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2번째 이야기

#13229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2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dc94b357)2026-07-11 (토) 15:20:09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종강 축제 이벤트 - situplay>12931>271
#935미캉 - 소타(3a5c2b2d)2026-07-12 (일) 02:49:31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친 미캉이 습관처럼 챙기는 소중한 일과 중 하나는 해 질 무렵의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가는 일이다. 부드럽지만 결코 단단한 질감의 모래사장 위 발을 딛으며 비로소 하루의 종지부를 찍어내는 것이다. 파도가 자아내는 잔잔한 숨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여름의 바닷바람이 밀려와 볼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는 느린 듯하면서도 눈 깜짝할 사이 빠르게 저물어버리는 태양이 있다. 하늘을 온통 주황빛과 보랏빛의 화려한 그라데이션으로 물들이며 마지막 잔열을 불태우는 노을의 풍경과 수면 위로 붉게 일렁이며 부서지는 윤슬을 보는 일은 어쩐지 매일 같이 해도 질리지가 않더라고.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손에 쥐고, 밤낮의 경계를 내 의지로 허물고, 가보지 못한 길을 향해 언제든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이 압도적인 해방감. 낯선 자유의 무게 앞에서 설명할 수 없는 아득한 두려움과 기분 좋은 현기증을 느끼며 기나긴 여름의 해가 저물었다. 잔잔히 몰아치는 파도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제 옷 더러워지는 줄 모르고 덤덤히 쪼그려 앉은 미캉은 무언가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작은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미캉은 한쪽 손바닥을 커다랗게 펼쳐 들고는 그 위에 모래밭에서 주워 올린 무언가를 올려두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툭툭 털어 버리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이다. 그 행동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미캉의 조그만 손바닥 위에는 더 조그맣고 알록달록한 조개껍질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앙증맞게 장식되어 가고 있었다. 주홍빛 노을을 머금어 반짝이는 것, 파도에 깎여 반드러워진 분홍빛 외피를 가진 것, 혹은 신비로운 물빛 무늬가 새겨진 것까지. 미캉 특유의 꼼꼼한 손끝을 거치며 손바닥 안에는 작은 바다의 조각들이 하나둘.

웬일인지 오늘따라 바다가 유난히 아끼는 보물들을 잔뜩 게워내기라도 한 건지. 백사장 위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여러 조개껍질이 수없이 많이 밀려와 있었다. 미캉은 인적없는 바다위 홀로 덩그러니 앉아 아이처럼 입술을 꾹 다문 채 조개껍질을 줍고 또 고르는 일에 온 정신을 쏟아부었다. 타오르던 축제의 여운과 노을의 고요함이 교차하는 바닷가에서, 미캉의 손바닥 위 청춘의 조각들은 그렇게 조금씩 채워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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