-571 한보름과의 만남
(3)anchor>7674>583-749 급습과 제압
(4)anchor>7674>769-981 치료와 상황파악
[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679
(1)anchor>7679>19-265 광삭의 권속의 습격과 대응
(2)anchor>7679>353-969 광삭의 권속전 개막
[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768
(1)anchor>7768>45-184 광삭의 권속전 종료
(2)anchor>7768>186-847 이동과 함정
(3)anchor>7768>939-979 【심도 3 - 월면月面】
[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821
(1)anchor>7821>15-226 삼각두와 갈고리
(2)anchor>7821>229-762 공장의 운행
(3)anchor>7821>882-978 도망칠 준비
[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897
(1)anchor>7897>22-340 공장 내부, 구출된 이의 사정
(2)anchor>7897>350-801 윤혜월과 ■■심■■心
(3)anchor>7897>811-975 방침 논의
[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904
(1)anchor>7904>55-132 의견 제시와 선택권
(2)anchor>7904>240-580 환기구 루트로 결정
(3)anchor>7904>584-982 공장에서 죽은 이들의 최후
[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7974
(1)anchor>7974>24-74 문 셉터Moon scepter와 형월
(2)anchor>7974>158-294 마기의 징조
(3)anchor>7974>300-680 문의 짐승Beast of Door
(4)anchor>7974>692-982 【너는 광검패영이 아니다.】
[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053
(1)anchor>8053>28-49 천검무상天劍無常
(2)anchor>8053>167-984 삼각두 전
[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074
(1)anchor>8074>13-393 전리품 : 미아즈마Miasma
(2)anchor>8074>472-659 의념진기意念眞氣 · 영천대마력永天大魔力
(3)anchor>8074>666-750 지구로 돌아간다
(4)anchor>8074>756-969 심도의 주인 미토벌 탈출,상승부하 발현.
[1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139
(1)anchor>8139>55-278 선택의 기로와 선택
(2)anchor>8139>490-969 과거의 경험. 생사박生死縛
[1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141
(1)anchor>8141>127-342 이해조차 할 수 없는 S+ Rank의 무학
(2)anchor>8141>443-777 염왕사위閻王四衛
(3)anchor>8141>792-974 운기조식 준비
[1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290
(1)anchor>8290>45-519 불법의 길을 걸을 이유
(2)anchor>8290>536-613 염왕객閻王客, 혈기린
(3)anchor>8290>805-991 사전정보 질의응답
[1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369
(1)anchor>8369>110-673 사천접유死遷接幽
(2)anchor>8369>687-995 혈기린의 시험
[1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379
(1)anchor>8379>32-620 파천의 가호 소모와 그 대가
(2)anchor>8379>846-983 선검술을 수련해야하는 이유
[1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81
(1)anchor>8481>26-244 선검술 수련
(2)anchor>8481>385-976 [완벽]이란 즉 [불완전]
[1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88
(1)anchor>8488>102-326 모순矛盾을 통해 그 너머에 닿는 선검仙劍
(2)anchor>8488>372-987 미아즈마와의 연결
[1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490
(1)anchor>8490>32-54 미국의 취향 (?)
(2)anchor>8490>204-663 만인살萬人殺에 대한 궁구
(3)anchor>8490>697-973 검심지주가 거슬린 이유
[1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549
(1)anchor>8549>24-973 히쉬의 자손,상급 전사 전
[1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553
(1)anchor>8553>43-225 마교의 주교主敎, 마경집주
(2)anchor>8553>419-654 태세오천의
(3)anchor>8553>669-989 길들여진 마경집주 (호감도 : 6이상)
[20]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20
(1)anchor>8620>40-326 걸어온 길을 부정할 수 있는가?
(2)anchor>8620>344-608 지금 깨달을 필요가 없는 것
(3)anchor>8620>638-981 검 추천받기
[21]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28
(1)anchor>8628>40-147 불사베기
(2)anchor>8628>181-641 불사베기를 향해
(3)anchor>8628>760-981 천유현의 무쌍
[22]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2
(1)anchor>8672>45-232 불사베기의 주인과의 만남
(2)anchor>8672>263-987 불사베기를 쥔 무언가의 시체 전
[23]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4
(1)anchor>8674>48-785 유운팔봉
(2)anchor>8674>828-999 대답없는 질문, 불사베기 획득
[24]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678
(1)anchor>8678>293-471 흑천삼령
(2)anchor>8678>519 S+ Rank의 검. 불사베기 · ■■\
(3)anchor>8678>523-974 유운검법의 깨달음 갈무리
[25]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751
(1)anchor>8751>167-341 유운의 상승上乘, 절정의 경지
(2)anchor>8751>446-717 Q&A
(3)anchor>8751>729-991 오마리와 사용자의 싸움
[26]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797
(1)anchor>8797>57-282 오마리의 죽음과 추적
(2)anchor>8797>290-751 마교가 친 결계
(3)anchor>8797>774-991 결계 안에 갇힌 광삭
[27]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800
(1)anchor>8800>40-458 4시간의 운기조식
(2)anchor>8800>487-990 떠올리고 싶지 않던 기억과 거래
[28]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8808
(1)anchor>8808>89-192 그리운 얼굴, 명검해령과의 만남
(2)anchor>8808>398-637 잠깐의 휴식
(3)anchor>8808>655 명검해령의 신규 데이터
(4)anchor>8808>665-994 위험의 전조, 귀면마살
[29]https://bbs2.tunaground.net/trace/anchor/9010
(1)anchor>9010>25-376 그 누구도 내가 알지 못하리라 여겼을 정보
(2)anchor>9010>425 윤해림의 호감도 8
"대저 진기의 성질이 빛을 띄는 놈들 중의 구할은 가짜고, 일할만이 진짜인 법이지."
우보.
진기를 끌어안은 발걸음이 바닥에 내려앉았을 때 천천히 소리가 가라앉는다.
지독한 투기다.
기본기야말로 무인의 강함을 가리는 것임을 입증하듯이,
그것은 인간의 것과 전혀 닮지 않은 몸으로도 인간과 비슷한 공능을 갖춘다.
일렁이는 내공의 기파가, 그 자체로 사방을 끌어당기는 압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할 중의 구할구푼은 선천적인 자질에 의한 것이며.
남은 일푼만이 후천적으로, 빛이라고 하는 것을 의태한 조악한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새가 우는 소리도, 부숴진 콘크리트 바닥에서 돌조각이 구르는 소리도 없다.
검을 뽑아내는 검섬의 소리도 없었으나, 그는 상대가 검을 뽑았음을 알았다.
역수검逆手劍.
기문奇門에 속할 쌍검雙劍을 타고 독이 흘러내린다.
그것을 볼 적에, 그는 문득 흥미가 동했다는 걸 느낀다.
"나는 마지막 경우인 것 같나 ? "
"아니."
사뭇 거친 듯한 목소리였다.
갈라진 목소리가 내공의 경지가 심후하여 내상을 방지할 정도의 영역이 아님을 드러냄에도.
상대는 주저하지 않고 한 걸음을 더 앞으로 내딛은 채 쌍수를 앞으로 들이밀어 중단을 점한다.
방어 따위는 없다.
그것이 도리어 찬사에 가까운 인정이라는 걸, 그와 같은 무인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는, 그 일할의 일푼에도 속하지 않는 괴물이군. 너의 삶이 보고 싶다."
"좋아."
삶과 죽음이 만들어낸 수렁의 같은 짙은 곳 속에서만.
광기에 가까운 무념武念이 진체를 드러낸다는 것을 • • • 어찌 모르겠는가.
그들 모두가 한 자루 검에 홀려 이 길을 택했거늘.
"보아라."
때문에 찰나.
칼자루에서는 검광劍光이 수렴하듯 검신을 타고 맺히고.
"이것이, 광영검법光永劍法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칼 한 자루에 실어 보였다.
일그러진 웃음이 시야 끝에서 잔상처럼 남았을 때,
허공에 퍼진 빛을 쪼개듯 양면에서 덮쳐온 녹색의 암영을 필두로 한 채.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
우보.
진기를 끌어안은 발걸음이 바닥에 내려앉았을 때 천천히 소리가 가라앉는다.
지독한 투기다.
기본기야말로 무인의 강함을 가리는 것임을 입증하듯이,
그것은 인간의 것과 전혀 닮지 않은 몸으로도 인간과 비슷한 공능을 갖춘다.
일렁이는 내공의 기파가, 그 자체로 사방을 끌어당기는 압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할 중의 구할구푼은 선천적인 자질에 의한 것이며.
남은 일푼만이 후천적으로, 빛이라고 하는 것을 의태한 조악한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새가 우는 소리도, 부숴진 콘크리트 바닥에서 돌조각이 구르는 소리도 없다.
검을 뽑아내는 검섬의 소리도 없었으나, 그는 상대가 검을 뽑았음을 알았다.
역수검逆手劍.
기문奇門에 속할 쌍검雙劍을 타고 독이 흘러내린다.
그것을 볼 적에, 그는 문득 흥미가 동했다는 걸 느낀다.
"나는 마지막 경우인 것 같나 ? "
"아니."
사뭇 거친 듯한 목소리였다.
갈라진 목소리가 내공의 경지가 심후하여 내상을 방지할 정도의 영역이 아님을 드러냄에도.
상대는 주저하지 않고 한 걸음을 더 앞으로 내딛은 채 쌍수를 앞으로 들이밀어 중단을 점한다.
방어 따위는 없다.
그것이 도리어 찬사에 가까운 인정이라는 걸, 그와 같은 무인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는, 그 일할의 일푼에도 속하지 않는 괴물이군. 너의 삶이 보고 싶다."
"좋아."
삶과 죽음이 만들어낸 수렁의 같은 짙은 곳 속에서만.
광기에 가까운 무념武念이 진체를 드러낸다는 것을 • • • 어찌 모르겠는가.
그들 모두가 한 자루 검에 홀려 이 길을 택했거늘.
"보아라."
때문에 찰나.
칼자루에서는 검광劍光이 수렴하듯 검신을 타고 맺히고.
"이것이, 광영검법光永劍法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칼 한 자루에 실어 보였다.
일그러진 웃음이 시야 끝에서 잔상처럼 남았을 때,
허공에 퍼진 빛을 쪼개듯 양면에서 덮쳐온 녹색의 암영을 필두로 한 채.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
중요한 것은 육체에 존재하는 세가지 응집점을 믿는 것이다.
하단전, 기해. 중단전, 단중. 상단전, 백회.
호흡을 통해 흘러들어온 기를 체내에 받아들인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氣의 순도를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에 그 세가지 응집점은 작용한다.
가부좌를 틀고, 오심五心을 위로 향하고, 마음을 경건하게 바라볼 적에,
세 단전에 향하는 심력은 흐르는 기가 막힌 것 같은 길을 뚫을 동력을 주기 때문이었다.
모든 혈자리가 동일할 얘기이겠지만 그 세가지의 단전 혈자리에,
얼마나 깊게 정신의 여력을 쏟는가야말로 기를 이끄는 공력功力의 원천이 된다.
비록 그의 육신에 뚫려 있는 혈자리는 몇 되지 않는다고 하나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소주천小周天의 가장 간단한 구성 요소를 이루는 데 필요한 건 이제 넷.'
어두침침하게 불이 꺼진 방 안.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와중, 감은 눈이 제 자신의 내면을 완전히 들여다보면서 헤아린다.
이 짓을 한 것도 이미 어언 3년이 넘었다.
지금은 어린 그의 몸은 혈자리에 탁기가 그리 쌓이지 않았기에,
고작 3년의 적공만으로도 천천히 기가 활류活流를 이루고 있었다.
피가 전신을 도는 것보다는 세배는 느리게 흐르는 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단전에 쌓인 삼재심법의 진기가 모종母種처럼 그것을 붙잡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 세배는 느리게 흐르는 기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그의 내공.
거듭된 호흡에 외기와 뒤섞인 진기가 전신을 돌며 시작과 끝을 이을 때 그의 몸은 천천히 떨린다.
'견우肩髃와 극천極泉, 기충氣衝과 음렴陰廉.'
수백번을 부딪히며 밀어올린 끝에 뚫리기 시작한 것이다.
팔과 다리와 몸을 이어주는 접지혈接肢穴이.
'내공內功의 정로貞路가 뚫린다.'
인체 전신을 순환하는 가장 곧은 길을 막고 있던 혈자리가, 그의 내공에 반응하며 타혈打穴되기 시작란다.
그것이야말로 내공의 경지가 올라가는 증거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1년 전부터 이와 같은 시도를 반복했으나 실패했었던 걸 기억하는 채로,
그는 서두르지 않고 그저 내공을 실어 올렸다.
여러번의 호흡이 한번의 순환을 이끈다.
천천히, 삼재심법의 흐름이 빚어낸 활류活流가 마치 육체를 들끓는 불처럼 달굴 적에.
마침내 완전히 열린 하단전의 기혈이 팔과 다리의 접지혈과 감응하며,
끝내 내공이 부풀어 오르며 기가 움직이는 속도를 가속시키는 것이다.
'팔과 다리로 흐르던 기가 우회할 수 밖에 없던 벽이 파괴된다 • • • '
몇번의 호흡.
그 몇번이나 한 호흡이 한번 한번마다 마침내 기를 한바퀴 휘돌린다.
육체를 타고 흐르는 기가 한 호흡만에 전신 혈도를 완전히 순환하는 걸 느낀 채,
그는 자신이 도달한 경지를 정의했다.
'이것이, 주천화부周天火符의 경지인가.'
이천성, 5세..
그는 마침내 삼재심법의 이류二流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너무 큰 기쁨도 없고, 너무 큰 울림도 없이.
그것을 느낀 채, 그는 기호흡을 마친 채 천천히 눈을 떴다 • • •
*
*
*
그리고 3시간 뒤, 부모님이 나간 뒤 인터넷을 통해 Xhub에 접속하려던 그는 본질적인 문제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빌어먹을. 절대적인 내공양이 부족하다 이건가 ? "
촉수가 마법소녀의 팔다리를 얽은 모습이 모자이크된 동영상.
그것을 보려고 클릭할 적에 아직도 정부의 검열은 유지되고 있다.
내공 총량이 반갑자를 넘어야 한다는 제한이,
마우스를 잡은 그의 손이 이류의 내공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굳건했다.
"대체, 언제. 언제쯤에."
아무래도 그는 좀 더 고련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나는 마법소녀가 촉수한테 쑤셔지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거지...? "
그걸 채우려면 아무리 빨라도 십년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는 그 검열이 성인 인증보다 더한 제약임을 인정했다.
하단전, 기해. 중단전, 단중. 상단전, 백회.
호흡을 통해 흘러들어온 기를 체내에 받아들인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氣의 순도를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에 그 세가지 응집점은 작용한다.
가부좌를 틀고, 오심五心을 위로 향하고, 마음을 경건하게 바라볼 적에,
세 단전에 향하는 심력은 흐르는 기가 막힌 것 같은 길을 뚫을 동력을 주기 때문이었다.
모든 혈자리가 동일할 얘기이겠지만 그 세가지의 단전 혈자리에,
얼마나 깊게 정신의 여력을 쏟는가야말로 기를 이끄는 공력功力의 원천이 된다.
비록 그의 육신에 뚫려 있는 혈자리는 몇 되지 않는다고 하나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소주천小周天의 가장 간단한 구성 요소를 이루는 데 필요한 건 이제 넷.'
어두침침하게 불이 꺼진 방 안.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와중, 감은 눈이 제 자신의 내면을 완전히 들여다보면서 헤아린다.
이 짓을 한 것도 이미 어언 3년이 넘었다.
지금은 어린 그의 몸은 혈자리에 탁기가 그리 쌓이지 않았기에,
고작 3년의 적공만으로도 천천히 기가 활류活流를 이루고 있었다.
피가 전신을 도는 것보다는 세배는 느리게 흐르는 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단전에 쌓인 삼재심법의 진기가 모종母種처럼 그것을 붙잡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 세배는 느리게 흐르는 기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그의 내공.
거듭된 호흡에 외기와 뒤섞인 진기가 전신을 돌며 시작과 끝을 이을 때 그의 몸은 천천히 떨린다.
'견우肩髃와 극천極泉, 기충氣衝과 음렴陰廉.'
수백번을 부딪히며 밀어올린 끝에 뚫리기 시작한 것이다.
팔과 다리와 몸을 이어주는 접지혈接肢穴이.
'내공內功의 정로貞路가 뚫린다.'
인체 전신을 순환하는 가장 곧은 길을 막고 있던 혈자리가, 그의 내공에 반응하며 타혈打穴되기 시작란다.
그것이야말로 내공의 경지가 올라가는 증거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1년 전부터 이와 같은 시도를 반복했으나 실패했었던 걸 기억하는 채로,
그는 서두르지 않고 그저 내공을 실어 올렸다.
여러번의 호흡이 한번의 순환을 이끈다.
천천히, 삼재심법의 흐름이 빚어낸 활류活流가 마치 육체를 들끓는 불처럼 달굴 적에.
마침내 완전히 열린 하단전의 기혈이 팔과 다리의 접지혈과 감응하며,
끝내 내공이 부풀어 오르며 기가 움직이는 속도를 가속시키는 것이다.
'팔과 다리로 흐르던 기가 우회할 수 밖에 없던 벽이 파괴된다 • • • '
몇번의 호흡.
그 몇번이나 한 호흡이 한번 한번마다 마침내 기를 한바퀴 휘돌린다.
육체를 타고 흐르는 기가 한 호흡만에 전신 혈도를 완전히 순환하는 걸 느낀 채,
그는 자신이 도달한 경지를 정의했다.
'이것이, 주천화부周天火符의 경지인가.'
이천성, 5세..
그는 마침내 삼재심법의 이류二流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너무 큰 기쁨도 없고, 너무 큰 울림도 없이.
그것을 느낀 채, 그는 기호흡을 마친 채 천천히 눈을 떴다 • • •
*
*
*
그리고 3시간 뒤, 부모님이 나간 뒤 인터넷을 통해 Xhub에 접속하려던 그는 본질적인 문제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빌어먹을. 절대적인 내공양이 부족하다 이건가 ? "
촉수가 마법소녀의 팔다리를 얽은 모습이 모자이크된 동영상.
그것을 보려고 클릭할 적에 아직도 정부의 검열은 유지되고 있다.
내공 총량이 반갑자를 넘어야 한다는 제한이,
마우스를 잡은 그의 손이 이류의 내공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굳건했다.
"대체, 언제. 언제쯤에."
아무래도 그는 좀 더 고련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나는 마법소녀가 촉수한테 쑤셔지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거지...? "
그걸 채우려면 아무리 빨라도 십년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는 그 검열이 성인 인증보다 더한 제약임을 인정했다.
그가 마법소녀가 촉수에 쑤셔지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건 그로부터 팔년 뒤의 일이였다.
그건 매우 빨랐다.
완연한 일류 수준의 내공을 가진 게 고작해야 열세살이라니,
왠만한 이 세상의 무가武家에서도 흔치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물론 그로서는 그다지 인정할 만한 점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기재라고 부를 정도라고 하기에는, 두살부터 열세살까지,
그는 매일 열시간 이상을 내공 수련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ㅡ 타닥, 타닥...
ㅡ 앙 ♡ 싫엇 ♡ 안 돼 ♡ 거기는 ♡
"그 시간을 제대로 된 기공에 썼다면 지금쯤 절정고수라도 됐을까."
모를 일이다.
그의 내공이 반갑자까지 늘어난 것도 어디까지나 시간과,
다른 사람들은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가 깨끗할 때부터 심법을 수련했기 때문이니까.
냉정하게 서초구에서 활동한다는 마법소녀의 다리가 양옆으로 벌려진 걸 품평하다가,
그걸 찍은 듯한 시민의 계정에 좋아요와 오프라인에 저장을 눌러둔 뒤 그가 창을 벗어났다.
검색.
반갑자 정도 되는 내공을 가진 이후로 풀린 인터넷 검열을 따라 그가 요즘 찾아보는 건 무공이다.
심법을 찾아보는 것인가 할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애당초 인터넷에 풀려있는 심법 중에 익힐 만한 건 어디 악의 결사나 마교가 뿌린 마공인 걸 알았기에,
그가 요즘 찾아보고 있는 건 기초적인 무기술과 그 개론 같은 것이었다.
'옆집 녀석이 요즘 너무 건방지단 말이지.'
편모 가정이라 어디 무관 같은 데에 가지 못한 그와는 다른 금수저 녀석.
삼재심법을 EBS로 배운 그와 달리 돈이 많은 옆집은 그 집 딸을,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무관에 기명제자로 들여보냈다 했던가.
그렇기 때문인지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인 녀석이 그를 알아보고 계속 뻗대는 것이다.
내공의 총량으로는 그보다 세배는 더 낮은 녀석이 그러는 꼴을 보니,
배알이 꼴려서 그도 내공에 맞는 무기술을 찾아보기 시작한 게 요즘의 일상이었다.
'검색. 무기술. 도술. 검술. 마공 아닌 쪽. 헌터 기본 검술. 참철검 • • • '
물론 그런 게 성과로 돌아오는 일보다는 무공을 익힌 무인이 괴인한테 잡히는 동영상이 더 많이 뜨지만.
그건 그것대로 이득이니 상관은 없었다.
그런 무인들이 잡혀서 범해지기 전에 선보이는 무공같은 것들을 보는 것도 재미는 있었고.
그렇지만 • • • 그가 검법이나 무공같은 무기술을 익히려는 데에는 더한 이유가 있었다.
그건 매우 빨랐다.
완연한 일류 수준의 내공을 가진 게 고작해야 열세살이라니,
왠만한 이 세상의 무가武家에서도 흔치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물론 그로서는 그다지 인정할 만한 점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기재라고 부를 정도라고 하기에는, 두살부터 열세살까지,
그는 매일 열시간 이상을 내공 수련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ㅡ 타닥, 타닥...
ㅡ 앙 ♡ 싫엇 ♡ 안 돼 ♡ 거기는 ♡
"그 시간을 제대로 된 기공에 썼다면 지금쯤 절정고수라도 됐을까."
모를 일이다.
그의 내공이 반갑자까지 늘어난 것도 어디까지나 시간과,
다른 사람들은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가 깨끗할 때부터 심법을 수련했기 때문이니까.
냉정하게 서초구에서 활동한다는 마법소녀의 다리가 양옆으로 벌려진 걸 품평하다가,
그걸 찍은 듯한 시민의 계정에 좋아요와 오프라인에 저장을 눌러둔 뒤 그가 창을 벗어났다.
검색.
반갑자 정도 되는 내공을 가진 이후로 풀린 인터넷 검열을 따라 그가 요즘 찾아보는 건 무공이다.
심법을 찾아보는 것인가 할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애당초 인터넷에 풀려있는 심법 중에 익힐 만한 건 어디 악의 결사나 마교가 뿌린 마공인 걸 알았기에,
그가 요즘 찾아보고 있는 건 기초적인 무기술과 그 개론 같은 것이었다.
'옆집 녀석이 요즘 너무 건방지단 말이지.'
편모 가정이라 어디 무관 같은 데에 가지 못한 그와는 다른 금수저 녀석.
삼재심법을 EBS로 배운 그와 달리 돈이 많은 옆집은 그 집 딸을,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무관에 기명제자로 들여보냈다 했던가.
그렇기 때문인지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인 녀석이 그를 알아보고 계속 뻗대는 것이다.
내공의 총량으로는 그보다 세배는 더 낮은 녀석이 그러는 꼴을 보니,
배알이 꼴려서 그도 내공에 맞는 무기술을 찾아보기 시작한 게 요즘의 일상이었다.
'검색. 무기술. 도술. 검술. 마공 아닌 쪽. 헌터 기본 검술. 참철검 • • • '
물론 그런 게 성과로 돌아오는 일보다는 무공을 익힌 무인이 괴인한테 잡히는 동영상이 더 많이 뜨지만.
그건 그것대로 이득이니 상관은 없었다.
그런 무인들이 잡혀서 범해지기 전에 선보이는 무공같은 것들을 보는 것도 재미는 있었고.
그렇지만 • • • 그가 검법이나 무공같은 무기술을 익히려는 데에는 더한 이유가 있었다.
"후."
슬슬 내공이 늘어나는 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삼재심법의 근본적인 한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랐다.
그는 그 이유가 심법의 문제라기보다는, 육체의 수련이 경락에 비해 더디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일 사실일 경우의 문제는 심각하기 그지 없을 터.
"경락의 수양이 근골의 성장보다 너무 우월하면..."
분명 키가 안 클 것이다.
그것은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것의 폐해는 이 썩어빠진 세상에서도 넘쳐날 것임을 알기에 그는 그것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힐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익힐 만한 검법이나 그런 것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안 그래도 여동생까지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생활비가 늘어난 지금,
무관도 못 갈 그가 무공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복면을 뒤집어쓰고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헌터를 협박할 수도 없는데.'
그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던 그는 결국에 답을 떠올렸다.
좋은 방법이 생각난 것이다.
바로 시도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좋은 방법이.
*
슬슬 내공이 늘어나는 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느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삼재심법의 근본적인 한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랐다.
그는 그 이유가 심법의 문제라기보다는, 육체의 수련이 경락에 비해 더디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일 사실일 경우의 문제는 심각하기 그지 없을 터.
"경락의 수양이 근골의 성장보다 너무 우월하면..."
분명 키가 안 클 것이다.
그것은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것의 폐해는 이 썩어빠진 세상에서도 넘쳐날 것임을 알기에 그는 그것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힐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익힐 만한 검법이나 그런 것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안 그래도 여동생까지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생활비가 늘어난 지금,
무관도 못 갈 그가 무공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복면을 뒤집어쓰고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헌터를 협박할 수도 없는데.'
그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던 그는 결국에 답을 떠올렸다.
좋은 방법이 생각난 것이다.
바로 시도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좋은 방법이.
*
"그래서 나한테 무공을 가르쳐달라고 온거야 ? "
"그렇지 ? "
그 방법이란 남이 돈 들여서 배워온 무공을 공짜로 얻어배우는 것이다.
깜빡 깜빡.
무관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흰색 옷을 입은 ■■■가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기울이면 꽤나 예쁘장한 얼굴을 타고 땀이 떨어졌다.
사실 꽤 예쁘장한 정도가 아니긴 했지만 무시하고 말을 잇는다.
"그러면 내가 무공을 가르쳐달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는데.
노숙자 ? 가끔 보이는 일본인 야쿠자 클론들 ? 아니면 학교 때려쳤다는 폭주족 선배 ? "
"음...체육 선생님이라던가...?"
"그 선생이 가지고 있는 일류단증은 위조본이야."
"에."
이 녀석은 예쁘장한 얼굴과 반비례하는 지성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그리고 이 엉망진창인 세계에는 이 정도 미형의 얼굴은 은근히 보이긴 했기에.
야동 사이트에서 단련된 내 정신은 그 정도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생이 무공을 나한테 가르쳐주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잡혀갈걸."
"그, 그러면 나도 안 되는 거 아니야 ? "
안 될지도 모르긴 하지만, 딱히 상관없는 내용물.
"안 되기는 하지."
"그런데 가르쳐 달라고 ! ? "
"근데 어차피 너나 나나 촉법이잖아."
하광검문下廣劍門의 수련검법.
이름하여 광영검법光永劍法은 얼마 되지 않는 초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결하기 짝이 없다.
고작해야 네 초식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의 초식이 연달아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
어디까지나 초식 각각을 수련해서 총합적인 검의를 깨닫는 게 목적이라 하였다.
"다리는 어깨 너비보다 살짝 좁게, 팔은 앞으로 뻗어두고.
시선은 팔 끝을 정확히 담을 수 있게 펼쳐 둬야 해."
"이건 왜 그런건데 ? "
"음..."
그리고 검결에 담긴 성격은 쾌快다.
"그래야...편하니까 ? "
자세를 취하고, 그리고 내 자세가 잘못됐다며 녀석이 교정지을 때,
어떤 이유로 교정지은 건지를 생각하면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게 정식 자세는 아니었겠지.
무게 중심을 앞으로 기울이는 건 녀석이 이게 편하다며 맞춘 자세다.
그리고 그게 편한 이유는, 기수식과 다름이없는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야말로,
나머지 세 초식에 최고의 속도를 뽑아내려 하기 때문일 터.
녀석은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과연."
역시나, 그냥 금수저라고 퉁칠 정도의 꼬마는 아니었다.
검을 중단에 겨누고, 손목에 힘을 주어 검신을 허공에 평형한 채 한번의 들숨.
한발을 내딛고 검을 잡아당기고, 발을 교차하며 내지른다.
중단을 점한 검이 당겨진 뒤 곧고 빠르게 튕겨나오는 것이 광검점혼光劍占魂이다.
되돌아와 가로로 베어내는 것이 광검할혼光劍割魂이고,
세로로 베어내는 것은 광검낙혼光劍落魂이라 불리는 초식이었다.
공통점은 초식이 혼魂을 논한다는 것과, 한번의 초식을 펼치고 난 뒤에는,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로 돌아옴을 중점으로 둔다는 것.
"중요한건가 ? "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다.
하지만 모르쇠하며 그렇게 말하면, 옆의 녀석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중요해. 왜냐하면 광영검법光永劍法의 수련식을 잘 익혀야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를 익힐 수 있으니까."
"그건 네 생각 ? 아니면 네 사부라는 사람이 말해준 쪽 ? "
"둘 모두...지만. 내 생각이 더 커 ! "
어째서 그런지는 이유를 알기 쉽겠지.
이 녀석이 깨달은 그대로였다.
결국 이 검법에 있어서 중요한 건, 쾌검의 수양을 깨닫는 축에 불과할 것이기에 그랬다.
분명 초광삼검례라고 하는 검법이야말로 제대로 된 극쾌검일테고,
이 광영검법은 그런 극쾌검에 들어서기 이전에 기초를 이루는 쪽일 테니.
필요한 것은.
"이런 걸 열심히 해야 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내공도 움직임에 잘 따라오고.
그리고 진짜 휘둘러야 할 때 검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닿으니까."
그러한 극쾌검에 들어서기 위한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
그 원리를 지닌 수련검법일 터.
"과연..."
확실히 녀석이 교정해주는 자세를 취한 채 몇차례에 걸쳐 검을 휘둘러보면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명확하게 천재였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하광검문같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무관에 기명 제자로 들어갈 수 있는거겠지.
하광검문의 문주라 알려진 현검자炫劍子가,
소싯적에 악의 조직을 소탕하며 남긴 사진들은 유명하다.
지금 내 내공으로도 접근할 수 없을 정도의 정부 검열이 담겨 있다는 사진들...
단순히 옷이 찢어져서 속살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 정도라면.
하광검문의 문파라고 불릴 조직이 어느 정도 위상인지는 모를 것도 없지 않나.
그렇다면...
"넌 이걸 넘어갔겠지 ? "
"난 사부님이 이런 게 있다고만 알려줘서 다른 검법을 배웠어."
좀 더 인식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를까.
이 녀석은 명확한 천재가 아니다.
이 멍청해서 세뇌를 잘 당할 것 같은 녀석은,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절세기재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뭔가 좀 더 대단한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를까 ?
"펼치는 것만으로는 잘 모르겠네. 내 움직임을 내가 제대로 보질 못하겠으니까."
그건 모를 일이겠지만 시도해봐서 나쁠 건 없다.
그 심정을 담아서, 입을 열었다.
"한번 보여줄 수 있어 ? 광영검법의 제대로 된 교본. 동영상같은 건 안 찍을 테니까."
"동영상도 안 되고 글로 남기거나 그림 그리는 것도 안 돼...!
음...그치만. 수련검법을 어떻게 펼치는 지는 한번 보여줄까."
그리고 녀석이 수련용 목검을 잡고 발걸음을 한 발자국 앞으로 뻗었을 때.
순간, 검극劍極에 시선을 빼앗겼다.
말한 것과 그닥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녀석의 발이 벌어진 간격은 어깨보다 살짝 좁았고,
손에 잡은 검은 팔에서부터 검신에 이르기까지 평형을 기본으로 유지했다.
그리고 중단에 쥔 그대로 그 검은 흔들리지 않고 멈춰있다.
중용中用이다.
그리고, 또한 고요함이 가득 찬 듯 했다.
"광하검혼光下劍魂."
나즈막힌 내뱉는 말은, 들숨 이후의 날숨에.
뒤섞인 내공의 기파가 흐릿하게 빛이 번지듯 일렁일 적에,
발이 교차하고, 팔이 뒤로 당겨지며, 그것을 넘어서 시위를 당기듯 기류가 이끈다.
내력內力을 꿰뚫어보는 눈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감추지 않고 보여준 기본 초식의 움직임 속에서 보았다.
지금으로는 생각도 추측도 불가능한 쾌검의 깨달음이 담긴 동작의 자취를.
빛 아래에 놓인 검 한 자루에는 혼이 서려 있으니.
"광검점혼光劍占魂."
내뻗은 검은 상대의 혼을 점할 수 있고.
"광검할혼光劍割魂."
가로지른 검은 상대의 혼을 베어낼 수 있으며.
"광검낙혼光劍落魂."
내리찍은 검은 상대의 혼을 떨궈낼 수 있다.
그 모든 동작을 이끌어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검의劍意.
그리고 단 일초만에 펼쳐진 그 세가지 동작이 증명한다.
세가지 동작이 펼쳐지고, 발해진 후 되돌아오는 중에,
녀석의 발걸음이 몇번을 거듭해서 교차함에도 바닥에는 진동 하나 없었음이 입증했다.
녀석에게는 있던 것이다.
바로 이 검법이 요구하던 검의 뜻이.
그것은 • • • 아름답다.
"그리고 ㅡ 다시, 광하검혼光下劍魂."
번쩍이는 광류光流가 검의 움직임보다 앞서 흐르듯 허공을 점하고 흩어진다.
그리고 빛 속에서 흐르던 검이 끝내 되돌아와 광하검혼의 기수를 취한 채,
녀석이 목검을 다시금 납검하듯 예식을 표할 때.
금수저에 천재에 미소녀이기까지 한 녀석을 보는 눈이 달라질...것도 같았고.
그렇지만 끝마치고 난 뒤 뭔가 대단한 걸 펼쳤다는 듯 묘하게 삐죽한 웃음에,
그렇지 않을 것도 같다는 걸 느낀 채, 목검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 • • • 원래는 이 목검도 그냥 홀랑 들고 도망가려 했는데."
"너, 너무 내 걸 마음대로 가져가는 거 아냐 ? "
"너도 내 체육복 계속 가져가서 멋대로 쓰고 있잖아.
아무튼 • • • 그렇지만 이런 걸 봤는데 그렇게까지 양심없이 굴 수는 없겠네."
수련검법만으로도 저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하광검문에 소속되지도, 소속될 돈도 없는 나는,
하광검문에서 전수하는 심법을 익힐 수 없기 때문이다.
검법과 내력이 감응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무인의 기준.
그렇다면 나는 이미 반쯤 정답에서 벗어난 채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지만 • • •
"어머니한테 목검은 사달라고 해봐야 할지도."
" • • • 그래도 괜찮아 ? 원래 돈 같은 거 필요하다 하는 일 다 안 말했잖아."
"이럴 때 사달라고 조르려고 외식 한번 해달라는 말을 안 한 거니까 괜찮겠지."
그럼에도 이 검법을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지냐 하면 당연히 없다.
도리어, 이 검법을 수련해서 방금 전에 본 걸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한번 검을 움직이면서 신체 단련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운 좋게 시야에 담을 수 있던 경지를 뒤따라 가겠다는 마음 정도를 품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가끔씩 물어볼게. 검법 수련해보다가, 막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아."
비록 그 검법이라는 게 불법으로 배운 쪽이라 이 녀석의 사문에 들키면.
돈도 토해내고 사문 내규 대로 벌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ㅡ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거, 다른 사람 앞에서 쓰면 안 되니까 약속해야 해 ! 알겠지 ! "
"그래 그래."
그 정도는 주의해서 수련하면 되는 것 아닌가.
"절대로야 ! 절대로 ! 들키면 천성이 너만 혼나는 게 아니니까 ! "
"참나. 알겠다니까 ? 내가 너인 줄 알아 ? "
"진짜로 안 돼 ! ! ! "
그 정도는 감수할만한 조건이다.
그래 • • •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는.
*
"그렇지 ? "
그 방법이란 남이 돈 들여서 배워온 무공을 공짜로 얻어배우는 것이다.
깜빡 깜빡.
무관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흰색 옷을 입은 ■■■가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기울이면 꽤나 예쁘장한 얼굴을 타고 땀이 떨어졌다.
사실 꽤 예쁘장한 정도가 아니긴 했지만 무시하고 말을 잇는다.
"그러면 내가 무공을 가르쳐달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는데.
노숙자 ? 가끔 보이는 일본인 야쿠자 클론들 ? 아니면 학교 때려쳤다는 폭주족 선배 ? "
"음...체육 선생님이라던가...?"
"그 선생이 가지고 있는 일류단증은 위조본이야."
"에."
이 녀석은 예쁘장한 얼굴과 반비례하는 지성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그리고 이 엉망진창인 세계에는 이 정도 미형의 얼굴은 은근히 보이긴 했기에.
야동 사이트에서 단련된 내 정신은 그 정도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생이 무공을 나한테 가르쳐주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잡혀갈걸."
"그, 그러면 나도 안 되는 거 아니야 ? "
안 될지도 모르긴 하지만, 딱히 상관없는 내용물.
"안 되기는 하지."
"그런데 가르쳐 달라고 ! ? "
"근데 어차피 너나 나나 촉법이잖아."
하광검문下廣劍門의 수련검법.
이름하여 광영검법光永劍法은 얼마 되지 않는 초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결하기 짝이 없다.
고작해야 네 초식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의 초식이 연달아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
어디까지나 초식 각각을 수련해서 총합적인 검의를 깨닫는 게 목적이라 하였다.
"다리는 어깨 너비보다 살짝 좁게, 팔은 앞으로 뻗어두고.
시선은 팔 끝을 정확히 담을 수 있게 펼쳐 둬야 해."
"이건 왜 그런건데 ? "
"음..."
그리고 검결에 담긴 성격은 쾌快다.
"그래야...편하니까 ? "
자세를 취하고, 그리고 내 자세가 잘못됐다며 녀석이 교정지을 때,
어떤 이유로 교정지은 건지를 생각하면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게 정식 자세는 아니었겠지.
무게 중심을 앞으로 기울이는 건 녀석이 이게 편하다며 맞춘 자세다.
그리고 그게 편한 이유는, 기수식과 다름이없는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야말로,
나머지 세 초식에 최고의 속도를 뽑아내려 하기 때문일 터.
녀석은 무게 중심이 앞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과연."
역시나, 그냥 금수저라고 퉁칠 정도의 꼬마는 아니었다.
검을 중단에 겨누고, 손목에 힘을 주어 검신을 허공에 평형한 채 한번의 들숨.
한발을 내딛고 검을 잡아당기고, 발을 교차하며 내지른다.
중단을 점한 검이 당겨진 뒤 곧고 빠르게 튕겨나오는 것이 광검점혼光劍占魂이다.
되돌아와 가로로 베어내는 것이 광검할혼光劍割魂이고,
세로로 베어내는 것은 광검낙혼光劍落魂이라 불리는 초식이었다.
공통점은 초식이 혼魂을 논한다는 것과, 한번의 초식을 펼치고 난 뒤에는,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로 돌아옴을 중점으로 둔다는 것.
"중요한건가 ? "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다.
하지만 모르쇠하며 그렇게 말하면, 옆의 녀석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중요해. 왜냐하면 광영검법光永劍法의 수련식을 잘 익혀야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를 익힐 수 있으니까."
"그건 네 생각 ? 아니면 네 사부라는 사람이 말해준 쪽 ? "
"둘 모두...지만. 내 생각이 더 커 ! "
어째서 그런지는 이유를 알기 쉽겠지.
이 녀석이 깨달은 그대로였다.
결국 이 검법에 있어서 중요한 건, 쾌검의 수양을 깨닫는 축에 불과할 것이기에 그랬다.
분명 초광삼검례라고 하는 검법이야말로 제대로 된 극쾌검일테고,
이 광영검법은 그런 극쾌검에 들어서기 이전에 기초를 이루는 쪽일 테니.
필요한 것은.
"이런 걸 열심히 해야 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내공도 움직임에 잘 따라오고.
그리고 진짜 휘둘러야 할 때 검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닿으니까."
그러한 극쾌검에 들어서기 위한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
그 원리를 지닌 수련검법일 터.
"과연..."
확실히 녀석이 교정해주는 자세를 취한 채 몇차례에 걸쳐 검을 휘둘러보면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명확하게 천재였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하광검문같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무관에 기명 제자로 들어갈 수 있는거겠지.
하광검문의 문주라 알려진 현검자炫劍子가,
소싯적에 악의 조직을 소탕하며 남긴 사진들은 유명하다.
지금 내 내공으로도 접근할 수 없을 정도의 정부 검열이 담겨 있다는 사진들...
단순히 옷이 찢어져서 속살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 정도라면.
하광검문의 문파라고 불릴 조직이 어느 정도 위상인지는 모를 것도 없지 않나.
그렇다면...
"넌 이걸 넘어갔겠지 ? "
"난 사부님이 이런 게 있다고만 알려줘서 다른 검법을 배웠어."
좀 더 인식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를까.
이 녀석은 명확한 천재가 아니다.
이 멍청해서 세뇌를 잘 당할 것 같은 녀석은,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절세기재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뭔가 좀 더 대단한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를까 ?
"펼치는 것만으로는 잘 모르겠네. 내 움직임을 내가 제대로 보질 못하겠으니까."
그건 모를 일이겠지만 시도해봐서 나쁠 건 없다.
그 심정을 담아서, 입을 열었다.
"한번 보여줄 수 있어 ? 광영검법의 제대로 된 교본. 동영상같은 건 안 찍을 테니까."
"동영상도 안 되고 글로 남기거나 그림 그리는 것도 안 돼...!
음...그치만. 수련검법을 어떻게 펼치는 지는 한번 보여줄까."
그리고 녀석이 수련용 목검을 잡고 발걸음을 한 발자국 앞으로 뻗었을 때.
순간, 검극劍極에 시선을 빼앗겼다.
말한 것과 그닥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녀석의 발이 벌어진 간격은 어깨보다 살짝 좁았고,
손에 잡은 검은 팔에서부터 검신에 이르기까지 평형을 기본으로 유지했다.
그리고 중단에 쥔 그대로 그 검은 흔들리지 않고 멈춰있다.
중용中用이다.
그리고, 또한 고요함이 가득 찬 듯 했다.
"광하검혼光下劍魂."
나즈막힌 내뱉는 말은, 들숨 이후의 날숨에.
뒤섞인 내공의 기파가 흐릿하게 빛이 번지듯 일렁일 적에,
발이 교차하고, 팔이 뒤로 당겨지며, 그것을 넘어서 시위를 당기듯 기류가 이끈다.
내력內力을 꿰뚫어보는 눈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감추지 않고 보여준 기본 초식의 움직임 속에서 보았다.
지금으로는 생각도 추측도 불가능한 쾌검의 깨달음이 담긴 동작의 자취를.
빛 아래에 놓인 검 한 자루에는 혼이 서려 있으니.
"광검점혼光劍占魂."
내뻗은 검은 상대의 혼을 점할 수 있고.
"광검할혼光劍割魂."
가로지른 검은 상대의 혼을 베어낼 수 있으며.
"광검낙혼光劍落魂."
내리찍은 검은 상대의 혼을 떨궈낼 수 있다.
그 모든 동작을 이끌어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검의劍意.
그리고 단 일초만에 펼쳐진 그 세가지 동작이 증명한다.
세가지 동작이 펼쳐지고, 발해진 후 되돌아오는 중에,
녀석의 발걸음이 몇번을 거듭해서 교차함에도 바닥에는 진동 하나 없었음이 입증했다.
녀석에게는 있던 것이다.
바로 이 검법이 요구하던 검의 뜻이.
그것은 • • • 아름답다.
"그리고 ㅡ 다시, 광하검혼光下劍魂."
번쩍이는 광류光流가 검의 움직임보다 앞서 흐르듯 허공을 점하고 흩어진다.
그리고 빛 속에서 흐르던 검이 끝내 되돌아와 광하검혼의 기수를 취한 채,
녀석이 목검을 다시금 납검하듯 예식을 표할 때.
금수저에 천재에 미소녀이기까지 한 녀석을 보는 눈이 달라질...것도 같았고.
그렇지만 끝마치고 난 뒤 뭔가 대단한 걸 펼쳤다는 듯 묘하게 삐죽한 웃음에,
그렇지 않을 것도 같다는 걸 느낀 채, 목검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 • • • 원래는 이 목검도 그냥 홀랑 들고 도망가려 했는데."
"너, 너무 내 걸 마음대로 가져가는 거 아냐 ? "
"너도 내 체육복 계속 가져가서 멋대로 쓰고 있잖아.
아무튼 • • • 그렇지만 이런 걸 봤는데 그렇게까지 양심없이 굴 수는 없겠네."
수련검법만으로도 저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하광검문에 소속되지도, 소속될 돈도 없는 나는,
하광검문에서 전수하는 심법을 익힐 수 없기 때문이다.
검법과 내력이 감응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무인의 기준.
그렇다면 나는 이미 반쯤 정답에서 벗어난 채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지만 • • •
"어머니한테 목검은 사달라고 해봐야 할지도."
" • • • 그래도 괜찮아 ? 원래 돈 같은 거 필요하다 하는 일 다 안 말했잖아."
"이럴 때 사달라고 조르려고 외식 한번 해달라는 말을 안 한 거니까 괜찮겠지."
그럼에도 이 검법을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지냐 하면 당연히 없다.
도리어, 이 검법을 수련해서 방금 전에 본 걸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한번 검을 움직이면서 신체 단련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운 좋게 시야에 담을 수 있던 경지를 뒤따라 가겠다는 마음 정도를 품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가끔씩 물어볼게. 검법 수련해보다가, 막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아."
비록 그 검법이라는 게 불법으로 배운 쪽이라 이 녀석의 사문에 들키면.
돈도 토해내고 사문 내규 대로 벌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ㅡ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거, 다른 사람 앞에서 쓰면 안 되니까 약속해야 해 ! 알겠지 ! "
"그래 그래."
그 정도는 주의해서 수련하면 되는 것 아닌가.
"절대로야 ! 절대로 ! 들키면 천성이 너만 혼나는 게 아니니까 ! "
"참나. 알겠다니까 ? 내가 너인 줄 알아 ? "
"진짜로 안 돼 ! ! ! "
그 정도는 감수할만한 조건이다.
그래 • • •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는.
*
광영검법을 2년 동안 수련했다.
이류 수준을 뛰어넘은 내공의 경지 덕분인지 검식을 펼침에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검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검법에 맞는 내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하검혼의 기수는 정밀해졌고,
다른 세 초식을 펼치는 재귀의 속도가 가속하며 정교하게 맺어졌다.
그 빨라짐이, 어느 순간에 내공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군李君이라 했나."
솔직히 진짜 그랬는지는 몰랐지만, 그랬던 모양이었다.
분명 그랬으니까 고작 녀석의 입학식에 잠시 목례한 것만으로 검법을 훔쳐 익힌 걸 들킨 것이겠지.
그리고 그래서 나와 교장 선생님은 현검자의 앞에서 서로 눈치보며 정좌하고 있었다.
ㅡ 이 자리가 끝나면 널 족쳐버리겠다. 이 문제아 자식.
아니, 한쪽은 눈치 보는 게 아니라 굉장한 분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 전음이 과연 내 귓가에만 들어오는걸까 생각하며 앉아있으면 흥미롭다는 듯 머리카락을 꼬는 손.
생각과는 다른 서양식 복식의, 어떤 게임에서 나오는 걸까 싶은 복식이던 현검자는 그런 와중에 입을 열었다.
"자네는 빠름이란 건 무엇인지 아나 ? "
그것에 대해 답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건 그저 내가 광영검법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지에 근접했기 때문에, 더더욱 쉬이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스스로 쌓아올린 수양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은 일.
"빠름, 이라 • • • "
하루 여덟 시간의 내공 수련과 하루 여덟 시간의 외공 수련.
그 열여섯시간의 수련을 거듭해왔던 2년의 생활을 명명해야 한다.
어느 순간에 명확히 떠오르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단숨에 정의내릴 수 없었다.
과연 그 모든 수련을 머릿속에서 압축할 수 있을만큼의 깨달음을 스스로 얻었던가.
그렇지는 않겠지.
• • • 하지만 그렇다 해서 억지로 지어낼 만큼의 용의주도함 또한 없다.
"쉽지 않군요. 당신 같은 절세고수를 만족시킬 만한 이름을 붙이는 건."
"오만하구나. 스스로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 생각한 건가 ? "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과욕했기 때문에 이 사단이 터진 것 아니겠습니까 ? "
상대는 혼란스러웠던 새천년 당시에 한 순간이나마 일국의 무림을 제패할 뻔 했던 고수다.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후 알게 됐던 정보는 머릿속에서 헤매였다.
현검자炫劍子. 검광劍狂. 백살백귀百殺白鬼. 무혈패국無血敗國.
그리고 삼살흉三殺凶.
그 흉명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그녀가 이 나라에 숨어있던 왜국의 북면무사 셋과 그 일가를 처형했던 일이다.
절세고수였다던 무사들부터 그 친위대나 다름없던 요혈들을 모조리 참살하고,
피가 섞였다고 하는 한국인들까지도 모조리 잡아죽인 모습은 검열 때문에 보지도 못했으나.
신문 기사로나마 찾아보고 전율한 적이 있었다.
말그대로, 사파의 재앙과도 같은 존재.
과연 이 여자에게 나는 사파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사파로 보이면 어쩔건데 하는 생각.
그리고 그딴 생각할 시간에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맴돌고.
어느 순간에, 교장의 살기가 짙게 등허리를 찔러올 때 쯔음에 떠올렸다.
현경玄境의 고수에게 이딴 잡 생각이 의미가 있을까.
쓴웃음.
"그것은 상대와 견줄 적에 사용하는 척도입니다."
"흠."
오로지 진심만이 의미 있다는 직관이, 장고를 조각내듯 입을 놀린다.
빠름이란, 상대와 견줄 적에 의미있는 척도라는 것.
그것에 대한 상념은 완전하지 않다.
불완전하다.
그저 • • • 비교할 이라고는 녀석 밖에 없이 수련하는 도중에 어렴풋이 깨달은 생각만이 담겨 있었다.
단 한 순간, 녀석보다 빠른 검을 뽑아내는 것만이 내 검에 담긴 의미가 될 때가 있었고.
그럴 때 내 검은 가장 빨랐다는 그 희미한 깨달음을 입에 담은 것이다.
그 말에 현검자가 만족했을까.
아니, 아마 아닐 것이다.
" ㅡ 아쉽군."
이유는 알고 있다.
"내 제자가 사문의 규율을 어기고 검법을 홀랑 바칠만큼의 답은 아닌데 말이야."
"그 녀석은 언제나 저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쫑알쫑알, 자기가 지켜준다던가 하는 말이나 하면서 멈추지 않고 달렸고."
"선처를 요망하는 건가 ? "
"예."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답을 녀석이 남겼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다.
"그러면 그만한 능력을 보여야겠지."
그녀는 희게 웃었다.
백발이 살랑이고, 그 안의 금안은 온화한 기색을 품고 있다.
누가 보아도 봐주려는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일초一招. 정확하게 보고, 알아라."
전혀 그렇지가 않음을,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아니, 하였다.
빙그르르 돌아가는 시야.
갑작스레 보인 천장과 난반사하듯 보이는 벽.
"빠름이란 게 무엇인지."
벽에는 피가 묻어있다. 바닥에는 무언가가 쓰러지고 있다.
아니 쓰러지고 있지 않나 ? 멈춰있는 것. 고요하게 떨리는 것.
뒤늦게에서야 단면에서부터 넘쳐흐르듯 솟아오르는 것.
아.
이건, 그건가.
" ㅡ 이런 미친 ㅡ ! ! ! "
"허어.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 "
순간적으로 허공에서 빙그르르 돈 이천성의 머리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생각했다.
보라고 했지만, 대체 뭘 보란 말인가 하는 상념을.
그 말도 안 되는 의미없는 생각에 불평하듯, 쓰잘데기없이 몸매만 좋은 여검객을 욕하고.
머릿속에서 의미없이 그 옷가지 아래를 상상하고. 칼로 찌르고, 그어서 배를 가르는 상상 따위를 하다가.
그렇게 떨어져서 곤죽이 되었다.
죽었다.
그는 실패했다.
*
[Save Slot 2.]
[분기 ㅡ 현검자炫劍子와의 조우.]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딸깍 !
이류 수준을 뛰어넘은 내공의 경지 덕분인지 검식을 펼침에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검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검법에 맞는 내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하검혼의 기수는 정밀해졌고,
다른 세 초식을 펼치는 재귀의 속도가 가속하며 정교하게 맺어졌다.
그 빨라짐이, 어느 순간에 내공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군李君이라 했나."
솔직히 진짜 그랬는지는 몰랐지만, 그랬던 모양이었다.
분명 그랬으니까 고작 녀석의 입학식에 잠시 목례한 것만으로 검법을 훔쳐 익힌 걸 들킨 것이겠지.
그리고 그래서 나와 교장 선생님은 현검자의 앞에서 서로 눈치보며 정좌하고 있었다.
ㅡ 이 자리가 끝나면 널 족쳐버리겠다. 이 문제아 자식.
아니, 한쪽은 눈치 보는 게 아니라 굉장한 분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 전음이 과연 내 귓가에만 들어오는걸까 생각하며 앉아있으면 흥미롭다는 듯 머리카락을 꼬는 손.
생각과는 다른 서양식 복식의, 어떤 게임에서 나오는 걸까 싶은 복식이던 현검자는 그런 와중에 입을 열었다.
"자네는 빠름이란 건 무엇인지 아나 ? "
그것에 대해 답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건 그저 내가 광영검법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지에 근접했기 때문에, 더더욱 쉬이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스스로 쌓아올린 수양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은 일.
"빠름, 이라 • • • "
하루 여덟 시간의 내공 수련과 하루 여덟 시간의 외공 수련.
그 열여섯시간의 수련을 거듭해왔던 2년의 생활을 명명해야 한다.
어느 순간에 명확히 떠오르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단숨에 정의내릴 수 없었다.
과연 그 모든 수련을 머릿속에서 압축할 수 있을만큼의 깨달음을 스스로 얻었던가.
그렇지는 않겠지.
• • • 하지만 그렇다 해서 억지로 지어낼 만큼의 용의주도함 또한 없다.
"쉽지 않군요. 당신 같은 절세고수를 만족시킬 만한 이름을 붙이는 건."
"오만하구나. 스스로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 생각한 건가 ? "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과욕했기 때문에 이 사단이 터진 것 아니겠습니까 ? "
상대는 혼란스러웠던 새천년 당시에 한 순간이나마 일국의 무림을 제패할 뻔 했던 고수다.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후 알게 됐던 정보는 머릿속에서 헤매였다.
현검자炫劍子. 검광劍狂. 백살백귀百殺白鬼. 무혈패국無血敗國.
그리고 삼살흉三殺凶.
그 흉명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그녀가 이 나라에 숨어있던 왜국의 북면무사 셋과 그 일가를 처형했던 일이다.
절세고수였다던 무사들부터 그 친위대나 다름없던 요혈들을 모조리 참살하고,
피가 섞였다고 하는 한국인들까지도 모조리 잡아죽인 모습은 검열 때문에 보지도 못했으나.
신문 기사로나마 찾아보고 전율한 적이 있었다.
말그대로, 사파의 재앙과도 같은 존재.
과연 이 여자에게 나는 사파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사파로 보이면 어쩔건데 하는 생각.
그리고 그딴 생각할 시간에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맴돌고.
어느 순간에, 교장의 살기가 짙게 등허리를 찔러올 때 쯔음에 떠올렸다.
현경玄境의 고수에게 이딴 잡 생각이 의미가 있을까.
쓴웃음.
"그것은 상대와 견줄 적에 사용하는 척도입니다."
"흠."
오로지 진심만이 의미 있다는 직관이, 장고를 조각내듯 입을 놀린다.
빠름이란, 상대와 견줄 적에 의미있는 척도라는 것.
그것에 대한 상념은 완전하지 않다.
불완전하다.
그저 • • • 비교할 이라고는 녀석 밖에 없이 수련하는 도중에 어렴풋이 깨달은 생각만이 담겨 있었다.
단 한 순간, 녀석보다 빠른 검을 뽑아내는 것만이 내 검에 담긴 의미가 될 때가 있었고.
그럴 때 내 검은 가장 빨랐다는 그 희미한 깨달음을 입에 담은 것이다.
그 말에 현검자가 만족했을까.
아니, 아마 아닐 것이다.
" ㅡ 아쉽군."
이유는 알고 있다.
"내 제자가 사문의 규율을 어기고 검법을 홀랑 바칠만큼의 답은 아닌데 말이야."
"그 녀석은 언제나 저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쫑알쫑알, 자기가 지켜준다던가 하는 말이나 하면서 멈추지 않고 달렸고."
"선처를 요망하는 건가 ? "
"예."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답을 녀석이 남겼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다.
"그러면 그만한 능력을 보여야겠지."
그녀는 희게 웃었다.
백발이 살랑이고, 그 안의 금안은 온화한 기색을 품고 있다.
누가 보아도 봐주려는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일초一招. 정확하게 보고, 알아라."
전혀 그렇지가 않음을,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아니, 하였다.
빙그르르 돌아가는 시야.
갑작스레 보인 천장과 난반사하듯 보이는 벽.
"빠름이란 게 무엇인지."
벽에는 피가 묻어있다. 바닥에는 무언가가 쓰러지고 있다.
아니 쓰러지고 있지 않나 ? 멈춰있는 것. 고요하게 떨리는 것.
뒤늦게에서야 단면에서부터 넘쳐흐르듯 솟아오르는 것.
아.
이건, 그건가.
" ㅡ 이런 미친 ㅡ ! ! ! "
"허어.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 "
순간적으로 허공에서 빙그르르 돈 이천성의 머리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생각했다.
보라고 했지만, 대체 뭘 보란 말인가 하는 상념을.
그 말도 안 되는 의미없는 생각에 불평하듯, 쓰잘데기없이 몸매만 좋은 여검객을 욕하고.
머릿속에서 의미없이 그 옷가지 아래를 상상하고. 칼로 찌르고, 그어서 배를 가르는 상상 따위를 하다가.
그렇게 떨어져서 곤죽이 되었다.
죽었다.
그는 실패했다.
*
[Save Slot 2.]
[분기 ㅡ 현검자炫劍子와의 조우.]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딸깍 !
그는, 이런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다.
물론 지금 같은 악질적인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그때는 충분한 시간의 대응이 가능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의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에, 상황을 해결할 방법도 없잖아 있었다.
"그러면 그만 능력을 보여야겠지."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잘려나간 목이 붙어있는 지를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들어올린 팔.
그걸 들어올렸을 때 그녀의 눈에 이채가 도는 것을 보며 이천성이 구역질을 할 것처럼 표정이 변한다.
그리고 그 표정 그대로 머리가 허공에 떠오른다.
뭘 보라고 한건가, 그것을 생각하며 빙그레레 도는 시야를 지독히 쫓을 때.
어렴풋이 담긴 건 하나 뿐.
" ─ 이런 미친 ─ !!!"
"...알아챈 게 아니었나?"
검을 뽑고 내지른 것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되돌아간 검의 자세만큼은 명확하다.
그것은, 분명한 광하검혼光下劍魂이었다.
ㅡ 키이이잉.........
음속을 넘어선 검이 뒤늦게 소리를 휘어감을 적.
그는 또 다시 사고가 멈추는 감각을 느꼈다.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딸깍 !
*
정신을 차린 즉시 칼을 뽑고 목을 가로막으려 할 때 목에 실선이 그어졌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내공을 격발시켜서 안력을 강제로 상승시키려 할 때 기가 눈에 맺히기도 전에 시야가 빙 돌았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손으로 가로막는다. 손과 함께 목이 베였다. 옆으로 구른다. 목이 아니라 심장이 꿰였다.
교장을 덮치듯 누른다. 교장도 은퇴한 헌터라는 듯 당연히 나를 쳐냈고 튕겨져나간 몸에 칼이 꽂혔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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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중에서 열일곱번째 정도였다.
목이 베여나가는 도중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던 건.
'뒤로 걷는다.'
목이 베이는 고통 같은 것에 익숙해질리가 없기 때문에 마비되어 있던 사고가, 드디어 약간이나마 가라앉은 듯한 느낌.
분명히 목에 정면으로 쑤셔박힌 검에 의해 목뼈와 살까지 갈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친 몸.
그제서야 머리가 떨어지지 않아서 볼 수 있었다.
'검은 뻗어졌다. 광검점혼光劍占魂. 찌르기다. 찌르기로 목이 베여나갔다 ? '
동작이라는 걸 생략한 듯한 찌르기가 목에 쑤셔박혀진 뒤에 뽑혀져 나오는 그 한 순간을.
'경력勁力.'
말이 안 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말이 안 된다.
두뇌에 혈액이 부족하다. 생각이 이어지지 않을 때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 이해한다.
'검에 맺, 힌 힘이.'
그저 찌르고 되감는 그 순간에 파문처럼 번지며 목을 절삭해나갔다.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힘의 조절 능력이다. 당연하다. 상대를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안 되니까 더더욱 그렇다.
'비인간...'
반선半仙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람의 일검.
견식할 수 없음을 인정하였을 때, 생각이 끊어진다.
사고가 멈췄다.
'하지만 그러면 이 순간에서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지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당신 제자를 죽여버리겠다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나와 당신 제자는 사귀는 사이다 ! ! ! "
"허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날 죽이면 당신은 후회할 거다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빌어먹을. 말로 해ㄱ"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
스스로의 오성이 범인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에 감사한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63번째 죽음.
피할 수도 없고 전조를 보지도 못한 검이 목에 꽂혔을 때, 되돌아가는 모습을 한 서른번 정도 보는 데 성공했을 때.
인정이라는 걸 부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을 바라는가.'
너무 간단한 이야기인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 예순번 죽는 동안에 지나친 시간이 한 시간은 커녕 수십분도 안 될 것임을 무시한 채 답을 떠올린다.
'피하는 것 ? '
아니다.
그녀는 이미 살려줄 조건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답을 곧이 곧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보아라.'
그리고 알아라.
'그것이 그녀가 나를 용서하는 유일한 조건.'
─ 스걱...
사고가 끊어지고,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듯 눈을 찌푸리는 모습이 마지막까지 시야에 담긴다.
문득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눈이 마주쳤을 때, 시야가 통하고 나서야 눈을 찌푸린 그것이 의문으로 변함을 보았을 때 확신한다.
"...모른 게 아니었나?"
그녀는 내가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그것을 볼 수 있나?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끊어진다.
천천히.
멈췄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
몇번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지났을 때 목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감각이 천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한 순간 목을 불로 지지는 느낌이었다면 좀 더 낫다고 해야 할까.
종이로 손가락을 베는 정도의 감각이 순간적으로 든 뒤에 잦아든다.
그걸 수십번 정도 반복하면서 생각하는 도중에 계속 생각이 끊기는 걸 무시하다가.
아주 미묘한 차이가 몸에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뒷걸음질 치는 정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나 ? '
─ 띵!띵!띵!띵!띵!띵!
그게 의미하는 건 머리가 목에서 떨어져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그건 끊어지지 않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극소량이기는 하지만 길어진다는 의미.
'...그 뒷걸음질의 보폭이 늘어나는 걸 기다린다면 피할 수 있나?'
인지할 수는 있던 건 언제나 현검자의 검이 같은 위치에서 멈춘 채 같은 시간에 되돌아간다는 것.
그걸 감안한다면 좋은 소식일지도 모르지.
뒷걸음질 치는 정도가 늘어났다는 건 육체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점점 더 빨라진다면, 언젠가는 현검자의 검이 멈추는 위치보다 더 먼 일보를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칼을 피할 수도 있다.
현검자의 기준에서 그것을 칼을 보는 것이라고 인정해줄지도 모른다.
빠름이라는 것이 그저 척도에 불과하다면, 현검자가 정의한 속도보다 앞서는 것이야말로 정답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과연 그는 그것을 정답이라고 여기고 있는가.
"아니."
"음 ? "
여기고 있다. 여길 수 있다.
도합 일백번이 넘게 죽어버리고 난 뒤, 머릿속에 가득 찬 고통 따위를 겪는 게 지겨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닌가."
그렇지만, 아니다.
목이 베여져 나가고 성대가 끊어진 시체가 말을 하는 기행동이 신기한 탓인가.
목에 칼을 꽂은 그대로 현검자가 멈춘다.
그것을 들여다보듯 그녀가 걸음을 옮기며 내 눈을 들여다볼 때,
그 눈동자에 비친 모습이라는 게 보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얻은 새 교복.
그걸 피로 물들인 채 하단전에 쌓은 내공이 의미없이 푸르게 질린 얼굴.
구멍 뚫린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내공의 격류.
신선이 와도 죽음에서 살릴 수 없는 몸뚱아리.
그런 와중에, 눈만은 정신이 잡혀 있는 것처럼 초점이 명확하다.
"이게, 아니야."
"뭐가 아니지 ? "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장검을 붙잡은 현검자가 기대하듯 물어온다.
하지만 그것에 대답할 시간은 없었다.
중요한 건, 그런 질문 같은 게 아니다.
고통을 겪는 게 지겹다는 변명 따위로, 이대로 뒷걸음질쳐서 상대의 검을 피한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건.
너무나도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닌가.
고통을 겪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지겹다, 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글러먹었다.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운이 좋게도, 나라는 놈은 너무나도 욕심쟁이라서.
"멈춘다."
지금 이 상황에도, 스스로 상대가 제시한 것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멈추지 못하였을텐데."
기이한 것을 보는 것처럼, 숨이 뒤섞일 만큼 가까이 다가온 현검자의 날숨을 들이마실 때.
어째서인지, 점점 더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다가 그렇게 읊조렸다.
"다음에는, 멈춘다."
히죽이며 웃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자 혼란스러운 듯 하다가 ─ 뽑아낸 검.
천천히, 뒤로 쓰러진 몸에게서 머리가 분리될 때, 몸이 낫는 듯한 감각이 사그라드는 걸 느끼며 눈을 감았다.
또 한번이다.
다음에는 멈춘다.
방법은 붙잡지 못한 채 마음 속에 남은 상념은.
그저 이제는 뒷걸음질 치지 않고 멈춘 채로 그 검을 받아내보겠다는 것 뿐.
그 생각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좋은 방향으로, 그 생각이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고작해야 시간으로 따지면 세시간 정도에 불과할 시간.
회수로 따지면 이천번 정도를 넘어선 재반복 끝에.
이천성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광영검법의 깨달음이, 그의 머릿속에서 불씨처럼 빛을 튀기고 있었다.
중요한 건, 어째서 사고의 속도가 빨라졌는가였다.
현검자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바뀐 발은 광하검혼의 세를 취한다.
"호."
한 몇백번 정도 들은 것 같은 감탄사를 무시한다.
전신에 녹아들어 있던 내공은 격발하듯 몸의 자세에 퍼져나간다.
삼재심법은 기본기이자 무흔무색의 심법이라는 설정이 소설들에는 많았던가.
확실히 이 세계에서도 동일했던 모양이었다.
■■■에게 내공의 양으로는 앞서도 속도에서 언제나 뒤쳐지던 건,
삼재심법이 토납하는 기는 자연지기에 가까운 무태無態를 갖췄기 때문에.
"좋아, 좋군 • • • "
그렇기 때문에, 변한다.
광영검법光永劍法.
내삼합內三合.
그저 심법만으로는 무기질적인 기는 검법의 수양이 녹아드는 것으로 기의 색色이 바뀌었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금이었을 뿐.
"검의劍意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검자가 무엇인가를 일러주듯, 흥이 난 듯 뽑아든 철검의 시위를 겨눠올 적 흘려주는 말.
그녀는 내 목숨을 수천번은 앗아간 존재다.
그 말을 듣는 게 고까운가하면 그렇다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말을 듣는 것이 고까운 것 이상으로 그 안에 담긴 깨달음이 기껍다.
"마음은 뜻과 함께 하며, 뜻은 기와 함께 하고, 기는 힘과 함께 하는 것.
심의기력心意氣力은 고등한 경지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기초이자 기본.
이해했는가, 이군 ? "
"도전해보지요."
" ㅡ 아쉽구나. 너 같은 제자를 기른다면 하루 하루가 재밌었을텐데."
결국에 필요한 것은, 검의에 반응해나가며 바꿔지던 삼재심법을 완전히 파격破格하는 행위.
순간의 깨달음을 호흡에 녹여낸다.
순간적인 마음의 고동이 기 속에 섞여들어간 채,
그 깨달음 하나가 지금까지의 모든 수련을 넘어설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야말로 현검자가 논한 정확히 보고, 알라는 말의 의미일 터.
'미친 인간이다.'
그런 게 가능한 것은 천재天材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존재조차 아니겠지.
고작해야 말 한마디만을 던져놓은 채 기대한 것이 그런 변화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미친 인간이기 때문에, 바라고 있다.'
자신이 원한 변화가 정확히 이 순간에 개화하는 것을.
ㅡ 뒷걸음질 치는 것 따위로는 언제까지고 죽음을 거듭할 뿐이었겠지.
"후우 • • • 하 • • • • • • "
그러니 숨을 죽인다.
호흡이 가라앉는다.
검을 보는 것을 넘어서 도리어 눈을 감았을 때.
나즈막히 감은 눈 속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흐르는 푸른 강물.
'기맥氣脈이 이룬 활천活川.'
생각하는 것의 요체는 빠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
'이 활천活川의 속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물과 같은 격류 자체가 뒤바뀌는 것.'
빠름이라는 것이 상대보다 빠르고, 빠르지 않음만을 가르는 척도라면.
언제나 자신보다 빠른 일검에게 어떻게 대적해야 하는가.
'현검자가 내지르는 검의 속력은 언제나 내가 인지할 수 있는 속력의 한 발자국 앞을 점한다.'
그것에 대한 답은 간단한 이야기일 뿐이다.
현검자가 일러둔 정답의 앞에서 죽은 것이 벌써 이십번이 넘을 때.
그 순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한 채로.
'빠름이란, 나 자신의 인지조차도 능가해야 하는 것.'
무념無念에 다다른다.
이천성의 몸은 그 순간에 검을 잡아당긴 채 초식의 변화를 일궈낸다.
죽일 것이라면, 그 순간을 노린다면 충분했을 것이다.
이미 옛 저녁에 검을 잡아당긴 채 검을 쏘아내기 위한 준비를 마친 현검자라면,
그 순간에 검을 쏘아낼 수 있었다.
광하검혼의 창시자가 그녀이기 때문에, 광하검혼의 파훼 따위 또한 너무나도 쉽게 이룰 수 있기에.
" ㅡ 피어나는가."
하지만 그 순간에 그녀의 입가에 맺힌 생경한 찬동이 의미하는 건 그녀의 행동에 살의가 없음을 증명한다.
그저, 정대종正大宗의 경지에 이른 일극광세신공一極光世神功의 주천화후가 일러줄 뿐이다.
정각正覺이 고요하게 판단한다.
마주친 시선이 분명히 그녀를 보고 있는데도, 그 안에 담긴 것이 자신일 적에,
그녀는 아주 먼 옛날에 그녀가 검을 휘두르던 때를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완벽한 광하검혼光下劍魂이었다.
본래 존재하던 과함을 덜어내고, 덜어냄으로서 도리어 부족한 것을 채운,
그로서 필요로 하였던 빛을 검 안에 담아낸 쾌검快劍의 전조.
검을 당길 적에 이천성의 손 안에 쥐인 목검의 색채가 변화한다.
호흡이 나즈막히 끌어안을 적에, 검을 손아귀 안에 쥔 파지와 경락은 연결되었다.
광하검혼이 당겨지며 광검점혼光劍占魂의 일점一點을 허공에 찍을 적,
그녀는 예정된 검속劍速을 이룩하기 위해 육체의 힘만으로 당긴 검에 반력反力을 가했다.
'아니.'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미소가 천천히 입가에 맺힌다.
' ㅡ 더, 보고 싶다.'
그 움직임에 법칙 그 자체에 가까울 경지에 다다른 내공이 희미하게 실릴 적.
한 순간에 펼쳐지는 건 빛을 뛰어넘는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의념意念이 담겨져 있던 검초劍招.
그것의 이름이야말로, 그녀의 정진정명한 성명절기.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
고작해야 일류의 경지에 대적할 수 있을리가 없는, 초음속을 아득히 능가하는 검이,
그녀가 원한 위치에 원한 속도로 정확히 내리꽂힐 적.
뒤늦게 빛에 가까워진 검이 내질러졌다.
부러질 수 밖에 없는 검.
꺾일 수 밖에 없는 검.
하지만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어떠한 의심도, 잡념雜念도 없이 내질러진 검은,
그은 일로一路의 종점에 스스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를 뛰어넘은 채 완벽하게 꽂힌다.
그것으로, 허공에서 멈췄다.
" • • • • • • 말도 안 되는."
교장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채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이천성의 몸이 쓰러지는 것도 어쩔 수 없었겠지.
하지만 현검자는 자신의 품에 쓰러지는 이천성을 밀어내지도, 받아주지도 않은 채,
바로 방금 전에 펼쳐진 일격에 만족한 채, 교장의 사무실에 걸려있던 검을 어검으로 되돌렸다.
허공에서 멈춘 것이다.
"철휴鐵携. 이 녀석에게 접촉하려 했던 세력이나 문파의 신청은 모두 취소해라."
" • • • 그 녀석에게는 부친을 경유한 참맹회斬盟會의 조력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만."
"난 내 이름이 참맹회주보다 낮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단 한 순간도."
그녀가 내지른 검과, 이천성이 내지른 검.
둘 모두의 검극劍極이 완벽하게 맞닿고, 그 안에 담긴 힘이 완벽한 통제 아래 들어서서,
마주한 그 순간에도 서로의 기휘를 범하지도 않은 채로.
단 한 순간 검명劍鳴만이 남은 채 멈췄다.
• • • 너무도 오랜만의 일이었던 것이다.
"갖고 싶어졌다. 이 녀석도."
그녀의 기준을 만족하는 아이를 발견한 건 오랜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는 제 자신의 품에 파묻힌 채 힘없이 늘어진 소년을 안아들었다...
등허리를 중심으로 무언가가 몸을 이끈다.
희미하게, 반 정도 차려진 정신으로 그것을 헤아릴 때,
마치 빛이 번쩍이는 듯한 격류는 명문혈命門穴으로부터 전신에 퍼져나갔다.
'이건.'
"본문의 검법의 가장 큰 특징은 쾌도快刀고, 지향하는 것은 빛이지."
그것은, 명백한 율격律格을 가지고 있다.
흐르는 것은 혈을 지날 때마다 번뜩이는 빛살.
움직이는 것이 마치 빛살처럼 육체에 파문을 남길 적에,
그것을 이끄는 진기를 뒤따르며 삼재심법의 강과 같은 진기가 오롯이 빛의 격류가 되어간다.
반갑자의 내공이, 그 절반도 안 되는 양으로 줄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기에 문인이 되는 기준은 간단하다.
내외상조內外相造에 따라, 기氣와 기技가 감응하는 경지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자격.
나의 아래에서 가장 빠른 검을 추구하기 위한 단계인 바."
그런데, 그 절반도 안 되는 양이 발하는 소주천의 속도가 이전의 세배를 넘어섰다.
전율하듯, 등허리에 올려진 손에서 울린 파문에 눈이 뜨이고 무언가의 위에 올려진 몸이 느껴졌다.
무언가, 단단하기보다는 말랑한 것 • • •
"어떤가, 이군."
도합 열두바퀴 똑같은 궤도를 돌고 난 이후 이거면 충분하다는 듯.
무릎에 뉘여져 있던 나를 들어올린 현검자는 천천히 말했다.
사람 목을 망설임없이 날려버리던 여자 치고는 퍽 상냥한 눈빛이다.
"본문에서도 전해지는 독문심법, 광세진경光世眞經에 입문한 기분이."
그렇지만 그렇게 들어올린 뒤 무릎에 앉혀졌을 때.
왜인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폭력적이다.
뇌가 • • • 녹는다 • • • • • • • • •
*
물론 지금 같은 악질적인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그때는 충분한 시간의 대응이 가능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의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에, 상황을 해결할 방법도 없잖아 있었다.
"그러면 그만 능력을 보여야겠지."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잘려나간 목이 붙어있는 지를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들어올린 팔.
그걸 들어올렸을 때 그녀의 눈에 이채가 도는 것을 보며 이천성이 구역질을 할 것처럼 표정이 변한다.
그리고 그 표정 그대로 머리가 허공에 떠오른다.
뭘 보라고 한건가, 그것을 생각하며 빙그레레 도는 시야를 지독히 쫓을 때.
어렴풋이 담긴 건 하나 뿐.
" ─ 이런 미친 ─ !!!"
"...알아챈 게 아니었나?"
검을 뽑고 내지른 것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되돌아간 검의 자세만큼은 명확하다.
그것은, 분명한 광하검혼光下劍魂이었다.
ㅡ 키이이잉.........
음속을 넘어선 검이 뒤늦게 소리를 휘어감을 적.
그는 또 다시 사고가 멈추는 감각을 느꼈다.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딸깍 !
*
정신을 차린 즉시 칼을 뽑고 목을 가로막으려 할 때 목에 실선이 그어졌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내공을 격발시켜서 안력을 강제로 상승시키려 할 때 기가 눈에 맺히기도 전에 시야가 빙 돌았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손으로 가로막는다. 손과 함께 목이 베였다. 옆으로 구른다. 목이 아니라 심장이 꿰였다.
교장을 덮치듯 누른다. 교장도 은퇴한 헌터라는 듯 당연히 나를 쳐냈고 튕겨져나간 몸에 칼이 꽂혔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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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중에서 열일곱번째 정도였다.
목이 베여나가는 도중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던 건.
'뒤로 걷는다.'
목이 베이는 고통 같은 것에 익숙해질리가 없기 때문에 마비되어 있던 사고가, 드디어 약간이나마 가라앉은 듯한 느낌.
분명히 목에 정면으로 쑤셔박힌 검에 의해 목뼈와 살까지 갈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친 몸.
그제서야 머리가 떨어지지 않아서 볼 수 있었다.
'검은 뻗어졌다. 광검점혼光劍占魂. 찌르기다. 찌르기로 목이 베여나갔다 ? '
동작이라는 걸 생략한 듯한 찌르기가 목에 쑤셔박혀진 뒤에 뽑혀져 나오는 그 한 순간을.
'경력勁力.'
말이 안 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말이 안 된다.
두뇌에 혈액이 부족하다. 생각이 이어지지 않을 때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 이해한다.
'검에 맺, 힌 힘이.'
그저 찌르고 되감는 그 순간에 파문처럼 번지며 목을 절삭해나갔다.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힘의 조절 능력이다. 당연하다. 상대를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안 되니까 더더욱 그렇다.
'비인간...'
반선半仙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람의 일검.
견식할 수 없음을 인정하였을 때, 생각이 끊어진다.
사고가 멈췄다.
'하지만 그러면 이 순간에서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지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당신 제자를 죽여버리겠다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나와 당신 제자는 사귀는 사이다 ! ! ! "
"허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날 죽이면 당신은 후회할 거다 ! "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빌어먹을. 말로 해ㄱ"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
스스로의 오성이 범인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에 감사한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63번째 죽음.
피할 수도 없고 전조를 보지도 못한 검이 목에 꽂혔을 때, 되돌아가는 모습을 한 서른번 정도 보는 데 성공했을 때.
인정이라는 걸 부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을 바라는가.'
너무 간단한 이야기인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 예순번 죽는 동안에 지나친 시간이 한 시간은 커녕 수십분도 안 될 것임을 무시한 채 답을 떠올린다.
'피하는 것 ? '
아니다.
그녀는 이미 살려줄 조건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답을 곧이 곧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보아라.'
그리고 알아라.
'그것이 그녀가 나를 용서하는 유일한 조건.'
─ 스걱...
사고가 끊어지고,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듯 눈을 찌푸리는 모습이 마지막까지 시야에 담긴다.
문득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눈이 마주쳤을 때, 시야가 통하고 나서야 눈을 찌푸린 그것이 의문으로 변함을 보았을 때 확신한다.
"...모른 게 아니었나?"
그녀는 내가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그것을 볼 수 있나?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끊어진다.
천천히.
멈췄다.
[저장 세이브를 불러온다 · · · ]
*
몇번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지났을 때 목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감각이 천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한 순간 목을 불로 지지는 느낌이었다면 좀 더 낫다고 해야 할까.
종이로 손가락을 베는 정도의 감각이 순간적으로 든 뒤에 잦아든다.
그걸 수십번 정도 반복하면서 생각하는 도중에 계속 생각이 끊기는 걸 무시하다가.
아주 미묘한 차이가 몸에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뒷걸음질 치는 정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나 ? '
─ 띵!띵!띵!띵!띵!띵!
그게 의미하는 건 머리가 목에서 떨어져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그건 끊어지지 않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극소량이기는 하지만 길어진다는 의미.
'...그 뒷걸음질의 보폭이 늘어나는 걸 기다린다면 피할 수 있나?'
인지할 수는 있던 건 언제나 현검자의 검이 같은 위치에서 멈춘 채 같은 시간에 되돌아간다는 것.
그걸 감안한다면 좋은 소식일지도 모르지.
뒷걸음질 치는 정도가 늘어났다는 건 육체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점점 더 빨라진다면, 언젠가는 현검자의 검이 멈추는 위치보다 더 먼 일보를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칼을 피할 수도 있다.
현검자의 기준에서 그것을 칼을 보는 것이라고 인정해줄지도 모른다.
빠름이라는 것이 그저 척도에 불과하다면, 현검자가 정의한 속도보다 앞서는 것이야말로 정답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과연 그는 그것을 정답이라고 여기고 있는가.
"아니."
"음 ? "
여기고 있다. 여길 수 있다.
도합 일백번이 넘게 죽어버리고 난 뒤, 머릿속에 가득 찬 고통 따위를 겪는 게 지겨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닌가."
그렇지만, 아니다.
목이 베여져 나가고 성대가 끊어진 시체가 말을 하는 기행동이 신기한 탓인가.
목에 칼을 꽂은 그대로 현검자가 멈춘다.
그것을 들여다보듯 그녀가 걸음을 옮기며 내 눈을 들여다볼 때,
그 눈동자에 비친 모습이라는 게 보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얻은 새 교복.
그걸 피로 물들인 채 하단전에 쌓은 내공이 의미없이 푸르게 질린 얼굴.
구멍 뚫린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내공의 격류.
신선이 와도 죽음에서 살릴 수 없는 몸뚱아리.
그런 와중에, 눈만은 정신이 잡혀 있는 것처럼 초점이 명확하다.
"이게, 아니야."
"뭐가 아니지 ? "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장검을 붙잡은 현검자가 기대하듯 물어온다.
하지만 그것에 대답할 시간은 없었다.
중요한 건, 그런 질문 같은 게 아니다.
고통을 겪는 게 지겹다는 변명 따위로, 이대로 뒷걸음질쳐서 상대의 검을 피한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건.
너무나도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닌가.
고통을 겪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지겹다, 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글러먹었다.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운이 좋게도, 나라는 놈은 너무나도 욕심쟁이라서.
"멈춘다."
지금 이 상황에도, 스스로 상대가 제시한 것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멈추지 못하였을텐데."
기이한 것을 보는 것처럼, 숨이 뒤섞일 만큼 가까이 다가온 현검자의 날숨을 들이마실 때.
어째서인지, 점점 더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다가 그렇게 읊조렸다.
"다음에는, 멈춘다."
히죽이며 웃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자 혼란스러운 듯 하다가 ─ 뽑아낸 검.
천천히, 뒤로 쓰러진 몸에게서 머리가 분리될 때, 몸이 낫는 듯한 감각이 사그라드는 걸 느끼며 눈을 감았다.
또 한번이다.
다음에는 멈춘다.
방법은 붙잡지 못한 채 마음 속에 남은 상념은.
그저 이제는 뒷걸음질 치지 않고 멈춘 채로 그 검을 받아내보겠다는 것 뿐.
그 생각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좋은 방향으로, 그 생각이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고작해야 시간으로 따지면 세시간 정도에 불과할 시간.
회수로 따지면 이천번 정도를 넘어선 재반복 끝에.
이천성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광영검법의 깨달음이, 그의 머릿속에서 불씨처럼 빛을 튀기고 있었다.
중요한 건, 어째서 사고의 속도가 빨라졌는가였다.
현검자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바뀐 발은 광하검혼의 세를 취한다.
"호."
한 몇백번 정도 들은 것 같은 감탄사를 무시한다.
전신에 녹아들어 있던 내공은 격발하듯 몸의 자세에 퍼져나간다.
삼재심법은 기본기이자 무흔무색의 심법이라는 설정이 소설들에는 많았던가.
확실히 이 세계에서도 동일했던 모양이었다.
■■■에게 내공의 양으로는 앞서도 속도에서 언제나 뒤쳐지던 건,
삼재심법이 토납하는 기는 자연지기에 가까운 무태無態를 갖췄기 때문에.
"좋아, 좋군 • • • "
그렇기 때문에, 변한다.
광영검법光永劍法.
내삼합內三合.
그저 심법만으로는 무기질적인 기는 검법의 수양이 녹아드는 것으로 기의 색色이 바뀌었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금이었을 뿐.
"검의劍意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검자가 무엇인가를 일러주듯, 흥이 난 듯 뽑아든 철검의 시위를 겨눠올 적 흘려주는 말.
그녀는 내 목숨을 수천번은 앗아간 존재다.
그 말을 듣는 게 고까운가하면 그렇다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말을 듣는 것이 고까운 것 이상으로 그 안에 담긴 깨달음이 기껍다.
"마음은 뜻과 함께 하며, 뜻은 기와 함께 하고, 기는 힘과 함께 하는 것.
심의기력心意氣力은 고등한 경지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기초이자 기본.
이해했는가, 이군 ? "
"도전해보지요."
" ㅡ 아쉽구나. 너 같은 제자를 기른다면 하루 하루가 재밌었을텐데."
결국에 필요한 것은, 검의에 반응해나가며 바꿔지던 삼재심법을 완전히 파격破格하는 행위.
순간의 깨달음을 호흡에 녹여낸다.
순간적인 마음의 고동이 기 속에 섞여들어간 채,
그 깨달음 하나가 지금까지의 모든 수련을 넘어설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야말로 현검자가 논한 정확히 보고, 알라는 말의 의미일 터.
'미친 인간이다.'
그런 게 가능한 것은 천재天材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존재조차 아니겠지.
고작해야 말 한마디만을 던져놓은 채 기대한 것이 그런 변화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미친 인간이기 때문에, 바라고 있다.'
자신이 원한 변화가 정확히 이 순간에 개화하는 것을.
ㅡ 뒷걸음질 치는 것 따위로는 언제까지고 죽음을 거듭할 뿐이었겠지.
"후우 • • • 하 • • • • • • "
그러니 숨을 죽인다.
호흡이 가라앉는다.
검을 보는 것을 넘어서 도리어 눈을 감았을 때.
나즈막히 감은 눈 속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흐르는 푸른 강물.
'기맥氣脈이 이룬 활천活川.'
생각하는 것의 요체는 빠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
'이 활천活川의 속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물과 같은 격류 자체가 뒤바뀌는 것.'
빠름이라는 것이 상대보다 빠르고, 빠르지 않음만을 가르는 척도라면.
언제나 자신보다 빠른 일검에게 어떻게 대적해야 하는가.
'현검자가 내지르는 검의 속력은 언제나 내가 인지할 수 있는 속력의 한 발자국 앞을 점한다.'
그것에 대한 답은 간단한 이야기일 뿐이다.
현검자가 일러둔 정답의 앞에서 죽은 것이 벌써 이십번이 넘을 때.
그 순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한 채로.
'빠름이란, 나 자신의 인지조차도 능가해야 하는 것.'
무념無念에 다다른다.
이천성의 몸은 그 순간에 검을 잡아당긴 채 초식의 변화를 일궈낸다.
죽일 것이라면, 그 순간을 노린다면 충분했을 것이다.
이미 옛 저녁에 검을 잡아당긴 채 검을 쏘아내기 위한 준비를 마친 현검자라면,
그 순간에 검을 쏘아낼 수 있었다.
광하검혼의 창시자가 그녀이기 때문에, 광하검혼의 파훼 따위 또한 너무나도 쉽게 이룰 수 있기에.
" ㅡ 피어나는가."
하지만 그 순간에 그녀의 입가에 맺힌 생경한 찬동이 의미하는 건 그녀의 행동에 살의가 없음을 증명한다.
그저, 정대종正大宗의 경지에 이른 일극광세신공一極光世神功의 주천화후가 일러줄 뿐이다.
정각正覺이 고요하게 판단한다.
마주친 시선이 분명히 그녀를 보고 있는데도, 그 안에 담긴 것이 자신일 적에,
그녀는 아주 먼 옛날에 그녀가 검을 휘두르던 때를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완벽한 광하검혼光下劍魂이었다.
본래 존재하던 과함을 덜어내고, 덜어냄으로서 도리어 부족한 것을 채운,
그로서 필요로 하였던 빛을 검 안에 담아낸 쾌검快劍의 전조.
검을 당길 적에 이천성의 손 안에 쥐인 목검의 색채가 변화한다.
호흡이 나즈막히 끌어안을 적에, 검을 손아귀 안에 쥔 파지와 경락은 연결되었다.
광하검혼이 당겨지며 광검점혼光劍占魂의 일점一點을 허공에 찍을 적,
그녀는 예정된 검속劍速을 이룩하기 위해 육체의 힘만으로 당긴 검에 반력反力을 가했다.
'아니.'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미소가 천천히 입가에 맺힌다.
' ㅡ 더, 보고 싶다.'
그 움직임에 법칙 그 자체에 가까울 경지에 다다른 내공이 희미하게 실릴 적.
한 순간에 펼쳐지는 건 빛을 뛰어넘는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의념意念이 담겨져 있던 검초劍招.
그것의 이름이야말로, 그녀의 정진정명한 성명절기.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
고작해야 일류의 경지에 대적할 수 있을리가 없는, 초음속을 아득히 능가하는 검이,
그녀가 원한 위치에 원한 속도로 정확히 내리꽂힐 적.
뒤늦게 빛에 가까워진 검이 내질러졌다.
부러질 수 밖에 없는 검.
꺾일 수 밖에 없는 검.
하지만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어떠한 의심도, 잡념雜念도 없이 내질러진 검은,
그은 일로一路의 종점에 스스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를 뛰어넘은 채 완벽하게 꽂힌다.
그것으로, 허공에서 멈췄다.
" • • • • • • 말도 안 되는."
교장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채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이천성의 몸이 쓰러지는 것도 어쩔 수 없었겠지.
하지만 현검자는 자신의 품에 쓰러지는 이천성을 밀어내지도, 받아주지도 않은 채,
바로 방금 전에 펼쳐진 일격에 만족한 채, 교장의 사무실에 걸려있던 검을 어검으로 되돌렸다.
허공에서 멈춘 것이다.
"철휴鐵携. 이 녀석에게 접촉하려 했던 세력이나 문파의 신청은 모두 취소해라."
" • • • 그 녀석에게는 부친을 경유한 참맹회斬盟會의 조력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만."
"난 내 이름이 참맹회주보다 낮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단 한 순간도."
그녀가 내지른 검과, 이천성이 내지른 검.
둘 모두의 검극劍極이 완벽하게 맞닿고, 그 안에 담긴 힘이 완벽한 통제 아래 들어서서,
마주한 그 순간에도 서로의 기휘를 범하지도 않은 채로.
단 한 순간 검명劍鳴만이 남은 채 멈췄다.
• • • 너무도 오랜만의 일이었던 것이다.
"갖고 싶어졌다. 이 녀석도."
그녀의 기준을 만족하는 아이를 발견한 건 오랜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는 제 자신의 품에 파묻힌 채 힘없이 늘어진 소년을 안아들었다...
등허리를 중심으로 무언가가 몸을 이끈다.
희미하게, 반 정도 차려진 정신으로 그것을 헤아릴 때,
마치 빛이 번쩍이는 듯한 격류는 명문혈命門穴으로부터 전신에 퍼져나갔다.
'이건.'
"본문의 검법의 가장 큰 특징은 쾌도快刀고, 지향하는 것은 빛이지."
그것은, 명백한 율격律格을 가지고 있다.
흐르는 것은 혈을 지날 때마다 번뜩이는 빛살.
움직이는 것이 마치 빛살처럼 육체에 파문을 남길 적에,
그것을 이끄는 진기를 뒤따르며 삼재심법의 강과 같은 진기가 오롯이 빛의 격류가 되어간다.
반갑자의 내공이, 그 절반도 안 되는 양으로 줄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기에 문인이 되는 기준은 간단하다.
내외상조內外相造에 따라, 기氣와 기技가 감응하는 경지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자격.
나의 아래에서 가장 빠른 검을 추구하기 위한 단계인 바."
그런데, 그 절반도 안 되는 양이 발하는 소주천의 속도가 이전의 세배를 넘어섰다.
전율하듯, 등허리에 올려진 손에서 울린 파문에 눈이 뜨이고 무언가의 위에 올려진 몸이 느껴졌다.
무언가, 단단하기보다는 말랑한 것 • • •
"어떤가, 이군."
도합 열두바퀴 똑같은 궤도를 돌고 난 이후 이거면 충분하다는 듯.
무릎에 뉘여져 있던 나를 들어올린 현검자는 천천히 말했다.
사람 목을 망설임없이 날려버리던 여자 치고는 퍽 상냥한 눈빛이다.
"본문에서도 전해지는 독문심법, 광세진경光世眞經에 입문한 기분이."
그렇지만 그렇게 들어올린 뒤 무릎에 앉혀졌을 때.
왜인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폭력적이다.
뇌가 • • • 녹는다 • • • • • • • • •
*
마치 달래듯이 머리 위에 턱을 얹은 현검자가 내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꼰다.
끔찍한 걸 봤다는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의 교장이 그걸 보다가,
손수건을 들어서 머리를 어루만지듯 닦았다.
그 모습에 현검자가 너스레를 털듯 말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철휴, 이군에게 내리겠다는 징계는 철회해두게."
" • • • 하광검문이 압박을 멈춘다면야 그리 못할 것도 없습니다.
연공 기간을 보면 • • • 애당초 내릴 수 있던 처벌도 크지 않았을 테니."
일전에 들었던 전음.
역시나 현검자도 그걸 들었던 걸까.
멍청하게 무릎 위에 앉아서 그걸 듣고 있으면 현검자는 말을 덧댔다.
"그리고 이군, 자네도 자네의 명호를 하광검문의 문하에 두는 것에 불만은 없겠지 ? "
"저는 기존에 문파에 들어갔을 사람 만큼의 기부금을 내거나, 공적을 할 수 없을 • • • 것 같은데요."
"상관없다."
이어지는 건, 애당초 그렇기 때문에 자네를 내공에 입문시킨 것 아닌가, 하는 말.
그것을 듣다가 떠올렸다.
" • • • 설마 문인이 되지 못하면 하광검문에서는 사람을 죽입니까 ? "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광인인 건 현검자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에.
"요구됐던 것보다 성취가 낮다면 베어버리기는 하지.
그런 정도 수준으로 실전에 나섰다가 무공을 유출시킨다면 의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들려온 건 하광검문 전체가 광인의 소굴일지 모른다는 듯한 이야기였다.
다만 내 표정을 보고 아차한걸까.
현검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군도 알고 있겠지만 • • • 아니, 이군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위태로운 상태라는 걸 감안하게."
그건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아니 안다기보다는 엮여 있다고 해야 할 이야기겠지.
"당장 왜국에서 범람한 요괴들로 인해 요황妖皇의 무사들이 내국을 침범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일세.
이능을 가진 이들이 막는 게이트나,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마교, 결사 따위와도 다른 이야기지."
"소싯적에 뒤얽히던 해신교海神敎와 관련된 것들입니까 ? "
" • • • 그건 또 어떻게 • • • 아니, 그것도 일부다."
현검자에 대해 찾아보다 무복 안에 촉수가 파고들어간 걸 유심히 봤던 사진을 입에 담지만.
스스로도 아닌 걸 알고 있는 내용물.
진짜는 그것과 다르다.
진짜는.
"말그대로 이 행성을 둘러싼 여섯개의 이계異界에 대한 것들이지 • • •
하광검문은 내가 너무 날뛴 탓에 그것에 거하는 이들과 엮여버렸다.
그러니, 꺾일 수 있는 존재는 애당초 들이지 않을 수 밖에."
이 세상이 수천개의 야설과 야겜, 기타 잡다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
이 세계에서 일본에 요괴와 성교에 미친 인간들이 넘쳐나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빨주노초파남보 머리카락이 사람 중 90% 정도 살랑이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따금 나라가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일 • • •
예를 들어 미국발의 좀비 바이러스나, 중국발의 생화학 테러가 터지고도 나라가 유지되는 것도.
전부 이 세계가 컴퓨터 안의 내용물들이 뒤섞인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그야 내 컴퓨터 안에 담겨 있던 작품들의 대다수는 그래도 사회라고 하는 개념이 남아있는 배경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정보는 문하에 들어오고, 배사지례를 한다면 알려주겠다."
뭐, 그닥 중요한 내용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알고 있던 지식을 모르는 것처럼 모르쇠하며 듣고 있을 때.
내 몸 상태를 모두 점검한 것인지 손으로 잡아서 들고, 무릎을 일으킨 현검자는 물었다.
"그래서, 응하겠느냐 ? "
응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에 대한 내용.
천천히 바라보면 내 목을 몇번이고 끊어낸 얼굴이 시야에 담기고.
뒤늦게 그 사실에 대한 자각과 구역질이, 어딘가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올 것 같았지만.
무시할 수 있다.
"예."
무시할 수 있었다.
겨우 그 정도 사실은.
"지원금을 낼 필요가 없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원금을 낼 필요는 없지 • • • 앞으로는 사정이 어렵다면 오히려 학교에게 청하면 될거다.
하광검문에서 낸 장학금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어느 정도 성적과 관계없이 뱉어낼 터이니."
"그 말씀은 아무래도 자금 세탁이 됩니다만 • • • "
"원한다면 퍼뜨려 보아라 철휴. 그럴 수 있다면."
나를 죽인 사람을 위로 모시는 것 정도야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나.
심지어는 그 사람이 호의를 가졌다면 더더욱 그렇다.
애시당초 매일 매일 나를 죽여본 사람과 얼굴을 맞대면서 살아가던 전적도 있다.
그 정도에 개의치않고 꾸벅 머리를 숙이면,
현검자는 어린애를 대하듯 내 머리카락을 쓸었다.
약간의 구겨짐.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초아에게는 오늘 일을 말하지 말거라."
고개를 다시 들면, 이미 그곳에 현검자는 없었다.
흐릿하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방 안의 풍경과 기척도 존재감도 모두 사라진 뒤.
팔짱을 끼고 이곳을 보는 교장의 얼굴만이 있을 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뭐 할 말 없냐는 듯 그가 바라본다.
"크흠."
할 말이 없냐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방금 전 들었단 생각을 진솔하게 전하기로 했다.
"제가 알기로 현검자께서는 사문도, 스승도 없는 독문의 무인이라 했는데.
그러면 구배지례 중의 육배는 어디에 올려야 하는 것입니까 ? "
중요한 건 뻔뻔함이다.
그리 말을 할 적 벙찐 교장의 입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으르렁거리는 듯한 포효를 담으려 할 때.
몰래 문을 열고 빠져나가자, 이런 일을 위해 방음이 좋게 만들어진 교장실 안에서 소리가 울렸다.
ㅡ 이천성 ㅡ !! !! !! !! !!
그의 몸은, 이미 교장실을 유유히 떠난 뒤였다.
입학식도 이미 끝난 지 오래.
학기 중인 교실을 향해 그의 몸이 유영하듯 사라져갔다.
*
끔찍한 걸 봤다는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의 교장이 그걸 보다가,
손수건을 들어서 머리를 어루만지듯 닦았다.
그 모습에 현검자가 너스레를 털듯 말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철휴, 이군에게 내리겠다는 징계는 철회해두게."
" • • • 하광검문이 압박을 멈춘다면야 그리 못할 것도 없습니다.
연공 기간을 보면 • • • 애당초 내릴 수 있던 처벌도 크지 않았을 테니."
일전에 들었던 전음.
역시나 현검자도 그걸 들었던 걸까.
멍청하게 무릎 위에 앉아서 그걸 듣고 있으면 현검자는 말을 덧댔다.
"그리고 이군, 자네도 자네의 명호를 하광검문의 문하에 두는 것에 불만은 없겠지 ? "
"저는 기존에 문파에 들어갔을 사람 만큼의 기부금을 내거나, 공적을 할 수 없을 • • • 것 같은데요."
"상관없다."
이어지는 건, 애당초 그렇기 때문에 자네를 내공에 입문시킨 것 아닌가, 하는 말.
그것을 듣다가 떠올렸다.
" • • • 설마 문인이 되지 못하면 하광검문에서는 사람을 죽입니까 ? "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광인인 건 현검자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에.
"요구됐던 것보다 성취가 낮다면 베어버리기는 하지.
그런 정도 수준으로 실전에 나섰다가 무공을 유출시킨다면 의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들려온 건 하광검문 전체가 광인의 소굴일지 모른다는 듯한 이야기였다.
다만 내 표정을 보고 아차한걸까.
현검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군도 알고 있겠지만 • • • 아니, 이군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위태로운 상태라는 걸 감안하게."
그건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아니 안다기보다는 엮여 있다고 해야 할 이야기겠지.
"당장 왜국에서 범람한 요괴들로 인해 요황妖皇의 무사들이 내국을 침범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일세.
이능을 가진 이들이 막는 게이트나,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마교, 결사 따위와도 다른 이야기지."
"소싯적에 뒤얽히던 해신교海神敎와 관련된 것들입니까 ? "
" • • • 그건 또 어떻게 • • • 아니, 그것도 일부다."
현검자에 대해 찾아보다 무복 안에 촉수가 파고들어간 걸 유심히 봤던 사진을 입에 담지만.
스스로도 아닌 걸 알고 있는 내용물.
진짜는 그것과 다르다.
진짜는.
"말그대로 이 행성을 둘러싼 여섯개의 이계異界에 대한 것들이지 • • •
하광검문은 내가 너무 날뛴 탓에 그것에 거하는 이들과 엮여버렸다.
그러니, 꺾일 수 있는 존재는 애당초 들이지 않을 수 밖에."
이 세상이 수천개의 야설과 야겜, 기타 잡다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
이 세계에서 일본에 요괴와 성교에 미친 인간들이 넘쳐나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빨주노초파남보 머리카락이 사람 중 90% 정도 살랑이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따금 나라가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일 • • •
예를 들어 미국발의 좀비 바이러스나, 중국발의 생화학 테러가 터지고도 나라가 유지되는 것도.
전부 이 세계가 컴퓨터 안의 내용물들이 뒤섞인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그야 내 컴퓨터 안에 담겨 있던 작품들의 대다수는 그래도 사회라고 하는 개념이 남아있는 배경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정보는 문하에 들어오고, 배사지례를 한다면 알려주겠다."
뭐, 그닥 중요한 내용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알고 있던 지식을 모르는 것처럼 모르쇠하며 듣고 있을 때.
내 몸 상태를 모두 점검한 것인지 손으로 잡아서 들고, 무릎을 일으킨 현검자는 물었다.
"그래서, 응하겠느냐 ? "
응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에 대한 내용.
천천히 바라보면 내 목을 몇번이고 끊어낸 얼굴이 시야에 담기고.
뒤늦게 그 사실에 대한 자각과 구역질이, 어딘가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올 것 같았지만.
무시할 수 있다.
"예."
무시할 수 있었다.
겨우 그 정도 사실은.
"지원금을 낼 필요가 없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원금을 낼 필요는 없지 • • • 앞으로는 사정이 어렵다면 오히려 학교에게 청하면 될거다.
하광검문에서 낸 장학금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어느 정도 성적과 관계없이 뱉어낼 터이니."
"그 말씀은 아무래도 자금 세탁이 됩니다만 • • • "
"원한다면 퍼뜨려 보아라 철휴. 그럴 수 있다면."
나를 죽인 사람을 위로 모시는 것 정도야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나.
심지어는 그 사람이 호의를 가졌다면 더더욱 그렇다.
애시당초 매일 매일 나를 죽여본 사람과 얼굴을 맞대면서 살아가던 전적도 있다.
그 정도에 개의치않고 꾸벅 머리를 숙이면,
현검자는 어린애를 대하듯 내 머리카락을 쓸었다.
약간의 구겨짐.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초아에게는 오늘 일을 말하지 말거라."
고개를 다시 들면, 이미 그곳에 현검자는 없었다.
흐릿하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방 안의 풍경과 기척도 존재감도 모두 사라진 뒤.
팔짱을 끼고 이곳을 보는 교장의 얼굴만이 있을 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뭐 할 말 없냐는 듯 그가 바라본다.
"크흠."
할 말이 없냐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방금 전 들었단 생각을 진솔하게 전하기로 했다.
"제가 알기로 현검자께서는 사문도, 스승도 없는 독문의 무인이라 했는데.
그러면 구배지례 중의 육배는 어디에 올려야 하는 것입니까 ? "
중요한 건 뻔뻔함이다.
그리 말을 할 적 벙찐 교장의 입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으르렁거리는 듯한 포효를 담으려 할 때.
몰래 문을 열고 빠져나가자, 이런 일을 위해 방음이 좋게 만들어진 교장실 안에서 소리가 울렸다.
ㅡ 이천성 ㅡ !! !! !! !! !!
그의 몸은, 이미 교장실을 유유히 떠난 뒤였다.
입학식도 이미 끝난 지 오래.
학기 중인 교실을 향해 그의 몸이 유영하듯 사라져갔다.
*
그리고 현검자와 만나고 난 뒤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특별한 일이 있었냐 하면, 그닥 없었다고 할 수 있었겠지.
ㅡ 스르릉 • • •
굳이 따지자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여느 특기생처럼 도검소지증을 땄을 뿐이다.
체육 교사도 짭으로나 갖고 있던 일류 단증도 어느 틈엔가 교장 선생님이 발급해줬고.
그것 덕분에 대낮이 아니라 밤에도 외출이 가능해졌다는 변화 정도가 생긴 게 전부이겠지.
"검기라..."
뭐 그렇지만 밤에 바깥에 나갈 생각은 그닥 없었다.
설령 현검자를 만나고 난 뒤에 얻은 깨달음이 검기를 응집시킬 영역에 이르렀다고 해도 그렇다.
천천히, 호흡의 기본이 된 광세진경의 기본 구결에 따라 몸을 움직일 적에 귀합歸合하는 것은 내삼합內三合.
"빨라진다..."
마음이 의지가 되고, 의지가 기를 이끄며, 기가 힘에 합한다.
그런 모든 과정을 통제하듯 광류光流와도 같은 내공內功이 전신을 휘돌고.
휘돈 끝에 검의 안을 완전히 채워넣는 순간에, 검이 흐릿하게 변한다.
근 일년간 별 일 없이 수련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최근의 화두였다.
"어디까지 ? "
광세진경의 묘용이 연결되는 듯한 진공검眞空劍.
광영검법 이후에 또 다시 녀석에게 훔쳐배운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그리고 무념無念에 들어설 적에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접한 쾌도.
어디까지 빨라질 수 있는가.
" • • • 한계가 보이지 않는데."
그 한계선이 짐작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였던 것이다.
한 차례의 시연이 끝나면 못마땅한 듯 뇌까리는 목소리.
" • • • 이천성. 검법 개론의 평가는 A+다."
호흡을 찬찬히 머금은 채 칼을 되감는다.
반으로 갈라진 철강시의 몸에서 썩은 피가 흘러내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을 정비할 필요가 없기에 납검은 빨랐다.
파사현정의 광기光氣를 머금었던 진검은 한번 베어낼 적에 잔영을 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번의 쾌검을 펼쳐낼 적에 검에는 피가 묻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1등급인가 ? "
"1등급이겠지."
"젠장...자리가 또 하나 줄었잖아."
이런 게 중요하냐 할 수도 있지만 수근거리는 전업반 녀석들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눈치.
사실, 중요한 건 맞긴 했다.
나야 꼬박꼬박 학기마다 장학금을 쌀먹하고 있지만 원래는 이 등급으로 장학금이 나뉘기는 했으니까.
장학금만큼 중요한 게 이 세계의 학교에 있을까.
나이 어린 학생들도 사먹고 싶어하는 게 영약이고 물약이다.
이따금 있는 최음제를 사려는 예외들은 무시하고 그리 생각할 적에 파랑파랑한 머리로 다음 녀석이 나를 지나쳐갔다.
"신하린."
"네."
체구는 작은 여자애다.
중학교 2학년이 되서 마침내 180cm까지 성장한 나와는 다르게.
머리가 3개는 더 작은 듯한 그런 느낌인 쪽.
특이한 건, 그런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대검을 쥐고 있다는 것.
당연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게 미색이 빼어나서는 아니었다.
물론 미색이 빼어나기는 하다.
그리고 태생 때문인지 그게 굉장히 돋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주기적으로 봐온 엑스허브 때문에라도 그것에 홀린 건 아니다.
애초에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이목이 쏠리긴 한 것이다.
"시험 기간이라 나온건가 ? "
"대목세류한大木洗瑠寒의 연공 때문에라도 학교에는 안 나올 줄 알았는데 ? "
"아니, 나 같아도 이런 학교는 위험해서 안 나온다."
"근데 나왔잖아."
이 나라에서 명문이라 꼽히는 세 가문 중 하나인 신가愼家 출신의.
"나와도 되는건가 ? 천음절맥天陰絶脈이 악화되면 어쩌려고 ? "
" • • • 사실 악화가 문제는 아니긴 하지."
최소 다섯 집단 이상에게 납치 협박을 받고 있다는 희귀 절맥의 소유자에게는.
좌중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공능이 있었다.
'옷차림이 저런 건 절맥의 진척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니 뭐니 하는 설정이라도 있겠고.'
절맥 때문에 사람이 죽는 시대는 조선시대도 아니라 지났다고 하지만 희귀성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이립이 되어 죽기 전에 자신들이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집단은 둘.
그리고 다크웹 같은 곳을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던 나는 알고 있었다.
왠만한 학생에 대한 정보를 모두 찾아봤기 때문에 그 이상을 어설프게나마 알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 신하린을 씨받이로 삼아서 절맥을 취하겠다고 선언한 조직은 뒤에서는 다섯 이상이라던가.'
엮일 일이 없어서 악의 조직이나 마교 이름 같은 건 기억하지 않았지만 대강은 그렇다.
그래서 사도삼가士道三家라 불리는 신가에서도 자신들의 소가주를 밖에 풀어두는 일은 없었는데.
"준비."
"례禮."
지금 검례를 취하고 있는 여자는 무슨 일로 이곳에 나온걸까.
ㅡ 드르륵, 텅.
그 사실을 기이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학교 안 연공장의 중심으로 새로운 철강시가 돌아왔다.
아마 내가 비싼 걸 베어먹어서 그런가 좀 더 비싸보이는 외형이다.
철강시 몸 위에 덧대어져 있는 왜국 특유의 군복을 보고 팔짱을 낀 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한 발을 앞으로 내딛은 소녀는 천천히 가라앉는 듯 호흡했다.
ㅡ 쩌저적 • • •
그것으로, 문득 대기에 얼음발이 서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한기寒氣.'
느낌을 넘어서 실제로 온도가 낮아졌다.
서있는 채로 내공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평상 체온을 유지하는 몸.
그 몸이 날숨을 내뱉을 때 주변에는 허연 입김이 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에 가까이 가듯 발걸음을 내디디면.
"경력이 • • • "
"이건 • • • 이게 대목세류한의 한천십경寒喘十勁인가 ? "
그 모습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대기에 서린 얼음발이 중첩되고 있었다.
그저 움직이는 것만으로 피부를 한기가 억죄오는 것이다.
얼음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걸어갈 적에 피부에 맞닿은 얼음의 막이 깨져나가는 게 눈에 비칠 정도로.
'중검重劍.'
그 중앙에서 모든 한기를 옭아매고 있는 검 한 자루는 고요하다 • • •
그리고 그 순간에, 좌중에 가득 찬 모든 한기가 다시금 집약集約되었을 때.
ㅡ 쩌적.
"그리고, 강검强劍인가."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왜국 무인의 몸을 두르고 있던 찰갑札甲이 깨졌다.
철강시로 제련되면서 몸 전체가 쇳물에 뒤덮여 있던 게 무색하다.
거대한 대검에 맞닿은 순간 그 몸이 완전히 얼어붙더니, 금속으로 된 몸이 깨져버렸다.
강철의 조각이 팅, 하고 튕기며 터져나간다.
ㅡ 쿠구구궁 !
산탄하듯이 수십조각으로 터져나온 수십년된 철강시의 사체를 내려보다가.
그녀가 표정이 완전히 썩어버린 체육 교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신하린, 검법 개론의 평가는 A+다. 그리고 이걸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마라."
"출석 일수가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으니, 낙제가 아니라면 충분해요."
" • • • 좀 더 출석을 신경쓰도록."
"예."
저런 몸으로 출석을 하면 학교 남학생들이 더 효과 좋은 최음제를 찾는 일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배명학원 출신의 마교 투신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날지도 모를 일.
그렇지만 일류단증도 짭인 학교 선생인 귀호자鬼狐子 따위가 저 정도로 직언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허어."
귀중한 걸 보았다.
저 객기인지 아집인지 모를 것도 그렇고, 한번에 내쳐서 공성추마냥 철강시를 부숴버린 검격까지.
생각 보다도 재밌는 것을 보았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두른 한기를 내공을 두른 손으로 걷어냈다.
" • • • • • • "
'음 ? '
그리고 그럴 때에, 느끼는 건 돌아가려는 듯 뒤돌아서던 와중의 신하린에게서 눈길이 온 듯한 느낌.
철강시를 부순 걸로 학교 생활이 끝난 건지 돌아가려던 것 같은데, 갑작스레 멈췄다.
기이하다.
넓은 범위를 눈에 담은 듯 초점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그런 와중에도 희미하게 이쪽을 보는 것 같다.
어떤 논리가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다기보다는.
"흠 • • • "
어쩌면 어설프게나마 갖고 있다 말할 수 있을 무인의 본능이라는 게 느꼈다.
투쟁심인지, 호기심인지 모를 감각을.
하지만 저런 금수저와 내가 엮일 일이 있을리가 없지 않나.
아무리 무공 수련이 좋아도 나는 현실을 알고 있었다.
저런 여자는 무공 대련에서 피부에 상처라도 하나 입히면 배상금이 껑충 튀는 타입이다.
실제로 신하린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거나 않으려 해도.
가문과 가문에 광고라도 의뢰했을 기업 따위에서 배상금을 물리려들 게 틀림없겠지.
"초■■ ! ! ! 검술 개론 평가는 S다 ! ! ! 그러니까 철강시 좀 그만 부숴라 ! ! ! ! ! "
그러니 도대체 이 녀석은 뭔 짓을 했는지에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인가 기감이 닿는 권역 너머로 신하린은 사라져 있었다.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그 이후로 신하린을 굳이 떠올릴 일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1년이 흘러서.
내 키가 좀 더 크고, 검기와 검풍, 기氣와 경勁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까지는 • • • 그럴 일이 없었다.
"이군."
그 1년 뒤에 현검자가 또 다시 교장실에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것이다.
이번에는 삼자대면이 아니었다.
사자대면이었고, 개중에 하나의 얼굴이 매우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구배지례는 지금 받도록 하고, 문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생겼구나."
스승도 사문도 없는데 구배지례 중 육배는 누구에게 하냐는 질문은 못했다.
그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의 여자애의 옷에는 핏물이 잔뜩 묻어있던 것이다.
사실, 핏물만 묻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체액의 향도 나기는 했지만 그것은 상관없다.
입을 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데에는 이유로 충분했기 때문에.
"문파에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주는 신가의 가주, 한천신검寒天神劍."
신하린이 있다는 것은, 이것이 신하린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
교장의 얼굴이 뭔가 상황이 잘못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표정을 담고 있는 건.
아마도 명백한 사실.
"보상은 차후에 받아야 한다. 신가는 현재 가주와 가문 내 정예들이 죽어 정신이 없기 때문에."
내 표정도 그럴지도 몰랐다.
"기한은 일년이다. 문주로서의 명이다."
"마도팔문魔道八門 중 영사마교靈蛇魔敎의 습격으로부터 신하린을 호위해라.
천음절맥의 정절이 꺾이는 것을 의뢰의 실패라고 간주하겠다.
선택권은, 없다."
그런 걸 왜 나한테 맡기냔 말이다.
"의뢰가 실패할 경우 어차피 이 도시는 멸망할 테니까."
도대체 왜 나에게 ??
*
그 동안 특별한 일이 있었냐 하면, 그닥 없었다고 할 수 있었겠지.
ㅡ 스르릉 • • •
굳이 따지자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여느 특기생처럼 도검소지증을 땄을 뿐이다.
체육 교사도 짭으로나 갖고 있던 일류 단증도 어느 틈엔가 교장 선생님이 발급해줬고.
그것 덕분에 대낮이 아니라 밤에도 외출이 가능해졌다는 변화 정도가 생긴 게 전부이겠지.
"검기라..."
뭐 그렇지만 밤에 바깥에 나갈 생각은 그닥 없었다.
설령 현검자를 만나고 난 뒤에 얻은 깨달음이 검기를 응집시킬 영역에 이르렀다고 해도 그렇다.
천천히, 호흡의 기본이 된 광세진경의 기본 구결에 따라 몸을 움직일 적에 귀합歸合하는 것은 내삼합內三合.
"빨라진다..."
마음이 의지가 되고, 의지가 기를 이끄며, 기가 힘에 합한다.
그런 모든 과정을 통제하듯 광류光流와도 같은 내공內功이 전신을 휘돌고.
휘돈 끝에 검의 안을 완전히 채워넣는 순간에, 검이 흐릿하게 변한다.
근 일년간 별 일 없이 수련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최근의 화두였다.
"어디까지 ? "
광세진경의 묘용이 연결되는 듯한 진공검眞空劍.
광영검법 이후에 또 다시 녀석에게 훔쳐배운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그리고 무념無念에 들어설 적에 완전히 다른 영역에 접한 쾌도.
어디까지 빨라질 수 있는가.
" • • • 한계가 보이지 않는데."
그 한계선이 짐작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였던 것이다.
한 차례의 시연이 끝나면 못마땅한 듯 뇌까리는 목소리.
" • • • 이천성. 검법 개론의 평가는 A+다."
호흡을 찬찬히 머금은 채 칼을 되감는다.
반으로 갈라진 철강시의 몸에서 썩은 피가 흘러내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을 정비할 필요가 없기에 납검은 빨랐다.
파사현정의 광기光氣를 머금었던 진검은 한번 베어낼 적에 잔영을 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번의 쾌검을 펼쳐낼 적에 검에는 피가 묻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1등급인가 ? "
"1등급이겠지."
"젠장...자리가 또 하나 줄었잖아."
이런 게 중요하냐 할 수도 있지만 수근거리는 전업반 녀석들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눈치.
사실, 중요한 건 맞긴 했다.
나야 꼬박꼬박 학기마다 장학금을 쌀먹하고 있지만 원래는 이 등급으로 장학금이 나뉘기는 했으니까.
장학금만큼 중요한 게 이 세계의 학교에 있을까.
나이 어린 학생들도 사먹고 싶어하는 게 영약이고 물약이다.
이따금 있는 최음제를 사려는 예외들은 무시하고 그리 생각할 적에 파랑파랑한 머리로 다음 녀석이 나를 지나쳐갔다.
"신하린."
"네."
체구는 작은 여자애다.
중학교 2학년이 되서 마침내 180cm까지 성장한 나와는 다르게.
머리가 3개는 더 작은 듯한 그런 느낌인 쪽.
특이한 건, 그런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대검을 쥐고 있다는 것.
당연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게 미색이 빼어나서는 아니었다.
물론 미색이 빼어나기는 하다.
그리고 태생 때문인지 그게 굉장히 돋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주기적으로 봐온 엑스허브 때문에라도 그것에 홀린 건 아니다.
애초에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이목이 쏠리긴 한 것이다.
"시험 기간이라 나온건가 ? "
"대목세류한大木洗瑠寒의 연공 때문에라도 학교에는 안 나올 줄 알았는데 ? "
"아니, 나 같아도 이런 학교는 위험해서 안 나온다."
"근데 나왔잖아."
이 나라에서 명문이라 꼽히는 세 가문 중 하나인 신가愼家 출신의.
"나와도 되는건가 ? 천음절맥天陰絶脈이 악화되면 어쩌려고 ? "
" • • • 사실 악화가 문제는 아니긴 하지."
최소 다섯 집단 이상에게 납치 협박을 받고 있다는 희귀 절맥의 소유자에게는.
좌중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공능이 있었다.
'옷차림이 저런 건 절맥의 진척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니 뭐니 하는 설정이라도 있겠고.'
절맥 때문에 사람이 죽는 시대는 조선시대도 아니라 지났다고 하지만 희귀성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이립이 되어 죽기 전에 자신들이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집단은 둘.
그리고 다크웹 같은 곳을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던 나는 알고 있었다.
왠만한 학생에 대한 정보를 모두 찾아봤기 때문에 그 이상을 어설프게나마 알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 신하린을 씨받이로 삼아서 절맥을 취하겠다고 선언한 조직은 뒤에서는 다섯 이상이라던가.'
엮일 일이 없어서 악의 조직이나 마교 이름 같은 건 기억하지 않았지만 대강은 그렇다.
그래서 사도삼가士道三家라 불리는 신가에서도 자신들의 소가주를 밖에 풀어두는 일은 없었는데.
"준비."
"례禮."
지금 검례를 취하고 있는 여자는 무슨 일로 이곳에 나온걸까.
ㅡ 드르륵, 텅.
그 사실을 기이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학교 안 연공장의 중심으로 새로운 철강시가 돌아왔다.
아마 내가 비싼 걸 베어먹어서 그런가 좀 더 비싸보이는 외형이다.
철강시 몸 위에 덧대어져 있는 왜국 특유의 군복을 보고 팔짱을 낀 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한 발을 앞으로 내딛은 소녀는 천천히 가라앉는 듯 호흡했다.
ㅡ 쩌저적 • • •
그것으로, 문득 대기에 얼음발이 서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한기寒氣.'
느낌을 넘어서 실제로 온도가 낮아졌다.
서있는 채로 내공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평상 체온을 유지하는 몸.
그 몸이 날숨을 내뱉을 때 주변에는 허연 입김이 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에 가까이 가듯 발걸음을 내디디면.
"경력이 • • • "
"이건 • • • 이게 대목세류한의 한천십경寒喘十勁인가 ? "
그 모습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대기에 서린 얼음발이 중첩되고 있었다.
그저 움직이는 것만으로 피부를 한기가 억죄오는 것이다.
얼음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걸어갈 적에 피부에 맞닿은 얼음의 막이 깨져나가는 게 눈에 비칠 정도로.
'중검重劍.'
그 중앙에서 모든 한기를 옭아매고 있는 검 한 자루는 고요하다 • • •
그리고 그 순간에, 좌중에 가득 찬 모든 한기가 다시금 집약集約되었을 때.
ㅡ 쩌적.
"그리고, 강검强劍인가."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왜국 무인의 몸을 두르고 있던 찰갑札甲이 깨졌다.
철강시로 제련되면서 몸 전체가 쇳물에 뒤덮여 있던 게 무색하다.
거대한 대검에 맞닿은 순간 그 몸이 완전히 얼어붙더니, 금속으로 된 몸이 깨져버렸다.
강철의 조각이 팅, 하고 튕기며 터져나간다.
ㅡ 쿠구구궁 !
산탄하듯이 수십조각으로 터져나온 수십년된 철강시의 사체를 내려보다가.
그녀가 표정이 완전히 썩어버린 체육 교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신하린, 검법 개론의 평가는 A+다. 그리고 이걸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마라."
"출석 일수가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으니, 낙제가 아니라면 충분해요."
" • • • 좀 더 출석을 신경쓰도록."
"예."
저런 몸으로 출석을 하면 학교 남학생들이 더 효과 좋은 최음제를 찾는 일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배명학원 출신의 마교 투신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날지도 모를 일.
그렇지만 일류단증도 짭인 학교 선생인 귀호자鬼狐子 따위가 저 정도로 직언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허어."
귀중한 걸 보았다.
저 객기인지 아집인지 모를 것도 그렇고, 한번에 내쳐서 공성추마냥 철강시를 부숴버린 검격까지.
생각 보다도 재밌는 것을 보았다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두른 한기를 내공을 두른 손으로 걷어냈다.
" • • • • • • "
'음 ? '
그리고 그럴 때에, 느끼는 건 돌아가려는 듯 뒤돌아서던 와중의 신하린에게서 눈길이 온 듯한 느낌.
철강시를 부순 걸로 학교 생활이 끝난 건지 돌아가려던 것 같은데, 갑작스레 멈췄다.
기이하다.
넓은 범위를 눈에 담은 듯 초점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그런 와중에도 희미하게 이쪽을 보는 것 같다.
어떤 논리가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다기보다는.
"흠 • • • "
어쩌면 어설프게나마 갖고 있다 말할 수 있을 무인의 본능이라는 게 느꼈다.
투쟁심인지, 호기심인지 모를 감각을.
하지만 저런 금수저와 내가 엮일 일이 있을리가 없지 않나.
아무리 무공 수련이 좋아도 나는 현실을 알고 있었다.
저런 여자는 무공 대련에서 피부에 상처라도 하나 입히면 배상금이 껑충 튀는 타입이다.
실제로 신하린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거나 않으려 해도.
가문과 가문에 광고라도 의뢰했을 기업 따위에서 배상금을 물리려들 게 틀림없겠지.
"초■■ ! ! ! 검술 개론 평가는 S다 ! ! ! 그러니까 철강시 좀 그만 부숴라 ! ! ! ! ! "
그러니 도대체 이 녀석은 뭔 짓을 했는지에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인가 기감이 닿는 권역 너머로 신하린은 사라져 있었다.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그 이후로 신하린을 굳이 떠올릴 일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1년이 흘러서.
내 키가 좀 더 크고, 검기와 검풍, 기氣와 경勁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까지는 • • • 그럴 일이 없었다.
"이군."
그 1년 뒤에 현검자가 또 다시 교장실에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것이다.
이번에는 삼자대면이 아니었다.
사자대면이었고, 개중에 하나의 얼굴이 매우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구배지례는 지금 받도록 하고, 문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생겼구나."
스승도 사문도 없는데 구배지례 중 육배는 누구에게 하냐는 질문은 못했다.
그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의 여자애의 옷에는 핏물이 잔뜩 묻어있던 것이다.
사실, 핏물만 묻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체액의 향도 나기는 했지만 그것은 상관없다.
입을 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데에는 이유로 충분했기 때문에.
"문파에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주는 신가의 가주, 한천신검寒天神劍."
신하린이 있다는 것은, 이것이 신하린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
교장의 얼굴이 뭔가 상황이 잘못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표정을 담고 있는 건.
아마도 명백한 사실.
"보상은 차후에 받아야 한다. 신가는 현재 가주와 가문 내 정예들이 죽어 정신이 없기 때문에."
내 표정도 그럴지도 몰랐다.
"기한은 일년이다. 문주로서의 명이다."
"마도팔문魔道八門 중 영사마교靈蛇魔敎의 습격으로부터 신하린을 호위해라.
천음절맥의 정절이 꺾이는 것을 의뢰의 실패라고 간주하겠다.
선택권은, 없다."
그런 걸 왜 나한테 맡기냔 말이다.
"의뢰가 실패할 경우 어차피 이 도시는 멸망할 테니까."
도대체 왜 나에게 ??
*
기억을 가로지르는 건 성취가 부족한 문인은 베어버린다는 하광검문의 기풍이다.
그리고 실제로 몇번이고 베었던 현검자의 솜씨는.
마치 환상처럼 목 근처를 슬며시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환상통인가 ?
아니면 내공의 흐름이 주는 감각인가.
그것을 분간하던 와중에 물었다.
"의뢰의 상세를 말해주십시오. 필요합니다."
선택권은 없다면 어차피 받아들여야 한다.
사도삼가士道三家.
대한민국이 설립된 이후에도 남았다는 서울 최대 명문가 셋 중 하나가 망해버릴 지경의 일.
자연스레 떠올리는 건 하나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부한다 해도, 이런 정보를 들은 시점에서 이 일에 엮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선택해야만 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이 될 선택을.
"영사마교靈蛇魔敎에 대해 알고 있느냐 ? "
아마도, 그건 현검자의 말에 대해 전적으로 협력하는 일이겠지.
영사마교.
마도팔문 • • • 들어본 적은 없는 분류다. 그렇지만 그 일부로 언급된 영사마교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었다.
"새천년 이후 왜국에서 전해져온 역병疫病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네 말이 옳다. 그리고 ? "
"또한 그들이 숭배하는 머리 없는 뱀은 왜국 본토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요大妖이자 악신惡神이니.
그 권속으로 우화한 이들이 큰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 • • "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우상偶像에 기도한 이의 몸에 파고들어가 머리를 뽑고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악령.
그것에 씌인 이는 멀쩡하게 걸어다고 살아가는 듯 하지만 뱀이 눈을 뜨면 맨 손으로 집을 부순다 했다.
차를 주먹질로 부수고, 요사한 목소리가 사람을 홀리며, 헌터의 기감을 속일 수 있다 했던가.
"그 정도는 일류고 • • • 아니, 일류 수준의 무인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한도도 결국 일류수준에 불과할 뿐.
"대외적으로는, 그랬지. 놈들의 위험도를 낮게 평하기 위해 그리 말해왔다."
하지만 다를 것이다.
한천신검에 대해서 크게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그 경지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기에 그랬다.
"한천신검은 절세고수였거나, 절세경에 근접한 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러했다. 그는 절정의 고독을 향유할 만한 검객이었다."
"그렇다면...그를 격살한 고수가 있는 것이겠군요. 그리고."
절세경에 근접한, 절정 너머의 경지를 바라보는 검객.
이 세계에서는 초절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내리지 않는 그 경지와.
그 경지에 이른 무인이 검 한 자루로 강을 가르고, 구릉을 무너트리며, 하늘의 구름을 찢던 모습을 떠올릴 때.
상황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고수는 스승님과 대등한 고수이거나,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면 수가 여럿입니까 ? "
"정확하다."
당연하게도 현검자가 내게 요구하는 건 그런 고수에 대한 대처가 아닐 터.
"놈들은 • • • 왜국에 현존하고 있는 머리 없는 뱀의 화신化身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본래라면 중신(중앙 신비국의 약자)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었을 터이지만, 그러지 못했지."
아마도 기밀 사항이었을 정보를 아낌없이 입에 담으며 현검자는 말한다.
"그래서, 신가 가문 내에서 완전히 우화한 뱀의 화신은 제 혈육을 죽였다."
" • • • 그 혈육은."
"여럿이다."
그 말이 흘러나올 때마다 흠칫 떨리는 신하린에 개의치 않고, 천천히 읊어내렸다.
"한천신검寒天神劍, 냉심수冷心手, 소청수사消靑修士, 절육객折六客.
신가의 주축을 이루던 가주와, 많은 절정고수가 죽었다.
많은 무공이 절전되었고, 아마도 사도삼가는 사도이가가 될 것이다."
그것은 신하린에게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한 말일까.
"저 여아가 머리 없는 뱀의 화신에게 잡아먹힌다면 필연적으로 그리 된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도 그럭저럭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물었다.
"그렇다면 스승님이 그 화신을 처리할 적에, 제가 맡아서 대응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
본론이다.
그 말에, 막힘없이 말하던 현검자의 몸이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 없는 뱀의 화신은 머리를 먹어치운 것의 몸을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한천신검의 머리를 먹어치우려다 실패하고 놈이 도망칠 적에 그걸 확인했다.
그렇지만, 도망치는 와중에도 놈은 저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풀어헤친다.
"놈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신가의 소가주 후보를 갈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저 여아의 남동생, 이라고 해야겠지."
"그게 왜 • • • "
한 순간 생각하는 건 그게 왜 문제인지에 대한 상념이고.
그 뒤에 머릿속을 스치는 건, 요사한 목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요능妖能.
그 요사한 목소리는 분명 초상능력超想能力에 해당하는 힘일 것이다.
이 세계에 전기로 레일건을 쏘는 초상능력자도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만일 그렇다면, 의 가정이 머리를 휘돌린다.
" • • • 필요한 것이군요. 동일한 혈통을 통해 어떻게든 신하린을 꾀어내려 할 목소리를.
파사현정破邪現正의 이치를 통해서 억지로 깨버릴 수 있을 존재가."
"광세진경의 성취가 육성 이상의 경지에 다다르면 손에 넣는 힘이다.
빛이란 곧 어둠을 깨뜨리며 존재하는 것. 가지고 있을 테지."
만일 그렇다면, 내가 택해진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겠지.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하광검문의 문하로 정식으로 들어서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려 2년 동안 접하지 못했던 하광검문의 접촉.
고작해야 하광검문에게 장학금을 받는, 흔히 있는 우수한 학생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검기의 예기만으로 무딘 철검을 가지고 철강시를 베어낼 수 있었다고 들었다."
그 정보를 어떻게든 알아낼 영사마교라고 해도 방심할 것이다.
더 정확히는, 그 정도라면 감수할 만한 위협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겠지.
"하광검문의 문도 중 일부가 이 학원 건물의 근방을 호위할 것이니.
만일 전투가 있다면, 그리고 네가 그 전투를 맞이하고 그들이 그 사실을 인지한다면 • • • "
"스승님이 오시겠군요."
이 의뢰의 본면은, 미끼가 되라고 말하는 데에 있었나.
"그래."
그걸 깨달았을 때,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신하린에게 시선이 갔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이 앉아있는.
어떤 선택권도, 결정권도 없어보이는 소녀에게 눈이 저절로 갔다.
이 의뢰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 될까.
솔직히 말해서, 죽을 게 뻔한 의뢰기는 했다.
[만일의 경우가 터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이런 세상에서 만일의 경우가 터지지 않는 경우는 없다.
"너는."
물론, 그게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건 오로지 나의 경우만 그런 게 아닌가.
한 순간 흘린 말에 시선이 마주봐오는 모습.
초점이 안 맞는 듯, 투명한 자색의 눈을 마주한다.
"나로 괜찮은건가 ? "
스스로도 약간은 의뭉스러운 그 말에, 눈이 한 순간 크게 뜨이는 걸 보았다.
그건 무슨 의미였던걸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순간이었을 뿐이다.
"네. 괜찮아요."
그녀는 자신의 품 위로 손을 올린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며 흔들림을 숨겼다.
"오히려 죄송합니다. 불필요한 사정으로, 목숨이 위험한 일에 엮이게 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그건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딱히 그것이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상이 있다고 했고, 스승님의 명령이니 상관없어.
어차피 뭘 하든 간에 너를 호위하게 되는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중요한 건 너를 호위할 적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확률이 늘어나는 지 뿐."
애시당초 그 녀석에게 무공을 달라고 졸랐다가 현검자에게 죽을 뻔한.
극히 드문 확률로 그 녀석에게도 매우 큰 해를 입힐 뻔 했던 내가.
다른 이를 사정에 휘말리게 한다고 뭐라 그러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그러니 스승님.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니 그런 상황에서는, 좀 더 요구할 뿐이다.
어차피 휘말린 것, 뻔뻔하게 묻는다.
"제가 살아남을 확률은 아마도 1할 아래.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호위 성공률은 높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성공률도 3할 이하겠지요.
그걸 높이기 위해 준비된 건 뭡니까.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천하의 하광검문이."
"영약이다."
그리고 뻔뻔하게 취한다.
"그건 내공 몇년 분입니까 ? "
"그렇게는 말하기 어렵구나."
비록 뻔뻔하게 취할 수 있는지가 애매하다고 하더라도.
이럴 때는 챙길 건 챙겨야 하는 것 • • •
"천음지체의 순음기력純陰氣力으로 광세진경의 내공을 갈고 닦는 건 양이 아니라 질을 가다듬을 기회지.
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내공이 줄 것이다.
절맥은 그 진척이 진법陣法에 의해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체외의 양기陽氣를 극심히 탐할 테니까."
"예 ? "
챙긴다 ?
"너 정도 되는 경지라면 합기공合氣功을 연마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네가 광세진경에 입문한지도 벌써 이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터."
순음기 ?
"서로 간의 내공을 뒤섞고 되돌리며 갈고 닦는 게 어렵지는 않겠지 ? "
" ㅡ 싸, 쌍수지 않습니까 그건 ! ? ! "
"그렇다."
그렇다, 고 ?
그리고 정신이 한 순간 멀어질 것 같은 내게 현검자는 말했다.
교장은 시선을 저 멀리 보냈고.
"다만 정절을 꺾는 건 허락되지 않았으니."
신하린만이 아무런 부끄럼이 없는 것처럼 직시하고 있었다.
"최대 한도는 뒤다."
아니, 부끄럼은 있던 모양이었다.
희미하게 뺨어림에 서린 홍조가, 창백한 피부 사이로 드러나는 걸 보면서.
"더 많은 것을 탐하다가 화신 대신 네가 베이지 않게 하도록."
그렇게 그 날의 사자회담이 끝났다.
*
그리고 실제로 몇번이고 베었던 현검자의 솜씨는.
마치 환상처럼 목 근처를 슬며시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환상통인가 ?
아니면 내공의 흐름이 주는 감각인가.
그것을 분간하던 와중에 물었다.
"의뢰의 상세를 말해주십시오. 필요합니다."
선택권은 없다면 어차피 받아들여야 한다.
사도삼가士道三家.
대한민국이 설립된 이후에도 남았다는 서울 최대 명문가 셋 중 하나가 망해버릴 지경의 일.
자연스레 떠올리는 건 하나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부한다 해도, 이런 정보를 들은 시점에서 이 일에 엮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선택해야만 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이 될 선택을.
"영사마교靈蛇魔敎에 대해 알고 있느냐 ? "
아마도, 그건 현검자의 말에 대해 전적으로 협력하는 일이겠지.
영사마교.
마도팔문 • • • 들어본 적은 없는 분류다. 그렇지만 그 일부로 언급된 영사마교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었다.
"새천년 이후 왜국에서 전해져온 역병疫病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네 말이 옳다. 그리고 ? "
"또한 그들이 숭배하는 머리 없는 뱀은 왜국 본토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요大妖이자 악신惡神이니.
그 권속으로 우화한 이들이 큰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 • • "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우상偶像에 기도한 이의 몸에 파고들어가 머리를 뽑고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악령.
그것에 씌인 이는 멀쩡하게 걸어다고 살아가는 듯 하지만 뱀이 눈을 뜨면 맨 손으로 집을 부순다 했다.
차를 주먹질로 부수고, 요사한 목소리가 사람을 홀리며, 헌터의 기감을 속일 수 있다 했던가.
"그 정도는 일류고 • • • 아니, 일류 수준의 무인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한도도 결국 일류수준에 불과할 뿐.
"대외적으로는, 그랬지. 놈들의 위험도를 낮게 평하기 위해 그리 말해왔다."
하지만 다를 것이다.
한천신검에 대해서 크게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그 경지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기에 그랬다.
"한천신검은 절세고수였거나, 절세경에 근접한 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러했다. 그는 절정의 고독을 향유할 만한 검객이었다."
"그렇다면...그를 격살한 고수가 있는 것이겠군요. 그리고."
절세경에 근접한, 절정 너머의 경지를 바라보는 검객.
이 세계에서는 초절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내리지 않는 그 경지와.
그 경지에 이른 무인이 검 한 자루로 강을 가르고, 구릉을 무너트리며, 하늘의 구름을 찢던 모습을 떠올릴 때.
상황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고수는 스승님과 대등한 고수이거나,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면 수가 여럿입니까 ? "
"정확하다."
당연하게도 현검자가 내게 요구하는 건 그런 고수에 대한 대처가 아닐 터.
"놈들은 • • • 왜국에 현존하고 있는 머리 없는 뱀의 화신化身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본래라면 중신(중앙 신비국의 약자)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었을 터이지만, 그러지 못했지."
아마도 기밀 사항이었을 정보를 아낌없이 입에 담으며 현검자는 말한다.
"그래서, 신가 가문 내에서 완전히 우화한 뱀의 화신은 제 혈육을 죽였다."
" • • • 그 혈육은."
"여럿이다."
그 말이 흘러나올 때마다 흠칫 떨리는 신하린에 개의치 않고, 천천히 읊어내렸다.
"한천신검寒天神劍, 냉심수冷心手, 소청수사消靑修士, 절육객折六客.
신가의 주축을 이루던 가주와, 많은 절정고수가 죽었다.
많은 무공이 절전되었고, 아마도 사도삼가는 사도이가가 될 것이다."
그것은 신하린에게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한 말일까.
"저 여아가 머리 없는 뱀의 화신에게 잡아먹힌다면 필연적으로 그리 된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도 그럭저럭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물었다.
"그렇다면 스승님이 그 화신을 처리할 적에, 제가 맡아서 대응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 "
본론이다.
그 말에, 막힘없이 말하던 현검자의 몸이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 없는 뱀의 화신은 머리를 먹어치운 것의 몸을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한천신검의 머리를 먹어치우려다 실패하고 놈이 도망칠 적에 그걸 확인했다.
그렇지만, 도망치는 와중에도 놈은 저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풀어헤친다.
"놈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신가의 소가주 후보를 갈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저 여아의 남동생, 이라고 해야겠지."
"그게 왜 • • • "
한 순간 생각하는 건 그게 왜 문제인지에 대한 상념이고.
그 뒤에 머릿속을 스치는 건, 요사한 목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요능妖能.
그 요사한 목소리는 분명 초상능력超想能力에 해당하는 힘일 것이다.
이 세계에 전기로 레일건을 쏘는 초상능력자도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만일 그렇다면, 의 가정이 머리를 휘돌린다.
" • • • 필요한 것이군요. 동일한 혈통을 통해 어떻게든 신하린을 꾀어내려 할 목소리를.
파사현정破邪現正의 이치를 통해서 억지로 깨버릴 수 있을 존재가."
"광세진경의 성취가 육성 이상의 경지에 다다르면 손에 넣는 힘이다.
빛이란 곧 어둠을 깨뜨리며 존재하는 것. 가지고 있을 테지."
만일 그렇다면, 내가 택해진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겠지.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하광검문의 문하로 정식으로 들어서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려 2년 동안 접하지 못했던 하광검문의 접촉.
고작해야 하광검문에게 장학금을 받는, 흔히 있는 우수한 학생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검기의 예기만으로 무딘 철검을 가지고 철강시를 베어낼 수 있었다고 들었다."
그 정보를 어떻게든 알아낼 영사마교라고 해도 방심할 것이다.
더 정확히는, 그 정도라면 감수할 만한 위협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겠지.
"하광검문의 문도 중 일부가 이 학원 건물의 근방을 호위할 것이니.
만일 전투가 있다면, 그리고 네가 그 전투를 맞이하고 그들이 그 사실을 인지한다면 • • • "
"스승님이 오시겠군요."
이 의뢰의 본면은, 미끼가 되라고 말하는 데에 있었나.
"그래."
그걸 깨달았을 때,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신하린에게 시선이 갔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이 앉아있는.
어떤 선택권도, 결정권도 없어보이는 소녀에게 눈이 저절로 갔다.
이 의뢰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 될까.
솔직히 말해서, 죽을 게 뻔한 의뢰기는 했다.
[만일의 경우가 터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이런 세상에서 만일의 경우가 터지지 않는 경우는 없다.
"너는."
물론, 그게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건 오로지 나의 경우만 그런 게 아닌가.
한 순간 흘린 말에 시선이 마주봐오는 모습.
초점이 안 맞는 듯, 투명한 자색의 눈을 마주한다.
"나로 괜찮은건가 ? "
스스로도 약간은 의뭉스러운 그 말에, 눈이 한 순간 크게 뜨이는 걸 보았다.
그건 무슨 의미였던걸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순간이었을 뿐이다.
"네. 괜찮아요."
그녀는 자신의 품 위로 손을 올린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며 흔들림을 숨겼다.
"오히려 죄송합니다. 불필요한 사정으로, 목숨이 위험한 일에 엮이게 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그건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딱히 그것이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상이 있다고 했고, 스승님의 명령이니 상관없어.
어차피 뭘 하든 간에 너를 호위하게 되는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중요한 건 너를 호위할 적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확률이 늘어나는 지 뿐."
애시당초 그 녀석에게 무공을 달라고 졸랐다가 현검자에게 죽을 뻔한.
극히 드문 확률로 그 녀석에게도 매우 큰 해를 입힐 뻔 했던 내가.
다른 이를 사정에 휘말리게 한다고 뭐라 그러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그러니 스승님.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니 그런 상황에서는, 좀 더 요구할 뿐이다.
어차피 휘말린 것, 뻔뻔하게 묻는다.
"제가 살아남을 확률은 아마도 1할 아래.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호위 성공률은 높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성공률도 3할 이하겠지요.
그걸 높이기 위해 준비된 건 뭡니까.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천하의 하광검문이."
"영약이다."
그리고 뻔뻔하게 취한다.
"그건 내공 몇년 분입니까 ? "
"그렇게는 말하기 어렵구나."
비록 뻔뻔하게 취할 수 있는지가 애매하다고 하더라도.
이럴 때는 챙길 건 챙겨야 하는 것 • • •
"천음지체의 순음기력純陰氣力으로 광세진경의 내공을 갈고 닦는 건 양이 아니라 질을 가다듬을 기회지.
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내공이 줄 것이다.
절맥은 그 진척이 진법陣法에 의해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체외의 양기陽氣를 극심히 탐할 테니까."
"예 ? "
챙긴다 ?
"너 정도 되는 경지라면 합기공合氣功을 연마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네가 광세진경에 입문한지도 벌써 이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터."
순음기 ?
"서로 간의 내공을 뒤섞고 되돌리며 갈고 닦는 게 어렵지는 않겠지 ? "
" ㅡ 싸, 쌍수지 않습니까 그건 ! ? ! "
"그렇다."
그렇다, 고 ?
그리고 정신이 한 순간 멀어질 것 같은 내게 현검자는 말했다.
교장은 시선을 저 멀리 보냈고.
"다만 정절을 꺾는 건 허락되지 않았으니."
신하린만이 아무런 부끄럼이 없는 것처럼 직시하고 있었다.
"최대 한도는 뒤다."
아니, 부끄럼은 있던 모양이었다.
희미하게 뺨어림에 서린 홍조가, 창백한 피부 사이로 드러나는 걸 보면서.
"더 많은 것을 탐하다가 화신 대신 네가 베이지 않게 하도록."
그렇게 그 날의 사자회담이 끝났다.
*
배명학원은 역사가 꽤 긴 학교였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역사가 길다는 건 일제강점기 시점에 설립되었다는 것이며.
그런 학교들의 대다수는 서울 곳곳에서 학생을 받는 만큼 기숙사를 가지고 있다.
"음."
"운이, 좋았네요."
그게 나와 신하린이 산 하나를 점거하고 있는 학교 부지의 한 구릉으로 향한 이유였다.
집 한 채 만한 크기의 개인실.
원래라면 고등반에 올라가고 난 뒤 특수한 단증을 얻은 녀석들이나 갈 수 있다 했던 곳이지만.
언제 주변이 휘말리게 급습당할지 모르니, 학교에서도 그걸 제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학비로도 돈이 모자르니 기숙사는 갈 수 있을리가 없다 생각했는데.'
과연 신하린의 말대로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라 해야 할까.
새벽녘에 비가 내린 듯 축축해진 흙바닥을 밟고 문을 열면 기본적인 조리기구나 설비가 되어 있는 게 보이고.
그 안을 캐리어를 밀고 들어가면, 뒤따르듯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는 신하린이 발을 들이민다.
" • • • 죄송해요."
그러면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굳이 이번 일에 대해 더 사과할 필요는 없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때, 난방이 켜져 있던 집 안의 온기가 • • • 갑자기 무언가 낮아진 느낌.
고개를 휙 돌리면, 시선을 피하듯 신하린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왜 저렇게 음란한건지 모르겠는 차림의 명문가 출신 소녀는 조용히 말했다.
"선천적인 체질 때문에, 제 주변의 온도는 점점 낮아져서요 • • • "
"난방이, 의미가 없다 ? "
"안 그래도 겨울이라 음기陰氣가 성한 만큼 얼마 없는 양기를 몸과 진이 빨아들이려 하기도 해서 • • • "
그녀는 살아숨쉬는 난방비 폭탄이라는 진실을.
입에 담은 것이다.
물론 난방비를 내가 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추운 건 추운 것 아닌가.
ㅡ 삑.
그래서 벽을 더듬어서 찾은 보일러의 온도를 바꿨다.
표기상 최고값이 50도 이상이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 멈추지 않고 내력이 순환하는 절정의 내공 경지.
오룡봉성에 도달함으로서 얻는 한서불침의 효능이 내게 없더라도 이건 더워야 정상인 온도가 아닌가.
"맙소사."
그런데 말을 할 때 건물 안에서 입김이 나온다니.
"진짜 신가가 명문가기는 명문가였구나. 이런 온도를 상쇄할 보일러가 있었다니."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그런 감상을 느낀 채로.
면목이 없는 듯 움츠러든 신하린을 돌아보았다.
작은 체구로 움츠러든 모습에서 왠지 음심이 동하는 것이 천음지체의 음기에 홀린 것인지 생각하면서.
"아무래도 앞으로, 서로 간에 오래 지내야 할 테니까. 좀 더...얘기해봐야 겠네.:"
앞으로를 위한 향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하루 일과는 간단해."
기숙사 개인 건물에 컴퓨터와 노트북까지 있다니 매우 좋은 일이 아닐까.
개인 시간에도 좋다.
앞으로 개인 시간이라는 걸 얼마나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아침 6시 기상, 석식 후 운기조식, 등교 후 생활한 뒤 하교, 석식 뒤에 검법과 기공 수련 이후 10시 수면."
"저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네요."
큰 차이가 없다고 하기에는 체급에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무시하고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지금이 겨울 방학이라는 점이 다르니까, 차이가 생기는거지."
"겨울 방학..."
"아침 6시 기상 이후 동이 틀 적에 운기조식, 시간이 지나면 내공을 담아서 검법 수련.
내공이 모두 떨어지면 기氣를 배제한 기검식技劍式 수련을 하고, 이후 저녁이 되면 일몰에 또 한번 운기조식."
"그건..."
이것까지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를 일이겠지만, 이것 또한 맡은 임무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 믿고 말했다.
"심법의 근간이 기 안의 음양이 중용中用에 이르는 비율을 요구하는 쪽이기 때문에지."
"광세진경光世眞經은, 극양의 기운으로 진기 속에 광성光性을 담는 심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아니었던 거지. 심법의 정로正路는 하나를 극으로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균형을 이룸에서였다는 걸 나도 최근에서야 깨달았고."
스스로 떠올리는 건 삼재심법의, 음양의 균형이 넘치지 않고 순수했던 진기가.
그 안에 새겨진 쾌검의 깨달음에 의해 가속하며 광세진경의 진기로 뒤바뀔 때의 현상이다.
"광영光永이란 결국에 빛에 이르는 길을 가장 곧은 순서로 일러놓은 것."
그것의 파격은 본래라면 불가능한 행위였다.
사람의 내공이라는 것이 기 속에 스스로의 의지를 합함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축적되어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데에는 일조일석의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을 통해 쌓아올려야 할 것을 단 한 순간에 대체하는 불합리는, 이 세상에도 흔치 않을 터.
뒤늦게 고찰했을 적에야 알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빛이 되는 것은 무엇을 방법으로 하는가.
가장 강렬한 일념만이, 가장 빠른 것을 초래하게 된다면, 가장 드높은 일념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광영검법이 쾌검결快劍訣의 결과로서 삼재심법을 광세진경으로 끌어올린 것은.
그러한 불합리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현검자는 진정으로 그게 가능하게 보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어떠한 잡념雜念도 없는 무념無念이겠지."
음과 양에 치우침이 없는 순수한 삼재심법의 진기야말로.
광세진경이 추구하는 순수한 광기光氣를 추출해냄에 적합한 기종氣種이었다는 점.
그것이 바로 답이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진기 또한 동일한 것이어야 하는 법.
그렇게 중용에 이른 기운만이, 극한까지 가속시킬 적에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법이고.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진기만이, 가속의 가속 끝에, 자기 자신조차 넘어서며 빨라지는 광성光性을 띈다 • • • "
그 답을 들었을 때, 신하린의 굳은 얼굴이 이쪽을 향해올 만큼은 놀라웠을, 그런 답.
놀란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그건."
"광세진경과 광영검법을 통해 일류지경에 도달한 깨달음이야.
내 광세진경이 육성공력六成功力까지 도달하게 하고, 광영검법이 소성小成을 이룩하게 해준 상념들."
" • • • 당신에게는, 목숨만큼 귀한 지식들이 아닌가요 ? "
이런 식으로 자신이 쌓아올린 깨달음을 쉽게 설파하는 사람은 본 적도 없을 테니까.
아니 애초에 나라고 해도 그런 깨달음을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당초 이 깨달음을 안다는 건, 무공의 원리와 내가 쌓아올린 경험의 집약을 이해한다는 것.
파해식破解式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든 기반 조건을 고작 말 몇마디만으로 충족한다는 것.
말그대로, 목숨만큼 귀한 지식이다.
"지금이 그 귀한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아닌가 ? "
그게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을 뿐.
그렇다면 그런 걸 말해줬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낸 걸까.
놀란 얼굴이 한 순간 굳는다. 굳고, 잠시 떨리는 듯 하다가, 숨을 고른 신하린이 말했다.
"현검자께서 말씀하신 것에 이유가 있던 거네요. 제 음기가...천성씨의 기를 단련시킬 수 있다는 것."
"그, 건. 이렇게 바로 말하기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똑같지 않나요 ? "
무릎을 꿇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말을 듣고 있던 채로 말해오는 답.
"천성씨가 목숨을 걸게 만들었다면. 저도 목숨을 걸어야 해요.
그리고 그게 목숨보다 더 귀할 것도 없는 몸이라면, 당연하게...바치는 게 맞겠지요."
뺨에 어린 홍조가, 희미하게 떨렸다.
"서로를 본 경험도, 제대로 말을 나눈 것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겠지만.
천성 씨라면 적어도 세상에 널린 음적들보다는 상냥하게 대해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이 여자가 내가 3살부터 엑스허브로 단련한 심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걸까.
"...나는 그렇게까지 훌륭한 사람은 아닌데."
그 녀석에 들켰던 이후 보았던 표정을 떠올리면 표정이 심각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하린은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말했다.
손이 가슴 위에 올라가는 듯 하고.
"이런데도."
스륵, 하고.
옷 안에 있는 듯한 정체 모를 내의만을 남긴 채 상의가 흘러내렸다.
순간 시선을 빼앗겼다.
약간 흥분한 듯 붉어진 뺨, 흰 피부이기 때문에 자연히 드러나는 혈색.
옷 안에 있는 그 뭔지 모를 것으로 가려져 있다 하나 육체의 선은 고스란히 엿보인다.
빈약하다고 말하기에는 가녀린 몸에, 시선이 향하는 게 어쩔 수가 없다.
"음심이 동하지 않으셨으니까요."
• • • 이 여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다른 이들이었다면 그런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 기회라고 여기고 적극적으로 접해왔을 거라 생각해요."
음심은 충분히 동했다.
"제가 말을 꺼내기 전에는 묻지도 않으실 줄은, 오히려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충분하다 못해 과하게 동했다는 것을 어째서 눈치채지 못하는거지 ?
질린 눈을 무어라 해석한 건지 모르겠지만,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말.
"저는, 그런 사람을 본가 밖에서 본 적이 없어요."
" • • •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음심은 생각 이상으로 동했어."
"그, 그 정도가 아니에요."
꿋꿋하게 말에 대답한다.
힐끗, 하고 시선이 돌아가는 듯 하다가 고개를 옆쪽으로 돌리며 신하린이 말한다.
그 뺨이, 이전보다도 더 터질 것처럼 붉었다.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것도 처음이에요.
절맥의 진행도를 틀어막는 법해法該를 구비해뒀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덜해졌다지만.
본래는 천음기天陰氣에 노출된 이들은 절정의 공력 없이는 저항하지 못 했으니까요."
영하의 방 안인데도 몸에 열기가 도는 것 같은 이 느낌이란.
" • • • 음심을 느낀 이라면 절정고수라도 상관없이 욕구를 느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결국 그러니까 그 음심이 지금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런 내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거세게 부정한다.
그걸 넘어서, 풀린 옷고름인 그대로, 무릎을 일으키더니.
"그러니까 저에게 천성씨가 이 정도 반응만 보이는 것에서.
저는 도리어 안심하고 있습니다."
숨결이 오갈 정도의 거리까지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 • • •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아요."
그걸 성욕이나 호감의 발로라고 할 수는 없겠지.
얼굴은 붉어졌으나, 그 이유는 수치심이다.
명문무가의 영애라고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함에 따른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그 붉어진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들여다볼 때, 무언가 다른 것을 알았다.
"살고 싶은건가."
" • • • • • • • • • "
"아니, 달라."
그 얼굴 속에서도 단 한 곳, 흔들리지 않는 안광이 차가울 때.
음심이 동하면서도,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심장의 박동이, 평정심을 유지하듯 천천히 뛰었다.
"복수하고 싶은거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 네가, 죽은 혈육 중에 사랑한 친지가 있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 아닌가 ? "
그 말에, 붉어져 있던 신하린의 얼굴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나에게 몸을 바친다는 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이 될지는 알 수도 없는데도.
한시라도 급하게, 나나 네가 강해지는 속도를 올리고 싶을 만큼, 너는."
아니, 조금은 그 눈에 담긴 차가움이 몸까지 퍼져 나간 것처럼.
그녀가 내력으로 제 몸의 반응을 조절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고 싶었던 거잖아. 머리 없는 뱀의 화신을."
"정확히는, 숙부님이 죽이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뒤늦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내공 경지가 절정에 근접했음을 이해한 것이다.
"그러면 그 숙부겠네."
" • • • 너무, 눈치가 빠르지 않나요 ? "
"머리 없는 뱀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지만 모르면 멍청할 뿐이지.
과연 그 정도로 이 나라에서 최고의 세 가문이라 할만한 곳이 그리 쉽게 무너질까."
그런 절정의 무인은, 그렇게 호흡을 천천히 내뱉는다.
숨을 멈추지는 않았다.
서로 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력이 깊게 묻어난 채 흐르고 있다.
• • • 신하린의 천음기天陰氣가 체내에 파고들듯 흘러들어오며 광세진경의 내공을 건드린다.
"숙부가, 머리 없는 뱀의 주물을 받아들이고 요괴로 화한 존재였나."
"조카에게 음심을 품고 겁간하려 한 끝에 형을 죽이고, 또 다른 조카를 삼킨 채 달아난 악적이에요."
"그리고 그 정도로 미친 인간이기 때문에, 또 다시 널 노릴 수 밖에 없다."
"가문도, 권력도, 돈도 무공도 모두 버리고 간 남자입니다. 그걸 넘어서, 자기 머리를 뽑아버릴 정도의, 머저리같은 사람."
"설령 자신이 죽는다 해도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그렇기에 더더욱 위험하다 • • • "
그녀가 완전히 내게 몸을 포갰을 때, 차갑기 짝이 없는 몸의 기운이 내력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옭아매듯이, 뿌리를 내리듯이 몸을 타고 흐르며 곳곳을 침범하는 음기陰氣.
정련할 생각 따위는 하지도 말라는 것 같다.
손을 잡아끌며, 그런 것보다는 자신의 몸에 신경쓰라는 듯, 신하린이 팔을 잡아끌어 제 몸 위에 올린다.
"그런 사람이라면, 스스로 행한 것에 대가를 치뤄야 해요."
대강 알 것 같다.
"이제 좀 더 말이 서로 간에 쉽게 나올 것 같네."
"그런가요 ? 저는, 별로 차이 없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잡아먹는 것을 선호해서 말이다."
그저 순수한 호감이었다면 더 문제였겠지만.
이러면 이야기가 편하다.
그렇게 자신의 몸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쥐면, 표정이 살짝 흐려진다.
그리고 그 정도 틈이면, 충분했다.
"해보자고."
입을 맞추고, 내뱉는 숨에 혀를 얽은 채로, 그 숨결을 들이마신다.
늘 행하는 그대로의 일을 행할 뿐이다.
ㅡ 수련 시간이다.
크게 뜨인 눈을 바라보며, 신하린의 몸을 범하듯.
광세진경의 내공을 그 몸 안에 뒤섞어 뿌렸다.
*
그리고 이 나라에서 역사가 길다는 건 일제강점기 시점에 설립되었다는 것이며.
그런 학교들의 대다수는 서울 곳곳에서 학생을 받는 만큼 기숙사를 가지고 있다.
"음."
"운이, 좋았네요."
그게 나와 신하린이 산 하나를 점거하고 있는 학교 부지의 한 구릉으로 향한 이유였다.
집 한 채 만한 크기의 개인실.
원래라면 고등반에 올라가고 난 뒤 특수한 단증을 얻은 녀석들이나 갈 수 있다 했던 곳이지만.
언제 주변이 휘말리게 급습당할지 모르니, 학교에서도 그걸 제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학비로도 돈이 모자르니 기숙사는 갈 수 있을리가 없다 생각했는데.'
과연 신하린의 말대로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라 해야 할까.
새벽녘에 비가 내린 듯 축축해진 흙바닥을 밟고 문을 열면 기본적인 조리기구나 설비가 되어 있는 게 보이고.
그 안을 캐리어를 밀고 들어가면, 뒤따르듯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는 신하린이 발을 들이민다.
" • • • 죄송해요."
그러면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굳이 이번 일에 대해 더 사과할 필요는 없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때, 난방이 켜져 있던 집 안의 온기가 • • • 갑자기 무언가 낮아진 느낌.
고개를 휙 돌리면, 시선을 피하듯 신하린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왜 저렇게 음란한건지 모르겠는 차림의 명문가 출신 소녀는 조용히 말했다.
"선천적인 체질 때문에, 제 주변의 온도는 점점 낮아져서요 • • • "
"난방이, 의미가 없다 ? "
"안 그래도 겨울이라 음기陰氣가 성한 만큼 얼마 없는 양기를 몸과 진이 빨아들이려 하기도 해서 • • • "
그녀는 살아숨쉬는 난방비 폭탄이라는 진실을.
입에 담은 것이다.
물론 난방비를 내가 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추운 건 추운 것 아닌가.
ㅡ 삑.
그래서 벽을 더듬어서 찾은 보일러의 온도를 바꿨다.
표기상 최고값이 50도 이상이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 멈추지 않고 내력이 순환하는 절정의 내공 경지.
오룡봉성에 도달함으로서 얻는 한서불침의 효능이 내게 없더라도 이건 더워야 정상인 온도가 아닌가.
"맙소사."
그런데 말을 할 때 건물 안에서 입김이 나온다니.
"진짜 신가가 명문가기는 명문가였구나. 이런 온도를 상쇄할 보일러가 있었다니."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그런 감상을 느낀 채로.
면목이 없는 듯 움츠러든 신하린을 돌아보았다.
작은 체구로 움츠러든 모습에서 왠지 음심이 동하는 것이 천음지체의 음기에 홀린 것인지 생각하면서.
"아무래도 앞으로, 서로 간에 오래 지내야 할 테니까. 좀 더...얘기해봐야 겠네.:"
앞으로를 위한 향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하루 일과는 간단해."
기숙사 개인 건물에 컴퓨터와 노트북까지 있다니 매우 좋은 일이 아닐까.
개인 시간에도 좋다.
앞으로 개인 시간이라는 걸 얼마나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아침 6시 기상, 석식 후 운기조식, 등교 후 생활한 뒤 하교, 석식 뒤에 검법과 기공 수련 이후 10시 수면."
"저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네요."
큰 차이가 없다고 하기에는 체급에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무시하고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지금이 겨울 방학이라는 점이 다르니까, 차이가 생기는거지."
"겨울 방학..."
"아침 6시 기상 이후 동이 틀 적에 운기조식, 시간이 지나면 내공을 담아서 검법 수련.
내공이 모두 떨어지면 기氣를 배제한 기검식技劍式 수련을 하고, 이후 저녁이 되면 일몰에 또 한번 운기조식."
"그건..."
이것까지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를 일이겠지만, 이것 또한 맡은 임무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 믿고 말했다.
"심법의 근간이 기 안의 음양이 중용中用에 이르는 비율을 요구하는 쪽이기 때문에지."
"광세진경光世眞經은, 극양의 기운으로 진기 속에 광성光性을 담는 심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아니었던 거지. 심법의 정로正路는 하나를 극으로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균형을 이룸에서였다는 걸 나도 최근에서야 깨달았고."
스스로 떠올리는 건 삼재심법의, 음양의 균형이 넘치지 않고 순수했던 진기가.
그 안에 새겨진 쾌검의 깨달음에 의해 가속하며 광세진경의 진기로 뒤바뀔 때의 현상이다.
"광영光永이란 결국에 빛에 이르는 길을 가장 곧은 순서로 일러놓은 것."
그것의 파격은 본래라면 불가능한 행위였다.
사람의 내공이라는 것이 기 속에 스스로의 의지를 합함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축적되어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데에는 일조일석의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을 통해 쌓아올려야 할 것을 단 한 순간에 대체하는 불합리는, 이 세상에도 흔치 않을 터.
뒤늦게 고찰했을 적에야 알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빛이 되는 것은 무엇을 방법으로 하는가.
가장 강렬한 일념만이, 가장 빠른 것을 초래하게 된다면, 가장 드높은 일념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광영검법이 쾌검결快劍訣의 결과로서 삼재심법을 광세진경으로 끌어올린 것은.
그러한 불합리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현검자는 진정으로 그게 가능하게 보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어떠한 잡념雜念도 없는 무념無念이겠지."
음과 양에 치우침이 없는 순수한 삼재심법의 진기야말로.
광세진경이 추구하는 순수한 광기光氣를 추출해냄에 적합한 기종氣種이었다는 점.
그것이 바로 답이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진기 또한 동일한 것이어야 하는 법.
그렇게 중용에 이른 기운만이, 극한까지 가속시킬 적에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법이고.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진기만이, 가속의 가속 끝에, 자기 자신조차 넘어서며 빨라지는 광성光性을 띈다 • • • "
그 답을 들었을 때, 신하린의 굳은 얼굴이 이쪽을 향해올 만큼은 놀라웠을, 그런 답.
놀란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그건."
"광세진경과 광영검법을 통해 일류지경에 도달한 깨달음이야.
내 광세진경이 육성공력六成功力까지 도달하게 하고, 광영검법이 소성小成을 이룩하게 해준 상념들."
" • • • 당신에게는, 목숨만큼 귀한 지식들이 아닌가요 ? "
이런 식으로 자신이 쌓아올린 깨달음을 쉽게 설파하는 사람은 본 적도 없을 테니까.
아니 애초에 나라고 해도 그런 깨달음을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당초 이 깨달음을 안다는 건, 무공의 원리와 내가 쌓아올린 경험의 집약을 이해한다는 것.
파해식破解式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든 기반 조건을 고작 말 몇마디만으로 충족한다는 것.
말그대로, 목숨만큼 귀한 지식이다.
"지금이 그 귀한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아닌가 ? "
그게 지금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을 뿐.
그렇다면 그런 걸 말해줬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낸 걸까.
놀란 얼굴이 한 순간 굳는다. 굳고, 잠시 떨리는 듯 하다가, 숨을 고른 신하린이 말했다.
"현검자께서 말씀하신 것에 이유가 있던 거네요. 제 음기가...천성씨의 기를 단련시킬 수 있다는 것."
"그, 건. 이렇게 바로 말하기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똑같지 않나요 ? "
무릎을 꿇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말을 듣고 있던 채로 말해오는 답.
"천성씨가 목숨을 걸게 만들었다면. 저도 목숨을 걸어야 해요.
그리고 그게 목숨보다 더 귀할 것도 없는 몸이라면, 당연하게...바치는 게 맞겠지요."
뺨에 어린 홍조가, 희미하게 떨렸다.
"서로를 본 경험도, 제대로 말을 나눈 것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겠지만.
천성 씨라면 적어도 세상에 널린 음적들보다는 상냥하게 대해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이 여자가 내가 3살부터 엑스허브로 단련한 심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걸까.
"...나는 그렇게까지 훌륭한 사람은 아닌데."
그 녀석에 들켰던 이후 보았던 표정을 떠올리면 표정이 심각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하린은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말했다.
손이 가슴 위에 올라가는 듯 하고.
"이런데도."
스륵, 하고.
옷 안에 있는 듯한 정체 모를 내의만을 남긴 채 상의가 흘러내렸다.
순간 시선을 빼앗겼다.
약간 흥분한 듯 붉어진 뺨, 흰 피부이기 때문에 자연히 드러나는 혈색.
옷 안에 있는 그 뭔지 모를 것으로 가려져 있다 하나 육체의 선은 고스란히 엿보인다.
빈약하다고 말하기에는 가녀린 몸에, 시선이 향하는 게 어쩔 수가 없다.
"음심이 동하지 않으셨으니까요."
• • • 이 여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다른 이들이었다면 그런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 기회라고 여기고 적극적으로 접해왔을 거라 생각해요."
음심은 충분히 동했다.
"제가 말을 꺼내기 전에는 묻지도 않으실 줄은, 오히려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충분하다 못해 과하게 동했다는 것을 어째서 눈치채지 못하는거지 ?
질린 눈을 무어라 해석한 건지 모르겠지만,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말.
"저는, 그런 사람을 본가 밖에서 본 적이 없어요."
" • • •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음심은 생각 이상으로 동했어."
"그, 그 정도가 아니에요."
꿋꿋하게 말에 대답한다.
힐끗, 하고 시선이 돌아가는 듯 하다가 고개를 옆쪽으로 돌리며 신하린이 말한다.
그 뺨이, 이전보다도 더 터질 것처럼 붉었다.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것도 처음이에요.
절맥의 진행도를 틀어막는 법해法該를 구비해뒀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덜해졌다지만.
본래는 천음기天陰氣에 노출된 이들은 절정의 공력 없이는 저항하지 못 했으니까요."
영하의 방 안인데도 몸에 열기가 도는 것 같은 이 느낌이란.
" • • • 음심을 느낀 이라면 절정고수라도 상관없이 욕구를 느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결국 그러니까 그 음심이 지금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런 내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거세게 부정한다.
그걸 넘어서, 풀린 옷고름인 그대로, 무릎을 일으키더니.
"그러니까 저에게 천성씨가 이 정도 반응만 보이는 것에서.
저는 도리어 안심하고 있습니다."
숨결이 오갈 정도의 거리까지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 • • •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아요."
그걸 성욕이나 호감의 발로라고 할 수는 없겠지.
얼굴은 붉어졌으나, 그 이유는 수치심이다.
명문무가의 영애라고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함에 따른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그 붉어진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들여다볼 때, 무언가 다른 것을 알았다.
"살고 싶은건가."
" • • • • • • • • • "
"아니, 달라."
그 얼굴 속에서도 단 한 곳, 흔들리지 않는 안광이 차가울 때.
음심이 동하면서도,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심장의 박동이, 평정심을 유지하듯 천천히 뛰었다.
"복수하고 싶은거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 네가, 죽은 혈육 중에 사랑한 친지가 있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 아닌가 ? "
그 말에, 붉어져 있던 신하린의 얼굴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나에게 몸을 바친다는 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이 될지는 알 수도 없는데도.
한시라도 급하게, 나나 네가 강해지는 속도를 올리고 싶을 만큼, 너는."
아니, 조금은 그 눈에 담긴 차가움이 몸까지 퍼져 나간 것처럼.
그녀가 내력으로 제 몸의 반응을 조절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고 싶었던 거잖아. 머리 없는 뱀의 화신을."
"정확히는, 숙부님이 죽이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뒤늦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내공 경지가 절정에 근접했음을 이해한 것이다.
"그러면 그 숙부겠네."
" • • • 너무, 눈치가 빠르지 않나요 ? "
"머리 없는 뱀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지만 모르면 멍청할 뿐이지.
과연 그 정도로 이 나라에서 최고의 세 가문이라 할만한 곳이 그리 쉽게 무너질까."
그런 절정의 무인은, 그렇게 호흡을 천천히 내뱉는다.
숨을 멈추지는 않았다.
서로 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력이 깊게 묻어난 채 흐르고 있다.
• • • 신하린의 천음기天陰氣가 체내에 파고들듯 흘러들어오며 광세진경의 내공을 건드린다.
"숙부가, 머리 없는 뱀의 주물을 받아들이고 요괴로 화한 존재였나."
"조카에게 음심을 품고 겁간하려 한 끝에 형을 죽이고, 또 다른 조카를 삼킨 채 달아난 악적이에요."
"그리고 그 정도로 미친 인간이기 때문에, 또 다시 널 노릴 수 밖에 없다."
"가문도, 권력도, 돈도 무공도 모두 버리고 간 남자입니다. 그걸 넘어서, 자기 머리를 뽑아버릴 정도의, 머저리같은 사람."
"설령 자신이 죽는다 해도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그렇기에 더더욱 위험하다 • • • "
그녀가 완전히 내게 몸을 포갰을 때, 차갑기 짝이 없는 몸의 기운이 내력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옭아매듯이, 뿌리를 내리듯이 몸을 타고 흐르며 곳곳을 침범하는 음기陰氣.
정련할 생각 따위는 하지도 말라는 것 같다.
손을 잡아끌며, 그런 것보다는 자신의 몸에 신경쓰라는 듯, 신하린이 팔을 잡아끌어 제 몸 위에 올린다.
"그런 사람이라면, 스스로 행한 것에 대가를 치뤄야 해요."
대강 알 것 같다.
"이제 좀 더 말이 서로 간에 쉽게 나올 것 같네."
"그런가요 ? 저는, 별로 차이 없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잡아먹는 것을 선호해서 말이다."
그저 순수한 호감이었다면 더 문제였겠지만.
이러면 이야기가 편하다.
그렇게 자신의 몸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쥐면, 표정이 살짝 흐려진다.
그리고 그 정도 틈이면, 충분했다.
"해보자고."
입을 맞추고, 내뱉는 숨에 혀를 얽은 채로, 그 숨결을 들이마신다.
늘 행하는 그대로의 일을 행할 뿐이다.
ㅡ 수련 시간이다.
크게 뜨인 눈을 바라보며, 신하린의 몸을 범하듯.
광세진경의 내공을 그 몸 안에 뒤섞어 뿌렸다.
*
흐르는 기의 흐름이 뒤섞일 적에는 산공散功이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 간의 내력에 적의를 담아 흘려넣지 않았기에.
심기혈정의 묘리에 따라 기가 서로 상멸相滅하지 않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심허心虛. 노의露意. 운정雲停. 백인白因.'
그러나 그것만으로 족하지는 않는다.
품 안에서 발버둥치다가 포기한 채, 신하린이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혀를 깨물어온다.
ㅡ 쯔읏 • • •
등을 휘어감은 손, 더 작은 체구이기에 짓눌려서 깔려야 할 터임에도 어설프게나마 버티는 몸.
그런 몸으로, 날숨에 체내의 진기를 섞어서 흩뿌리려 하는 것이다.
내 육체의 모든 곳 안에 자신의 진기를 새겨넣어 홀려버리겠다는 것처럼.
ㅡ 쯥 • • • 쯔읏 • • • 쯔븝 • • •
혀를 뒤섞은 채, 올려다보듯 하는 신하린의 몸을 타고 천음기天陰氣가 흘러나온다.
그 순간에 몸에 걸치고 있는 그 얇디 얇은 법해에 푸른 선이 맹동한 듯 했으나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섬망閃望. 절순截瞬. 비경秘景. 흑해黑瀣.'
그저, 몸 깊숙한 곳에서 흐르는 열감과 대비되는 점점 식어가는 몸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을 뿐인 것이다.
무심히, 아니면 스스로가 무념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하면서.
손에 힘을 준다.
"아 - 읏 ♡ "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며 입이 벌려진 신하린의 호흡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은 채.
광세진경의 내공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광세진기光世眞氣가 붙잡히지 않음이다.
품 안에서 옅게 몸을 떠는 신하린이 반항을 포기한 채 멈춰있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뱉는 것을 모두 내 주도 아래에 행함이 보이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내에 뿌리 내린 음기陰氣는 광세진경의 균형을 비틀어 광성光性을 무너트리려 한다.'
생각나는 것은 입자의 속도라는 것이 온도가 낮아질 적 함께 낮아진다는 정도의 정보.
이 세계에서 배운 적 없는 지식이지만 아마도 비슷했다.
신하린이 완전히 깔리듯 뒤로 무너져 내리고.
둔부를 주무를 때마다 흠칫거리며 품에 파고드는 걸 느끼며 떠올렸다.
'그렇다면 광성이 무너지지 않게끔 관철함이 옳다.'
신하린의 몸에 서린 천음기에도 불구하고 광세진기가 흐르게 만듦으로서.
도리어 역으로 음기陰氣로 가득 찬 몸의 균형을 양陽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경락을, 범한다.'
그것이야말로 상보상용相步相用.
도가 방중술의 가장 근간적인 원리에 가까운 바.
ㅡ 우우웅 • • •
완전히 신하린을 깔아눕혔을 때, 체내 경락이 극한까지 기를 집약執約시킨다.
그것을 느낀 듯, 배를 맞댄 채 몸을 떨던 신하린의 머리 뒷편을 잡았다.
철저하게 그 호흡을 탐한다. 숨을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연약한 외공 성취로 인한 한계. 숨이 고작 3분 정도 앗아가진 것만으로 초점이 흔들릴 적에.
맞닿은 몸을 통해, 가속한 내공이 선을 나눠 신하린의 경락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광세진경光世眞經.
오성五成 내공內功.
백락白落.
그 격류의 움직임이 단숨에 운공의 최고점에 도달한다는 것이야말로 광세진경의 공능이다.
천음절맥의 경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른다.
분명히 평범한 인간의 기혈氣穴과는 다를 것이다.
'상관없다.'
그것을 무시한 채 ㅡ 신하린을 찍어누르며 그 혀를 뒤얽고, 움직이지 못하게 멈췄다.
ㅡ 쯔읍 • • • 쯔릇 • • • 쯥 • • •
그 몸이 흔들거릴 때, 신하린의 허리가 붕 떠오르는 건 체내 경락에 뿌리를 내리듯 광세진기가 퍼지기에.
'가속할 수 있다.'
음陰에 의해 무너져 내려가는 균형에도 불구하고, 신하린의 몸과 뒤얽힌 몸이 열기를 낸다.
내 혀를 빨고 있는 신하린의 몸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천음기와 뒤얽히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광세진기의 흐름은 유지됐다.
빨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음기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았다.
경락의 기혈에 음기가 서리며 통제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 속에서 집약한 내력이 단 하나의 균형에 의해 통제된다.
'이건.'
ㅡ 쯧 • • • 쯥, 쯔웃, 쯔읍 • • • ♡
그렇게 신하린의 다리가 어느샌가 허리를 휘감아올 적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단전의 균형, 이 • • • ! '
파정에 이를 때, 신하린의 몸이 크게 붕 뜨고.
"하, 으으아 ♡ "
육체를 주천하는 내기의 속도가 도달하는 건.
분명히 음속의 영역에 상응하며 시작과 끝이 꼬리를 무는 것
신하린의 눈이 뜨여있지만, 초점이 잡혀있는 채 무너져내렸을 때.
그 팔과 다리에 붙잡힌 채 찬찬히 호흡했다.
느릿하게, 이제야 날숨을 내뱉는다.
"과연."
현검자가 말한, 진기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한 것이다.
돌고 돌아 내력의 경로가 돌아온 곳은 결국에 체내의 경락.
육체가 무너져 내릴 것처럼 뻐근하게, 운공의 출력이 한도 이상을 넘어선 것에 진동하나.
그럼에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경지로 엿보지 못했을 내공의 다음 단계를 보았다는 것.
"이런, 의미였나."
"아, 으...♡"
그리고 축 늘어진 채, 진동하는 신하린을 보다가.
그대로 품 안에 안은 채, 일어난다.
고작해야 서로 간에 한번 정도 체내를 주천하였을 뿐인데.
일어날 적 생각 이상으로 다리가 떨렸다. 균형이 무너져 내릴 만큼 그러하다.
" • • • 하루 한번 하려면 다른 수련은 다 제쳐둬야겠군."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뒷정리는 마지막까지 여력이 남은 사람이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여서, 땀과 체액에 절은 방바닥을 치우러 익숙치 않은 집을 헤맸다.
대략해서 여덟 시간 쯤 지난 뒤였다.
천음기가 광세진기를 붙잡고, 그 와중에도 광세진기의 속도에는 변함이 없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능이야말로 백락白落 다음의 내공 경지일거라 추론하다가.
그것을 실체험해보기 위해 목도를 쥐고 내공 없이 외공으로 검식劍式을 펼쳐내고 있을 때.
"읏..."
천천히 신하린이 방문을 열고, 허리를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또 한번 거실 중앙에서 정좌한 채 앉게 된 것이다.
다만 그러고도 10여분 정도는, 그저 얼굴만을 붉힌 채 신하린이 뻐끔거리다가.
" • • • 천성씨는."
한 번 더 나를 유혹하는 건지 옷고름이 풀린 채 말했다.
"처, 처, 처음이 아니었던 건가요 • • • ! "
이게 무슨 소리일까.
세게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두통에 바라보면, 신하린이 허둥거리며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너무 익숙했는걸요 • • • ! "
익숙했다, 라 • • •
"그, 둔부를 쓰다듬는 것도. 쥐어짜는 것도. 혀를 얽거나, 그, 제가 • • • "
애매한 일이다.
사실, 나도 주도한 것 치고는 그닥 잘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 대해 귀결되는 결론은 하나 뿐인 것 아닌가.
"자연스럽게, 복종하게끔 이끄는 쪽이나 • • • • • • "
내가 잘한 게 아니었다.
이 명문가의 아마 유일하게 남은 직계가.
너무나도 허접이었을 뿐인 것이다.
그저 혀를 뒤섞고 몸에 깔린 것만으로도 제 스스로 이성을 놓아버릴 정도인.
' • • • 그것도 천음지체天陰之體이기 때문에 음심陰心이 가득 차서인가 ? '
내가 천음지체가 아니라 그건 모르고.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눈치를 보는 눈이 힐끗 힐끗 이쪽을 보았다.
대답을 요구하는걸까 • • •
하지만 여기서 상대가 허접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건 애매한 이야기일 터였다.
마치 그래서야.
잘 즐겨놓고는 상대 탓만 하는 쓰레기같은 느낌이 올 것 아닌가.
당시에는 무공 지식만 생각하면서 이성을 유지했지만.
정작 일 이후 그 • • • 행위를 떠올린 뒤에 나 또한 내 행동과 결과물에 경악했던 건 동일한 일.
"횟수는 삼일에 한번으로 하자."
그래서 대범하게 스스로의 욕구를 절제한다.
그저 논리적인 판단 아래 말을 꺼낼 때, 신하린의 어깨가 크게 떨렸다.
"제대로 된 음양대법陰陽大法이 없기 때문인지 아마 둘 모두의 몸이 크게 상했어.
이런 걸 거치는 것도 주기를 두고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나는 진기의 질이 조금씩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은 소량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 • • "
그리고 얼굴이 좀 더 크게, 붉게 달아오르는 듯하다가.
신하린은 말한 것이다.
"이틀에 한번도 좋아요 • • • "
그 작은 목소리가 안 들리기에는, 내 청경聽勁의 능력이 너무도 뛰어났다.
그 말에 시선이 신하린에게 향하고.
신하린이 내 시선을 피하는 게, 천천히 이어지다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
신하린이 푹 고개를 숙였고, 나는 천장을 바라봤다.
"허어..."
자제할 수 있을까.
그것을, 알 수가 없다...
*
서로가 서로 간의 내력에 적의를 담아 흘려넣지 않았기에.
심기혈정의 묘리에 따라 기가 서로 상멸相滅하지 않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심허心虛. 노의露意. 운정雲停. 백인白因.'
그러나 그것만으로 족하지는 않는다.
품 안에서 발버둥치다가 포기한 채, 신하린이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혀를 깨물어온다.
ㅡ 쯔읏 • • •
등을 휘어감은 손, 더 작은 체구이기에 짓눌려서 깔려야 할 터임에도 어설프게나마 버티는 몸.
그런 몸으로, 날숨에 체내의 진기를 섞어서 흩뿌리려 하는 것이다.
내 육체의 모든 곳 안에 자신의 진기를 새겨넣어 홀려버리겠다는 것처럼.
ㅡ 쯥 • • • 쯔읏 • • • 쯔븝 • • •
혀를 뒤섞은 채, 올려다보듯 하는 신하린의 몸을 타고 천음기天陰氣가 흘러나온다.
그 순간에 몸에 걸치고 있는 그 얇디 얇은 법해에 푸른 선이 맹동한 듯 했으나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섬망閃望. 절순截瞬. 비경秘景. 흑해黑瀣.'
그저, 몸 깊숙한 곳에서 흐르는 열감과 대비되는 점점 식어가는 몸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을 뿐인 것이다.
무심히, 아니면 스스로가 무념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하면서.
손에 힘을 준다.
"아 - 읏 ♡ "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며 입이 벌려진 신하린의 호흡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은 채.
광세진경의 내공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광세진기光世眞氣가 붙잡히지 않음이다.
품 안에서 옅게 몸을 떠는 신하린이 반항을 포기한 채 멈춰있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뱉는 것을 모두 내 주도 아래에 행함이 보이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체내에 뿌리 내린 음기陰氣는 광세진경의 균형을 비틀어 광성光性을 무너트리려 한다.'
생각나는 것은 입자의 속도라는 것이 온도가 낮아질 적 함께 낮아진다는 정도의 정보.
이 세계에서 배운 적 없는 지식이지만 아마도 비슷했다.
신하린이 완전히 깔리듯 뒤로 무너져 내리고.
둔부를 주무를 때마다 흠칫거리며 품에 파고드는 걸 느끼며 떠올렸다.
'그렇다면 광성이 무너지지 않게끔 관철함이 옳다.'
신하린의 몸에 서린 천음기에도 불구하고 광세진기가 흐르게 만듦으로서.
도리어 역으로 음기陰氣로 가득 찬 몸의 균형을 양陽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경락을, 범한다.'
그것이야말로 상보상용相步相用.
도가 방중술의 가장 근간적인 원리에 가까운 바.
ㅡ 우우웅 • • •
완전히 신하린을 깔아눕혔을 때, 체내 경락이 극한까지 기를 집약執約시킨다.
그것을 느낀 듯, 배를 맞댄 채 몸을 떨던 신하린의 머리 뒷편을 잡았다.
철저하게 그 호흡을 탐한다. 숨을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연약한 외공 성취로 인한 한계. 숨이 고작 3분 정도 앗아가진 것만으로 초점이 흔들릴 적에.
맞닿은 몸을 통해, 가속한 내공이 선을 나눠 신하린의 경락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광세진경光世眞經.
오성五成 내공內功.
백락白落.
그 격류의 움직임이 단숨에 운공의 최고점에 도달한다는 것이야말로 광세진경의 공능이다.
천음절맥의 경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른다.
분명히 평범한 인간의 기혈氣穴과는 다를 것이다.
'상관없다.'
그것을 무시한 채 ㅡ 신하린을 찍어누르며 그 혀를 뒤얽고, 움직이지 못하게 멈췄다.
ㅡ 쯔읍 • • • 쯔릇 • • • 쯥 • • •
그 몸이 흔들거릴 때, 신하린의 허리가 붕 떠오르는 건 체내 경락에 뿌리를 내리듯 광세진기가 퍼지기에.
'가속할 수 있다.'
음陰에 의해 무너져 내려가는 균형에도 불구하고, 신하린의 몸과 뒤얽힌 몸이 열기를 낸다.
내 혀를 빨고 있는 신하린의 몸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천음기와 뒤얽히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광세진기의 흐름은 유지됐다.
빨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음기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았다.
경락의 기혈에 음기가 서리며 통제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 속에서 집약한 내력이 단 하나의 균형에 의해 통제된다.
'이건.'
ㅡ 쯧 • • • 쯥, 쯔웃, 쯔읍 • • • ♡
그렇게 신하린의 다리가 어느샌가 허리를 휘감아올 적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단전의 균형, 이 • • • ! '
파정에 이를 때, 신하린의 몸이 크게 붕 뜨고.
"하, 으으아 ♡ "
육체를 주천하는 내기의 속도가 도달하는 건.
분명히 음속의 영역에 상응하며 시작과 끝이 꼬리를 무는 것
신하린의 눈이 뜨여있지만, 초점이 잡혀있는 채 무너져내렸을 때.
그 팔과 다리에 붙잡힌 채 찬찬히 호흡했다.
느릿하게, 이제야 날숨을 내뱉는다.
"과연."
현검자가 말한, 진기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한 것이다.
돌고 돌아 내력의 경로가 돌아온 곳은 결국에 체내의 경락.
육체가 무너져 내릴 것처럼 뻐근하게, 운공의 출력이 한도 이상을 넘어선 것에 진동하나.
그럼에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경지로 엿보지 못했을 내공의 다음 단계를 보았다는 것.
"이런, 의미였나."
"아, 으...♡"
그리고 축 늘어진 채, 진동하는 신하린을 보다가.
그대로 품 안에 안은 채, 일어난다.
고작해야 서로 간에 한번 정도 체내를 주천하였을 뿐인데.
일어날 적 생각 이상으로 다리가 떨렸다. 균형이 무너져 내릴 만큼 그러하다.
" • • • 하루 한번 하려면 다른 수련은 다 제쳐둬야겠군."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뒷정리는 마지막까지 여력이 남은 사람이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여서, 땀과 체액에 절은 방바닥을 치우러 익숙치 않은 집을 헤맸다.
대략해서 여덟 시간 쯤 지난 뒤였다.
천음기가 광세진기를 붙잡고, 그 와중에도 광세진기의 속도에는 변함이 없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능이야말로 백락白落 다음의 내공 경지일거라 추론하다가.
그것을 실체험해보기 위해 목도를 쥐고 내공 없이 외공으로 검식劍式을 펼쳐내고 있을 때.
"읏..."
천천히 신하린이 방문을 열고, 허리를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또 한번 거실 중앙에서 정좌한 채 앉게 된 것이다.
다만 그러고도 10여분 정도는, 그저 얼굴만을 붉힌 채 신하린이 뻐끔거리다가.
" • • • 천성씨는."
한 번 더 나를 유혹하는 건지 옷고름이 풀린 채 말했다.
"처, 처, 처음이 아니었던 건가요 • • • ! "
이게 무슨 소리일까.
세게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두통에 바라보면, 신하린이 허둥거리며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너무 익숙했는걸요 • • • ! "
익숙했다, 라 • • •
"그, 둔부를 쓰다듬는 것도. 쥐어짜는 것도. 혀를 얽거나, 그, 제가 • • • "
애매한 일이다.
사실, 나도 주도한 것 치고는 그닥 잘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 대해 귀결되는 결론은 하나 뿐인 것 아닌가.
"자연스럽게, 복종하게끔 이끄는 쪽이나 • • • • • • "
내가 잘한 게 아니었다.
이 명문가의 아마 유일하게 남은 직계가.
너무나도 허접이었을 뿐인 것이다.
그저 혀를 뒤섞고 몸에 깔린 것만으로도 제 스스로 이성을 놓아버릴 정도인.
' • • • 그것도 천음지체天陰之體이기 때문에 음심陰心이 가득 차서인가 ? '
내가 천음지체가 아니라 그건 모르고.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눈치를 보는 눈이 힐끗 힐끗 이쪽을 보았다.
대답을 요구하는걸까 • • •
하지만 여기서 상대가 허접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건 애매한 이야기일 터였다.
마치 그래서야.
잘 즐겨놓고는 상대 탓만 하는 쓰레기같은 느낌이 올 것 아닌가.
당시에는 무공 지식만 생각하면서 이성을 유지했지만.
정작 일 이후 그 • • • 행위를 떠올린 뒤에 나 또한 내 행동과 결과물에 경악했던 건 동일한 일.
"횟수는 삼일에 한번으로 하자."
그래서 대범하게 스스로의 욕구를 절제한다.
그저 논리적인 판단 아래 말을 꺼낼 때, 신하린의 어깨가 크게 떨렸다.
"제대로 된 음양대법陰陽大法이 없기 때문인지 아마 둘 모두의 몸이 크게 상했어.
이런 걸 거치는 것도 주기를 두고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나는 진기의 질이 조금씩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은 소량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 • • "
그리고 얼굴이 좀 더 크게, 붉게 달아오르는 듯하다가.
신하린은 말한 것이다.
"이틀에 한번도 좋아요 • • • "
그 작은 목소리가 안 들리기에는, 내 청경聽勁의 능력이 너무도 뛰어났다.
그 말에 시선이 신하린에게 향하고.
신하린이 내 시선을 피하는 게, 천천히 이어지다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
신하린이 푹 고개를 숙였고, 나는 천장을 바라봤다.
"허어..."
자제할 수 있을까.
그것을, 알 수가 없다...
*
그리고 매일까지는 아니어도 이틀 주기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련만 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밟아야 할 수속이 많기에 그러지 못한 채.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네, 학생증과 제출하셨던 단증은 여기 있고요 • • • 입학식 전까지 학교 부지 내에서 비무나 폭력적인 행동은 삼가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건 배명학원이 서울에 셋 뿐인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 학교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중학생 시절까지는 그저 뺑뺑이나 돌리며 사람들을 받아줬을지 몰라도,
고등 학부부터는 서울에 날고 긴다는 녀석들이 모이는 학교로 취급되기 때문에.
아무리 입학생으로 내정되었다고 해도, 해야 할 만한 게 여럿 있었다.
개중에 하나로 가지고 있는 정부 인증의, 단증을 제시하는 것도 있었고 말이다.
"입학 시험 같은 걸 안 보는 게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닐지."
안 그래도 학원 외부에 이름값이 팔리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이 산 하나를 점유하고 있는 학교 근처가 온통 떠들썩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1년에 한번 정도 있는 명문학원의 특기 입학생을 뽑는 시험이 한창이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게도 항목은, 비무比武.
" • • • 아니면, 아쉽다고 해야 하나 ? "
올해에 지원했다고 하는 학생 300명 모두가 일류 단증을 보유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경쟁률의 시험이 한창이라 할 수 있었다
당장의 신하린의 경호라고 해야 할 건.
이런 불가피한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만난지 한달 된 사매가 하고 있을 터.
그러니 지금은 오랜만의 휴식이다.
요즘 들어 점점 더 끈적해졌달지, 아직도 나를 복속시키는 걸 포기하지 않은 듯한 신하린이기에.
그런 그녀가 혀를 옭아매며 몸을 맞대오는 걸 피할 수 있는 시간도 흔치 않은 것이다.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옭아맬 때 버텨내는 건, 힘들다.
그러니만큼 오랜만의 휴식 시간 중에.
학교 근처에서 장학금이 들어온 걸로 식사라도 해결하고 들어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ㅡ 위이이이잉 ㅡ
사이렌 소리였다.
이전에 살던 세계와 그닥 차이 없는 그런 소리.
시선을 향하면, 학교 부지 내를 질주하는 듯 내달리는 구급차의 모습이 하나.
"비무 중에 누가 다쳤 • • • "
그리고 당연하지만 비무 중에 다친 것 정도로는 그곳에 있을 의원과 현직 헌터들이 대응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희미하게 광세진경의 내공이 하단전 안에서 일렁였다.
" • • • • • • "
투기鬪氣 따위를 감지하지 않았는데도, 순간적으로 검의 손잡이에 손이 올라가 있다.
의식한 순간.
단전의 안에서 온전히 빛이 되지 못한 내력이 한번의 주천 끝에 빛과 같이 화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왜 ? "
그것은, 어째서인가.
자문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마지막에 한 행동을 떠올렸을 뿐이다.
그 구급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를 감각하려, 청각 따위를 강화해 이목을 실을 뿐이던 가벼운 행동.
겨우 그 가벼운 행동 한번에.
무의식적으로 싸울 준비를 했단 말인가, 나는 ?
" • • • 이건, 이상 상태인가 ? "
당연하게도 구급차 안의 상태 같은 건 인지하지 못했다.
도리어 나를 버려둔 채 학교 부지를 움직여 멀어지는 차에 흥미가 돋았을 뿐이었다.
"이상 상태겠지 ? "
사저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귀가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육체 내부의 기氣가 태극을 그리는 것.
"아닐리가 없지."
차가 멀어져가는 것이 보이지만 그닥 개의치 않는다.
신체의 음맥陰脈과 양맥陽脈, 경락을 나누는 두개의 줄기 속에 휘도는 기만이 공진共振할 뿐이다.
빛이란 것이 그러한 음양이 신체를 주천하며 종극에 합일合一할 적 튀어나오는 것이라면.
그 합일의 순간을 뒤로 미룸으로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있는 법.
광세진경光世眞經.
백락白落.
분극류分極流.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내딛는 몸은 검속劍速을 체현하듯 움직인다.
튕겨져 나온 것이다.
마치 화살이 활의 시위를 떠나듯 대기를 울리면서.
'봐야겠군. 무슨 일이 있는건지.'
그 발걸음이 대지를 주파하는 속도는 어느샌가 떨어지는 눈송이가.
바닥에 내려앉아 녹아내리는 것보다 빠른 정도.
'흥미가 생겼다.'
일반적인 차의 속도를 한 순간이나마 뛰어넘는 하광검문의 보법 절기를 펼쳐낼 적에 ㅡ
아무렇지 않게 귓가를 스치는 사이렌 소리의 방향을 쫓으며.
그렇게 가득 찼던 내공을 불사르듯 이천성은 몸을 움직였다.
도대체 뭔 놈의 구급차가 시속 120km를 학교 부지에서 밟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어찌 됐든 거진 따라잡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라잡았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학원 체육 교사들이 열심히 달아놓았던 10톤짜리 철문이 반파한 모습.
"허 ? "
높이로 4m, 두께로 50cm 정도 되는 그 문은 철강시보다 당연히 단단하다.
애당초 철강시 녀석들도 진짜 몸뚱아리가 철이라기보다는 형벌에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그 강도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전쟁 중의 일본인 녀석들 중 가끔 나오는 안 죽는 계통의 놈들.
그런 놈들을 봉인하고 능력이 약화되게끔 통짜로 쇳물을 부었을 뿐이니까.
그런데, 이런 게 반파되었다 ?
"장인掌印."
다가갈 적에 더 명확하게 보인다.
강철이 찌그러지다 못해 구겨진 모습과, 그 중앙에 새겨진 손바닥의 모습이.
잡고, 움켜쥔다.
그것으로 10톤짜리 철문이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졌단 말인가.
"절정의 고수."
혹은 그 이상의 영역에 들어선 존재가, 이 철문 너머로 지나갔다.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위험성을 헤아리다가 멈췄다.
'아마도 동일한 1학년이 엮여있을지도 모를 일 들.'
그렇다면 그것에 신하린과 내가 엮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지금 알아두는 것이 옳았다.
'설령 한번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아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판단.
한 걸음, 철문의 잔해 너머로 걸음을 내딛고.
육체를 한 순간 어디론가 끌어당기는 듯했던 인력을.
속도로 우회하며 분극류를 밟을 적 보이는 건.
사람의 것이 아닌 거대한 짐승의 팔을 오른팔에 달고 있는 여자와 둘러싸고 있는 이들.
의아함.
둘러싼 이들이 거진 대부분 학생들이라는 사실과.
비무실에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 너머에서 폭음이 돌려온다는 것.
그런 사실 따위에 대한 의문과.
"사람 - !? "
"외부인 ? 어떻게 ! 봉시결계封時結界가 펼쳐져 있었을 텐데 ! "
"빌어먹을 ! 마법사 따위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 "
그 여자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음에 대한 인지가, 곧바로 이뤄진다.
그걸 인지한 순간 망설일것 없이 몸이 움직였다.
세를 취한다.
말그대로 하나의 흐름 아래 귀합한다.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세가 펼쳐졌을 적, 세상의 시간이 느려지듯, 강화된 안력眼力이 시야를 분간하고.
그 세상 속에서 잔상만을 남기던 것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ㅡ 잡아끈 손을 튕긴다.
일초도 안 되는 찰나.
광검점혼光劍占魂이 소리를 추월하며 펼쳐질 적, 기묘한 반탄감이 손을 울리는 것이다.
"무."
검기를 두른 광검점혼이 뻗어져 오는 짐승의 팔의 장심에 정확히 꽂혔을 때.
피륙만을 가르고 뼈를 뚫지 못한 채 멈췄다.
철강시의 철체보다도 단단하다.
어처구니가 없음에 멈췄을 때, 그것이 검을 손으로 쥔다.
저 너머에서 마법을 준비하거나, 달려오거나 하는 놈들의 모습이 느리게 엿보이고.
그리고, 광검점혼을 펼친 검을 되감아올 때.
"슨."
그보다 먼저 손바닥이 크게 펼쳐질 적에, 짐승의 팔이 용의 머리가 되었다.
벌린 아가리 속에는 그저 공허만이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그게 마지막 광경이었다.
으적, 하며 몸이 반으로 끊어지는 상실감과 함께.
염병이라는 짧은 감상을 남기고.
의식이 끊어졌다.
*
수련만 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밟아야 할 수속이 많기에 그러지 못한 채.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네, 학생증과 제출하셨던 단증은 여기 있고요 • • • 입학식 전까지 학교 부지 내에서 비무나 폭력적인 행동은 삼가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건 배명학원이 서울에 셋 뿐인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 학교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중학생 시절까지는 그저 뺑뺑이나 돌리며 사람들을 받아줬을지 몰라도,
고등 학부부터는 서울에 날고 긴다는 녀석들이 모이는 학교로 취급되기 때문에.
아무리 입학생으로 내정되었다고 해도, 해야 할 만한 게 여럿 있었다.
개중에 하나로 가지고 있는 정부 인증의, 단증을 제시하는 것도 있었고 말이다.
"입학 시험 같은 걸 안 보는 게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닐지."
안 그래도 학원 외부에 이름값이 팔리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이 산 하나를 점유하고 있는 학교 근처가 온통 떠들썩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1년에 한번 정도 있는 명문학원의 특기 입학생을 뽑는 시험이 한창이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게도 항목은, 비무比武.
" • • • 아니면, 아쉽다고 해야 하나 ? "
올해에 지원했다고 하는 학생 300명 모두가 일류 단증을 보유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경쟁률의 시험이 한창이라 할 수 있었다
당장의 신하린의 경호라고 해야 할 건.
이런 불가피한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만난지 한달 된 사매가 하고 있을 터.
그러니 지금은 오랜만의 휴식이다.
요즘 들어 점점 더 끈적해졌달지, 아직도 나를 복속시키는 걸 포기하지 않은 듯한 신하린이기에.
그런 그녀가 혀를 옭아매며 몸을 맞대오는 걸 피할 수 있는 시간도 흔치 않은 것이다.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옭아맬 때 버텨내는 건, 힘들다.
그러니만큼 오랜만의 휴식 시간 중에.
학교 근처에서 장학금이 들어온 걸로 식사라도 해결하고 들어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ㅡ 위이이이잉 ㅡ
사이렌 소리였다.
이전에 살던 세계와 그닥 차이 없는 그런 소리.
시선을 향하면, 학교 부지 내를 질주하는 듯 내달리는 구급차의 모습이 하나.
"비무 중에 누가 다쳤 • • • "
그리고 당연하지만 비무 중에 다친 것 정도로는 그곳에 있을 의원과 현직 헌터들이 대응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희미하게 광세진경의 내공이 하단전 안에서 일렁였다.
" • • • • • • "
투기鬪氣 따위를 감지하지 않았는데도, 순간적으로 검의 손잡이에 손이 올라가 있다.
의식한 순간.
단전의 안에서 온전히 빛이 되지 못한 내력이 한번의 주천 끝에 빛과 같이 화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왜 ? "
그것은, 어째서인가.
자문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마지막에 한 행동을 떠올렸을 뿐이다.
그 구급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를 감각하려, 청각 따위를 강화해 이목을 실을 뿐이던 가벼운 행동.
겨우 그 가벼운 행동 한번에.
무의식적으로 싸울 준비를 했단 말인가, 나는 ?
" • • • 이건, 이상 상태인가 ? "
당연하게도 구급차 안의 상태 같은 건 인지하지 못했다.
도리어 나를 버려둔 채 학교 부지를 움직여 멀어지는 차에 흥미가 돋았을 뿐이었다.
"이상 상태겠지 ? "
사저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귀가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육체 내부의 기氣가 태극을 그리는 것.
"아닐리가 없지."
차가 멀어져가는 것이 보이지만 그닥 개의치 않는다.
신체의 음맥陰脈과 양맥陽脈, 경락을 나누는 두개의 줄기 속에 휘도는 기만이 공진共振할 뿐이다.
빛이란 것이 그러한 음양이 신체를 주천하며 종극에 합일合一할 적 튀어나오는 것이라면.
그 합일의 순간을 뒤로 미룸으로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있는 법.
광세진경光世眞經.
백락白落.
분극류分極流.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내딛는 몸은 검속劍速을 체현하듯 움직인다.
튕겨져 나온 것이다.
마치 화살이 활의 시위를 떠나듯 대기를 울리면서.
'봐야겠군. 무슨 일이 있는건지.'
그 발걸음이 대지를 주파하는 속도는 어느샌가 떨어지는 눈송이가.
바닥에 내려앉아 녹아내리는 것보다 빠른 정도.
'흥미가 생겼다.'
일반적인 차의 속도를 한 순간이나마 뛰어넘는 하광검문의 보법 절기를 펼쳐낼 적에 ㅡ
아무렇지 않게 귓가를 스치는 사이렌 소리의 방향을 쫓으며.
그렇게 가득 찼던 내공을 불사르듯 이천성은 몸을 움직였다.
도대체 뭔 놈의 구급차가 시속 120km를 학교 부지에서 밟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어찌 됐든 거진 따라잡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라잡았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학원 체육 교사들이 열심히 달아놓았던 10톤짜리 철문이 반파한 모습.
"허 ? "
높이로 4m, 두께로 50cm 정도 되는 그 문은 철강시보다 당연히 단단하다.
애당초 철강시 녀석들도 진짜 몸뚱아리가 철이라기보다는 형벌에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그 강도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전쟁 중의 일본인 녀석들 중 가끔 나오는 안 죽는 계통의 놈들.
그런 놈들을 봉인하고 능력이 약화되게끔 통짜로 쇳물을 부었을 뿐이니까.
그런데, 이런 게 반파되었다 ?
"장인掌印."
다가갈 적에 더 명확하게 보인다.
강철이 찌그러지다 못해 구겨진 모습과, 그 중앙에 새겨진 손바닥의 모습이.
잡고, 움켜쥔다.
그것으로 10톤짜리 철문이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졌단 말인가.
"절정의 고수."
혹은 그 이상의 영역에 들어선 존재가, 이 철문 너머로 지나갔다.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위험성을 헤아리다가 멈췄다.
'아마도 동일한 1학년이 엮여있을지도 모를 일 들.'
그렇다면 그것에 신하린과 내가 엮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지금 알아두는 것이 옳았다.
'설령 한번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아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판단.
한 걸음, 철문의 잔해 너머로 걸음을 내딛고.
육체를 한 순간 어디론가 끌어당기는 듯했던 인력을.
속도로 우회하며 분극류를 밟을 적 보이는 건.
사람의 것이 아닌 거대한 짐승의 팔을 오른팔에 달고 있는 여자와 둘러싸고 있는 이들.
의아함.
둘러싼 이들이 거진 대부분 학생들이라는 사실과.
비무실에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 너머에서 폭음이 돌려온다는 것.
그런 사실 따위에 대한 의문과.
"사람 - !? "
"외부인 ? 어떻게 ! 봉시결계封時結界가 펼쳐져 있었을 텐데 ! "
"빌어먹을 ! 마법사 따위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 "
그 여자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음에 대한 인지가, 곧바로 이뤄진다.
그걸 인지한 순간 망설일것 없이 몸이 움직였다.
세를 취한다.
말그대로 하나의 흐름 아래 귀합한다.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세가 펼쳐졌을 적, 세상의 시간이 느려지듯, 강화된 안력眼力이 시야를 분간하고.
그 세상 속에서 잔상만을 남기던 것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ㅡ 잡아끈 손을 튕긴다.
일초도 안 되는 찰나.
광검점혼光劍占魂이 소리를 추월하며 펼쳐질 적, 기묘한 반탄감이 손을 울리는 것이다.
"무."
검기를 두른 광검점혼이 뻗어져 오는 짐승의 팔의 장심에 정확히 꽂혔을 때.
피륙만을 가르고 뼈를 뚫지 못한 채 멈췄다.
철강시의 철체보다도 단단하다.
어처구니가 없음에 멈췄을 때, 그것이 검을 손으로 쥔다.
저 너머에서 마법을 준비하거나, 달려오거나 하는 놈들의 모습이 느리게 엿보이고.
그리고, 광검점혼을 펼친 검을 되감아올 때.
"슨."
그보다 먼저 손바닥이 크게 펼쳐질 적에, 짐승의 팔이 용의 머리가 되었다.
벌린 아가리 속에는 그저 공허만이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그게 마지막 광경이었다.
으적, 하며 몸이 반으로 끊어지는 상실감과 함께.
염병이라는 짧은 감상을 남기고.
의식이 끊어졌다.
*
오늘은 즐거운 입학 시험이 있는 날이다.
입학 시험에는 무수한 학생들이 시험을 치루거나 비무를 하고 그로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한다.
아마 개중에 하나는 나보다 강한 모양이었다.
그게 무인인지, 초상능력자인지, 마법사인지, 사제인지가 애매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내가 아침 여덟 시에 눈을 떠서 수련 대신 앉아 있다는 것이 그것의 입증이었다.
흐릿하게, 허리 부근에 서린 감각은 마치 이빨 따위에 의해 짓이겨져 찢어진 감촉을 대행한다.
그 감촉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천천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할까, 말까. 할까, 말까..."
그 녀석의 전화 번호가 담겨져 있는 핸드폰을 내려다보면서.
굳이 학교에 안 와있는 채로 자기 친구들과 일상을 보낼 녀석에게 전화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약칭 '그 녀석'은 현재 이 학교 바깥에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녀석은 이미 이 학교의 수석 입학생으로 입학하는 게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의미하는 것은 녀석이 나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다는 것 · · ·
그게 사실이냐 거짓이냐 하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은 이미 절정의 경지에 도달했으니까.
"절정고수의 힘을 빌리면 그 뭔지 모를 여자애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그 여자애를 처리하기 위해서 내 Xhub 검색 기록을 보고 이 변태 ! 죽어 ! 라며 멀어진 그 녀석을 학교에 부르는 건.
어쩌면 뻔뻔한 일일지도 몰랐다.
아니 그걸 넘어서 Xhub 시청을 넘어서서 Xhub 체현을 하고 있는 요즘 그 녀석을 불렀다가 그걸 들키면 내가 베이거나 하지 않을까.
그 위험성은 꽤 주의할 만한 일이었다.
" · · · 그렇지만 그게 필요할 만한 일인가 ? "
그리고 그런 위험성이 필요할 만큼 지금 상황적으로 몰려 있었냐 하면, 그렇지 않고 말이다.
천천히 정자 쪽에 앉아 기둥에 기댄다.
호흡은 느릿하다.
광세진경 특유의 체내에 태극을 덧그리는 듯한 반백반흑半白半黑의 진기가 흐르며 상단전을 자극했다.
천천히, 사고가 가속한다.
'지금 상황은.'
과연 어떠한가.
그러면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존재가 엮이는 시나리오라는 게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이야기 자체의 기, 승, 전, 결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였다.
예를 들자면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1년 전쯤에 일어난 일이 있었다.
성남에서 흑마법사가 자기 조카를 제물로 바쳐서 도시를 지옥에 밀어넣었다던가.
그게 『지옥에 저무는 아폴리온』이라는 야겜의 내용물이고 배드 엔딩의 결과물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찌 되었든 간에 생각 자체가 틀릴 확률은 적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입학식이라는 건 아마도 시작 시점, 즉 이야기의 기起에 해당할 확률이 높을 터.
'학원물은 너무 많아서 뭔 작품인지 골라내기가 어렵고.'
그렇지만 원래 내용물이 어떻게 흘러갔을지에 대해서만은, 알만 했다.
구급차 안에 타고 있던 절정고수.
그 절정고수가 바로 폭주한 여자를 해결해낼 주인공이든, 조력자이든, 아니면 주연이든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알 수 있는 건 변수가 개입했다는 것.'
그런데 그 절정고수가 나와서,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정작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라.
그것은, 이상한 일이다.
가능성은 두가지 있겠지만, 거기서는 개중에 하나를 굳이 골라낼 수 있었다.
"본래의 시나리오를 이탈시킬만한 변수가, 이야기의 흐름을 뒤틀었다 · · · "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그 변수를 제거함인가 ?
그것도 모를 일이지.
중요한 건 그 변수를 알아봐야 하는 가 뿐이다.
그러니, 그저 한숨을 내쉰 채로...몸을 일으켰다.
우선은 관람이다.
이 학원은 아마도 입학 시험이나 학생들 싸움 붙이기로 운영 자금을 벌지도 모른다.
십일만원을 내고 무관 앞줄 좌석에 앉아서 콜라를 빨면 핸드폰이 울려온다.
물론 사저의 문자나 전화일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했다.
어차피, 여러번 죽을 게 뻔한 상황에서 하루 정도의 일탈쯤은 무시해도 될만한 일이 아닌가.
"오늘 나오는 학생들 중에 유명한 사람이 꽤 있다던데."
"검봉劍鳳은 이미 수석 입학이 확정되어 있어서 안 나온다지만 다른 봉이 나온다는 소문이 팽배하다고."
"어디 삼룡칠봉三龍七鳳 뿐만인가 ?
왜국의 전향자나, 해외에서 돌아왔다는 마녀공주나, 현직 A랭크 헌터까지 온다지 않나.
아마 삼대클랜의 면접관들도 여럿 보러 왔겠지. 배명학원의 졸업생들은 대체로 게이트 너머로 들어가는 편이니까."
그리고 느긋하게 들려오는 소리 따위를 귀에 담으며 팜플렛을 여는 것이다.
왜국의 전향자, 마녀공주, 현직 A랭크 헌터...그것들은 이미 알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일본에서 항복해서 찾아온 반요半妖나 구왕조의 혈통을 이어받고 해외로 유학을 다녀온 마법사.
그도 아니면 이 나이에 게이트 너머에 들어가서 이계의 침략을 해결했다는 영웅 같은 건 모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당초 그런 주요 인물의 정보도 주지 않았으면 이미 내가 하광검문을 버리고 도망쳤을테니 더더욱.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들이 아니다.'
중요하냐 중요하지 않냐 하면 중요하겠지만, 그걸 넘어서 하나 떠올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짐승 소녀를 둘러싸고 있던 학생 수는 대체로 다섯...여섯 정도 됐다.
그럼 저들과 비슷한데 이름값이 안 알려진 사람이 셋 정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팜플렛에서 찾는 것은, 그 셋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다.
간략하게 서술된 이름과 출신배분만 가지고 그 셋을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안 봐서 나쁠 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팜플렛을 보면서 여러 문파나, 마탑이나 아니면 학원, 학교, 사육장, 클럽 등의 출신지를 볼 때.
목소리를 들었다.
"소협은 기대하는 사람이라도 있나 ? "
옆자리에 앉아서 병맥주를 들고 마시는 것 같은, 거한의 남자에게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누구일까.
그건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으을, 쎄요...."
강하다.
생각 이상으로, 상정 이상으로.
무슨 강자들의 바겐 세일인가 싶을 정도로, 길에 굴러다니는 절정고수가 넘쳐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미색이 뛰어나다는 공주님이나, 전 북면무사라는 왜국 화족이 보고 싶습니다만."
"하긴 그런 여자들이 미색이 뛰어나기는 하지. 거기다 귀한 피가 아닌가."
"요즘 들어서 그런 귀하신 분들이 취향이 되기 시작해서요. 그렇지만, 그런 의향을 제하고 말하자면..."
왜인지 모르게 지금 당장이라도 칼을 뽑고 싶다는 생각을 방기한 채로, 천천히 답하는 것이다.
"강한 사람이 보고 싶군요."
"흠."
거한의 남자를 잠시 희미하게 살피면 사내는 모든 몸이 두꺼웠다.
외공의 수련이 너무나도 지극하기 때문인지 온 몸이 흉기라도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무애無碍했다.
"그러면 강한 사람이라는 건 뭐지 ? "
"모릅니다."
지금 당장 공수로 주먹을 날려서 내 목을 뚫어버려도 이상할 건 없지 않을까.
만일 그런다 해도 딱히 경악할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알기 위해서 보러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 "
"호."
그저 자연스러럽게 검을 뽑아 들어 상대의 목을 노리며 최속의 쾌검을 날릴 것 같다는.
그 정도의 생각만을 하고 있었을 뿐.
그렇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거한의 남자는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두껍고 딱딱할 것 같은 몸에 맞지 않는 입가가 비틀린다.
"그렇다면 내가 소협에게 눈여겨볼 이를 굳이 추천해주지."
그러면서 손을 뻗어서, 슬슬 시험이 시작되는 회장 안을 가리킬 때.
그 손이 닿는 곳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허."
그 곳에는 손을 붕대로 감은, 나를 반토막 낸 여자가 서있었다.
이게 무슨 우연인지를 생각할 때, 거한은 낄낄대며 읊는다.
어느 샌가, 그 기척이 사그라들 듯 사라진다.
"강함이란 바로 위험함이다."
마치 경고를 하는 듯한 말만을 남겨놓은 채, 세상에 녹아들듯 기척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 여자가 지금 이 시험장에는 가장 위험해보이는 군. 조심하게나, 소협."
둥 ㅡ 하고 시험이 시작됨을 알리는 종이 칠 적에.
"잘못 하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저것의 왼손에게."
거한이 사그라들고, 나만이 남았다.
시선은.
아직까지는 짐승의 것과 다르게 생긴 팔을 든 여자에게 향한 채로 ─ 시험이 시작됐다.
*
입학 시험에는 무수한 학생들이 시험을 치루거나 비무를 하고 그로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한다.
아마 개중에 하나는 나보다 강한 모양이었다.
그게 무인인지, 초상능력자인지, 마법사인지, 사제인지가 애매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내가 아침 여덟 시에 눈을 떠서 수련 대신 앉아 있다는 것이 그것의 입증이었다.
흐릿하게, 허리 부근에 서린 감각은 마치 이빨 따위에 의해 짓이겨져 찢어진 감촉을 대행한다.
그 감촉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천천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할까, 말까. 할까, 말까..."
그 녀석의 전화 번호가 담겨져 있는 핸드폰을 내려다보면서.
굳이 학교에 안 와있는 채로 자기 친구들과 일상을 보낼 녀석에게 전화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약칭 '그 녀석'은 현재 이 학교 바깥에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녀석은 이미 이 학교의 수석 입학생으로 입학하는 게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의미하는 것은 녀석이 나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다는 것 · · ·
그게 사실이냐 거짓이냐 하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은 이미 절정의 경지에 도달했으니까.
"절정고수의 힘을 빌리면 그 뭔지 모를 여자애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그 여자애를 처리하기 위해서 내 Xhub 검색 기록을 보고 이 변태 ! 죽어 ! 라며 멀어진 그 녀석을 학교에 부르는 건.
어쩌면 뻔뻔한 일일지도 몰랐다.
아니 그걸 넘어서 Xhub 시청을 넘어서서 Xhub 체현을 하고 있는 요즘 그 녀석을 불렀다가 그걸 들키면 내가 베이거나 하지 않을까.
그 위험성은 꽤 주의할 만한 일이었다.
" · · · 그렇지만 그게 필요할 만한 일인가 ? "
그리고 그런 위험성이 필요할 만큼 지금 상황적으로 몰려 있었냐 하면, 그렇지 않고 말이다.
천천히 정자 쪽에 앉아 기둥에 기댄다.
호흡은 느릿하다.
광세진경 특유의 체내에 태극을 덧그리는 듯한 반백반흑半白半黑의 진기가 흐르며 상단전을 자극했다.
천천히, 사고가 가속한다.
'지금 상황은.'
과연 어떠한가.
그러면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존재가 엮이는 시나리오라는 게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이야기 자체의 기, 승, 전, 결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였다.
예를 들자면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1년 전쯤에 일어난 일이 있었다.
성남에서 흑마법사가 자기 조카를 제물로 바쳐서 도시를 지옥에 밀어넣었다던가.
그게 『지옥에 저무는 아폴리온』이라는 야겜의 내용물이고 배드 엔딩의 결과물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찌 되었든 간에 생각 자체가 틀릴 확률은 적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입학식이라는 건 아마도 시작 시점, 즉 이야기의 기起에 해당할 확률이 높을 터.
'학원물은 너무 많아서 뭔 작품인지 골라내기가 어렵고.'
그렇지만 원래 내용물이 어떻게 흘러갔을지에 대해서만은, 알만 했다.
구급차 안에 타고 있던 절정고수.
그 절정고수가 바로 폭주한 여자를 해결해낼 주인공이든, 조력자이든, 아니면 주연이든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알 수 있는 건 변수가 개입했다는 것.'
그런데 그 절정고수가 나와서,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정작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라.
그것은, 이상한 일이다.
가능성은 두가지 있겠지만, 거기서는 개중에 하나를 굳이 골라낼 수 있었다.
"본래의 시나리오를 이탈시킬만한 변수가, 이야기의 흐름을 뒤틀었다 · · · "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그 변수를 제거함인가 ?
그것도 모를 일이지.
중요한 건 그 변수를 알아봐야 하는 가 뿐이다.
그러니, 그저 한숨을 내쉰 채로...몸을 일으켰다.
우선은 관람이다.
이 학원은 아마도 입학 시험이나 학생들 싸움 붙이기로 운영 자금을 벌지도 모른다.
십일만원을 내고 무관 앞줄 좌석에 앉아서 콜라를 빨면 핸드폰이 울려온다.
물론 사저의 문자나 전화일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했다.
어차피, 여러번 죽을 게 뻔한 상황에서 하루 정도의 일탈쯤은 무시해도 될만한 일이 아닌가.
"오늘 나오는 학생들 중에 유명한 사람이 꽤 있다던데."
"검봉劍鳳은 이미 수석 입학이 확정되어 있어서 안 나온다지만 다른 봉이 나온다는 소문이 팽배하다고."
"어디 삼룡칠봉三龍七鳳 뿐만인가 ?
왜국의 전향자나, 해외에서 돌아왔다는 마녀공주나, 현직 A랭크 헌터까지 온다지 않나.
아마 삼대클랜의 면접관들도 여럿 보러 왔겠지. 배명학원의 졸업생들은 대체로 게이트 너머로 들어가는 편이니까."
그리고 느긋하게 들려오는 소리 따위를 귀에 담으며 팜플렛을 여는 것이다.
왜국의 전향자, 마녀공주, 현직 A랭크 헌터...그것들은 이미 알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일본에서 항복해서 찾아온 반요半妖나 구왕조의 혈통을 이어받고 해외로 유학을 다녀온 마법사.
그도 아니면 이 나이에 게이트 너머에 들어가서 이계의 침략을 해결했다는 영웅 같은 건 모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당초 그런 주요 인물의 정보도 주지 않았으면 이미 내가 하광검문을 버리고 도망쳤을테니 더더욱.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들이 아니다.'
중요하냐 중요하지 않냐 하면 중요하겠지만, 그걸 넘어서 하나 떠올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짐승 소녀를 둘러싸고 있던 학생 수는 대체로 다섯...여섯 정도 됐다.
그럼 저들과 비슷한데 이름값이 안 알려진 사람이 셋 정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팜플렛에서 찾는 것은, 그 셋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다.
간략하게 서술된 이름과 출신배분만 가지고 그 셋을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안 봐서 나쁠 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팜플렛을 보면서 여러 문파나, 마탑이나 아니면 학원, 학교, 사육장, 클럽 등의 출신지를 볼 때.
목소리를 들었다.
"소협은 기대하는 사람이라도 있나 ? "
옆자리에 앉아서 병맥주를 들고 마시는 것 같은, 거한의 남자에게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누구일까.
그건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으을, 쎄요...."
강하다.
생각 이상으로, 상정 이상으로.
무슨 강자들의 바겐 세일인가 싶을 정도로, 길에 굴러다니는 절정고수가 넘쳐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미색이 뛰어나다는 공주님이나, 전 북면무사라는 왜국 화족이 보고 싶습니다만."
"하긴 그런 여자들이 미색이 뛰어나기는 하지. 거기다 귀한 피가 아닌가."
"요즘 들어서 그런 귀하신 분들이 취향이 되기 시작해서요. 그렇지만, 그런 의향을 제하고 말하자면..."
왜인지 모르게 지금 당장이라도 칼을 뽑고 싶다는 생각을 방기한 채로, 천천히 답하는 것이다.
"강한 사람이 보고 싶군요."
"흠."
거한의 남자를 잠시 희미하게 살피면 사내는 모든 몸이 두꺼웠다.
외공의 수련이 너무나도 지극하기 때문인지 온 몸이 흉기라도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무애無碍했다.
"그러면 강한 사람이라는 건 뭐지 ? "
"모릅니다."
지금 당장 공수로 주먹을 날려서 내 목을 뚫어버려도 이상할 건 없지 않을까.
만일 그런다 해도 딱히 경악할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알기 위해서 보러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 "
"호."
그저 자연스러럽게 검을 뽑아 들어 상대의 목을 노리며 최속의 쾌검을 날릴 것 같다는.
그 정도의 생각만을 하고 있었을 뿐.
그렇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거한의 남자는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두껍고 딱딱할 것 같은 몸에 맞지 않는 입가가 비틀린다.
"그렇다면 내가 소협에게 눈여겨볼 이를 굳이 추천해주지."
그러면서 손을 뻗어서, 슬슬 시험이 시작되는 회장 안을 가리킬 때.
그 손이 닿는 곳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허."
그 곳에는 손을 붕대로 감은, 나를 반토막 낸 여자가 서있었다.
이게 무슨 우연인지를 생각할 때, 거한은 낄낄대며 읊는다.
어느 샌가, 그 기척이 사그라들 듯 사라진다.
"강함이란 바로 위험함이다."
마치 경고를 하는 듯한 말만을 남겨놓은 채, 세상에 녹아들듯 기척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 여자가 지금 이 시험장에는 가장 위험해보이는 군. 조심하게나, 소협."
둥 ㅡ 하고 시험이 시작됨을 알리는 종이 칠 적에.
"잘못 하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저것의 왼손에게."
거한이 사그라들고, 나만이 남았다.
시선은.
아직까지는 짐승의 것과 다르게 생긴 팔을 든 여자에게 향한 채로 ─ 시험이 시작됐다.
*
그럼 저들과 비슷한데 이름값이 안 알려진 사람이 셋 정도는 있다는 이야기였다.
콜라를 빨면서 팜플렛에서 찾는 건, 그 셋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간략하게 서술된 이름과 출신 배분만 가지고 그 셋을 찾기도 어렵지만 안 봐서 나쁠 건 없겠지.
무엇보다도 당장 1번 돌아가는 걸로 그칠지 모르는 와중에 여럿의 출신 배분을 알아두는 것도 문제될 건 없지 않나.
문파, 마탑, 교회, 사육장, 클럽, 클랜 • • •
곳곳, 가지각색의 곳에서 학교 입시에 도전한 여러 기재 따위를 보고 있자면.
주변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말 속에서 눈에 띄게 흘러드는 말이 들렸다.
"저건가 ? 그 재앙이라는 녀석이 ? "
"왜 학생들이 안전해야 할 곳에 저런 녀석이 • • • 아니, 애초에 이 학교 교장은 무슨 생각으로 승인한거지 ? "
한 학생이 입장할 때 즈음에 들려오는 말이다.
등을 뒤로 젖힌 채 시야를 넓게 하면 보이는 건, 한번 본 얼굴.
이름은 모른다.
"아무리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저런 녀석들은 좀 격리를 해야 할 것 아냐.
쯧...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려고. 저런 것을..."
그렇지만 그 정도 알았다면, 대강의 특징으로 검색해볼 수 있었다.
짐승녀. 재앙. 입학생. 격리.
왜 안 노냐는 사저의 톡을 무시한 채 찾아볼 때 나온 건 정보.
' • • • 생존자 ? '
성남이 붕괴된 채 지반 째로 지옥으로 끌려들어갈 적 남았다는 단 한명.
혼자서 살아남았다는 여자에 대한 기사가 보인다.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 ? '
당연하지만 성남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멸망할 때도 그냥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시째로 망했다는 게 알고 있는 전부였을 뿐이다.
그만큼이나 순간적이었고 빠른 사태였으며, 확실하게 • • •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런데, 한명 있었나 ? '
굳이 찾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만큼, 기사라는 게 통제될 정도로 ?
' • • • 어떻게 ? '
그런데 그렇게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살아남았단 말인가.
기사를 휙휙 내려보지만 그런 것에 관한 내용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대마법사 하나가 저지른 도시의 지옥행으로 인해.
국내에서 마법사를 모조리 색출해서 통제해야 한다는 시위가 1.5배 정도 늘어났다는 기사가 연관으로 뜰 뿐이다.
차라리 그 시위대에서 시위하다 마법사 학생 하나 때려죽이려 했다가 흑마법 조직한테 전염병에 몰살당했다던가.
그런 게 더 유명할 뿐.
'아니군.'
그렇지만, 분명 그런 것보다 더 큰 문제라 할 게 있다.
"어떻게, 가 중요하다 이건가."
무심코 튀어나온 말은, 이전과 달리 짐승녀의 목에 걸려있는 것을 볼 때 나온다.
거리로만 치면 수백미터는 멀리 떨어져 있을 관중석에서 시험 장소 안에서 들여다보는 청경.
그리고 그 청경이 파악하기로, 단순한 금속 따위는 아니라고 여겨지는 구속구.
"선아야 ! 힘들면 말해 ! 협력전이면 바로 달려갈테니까 ! "
"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 • • "
그 주변에서 친구라고 여겨지는 여자가 치근덕거리고.
짐승녀가 아직은 사람같은 얼굴로 그것에 적당히 대응하고 있을 때.
찰랑거리는 그 구속구에는, 문양 따위의 것들이 새겨져 있다.
어쩌면 단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림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전생부터 쌓아올려진 내 지식은 그게 무슨 문자인지를 눈치챘을 뿐이다.
라틴어, 그리고 히브리어다.
'이 세계에서 라틴어는.'
바티칸에서부터 파견되는 사제들이나 다룰 수 있는 신성문자 취급이었던가.
그리고 히브리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지만, 라틴어와 크게 다를 건 없다.
그것들을 쓰는 이들이 모시는 신이 같으니, 그것들의 용도 또한 같다.
'사제들의 전유물. 그렇다면 저건, 성구聖具...인가 ? '
하늘에 있는 신의 광휘를 땅에 모시는 것에 역할이 있음인 것이다.
또 그런 걸 착용하고 있다는 건 분명, 그걸 착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점이고.
'성구...'
이유라고 하면 분명 여러가지가 있겠지.
아니 오히려 너무 여러가지가 있어서 문제다.
짐승녀가 짐승이 되어버렸을 때 본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았다.
그래서.
당장은 지켜보기로 했을 때, 종이 울리고.
시험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학생 여러분은 지도관의 지시에 따라 자리로 • • • ]
슬슬 톡이 오는 회수가 줄어든 폰을 손에 쥔 채로.
경기장의 안을 내려다보았다.
특이한 것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오후가 될 때까지 일어날 수 있을 만한 그런 특별한 일.
그걸 알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이었다.
시험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비무나,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기본기를 책정하는 형식의 여러가지다.
애당초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시험이라는 건 무공이든, 마법이든, 아니면 다른 능력이든.
유출의 위험성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이들 중 삼분지 일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 능력을 책정하는 모양이었다.
'철강시 베기나 파괴 정도는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긴 하군.'
저것도 내가 1년 전 즈음에 했던 일이었던가.
즉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1년 전의 내 수준은 되는 녀석들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 사실을 주지하면서 애꿎은...애꿎은 ? 일본인들이 토막나거나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시선이 다시금 집중되는 건 짐승녀 쪽이었다.
ㅡ 쿵 !
" • • • • • • "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볼 수 있지만.
정권 지르기로 주먹질을 날렸을 때 철강시의 몸에 보이는 이상은....전무.
짐승녀의 얼굴이 시뻘개진다.
철강시의 몸에는 주먹 자국 하나 없는 게 안력을 강화할 때 들여다보이고.
지도관이 아무런 말이 없자 계속해서 짐승녀가 치는데...
ㅡ 쿵 ! 쿵 ! 쿵 !
당연하다는 듯 철에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애당초 손도 짐승 상태가 아니라 그런걸까.
아니면...
'저게, 가장 자신 있는 쪽이다 이건가 ? '
당장 할 수 있는 게 저것 뿐이라는 걸까.
사제 쪽으로 진입해온 학생들이 파편이 된 일본인들을 다시 이어붙이고.
마법사 쪽으로 진입해온 학생들은 철강시에게 걸린 주술을 어찌 저찌 하고 있다.
혼자서 시험에서 통과 못한 것 같은 짐승녀는, 그렇게 주먹질을 하다가 어찌저찌 주먹 자국을 낸 뒤에야 뒤로 물러났다.
당연하지만, 불통과할 수 밖에 없는 모습.
그런데 지도관을 향한 그 짐승녀의 친구가 뭔가 속삭일 때, 지도관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리고, 짐승녀를 다음 시험으로 가라는 듯 합격자 쪽으로 인도한다.
"흠."
아리까리하게 알 것 같은 생각이 오락가락할 때 그리고 다음 시험이 시작된다는 알림이 오간다.
쾌검, 중검, 둔검, 강검.
허공에 맺히는 마법진과 호풍환우의 술법이나 신이한 신술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가늠했다.
'짐승녀 옆의 저 여자.'
정부에서 나온 인사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이 세계 국가 정부의 주특징에는 9할의 확률로 쓰레기라는 점이 있다.
그것은 대체로 창작물 속 정부란 쓰레기라는 내 직관이 고려한 사항으로.
컴퓨터 안 게임들이나 소설, 영화들이 대체로 그러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정부도 그러할 것이라는 내 추론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단 다른 것보다도 검열은 밥 먹듯이 하는 편이고.'
이건 덤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쪽이었다.
광세진경의 내공이 이제 이십여년 어치 정도 쌓인 지금.
이 상태로도 안 뚫리는 인터넷 검열이 많다는 게 그 생각을 보충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그리고 대략 두개 정도의 시험이 더 지나고, 이제야 비무라고 할만한 것이 진행될 때.
사제 같은 쪽으로 진입한 듯 비무가 끝난 무인을 치료하는 짐승녀의 친구를 보았다.
기감을 뻗어서 완전히 살필 수는 없다.
학부모, 클랜 일원, 관람객, 그 외 기타 등등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단순히 보는 걸 넘어서 체내의 기를 뻗는 건 이목을 너무 끄는 행위일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아예 기사까지 내려버린 생존자 옆에 붙어있는 것이 정부의 인사가 아닐리가 없지.'
그걸 넘어서 아마도 짐승녀를 지켜보는 건 저 여자 하나보다 더 많을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가장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 게 저 여자 하나 정도일 뿐.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 적, 회장에서는 검과 창이 오간다.
동시 다발적으로 완전히 형상화된 기氣가 부딪히는 것이다.
일류一流라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의기현인意氣現刃.
즉 기력이 완전히 유형화有形化되어 현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라 했던가.
수준이 높다.
'정작 짐승녀는 자기한테 다가오는 검기 다발을 피하려고 막 구르고 있지만 • • • '
상대가 검기劍氣를 끌어모아 검화劍花를 펼쳐낼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또 참작이 될지도 몰랐다.
갑옷에 가까워보이는 전투복을 입고 있는 상대가 펼친 건.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상승의 수법인 것이다.
'어차피 이번에도 승패와 상관없이 통과가 될테니 상관없나 ? '
검기를 그저 억지로 끌어내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통제하고.
육체의 움직임으로 검기의 변모를 초래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
환검幻劍 혹은 유검柔劍이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기예다.
먼저 뻗어져 나간 검의 그림자에서부터 기력의 파장이 파도처럼 스쳐우는 것이다.
한 줄기의 찌르기에서 연환되는 것은 다섯 개 이상의 검격.
찌르기가 쾌속하게 사혈을 노릴 때 허공에서 꺾이며 뻗어지는 기력이 차단하는 진퇴.
도리어 그걸 피하는 게 신기하다.
분명히 기력과 검격이 교차하며 회피 범위를 제약했음에도 어떻게든 굴러서 피하니.
상대의 눈이 꿈틀거리는 게 이쪽에까지 보일 정도로 낯빛이 안 좋아질만큼 그러했다.
그리고 다른 곳의 비무가 적당히 끝나갈 때까지도.
그렇게 짐승녀는 접근하지 못하고, 검을 들고 있던 검객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검기는 내력과 심력의 집중을 오래 요구하는 만큼 오래도록 휘두른 검에는 더 이상 기류가 맺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숙련된 기술이 도려내듯 상대의 명줄을 잘라내려 한다.
"완전 빡돌았네..."
이제 겸양같은 게 없이 사혈을 망설임없이 내리찍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걸지도 모른다.
그야 죽어도 되살릴 수 있을 만한 사제도 이 학교에는 있기 때문인가.
'하지만 사자소생은 왠만한 기업을 파산시킬만큼 비싸지 않나 ? '
저러다가 몸 한 곳이라도 잘려나가도 그거 고치는 게 억대인 걸 생각하고 있으면.
그러다가, 일이 터졌다.
"적당히 항복하면 될 것을 대체 왜 계속 피하는거냐 ! "
노호성을 내지르며 일갈하듯 소리친 녀석의 눈에 핏발이 섰다.
검의 손잡이를 쥔 손에 핏줄이 서는 듯 하다가.
길게 뻗어진 검신에 붉은색의 진기가 선을 곧으며 처절하게 진동한다.
원기元氣라도 끌어다 쓴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고작해야 그것 뿐이라면, 상관없었는데.
"애초에 넌 왜 비무에 껴있는거냐 ! 고작해야 철강시도 못 파괴한 주제에 ! 너 따위가 ㅡ ! ! ! "
놈이 검을 겨눈 대상이, 계속해서 피한 짐승녀가 아니라 짐승녀의 친구다.
"빌어먹을 년이 ! 이런 수준 미달 따위를 낙하산으로 꽂으려고 날 희생시켜 ! 감히 나를 ! "
그야 지켜만 보던 나도 알고 있을 사실을 저쪽도 처절하게 느끼고 있기라도 한건가.
짐승녀의 얼굴은 창백하다.
약간 겁을 먹은 듯 사제 여인이 뒷걸음질을 치고.
검의 안에서 응집하던 듯한 기력이 검명劍鳴을 울리자.
공진하듯이 사방팔방에 흩뿌려져 있던 진기들이 서로 뒤얽히며 기력의 응집체를 빚어냈다.
"내가 뭘 하든 통과되지 않을거면 너도 죽어라 ! 나는 ! 나는 붙어야만 ㅡ ! "
비무장을 뛰어넘는 수십미터 정도의 권역을 점하고 있을 만큼 일신 내공을 모두 사용한 절초絶招인걸까.
그렇지만, 터졌다고 하는 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흐릿하게 기력이 동動한 순간, 관객석 안에서 내 몸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과 상관없이, 지도관의 눈이 찡그려지며 저 주제넘는 애송이를 어떻게 벌할까 고민하는 듯 할 때.
일찍이 패배해서 비무대의 패자석에 앉아있던 학생 하나의 머리가.
데구르르 바닥을 구르는 걸, 보았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의 머리가, 의문을 품은 눈으로 천천히 굴러떨어진다.
쓰러지는 몸.
아니, 쓰러지는 와중에, 바닥을 짚고 지탱되는 몸.
흔들거리던 그것의 뜯겨져 나간 몸 속에서...무언가가 솟아난다.
"과연."
인지하였을 때 검을 뽑았다.
으득거리는 소리가 물리적인 소리가 아니라 영적으로 들려옴을 느꼈을 때.
사람의 몸에서 솟아나는 초점없는 눈의, 죽은 뱀의 머리가 흐느적거리며 돋아나는 걸 본다.
"이렇게 된 거였나."
당연하게도 전조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던 현상.
사인蛇人이 모습을 드러내고 일어설 때, 패자석에 있는 학생들은 뭔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는 듯.
잠시 몸이 굳고.
"뭐, 뭐야 저게 ! "
"어, 아니 쟤가 왜 저런 ㅡ "
그 시체같은 뱀이 아가리를 벌려서 옆에 있던 학생을 머리부터 집어삼켰을 때.
뒤늦게 상황이 인지됐다.
"으, 으아아아악 ! "
"뭐야 ×발 ! 뭐냐고 ! 갑자기 저런 게 왜 ! "
단 한번 문 입 안에서 피가 주륵주륵 흘러나오고, 핏속에 흰색의 뇌수가 섞여나올 때 즉사를 직감하면.
비무대가 혼란에 가득 찬다.
우습지도 않게도.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에 이미 시작됐던 것이다.
영사마교의 습격이라 해야 할 것은.
'여기서 살아남은 학생만 입학시켜도 이번 기수에는 학생이 부족하지 않겠는데...? '
지도관이 기겁하며 장영掌影을 흩뿌리고 사인의 배를 후려쳤으나.
몸이 쪼개지는 일 같은 것 없이 병장기를 손에 쥐는 사인을 보다가 생각했다.
아마 이번에도 한번 죽을 것 같다.
그러면 죽기 전에 사인으로 변모할 놈들은 모두 외워둬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한 채.
관객석 밑으로 뛰어내렸다.
*
콜라를 빨면서 팜플렛에서 찾는 건, 그 셋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간략하게 서술된 이름과 출신 배분만 가지고 그 셋을 찾기도 어렵지만 안 봐서 나쁠 건 없겠지.
무엇보다도 당장 1번 돌아가는 걸로 그칠지 모르는 와중에 여럿의 출신 배분을 알아두는 것도 문제될 건 없지 않나.
문파, 마탑, 교회, 사육장, 클럽, 클랜 • • •
곳곳, 가지각색의 곳에서 학교 입시에 도전한 여러 기재 따위를 보고 있자면.
주변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말 속에서 눈에 띄게 흘러드는 말이 들렸다.
"저건가 ? 그 재앙이라는 녀석이 ? "
"왜 학생들이 안전해야 할 곳에 저런 녀석이 • • • 아니, 애초에 이 학교 교장은 무슨 생각으로 승인한거지 ? "
한 학생이 입장할 때 즈음에 들려오는 말이다.
등을 뒤로 젖힌 채 시야를 넓게 하면 보이는 건, 한번 본 얼굴.
이름은 모른다.
"아무리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저런 녀석들은 좀 격리를 해야 할 것 아냐.
쯧...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려고. 저런 것을..."
그렇지만 그 정도 알았다면, 대강의 특징으로 검색해볼 수 있었다.
짐승녀. 재앙. 입학생. 격리.
왜 안 노냐는 사저의 톡을 무시한 채 찾아볼 때 나온 건 정보.
' • • • 생존자 ? '
성남이 붕괴된 채 지반 째로 지옥으로 끌려들어갈 적 남았다는 단 한명.
혼자서 살아남았다는 여자에 대한 기사가 보인다.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 ? '
당연하지만 성남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멸망할 때도 그냥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시째로 망했다는 게 알고 있는 전부였을 뿐이다.
그만큼이나 순간적이었고 빠른 사태였으며, 확실하게 • • •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런데, 한명 있었나 ? '
굳이 찾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만큼, 기사라는 게 통제될 정도로 ?
' • • • 어떻게 ? '
그런데 그렇게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살아남았단 말인가.
기사를 휙휙 내려보지만 그런 것에 관한 내용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대마법사 하나가 저지른 도시의 지옥행으로 인해.
국내에서 마법사를 모조리 색출해서 통제해야 한다는 시위가 1.5배 정도 늘어났다는 기사가 연관으로 뜰 뿐이다.
차라리 그 시위대에서 시위하다 마법사 학생 하나 때려죽이려 했다가 흑마법 조직한테 전염병에 몰살당했다던가.
그런 게 더 유명할 뿐.
'아니군.'
그렇지만, 분명 그런 것보다 더 큰 문제라 할 게 있다.
"어떻게, 가 중요하다 이건가."
무심코 튀어나온 말은, 이전과 달리 짐승녀의 목에 걸려있는 것을 볼 때 나온다.
거리로만 치면 수백미터는 멀리 떨어져 있을 관중석에서 시험 장소 안에서 들여다보는 청경.
그리고 그 청경이 파악하기로, 단순한 금속 따위는 아니라고 여겨지는 구속구.
"선아야 ! 힘들면 말해 ! 협력전이면 바로 달려갈테니까 ! "
"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 • • "
그 주변에서 친구라고 여겨지는 여자가 치근덕거리고.
짐승녀가 아직은 사람같은 얼굴로 그것에 적당히 대응하고 있을 때.
찰랑거리는 그 구속구에는, 문양 따위의 것들이 새겨져 있다.
어쩌면 단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림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름대로 전생부터 쌓아올려진 내 지식은 그게 무슨 문자인지를 눈치챘을 뿐이다.
라틴어, 그리고 히브리어다.
'이 세계에서 라틴어는.'
바티칸에서부터 파견되는 사제들이나 다룰 수 있는 신성문자 취급이었던가.
그리고 히브리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지만, 라틴어와 크게 다를 건 없다.
그것들을 쓰는 이들이 모시는 신이 같으니, 그것들의 용도 또한 같다.
'사제들의 전유물. 그렇다면 저건, 성구聖具...인가 ? '
하늘에 있는 신의 광휘를 땅에 모시는 것에 역할이 있음인 것이다.
또 그런 걸 착용하고 있다는 건 분명, 그걸 착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점이고.
'성구...'
이유라고 하면 분명 여러가지가 있겠지.
아니 오히려 너무 여러가지가 있어서 문제다.
짐승녀가 짐승이 되어버렸을 때 본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았다.
그래서.
당장은 지켜보기로 했을 때, 종이 울리고.
시험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학생 여러분은 지도관의 지시에 따라 자리로 • • • ]
슬슬 톡이 오는 회수가 줄어든 폰을 손에 쥔 채로.
경기장의 안을 내려다보았다.
특이한 것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오후가 될 때까지 일어날 수 있을 만한 그런 특별한 일.
그걸 알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이었다.
시험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비무나,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기본기를 책정하는 형식의 여러가지다.
애당초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시험이라는 건 무공이든, 마법이든, 아니면 다른 능력이든.
유출의 위험성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이들 중 삼분지 일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 능력을 책정하는 모양이었다.
'철강시 베기나 파괴 정도는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긴 하군.'
저것도 내가 1년 전 즈음에 했던 일이었던가.
즉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1년 전의 내 수준은 되는 녀석들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 사실을 주지하면서 애꿎은...애꿎은 ? 일본인들이 토막나거나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시선이 다시금 집중되는 건 짐승녀 쪽이었다.
ㅡ 쿵 !
" • • • • • • "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볼 수 있지만.
정권 지르기로 주먹질을 날렸을 때 철강시의 몸에 보이는 이상은....전무.
짐승녀의 얼굴이 시뻘개진다.
철강시의 몸에는 주먹 자국 하나 없는 게 안력을 강화할 때 들여다보이고.
지도관이 아무런 말이 없자 계속해서 짐승녀가 치는데...
ㅡ 쿵 ! 쿵 ! 쿵 !
당연하다는 듯 철에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애당초 손도 짐승 상태가 아니라 그런걸까.
아니면...
'저게, 가장 자신 있는 쪽이다 이건가 ? '
당장 할 수 있는 게 저것 뿐이라는 걸까.
사제 쪽으로 진입해온 학생들이 파편이 된 일본인들을 다시 이어붙이고.
마법사 쪽으로 진입해온 학생들은 철강시에게 걸린 주술을 어찌 저찌 하고 있다.
혼자서 시험에서 통과 못한 것 같은 짐승녀는, 그렇게 주먹질을 하다가 어찌저찌 주먹 자국을 낸 뒤에야 뒤로 물러났다.
당연하지만, 불통과할 수 밖에 없는 모습.
그런데 지도관을 향한 그 짐승녀의 친구가 뭔가 속삭일 때, 지도관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리고, 짐승녀를 다음 시험으로 가라는 듯 합격자 쪽으로 인도한다.
"흠."
아리까리하게 알 것 같은 생각이 오락가락할 때 그리고 다음 시험이 시작된다는 알림이 오간다.
쾌검, 중검, 둔검, 강검.
허공에 맺히는 마법진과 호풍환우의 술법이나 신이한 신술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가늠했다.
'짐승녀 옆의 저 여자.'
정부에서 나온 인사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이 세계 국가 정부의 주특징에는 9할의 확률로 쓰레기라는 점이 있다.
그것은 대체로 창작물 속 정부란 쓰레기라는 내 직관이 고려한 사항으로.
컴퓨터 안 게임들이나 소설, 영화들이 대체로 그러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정부도 그러할 것이라는 내 추론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단 다른 것보다도 검열은 밥 먹듯이 하는 편이고.'
이건 덤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쪽이었다.
광세진경의 내공이 이제 이십여년 어치 정도 쌓인 지금.
이 상태로도 안 뚫리는 인터넷 검열이 많다는 게 그 생각을 보충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그리고 대략 두개 정도의 시험이 더 지나고, 이제야 비무라고 할만한 것이 진행될 때.
사제 같은 쪽으로 진입한 듯 비무가 끝난 무인을 치료하는 짐승녀의 친구를 보았다.
기감을 뻗어서 완전히 살필 수는 없다.
학부모, 클랜 일원, 관람객, 그 외 기타 등등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단순히 보는 걸 넘어서 체내의 기를 뻗는 건 이목을 너무 끄는 행위일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아예 기사까지 내려버린 생존자 옆에 붙어있는 것이 정부의 인사가 아닐리가 없지.'
그걸 넘어서 아마도 짐승녀를 지켜보는 건 저 여자 하나보다 더 많을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가장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 게 저 여자 하나 정도일 뿐.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 적, 회장에서는 검과 창이 오간다.
동시 다발적으로 완전히 형상화된 기氣가 부딪히는 것이다.
일류一流라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의기현인意氣現刃.
즉 기력이 완전히 유형화有形化되어 현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라 했던가.
수준이 높다.
'정작 짐승녀는 자기한테 다가오는 검기 다발을 피하려고 막 구르고 있지만 • • • '
상대가 검기劍氣를 끌어모아 검화劍花를 펼쳐낼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또 참작이 될지도 몰랐다.
갑옷에 가까워보이는 전투복을 입고 있는 상대가 펼친 건.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상승의 수법인 것이다.
'어차피 이번에도 승패와 상관없이 통과가 될테니 상관없나 ? '
검기를 그저 억지로 끌어내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통제하고.
육체의 움직임으로 검기의 변모를 초래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
환검幻劍 혹은 유검柔劍이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기예다.
먼저 뻗어져 나간 검의 그림자에서부터 기력의 파장이 파도처럼 스쳐우는 것이다.
한 줄기의 찌르기에서 연환되는 것은 다섯 개 이상의 검격.
찌르기가 쾌속하게 사혈을 노릴 때 허공에서 꺾이며 뻗어지는 기력이 차단하는 진퇴.
도리어 그걸 피하는 게 신기하다.
분명히 기력과 검격이 교차하며 회피 범위를 제약했음에도 어떻게든 굴러서 피하니.
상대의 눈이 꿈틀거리는 게 이쪽에까지 보일 정도로 낯빛이 안 좋아질만큼 그러했다.
그리고 다른 곳의 비무가 적당히 끝나갈 때까지도.
그렇게 짐승녀는 접근하지 못하고, 검을 들고 있던 검객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검기는 내력과 심력의 집중을 오래 요구하는 만큼 오래도록 휘두른 검에는 더 이상 기류가 맺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숙련된 기술이 도려내듯 상대의 명줄을 잘라내려 한다.
"완전 빡돌았네..."
이제 겸양같은 게 없이 사혈을 망설임없이 내리찍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걸지도 모른다.
그야 죽어도 되살릴 수 있을 만한 사제도 이 학교에는 있기 때문인가.
'하지만 사자소생은 왠만한 기업을 파산시킬만큼 비싸지 않나 ? '
저러다가 몸 한 곳이라도 잘려나가도 그거 고치는 게 억대인 걸 생각하고 있으면.
그러다가, 일이 터졌다.
"적당히 항복하면 될 것을 대체 왜 계속 피하는거냐 ! "
노호성을 내지르며 일갈하듯 소리친 녀석의 눈에 핏발이 섰다.
검의 손잡이를 쥔 손에 핏줄이 서는 듯 하다가.
길게 뻗어진 검신에 붉은색의 진기가 선을 곧으며 처절하게 진동한다.
원기元氣라도 끌어다 쓴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고작해야 그것 뿐이라면, 상관없었는데.
"애초에 넌 왜 비무에 껴있는거냐 ! 고작해야 철강시도 못 파괴한 주제에 ! 너 따위가 ㅡ ! ! ! "
놈이 검을 겨눈 대상이, 계속해서 피한 짐승녀가 아니라 짐승녀의 친구다.
"빌어먹을 년이 ! 이런 수준 미달 따위를 낙하산으로 꽂으려고 날 희생시켜 ! 감히 나를 ! "
그야 지켜만 보던 나도 알고 있을 사실을 저쪽도 처절하게 느끼고 있기라도 한건가.
짐승녀의 얼굴은 창백하다.
약간 겁을 먹은 듯 사제 여인이 뒷걸음질을 치고.
검의 안에서 응집하던 듯한 기력이 검명劍鳴을 울리자.
공진하듯이 사방팔방에 흩뿌려져 있던 진기들이 서로 뒤얽히며 기력의 응집체를 빚어냈다.
"내가 뭘 하든 통과되지 않을거면 너도 죽어라 ! 나는 ! 나는 붙어야만 ㅡ ! "
비무장을 뛰어넘는 수십미터 정도의 권역을 점하고 있을 만큼 일신 내공을 모두 사용한 절초絶招인걸까.
그렇지만, 터졌다고 하는 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흐릿하게 기력이 동動한 순간, 관객석 안에서 내 몸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과 상관없이, 지도관의 눈이 찡그려지며 저 주제넘는 애송이를 어떻게 벌할까 고민하는 듯 할 때.
일찍이 패배해서 비무대의 패자석에 앉아있던 학생 하나의 머리가.
데구르르 바닥을 구르는 걸, 보았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의 머리가, 의문을 품은 눈으로 천천히 굴러떨어진다.
쓰러지는 몸.
아니, 쓰러지는 와중에, 바닥을 짚고 지탱되는 몸.
흔들거리던 그것의 뜯겨져 나간 몸 속에서...무언가가 솟아난다.
"과연."
인지하였을 때 검을 뽑았다.
으득거리는 소리가 물리적인 소리가 아니라 영적으로 들려옴을 느꼈을 때.
사람의 몸에서 솟아나는 초점없는 눈의, 죽은 뱀의 머리가 흐느적거리며 돋아나는 걸 본다.
"이렇게 된 거였나."
당연하게도 전조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던 현상.
사인蛇人이 모습을 드러내고 일어설 때, 패자석에 있는 학생들은 뭔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는 듯.
잠시 몸이 굳고.
"뭐, 뭐야 저게 ! "
"어, 아니 쟤가 왜 저런 ㅡ "
그 시체같은 뱀이 아가리를 벌려서 옆에 있던 학생을 머리부터 집어삼켰을 때.
뒤늦게 상황이 인지됐다.
"으, 으아아아악 ! "
"뭐야 ×발 ! 뭐냐고 ! 갑자기 저런 게 왜 ! "
단 한번 문 입 안에서 피가 주륵주륵 흘러나오고, 핏속에 흰색의 뇌수가 섞여나올 때 즉사를 직감하면.
비무대가 혼란에 가득 찬다.
우습지도 않게도.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에 이미 시작됐던 것이다.
영사마교의 습격이라 해야 할 것은.
'여기서 살아남은 학생만 입학시켜도 이번 기수에는 학생이 부족하지 않겠는데...? '
지도관이 기겁하며 장영掌影을 흩뿌리고 사인의 배를 후려쳤으나.
몸이 쪼개지는 일 같은 것 없이 병장기를 손에 쥐는 사인을 보다가 생각했다.
아마 이번에도 한번 죽을 것 같다.
그러면 죽기 전에 사인으로 변모할 놈들은 모두 외워둬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한 채.
관객석 밑으로 뛰어내렸다.
*
검을 뽑아낸 그 순간에 울리는 것은 검의 울음이다.
그 울음소리에 모든 것을 건다.
허공을 유영하듯 내딛은 걸음이 이어질 적에 천천히 잡념이 지워졌다.
광하검혼光下劍魂.
스스로 완벽의 결을 채웠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취한 순간부터 천천히 사그라든다.
격정이 사라진다. 흥분이 사라진다. 조급함과, 추론이 사라진다.
'벤다.'
그것과의 거리에 대한 인지조차 사라진 채, 광검할혼光劍割魂의 초식을 뻗어낼 적에 남는 생각은 하나 뿐이다.
'벤다.'
그 순간이야말로 무념無念이라 불리는 영역이었다.
일합一合.
일백미터를 순식간에 가로지르고 뻗어낸 검이 지도관을 넘어서 사인의 몸에 틀어박혔을 때.
사람의 것이 아닌 썩어버린 피가 흩뿌려지듯 비산했다.
무언가가 부숴지는 듯 우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투가 시작됐다.
손아귀에 반탄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베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것을 눈치챈 순간 백락의 요동이 팔다리를 채웠다.
경락 속에 녹아들며 맥脈을 이룬 진기가 공명하는 순간에 팔과 다리에 퍼지는 것은 잔광殘光.
'되감는다.'
입고 있던 무복을 벗어날 정도로 기파氣波가 굵어진다.
흰색의 곡선이 허공에서 빛을 발할 때 경락 속에 녹아든 진기가 운공과 별개로 가속한다.
때문에 어느샌가 잔상만 남은 움직임이 사인의 몸을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키, ㄹ ㅡ "
소리조차 완벽하게 토해내지 못한 채, 그것의 몸에 박혀 있던 검만이 반력反力과 함께 뜯겨져 나오는 모습.
검기劍氣를 온전히 둘러놓은 검임에도 강철에서 뽑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강철같은 것이 도처에서 넘쳐나기 시작했다.
발에 걷어차인 것이 수십미터를 날아 연무장 벽에 부딪혀 꼽혔을 때 기감이 인지하는 공격은 셋인데.
이 무관 전체에서 느껴지는 기척은 처음 인지했던 열을 뛰어넘어 이십에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간다.'
그러나, 그 셋의 공격에 곧바로 대응치 않고 광하검혼의 자세를 취하는 건.
스스로 익힌 검법의 수식收式의 성취가 높다 생각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놈 ! "
대응에 돌입한 귀호자鬼狐子의 눈이 형형히 빛나며 지나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태양혈이 볼록하게 안광에 빛이 흐르는 건, 그 몸 안에서 기공이 극한까지 돌아가기 때문에.
그리고 기공이 극한까지 돌아간다는 건, 그 손아귀에서 뻗어지는 조법爪法이 성취를 내보일 예정임을 알기에 그렇다.
흐릿하게 손이 잔상처럼 움직인 순간 허공을 점하는 건 세 가락의 장영掌影.
절문호조수切刎狐爪手.
기경일체氣勁一切.
삼지비三指匕.
그 그림자가 살초殺招가 된다.
맞닿은 순간에 그것들의 균형이 무너지며 경력이 그것들의 살점을 쥐어뜯을 적.
한번 더 정신이 고요히 가라앉는다.
섬광을 내리그었다.
"키야아아아악 ㅡ ! "
점점 더 빨라진다.
일전에는 완전히 베어내지 못했던 걸 능가한다.
무복이 펄럭일 적 경락이 가열차게 진기의 흐름을 압박하고, 순식간에 검이 가로막는 뼈를 짓눌렀다.
"여기는 왠 일이냐 ! 이제 졸업해서 사라진 줄 알았더니 ! "
"어차피 중학교랑 고등학교도 통합인데 그게 뭔 망발입니까 선생님 ! "
그렇게 끊어내는 것이다.
다다르는 움직임이 사인의 몸에 꽂히듯 달라붙는 순간 검신에 실리는 무게.
ㅡ 우우우웅 ㅡ
파지를 바꾼다.
부풀어오른 검기가 온전히 검신에 맺힌 채 검의 움직임 속에서 가열된다.
썰어낸다.
인간의 몸을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몇겹이나 되는 듯한 뼈가 으득거리며 끊어지고.
"키, 에, 르륵...."
어느 순간, 검로를 가로막는 거슬림이 사라진다.
뻥 뚫린 허공에 마주한 검신이 쿵, 하고 파공음을 낼 때 아가리를 벌리려던 뱀머리를 후려치면.
가로로 잘린 뱀의 상반신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고 핏물에 젖은 채 바닥을 굴렀다.
"그런데 있는 게 선생님같은 짭단증 지도관 뿐입니까 ? "
"빌어먹을 문제아 놈이 ! ! ! 내 자격이 정지된 건 짭단증이 아니라 그냥 갱신이 늦었을 뿐이란 말이다 ! "
사인 둘의 공격을 흘려내고 격타擊打로 내부를 뒤흔드는 귀호자의 뒤로.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도관들의 대다수는 일류의 경계선에 위치했거나, 절정의 영역에 다다른 자들이다.
무관 안에 질주하듯 내달린 게 나만이 아닌 걸 증명하듯.
사인들의 몸이 곳곳에서 터져나간다.
그렇지만 그게 비슷한 양상이라는 게 이상한 점인 것이다.
"지도관 중에 절반은, 피난 쪽을 맡으러 갔습니까 ? "
"당연한 것 아니냐 ? 그래서 넌 왜 여기에..."
"구경왔습니다만."
그게 비슷한 양상이라면 막아내지 못할 것이 없다.
변인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시선이 향하는 건 우왕좌왕하는 짐승녀나 그 친구들.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혹한 듯 검을 든 짐승녀의 상대나 안면식이 있는 이들끼리 뭉친 듯한 학생들의 합진.
사인으로 변모한 것과 싸우는 듯한 학생들 중에서 강한 축들...
"죽은 사람이 고작 서넛 ? "
그리고 시간은 겨우 2시 밖에 되지 않는다.
용암이 서린 것처럼 이글거리는 채찍.
소리보다 앞서서 그 채찍이 등을 후려갈기려는 걸 이형환위로 피할 때 생각이 닿았다.
"이것들이 다입니까 ? "
"뭐 ? "
변한 사인은 패자조에 있던 녀석들이 대다수.
승자조에는 한명도 없고, 관객에서 어느 정도 나온 정도가 다다.
그렇다면.
"진 사람들, 모두 다 여기 있었습니까 ? "
"...이런 ! 중상을 입어서 치료실로 간 녀석들도 열댓 정도 있는데 ! "
"그곳까지 간 지도관은..."
"한명 밖에 없다...! "
문제점은 이곳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그곳까지 가야 한다.
생각이 들었을 때, 당연히 그걸 봐야 할 건 나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그래서 지목하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때 눈을 깜빡이는 사제녀.
"그리고 너. 준비해라."
칼을 쥔 상대를 경계하면서 멀리 떨어지려던 짐승녀의 눈도 깜빡인다.
아니, 깜빡이는 걸 넘어서 동공이 크게 떨렸다.
"아니, 나 ? "
"넌 뭐냐 ! 내 시합은 아직 안 끝났다고 ! "
그것에 항의하듯이 이제 힘도 없으면서 칼을 쥐고 있는 상대 때문인가.
이곳에 올 기미가 안 보인다.
그래서, 쥐고 있는 칼을 들고 이쪽이 걸어간다.
움츠러들고 있다가 한 순간에 검형劍形을 잡는다.
뒤늦은 자세지만 자세는 훌륭했다.
기초는 탄탄했던 것이다.
"뭐, 뭐야 ! 오지 마라 ! 같은 학생이면서....! "
"왜 같은 학생이냐."
그런데 맥아리가 없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발검.
"네가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거냐 ? :"
검기가 실린 검이 뻗어질 때, 대항하듯 내뻗은 검이 마주친다.
그걸로 충분했다.
ㅡ 쨍강 !
"크, 크아아아악 ! ! ! "
"꺼져라."
반력조차 없이 마주친 검을 검기 째로 터뜨려 버렸을 때.
상대가 무릎 꿇은 채 찢어진 손아귀와 팔을 부여잡고 울부짖었고.
새하얗게 질린 짐승녀의 시선이 떨리며 이쪽에 향했다.
사제가 딸꾹질을 한다.
정부 인사라고 판단되는 데 저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칼에 묻은 피를 털어서 쓰러진 녀석 얼굴에 뿌려주면 발광하듯 소리지르는 걸 보다가 말을 이었다.
"너희는 따라 오고, 우리는 갑니다 선생님."
"하아, 씨...너 소송 당해도 상관없는거냐 ? "
"살초를 쓴 녀석이 무슨 소송입니까. 녹화도 다 되어 있을텐데."
자연스럽게 한 행동에 지도관이 태클을 걸지 않는다는 걸 보면 이해할 거라고 여긴 것이다.
"뭐해 ? "
"에, 에, 에."
"움직여."
저것들에게 거부권이 없다는 걸.
몇십초 뒤.
검병에 손을 울리면, 여자 둘이 연무장의 대기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힘차게.
이것들의 이름은 각각 유세나와 백유리였다.
머리카락에 옷까지 검정 투성이인 짐승녀가 백유리고.
연기를 하는 건지 걸음을 옮기며 들어갈 때 점점 눈이 흔들리는 사제가 유세나였다.
"정지."
능력은 간결했다.
짐승녀는 그냥 감각이 예민한거고, 사제는 물의 신성을 갖고 있는 정도.
사제가 그냥 힘을 숨김, 같은 작품 출신이 아니라면 꽝을 2연속으로 뽑았다는 이야기다.
"숨쉬는 소리도 내지 마라."
그리고 그 꽝 둘과 함께 1분 정도 연무장 벽에 생긴 실내 복도를 뛰었을 때 인정할 수 있었다.
이곳이, 문제의 중점이다.
ㅡ 스으 • • • 스으으 • • •
ㅡ 우우우우우 • • •
발을 밟았을 때 질척이는 복도가 길게 늘어진다.
명백하게, 원래 연무장에 형성되어 있던 복도가 아닌 모습.
철검에 맺힌 검기가 빛을 발하나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자욱하게 퍼져있는 기운만이 몸에 맞부딪힐 때 전신을 울리며 크게 울릴 뿐이다.
[요기妖氣.]
호흡을 최대한 줄인 채 소리만을 입 밖으로 흘려냈을 때 짐승녀와 사제의 몸이 작게 떨렸다.
곳곳이 말그대로의 요기 투성이.
원래 있던 건물의 형체조차 사라진, 공간이 아주 뒤죽박죽되어버린 듯한 풍경.
당연하지만 무공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원래 있던 공간과 괴리된 풍경을 만들어내는 무공 같은 게 있을리 없으니까.
그러니, 요술妖術에 생각이 닿을 수 밖에 없다.
[사제. 근원지가 어디 인지 찾을 수 있나 ? ]
그리고 그 요술이란 것이, 건물 실내 전체를 뒤덮을 만큼 지독한 것일 때.
그게 고작해야 패배자 10명의 요기만으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할 수 있었고 말이다.
뒷편에서 일렁이는 듯한 성스러운 기운이 천천히 벽 안의 수맥을 따라 퍼질 적.
검 안에 불어넣은 기운이 칼날을 이룬 상태 그대로 벽에 꽂혔다.
ㅡ 즈극...
콘크리트 벽이 갈라지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건 피.
피의 색은 보라색이다. 칼날을 타고 흐를 적 검기와 맞닿으며 이글이글 타는 모습을 볼 때.
"저, 저기."
사제의 목소리에, 시선이 돌아갔다.
복도의 끝.
그곳에서, 뱀의 꼬리가 여러 이어붙은 것이 기어오고 있었다.
작은 덩어리였다.
"저기...저기, 안쪽에..."
벽에 손을 붙이고 살피는 듯 하다가 뒷걸음질치며 유세나가 말할 때.
어둠 속에서 안력이 그 모습을 꿰뚫어 보았다.
그 작은 덩어리라는 건 사람의 머리가 달려있다.
그러나 사지가 뱀의 꼬리처럼 뒤틀려 있을 뿐이다.
기괴하게 뒤틀려서 변질된 태아의 형체.
[준비.]
그런데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면, 그것은 이상한 이야기일까.
아니다.
분명히,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 비록 그것이 기억 저편에 묻혀 있다 해도.
ㅡ 으아앙 • • •
울음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올 때마다 퍼지는 요기의 잔향 속에서부터.
기시감은 끊이지 않고 뇌리를 스치는 것이다.
요기의 흐름이, 체내를 압박하면서 심령心靈을 흔들 적마다 멈추지 않는 채로.
• • • 명백하게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여자 둘이 덜덜 떨며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마 그 때문이겠지.
[들어간다.]
그렇기에 검에 진기를 더더욱 담았다.
광세진기光世眞氣 속에서 퍼지는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고 길항했을 때.
검기를 유지하는 걸 넘어서 과도하게 응축시켰을 때 어둠 속에서 불씨가 타오른다.
빛이 시선을 끌었다.
이 불온한 곳에서 움직이는 태아와, 태아를 만들어냈을 무언가가 나를 응시하는 것을 느끼며 시간을 잰다.
진신내공으로 해서 10분.
[끝까지.]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걸음을 옮기며 태아의 머리를 즈려밟아 으깰 때 으그적거리는 소리가.
뱀의 혓소리가 울리는 복도 안에서 퍼지고,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달린다.
퍼진 빛에 정신을 차린 듯한 사제가 몸에 여러 겹의 신술을 부여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은 짐승녀가 그저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뛸 때.
광세진경光世眞經
분극류分極流
주광週光
신검합일身劍合一의 동세를 유지한 채로,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경로나 가로막는 벽을 모조리 뚫어버리면서, 장해물을 모두 부수며 ㅡ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에, 무엇이 기다릴지 몰랐던 채로.
*
그 울음소리에 모든 것을 건다.
허공을 유영하듯 내딛은 걸음이 이어질 적에 천천히 잡념이 지워졌다.
광하검혼光下劍魂.
스스로 완벽의 결을 채웠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취한 순간부터 천천히 사그라든다.
격정이 사라진다. 흥분이 사라진다. 조급함과, 추론이 사라진다.
'벤다.'
그것과의 거리에 대한 인지조차 사라진 채, 광검할혼光劍割魂의 초식을 뻗어낼 적에 남는 생각은 하나 뿐이다.
'벤다.'
그 순간이야말로 무념無念이라 불리는 영역이었다.
일합一合.
일백미터를 순식간에 가로지르고 뻗어낸 검이 지도관을 넘어서 사인의 몸에 틀어박혔을 때.
사람의 것이 아닌 썩어버린 피가 흩뿌려지듯 비산했다.
무언가가 부숴지는 듯 우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투가 시작됐다.
손아귀에 반탄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베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것을 눈치챈 순간 백락의 요동이 팔다리를 채웠다.
경락 속에 녹아들며 맥脈을 이룬 진기가 공명하는 순간에 팔과 다리에 퍼지는 것은 잔광殘光.
'되감는다.'
입고 있던 무복을 벗어날 정도로 기파氣波가 굵어진다.
흰색의 곡선이 허공에서 빛을 발할 때 경락 속에 녹아든 진기가 운공과 별개로 가속한다.
때문에 어느샌가 잔상만 남은 움직임이 사인의 몸을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키, ㄹ ㅡ "
소리조차 완벽하게 토해내지 못한 채, 그것의 몸에 박혀 있던 검만이 반력反力과 함께 뜯겨져 나오는 모습.
검기劍氣를 온전히 둘러놓은 검임에도 강철에서 뽑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강철같은 것이 도처에서 넘쳐나기 시작했다.
발에 걷어차인 것이 수십미터를 날아 연무장 벽에 부딪혀 꼽혔을 때 기감이 인지하는 공격은 셋인데.
이 무관 전체에서 느껴지는 기척은 처음 인지했던 열을 뛰어넘어 이십에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간다.'
그러나, 그 셋의 공격에 곧바로 대응치 않고 광하검혼의 자세를 취하는 건.
스스로 익힌 검법의 수식收式의 성취가 높다 생각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놈 ! "
대응에 돌입한 귀호자鬼狐子의 눈이 형형히 빛나며 지나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태양혈이 볼록하게 안광에 빛이 흐르는 건, 그 몸 안에서 기공이 극한까지 돌아가기 때문에.
그리고 기공이 극한까지 돌아간다는 건, 그 손아귀에서 뻗어지는 조법爪法이 성취를 내보일 예정임을 알기에 그렇다.
흐릿하게 손이 잔상처럼 움직인 순간 허공을 점하는 건 세 가락의 장영掌影.
절문호조수切刎狐爪手.
기경일체氣勁一切.
삼지비三指匕.
그 그림자가 살초殺招가 된다.
맞닿은 순간에 그것들의 균형이 무너지며 경력이 그것들의 살점을 쥐어뜯을 적.
한번 더 정신이 고요히 가라앉는다.
섬광을 내리그었다.
"키야아아아악 ㅡ ! "
점점 더 빨라진다.
일전에는 완전히 베어내지 못했던 걸 능가한다.
무복이 펄럭일 적 경락이 가열차게 진기의 흐름을 압박하고, 순식간에 검이 가로막는 뼈를 짓눌렀다.
"여기는 왠 일이냐 ! 이제 졸업해서 사라진 줄 알았더니 ! "
"어차피 중학교랑 고등학교도 통합인데 그게 뭔 망발입니까 선생님 ! "
그렇게 끊어내는 것이다.
다다르는 움직임이 사인의 몸에 꽂히듯 달라붙는 순간 검신에 실리는 무게.
ㅡ 우우우웅 ㅡ
파지를 바꾼다.
부풀어오른 검기가 온전히 검신에 맺힌 채 검의 움직임 속에서 가열된다.
썰어낸다.
인간의 몸을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몇겹이나 되는 듯한 뼈가 으득거리며 끊어지고.
"키, 에, 르륵...."
어느 순간, 검로를 가로막는 거슬림이 사라진다.
뻥 뚫린 허공에 마주한 검신이 쿵, 하고 파공음을 낼 때 아가리를 벌리려던 뱀머리를 후려치면.
가로로 잘린 뱀의 상반신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고 핏물에 젖은 채 바닥을 굴렀다.
"그런데 있는 게 선생님같은 짭단증 지도관 뿐입니까 ? "
"빌어먹을 문제아 놈이 ! ! ! 내 자격이 정지된 건 짭단증이 아니라 그냥 갱신이 늦었을 뿐이란 말이다 ! "
사인 둘의 공격을 흘려내고 격타擊打로 내부를 뒤흔드는 귀호자의 뒤로.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도관들의 대다수는 일류의 경계선에 위치했거나, 절정의 영역에 다다른 자들이다.
무관 안에 질주하듯 내달린 게 나만이 아닌 걸 증명하듯.
사인들의 몸이 곳곳에서 터져나간다.
그렇지만 그게 비슷한 양상이라는 게 이상한 점인 것이다.
"지도관 중에 절반은, 피난 쪽을 맡으러 갔습니까 ? "
"당연한 것 아니냐 ? 그래서 넌 왜 여기에..."
"구경왔습니다만."
그게 비슷한 양상이라면 막아내지 못할 것이 없다.
변인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시선이 향하는 건 우왕좌왕하는 짐승녀나 그 친구들.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혹한 듯 검을 든 짐승녀의 상대나 안면식이 있는 이들끼리 뭉친 듯한 학생들의 합진.
사인으로 변모한 것과 싸우는 듯한 학생들 중에서 강한 축들...
"죽은 사람이 고작 서넛 ? "
그리고 시간은 겨우 2시 밖에 되지 않는다.
용암이 서린 것처럼 이글거리는 채찍.
소리보다 앞서서 그 채찍이 등을 후려갈기려는 걸 이형환위로 피할 때 생각이 닿았다.
"이것들이 다입니까 ? "
"뭐 ? "
변한 사인은 패자조에 있던 녀석들이 대다수.
승자조에는 한명도 없고, 관객에서 어느 정도 나온 정도가 다다.
그렇다면.
"진 사람들, 모두 다 여기 있었습니까 ? "
"...이런 ! 중상을 입어서 치료실로 간 녀석들도 열댓 정도 있는데 ! "
"그곳까지 간 지도관은..."
"한명 밖에 없다...! "
문제점은 이곳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그곳까지 가야 한다.
생각이 들었을 때, 당연히 그걸 봐야 할 건 나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그래서 지목하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때 눈을 깜빡이는 사제녀.
"그리고 너. 준비해라."
칼을 쥔 상대를 경계하면서 멀리 떨어지려던 짐승녀의 눈도 깜빡인다.
아니, 깜빡이는 걸 넘어서 동공이 크게 떨렸다.
"아니, 나 ? "
"넌 뭐냐 ! 내 시합은 아직 안 끝났다고 ! "
그것에 항의하듯이 이제 힘도 없으면서 칼을 쥐고 있는 상대 때문인가.
이곳에 올 기미가 안 보인다.
그래서, 쥐고 있는 칼을 들고 이쪽이 걸어간다.
움츠러들고 있다가 한 순간에 검형劍形을 잡는다.
뒤늦은 자세지만 자세는 훌륭했다.
기초는 탄탄했던 것이다.
"뭐, 뭐야 ! 오지 마라 ! 같은 학생이면서....! "
"왜 같은 학생이냐."
그런데 맥아리가 없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발검.
"네가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거냐 ? :"
검기가 실린 검이 뻗어질 때, 대항하듯 내뻗은 검이 마주친다.
그걸로 충분했다.
ㅡ 쨍강 !
"크, 크아아아악 ! ! ! "
"꺼져라."
반력조차 없이 마주친 검을 검기 째로 터뜨려 버렸을 때.
상대가 무릎 꿇은 채 찢어진 손아귀와 팔을 부여잡고 울부짖었고.
새하얗게 질린 짐승녀의 시선이 떨리며 이쪽에 향했다.
사제가 딸꾹질을 한다.
정부 인사라고 판단되는 데 저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칼에 묻은 피를 털어서 쓰러진 녀석 얼굴에 뿌려주면 발광하듯 소리지르는 걸 보다가 말을 이었다.
"너희는 따라 오고, 우리는 갑니다 선생님."
"하아, 씨...너 소송 당해도 상관없는거냐 ? "
"살초를 쓴 녀석이 무슨 소송입니까. 녹화도 다 되어 있을텐데."
자연스럽게 한 행동에 지도관이 태클을 걸지 않는다는 걸 보면 이해할 거라고 여긴 것이다.
"뭐해 ? "
"에, 에, 에."
"움직여."
저것들에게 거부권이 없다는 걸.
몇십초 뒤.
검병에 손을 울리면, 여자 둘이 연무장의 대기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힘차게.
이것들의 이름은 각각 유세나와 백유리였다.
머리카락에 옷까지 검정 투성이인 짐승녀가 백유리고.
연기를 하는 건지 걸음을 옮기며 들어갈 때 점점 눈이 흔들리는 사제가 유세나였다.
"정지."
능력은 간결했다.
짐승녀는 그냥 감각이 예민한거고, 사제는 물의 신성을 갖고 있는 정도.
사제가 그냥 힘을 숨김, 같은 작품 출신이 아니라면 꽝을 2연속으로 뽑았다는 이야기다.
"숨쉬는 소리도 내지 마라."
그리고 그 꽝 둘과 함께 1분 정도 연무장 벽에 생긴 실내 복도를 뛰었을 때 인정할 수 있었다.
이곳이, 문제의 중점이다.
ㅡ 스으 • • • 스으으 • • •
ㅡ 우우우우우 • • •
발을 밟았을 때 질척이는 복도가 길게 늘어진다.
명백하게, 원래 연무장에 형성되어 있던 복도가 아닌 모습.
철검에 맺힌 검기가 빛을 발하나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자욱하게 퍼져있는 기운만이 몸에 맞부딪힐 때 전신을 울리며 크게 울릴 뿐이다.
[요기妖氣.]
호흡을 최대한 줄인 채 소리만을 입 밖으로 흘려냈을 때 짐승녀와 사제의 몸이 작게 떨렸다.
곳곳이 말그대로의 요기 투성이.
원래 있던 건물의 형체조차 사라진, 공간이 아주 뒤죽박죽되어버린 듯한 풍경.
당연하지만 무공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원래 있던 공간과 괴리된 풍경을 만들어내는 무공 같은 게 있을리 없으니까.
그러니, 요술妖術에 생각이 닿을 수 밖에 없다.
[사제. 근원지가 어디 인지 찾을 수 있나 ? ]
그리고 그 요술이란 것이, 건물 실내 전체를 뒤덮을 만큼 지독한 것일 때.
그게 고작해야 패배자 10명의 요기만으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할 수 있었고 말이다.
뒷편에서 일렁이는 듯한 성스러운 기운이 천천히 벽 안의 수맥을 따라 퍼질 적.
검 안에 불어넣은 기운이 칼날을 이룬 상태 그대로 벽에 꽂혔다.
ㅡ 즈극...
콘크리트 벽이 갈라지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건 피.
피의 색은 보라색이다. 칼날을 타고 흐를 적 검기와 맞닿으며 이글이글 타는 모습을 볼 때.
"저, 저기."
사제의 목소리에, 시선이 돌아갔다.
복도의 끝.
그곳에서, 뱀의 꼬리가 여러 이어붙은 것이 기어오고 있었다.
작은 덩어리였다.
"저기...저기, 안쪽에..."
벽에 손을 붙이고 살피는 듯 하다가 뒷걸음질치며 유세나가 말할 때.
어둠 속에서 안력이 그 모습을 꿰뚫어 보았다.
그 작은 덩어리라는 건 사람의 머리가 달려있다.
그러나 사지가 뱀의 꼬리처럼 뒤틀려 있을 뿐이다.
기괴하게 뒤틀려서 변질된 태아의 형체.
[준비.]
그런데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면, 그것은 이상한 이야기일까.
아니다.
분명히, 그것을 어디선가 보았다. 비록 그것이 기억 저편에 묻혀 있다 해도.
ㅡ 으아앙 • • •
울음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올 때마다 퍼지는 요기의 잔향 속에서부터.
기시감은 끊이지 않고 뇌리를 스치는 것이다.
요기의 흐름이, 체내를 압박하면서 심령心靈을 흔들 적마다 멈추지 않는 채로.
• • • 명백하게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여자 둘이 덜덜 떨며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마 그 때문이겠지.
[들어간다.]
그렇기에 검에 진기를 더더욱 담았다.
광세진기光世眞氣 속에서 퍼지는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고 길항했을 때.
검기를 유지하는 걸 넘어서 과도하게 응축시켰을 때 어둠 속에서 불씨가 타오른다.
빛이 시선을 끌었다.
이 불온한 곳에서 움직이는 태아와, 태아를 만들어냈을 무언가가 나를 응시하는 것을 느끼며 시간을 잰다.
진신내공으로 해서 10분.
[끝까지.]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걸음을 옮기며 태아의 머리를 즈려밟아 으깰 때 으그적거리는 소리가.
뱀의 혓소리가 울리는 복도 안에서 퍼지고,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달린다.
퍼진 빛에 정신을 차린 듯한 사제가 몸에 여러 겹의 신술을 부여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은 짐승녀가 그저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뛸 때.
광세진경光世眞經
분극류分極流
주광週光
신검합일身劍合一의 동세를 유지한 채로, 검이 앞으로 뻗어졌다.
경로나 가로막는 벽을 모조리 뚫어버리면서, 장해물을 모두 부수며 ㅡ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에, 무엇이 기다릴지 몰랐던 채로.
*
이변이 일어난 건 5분 정도 뒤의 일이었다.
한창 달리며 태아를 즈려밟아 부수고, 검으로 벽을 갈라내 들어갈 때.
갑작스럽게 몸에 걸려 있는 신술이 풀리는 모습.
당혹감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면, 유세나가 토악질을 하기 시작한다.
"우욱...우웨에엑 ! "
"세, 세나야 ! "
깊고 또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바닥과 벽이 뱀의 몸체가 뒤얽힌 기이한 형태로 변모됐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개의치 않고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풀린 눈에 벌어진 입.
몸 안에서 토해진 구역질 속에서 꿈틀거리는 흰색의 무언가.
뱀들이 아가리를 벌리며 옷 안에 기어들어가려 한다.
그런데, 그걸 신경쓰지도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세나야 ! 정신 차려 ! 제발...!! "
백유리가 그렇게 정신도 못 차리는 모습인 유세나를 챙긴다.
그러는 와중에 들러붙는 뱀을 쳐내느라 옷이 찢어지며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그게 야하다는 생각조차 느끼지 못했다.
유세나의 옷이 찢어지며 반라가 될 때, 몸에 새겨지는 듯한 낙인이 그것을 그러지 못하게 한다.
마치 화상처럼 흰색의 실은 옆구리에서부터 일렁이고 있었다.
여덟개의 갈래가 나오는 듯하다가 잘린 그것이, 아가리를 벌리듯 몸 곳곳으로 뻗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 안에서 희미한 요기妖氣를 느꼈을 때, 검기가 맺힌 검이 유세나를 향해 움직일 뻔 했다.
그러지 않은 건, 그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왜 ? 왜, 왜...뭐야, 뭐야 이거...? "
"정부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 "
덜덜 떨리는 몸과 점점 젖어가는 하의를 내려다보다 말한 말에 오히려 답하는 건 백유나다.
"....정부 ? "
그 눈에 악의가 담기고, 몸이 뱀에게 물리는 와중에도, 시선을 이쪽에만 향해온다.
"너, 너, 너...왜. 왜 나랑 세나를 여기에 데려온거야."
"....너희들이 그럴 정도의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웃기지 마...! "
제 목을 쥐어뜯 듯, 목을 가로막은 걸 잡아당기면서.
백유나는 유세나를 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럴 능력 같은 거 없어 ! 나한테 특별한 것 따위는 없다고 ! !
너도 재앙같은 말을 신경써서 나를 데려온거야 ! 죽이려고. 이런 꼬라지로 죽게 두려고 ㅡ ! ! "
그 모습이, 처음 봤을 때의 짐승을 닮았다는 생각만 든다면.
나는 머릿속이 어딘가 망가져 버린걸까.
"돌려내 ㅡ ! 세나를, 다시 원 상태로 돌려내 ㅡ !
자신감있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것처럼 들어왔잖아 ! 너 때문에 ! 여기까지 와버렸잖아 ㅡ ! ! "
하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무복을 잡고 때릴 것처럼 잡아당기는 백유나를 보다가,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어디 가...! "
뒤돌아봤을 때의 백유리가, 자신을 무는 뱀을 쥐어뜯을 적.
왼 손에 잡힐 때 쇳소리 하나 없이 재가 되어버리는 뱀들을 보다가.
그 모습에서 고개를 돌린다.
"어디 가냐고...! 가지 마 ! 가지 마아 ㅡ ! "
"가지 마아 ㅡ ! 버리지 마 ㅡ ! 제발 ㅡ ! ! ! "
이제 검기를 3분도 유지못할 내공으로 할 수 있는 건 그닥 없다.
그리고 오판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그 몇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다.
" • • • 그래야지."
그러니 백유리와 유세나를 버리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방금 막 태어난 것처럼 꿈틀거리는, 양막에 뒤덮인 태아와 뱀들의 썩은 몸을 밟고.
질척한 핏물 너머로 나아간다.
" ㅡㅡㅡㅡㅡㅡ ! ! ! "
비명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백유리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깊숙한 곳에는 문이 있었다.
치료실이라는 명패가 한문으로 멋들어지게 써있는 문.
그러나 지금은 피투성이에 점액에 젖어, 녹아내리듯 나무가 흘러내리는 모습일 뿐인 곳.
그 문을 열었다.
진득하게, 그 안에서 드러나는 체향體香이 사람의 것임을 느끼고 웃었고.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기시감의 정체를 마침내 떠올릴 수 있었다.
"신의, 태아."
잘려나간 머리를 제 품에 안은 채, 부풀어오른 배를 쓰다듬는 여인의 형체.
팔, 다리와 귀와 입이 뱀에 물려서 둥글게 부풀어올라있다.
그러고도 ㅡ 저것은 살아있었다.
살아서, 그 몸 안에 가득 찬 사인의 체액으로, 얼마 안 지나 괴물이 되어버릴 사인의 태아를 일궈내고 있다.
나는 그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일본인, 씹새끼들..."
그런 그로한 야한 만화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신나게 정주행할 수 있던 과거의 나를 욕했다.
치료실 안에 가득 찬 너무나도 짙은 요기에 녹아내리는 눈과 뇌로는, 아마 그 정도가 한계다.
그리고 열마리 사인에게 물어뜯기듯 전신이 범해져.
없는 구멍도 만들어서 체액을 주입당하는 절정고수의 말로를 보았을 때.
어처구니가 없이 죽음에 이르렀다.
사인은, 자진自盡이다.
"하, 하하."
요기를 몰아내던 내공이 끊어진 순간, 폐가 일그러지며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튀어나오려는 무언가가 뱀이라고 한다면, 나오게 둘 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 • •
"다음 방법은."
책임을 지려 한다면, 그것도 이게 맞았겠지.
심장에 꽂힌 검을 그대로 움직여서 폐와 갈비뼈를 동시에 그어내는 움직임.
시간 간격의 차이가 없이 몸이 허물어질 때, 고요하게, 호흡이 잦아들어간다.
천천히, 멈춰간다.
'더, 정확하게.'
계속해서 울리는 백유리의 비명 소리를 기억하면서...시야가 끊겼다.
*
그렇게, 또 다시 돌아갔다.
이전으로.
*
한창 달리며 태아를 즈려밟아 부수고, 검으로 벽을 갈라내 들어갈 때.
갑작스럽게 몸에 걸려 있는 신술이 풀리는 모습.
당혹감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면, 유세나가 토악질을 하기 시작한다.
"우욱...우웨에엑 ! "
"세, 세나야 ! "
깊고 또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바닥과 벽이 뱀의 몸체가 뒤얽힌 기이한 형태로 변모됐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개의치 않고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풀린 눈에 벌어진 입.
몸 안에서 토해진 구역질 속에서 꿈틀거리는 흰색의 무언가.
뱀들이 아가리를 벌리며 옷 안에 기어들어가려 한다.
그런데, 그걸 신경쓰지도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세나야 ! 정신 차려 ! 제발...!! "
백유리가 그렇게 정신도 못 차리는 모습인 유세나를 챙긴다.
그러는 와중에 들러붙는 뱀을 쳐내느라 옷이 찢어지며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그게 야하다는 생각조차 느끼지 못했다.
유세나의 옷이 찢어지며 반라가 될 때, 몸에 새겨지는 듯한 낙인이 그것을 그러지 못하게 한다.
마치 화상처럼 흰색의 실은 옆구리에서부터 일렁이고 있었다.
여덟개의 갈래가 나오는 듯하다가 잘린 그것이, 아가리를 벌리듯 몸 곳곳으로 뻗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 안에서 희미한 요기妖氣를 느꼈을 때, 검기가 맺힌 검이 유세나를 향해 움직일 뻔 했다.
그러지 않은 건, 그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왜 ? 왜, 왜...뭐야, 뭐야 이거...? "
"정부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 "
덜덜 떨리는 몸과 점점 젖어가는 하의를 내려다보다 말한 말에 오히려 답하는 건 백유나다.
"....정부 ? "
그 눈에 악의가 담기고, 몸이 뱀에게 물리는 와중에도, 시선을 이쪽에만 향해온다.
"너, 너, 너...왜. 왜 나랑 세나를 여기에 데려온거야."
"....너희들이 그럴 정도의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웃기지 마...! "
제 목을 쥐어뜯 듯, 목을 가로막은 걸 잡아당기면서.
백유나는 유세나를 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럴 능력 같은 거 없어 ! 나한테 특별한 것 따위는 없다고 ! !
너도 재앙같은 말을 신경써서 나를 데려온거야 ! 죽이려고. 이런 꼬라지로 죽게 두려고 ㅡ ! ! "
그 모습이, 처음 봤을 때의 짐승을 닮았다는 생각만 든다면.
나는 머릿속이 어딘가 망가져 버린걸까.
"돌려내 ㅡ ! 세나를, 다시 원 상태로 돌려내 ㅡ !
자신감있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것처럼 들어왔잖아 ! 너 때문에 ! 여기까지 와버렸잖아 ㅡ ! ! "
하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무복을 잡고 때릴 것처럼 잡아당기는 백유나를 보다가,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어디 가...! "
뒤돌아봤을 때의 백유리가, 자신을 무는 뱀을 쥐어뜯을 적.
왼 손에 잡힐 때 쇳소리 하나 없이 재가 되어버리는 뱀들을 보다가.
그 모습에서 고개를 돌린다.
"어디 가냐고...! 가지 마 ! 가지 마아 ㅡ ! "
"가지 마아 ㅡ ! 버리지 마 ㅡ ! 제발 ㅡ ! ! ! "
이제 검기를 3분도 유지못할 내공으로 할 수 있는 건 그닥 없다.
그리고 오판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그 몇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다.
" • • • 그래야지."
그러니 백유리와 유세나를 버리지 않으려면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방금 막 태어난 것처럼 꿈틀거리는, 양막에 뒤덮인 태아와 뱀들의 썩은 몸을 밟고.
질척한 핏물 너머로 나아간다.
" ㅡㅡㅡㅡㅡㅡ ! ! ! "
비명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백유리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깊숙한 곳에는 문이 있었다.
치료실이라는 명패가 한문으로 멋들어지게 써있는 문.
그러나 지금은 피투성이에 점액에 젖어, 녹아내리듯 나무가 흘러내리는 모습일 뿐인 곳.
그 문을 열었다.
진득하게, 그 안에서 드러나는 체향體香이 사람의 것임을 느끼고 웃었고.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기시감의 정체를 마침내 떠올릴 수 있었다.
"신의, 태아."
잘려나간 머리를 제 품에 안은 채, 부풀어오른 배를 쓰다듬는 여인의 형체.
팔, 다리와 귀와 입이 뱀에 물려서 둥글게 부풀어올라있다.
그러고도 ㅡ 저것은 살아있었다.
살아서, 그 몸 안에 가득 찬 사인의 체액으로, 얼마 안 지나 괴물이 되어버릴 사인의 태아를 일궈내고 있다.
나는 그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일본인, 씹새끼들..."
그런 그로한 야한 만화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신나게 정주행할 수 있던 과거의 나를 욕했다.
치료실 안에 가득 찬 너무나도 짙은 요기에 녹아내리는 눈과 뇌로는, 아마 그 정도가 한계다.
그리고 열마리 사인에게 물어뜯기듯 전신이 범해져.
없는 구멍도 만들어서 체액을 주입당하는 절정고수의 말로를 보았을 때.
어처구니가 없이 죽음에 이르렀다.
사인은, 자진自盡이다.
"하, 하하."
요기를 몰아내던 내공이 끊어진 순간, 폐가 일그러지며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튀어나오려는 무언가가 뱀이라고 한다면, 나오게 둘 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 • •
"다음 방법은."
책임을 지려 한다면, 그것도 이게 맞았겠지.
심장에 꽂힌 검을 그대로 움직여서 폐와 갈비뼈를 동시에 그어내는 움직임.
시간 간격의 차이가 없이 몸이 허물어질 때, 고요하게, 호흡이 잦아들어간다.
천천히, 멈춰간다.
'더, 정확하게.'
계속해서 울리는 백유리의 비명 소리를 기억하면서...시야가 끊겼다.
*
그렇게, 또 다시 돌아갔다.
이전으로.
*
숨겨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학생들이 살아남은 데에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마지막 순간 보았던 것이 사인이 아니라 발광하는 짐승녀라는 것의 의미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을 뿐이다.
"으응 • • • "
껌뻑이는 눈은 느리게 뜨는 햇빛에 반응하듯 시야가 번졌다.
천천히 행한 태식이 평소 같은 일정한 흐름을 갖추지 못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짜증에 가까운 감각.
"천성 • • • "
화풀이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시야를 가리며 하품하는 신하린이 보였을 때 그게 흘러넘쳐버렸다.
"일어났 • • • 앙♡ "
팔을 잡고 잡아당겨 끌어당긴다.
이미 온 몸에 자국이 남은 채 이제 막 신하린을 압박한 채로.
신하린의 말을 듣지 않고, 그 위에 올라타서 ㅡ 덮쳐 눌렀다.
짜증나는 감각을 잊기 위한 시간이 시작됐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한낮이 되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팔다리에 큰 힘이 들어가지를 않는 감각.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할 때, 몸 위에 누워있던 신하린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 "
무슨 일이 있어도 벗지 않는 내의만을 걸친 채.
피부 곳곳에 자국이 남겨진 채로다.
"무슨 일, 인가."
기지개를 켜듯 몸을 피는 모습이 유혹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신하린도 나도 이미 체력이라고 할 게 모두 떨어져버렸기 때문에.
딱히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당초, 지금 이게 어디까지나 내 의지만으로 이뤄진 일이기에 더더욱.
그래서 자문했다.
"그래 보여 ? "
"음 • • • "
일전의 실패는 내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저한테는 좋았을지도요."
"내가 너를 보자마자 덮칠 정도로 홀려버렸다는 뜻이니까 ? "
"네. 만약에 그랬다면, 천성씨는 저를 위해 뭐든 해줄 수 있게 됐을테니까요.
그렇지만 • • • 그래도,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한번의 죽음 치고는 많은 것을 알아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질려 버린 것 같은 눈이네요."
" • • • 질려 ? "
"사는 것에, 질려 버린 것 같은 눈."
절정고수가 열명의 사인들에게 오염당해 만들어진 모체.
사인들의 제대로 된 목표라는 게 무관 중심이 아니라 아예 다른 쪽이라는 사실.
유세나는 정부 출신이 아니고, 백유리는 자기 능력을 자기도 거진 모른다는 것.
고작해야 실패를 포함한 죽음 한번의 값으로 알아냈다기에는 많은 정보가 아닌가.
그런데도, 질려버린 눈이 된건가.
"그런 감각을 끊어내기 위해서 열락을 탐하지 않으면 안 됐던 것만 같은 • • • 그런 모습이었어요."
어째서, 일까.
뺨을 어루만지는 신하린의 눈을 들여다보았을 때.
어쩌면 그렇게 말하는 신하린이야말로 가장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런 것 치고는, 이번에는 음기로 나를 홀리려는 시도가 적었는데 말이지."
"그야, 그런 쪽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니까요."
쓴 웃음과 함께 품 안에 엎어지는 신하린은 천천히 중얼거렸다.
"모순적일지도 모르지만.
천성씨가 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만큼이나.
제가 휘둘러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것이야말로 절맥絶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를 것 같은 말을 흘려보낸다.
그녀는 일전에, 내 눈동자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본걸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휘두르지 않는 쪽이 조금 더 천성씨를 흔들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에요."
그 들여다봄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던걸까.
"밖으로 나가실 거죠 ? 무복은 다려 드릴게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니에요. 바깥 일을 하러 가시는데 그 정도도 못 해줘서야 • • •
신가에서 규중칠우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고도 못 할테니까요."
품 안에서 신하린이 팔로 내 몸을 짚고 몸을 일으켰을 때.
커튼으로 가리지도 않은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가려서 그 얼굴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그게 어려워서, 오히려 무언가를 알 것 같았다.
• • • 이 시간도, 결국에는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겠지.
"그래."
그것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 순간이 모두 같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에는 선택에 의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 시간 속에 무엇이 남는지, 그 지나간 시간 속에 남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도.
그래서.
"부탁할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어느샌가 천천히 떠올리고 있었다.
내 폰으로 전화하면 그 녀석은 통화를 안 받는다.
"아니, 이러면 나도 차단 당하는 거 아니야...?
초아랑 난 사이 좋았는데..."
그래서 눈치 있게 나와 신하린이 뭔가 하던 사이 기막을 쳐준 사저.
이름은 모르겠고 도호만 알고 있는 순검자殉劍子의 핸드폰을 빌렸다.
ㅡ 뚜루루루 • • • 뚜루루 • • •
핸드폰 신호가 몇차례 울리면 들려오는 목소리는 명백하게.
ㅡ 사저 ? 무슨 일이세요 ?
그 녀석의 것.
순검자의 눈이 안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듯 나와 핸드폰을 오가는 걸 무시했다.
"나다."
ㅡ ....?
그냥 그대로 입을 열어서 내 목소리를 전할 때, 전화기 너머에서 무반응으로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이대로 두면 아마 전화를 끊고 순검자 목소리까지 차단시켜버리겠지.
ㅡ 너, 사과하ㄹ • • •
"사저의 폰을 빌려서 전화한 건 미안한데, 사람이 죽을 일이 생겼다."
ㅡ 뭐 ?
그래서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ㅡ • • • 사저 ?
"어차피 방학이라 넌 할 것도 없겠지. 할 일이라고 해봤자 별 것 있나.
네 친구들이라는 그 봉 패거리랑 떡볶이에 마라탕에 초콜릿이나 먹으러 다니는 것 뿐."
ㅡ 야 ! 그게 뭐 어쨌다고 !
"너는 얼이 빠져있다. 그러니 14시까지 무관으로 나와라."
ㅡ 갑자기 그게 뭔 헛소리야 ! 애초에 나도 다른 애들이랑 약속 있거든 !
내가 네가 부르면 나오기만 하는 줄 • • •
"사람이 죽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설명은 애당초 필요하지도 않았겠지.
"학교 신입생들 중에 일부가 썩 안 좋은 걸 집어먹은 모양이거든.
뱀이 돋아나려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녀석과도 꽤 오래도록 접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았다.
"나로는 안 돼. 그래서, 네가 필요하고."
ㅡ • • • • • •
그저 단순하게, 진심을 전하면 그만이었을 뿐.
그리고 말을 전할 때, 아무런 대답도 없이 녀석이 말을 멈췄다.
왜인지 순검자가 질책하는 눈으로 보기에 왜냐는 표정을 짓자 어처구니가 없는 듯 흔들리는 어깨.
그렇게 티격 태격할 때.
ㅡ 하아 • • • 칼 들고 갈게.
녀석이 그리 말했다.
ㅡ 너, 진짜 가서 별 일 아니었으면 이 칼로 누가 보든 말든 두들겨 패.
그리고 승낙 의사를 듣자 마자, 통화 버튼의 전원을 눌러 꺼버렸다.
곧바로 전화가 또 오지만 아예 전원 버튼을 꺼버렸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순검자의 얼굴에 떠오른다.
"얘한테 정보를 더 주면 무슨 보복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너희 뭐 친한 거 아니였어 ? 보복은 무슨 보복...? "
"친하긴 한데, 좀 많이 친해서 쟤는 제가 신하린이랑 같은 집에 사는 걸 알면 더 화내지 않을까요."
"응 ? "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와, 말한 정보가 무슨 뜻인지를 헤아리는 듯 순검자가 고뇌에 빠진다.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릴 때 쯔음에는 아마 난 없을 것이다.
검을 둘러 차고, 신하린이 다려준 무복을 곧게 펴고, 다시금 집 문 밖으로 나선다.
"하린이 경호를 철저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저."
"아니, 잠시만. 그거, 너 사실 알고 있다는."
"오늘 못 돌아올지도 몰라요."
"야, 야, 야 ! 어디 가 ㅡ ! "
아직 더 할 수 있는 게 남아있을 것이다.
백유리와 유세나가 한번 죽게 만든 만큼.
그 둘이 마지막까지 죽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살린 그대로, 산의 능선에서 보법의 세를 발한다.
시야가 짧게 줄어드는 순간에, 빛이 번쩍이는 듯한 섬광.
분극류分極流의 불빛이, 회백색으로 번쩍이며 산을 타고 내려갔다.
*
학생들이 살아남은 데에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마지막 순간 보았던 것이 사인이 아니라 발광하는 짐승녀라는 것의 의미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을 뿐이다.
"으응 • • • "
껌뻑이는 눈은 느리게 뜨는 햇빛에 반응하듯 시야가 번졌다.
천천히 행한 태식이 평소 같은 일정한 흐름을 갖추지 못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짜증에 가까운 감각.
"천성 • • • "
화풀이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시야를 가리며 하품하는 신하린이 보였을 때 그게 흘러넘쳐버렸다.
"일어났 • • • 앙♡ "
팔을 잡고 잡아당겨 끌어당긴다.
이미 온 몸에 자국이 남은 채 이제 막 신하린을 압박한 채로.
신하린의 말을 듣지 않고, 그 위에 올라타서 ㅡ 덮쳐 눌렀다.
짜증나는 감각을 잊기 위한 시간이 시작됐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한낮이 되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팔다리에 큰 힘이 들어가지를 않는 감각.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할 때, 몸 위에 누워있던 신하린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 "
무슨 일이 있어도 벗지 않는 내의만을 걸친 채.
피부 곳곳에 자국이 남겨진 채로다.
"무슨 일, 인가."
기지개를 켜듯 몸을 피는 모습이 유혹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신하린도 나도 이미 체력이라고 할 게 모두 떨어져버렸기 때문에.
딱히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당초, 지금 이게 어디까지나 내 의지만으로 이뤄진 일이기에 더더욱.
그래서 자문했다.
"그래 보여 ? "
"음 • • • "
일전의 실패는 내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저한테는 좋았을지도요."
"내가 너를 보자마자 덮칠 정도로 홀려버렸다는 뜻이니까 ? "
"네. 만약에 그랬다면, 천성씨는 저를 위해 뭐든 해줄 수 있게 됐을테니까요.
그렇지만 • • • 그래도,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한번의 죽음 치고는 많은 것을 알아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질려 버린 것 같은 눈이네요."
" • • • 질려 ? "
"사는 것에, 질려 버린 것 같은 눈."
절정고수가 열명의 사인들에게 오염당해 만들어진 모체.
사인들의 제대로 된 목표라는 게 무관 중심이 아니라 아예 다른 쪽이라는 사실.
유세나는 정부 출신이 아니고, 백유리는 자기 능력을 자기도 거진 모른다는 것.
고작해야 실패를 포함한 죽음 한번의 값으로 알아냈다기에는 많은 정보가 아닌가.
그런데도, 질려버린 눈이 된건가.
"그런 감각을 끊어내기 위해서 열락을 탐하지 않으면 안 됐던 것만 같은 • • • 그런 모습이었어요."
어째서, 일까.
뺨을 어루만지는 신하린의 눈을 들여다보았을 때.
어쩌면 그렇게 말하는 신하린이야말로 가장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런 것 치고는, 이번에는 음기로 나를 홀리려는 시도가 적었는데 말이지."
"그야, 그런 쪽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니까요."
쓴 웃음과 함께 품 안에 엎어지는 신하린은 천천히 중얼거렸다.
"모순적일지도 모르지만.
천성씨가 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만큼이나.
제가 휘둘러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것이야말로 절맥絶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를 것 같은 말을 흘려보낸다.
그녀는 일전에, 내 눈동자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본걸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휘두르지 않는 쪽이 조금 더 천성씨를 흔들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에요."
그 들여다봄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던걸까.
"밖으로 나가실 거죠 ? 무복은 다려 드릴게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니에요. 바깥 일을 하러 가시는데 그 정도도 못 해줘서야 • • •
신가에서 규중칠우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고도 못 할테니까요."
품 안에서 신하린이 팔로 내 몸을 짚고 몸을 일으켰을 때.
커튼으로 가리지도 않은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가려서 그 얼굴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그게 어려워서, 오히려 무언가를 알 것 같았다.
• • • 이 시간도, 결국에는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겠지.
"그래."
그것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 순간이 모두 같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에는 선택에 의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 시간 속에 무엇이 남는지, 그 지나간 시간 속에 남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도.
그래서.
"부탁할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어느샌가 천천히 떠올리고 있었다.
내 폰으로 전화하면 그 녀석은 통화를 안 받는다.
"아니, 이러면 나도 차단 당하는 거 아니야...?
초아랑 난 사이 좋았는데..."
그래서 눈치 있게 나와 신하린이 뭔가 하던 사이 기막을 쳐준 사저.
이름은 모르겠고 도호만 알고 있는 순검자殉劍子의 핸드폰을 빌렸다.
ㅡ 뚜루루루 • • • 뚜루루 • • •
핸드폰 신호가 몇차례 울리면 들려오는 목소리는 명백하게.
ㅡ 사저 ? 무슨 일이세요 ?
그 녀석의 것.
순검자의 눈이 안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듯 나와 핸드폰을 오가는 걸 무시했다.
"나다."
ㅡ ....?
그냥 그대로 입을 열어서 내 목소리를 전할 때, 전화기 너머에서 무반응으로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이대로 두면 아마 전화를 끊고 순검자 목소리까지 차단시켜버리겠지.
ㅡ 너, 사과하ㄹ • • •
"사저의 폰을 빌려서 전화한 건 미안한데, 사람이 죽을 일이 생겼다."
ㅡ 뭐 ?
그래서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ㅡ • • • 사저 ?
"어차피 방학이라 넌 할 것도 없겠지. 할 일이라고 해봤자 별 것 있나.
네 친구들이라는 그 봉 패거리랑 떡볶이에 마라탕에 초콜릿이나 먹으러 다니는 것 뿐."
ㅡ 야 ! 그게 뭐 어쨌다고 !
"너는 얼이 빠져있다. 그러니 14시까지 무관으로 나와라."
ㅡ 갑자기 그게 뭔 헛소리야 ! 애초에 나도 다른 애들이랑 약속 있거든 !
내가 네가 부르면 나오기만 하는 줄 • • •
"사람이 죽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설명은 애당초 필요하지도 않았겠지.
"학교 신입생들 중에 일부가 썩 안 좋은 걸 집어먹은 모양이거든.
뱀이 돋아나려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녀석과도 꽤 오래도록 접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았다.
"나로는 안 돼. 그래서, 네가 필요하고."
ㅡ • • • • • •
그저 단순하게, 진심을 전하면 그만이었을 뿐.
그리고 말을 전할 때, 아무런 대답도 없이 녀석이 말을 멈췄다.
왜인지 순검자가 질책하는 눈으로 보기에 왜냐는 표정을 짓자 어처구니가 없는 듯 흔들리는 어깨.
그렇게 티격 태격할 때.
ㅡ 하아 • • • 칼 들고 갈게.
녀석이 그리 말했다.
ㅡ 너, 진짜 가서 별 일 아니었으면 이 칼로 누가 보든 말든 두들겨 패.
그리고 승낙 의사를 듣자 마자, 통화 버튼의 전원을 눌러 꺼버렸다.
곧바로 전화가 또 오지만 아예 전원 버튼을 꺼버렸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순검자의 얼굴에 떠오른다.
"얘한테 정보를 더 주면 무슨 보복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너희 뭐 친한 거 아니였어 ? 보복은 무슨 보복...? "
"친하긴 한데, 좀 많이 친해서 쟤는 제가 신하린이랑 같은 집에 사는 걸 알면 더 화내지 않을까요."
"응 ? "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와, 말한 정보가 무슨 뜻인지를 헤아리는 듯 순검자가 고뇌에 빠진다.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릴 때 쯔음에는 아마 난 없을 것이다.
검을 둘러 차고, 신하린이 다려준 무복을 곧게 펴고, 다시금 집 문 밖으로 나선다.
"하린이 경호를 철저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저."
"아니, 잠시만. 그거, 너 사실 알고 있다는."
"오늘 못 돌아올지도 몰라요."
"야, 야, 야 ! 어디 가 ㅡ ! "
아직 더 할 수 있는 게 남아있을 것이다.
백유리와 유세나가 한번 죽게 만든 만큼.
그 둘이 마지막까지 죽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살린 그대로, 산의 능선에서 보법의 세를 발한다.
시야가 짧게 줄어드는 순간에, 빛이 번쩍이는 듯한 섬광.
분극류分極流의 불빛이, 회백색으로 번쩍이며 산을 타고 내려갔다.
*
당장 경지를 올릴 수도 힘을 키울 수도 없다는 건 정법正法의 슬픔이다.
내가 마법사거나, 사제거나, 초상능력자거나.
아니면 하다 못해 일본인 혼혈이라면 외적인 방법으로 힘을 키울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한국인 출신의 아슬아슬하게 정종 무공인 것을 익힌 무림인.
그런 방법 따위는 없다.
그래서 본래 연무장의 실내에 위치해있을 양호실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
"너...정말 아픈 거 맞니 ? "
그렇게 들어가 있던 게 1시 반 정도고,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있는 게 현 상황.
"...아니, 진짜로 여기는 왜 오라 한거야 ? "
어느새인가 찾아온 그 녀석은 칼을 쥔 채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고.
나는 양호 선생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금발에 푸른 눈.
원래 세계 기준으로는 한국인 답지 않은 외국인같은 얼굴이라서 오히려 더 분간이 된다.
이 여자가, 일전에 보았던 사인들에게 물어뜯긴 채 요괴로 전락한 그 모체라는 게.
왠만해서는 이런 식으로 보건실에 들여보내줄리 없지만 운이 좋았다.
다행히도 학생증이 있다는 것과, 수석 입학생이 시간에 맞춰 찾아와줬다는 것.
그리고 보건교사 자체가 한명의 절정고수라는 사실이, 학생 몇명 정도는 보건실에 둬도 된다 생각하게 한 모양인 것이다.
"정말이지. 학기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꾀병이니 ?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데 너, 아무래도 이름이라도 알아둬야 할 것 같은데."
"제 이름은 이천성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감사하며 말과 함께 운공을 시작하면, 보건교사의 눈이 잠시 놀란 듯 뜨였다가 찡그려진다.
운공을 시작하는 게 요상療傷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흉흉한 의미라도 있다 생각하는 듯, 살짝 굳은 표정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벽에 기댄 채 이쪽을 보던 녀석도 뭔 짓이냐는 듯 이쪽을 보고 있을 때.
ㅡ 철커덕.
"황혈진黃血診. 부상자를 데려왔 • • • "
[넌 나를 믿냐 ? ]
흘려 보낸 전음에 녀석의 몸이 멈추고.
뭐냐는 듯 이쪽을 보는 지도관의 몸이 한 순간 방심한 듯 굳었다.
그 뒤에는 중상자라고 여겨지는 이들이 열 정도 있다.
그 수가, 보건실에서 교사의 몸을 물어뜯은 사인의 수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 ㅡ 뭐 ! ? "
황혈진이라 불린 교사가 막아서려는 듯 손을 뻗고.
뒤늦게 운공하는 지도관이 움직임의 속도를 따라잡으려 하나 무리다.
이미 체내에서는 회백색의 진기가 태극을 그리고 있었다.
출수出手.
광세진경光世眞經.
광영검법光永劍法.
절초絶招.
대기와 동조하듯 육체 안의 음陰과 양陽이 양전兩傳하는 움직임을 그려낼 적.
따라잡을 수 있던 단 한 사람이 자제하지 않았기에 ㅡ 뻗어진 검의 안에는 혼이 실린다.
일련검혼一聯劍魂.
그 검이, 검신동체의 움직임의 끝에, 그대로 꽂혔다.
아무렇지 않게 보건실에 들어오려 했던 가장 앞선 학생의 심장, 바로 그곳에.
ㅡ 우우우 ㅡ 웅 ㅡ
움직임의 도중에 밟은 진각으로터 만들어진 경력이 손아귀에서 검력으로 응집했다.
응집한 검력은 기력과 뒤섞인 채 마치 검이 우는 듯한 소리를 토해냈으며.
그 동작이 이어지는 와중, 손목을 뒤트는 것만으로.
검은 의도한 그대로를 펼쳐냈다.
"아, 아으, 읅..."
피가 끓는 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은, 꽂힌 검의 안에서 퍼져나온 충격이 전신의 혈관을 찢어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찢어버리는 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무슨 짓이냐 ㅡ ! ! ! "
등 뒤에서 기겁하며 뻗어내는 박도의 살초殺招를 무시한 채.
반바퀴 돌려낸 검을 양손으로 잡고 위로 그어올린다.
" • • • 요기妖氣 ? "
"뭐 ? "
검기를 머금는 걸 넘어서 일초에 수십번에 가깝게 진동하는 검은 뼈 따위에 가로막히지 않는다.
애당초, 그것이 이미 부숴져버린 갈비뼈라면 더욱이 그러했다.
그렇기에 손이 위로 그어올릴 때, 심장에서부터 머리로 이어지는 길이 선을 긋듯 이어졌다.
핏물이 검신의 자국을 따라 흘러내린다.
• • • 박도의 살초를 걷어내듯 그 사이에 파고든 [그 녀석]의 검을 느낄 때.
검신에 맺혔던 핏물이 떨어져 내리며, 그것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ㅡ 푸화악 !
사람의 것이 아닌 검은색의 핏물을, 사방팔방에 흩뿌리고.
반으로 갈라지고도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일 적에.
찾아오는 정적.
그 꿈틀거리는 몸의 안에서 뱀의 머리가 솟아나려다가.
반으로 갈라진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지 부들부들 떨며 멈췄을 때.
그 모든 광경을 지도관과 황혈진이 보았다.
[그 녀석]도.
그것을 완전히 보았을 때.
"컥, 크, 어억..."
학생들 전부의 목에 실선이 그어지듯, 핏물이 목의 둘레에 몽글몽글 맺힌다.
검은 그것들의 몸에서 뱀의 머리가 솟아나기 전에 허공을 오간다.
빛이 실선을 그어낼 때, 죽음을 피하듯 그것들의 전신에서 발출拔出되는 요기妖氣.
떨어진 머리들의 죽은 눈이, 요기를 이끄는 악의가 이곳을 직시한다.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요기에 자연히 펼쳐지는 호신기護身氣.
심장을 가로막으며, 일부만이라도 제대로 머리를 뽑아내려는 듯 시간을 벌려 할 때.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
그 순간에, 빛이 있었다.
한 순간에, 두근거리며 심장이 뛰었다.
봉천팔양奉天八陽
그것이야말로 순간에 드러나는 예술이었다.
뻗어져나가는 검은 타자의 인지를 허락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빛을 뛰어넘는 검이라는 말이 옳았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검이 펼쳐질 적에, 이미 파악할 수 있는 건 검이 지나간 경로 뿐.
그리고 그 경로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일전에 보았던 검화劍花라는 것을 뛰어넘는, 한번의 찌르기 속에 뒤섞은 검경劍勁이.
고스란히 여덟개의 검영劍影으로 화하는 풍경이.
• • • 그것을, 시야에 담을 수가 없다.
'더.'
나도 [그 녀석]도, 둘 모두가 쾌검을 수련하며 빨라지는 걸 멈추지 않았는데도.
그것이 뻗어지는 중간 과정조차도, 시야의 인지는 붙잡지 못한다.
'더, 빨라졌다.'
ㅡ 우우우 ㅡ
번뜩이는 기파가 섬광처럼 떠나갈 적에 남는 건, 오로지 결과물 뿐인가.
ㅡ 우우우우우 ㅡ
고작해야 눈을 한번 깜빡였어야 할 그 순간에 사인들의 모습이 쓰러질 때.
그것들이 쓰러진 이유만이 한번에 펼쳐진 검초를 읽어낼 수 있을 뿐이었다.
즉사.
죽음의 원인은, 상반신의 절반이 도려내진 순간 퍼져나간 검경에 의한 전신파열.
그 모습을 보고, 손을 털며 내공의 반동을 조절하던 [그 녀석]은 조용히 말한다.
"이게 전부는 아니지 ? "
오만함도 자만함도 아닌, 그저 당연하다는 언급이다.
그게 옳았다.
그것이야말로 현검자의 직전 제자로 칭송되는 검봉劍鳳에게 걸맞는 태도기에 그렇다.
그리고, 저것이 그녀에게 요구되는 태도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필요한 이유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잖아. 천성아.
그렇지 ? "
회일검매灰日劍昧
고작 열여섯에 하광검문의 소문주로 점해진 이의 말이.
지도관들에레 지금의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요구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을 부여한 채.
천천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따금 나는 24시간을 하루로 사는 데 왜 저 녀석은 하루에 72시간으로 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곤 한다.
지금도 사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감내해야 할 것이기에 그 기분을 무시한 채, 할 일을 했다.
"영사마교靈蛇魔敎의 습격입니다."
"음."
관내에서 관 바깥, 비무장으로 갈 적에 말하는 말.
지도관이 눈쌀을 찌푸리며 무슨 말인지 의문을 품는 듯 할 때.
황혈진이라 불린 보건 교사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정도로도 그 말에 대해 이해한 모양새였다.
"지금 그것들을 쫓고 있는 세력만 넷을 넘을텐데.
간도 크게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들이밀었다고...? "
의문과 의아함이 뒤섞여 있다.
아마도 그 안에는 내가 모를 정보가 섞여있는 듯 할까.
하지만 그에 대해 논하기에는 당장은 비무장이 가깝다. 말을 짧게 줄일 수 밖에 없었다.
"황혈진께서는 제 역할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 • • 역할 ? "
그 녀석이 더 많은 의문을 품기 전에 전할 것만 전해야 하는 것이다.
"사인蛇人은 학생들의 몸 안에 주령呪靈으로서 숨어들어 왔습니다.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관중에도 그러할 것이고, 비무장에서는 한참 제압 중일 것입니다.
저 열마리 사인들의 본래 목적은, 다른 지도관들과 떨어져 있는 선생님을 취하는 것이었겠지요."
"나를...? "
"예."
그리고 그로서 알아야 할 것도 있고 말이다.
"선생님을 모체로 삼아 주태呪胎를 만들어내려 했으리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황혈진이라는 절정고수의 식견으로.
황혈진이 아무리 절정고수라고 해도 여자다.
그런 말을 스무살은 어릴 녀석에 들었을 때 당혹하지 않을리가 없다.
그렇지만 나는 그딴 건 좆도 신경쓰고 싶지가 않다.
"제가 아는 건 계획 뿐. 그 의미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수치심 따위를 신경쓰면서 질척거릴 시간 따위는 없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있으십니까 ? "
"아니, 영사마교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다는 말을 전해받은 게 • • • "
비록 그 말을 한 이후로, 묘한 눈으로 [그 녀석]이 나를 바라보고 있기는 했지만.
그 시선조차도 무시하며 말을 기다릴 때, 황혈진의 눈이 순간 크게 뜨였을 뿐.
입구가 보인다.
[그 녀석]의 등에 손을 올리면 삐죽거리는 입으로.
녀석의 발이 바닥을 즈려밟는 그 순간에 화살처럼 앞으로 쏘아지고.
" • • • 생겨난 건가 ? 습격을 통해서, 음맥陰脈의 혈통을 가진 육체를 취한 이후로 ? "
흘려지나가듯, 황혈진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거다.
"신가愼家에 대한 습격 이후에 생겨난 능력이라는 얘기십니까 ? "
"네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그렇겠지.
그것들이 민가를 습격한 이후에 아녀자가 사라진 것도 그것 때문일거고.
왜국의 역사같은 건, 대학을 다닐 적에도 교양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 • • "
이게, 중점적인 이야기였다.
"그 마교魔敎가 모시는 마물魔物의 이름은 알아둬야 할 정보로 공유받았으니까. 알고 있어."
되뇌이는 팔기대흉八岐大凶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히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기억 상의 정보는, 팔기대사八岐大蛇에 가깝다.
"왜국에 존재한다는 마신魔神 중의 하나."
그리고 그것을 번역한 이름이 자연히 이름의 무게라는 게 이 세상에서도 동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야마타노, 오로치."
그걸 왜국산 요괴라고 무시하기에는, 일본에서 전해지는 것들이 모두 거지같은 것들 뿐이지 않나.
"그러면, 만약에. 선생님께서 사인들에게 제압된 채 주태를 만들어내게 되셨다면."
당혹한 눈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도관이 제지하려는 듯 했지만.
황혈진은 흔들리는 눈으로 수치심보다는, 그럴 때의 미래를 헤아렸다.
사인들의 숙주가 됐던 학생들과.
제대로 우화하지도 못한 채로도 내보였던 요기의 압력으로부터 사인들의 힘의 수위를 헤아린다.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겠습니까 ? "
" • • • 제대로 된 먹이와, 시간과 시운이 맞아 떨어진다면."
그리고 결론을 낸 듯 한 채 차갑게 질린 얼굴로 답해왔다.
"모체母體의 잠재력을 빨아들여 힘으로 뒤바꾸는 수태受胎의 특성 상.
• • • 아마도, 절정고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인들이, 계속해서, 나와 • • • 버릴지도."
그 미래를 떠올린 것이 단순히 수치심만으로 끝날 수 없는 것은 위험성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운이 없게도,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말았다.
정말로. 저것들이 그런 질 좋은 모체를 확보하려 시도했을 곳이 이곳 뿐인지를.
아마도 아닐 것이다.
"꺄아아아악 !! "
그런디도 그것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한 채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을 뿐이었다.
지금 해야 할 것은, 그 시도 중의 하나인 이곳에서의 침공을 막아내는 것이었기에.
그렇기에 바깥에 발을 들이밀었을 때.
1초.
비슷한 느낌의 감각을 받았다.
"하, 씨 ㅡ "
순식간에, 뻗어진 짐승의 앞발이 대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을 느끼면서 ㅡ
나는 분극류의 보법 대로 발을 놀렸다.
*
내가 마법사거나, 사제거나, 초상능력자거나.
아니면 하다 못해 일본인 혼혈이라면 외적인 방법으로 힘을 키울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한국인 출신의 아슬아슬하게 정종 무공인 것을 익힌 무림인.
그런 방법 따위는 없다.
그래서 본래 연무장의 실내에 위치해있을 양호실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
"너...정말 아픈 거 맞니 ? "
그렇게 들어가 있던 게 1시 반 정도고,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있는 게 현 상황.
"...아니, 진짜로 여기는 왜 오라 한거야 ? "
어느새인가 찾아온 그 녀석은 칼을 쥔 채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고.
나는 양호 선생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금발에 푸른 눈.
원래 세계 기준으로는 한국인 답지 않은 외국인같은 얼굴이라서 오히려 더 분간이 된다.
이 여자가, 일전에 보았던 사인들에게 물어뜯긴 채 요괴로 전락한 그 모체라는 게.
왠만해서는 이런 식으로 보건실에 들여보내줄리 없지만 운이 좋았다.
다행히도 학생증이 있다는 것과, 수석 입학생이 시간에 맞춰 찾아와줬다는 것.
그리고 보건교사 자체가 한명의 절정고수라는 사실이, 학생 몇명 정도는 보건실에 둬도 된다 생각하게 한 모양인 것이다.
"정말이지. 학기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꾀병이니 ?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데 너, 아무래도 이름이라도 알아둬야 할 것 같은데."
"제 이름은 이천성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감사하며 말과 함께 운공을 시작하면, 보건교사의 눈이 잠시 놀란 듯 뜨였다가 찡그려진다.
운공을 시작하는 게 요상療傷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흉흉한 의미라도 있다 생각하는 듯, 살짝 굳은 표정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벽에 기댄 채 이쪽을 보던 녀석도 뭔 짓이냐는 듯 이쪽을 보고 있을 때.
ㅡ 철커덕.
"황혈진黃血診. 부상자를 데려왔 • • • "
[넌 나를 믿냐 ? ]
흘려 보낸 전음에 녀석의 몸이 멈추고.
뭐냐는 듯 이쪽을 보는 지도관의 몸이 한 순간 방심한 듯 굳었다.
그 뒤에는 중상자라고 여겨지는 이들이 열 정도 있다.
그 수가, 보건실에서 교사의 몸을 물어뜯은 사인의 수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 ㅡ 뭐 ! ? "
황혈진이라 불린 교사가 막아서려는 듯 손을 뻗고.
뒤늦게 운공하는 지도관이 움직임의 속도를 따라잡으려 하나 무리다.
이미 체내에서는 회백색의 진기가 태극을 그리고 있었다.
출수出手.
광세진경光世眞經.
광영검법光永劍法.
절초絶招.
대기와 동조하듯 육체 안의 음陰과 양陽이 양전兩傳하는 움직임을 그려낼 적.
따라잡을 수 있던 단 한 사람이 자제하지 않았기에 ㅡ 뻗어진 검의 안에는 혼이 실린다.
일련검혼一聯劍魂.
그 검이, 검신동체의 움직임의 끝에, 그대로 꽂혔다.
아무렇지 않게 보건실에 들어오려 했던 가장 앞선 학생의 심장, 바로 그곳에.
ㅡ 우우우 ㅡ 웅 ㅡ
움직임의 도중에 밟은 진각으로터 만들어진 경력이 손아귀에서 검력으로 응집했다.
응집한 검력은 기력과 뒤섞인 채 마치 검이 우는 듯한 소리를 토해냈으며.
그 동작이 이어지는 와중, 손목을 뒤트는 것만으로.
검은 의도한 그대로를 펼쳐냈다.
"아, 아으, 읅..."
피가 끓는 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은, 꽂힌 검의 안에서 퍼져나온 충격이 전신의 혈관을 찢어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찢어버리는 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무슨 짓이냐 ㅡ ! ! ! "
등 뒤에서 기겁하며 뻗어내는 박도의 살초殺招를 무시한 채.
반바퀴 돌려낸 검을 양손으로 잡고 위로 그어올린다.
" • • • 요기妖氣 ? "
"뭐 ? "
검기를 머금는 걸 넘어서 일초에 수십번에 가깝게 진동하는 검은 뼈 따위에 가로막히지 않는다.
애당초, 그것이 이미 부숴져버린 갈비뼈라면 더욱이 그러했다.
그렇기에 손이 위로 그어올릴 때, 심장에서부터 머리로 이어지는 길이 선을 긋듯 이어졌다.
핏물이 검신의 자국을 따라 흘러내린다.
• • • 박도의 살초를 걷어내듯 그 사이에 파고든 [그 녀석]의 검을 느낄 때.
검신에 맺혔던 핏물이 떨어져 내리며, 그것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ㅡ 푸화악 !
사람의 것이 아닌 검은색의 핏물을, 사방팔방에 흩뿌리고.
반으로 갈라지고도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일 적에.
찾아오는 정적.
그 꿈틀거리는 몸의 안에서 뱀의 머리가 솟아나려다가.
반으로 갈라진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지 부들부들 떨며 멈췄을 때.
그 모든 광경을 지도관과 황혈진이 보았다.
[그 녀석]도.
그것을 완전히 보았을 때.
"컥, 크, 어억..."
학생들 전부의 목에 실선이 그어지듯, 핏물이 목의 둘레에 몽글몽글 맺힌다.
검은 그것들의 몸에서 뱀의 머리가 솟아나기 전에 허공을 오간다.
빛이 실선을 그어낼 때, 죽음을 피하듯 그것들의 전신에서 발출拔出되는 요기妖氣.
떨어진 머리들의 죽은 눈이, 요기를 이끄는 악의가 이곳을 직시한다.
인간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요기에 자연히 펼쳐지는 호신기護身氣.
심장을 가로막으며, 일부만이라도 제대로 머리를 뽑아내려는 듯 시간을 벌려 할 때.
초광삼검례超光三劍例.
그 순간에, 빛이 있었다.
한 순간에, 두근거리며 심장이 뛰었다.
봉천팔양奉天八陽
그것이야말로 순간에 드러나는 예술이었다.
뻗어져나가는 검은 타자의 인지를 허락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빛을 뛰어넘는 검이라는 말이 옳았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검이 펼쳐질 적에, 이미 파악할 수 있는 건 검이 지나간 경로 뿐.
그리고 그 경로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일전에 보았던 검화劍花라는 것을 뛰어넘는, 한번의 찌르기 속에 뒤섞은 검경劍勁이.
고스란히 여덟개의 검영劍影으로 화하는 풍경이.
• • • 그것을, 시야에 담을 수가 없다.
'더.'
나도 [그 녀석]도, 둘 모두가 쾌검을 수련하며 빨라지는 걸 멈추지 않았는데도.
그것이 뻗어지는 중간 과정조차도, 시야의 인지는 붙잡지 못한다.
'더, 빨라졌다.'
ㅡ 우우우 ㅡ
번뜩이는 기파가 섬광처럼 떠나갈 적에 남는 건, 오로지 결과물 뿐인가.
ㅡ 우우우우우 ㅡ
고작해야 눈을 한번 깜빡였어야 할 그 순간에 사인들의 모습이 쓰러질 때.
그것들이 쓰러진 이유만이 한번에 펼쳐진 검초를 읽어낼 수 있을 뿐이었다.
즉사.
죽음의 원인은, 상반신의 절반이 도려내진 순간 퍼져나간 검경에 의한 전신파열.
그 모습을 보고, 손을 털며 내공의 반동을 조절하던 [그 녀석]은 조용히 말한다.
"이게 전부는 아니지 ? "
오만함도 자만함도 아닌, 그저 당연하다는 언급이다.
그게 옳았다.
그것이야말로 현검자의 직전 제자로 칭송되는 검봉劍鳳에게 걸맞는 태도기에 그렇다.
그리고, 저것이 그녀에게 요구되는 태도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필요한 이유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잖아. 천성아.
그렇지 ? "
회일검매灰日劍昧
고작 열여섯에 하광검문의 소문주로 점해진 이의 말이.
지도관들에레 지금의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요구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을 부여한 채.
천천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따금 나는 24시간을 하루로 사는 데 왜 저 녀석은 하루에 72시간으로 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곤 한다.
지금도 사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감내해야 할 것이기에 그 기분을 무시한 채, 할 일을 했다.
"영사마교靈蛇魔敎의 습격입니다."
"음."
관내에서 관 바깥, 비무장으로 갈 적에 말하는 말.
지도관이 눈쌀을 찌푸리며 무슨 말인지 의문을 품는 듯 할 때.
황혈진이라 불린 보건 교사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정도로도 그 말에 대해 이해한 모양새였다.
"지금 그것들을 쫓고 있는 세력만 넷을 넘을텐데.
간도 크게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들이밀었다고...? "
의문과 의아함이 뒤섞여 있다.
아마도 그 안에는 내가 모를 정보가 섞여있는 듯 할까.
하지만 그에 대해 논하기에는 당장은 비무장이 가깝다. 말을 짧게 줄일 수 밖에 없었다.
"황혈진께서는 제 역할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 • • 역할 ? "
그 녀석이 더 많은 의문을 품기 전에 전할 것만 전해야 하는 것이다.
"사인蛇人은 학생들의 몸 안에 주령呪靈으로서 숨어들어 왔습니다.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관중에도 그러할 것이고, 비무장에서는 한참 제압 중일 것입니다.
저 열마리 사인들의 본래 목적은, 다른 지도관들과 떨어져 있는 선생님을 취하는 것이었겠지요."
"나를...? "
"예."
그리고 그로서 알아야 할 것도 있고 말이다.
"선생님을 모체로 삼아 주태呪胎를 만들어내려 했으리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황혈진이라는 절정고수의 식견으로.
황혈진이 아무리 절정고수라고 해도 여자다.
그런 말을 스무살은 어릴 녀석에 들었을 때 당혹하지 않을리가 없다.
그렇지만 나는 그딴 건 좆도 신경쓰고 싶지가 않다.
"제가 아는 건 계획 뿐. 그 의미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수치심 따위를 신경쓰면서 질척거릴 시간 따위는 없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있으십니까 ? "
"아니, 영사마교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다는 말을 전해받은 게 • • • "
비록 그 말을 한 이후로, 묘한 눈으로 [그 녀석]이 나를 바라보고 있기는 했지만.
그 시선조차도 무시하며 말을 기다릴 때, 황혈진의 눈이 순간 크게 뜨였을 뿐.
입구가 보인다.
[그 녀석]의 등에 손을 올리면 삐죽거리는 입으로.
녀석의 발이 바닥을 즈려밟는 그 순간에 화살처럼 앞으로 쏘아지고.
" • • • 생겨난 건가 ? 습격을 통해서, 음맥陰脈의 혈통을 가진 육체를 취한 이후로 ? "
흘려지나가듯, 황혈진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거다.
"신가愼家에 대한 습격 이후에 생겨난 능력이라는 얘기십니까 ? "
"네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그렇겠지.
그것들이 민가를 습격한 이후에 아녀자가 사라진 것도 그것 때문일거고.
왜국의 역사같은 건, 대학을 다닐 적에도 교양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 • • "
이게, 중점적인 이야기였다.
"그 마교魔敎가 모시는 마물魔物의 이름은 알아둬야 할 정보로 공유받았으니까. 알고 있어."
되뇌이는 팔기대흉八岐大凶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히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기억 상의 정보는, 팔기대사八岐大蛇에 가깝다.
"왜국에 존재한다는 마신魔神 중의 하나."
그리고 그것을 번역한 이름이 자연히 이름의 무게라는 게 이 세상에서도 동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야마타노, 오로치."
그걸 왜국산 요괴라고 무시하기에는, 일본에서 전해지는 것들이 모두 거지같은 것들 뿐이지 않나.
"그러면, 만약에. 선생님께서 사인들에게 제압된 채 주태를 만들어내게 되셨다면."
당혹한 눈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도관이 제지하려는 듯 했지만.
황혈진은 흔들리는 눈으로 수치심보다는, 그럴 때의 미래를 헤아렸다.
사인들의 숙주가 됐던 학생들과.
제대로 우화하지도 못한 채로도 내보였던 요기의 압력으로부터 사인들의 힘의 수위를 헤아린다.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겠습니까 ? "
" • • • 제대로 된 먹이와, 시간과 시운이 맞아 떨어진다면."
그리고 결론을 낸 듯 한 채 차갑게 질린 얼굴로 답해왔다.
"모체母體의 잠재력을 빨아들여 힘으로 뒤바꾸는 수태受胎의 특성 상.
• • • 아마도, 절정고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인들이, 계속해서, 나와 • • • 버릴지도."
그 미래를 떠올린 것이 단순히 수치심만으로 끝날 수 없는 것은 위험성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운이 없게도,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말았다.
정말로. 저것들이 그런 질 좋은 모체를 확보하려 시도했을 곳이 이곳 뿐인지를.
아마도 아닐 것이다.
"꺄아아아악 !! "
그런디도 그것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한 채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을 뿐이었다.
지금 해야 할 것은, 그 시도 중의 하나인 이곳에서의 침공을 막아내는 것이었기에.
그렇기에 바깥에 발을 들이밀었을 때.
1초.
비슷한 느낌의 감각을 받았다.
"하, 씨 ㅡ "
순식간에, 뻗어진 짐승의 앞발이 대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을 느끼면서 ㅡ
나는 분극류의 보법 대로 발을 놀렸다.
*
순간적으로 육체의 중앙에 만들어진 균형의 흐름이 일렁였다.
백락白絡의 경지란 육체 내에 실존하지 않는 경락經絡의 개념을 재현하는 것.
기혈氣穴 안에 녹아든 내공이 이어붙으며 만들어진 맥脈이 진동한다.
비록 불완전한 것이라 해도 내기의 운공 속도가 시작과 끝이 맞닿을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백락이.
전신에 걸쳐서 기氣의 운행을 압박하며 광세진기光世眞氣에게 이차적인 강제를 이뤄낼 때.
그는 스스로의 움직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백락白絡. 분극류分極流.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검혼劍魂.
보법을 조절한다. 간합을 재고, 들어오는 것에 맞춰서 정확하게 반격검을 날려 급소를 도려낸다.'
그것은 그 가속을 고스란히 살려내어 파괴에 살리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
차갑게 식어내린다.
광영검법光永劍法의 본질에 접하여 무념無念의 쾌검快劍이 펼쳐지는 순간에 그의 상념은 색채를 잃었다.
중요한 것은 벤다, 이며.
어디를 베는 것만이 중요한 고찰의 역할을 한다.
ㅡ 우우우우우 ㅡ
백유리의 팔이 한 순간 왠만한 집보다 거대해지며 그의 전신을 뒤덮으려 할 적.
뒤에서 뻗어지는 검광의 궤적이 그 끝에서 팔을 노리지 않고 어깨와 전신을 두들기려 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초광삼검례 특유의, 상대가 인지하는 것보다 빨라지는 공능.
그러한 패력覇力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움직여진 팔을 비트는 것이 아니라 전신을 뚫으려는 움직임.
• • • 그것을 보고 베어내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와 같은 쾌검수에게는 존재해서는 안 될 생각일 터다.
그 따위 잡념雜念이 사그라들어 일체一切의 몰아沒我가 이뤄지는 것이야말로 그가 도달한 경지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경로를 바꾼 이유는 단 하나.
'베어낼 수 없다.'
그것은 잡념이 아니라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랬다.
이미 한번 죽을 적에 알게 되었던.
'피하고, 유예를 본다.'
명확한 사실.
그 순간에, 그는 검을 쥐는 파지把指를 달리 한다.
광세진경光世眞經.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검기요결劍氣要訣.
그것은 선천적인 적합도가 없기 때문에 본래라면 불가능했을 진기眞氣의 광성光性을 드러내는 움직임이다.
심념心念이 천천히 울렸다.
검을 쥐고 그 끝까지 퍼진 기 한 방울조차도 하나의 호흡 아래 귀결한다.
천천히 반개半開하는 눈의 안에서 미迷와 의疑와 공恐이 사그라드는 것은.
그가 걸어온 수양이 어느 정도는 지금의 경지에서 일탈해있기 때문에.
광검결光劍訣.
그리고 그 끝에 살의만이 눈에 담기는 것은, 그의 자질이라 할 것이 사람을 벰에 있기 때문이리라.
순간, 내력이 소모되는 양이 10배 이상 급등한다.
ㅡ 우드드 • • •
백유리의 팔은 이전과 같다. 그 형체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 내뻗는 팔로 그 자신을 잡아먹는 것과, 등 뒤에서 찔러오는 검광을 막아내는 것.
그 모두를 행할 수 있을리 없어보이나, 해내겠다는 것처럼 짐승의 팔이 모습을 변하는 건 세 갈래의 용의 머리다.
그 변화의 속도가 지독히도 빨랐다.
'십초十招.'
지금 이 순간에 진광십육검 안에 내재된 검신동체劍身同體의 요결을 따라.
빛무리에 가까워진 검의 속도를 몸이 억지로 뒤따라갈 정도인 그와 비교해도 빠를 정도였다.
'진陣을 점한다.'
그렇지만 기술은 없다.
그래서 뻗어낸 검이 그의 시야를 가로 막는 용의 머리를 무시하고 그 흉중에 파고들려는 것처럼 지근거리에 멈춰 있을 때.
경직하며 그것의 팔이 등에 향하려던 방어를 도외시한 채 몸을 휘두른다.
"■■■■■■■ ㅡ !! "
하지만 그 팔이 검신을 후려치려 할 적에 이미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니, 애당초 팔에 부딪혀야 했을 검조차도 없다.
회전에 맞춰서 격발하며 발 끝에서 펼쳐지는 나선경.
몸을 밀어내는 풍압 그 자체를 추진력으로 삼아 밀려날 적에.
빛에 휘감긴 채로 명멸明滅하는 검이 토해내는 것은 검영劍影일 뿐이다.
'반보半步.'
지독히도 내력을 잡아먹는 이 검기는 그저 손바닥 안에서 튕기는 것만으로 기력의 파장을 남기기 때문에 할 수 있던 묘용.
'사라졌다 ? '
"■■■■■■■■ ㅡ !! !! !! "
그런데 팔에 몸이 휘둘리는 백유리의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뒤에서 얻어맞은 검광을 일부나마 얻어 맞고 벽에 꽂힐 적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라졌다.
'검영劍影과 • • • 초광삼검례의 검파劍波가 ? '
그것의 팔에서부터 뻗어진 용의 머리에 스치기라도 한 순간에.
대기에 퍼지는 기력의 잔향조차도 뜯겨져 나간 것처럼 사라져서 무인의 기감에 공허를 남긴다.
논리 없는 직관.
일전에 그가 짐승의 팔을 뚫지 못했을 이유를 알 듯 해진다.
벽에 틀어박힌 채, 사람의 손으로 벽을 짚고, 일어나려는 백유리의 몸을 걷어찬다.
짓밟아서 그대로 벽 쪽에 틀어박음과 동시에 허공에 뛰어오르며 그는 이해했다.
' ㅡ 먹어치운다 • • • ? '
그때 그 순간에.
그의 검신에 서려 있던 검기를 모조리 먹어치우고 그저 철검으로 만들어냈을 뿐이라면.
그 일격이 가로막히고 대응이 불가능했음을 인지한 채, 눈동자에 서린 살의가 짙어진 것이다.
'죽여야 한다.'
백유리의 몸이 억지로 일어나려다 실패한 채 버둥거릴 때 생각한다.
그 짧은 순간에 벽을 뚫고 벽 너머에서 용의 머리가 일곱개는 뻗어진다.
그는 허공에 있다.
발을 디뎌서 피할 방법도 수단도 없지만, 용천혈로 기력을 토해내 어기충소御氣衝溯를 밟을 적.
그 용머리 중 일부의 일부의 궤도가 틀어지며 후려쳐진 채 벽으로 반탄된다.
'죽일 수는, 있다.'
발걸음을 노니며 용의 머리를 피해낼 적 보이는 건 그 녀석의 움직임이다.
부유감이 낙하감으로 전환되는 와중에 녀석이 행하는 건 검신에 검풍劍風을 두르는 것.
육체의 움직임을 통한 경력勁力의 발산이 검에서 뿜어져 나온 순간.
검신의 안을 가득 채운 기력이 순수한 물리력이나 다름없는 그 힘을 과도히 증폭시킨다.
그게 명백하게 대응법이나 다름없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기력의 응집체인 검기와 달리, 경력을 증폭시키는 검풍은 차라리 포탄에 가까운 원리니까.
' ㅡ 죽여야 하나 ? '
그걸, 나조차도 따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피투성이가 된 채 벽에 꽂혀서, 으스러지고 있는 백유리의 몸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아■■■ • • • "
그 괴성怪聲이 비명으로 들리는 건, 처음부터 그랬지 않나.
[빨리 안 오고 뭐 해 ㅡ ! ]
머릿속에서 울리는 전음은 검풍으로 용의 머리를 쳐내는 그 녀석의 말.
세차게 일렁이는 분극류와 초광삼검례의 조합은 극속이다.
일곱마리 괴물을 상대하는 것과 다름없는 머리 일곱을 쳐내고 분지르며 버티고 있다.
평소답지 않게 옷 위로 드러난 피부에 기광氣光이 은은히 빛날 정도로 전력인 듯 했다.
[거기 서 있다가 죽지 말고 옆으로 와 ㅡ !! ]
그 녀석의 몸이 전력으로 용의 머리를 후려치고.
그것을 먹어치우며 백유리의 팔 너머로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황혈진이나, 내 등 뒤를 지나서 저 사이에 낄 자신이 있는 학생들이나.
지도관들이 여럿 조력하러 갈 적에, 문득 눈이 깜빡였다.
보여야 할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가."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면, 보이는 여러 시체들 중에 하나가 눈에 익은 것이다.
그는 그것을 보았다.
반토막난 시체에, 뱀에게 뜯겨 나간 듯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상체.
"유세나."
그것이 그가 연무장에 개입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다.
실패감이나 열패감같은 건 없다.
백유리의 몸에서 뻗어져 나온 용에게 대응하며 사람들이 모일 때.
그냥 그는 고적하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시체에게 쑤셔박혀져 있는 검 한 자루와, 그걸로도 모자라서 뜯겨져 나간 몸.
그리고 그 몸 한켠에 새겨진 듯한 뱀의 낙인을 보고 있다.
고개가 기울어진다.
"이천성 !! 왜 안 와 ㅡ !! "
시선을 돌리면, 왜 안 오냐고 소리치는 것 치고는 대응이 잘 된 모습이 엿보였다.
백유리의 몸에서 뻗어지던 용의 머리 중 몇개가 뜯겨져 나간다.
황혈진이라는 절정고수의 조력 뿐만이 아니다.
학생 중에서 형형히 빛나는 자색 머리카락의 소녀나, 도를 움직이는 여자애의 움직임이.
백유리의 시체같은 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용의 머리를, 도륙해내고 있다.
나는 필요조차 없었다.
초광삼검례를 맞은 이후 팔을 제외하고는 이미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린 백유리의 몸은.
곧 죽는다.
다시 등을 돌려서 바라보면, 사망자는 적다.
그의 눈에 담긴 학생의 시체가 열보다 적다. 나머지는 사인이다.
처음 겪었던 일에 비하자면 명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녀석]을 부르고, 황혈진을 구하고, 지도관을 살려서,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
"또 실패인가."
그렇지만 실패했다.
망설임없이 칼을 심장에 쑤셔박으려 할 때 한 순간 멈칫하는 손.
당혹감을 느낄 적, 한 순간 시야 저편에서는 빛이 번뜩인다.
파공음에 돌아간 시야 속에는.
그 녀석이.
백유리의 상체를 사선으로 그어서 팔을 떨군 채.
그 몸을 발로 밟고 칼을 쑤셔박고 있었다.
*
백락白絡의 경지란 육체 내에 실존하지 않는 경락經絡의 개념을 재현하는 것.
기혈氣穴 안에 녹아든 내공이 이어붙으며 만들어진 맥脈이 진동한다.
비록 불완전한 것이라 해도 내기의 운공 속도가 시작과 끝이 맞닿을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백락이.
전신에 걸쳐서 기氣의 운행을 압박하며 광세진기光世眞氣에게 이차적인 강제를 이뤄낼 때.
그는 스스로의 움직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백락白絡. 분극류分極流.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검혼劍魂.
보법을 조절한다. 간합을 재고, 들어오는 것에 맞춰서 정확하게 반격검을 날려 급소를 도려낸다.'
그것은 그 가속을 고스란히 살려내어 파괴에 살리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
차갑게 식어내린다.
광영검법光永劍法의 본질에 접하여 무념無念의 쾌검快劍이 펼쳐지는 순간에 그의 상념은 색채를 잃었다.
중요한 것은 벤다, 이며.
어디를 베는 것만이 중요한 고찰의 역할을 한다.
ㅡ 우우우우우 ㅡ
백유리의 팔이 한 순간 왠만한 집보다 거대해지며 그의 전신을 뒤덮으려 할 적.
뒤에서 뻗어지는 검광의 궤적이 그 끝에서 팔을 노리지 않고 어깨와 전신을 두들기려 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초광삼검례 특유의, 상대가 인지하는 것보다 빨라지는 공능.
그러한 패력覇力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움직여진 팔을 비트는 것이 아니라 전신을 뚫으려는 움직임.
• • • 그것을 보고 베어내지 못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와 같은 쾌검수에게는 존재해서는 안 될 생각일 터다.
그 따위 잡념雜念이 사그라들어 일체一切의 몰아沒我가 이뤄지는 것이야말로 그가 도달한 경지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경로를 바꾼 이유는 단 하나.
'베어낼 수 없다.'
그것은 잡념이 아니라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랬다.
이미 한번 죽을 적에 알게 되었던.
'피하고, 유예를 본다.'
명확한 사실.
그 순간에, 그는 검을 쥐는 파지把指를 달리 한다.
광세진경光世眞經.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
검기요결劍氣要訣.
그것은 선천적인 적합도가 없기 때문에 본래라면 불가능했을 진기眞氣의 광성光性을 드러내는 움직임이다.
심념心念이 천천히 울렸다.
검을 쥐고 그 끝까지 퍼진 기 한 방울조차도 하나의 호흡 아래 귀결한다.
천천히 반개半開하는 눈의 안에서 미迷와 의疑와 공恐이 사그라드는 것은.
그가 걸어온 수양이 어느 정도는 지금의 경지에서 일탈해있기 때문에.
광검결光劍訣.
그리고 그 끝에 살의만이 눈에 담기는 것은, 그의 자질이라 할 것이 사람을 벰에 있기 때문이리라.
순간, 내력이 소모되는 양이 10배 이상 급등한다.
ㅡ 우드드 • • •
백유리의 팔은 이전과 같다. 그 형체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 내뻗는 팔로 그 자신을 잡아먹는 것과, 등 뒤에서 찔러오는 검광을 막아내는 것.
그 모두를 행할 수 있을리 없어보이나, 해내겠다는 것처럼 짐승의 팔이 모습을 변하는 건 세 갈래의 용의 머리다.
그 변화의 속도가 지독히도 빨랐다.
'십초十招.'
지금 이 순간에 진광십육검 안에 내재된 검신동체劍身同體의 요결을 따라.
빛무리에 가까워진 검의 속도를 몸이 억지로 뒤따라갈 정도인 그와 비교해도 빠를 정도였다.
'진陣을 점한다.'
그렇지만 기술은 없다.
그래서 뻗어낸 검이 그의 시야를 가로 막는 용의 머리를 무시하고 그 흉중에 파고들려는 것처럼 지근거리에 멈춰 있을 때.
경직하며 그것의 팔이 등에 향하려던 방어를 도외시한 채 몸을 휘두른다.
"■■■■■■■ ㅡ !! "
하지만 그 팔이 검신을 후려치려 할 적에 이미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니, 애당초 팔에 부딪혀야 했을 검조차도 없다.
회전에 맞춰서 격발하며 발 끝에서 펼쳐지는 나선경.
몸을 밀어내는 풍압 그 자체를 추진력으로 삼아 밀려날 적에.
빛에 휘감긴 채로 명멸明滅하는 검이 토해내는 것은 검영劍影일 뿐이다.
'반보半步.'
지독히도 내력을 잡아먹는 이 검기는 그저 손바닥 안에서 튕기는 것만으로 기력의 파장을 남기기 때문에 할 수 있던 묘용.
'사라졌다 ? '
"■■■■■■■■ ㅡ !! !! !! "
그런데 팔에 몸이 휘둘리는 백유리의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뒤에서 얻어맞은 검광을 일부나마 얻어 맞고 벽에 꽂힐 적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라졌다.
'검영劍影과 • • • 초광삼검례의 검파劍波가 ? '
그것의 팔에서부터 뻗어진 용의 머리에 스치기라도 한 순간에.
대기에 퍼지는 기력의 잔향조차도 뜯겨져 나간 것처럼 사라져서 무인의 기감에 공허를 남긴다.
논리 없는 직관.
일전에 그가 짐승의 팔을 뚫지 못했을 이유를 알 듯 해진다.
벽에 틀어박힌 채, 사람의 손으로 벽을 짚고, 일어나려는 백유리의 몸을 걷어찬다.
짓밟아서 그대로 벽 쪽에 틀어박음과 동시에 허공에 뛰어오르며 그는 이해했다.
' ㅡ 먹어치운다 • • • ? '
그때 그 순간에.
그의 검신에 서려 있던 검기를 모조리 먹어치우고 그저 철검으로 만들어냈을 뿐이라면.
그 일격이 가로막히고 대응이 불가능했음을 인지한 채, 눈동자에 서린 살의가 짙어진 것이다.
'죽여야 한다.'
백유리의 몸이 억지로 일어나려다 실패한 채 버둥거릴 때 생각한다.
그 짧은 순간에 벽을 뚫고 벽 너머에서 용의 머리가 일곱개는 뻗어진다.
그는 허공에 있다.
발을 디뎌서 피할 방법도 수단도 없지만, 용천혈로 기력을 토해내 어기충소御氣衝溯를 밟을 적.
그 용머리 중 일부의 일부의 궤도가 틀어지며 후려쳐진 채 벽으로 반탄된다.
'죽일 수는, 있다.'
발걸음을 노니며 용의 머리를 피해낼 적 보이는 건 그 녀석의 움직임이다.
부유감이 낙하감으로 전환되는 와중에 녀석이 행하는 건 검신에 검풍劍風을 두르는 것.
육체의 움직임을 통한 경력勁力의 발산이 검에서 뿜어져 나온 순간.
검신의 안을 가득 채운 기력이 순수한 물리력이나 다름없는 그 힘을 과도히 증폭시킨다.
그게 명백하게 대응법이나 다름없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기력의 응집체인 검기와 달리, 경력을 증폭시키는 검풍은 차라리 포탄에 가까운 원리니까.
' ㅡ 죽여야 하나 ? '
그걸, 나조차도 따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피투성이가 된 채 벽에 꽂혀서, 으스러지고 있는 백유리의 몸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아■■■ • • • "
그 괴성怪聲이 비명으로 들리는 건, 처음부터 그랬지 않나.
[빨리 안 오고 뭐 해 ㅡ ! ]
머릿속에서 울리는 전음은 검풍으로 용의 머리를 쳐내는 그 녀석의 말.
세차게 일렁이는 분극류와 초광삼검례의 조합은 극속이다.
일곱마리 괴물을 상대하는 것과 다름없는 머리 일곱을 쳐내고 분지르며 버티고 있다.
평소답지 않게 옷 위로 드러난 피부에 기광氣光이 은은히 빛날 정도로 전력인 듯 했다.
[거기 서 있다가 죽지 말고 옆으로 와 ㅡ !! ]
그 녀석의 몸이 전력으로 용의 머리를 후려치고.
그것을 먹어치우며 백유리의 팔 너머로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황혈진이나, 내 등 뒤를 지나서 저 사이에 낄 자신이 있는 학생들이나.
지도관들이 여럿 조력하러 갈 적에, 문득 눈이 깜빡였다.
보여야 할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가."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면, 보이는 여러 시체들 중에 하나가 눈에 익은 것이다.
그는 그것을 보았다.
반토막난 시체에, 뱀에게 뜯겨 나간 듯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상체.
"유세나."
그것이 그가 연무장에 개입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다.
실패감이나 열패감같은 건 없다.
백유리의 몸에서 뻗어져 나온 용에게 대응하며 사람들이 모일 때.
그냥 그는 고적하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시체에게 쑤셔박혀져 있는 검 한 자루와, 그걸로도 모자라서 뜯겨져 나간 몸.
그리고 그 몸 한켠에 새겨진 듯한 뱀의 낙인을 보고 있다.
고개가 기울어진다.
"이천성 !! 왜 안 와 ㅡ !! "
시선을 돌리면, 왜 안 오냐고 소리치는 것 치고는 대응이 잘 된 모습이 엿보였다.
백유리의 몸에서 뻗어지던 용의 머리 중 몇개가 뜯겨져 나간다.
황혈진이라는 절정고수의 조력 뿐만이 아니다.
학생 중에서 형형히 빛나는 자색 머리카락의 소녀나, 도를 움직이는 여자애의 움직임이.
백유리의 시체같은 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용의 머리를, 도륙해내고 있다.
나는 필요조차 없었다.
초광삼검례를 맞은 이후 팔을 제외하고는 이미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린 백유리의 몸은.
곧 죽는다.
다시 등을 돌려서 바라보면, 사망자는 적다.
그의 눈에 담긴 학생의 시체가 열보다 적다. 나머지는 사인이다.
처음 겪었던 일에 비하자면 명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녀석]을 부르고, 황혈진을 구하고, 지도관을 살려서,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
"또 실패인가."
그렇지만 실패했다.
망설임없이 칼을 심장에 쑤셔박으려 할 때 한 순간 멈칫하는 손.
당혹감을 느낄 적, 한 순간 시야 저편에서는 빛이 번뜩인다.
파공음에 돌아간 시야 속에는.
그 녀석이.
백유리의 상체를 사선으로 그어서 팔을 떨군 채.
그 몸을 발로 밟고 칼을 쑤셔박고 있었다.
*
허무한 결말이었다.
고작해야 심장을 어째서 쑤시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고민한 것에 돌아올 결과로는 너무 허망했다.
하광검문의 상징인 백연검白緣劍의 검신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와, 쓰러진 여인의 몸.
모두가 나를 지나쳐간다.
팔을 넘어서 어깨죽지까지 모조리 잘려나간 백유리의 잘려나간 팔에서 사라지는 용의 머리.
제압하는 건지 확보하는 건지 모르게 다가가 혈을 점하며 출혈을 막는 지도관.
뒤돌아서서, 창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
그 표정이 이상하다.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 듯 했다가, 어째선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왜일까.
그것이 궁금했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일도 없었다.
사인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한 듯한 하광검문의 문도가 왔을 때 그녀가 수행해야 했던 건 소문주로서의 역할이니.
천천히, 그녀는 가까이 오려 하다 실패한 채 멀어져간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다가, 갑작스레 사태 이후 나를 호출한 황혈진의 부름에 반응했다.
사인의 피에 접했기 때문에 생겼을지 모를 장독의 오염을 확인하겠다는 말.
거부할 이유는 없다.
나는 그것에 응했다.
*
할 일이 없었는데도 그 이후로 시간이 오래 흘렀다.
학교 부지 안에 건물이라고 해야 할지, 전문적인 의관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대학교까지 통합되어 있는 배명학원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앉았다.
그렇게 불이 껌뻑이는 복도에서 1시간을 검사 결과를 대기하며 흘려 보냈다.
"표정이 썩 좋지는 않구나."
그럴 때에 목소리는 벤치 옆의 벽에서부터 어느샌가 흘러들어왔다.
분명히 사람이 있는데도, 껌뻑이는 불은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한다.
현검자는, 그렇게 기다리는 중에 홀연히 나타났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까 ? "
"학생이라 해도 무고한 이들은 다섯 이하, 관객까지 합해도 무고한 사상자는 열이다.
사인 하나 하나가 왠만한 일류 수준을 능가하는 요마妖魔인 것이 서른은 갑작스레 나타났단 걸 생각하면 • • •
그 정도 수를 마주하고서 죽은 사람이 겨우 그 정도 뿐이라, 너를 호위로 맡긴 내 면은 확실하게 섰지.
특히 신가의 여식을 치려던 양동 병력도 내외의 호응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격파했으니까."
"그렇, 군요."
"그런데. 천성이, 네 마음은 영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구나."
어쩌다 이런 순간에 현검자는 나타난걸까.
그렇게 자문하자다가도 썩 어렵지 않게 답이 나왔다.
이 정도 사태가 있었다면, 현검자도 문도에게 보고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리라.
사태가 그렇게까지 거대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신씨세가 이후에 최초로 이뤄진 습격이니까.
손을 쥐었다 폈다.
"분한 것이냐 ? 너 스스로 대응하지 못하고, 초아를 불러야 했던 것이."
그렇지는 않았다.
비록 내가 ■■■와 같은 신맥神脈과 지체持體의 자질을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살아도 ■■■와 비슷한 성취를 갖지 못했다고 해도 그랬다.
"그도 아니면, 죽은 학생과 안면식이라도 있었느냐 ? "
아니, 비슷한 성취를 갖게 된다 해도 결국에 검문이 논하는 무공의 극점에 다다르지 못할터이지만.
지금 고민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백유리가 쓰러져 제압되던 때의 기억.
"스승님."
스스로 마음 먹은 것은, 나 때문에 죽은 둘을 살려야 한다는 것.
백유리가 혼수상태인 지금을 넘어서면 아침으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아니, 진실되게 말한다면 백유리가 제압되는 그 순간에 심장에 칼을 꽂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사람답게 산다는 건, 어렵군요."
그리고 그 망설이는 이유를 어느 순간, 불현듯이 알았을 때.
어느 순간 흘러넘치듯 감정이 넘쳤을 뿐이었다.
ㅡ 질려버린 것 같은 눈이네요.
그저 지금까지 회귀하며 없어져버린 시간 중의 하나일 뿐인 그 말.
ㅡ 사는 것에, 질려버린 것 같은 눈.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그 말을 나눴던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에 망설이고 있는가.
눈을 찬찬히 감을 적 희미하게 자색의 기운이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내리쬐는 햇볕.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움직임. 멀고도 가까웠던, 그 보라빛 눈동자와의 간격.
"해본 적 없는 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글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보다도, 그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홀려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너무 밝은 기억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 법이지 • • •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구에게도 찾아지지 못한 채 끝내 굶어 죽었던.
그런 사람이 느끼기에는 너무 과분한 것이라서, 오래도록 흔들려버렸다.
"무슨 일인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좋다."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듯한 현검자의 손길이 느껴지고.
조용한 병원의 복도 한켠에서 소리가 울릴 적에, 마음은 침잠한다.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 • • "
생각은 뒤얽혔다. 해야 할 행동이라는 것에 대한 판단이 흔들린다.
고적하고, 느릿하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거라."
어느 순간, 현검자가 나타났을 때와 비슷하게 홀연히 사라지고 나서도 생각이 이어졌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행하는 회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생각과, 그저 내 욕심에 불과할지 모르겠는 망설임이 부딪힌다.
얽매이듯이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이 찾아와 만나러 왔을 적에도 계속해서 하며.
사람도, 시간도, 장소도 모조리 지나치며 헤매였을 때.
몸이 어느 순간 저절로 움직였다.
ㅡ 스르릉 • • •
달빛을 검신에 담듯이, 뽑혀져 나온 검은 고요히 울고 있었다.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를 취한 몸은 이전까지와 어떤 차이도 없으나.
그 안에 담긴 것에 차이가 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느낀 순간에 홀연히 검이 움직인다.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의 검로가, 빛을 받아내듯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현검자의 검은 빛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조차도 넘어서는 것.
하광검문의 검 또한 그것을 뒤따른다.
때문에 진광십육검 또한 그러했다.
나뭇잎의 잎사귀 속에서 산광하는 빛을 흘려넘길 적, 이천성이 펼치는 검은.
그렇기에 그의 손에서 쉬이 펼쳐질 수 없었다.
'검이, 울린다.'
그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빛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선천지기先天之氣가.
'어째서 ? '
광세진경光世眞經은 선천先天의 기공氣功.
그것은 현검자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내포한다.
그것은, 그 심법의 근간이, 타고났을 수 밖에 없는 신맥神脈과 지체持體를 단련함에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러한 선천지기를 담은 기혈氣穴이 없었다.
타고 나기를 평범한 인간보다 이 세상을 이루는 빛과 닮은 인간성 따위 존재치도 않는다.
ㅡ 우우우웅 • • •
만일 그가 그러한 빛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 '
일렁이는 검명劍鳴이 달빛을 품은 채 허공을 스쳐울 적에 떠올려낸다.
잡념은 저물어간다. 그의 검의 안에서 흔들리는 광세진기가 일렁일 때.
만일 그에게 힘이 있었다면 그 둘을 모두 잃지 않을 수 있었을지를 생각했다.
모두 가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내공이 완전한 빛을 이룩해냈다면, 지켜냈을 것이다.
신하린과의 기억도, 유세나나 백유리의 목숨도.
'그랬던건가 ? '
그렇지만, 없다.
그것을 가능케할 힘도, 그것을 가능케할 자질도. 그에게는 없었다.
애시당초 진광십육검을 펼쳐낼 자격에 걸맞을 정도의 순도純度를 유지하는 공력조차도 없었다.
없는 것을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기에 떠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세상은 냉정하다.
일초一招, 광검결光劍訣에서 십육초十六招, 일련검혼一聯劍魂에 이르기까지 움직일 때까지도.
언젠가 ■■■가 그의 앞에서 시연했던 빛무리는 그의 검을 감돌지 않는다.
• • • 분명, 그로서는 그가 원하는 둘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는 뜻이리라.
이전의 삶과 다른 삶을 걷는 길과, 그를 이해해준 걸지도 모를 소녀를 남기는 것.
개중에 오로지 하나만을 택할 수 있노라고, 열여섯번의 초식을 펼쳐낸 종점에서 검은 고하듯 울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내려야 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자문하듯 내뱉는 말은 흔들리나, 그것에 대한 답을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그가 검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가 검을 쥘 적에 남는 것에는 어떠한 미혹도, 의심도, 공포도 없다.
어떠한 잡념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 순간에, 고요함 속에서 도리어 평정에 이른 정신은 택했다.
"신하린, 너를."
스스로의 행복을 베어내는 길을.
"좋아하게 되버렸던 걸지도 몰라."
그로서, 해야만 하는 것을 이뤄내는 길을, 택한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진 그 순간에도, 빛을 이루고 있는 광검결은 희미하게 명멸했다.
십육초, 일련검혼에서부터 시작해 초식初式을 향해 되돌아간다.
기억을 남기는 것을 택한다면, 분명 그는 언젠가 그 감정에 보답받을지도 모르지.
잃어버리지 않은 기억의 의미를 그녀에게 전할수도, 그 의미를 입에 담을 수도.
그녀가 그에 대해 이해한 것이 지워지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ㅡ 그렇지만 그 이후, 지금과 같은 순간을 맞이할 때, 그는 그 순간에 베어내는 길을 택하지 못하게 된다.
행복을 바란다는 마음이 신하린을 호위하며 맞이하게 될 수많은 일들 중에 실수를 자아낸다면.
그것이 그 스스로가 강해지는 것을 가로막는다면.
그 결과가, 신하린을 호위하는 것을 실패하게 한다면.
그렇다면 그는 분명, 그 스스로를 원망하며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를 시간을 저주할 것이다.
그 굴레는, 벗어날 수 없을 터였다.
그조차도 그 원리를 모르는 이 시간회귀에 그가 얽매이고 있는 순간까지는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래서, 버린다."
그 마음을 위해 지금을 잘라낸다.
희미하게 명멸하는 검음劍音이 퍼지듯 울리는 것은, 그의 마음이 헤매이기 때문인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분명 무념無念에 도달할 적, 베어내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ㅡ 크, 그그, 극 • • •
"그러니까, 잊는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증명하듯이 울리는, 검의 혼魂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는 강해질 수 있다.
검의 안에 불어넣은 광류光流는 명멸을 넘어서 휘성輝晟을 끌어안는다.
어느덧 펼쳐낸 검초는 열을 넘고, 스물을 넘어, 서른에 도달해가는 영역에 이르렀는데도 그는 그것을 잊었다.
그 대신에 움직이는 검만이 그의 하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얽어맸다.
한번 검으로 꿰뚫린 이후 공명하기 시작한 단중혈丹中穴에서 흘러나오는 선천진기와.
감응하기 시작했다.
"벤다."
그것이야말로 검劍에 혼魂을 싣는다는 경지의 전조다.
" ㅡ 너를."
그리고 지금 검에 실린 혼魂은 분명, 이 모든 감정을 담은 회한懷恨이겠지.
십육초, 일련검혼이 향하는 방향은 명확하게 그의 심장.
• • • 그러고 보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ㅡ 우드, 드득 • • •
그가, 누군가에게 강제되지 않은 상태로, 자기 자신을 죽인 것은.
나즈막히 내뱉은 마지막 호흡은, 심장 어림에서부터 퍼진 진기를 품은 것.
헤어나오는 그 자신의 선천지기를 흐려지는 시야 마지막에 담는다.
검을 꽂아넣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검을 타고 흐른 기력이 심장에서부터 경락에 이르렀기 때문인가.
문득 그는 그런 생각을 했다.
"별빛을, 닮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그리고 허물어지는 몸.
천천히 빠져나가는 생기와, 마지막까지도 잊혀지지 않던 감정의 끝.
끝이다.
'또 다시.'
다시 한번 시작한다.
완벽한 결과라는 것을 위해서.
그렇게 또 한번 그의 죽음이 ㅡ 이 세상을 되감았다.
*
고작해야 심장을 어째서 쑤시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고민한 것에 돌아올 결과로는 너무 허망했다.
하광검문의 상징인 백연검白緣劍의 검신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와, 쓰러진 여인의 몸.
모두가 나를 지나쳐간다.
팔을 넘어서 어깨죽지까지 모조리 잘려나간 백유리의 잘려나간 팔에서 사라지는 용의 머리.
제압하는 건지 확보하는 건지 모르게 다가가 혈을 점하며 출혈을 막는 지도관.
뒤돌아서서, 창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
그 표정이 이상하다.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 듯 했다가, 어째선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왜일까.
그것이 궁금했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일도 없었다.
사인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한 듯한 하광검문의 문도가 왔을 때 그녀가 수행해야 했던 건 소문주로서의 역할이니.
천천히, 그녀는 가까이 오려 하다 실패한 채 멀어져간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다가, 갑작스레 사태 이후 나를 호출한 황혈진의 부름에 반응했다.
사인의 피에 접했기 때문에 생겼을지 모를 장독의 오염을 확인하겠다는 말.
거부할 이유는 없다.
나는 그것에 응했다.
*
할 일이 없었는데도 그 이후로 시간이 오래 흘렀다.
학교 부지 안에 건물이라고 해야 할지, 전문적인 의관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대학교까지 통합되어 있는 배명학원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앉았다.
그렇게 불이 껌뻑이는 복도에서 1시간을 검사 결과를 대기하며 흘려 보냈다.
"표정이 썩 좋지는 않구나."
그럴 때에 목소리는 벤치 옆의 벽에서부터 어느샌가 흘러들어왔다.
분명히 사람이 있는데도, 껌뻑이는 불은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한다.
현검자는, 그렇게 기다리는 중에 홀연히 나타났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까 ? "
"학생이라 해도 무고한 이들은 다섯 이하, 관객까지 합해도 무고한 사상자는 열이다.
사인 하나 하나가 왠만한 일류 수준을 능가하는 요마妖魔인 것이 서른은 갑작스레 나타났단 걸 생각하면 • • •
그 정도 수를 마주하고서 죽은 사람이 겨우 그 정도 뿐이라, 너를 호위로 맡긴 내 면은 확실하게 섰지.
특히 신가의 여식을 치려던 양동 병력도 내외의 호응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격파했으니까."
"그렇, 군요."
"그런데. 천성이, 네 마음은 영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구나."
어쩌다 이런 순간에 현검자는 나타난걸까.
그렇게 자문하자다가도 썩 어렵지 않게 답이 나왔다.
이 정도 사태가 있었다면, 현검자도 문도에게 보고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리라.
사태가 그렇게까지 거대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신씨세가 이후에 최초로 이뤄진 습격이니까.
손을 쥐었다 폈다.
"분한 것이냐 ? 너 스스로 대응하지 못하고, 초아를 불러야 했던 것이."
그렇지는 않았다.
비록 내가 ■■■와 같은 신맥神脈과 지체持體의 자질을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살아도 ■■■와 비슷한 성취를 갖지 못했다고 해도 그랬다.
"그도 아니면, 죽은 학생과 안면식이라도 있었느냐 ? "
아니, 비슷한 성취를 갖게 된다 해도 결국에 검문이 논하는 무공의 극점에 다다르지 못할터이지만.
지금 고민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백유리가 쓰러져 제압되던 때의 기억.
"스승님."
스스로 마음 먹은 것은, 나 때문에 죽은 둘을 살려야 한다는 것.
백유리가 혼수상태인 지금을 넘어서면 아침으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아니, 진실되게 말한다면 백유리가 제압되는 그 순간에 심장에 칼을 꽂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사람답게 산다는 건, 어렵군요."
그리고 그 망설이는 이유를 어느 순간, 불현듯이 알았을 때.
어느 순간 흘러넘치듯 감정이 넘쳤을 뿐이었다.
ㅡ 질려버린 것 같은 눈이네요.
그저 지금까지 회귀하며 없어져버린 시간 중의 하나일 뿐인 그 말.
ㅡ 사는 것에, 질려버린 것 같은 눈.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그 말을 나눴던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에 망설이고 있는가.
눈을 찬찬히 감을 적 희미하게 자색의 기운이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내리쬐는 햇볕.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움직임. 멀고도 가까웠던, 그 보라빛 눈동자와의 간격.
"해본 적 없는 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글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보다도, 그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홀려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너무 밝은 기억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 법이지 • • •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구에게도 찾아지지 못한 채 끝내 굶어 죽었던.
그런 사람이 느끼기에는 너무 과분한 것이라서, 오래도록 흔들려버렸다.
"무슨 일인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좋다."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듯한 현검자의 손길이 느껴지고.
조용한 병원의 복도 한켠에서 소리가 울릴 적에, 마음은 침잠한다.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 • • "
생각은 뒤얽혔다. 해야 할 행동이라는 것에 대한 판단이 흔들린다.
고적하고, 느릿하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거라."
어느 순간, 현검자가 나타났을 때와 비슷하게 홀연히 사라지고 나서도 생각이 이어졌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행하는 회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생각과, 그저 내 욕심에 불과할지 모르겠는 망설임이 부딪힌다.
얽매이듯이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이 찾아와 만나러 왔을 적에도 계속해서 하며.
사람도, 시간도, 장소도 모조리 지나치며 헤매였을 때.
몸이 어느 순간 저절로 움직였다.
ㅡ 스르릉 • • •
달빛을 검신에 담듯이, 뽑혀져 나온 검은 고요히 울고 있었다.
광하검혼光下劍魂의 자세를 취한 몸은 이전까지와 어떤 차이도 없으나.
그 안에 담긴 것에 차이가 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느낀 순간에 홀연히 검이 움직인다.
진광십육검盡光十六劍의 검로가, 빛을 받아내듯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현검자의 검은 빛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조차도 넘어서는 것.
하광검문의 검 또한 그것을 뒤따른다.
때문에 진광십육검 또한 그러했다.
나뭇잎의 잎사귀 속에서 산광하는 빛을 흘려넘길 적, 이천성이 펼치는 검은.
그렇기에 그의 손에서 쉬이 펼쳐질 수 없었다.
'검이, 울린다.'
그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빛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선천지기先天之氣가.
'어째서 ? '
광세진경光世眞經은 선천先天의 기공氣功.
그것은 현검자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내포한다.
그것은, 그 심법의 근간이, 타고났을 수 밖에 없는 신맥神脈과 지체持體를 단련함에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러한 선천지기를 담은 기혈氣穴이 없었다.
타고 나기를 평범한 인간보다 이 세상을 이루는 빛과 닮은 인간성 따위 존재치도 않는다.
ㅡ 우우우웅 • • •
만일 그가 그러한 빛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 '
일렁이는 검명劍鳴이 달빛을 품은 채 허공을 스쳐울 적에 떠올려낸다.
잡념은 저물어간다. 그의 검의 안에서 흔들리는 광세진기가 일렁일 때.
만일 그에게 힘이 있었다면 그 둘을 모두 잃지 않을 수 있었을지를 생각했다.
모두 가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내공이 완전한 빛을 이룩해냈다면, 지켜냈을 것이다.
신하린과의 기억도, 유세나나 백유리의 목숨도.
'그랬던건가 ? '
그렇지만, 없다.
그것을 가능케할 힘도, 그것을 가능케할 자질도. 그에게는 없었다.
애시당초 진광십육검을 펼쳐낼 자격에 걸맞을 정도의 순도純度를 유지하는 공력조차도 없었다.
없는 것을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기에 떠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세상은 냉정하다.
일초一招, 광검결光劍訣에서 십육초十六招, 일련검혼一聯劍魂에 이르기까지 움직일 때까지도.
언젠가 ■■■가 그의 앞에서 시연했던 빛무리는 그의 검을 감돌지 않는다.
• • • 분명, 그로서는 그가 원하는 둘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는 뜻이리라.
이전의 삶과 다른 삶을 걷는 길과, 그를 이해해준 걸지도 모를 소녀를 남기는 것.
개중에 오로지 하나만을 택할 수 있노라고, 열여섯번의 초식을 펼쳐낸 종점에서 검은 고하듯 울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내려야 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자문하듯 내뱉는 말은 흔들리나, 그것에 대한 답을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그가 검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가 검을 쥘 적에 남는 것에는 어떠한 미혹도, 의심도, 공포도 없다.
어떠한 잡념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 순간에, 고요함 속에서 도리어 평정에 이른 정신은 택했다.
"신하린, 너를."
스스로의 행복을 베어내는 길을.
"좋아하게 되버렸던 걸지도 몰라."
그로서, 해야만 하는 것을 이뤄내는 길을, 택한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진 그 순간에도, 빛을 이루고 있는 광검결은 희미하게 명멸했다.
십육초, 일련검혼에서부터 시작해 초식初式을 향해 되돌아간다.
기억을 남기는 것을 택한다면, 분명 그는 언젠가 그 감정에 보답받을지도 모르지.
잃어버리지 않은 기억의 의미를 그녀에게 전할수도, 그 의미를 입에 담을 수도.
그녀가 그에 대해 이해한 것이 지워지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ㅡ 그렇지만 그 이후, 지금과 같은 순간을 맞이할 때, 그는 그 순간에 베어내는 길을 택하지 못하게 된다.
행복을 바란다는 마음이 신하린을 호위하며 맞이하게 될 수많은 일들 중에 실수를 자아낸다면.
그것이 그 스스로가 강해지는 것을 가로막는다면.
그 결과가, 신하린을 호위하는 것을 실패하게 한다면.
그렇다면 그는 분명, 그 스스로를 원망하며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를 시간을 저주할 것이다.
그 굴레는, 벗어날 수 없을 터였다.
그조차도 그 원리를 모르는 이 시간회귀에 그가 얽매이고 있는 순간까지는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래서, 버린다."
그 마음을 위해 지금을 잘라낸다.
희미하게 명멸하는 검음劍音이 퍼지듯 울리는 것은, 그의 마음이 헤매이기 때문인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분명 무념無念에 도달할 적, 베어내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ㅡ 크, 그그, 극 • • •
"그러니까, 잊는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증명하듯이 울리는, 검의 혼魂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는 강해질 수 있다.
검의 안에 불어넣은 광류光流는 명멸을 넘어서 휘성輝晟을 끌어안는다.
어느덧 펼쳐낸 검초는 열을 넘고, 스물을 넘어, 서른에 도달해가는 영역에 이르렀는데도 그는 그것을 잊었다.
그 대신에 움직이는 검만이 그의 하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얽어맸다.
한번 검으로 꿰뚫린 이후 공명하기 시작한 단중혈丹中穴에서 흘러나오는 선천진기와.
감응하기 시작했다.
"벤다."
그것이야말로 검劍에 혼魂을 싣는다는 경지의 전조다.
" ㅡ 너를."
그리고 지금 검에 실린 혼魂은 분명, 이 모든 감정을 담은 회한懷恨이겠지.
십육초, 일련검혼이 향하는 방향은 명확하게 그의 심장.
• • • 그러고 보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ㅡ 우드, 드득 • • •
그가, 누군가에게 강제되지 않은 상태로, 자기 자신을 죽인 것은.
나즈막히 내뱉은 마지막 호흡은, 심장 어림에서부터 퍼진 진기를 품은 것.
헤어나오는 그 자신의 선천지기를 흐려지는 시야 마지막에 담는다.
검을 꽂아넣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검을 타고 흐른 기력이 심장에서부터 경락에 이르렀기 때문인가.
문득 그는 그런 생각을 했다.
"별빛을, 닮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그리고 허물어지는 몸.
천천히 빠져나가는 생기와, 마지막까지도 잊혀지지 않던 감정의 끝.
끝이다.
'또 다시.'
다시 한번 시작한다.
완벽한 결과라는 것을 위해서.
그렇게 또 한번 그의 죽음이 ㅡ 이 세상을 되감았다.
*
눈을 떴을 때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건 어스름이다.
일전에 일어났을 때와 다르게, 기상 시간이 더 이르다.
아직 잠에 든 듯한 신하린의 호흡이 옆에서 조용히 색, 색 흐를 때.
심장 어림에서는 적연寂然히 가라앉는 내공의 흐름이 팔다리까지 기를 뻗어냈다.
운공을 한 것도 아닌데도, 그저 숨을 쉴 적에 백락이 일궈낸 가지를 타고 기가 움직인다.
오감이 일깨워졌다. 육체 안의 구조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호흡이 천천히 이뤄질 적, 내면의 진기 배분이 평온에 다다르면 떠올렸다.
'이걸로, 세번째로 맞이하는 아침인가.'
결국에, 돌아와버렸다.
그것이 광세진경 육성의 경지, 흑경黑經을 성취한 이후의 첫 생각이었다.
*
본래라면 광세진경 육성의 경지는, 선천지기 안에 담긴 영성靈性을 이끌어내는 경지였을 것이다.
인간의 육체 안에 머무는 기혈이란 도합 삼백육십오종.
선천지기가 위치하는 자리가 곧 기혈이니, 그것이야말로 범인凡人과 천재天才를 나누는 기준일 터.
태어났을 적부터 갖는 선천지기의 질과 위치 따위의 비율은 바꿀 수 없다.
그 구조가 바로, 신맥神脈이니 지체持體니 하는 것의 근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 • • 하광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광세진경 또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함은 당연한 일.
'본래라면 기氣를 빛으로 변모시키는 건 지금부터나 가능한 일이다.
말그대로 하늘에 선택받은 자질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광성光性 또한 어디까지나 잠재된 것이니까.'
내공의 성질이 완전한 빛에 도달했을 때 내보이는 동격의 무인을 뛰어넘는 속도.
그 안에 담긴 파사현정破邪現正의 공능은 어디까지나 그 잠재된 선천지기의 개화에 해당할 뿐이다.
그런데, 호흡할 적에 축기築氣가 이뤄지지 않은 중단전의 수발이 한 순간이나마 그것을 탐했다.
ㅡ 웅 ㅡ
활시위가 당겨지듯 용천혈에서 드러난 소리가 신형을 튕겨 올린다.
분극류의 보법을 펼쳐낼 적에 이뤄진 변화가 이전과는 다르다.
체내를 오갈 적, 기혈을 거치면서 가속하는 내공의 여력이 증폭한다.
백락이야말로 육체에 비해 월등한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계라는 걸.
어째서인지 지금 이 순간에 체감했다.
한 걸음을 뻗을 적, 좁아지는 세상.
ㅡ 우우우웅 ㅡ
심장이 숨을 들이마쉬고 내쉴 때마다 퍼지는 진기에 성광星光이 뒤섞임은.
분명 몸을 돌고 도는 진기가 심장을 스쳐지날 때마다, 그 안에 서린 기억이 되새겨지기 때문에.
분극류分極流.
몰광沒光.
한 걸음을 뻗어내고, 발이 교차하며 그 다음을 내딛는다.
산의 중턱에서부터 소리없이 용천혈에서 흐른 진기는 허공에 경파勁波조차 남기지 않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걸음이 일백미터의 거리를 넘어섰을 때.
"이게."
이것이야말로, 한 모금의 진기로 벼락을 능가했다는 분극류의 진정한 공능이란 것을 입증하듯.
내려오던 와중에, 발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인 학교의 옥상에 닿았다.
"본래의 광세진기가 내보여야 했을 위력인가."
경공의 수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과연 차원이 다르다.
이전이었다면 큰 감흥이라도 느꼈을 것을, 검을 뽑지도 않았는데도 생각은 고요하다.
그 때문에 그저 목표한 것을 이룬다.
옥상에 들어서서 걸음을 옮기면, 옥상 위 지붕에 누워있던 여자가 놀란 듯 경직했으나.
그걸 무시하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유세나.'
"경공으로 일백미터를, 단 두 걸음만에...? "
'찾아낼 수 있나 ? 무관에 오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를 ? '
열리지도 않은 학교 지붕에 누워서 쉬던 여자가 무어라 반응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당장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그것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했다.
뱀에 의해 반토막 났던 유세나의 몸에 남아있던 뱀의 낙인.
본래 주태를 만들어내던 황혈진의 요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생각했던 게.
분명 뱀에게 물려죽은 시체의 잔해에까지 남아있었다는 것.
'그걸 단순히 죽은 시체 모두에게 남는다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하다.'
특히나, 남은 시체가 주태를 강제로 수태한 흔적 따위가 없었음을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니, 유세나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을 터인데.
"이상하네. 그 정도로 보신경에 뛰어난 학생이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 "
순간, 그 의아하다는 목소리와 가까이 다가오는 걸음에 주의가 분산됐다.
희미하게, 육신을 가로지르는 듯한 암경暗勁의 기척을 느낀다.
중단전이 감응하고, 순식간에 휘돈 기력이 검을 끌어올린다.
육체를 넘어서 이 옥상 전역을 장악한 듯, 거미줄처럼 뻗어진 암경의 자락을 파악함에.
천천히, 마찰음 하나 없이 검집에서 제 스스로 뽑혀져 나온 검이 손아귀에 붙잡힐 때.
뒤도 돌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것은 ㅡ 그 기파氣波 속에 묻혀있는 희미한 요성妖性의 자취.
"너는 누구니 ? "
중단전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육체가 이해하지도 못할 만큼 은밀한 사기邪氣에 침습받고 있음을 알리듯이.
심장 어림에 생겨난 공허가 기를 휘어감고 되뱉으며 진기를 아주 작은 단위까지 변태시킬 적.
움직임이 최고의 속도로 가속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고개를 돌려 눈에 담긴 걸 보았을 때는 달랐다.
후수後手로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것처럼 낫을 대충 쥔 여인의 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진 당혹감과, 의구심.
" • • • 신입생입니다."
"그거야 그렇겠지. 아니였다면, 내 얼굴을 보고도 그리 무시한 채 옥상 벽으로 가지 않았을 거고."
"사람 얼굴을 외우는 데,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은지라."
"헤에, 이 학교에 시험 입학도 아니고 추천 입학으로 들어올 정도의 오성을 가진 아이가 ? "
그리고 입학식 이전에 학교를 찾아볼 적 보았던 얼굴이, 절묘하게 시야에 담긴다.
녹색의 머리에, 녹색의 눈. 머리보다 큰 것 같은 가슴에, 무엇보다도, 사진으로 볼 적은 몰랐던 갈라진 눈.
그녀의 이름은 연현아다.
"사실은."
그리고 그녀는, 이 학교의 학생 회장이다.
"매우 급한 일이 있는지라 농땡이치는 사람의 얼굴같은 건 보지도 않았습니다."
" • • • 농, 땡이라니. 그런 걸 보통 스스럼없이 입에 담나 ? "
"정말로 위급한 일인지라."
"하, 어느 정도로 위급한데 ? 사람 목숨이 위험할 정도가 아니면 후배의 말버릇을 고쳐줘야겠는데 말이지."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3년제도, 4년제도 아니고 대학까지 합해서 7년제인 이 학교의 학생 대표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사람과 학기 중도 아닌데 어째서인지 만난 상황.
나는 잠시 한숨을 들이마쉬다가, 천천히 내쉬었다.
"영사마교가 학교 안에 사인을 침투시켜서 주태를 만들려는 계획을 포착한지라.
그것의 시작점일지도 모를 쪽을 찾아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안법이 미약한지라 보아야 하니 한번만 넘어가 주십시오."
그리고 거짓 하나 없는 본론을 입에 담았을 때.
뭔 말을 하냐는 듯 하다가 표정이 굳은 연현아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 이후에, 찬찬히 읊조렸다.
" • • • 사람 얼굴 잘 못 외우냐 할 때가 아니었네.
너구나. 요번 년도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 중에, 영사마교를 낚을 미끼로 꼽혔다는 애가."
아무래도 그녀는 이 학교에 있는 사람 중에서는, 상황을 알고 있는 쪽인 듯 했다.
말이 통할 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한숨을 내쉬면, 상황을 설명하라는 듯 그녀의 눈이 재촉하기에.
"이야기할만큼의 내용도 없습니다만."
나는 그럭저럭,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에게 풀어놓았다.
"그러니까 학생들 중 일부가 영사마교의 주구가 되었고.
지도관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그걸 아무도 모른다.
그냥 내버려두면 사인에게 지도관이 급습당해 요마를 양산하는 모체가 될지 모르고.
그런 침공의 시작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를 여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걸 찾고 있다.
이거네 ? "
"예."
사실 유세나가 침공의 시작과 관련됐는지는 1도 모르지만 그러했다.
그 말에 곰곰히 생각하던 연현아는, 내가 옥상에서 학교 부지를 살펴볼 때 팔짱을 끼고 말했다.
"모를 • • • 수가 있나 싶기는 한데. 애매하네.
확실히 그것들은 발현 이전까지는 육체에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으니까.
영안靈眼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대체로 성화학원性花學院 쪽의 사람들이나 갖고 있고."
성화학원 • • • 확실히 그랬다.
근 3년 간 귀접을 핑계로 임신해서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매년 10명 이상 나왔는 서울 내 전국구 자사고 셋 중 하나.
배명학원이 여러가지 계통이 많다지만 전투직이 대다수라면, 그쪽은 술사 계통이 집중적인 곳이니만큼.
배명학원의 지도관들이 사인들을 꿰뚫어보지 못한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지도관들의 능력이 어찌 됐든 간에, 제가 아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세나라고 하는 학생의 현재 위치를 찾아내서 확인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확인이라."
"그 몸의 상태나 현재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테니까요.
모든 잠재적 사인인 학생을 검열해내는 건 시간으로도, 대응 문제로도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나마 그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학생을 파악하고, 지도관에게 알리는 게 • • • 최선 아니겠습니까 ? "
"그럴지도."
다만 그렇게 적당히 급조해낸 말과, 이번에 시도해볼 방법에 대해 말하면.
옆에서 내가 보는 곳과 같은 곳을 보던 듯한 연현아가 중얼거리듯 답했다.
"즉, 그 유세나라는 신입생을 찾아보겠다, 인가. 운이 좋네."
"예 ? "
그리고 그 말이, 유세나를 찾는 게 쉬워질 것이라는 사실과.
"학교 데이터베이스에서 파악해보니까 특별 전형 입학생이라서, 어디 있는지 알 것 같거든.
그래서 네 말이 좀 의심스러워지기는 했는데 ㅡ 그것도 찾아보면 그만일 뿐인 이야기인가."
이 일에 얽힌 사실이라는 게 좀 더 있을 것임을 암시했을 때, 내 표정이 찡그려졌다.
"그 신입생이 있는 곳은 아마 교내에 중정이 만들어놓은 실험실 안이야. 가볼래 ? "
아직 결말을 보기에는 이를지도 모른다.
산 넘어 산이리는 생각과 함께, 나는 연현아의 제안을 수락했다.
*
일전에 일어났을 때와 다르게, 기상 시간이 더 이르다.
아직 잠에 든 듯한 신하린의 호흡이 옆에서 조용히 색, 색 흐를 때.
심장 어림에서는 적연寂然히 가라앉는 내공의 흐름이 팔다리까지 기를 뻗어냈다.
운공을 한 것도 아닌데도, 그저 숨을 쉴 적에 백락이 일궈낸 가지를 타고 기가 움직인다.
오감이 일깨워졌다. 육체 안의 구조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호흡이 천천히 이뤄질 적, 내면의 진기 배분이 평온에 다다르면 떠올렸다.
'이걸로, 세번째로 맞이하는 아침인가.'
결국에, 돌아와버렸다.
그것이 광세진경 육성의 경지, 흑경黑經을 성취한 이후의 첫 생각이었다.
*
본래라면 광세진경 육성의 경지는, 선천지기 안에 담긴 영성靈性을 이끌어내는 경지였을 것이다.
인간의 육체 안에 머무는 기혈이란 도합 삼백육십오종.
선천지기가 위치하는 자리가 곧 기혈이니, 그것이야말로 범인凡人과 천재天才를 나누는 기준일 터.
태어났을 적부터 갖는 선천지기의 질과 위치 따위의 비율은 바꿀 수 없다.
그 구조가 바로, 신맥神脈이니 지체持體니 하는 것의 근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 • • 하광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광세진경 또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함은 당연한 일.
'본래라면 기氣를 빛으로 변모시키는 건 지금부터나 가능한 일이다.
말그대로 하늘에 선택받은 자질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광성光性 또한 어디까지나 잠재된 것이니까.'
내공의 성질이 완전한 빛에 도달했을 때 내보이는 동격의 무인을 뛰어넘는 속도.
그 안에 담긴 파사현정破邪現正의 공능은 어디까지나 그 잠재된 선천지기의 개화에 해당할 뿐이다.
그런데, 호흡할 적에 축기築氣가 이뤄지지 않은 중단전의 수발이 한 순간이나마 그것을 탐했다.
ㅡ 웅 ㅡ
활시위가 당겨지듯 용천혈에서 드러난 소리가 신형을 튕겨 올린다.
분극류의 보법을 펼쳐낼 적에 이뤄진 변화가 이전과는 다르다.
체내를 오갈 적, 기혈을 거치면서 가속하는 내공의 여력이 증폭한다.
백락이야말로 육체에 비해 월등한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계라는 걸.
어째서인지 지금 이 순간에 체감했다.
한 걸음을 뻗을 적, 좁아지는 세상.
ㅡ 우우우웅 ㅡ
심장이 숨을 들이마쉬고 내쉴 때마다 퍼지는 진기에 성광星光이 뒤섞임은.
분명 몸을 돌고 도는 진기가 심장을 스쳐지날 때마다, 그 안에 서린 기억이 되새겨지기 때문에.
분극류分極流.
몰광沒光.
한 걸음을 뻗어내고, 발이 교차하며 그 다음을 내딛는다.
산의 중턱에서부터 소리없이 용천혈에서 흐른 진기는 허공에 경파勁波조차 남기지 않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걸음이 일백미터의 거리를 넘어섰을 때.
"이게."
이것이야말로, 한 모금의 진기로 벼락을 능가했다는 분극류의 진정한 공능이란 것을 입증하듯.
내려오던 와중에, 발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인 학교의 옥상에 닿았다.
"본래의 광세진기가 내보여야 했을 위력인가."
경공의 수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과연 차원이 다르다.
이전이었다면 큰 감흥이라도 느꼈을 것을, 검을 뽑지도 않았는데도 생각은 고요하다.
그 때문에 그저 목표한 것을 이룬다.
옥상에 들어서서 걸음을 옮기면, 옥상 위 지붕에 누워있던 여자가 놀란 듯 경직했으나.
그걸 무시하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유세나.'
"경공으로 일백미터를, 단 두 걸음만에...? "
'찾아낼 수 있나 ? 무관에 오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를 ? '
열리지도 않은 학교 지붕에 누워서 쉬던 여자가 무어라 반응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당장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그것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했다.
뱀에 의해 반토막 났던 유세나의 몸에 남아있던 뱀의 낙인.
본래 주태를 만들어내던 황혈진의 요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생각했던 게.
분명 뱀에게 물려죽은 시체의 잔해에까지 남아있었다는 것.
'그걸 단순히 죽은 시체 모두에게 남는다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하다.'
특히나, 남은 시체가 주태를 강제로 수태한 흔적 따위가 없었음을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니, 유세나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을 터인데.
"이상하네. 그 정도로 보신경에 뛰어난 학생이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 "
순간, 그 의아하다는 목소리와 가까이 다가오는 걸음에 주의가 분산됐다.
희미하게, 육신을 가로지르는 듯한 암경暗勁의 기척을 느낀다.
중단전이 감응하고, 순식간에 휘돈 기력이 검을 끌어올린다.
육체를 넘어서 이 옥상 전역을 장악한 듯, 거미줄처럼 뻗어진 암경의 자락을 파악함에.
천천히, 마찰음 하나 없이 검집에서 제 스스로 뽑혀져 나온 검이 손아귀에 붙잡힐 때.
뒤도 돌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것은 ㅡ 그 기파氣波 속에 묻혀있는 희미한 요성妖性의 자취.
"너는 누구니 ? "
중단전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육체가 이해하지도 못할 만큼 은밀한 사기邪氣에 침습받고 있음을 알리듯이.
심장 어림에 생겨난 공허가 기를 휘어감고 되뱉으며 진기를 아주 작은 단위까지 변태시킬 적.
움직임이 최고의 속도로 가속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고개를 돌려 눈에 담긴 걸 보았을 때는 달랐다.
후수後手로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것처럼 낫을 대충 쥔 여인의 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진 당혹감과, 의구심.
" • • • 신입생입니다."
"그거야 그렇겠지. 아니였다면, 내 얼굴을 보고도 그리 무시한 채 옥상 벽으로 가지 않았을 거고."
"사람 얼굴을 외우는 데,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은지라."
"헤에, 이 학교에 시험 입학도 아니고 추천 입학으로 들어올 정도의 오성을 가진 아이가 ? "
그리고 입학식 이전에 학교를 찾아볼 적 보았던 얼굴이, 절묘하게 시야에 담긴다.
녹색의 머리에, 녹색의 눈. 머리보다 큰 것 같은 가슴에, 무엇보다도, 사진으로 볼 적은 몰랐던 갈라진 눈.
그녀의 이름은 연현아다.
"사실은."
그리고 그녀는, 이 학교의 학생 회장이다.
"매우 급한 일이 있는지라 농땡이치는 사람의 얼굴같은 건 보지도 않았습니다."
" • • • 농, 땡이라니. 그런 걸 보통 스스럼없이 입에 담나 ? "
"정말로 위급한 일인지라."
"하, 어느 정도로 위급한데 ? 사람 목숨이 위험할 정도가 아니면 후배의 말버릇을 고쳐줘야겠는데 말이지."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3년제도, 4년제도 아니고 대학까지 합해서 7년제인 이 학교의 학생 대표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사람과 학기 중도 아닌데 어째서인지 만난 상황.
나는 잠시 한숨을 들이마쉬다가, 천천히 내쉬었다.
"영사마교가 학교 안에 사인을 침투시켜서 주태를 만들려는 계획을 포착한지라.
그것의 시작점일지도 모를 쪽을 찾아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안법이 미약한지라 보아야 하니 한번만 넘어가 주십시오."
그리고 거짓 하나 없는 본론을 입에 담았을 때.
뭔 말을 하냐는 듯 하다가 표정이 굳은 연현아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 이후에, 찬찬히 읊조렸다.
" • • • 사람 얼굴 잘 못 외우냐 할 때가 아니었네.
너구나. 요번 년도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 중에, 영사마교를 낚을 미끼로 꼽혔다는 애가."
아무래도 그녀는 이 학교에 있는 사람 중에서는, 상황을 알고 있는 쪽인 듯 했다.
말이 통할 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한숨을 내쉬면, 상황을 설명하라는 듯 그녀의 눈이 재촉하기에.
"이야기할만큼의 내용도 없습니다만."
나는 그럭저럭,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에게 풀어놓았다.
"그러니까 학생들 중 일부가 영사마교의 주구가 되었고.
지도관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그걸 아무도 모른다.
그냥 내버려두면 사인에게 지도관이 급습당해 요마를 양산하는 모체가 될지 모르고.
그런 침공의 시작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를 여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걸 찾고 있다.
이거네 ? "
"예."
사실 유세나가 침공의 시작과 관련됐는지는 1도 모르지만 그러했다.
그 말에 곰곰히 생각하던 연현아는, 내가 옥상에서 학교 부지를 살펴볼 때 팔짱을 끼고 말했다.
"모를 • • • 수가 있나 싶기는 한데. 애매하네.
확실히 그것들은 발현 이전까지는 육체에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으니까.
영안靈眼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대체로 성화학원性花學院 쪽의 사람들이나 갖고 있고."
성화학원 • • • 확실히 그랬다.
근 3년 간 귀접을 핑계로 임신해서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매년 10명 이상 나왔는 서울 내 전국구 자사고 셋 중 하나.
배명학원이 여러가지 계통이 많다지만 전투직이 대다수라면, 그쪽은 술사 계통이 집중적인 곳이니만큼.
배명학원의 지도관들이 사인들을 꿰뚫어보지 못한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지도관들의 능력이 어찌 됐든 간에, 제가 아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세나라고 하는 학생의 현재 위치를 찾아내서 확인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확인이라."
"그 몸의 상태나 현재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테니까요.
모든 잠재적 사인인 학생을 검열해내는 건 시간으로도, 대응 문제로도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나마 그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학생을 파악하고, 지도관에게 알리는 게 • • • 최선 아니겠습니까 ? "
"그럴지도."
다만 그렇게 적당히 급조해낸 말과, 이번에 시도해볼 방법에 대해 말하면.
옆에서 내가 보는 곳과 같은 곳을 보던 듯한 연현아가 중얼거리듯 답했다.
"즉, 그 유세나라는 신입생을 찾아보겠다, 인가. 운이 좋네."
"예 ? "
그리고 그 말이, 유세나를 찾는 게 쉬워질 것이라는 사실과.
"학교 데이터베이스에서 파악해보니까 특별 전형 입학생이라서, 어디 있는지 알 것 같거든.
그래서 네 말이 좀 의심스러워지기는 했는데 ㅡ 그것도 찾아보면 그만일 뿐인 이야기인가."
이 일에 얽힌 사실이라는 게 좀 더 있을 것임을 암시했을 때, 내 표정이 찡그려졌다.
"그 신입생이 있는 곳은 아마 교내에 중정이 만들어놓은 실험실 안이야. 가볼래 ? "
아직 결말을 보기에는 이를지도 모른다.
산 넘어 산이리는 생각과 함께, 나는 연현아의 제안을 수락했다.
*
분극류의 보법이 발휘된 순간에 소리없이 시야만이 좁아진다.
발을 한번 튕길 때마다 육체의 무게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육체가 추진한다.
도리어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가 나고 있을 지경이었는데.
연현아는 그 속도를 어렵지 않게 따라잡으며 전음을 보내왔다.
[중정이라는 이름을 보고 별로 반응도 안 할 줄은 몰랐는데. 과연, 하광검문의 기재 답나 ? ]
딱히 기재라고 할 정도도 아니고 하광검문에 이 정도 자질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 말에 정면으로 반박할 정도의 시간도 힘도 없다.
[그냥 중정이랑 엮인 적이 많을 뿐입니다.]
[헤에, 그 나이에 ? ]
의외라는 듯 말하지만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중정이라는 놈들은 인터넷 검열의 최고봉에 해당하는 놈들로.
내가 접근하려는 정보 중의 3할은 중정에 의해 검열되어 아예 검색조차 안 되는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중정中正.
중앙정신부中央正神部.
이 망할 놈들의 폐해는 그 이상으로 여러 곳 있었지만 그걸 지금 생각하는 건 어려웠다.
휙휙 내딛는 발이 산등성을 밟고 우회하며 튕겨져 나갈 때.
발 끝에 그림자라도 만들어진 것처럼 장해물을 통과하며 미끄러지던 연현아가 말을 이었다.
[뭐, 그러면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성남이 멸망했을 때 생존한 사람은 몇 더 있어.]
당연하지만 모르는 정보였다.
[그리고 그때 문門을 여는 데 개입했던 영사마교도, 지금 세상에 꽤 많은 간섭 권한을 손에 넣었고.]
이것도 모른다. 중정은 무슨 정보를 이리도 많이 검열해뒀단 말인가.
그 놈들은 자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만 대체로 예외 하나 • • • 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떻게든 숨기는 데 성공했지.
그 하나도 숨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있는거야. 유세나도.]
[그러면 유세나도 그런 생존자로서 관리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흥과는 별개로, 연현아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의문인 것이 있다.
짧은 맺음.
과열된 듯 휘돈 진기가 백락의 안에서 진동할 적, 몸의 열기를 식힌다.
나뭇가지 위에 서서 산 정반대 편에 가까운 곳의 작고 허름한 건물 하나를 보고 있자면 그 의문이 말이 됐다.
[그런데 왜 그런 유세나 몸에 영사마교에 관련된 듯한 낙인이란 게 새겨져 있답니까 ? ]
그 말이, 뒤에 서있던 듯한 연현아의 몸을 살짝 굳게 만든 듯 했다.
짧은 순간 침묵이 가득 한 듯 했을 때 나뭇가지 밑으로 살며시 떨어져 내린 연현아가 뒤를 돌아봤다.
"왜냐하면, 그게 성남에 문이 열렸다는 증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눈은 마치 뱀이 그러하듯 동공이 갈라져 있다.
그것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을 적, 그녀는 쓰게 웃으며 다시 뒤돌았다.
걸음이 이어지고, 그녀가 품 안에 집어넣은 손이 되돌아나올 적에는 출입증이 딸려나왔다.
"자신이 먹지 못한 먹이에 남긴 독, 이라고 해야겠지.
한번 더 지옥에서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면, 남겨둔 식사를 먹겠노라고 선언하는 종류의."
그리고 그 허름한 건물의 입구에 그 출입증을 찍었을 때 문이 자연히 열렸기 때문에.
나는 그 앞으로 걸어가는 연현아의 뒤를 따라 걸었다.
전등 하나 없는 듯한 캄캄한 복도에, 낡은 내벽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
'그렇다면 연현아 또한 그 먹잇감 중의 하나인가 ? '
*
사람 사는 곳이라기에는 꽤 삭막한 풍경이다.
실내에서 보법을 밟기도 그러나 그렇게 10여분 정도 걸어갔을 때.
어쩌면 지하로 이어진 듯 희미하게 건물의 기울기가 존재함을 파악한 뒤.
그 주변에 용도 모를 흰 방 따위가 여러개 나열되어 있는 걸 보다가 말했다.
"유세나나 백유리는 여기서 인체 실험이라도 당한 겁니까 ? "
" • • • 역시 백유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나 보네 ?
그렇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야. 여기는 애초에 다른 용도였으니까."
대체로 경험상 이런 실험실에서는 폐기된 실험체라던가 촉수같은 게 나오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기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든 의문.
샅샅이 퍼뜨리는 기감을 알겠지만 연현아는 개의치 않고 어깨를 으쓱인다.
"옛날에 나라가 어려웠을 때 일본이나 적련에 협력한 사람들을 데려오던 곳이니 완전히 용도가 다른거지."
"오."
"뭐, 지금은 적련이든 일본이든 제 영토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어졌으니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리고 그래서, 백유리를 여기에 두고 있던거지. 그런 능력을 밖에 둘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는, 슬슬 걸음을 멈춘 채, 그런 복도 안에서 사람의 흔적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올렸다.
"환상포식Imagine Eater."
아마도 백유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면서.
어두운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이 빛나고, 저 멀리에서 숨길 수 없이 인기척이 드러난다.
"팔에 닿는 순간 현존하는 99% 이상의 이능을 무력화시킨 채 먹어치우는 능력같은 게.
멀쩡히 밖에서 나돌아다니게 둘 수 있을리가 있나. 아무리 비활성화되어 있다지만."
그리고 그 말에, 백유리를 가리듯 앞에 선 유세나가, 복도 저 끝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얼굴에 공포라고 해야 할 감정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 채로.
연현아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려는 듯 하다가, 어째선지 나를 보기에.
나는 무어라 반응할지를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반갑다."
약간의 짜증과, 약간의 미안함이 뒤섞인 듯한 감정과, 그게 가라앉은 침체감.
"이 학교의 안정상의 이유로, 너희들에 대해 확인하러 온 이천성이라고 한다."
"안 • • • 정상 ? "
그래도 최대한 평정을 유지한 채 말하면, 이게 뭔 말이냐는 듯 유세나의 눈이 깜빡인다.
나는 패용한 철검을 검집째로 떼서 벽에 기댄 채 앞으로 걸었다.
연현아는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듯 뒤에서 팔짱을 끼고 사탕이나 꺼내문 상황.
유세나가 흠칫하고, 백유리가 발끈한 듯 다가오려 함에 추가로 덧붙였다.
"뱀이 이 학교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말에, 유세나의 얼굴이 눈에 띄게 희게 질린다.
백유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 눈을 찡그린 모습.
"그리고 그 습격이 일어났을 때, 네가 그 목표이거나 원인일 확률이 있다."
"무슨 • • • "
"네 옆구리에는 낙인이 없는건가."
이 말이 정곡을 찌른 것 같다.
유세나의 표정이 희게 질리면서도, 내가 지금 거짓을 말하지 않음을 이해한 듯 보였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현하기 위해 내력을 우수右手에 집약하면.
어둠 속에서 회색으로 빛나는 진기가 집중된다.
집중되는 것을 넘어서 압축되기 시작한다. 중단전의 압력이라는 것이 최고조에 달한다.
한 호흡을 기나길게 행할 적, 그 숨결에 맺히는 것을 뒤따르듯 전신을 도는 스무번 이상의 순환.
종극에 맺히는 것은, 빛이다.
ㅡ 우우우우 • • •
"네가 뱀의 주구가 아니라면."
ㅡ 크그그그극 • • •
주변의 대기를 갈아버릴 것처럼 압축된 기력이 파사현정을 내비춘다.
그 움직임에 이 실험실 안에 얕게 깔려 있던 듯한 희미한 요기가 붙잡혀서 타들어갈 적.
"벗어라."
담담히 뱉은 말에, 침묵이 찾아왔다.
ㅡ 탁 • • •
뒤잇듯 떨어져 내린 소리가 무엇인가 했지만, 연현아가 뱉는 소리가 그것이 뭔지 밝힌다.
"무, 무, 무슨."
아마도 까서 입에 넣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탕이 떨어져 내린 거겠지.
그것을 기감으로 느끼고 말을 끝맺었다.
"벗어서 네 순수를 증명해라, 유세나."
" ㅡ 에."
백유리의 입이 뻐끔거리고, 희게 질렸던 유세나의 얼굴이 넋이 빠진 듯 할 때.
연현아가 무언가 제지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건 이런 축일 수 밖에 없다.
그게 유세나의 확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포함해서도 그러한 것일 때.
티이잉 ㅡ 하고, 소리가 울렸다.
"그, 그만 해."
예상한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전개.
어느새인가 유세나의 앞으로 나온 채, 오른손을 붙잡은 백유리의 오른팔.
그 팔의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져가는 내공과, 맥없이 지워진 광류를 바라보다 떠올린다.
"싫어하잖아 • • • ! "
"너는, 너보다 유세나가 중요한가 ? "
"뭐 • • • ? "
활성화된 백유리의 오른팔은 짐승의 형태가 되지 않았다.
과연 백유리가 지금 벗으라는 상황일 때 저 팔이 활성화됐을지를 생각할 때.
유세나의 눈은 크게 떨렸고, 손이 움직였다.
상의의 단추를 푸는 움직임이, 시야 내에 담겼다.
발을 한번 튕길 때마다 육체의 무게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육체가 추진한다.
도리어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가 나고 있을 지경이었는데.
연현아는 그 속도를 어렵지 않게 따라잡으며 전음을 보내왔다.
[중정이라는 이름을 보고 별로 반응도 안 할 줄은 몰랐는데. 과연, 하광검문의 기재 답나 ? ]
딱히 기재라고 할 정도도 아니고 하광검문에 이 정도 자질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 말에 정면으로 반박할 정도의 시간도 힘도 없다.
[그냥 중정이랑 엮인 적이 많을 뿐입니다.]
[헤에, 그 나이에 ? ]
의외라는 듯 말하지만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중정이라는 놈들은 인터넷 검열의 최고봉에 해당하는 놈들로.
내가 접근하려는 정보 중의 3할은 중정에 의해 검열되어 아예 검색조차 안 되는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중정中正.
중앙정신부中央正神部.
이 망할 놈들의 폐해는 그 이상으로 여러 곳 있었지만 그걸 지금 생각하는 건 어려웠다.
휙휙 내딛는 발이 산등성을 밟고 우회하며 튕겨져 나갈 때.
발 끝에 그림자라도 만들어진 것처럼 장해물을 통과하며 미끄러지던 연현아가 말을 이었다.
[뭐, 그러면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성남이 멸망했을 때 생존한 사람은 몇 더 있어.]
당연하지만 모르는 정보였다.
[그리고 그때 문門을 여는 데 개입했던 영사마교도, 지금 세상에 꽤 많은 간섭 권한을 손에 넣었고.]
이것도 모른다. 중정은 무슨 정보를 이리도 많이 검열해뒀단 말인가.
그 놈들은 자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만 대체로 예외 하나 • • • 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떻게든 숨기는 데 성공했지.
그 하나도 숨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있는거야. 유세나도.]
[그러면 유세나도 그런 생존자로서 관리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지만 그런 개인적인 감흥과는 별개로, 연현아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의문인 것이 있다.
짧은 맺음.
과열된 듯 휘돈 진기가 백락의 안에서 진동할 적, 몸의 열기를 식힌다.
나뭇가지 위에 서서 산 정반대 편에 가까운 곳의 작고 허름한 건물 하나를 보고 있자면 그 의문이 말이 됐다.
[그런데 왜 그런 유세나 몸에 영사마교에 관련된 듯한 낙인이란 게 새겨져 있답니까 ? ]
그 말이, 뒤에 서있던 듯한 연현아의 몸을 살짝 굳게 만든 듯 했다.
짧은 순간 침묵이 가득 한 듯 했을 때 나뭇가지 밑으로 살며시 떨어져 내린 연현아가 뒤를 돌아봤다.
"왜냐하면, 그게 성남에 문이 열렸다는 증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눈은 마치 뱀이 그러하듯 동공이 갈라져 있다.
그것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을 적, 그녀는 쓰게 웃으며 다시 뒤돌았다.
걸음이 이어지고, 그녀가 품 안에 집어넣은 손이 되돌아나올 적에는 출입증이 딸려나왔다.
"자신이 먹지 못한 먹이에 남긴 독, 이라고 해야겠지.
한번 더 지옥에서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면, 남겨둔 식사를 먹겠노라고 선언하는 종류의."
그리고 그 허름한 건물의 입구에 그 출입증을 찍었을 때 문이 자연히 열렸기 때문에.
나는 그 앞으로 걸어가는 연현아의 뒤를 따라 걸었다.
전등 하나 없는 듯한 캄캄한 복도에, 낡은 내벽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
'그렇다면 연현아 또한 그 먹잇감 중의 하나인가 ? '
*
사람 사는 곳이라기에는 꽤 삭막한 풍경이다.
실내에서 보법을 밟기도 그러나 그렇게 10여분 정도 걸어갔을 때.
어쩌면 지하로 이어진 듯 희미하게 건물의 기울기가 존재함을 파악한 뒤.
그 주변에 용도 모를 흰 방 따위가 여러개 나열되어 있는 걸 보다가 말했다.
"유세나나 백유리는 여기서 인체 실험이라도 당한 겁니까 ? "
" • • • 역시 백유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나 보네 ?
그렇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야. 여기는 애초에 다른 용도였으니까."
대체로 경험상 이런 실험실에서는 폐기된 실험체라던가 촉수같은 게 나오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기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든 의문.
샅샅이 퍼뜨리는 기감을 알겠지만 연현아는 개의치 않고 어깨를 으쓱인다.
"옛날에 나라가 어려웠을 때 일본이나 적련에 협력한 사람들을 데려오던 곳이니 완전히 용도가 다른거지."
"오."
"뭐, 지금은 적련이든 일본이든 제 영토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어졌으니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리고 그래서, 백유리를 여기에 두고 있던거지. 그런 능력을 밖에 둘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는, 슬슬 걸음을 멈춘 채, 그런 복도 안에서 사람의 흔적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올렸다.
"환상포식Imagine Eater."
아마도 백유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면서.
어두운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이 빛나고, 저 멀리에서 숨길 수 없이 인기척이 드러난다.
"팔에 닿는 순간 현존하는 99% 이상의 이능을 무력화시킨 채 먹어치우는 능력같은 게.
멀쩡히 밖에서 나돌아다니게 둘 수 있을리가 있나. 아무리 비활성화되어 있다지만."
그리고 그 말에, 백유리를 가리듯 앞에 선 유세나가, 복도 저 끝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얼굴에 공포라고 해야 할 감정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 채로.
연현아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려는 듯 하다가, 어째선지 나를 보기에.
나는 무어라 반응할지를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반갑다."
약간의 짜증과, 약간의 미안함이 뒤섞인 듯한 감정과, 그게 가라앉은 침체감.
"이 학교의 안정상의 이유로, 너희들에 대해 확인하러 온 이천성이라고 한다."
"안 • • • 정상 ? "
그래도 최대한 평정을 유지한 채 말하면, 이게 뭔 말이냐는 듯 유세나의 눈이 깜빡인다.
나는 패용한 철검을 검집째로 떼서 벽에 기댄 채 앞으로 걸었다.
연현아는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듯 뒤에서 팔짱을 끼고 사탕이나 꺼내문 상황.
유세나가 흠칫하고, 백유리가 발끈한 듯 다가오려 함에 추가로 덧붙였다.
"뱀이 이 학교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말에, 유세나의 얼굴이 눈에 띄게 희게 질린다.
백유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 눈을 찡그린 모습.
"그리고 그 습격이 일어났을 때, 네가 그 목표이거나 원인일 확률이 있다."
"무슨 • • • "
"네 옆구리에는 낙인이 없는건가."
이 말이 정곡을 찌른 것 같다.
유세나의 표정이 희게 질리면서도, 내가 지금 거짓을 말하지 않음을 이해한 듯 보였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현하기 위해 내력을 우수右手에 집약하면.
어둠 속에서 회색으로 빛나는 진기가 집중된다.
집중되는 것을 넘어서 압축되기 시작한다. 중단전의 압력이라는 것이 최고조에 달한다.
한 호흡을 기나길게 행할 적, 그 숨결에 맺히는 것을 뒤따르듯 전신을 도는 스무번 이상의 순환.
종극에 맺히는 것은, 빛이다.
ㅡ 우우우우 • • •
"네가 뱀의 주구가 아니라면."
ㅡ 크그그그극 • • •
주변의 대기를 갈아버릴 것처럼 압축된 기력이 파사현정을 내비춘다.
그 움직임에 이 실험실 안에 얕게 깔려 있던 듯한 희미한 요기가 붙잡혀서 타들어갈 적.
"벗어라."
담담히 뱉은 말에, 침묵이 찾아왔다.
ㅡ 탁 • • •
뒤잇듯 떨어져 내린 소리가 무엇인가 했지만, 연현아가 뱉는 소리가 그것이 뭔지 밝힌다.
"무, 무, 무슨."
아마도 까서 입에 넣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탕이 떨어져 내린 거겠지.
그것을 기감으로 느끼고 말을 끝맺었다.
"벗어서 네 순수를 증명해라, 유세나."
" ㅡ 에."
백유리의 입이 뻐끔거리고, 희게 질렸던 유세나의 얼굴이 넋이 빠진 듯 할 때.
연현아가 무언가 제지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건 이런 축일 수 밖에 없다.
그게 유세나의 확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포함해서도 그러한 것일 때.
티이잉 ㅡ 하고, 소리가 울렸다.
"그, 그만 해."
예상한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전개.
어느새인가 유세나의 앞으로 나온 채, 오른손을 붙잡은 백유리의 오른팔.
그 팔의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져가는 내공과, 맥없이 지워진 광류를 바라보다 떠올린다.
"싫어하잖아 • • • ! "
"너는, 너보다 유세나가 중요한가 ? "
"뭐 • • • ? "
활성화된 백유리의 오른팔은 짐승의 형태가 되지 않았다.
과연 백유리가 지금 벗으라는 상황일 때 저 팔이 활성화됐을지를 생각할 때.
유세나의 눈은 크게 떨렸고, 손이 움직였다.
상의의 단추를 푸는 움직임이, 시야 내에 담겼다.
머시기머시기 요우무 Lv.9
GP 372/372
『능력』
근력 21[+17] 내구 26[+33] 민첩 25[+30] 영력 29[+42]
지능 20[+15] 지혜 24[+23] 정신 25[+30] 매력 24[+23]
『재능』
《반■담흔半■曇昕(A Rank)》
- 영력, 정신 보정 大, 그 외 보정 中大.
- 《영검류靈劍流(B+ Rank)》 형성, 관련 특성 형성 및 숙련 보정 中大.
- 반령체 상태 중 전투 종료 시, 시간대가 지나기 전까지 반령체 상태 지속.
『경지』
《사생육섬도류계死生戮殲屠劉係(A Rank)》 - 46 / 58 / 昇格
- [역조살인逆造殺刃]: 전투 판정 내 영력 기본기 최소치 보정, 매 턴 혼육 생성 + 1 <20>
- [사계법장死界法仗]: 반령체 존재, 난생도 사용 혼육 보충 시, 난생도 내 레벨 업 연동 성장 축적 大 <10>
- [시생인尸生人]: 반령체 부여 중 대상 살해 시, 반령체의 지속 해제 시점을 다음 시간대로 지연 <16>
『고유 특성』
《반천유마역半天幽魔役(Rank 3)》 - 48 / 48
- [난생도難生刀]: 고유 무장 《난생도難生刀(A+ Rank)》의 본本을 혼중 각인 <32>
- [혼마군령魂魔君領]: 난생도 보유에 따른 특성 부여 시 변경 및 중첩의 특성 한도 무시 <16>
『특성』
《육계마령신六界魔領身(A Rank)》 - 43 / 57
- Hp, Mp 통합 Gp 변경, Gp 성장치 + D20, 영력 성장치 + 1 <20>
- [육계육벽六界六壁]: 난생도 내 혼육 안착 시 상살계승 판정 발생 보정 中大, 저장 혼육 최대치 증진 6 <22>
《난생도難生刀(A+ Rank)》 - 56 / 69
- [음신수육陰神受肉]: 음신의 합화, 《난생도難生刀(A+ Rank)》의 수육 및 현현 자율화 <32>
- [칠규사계七竅死界]: 군령자 살해의 이능, 난생도의 혼 저장 한도를 육체로 지정 <16>
- [시해법尸害法]: 난생도로 생명 살해 시 자동 영력 판정 대결, 승리 시 혼육 축적 2 증진 <8>
《사계영락류死界靈落流(A++)》 - 67 / 80 / 昇格
- 명중, 피해, AC 보정 + 7, 난생도 착용 중 피해 및 피해 보정치 내 정신 스탯 추가 적용 <36>
- [육도상살六道相殺]: 전투 판정 발생 시 도류인屠劉刃:D20 소모 판정 보정 [최대 3회] <15>
- [사계도강死界刀罡]: 《사계도강死界刀罡(A+)》, 《육계사경六界死境(A++)》 형성 및 난생도 착용 한정, 도강 발현 내 억겁 소모 무효화 <16>
ㄴ[사계도강死界刀罡]: 매 라운드 1회 억겁 소모, 턴 소모, Gp 소모 80, 매 턴 Gp 소모 10, 의형성강意形成罡: D40, 전투 판정 내 자동 도류인 삼중첩 적용 <+220>
ㄴ도류인 중첩 한도 3회 증진, 명중 판정 내 도류인 4회 이상 소모 시 이번 턴 피격 대상 전 판정 역보정 4D20(4*도류인), 방어/신비 방어 계산 무효화 <200>
ㄴ[육계사경六界死境]: 공격 이전 억겁 소모 2회, 행동 1회, Gp 소모 40, 해당 공격 명중 시 시해법, 육계사경 효과 발동. <+131>
ㄴ피해 판정으로 대상의 영력永力과 판정 대결 발동, 승리 시 대상의 잔존 Hp 무시, 자동 즉사 판정 발현. 즉사 시 혼육 획득 6회 <130.
《육참섬전戮懺殲箋(A)》 - 46 / 60 / 昇格
- 명중, 피해, AC 보정 + 5, 혼육 한도 점유의 1/2, 3/4, 4/5 돌파로 난생도 사용 판정 최소치 보정 + 1/2/4 <21>
- [도류인屠劉刃]: 난생도 착용 중 판정 발생 시 혼육 소모 2, 《도류인屠劉刃:D20》 형성 및 최대 6회 축적 해금 <15>
- [육계사경六界死境]: 전투 내 시해법 발동 시, 도류인 축적량 비례 자동 판정 보정 및 혼육 축적 증진 1~3회 <10>
《군마일안群魔一眼(A Rank)》 - 41 / 55
- 지혜 판정 보정 + 10, 통찰 판정 보정 + 10, 영靈계 대상 추가 보정 + 10 <15>
- [반귀영명半鬼靈鳴]: 명중 판정 내 도류인 3회 이상 소모 시 발현, 해당 피해의 영계靈界 통일 <15>
- [전귀일획全鬼一劃]: 명중 판정 내 도류인 6회 이상 소모 시 억겁 소모 1회, 생사生死 범위 내 대상에게 영계 불리 부여 <10>
《유겁사명절幽劫死銘節(A Rank)》 - 41 / 55
- Gp 성장치 + D10, 혼육 한계치 증진 5, 매 턴 혼육 생성 + 1 <20>
- [기멸절岐滅節]: 반응 행동 1회, Mp 소모 5, 혼육 3 생성 및 미소모 도류인 형성 <11>
- [사경死境]: 도류인 내 추가 효과 부여 - [공격 적중 시 소모 도류인 비례 혼육 재수급] 적용화 <10>
《연해유랑淵害留浪(A Rank)》 - 41 / 55
- 명중, AC, 민첩 판정 + 6, 이동 거리 + 50/100ft, 전투 중 도류인 6회 소모, 해당 전투 중 《반령체半靈體(A)》 상태 돌입 <11>
- [반령체半靈體]: 물리 내성 발현, 이동 중 장해물 무시, 이동 거리의 비행 겸용 해금. <->
- [영계추종靈界追從]: 영체화 중 추가 행동, 반응 행동 회수 증진 1회, 추가 행동 소모 질주 해금 <15>
- [영문전개靈門展開]: 영체화 중 전투 판정 발생 시, 1회까지 도류인 기본 적용 해금 <15>
《귀효래鬼爻來(A Rank)》 - 41 / 55
- 명중, AC, 민첩 판정 + 5, 이동 거리 + 50/100ft <15>
- [영문영속靈門永續]: 반령체 특성 내 추가 기능 부여, 반령체 개전 소모 도류인/6만큼 전 판정 보정 <15>
- [반령반조半靈反照]:: 반령체 상태 중 피격 시 추가 행동 소모, 물리 내성의 물리 무효 확장 및 관통 상쇄 2회 <10>
《도류인屠劉刃(A Rank)》 - 41 / 55
- [난장천인爛臟千刃]: 육참섬전 돌파에 비례하여 도류인 효과 증폭 D30/2D20/2D30 <15>
- [살계殺契]: 반령체 상태 중 난생도의 특성 부여를 1체 확장 <16>
- [천살육림穿殺肉林]: 살계 발현 시 해당 특성 부여를 다른 혼의 특성 중 1체로 지정 가능 <10>
『기술』
의념意念(上 • 特)/ 기본 의념 제한 해금 1, 매 라운드 당 1회 억겁 형성.
극기克己(上 • 上)/ Hp 한계치 + 36, 매 턴 Hp + 6.
도술刀術(上 • 中)/ 도술 제한 해금 3, 명중, AC, 피해 + 8, 용량, 난이도 + 3.
경신술輕身術(上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보정 + 8, 용량, 난이도 + 3, 이동 거리 + 75/150ft.
심법心法(上 • 中)/ 내성 굴림, 연관 기예 난이도 보정, Mp 성장치, 절감 + 5, 용량, 난이도 + 3.
영력 운용靈力 運用(上 • 中)/ 영력 기본 기능 8, 휴식 Mp + 8/16/32, 매 턴 Mp + 4, ?.
안법眼法(上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통찰, 상시 감지 + 8, 용량, 난이도 + 3.
통찰通察(上 • 下)/ 지혜 판정 보정 + 7, 통찰 판정 보정 + 7.
곡예曲藝(上 • 下)/ 민첩 판정 보정 + 7, 곡예 판정 보정 + 7.
『장비』
《난생도難生刀(A+ Rank)》
- 피해: -, 피해 보정치: 영력, 정신, 근접 범위 무구, 착용 중 피해 다이스의 [D영력 수정치+정신 수정치]화.
- [사역인死易刃]: 시해법 발동 시 대상 레벨만큼의 혼육 축적 및 저장, 혹은 칠규사계 안착화 최대 42.
- [칠규사계七竅死界]: 사역인 한도 내 난생도 안에 혼육 안착 가능화, 대상의 특성 2체 흡령 <최대 6체>
- [육혼변생六魂變生]: 난생도 착용 중 턴 소모, 현현 혼 변경, 매 턴 대상 레벨/2 혼육 소모로 흡령특성 2체 현현.
- [낙일파성落日破星]: 매 턴 혼육 4 소모, 『맹야猛夜의 기치(A+ Rank)』, 『일륜의 태態(A Rank)』 안착.
- [설락붕야雪落崩野]: 매 턴 혼육 4 소모, 『육한장탄六寒長誕(A Rank)』, 『빙절육회류氷折六匯流(A Rank)』 안착.
- [살승살각殺僧殺覺]: 매 턴 혼육 5 소모, 『만다라진언曼多羅眞言(A+ Rank)』, 『무구정광無求正光(A+ Rank』 안착.
GP 372/372
『능력』
근력 21[+17] 내구 26[+33] 민첩 25[+30] 영력 29[+42]
지능 20[+15] 지혜 24[+23] 정신 25[+30] 매력 24[+23]
『재능』
《반■담흔半■曇昕(A Rank)》
- 영력, 정신 보정 大, 그 외 보정 中大.
- 《영검류靈劍流(B+ Rank)》 형성, 관련 특성 형성 및 숙련 보정 中大.
- 반령체 상태 중 전투 종료 시, 시간대가 지나기 전까지 반령체 상태 지속.
『경지』
《사생육섬도류계死生戮殲屠劉係(A Rank)》 - 46 / 58 / 昇格
- [역조살인逆造殺刃]: 전투 판정 내 영력 기본기 최소치 보정, 매 턴 혼육 생성 + 1 <20>
- [사계법장死界法仗]: 반령체 존재, 난생도 사용 혼육 보충 시, 난생도 내 레벨 업 연동 성장 축적 大 <10>
- [시생인尸生人]: 반령체 부여 중 대상 살해 시, 반령체의 지속 해제 시점을 다음 시간대로 지연 <16>
『고유 특성』
《반천유마역半天幽魔役(Rank 3)》 - 48 / 48
- [난생도難生刀]: 고유 무장 《난생도難生刀(A+ Rank)》의 본本을 혼중 각인 <32>
- [혼마군령魂魔君領]: 난생도 보유에 따른 특성 부여 시 변경 및 중첩의 특성 한도 무시 <16>
『특성』
《육계마령신六界魔領身(A Rank)》 - 43 / 57
- Hp, Mp 통합 Gp 변경, Gp 성장치 + D20, 영력 성장치 + 1 <20>
- [육계육벽六界六壁]: 난생도 내 혼육 안착 시 상살계승 판정 발생 보정 中大, 저장 혼육 최대치 증진 6 <22>
《난생도難生刀(A+ Rank)》 - 56 / 69
- [음신수육陰神受肉]: 음신의 합화, 《난생도難生刀(A+ Rank)》의 수육 및 현현 자율화 <32>
- [칠규사계七竅死界]: 군령자 살해의 이능, 난생도의 혼 저장 한도를 육체로 지정 <16>
- [시해법尸害法]: 난생도로 생명 살해 시 자동 영력 판정 대결, 승리 시 혼육 축적 2 증진 <8>
《사계영락류死界靈落流(A++)》 - 67 / 80 / 昇格
- 명중, 피해, AC 보정 + 7, 난생도 착용 중 피해 및 피해 보정치 내 정신 스탯 추가 적용 <36>
- [육도상살六道相殺]: 전투 판정 발생 시 도류인屠劉刃:D20 소모 판정 보정 [최대 3회] <15>
- [사계도강死界刀罡]: 《사계도강死界刀罡(A+)》, 《육계사경六界死境(A++)》 형성 및 난생도 착용 한정, 도강 발현 내 억겁 소모 무효화 <16>
ㄴ[사계도강死界刀罡]: 매 라운드 1회 억겁 소모, 턴 소모, Gp 소모 80, 매 턴 Gp 소모 10, 의형성강意形成罡: D40, 전투 판정 내 자동 도류인 삼중첩 적용 <+220>
ㄴ도류인 중첩 한도 3회 증진, 명중 판정 내 도류인 4회 이상 소모 시 이번 턴 피격 대상 전 판정 역보정 4D20(4*도류인), 방어/신비 방어 계산 무효화 <200>
ㄴ[육계사경六界死境]: 공격 이전 억겁 소모 2회, 행동 1회, Gp 소모 40, 해당 공격 명중 시 시해법, 육계사경 효과 발동. <+131>
ㄴ피해 판정으로 대상의 영력永力과 판정 대결 발동, 승리 시 대상의 잔존 Hp 무시, 자동 즉사 판정 발현. 즉사 시 혼육 획득 6회 <130.
《육참섬전戮懺殲箋(A)》 - 46 / 60 / 昇格
- 명중, 피해, AC 보정 + 5, 혼육 한도 점유의 1/2, 3/4, 4/5 돌파로 난생도 사용 판정 최소치 보정 + 1/2/4 <21>
- [도류인屠劉刃]: 난생도 착용 중 판정 발생 시 혼육 소모 2, 《도류인屠劉刃:D20》 형성 및 최대 6회 축적 해금 <15>
- [육계사경六界死境]: 전투 내 시해법 발동 시, 도류인 축적량 비례 자동 판정 보정 및 혼육 축적 증진 1~3회 <10>
《군마일안群魔一眼(A Rank)》 - 41 / 55
- 지혜 판정 보정 + 10, 통찰 판정 보정 + 10, 영靈계 대상 추가 보정 + 10 <15>
- [반귀영명半鬼靈鳴]: 명중 판정 내 도류인 3회 이상 소모 시 발현, 해당 피해의 영계靈界 통일 <15>
- [전귀일획全鬼一劃]: 명중 판정 내 도류인 6회 이상 소모 시 억겁 소모 1회, 생사生死 범위 내 대상에게 영계 불리 부여 <10>
《유겁사명절幽劫死銘節(A Rank)》 - 41 / 55
- Gp 성장치 + D10, 혼육 한계치 증진 5, 매 턴 혼육 생성 + 1 <20>
- [기멸절岐滅節]: 반응 행동 1회, Mp 소모 5, 혼육 3 생성 및 미소모 도류인 형성 <11>
- [사경死境]: 도류인 내 추가 효과 부여 - [공격 적중 시 소모 도류인 비례 혼육 재수급] 적용화 <10>
《연해유랑淵害留浪(A Rank)》 - 41 / 55
- 명중, AC, 민첩 판정 + 6, 이동 거리 + 50/100ft, 전투 중 도류인 6회 소모, 해당 전투 중 《반령체半靈體(A)》 상태 돌입 <11>
- [반령체半靈體]: 물리 내성 발현, 이동 중 장해물 무시, 이동 거리의 비행 겸용 해금. <->
- [영계추종靈界追從]: 영체화 중 추가 행동, 반응 행동 회수 증진 1회, 추가 행동 소모 질주 해금 <15>
- [영문전개靈門展開]: 영체화 중 전투 판정 발생 시, 1회까지 도류인 기본 적용 해금 <15>
《귀효래鬼爻來(A Rank)》 - 41 / 55
- 명중, AC, 민첩 판정 + 5, 이동 거리 + 50/100ft <15>
- [영문영속靈門永續]: 반령체 특성 내 추가 기능 부여, 반령체 개전 소모 도류인/6만큼 전 판정 보정 <15>
- [반령반조半靈反照]:: 반령체 상태 중 피격 시 추가 행동 소모, 물리 내성의 물리 무효 확장 및 관통 상쇄 2회 <10>
《도류인屠劉刃(A Rank)》 - 41 / 55
- [난장천인爛臟千刃]: 육참섬전 돌파에 비례하여 도류인 효과 증폭 D30/2D20/2D30 <15>
- [살계殺契]: 반령체 상태 중 난생도의 특성 부여를 1체 확장 <16>
- [천살육림穿殺肉林]: 살계 발현 시 해당 특성 부여를 다른 혼의 특성 중 1체로 지정 가능 <10>
『기술』
의념意念(上 • 特)/ 기본 의념 제한 해금 1, 매 라운드 당 1회 억겁 형성.
극기克己(上 • 上)/ Hp 한계치 + 36, 매 턴 Hp + 6.
도술刀術(上 • 中)/ 도술 제한 해금 3, 명중, AC, 피해 + 8, 용량, 난이도 + 3.
경신술輕身術(上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보정 + 8, 용량, 난이도 + 3, 이동 거리 + 75/150ft.
심법心法(上 • 中)/ 내성 굴림, 연관 기예 난이도 보정, Mp 성장치, 절감 + 5, 용량, 난이도 + 3.
영력 운용靈力 運用(上 • 中)/ 영력 기본 기능 8, 휴식 Mp + 8/16/32, 매 턴 Mp + 4, ?.
안법眼法(上 • 中)/ 명중, AC, 민첩 판정, 통찰, 상시 감지 + 8, 용량, 난이도 + 3.
통찰通察(上 • 下)/ 지혜 판정 보정 + 7, 통찰 판정 보정 + 7.
곡예曲藝(上 • 下)/ 민첩 판정 보정 + 7, 곡예 판정 보정 + 7.
『장비』
《난생도難生刀(A+ Rank)》
- 피해: -, 피해 보정치: 영력, 정신, 근접 범위 무구, 착용 중 피해 다이스의 [D영력 수정치+정신 수정치]화.
- [사역인死易刃]: 시해법 발동 시 대상 레벨만큼의 혼육 축적 및 저장, 혹은 칠규사계 안착화 최대 42.
- [칠규사계七竅死界]: 사역인 한도 내 난생도 안에 혼육 안착 가능화, 대상의 특성 2체 흡령 <최대 6체>
- [육혼변생六魂變生]: 난생도 착용 중 턴 소모, 현현 혼 변경, 매 턴 대상 레벨/2 혼육 소모로 흡령특성 2체 현현.
- [낙일파성落日破星]: 매 턴 혼육 4 소모, 『맹야猛夜의 기치(A+ Rank)』, 『일륜의 태態(A Rank)』 안착.
- [설락붕야雪落崩野]: 매 턴 혼육 4 소모, 『육한장탄六寒長誕(A Rank)』, 『빙절육회류氷折六匯流(A Rank)』 안착.
- [살승살각殺僧殺覺]: 매 턴 혼육 5 소모, 『만다라진언曼多羅眞言(A+ Rank)』, 『무구정광無求正光(A+ Rank』 안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