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비밀의 화원 ✿.*・.*・

#12860 [1:1] 비밀의 화원 ✿.*・.*・ (151)

#0•̩̩͙*˚ ❀(0c101c37)2026-06-24 (수) 15: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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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you tend a rose, my lad, a thistle cannot grow.”
— Frances Hodgson Burnett, The Secret Garden
아가,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 엉겅퀴는 자랄 수가 없단다.

⚘ ⋆。°₊ ⊹ ⋆˙⟡₊ ⊹˚

>>1 남현우
>>2 연홍비
#1남현우(0c101c37)2026-06-24 (수) 15: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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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 이름 ]
남현우

[ 성별 ]


[ 나이 ]
19

[ 외관 ]
180대 중후반의 신장에 마른 근육, 허우대 멀쩡해 보이지만 흘러내리는 안경 고쳐 쓰며 책상 앞에 종일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과연 팔다리 근육이 힘은 제대로 쓸 수 있으려나 싶다. 최근 몇 년간, 아니 어쩌면 인생 내내, 야외활동이라곤 거의 없었던 것처럼 희끄무레한 피부는 음침한 분위기 만드는 데 한 몫 더한다.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몸가짐(목 끝까지 채운 단추와 바짝 당겨 맨 넥타이, 구겨진 흔적 없는 깨끗한 신발, 늘 일정한 머리 길이, 가까이 있으면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세제 향 같은 것들)은 종종 결벽증이라도 있는가 오해하게 만들기도 하고. 이따금씩 손톱 끝이나 입술 너덜너덜해진 것 보면 물어뜯는 버릇이 있나 싶고.

가끔 공부하고 있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경 너머로 피곤함에 얕게 잠긴 눈동자가 어두운 푸른 빛을 띄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조금 더 특이점을 찾자면 오른뺨과 왼입가에 연필 끝으로 쿡 찍은 것 같은 점과 짙은 눈썹 정도가 전부. 못난 얼굴은 아니어도 딱히 잘나게 생긴 얼굴도 아니라 눈여겨 보지 않으면 금방 잊혀지기 쉬운 생김새다. 나중에서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딘가 퇴폐적인 분위기 휘감고 있었던 것만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는다. 뚫어져라 보는 시선과 눈 마주치면, 모르는 척 눈동자 돌리고, 창문 너머 보는 체 하다가 한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왜?


[ 성격 ]
자기주장 세지 않고 남들에게 맞추어 산다. 본연의 기질은 아니나 너무 오랜 시간 길들여져 이젠 스스로마저 헷갈려한다. 어른들 앞에 서면 순종적인 기질이 좀 더 강해진다. 스스로의 평판을 무너뜨릴 만한 행위들 그리 좋아하지 않고, 지금껏 만들어 온 ‘평범한 모범생 남현우’의 이미지에 반하는 행동들에 도전하는 덴 남들보다 조금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면 조금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거슬리면 발작적으로 짜증 냈다가 침울한 얼굴로 사과했다. 스스로도 잘 알아서 그럴 땐 조용히 남들과의 교류를 줄였다. 시험기간이 끝나면 평소보다도 유독 손톱 끝이 짧아져 있었다.

어딘가 뒤틀린 면모가 가끔 툭 튀어나온다. 수도 없이 겪어 왔던 제 부모 행실 영향이다. 사방으로 뻗는 가지 붙들어 틀에 가두어 두면 후에 남들이 아무리 보기 좋아도 나무 입장에선 본연의 모습 잃고 뒤틀려 자라나고 있는 것이니.


[ 기타 ]
부모님이 극성이다. 네가 우리 집의 기둥이야. 네가 공부 잘 해서 성공하는 길이 우리 가족 인생 피는 제일 빠른 길이야. 졸부 집안에서 태어나 ‘더 위쪽’으로 가기 위한 도구 즈음으로 취급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성적에 인간관계, 취미, 하다못해 외관까지 압박받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짜 놓은 틀에 맞추어 살았다. 숨은 막혔으나 어릴 때부터 정해진 길 엇나가면 큰일 날 것처럼 온갖 잡소리 귀에 피 날 정도로 들어 왔으니 좀먹는 두려움에 무엇도 못 하고. 최근 고3이 되면서 조금 더 심해진 압박을 먼 거리에 있는 대학 진학만 바라보며 견디고 있다.

연애 관련 분야 경험 전무. 어렸을 적 비밀편지 받아 본 기억조차 없을 정도. 쑥맥이다. 간혹 뉴스 사이트 광고만 잘못 떠도 목덜미며 귀까지 벌겋게 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이성이 딱 한 명, 어릴 적부터 지금껏 함께 지낸 소꿉친구. 워낙에 여기저기 쏘다녀야만 직성 풀리는 성미라 뒤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케어하는 그림이 됐다. 연애랑 거리 먼 시커먼 남정네 가방에 여성용 머리끈이며 귀여운 반창고같은 게 들어있는 건 전부 그런 이유다.

최근 제 친우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걸 뭐라고 이름붙여야 할 지는 도통 알 도리가 없고, 그저 어떤 멀미처럼, 어지럼증처럼 울렁거리는 무언가가. 저 안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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