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6번째 이야기

#13260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6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a7562d8b)2026-07-13 (월) 13:36:13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687미캉 - 소타(2285a537)2026-07-13 (월) 18:51:45
situplay>13260>494

“많이 컸네.”

잘 지냈어? 나긋하게 덧붙이며 미캉은 두 손을 올려 소타의 머리에 묻혔던 모래를 가만가만 털어주었다. 그가 고개를 한 번 세차게 흔들어 털어내면 금방 털릴 정도의 하찮은 양이었지만, 칭찬 하나에 저렇게 고분고분해져서 아이처럼 '기뻐' 하고 말해주는 유순함을 보고있으면 더 심술부리기가 어려워진다. 저 투명하고 올곧은 '기뻐.'는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모래를 다 털어내고 보니 제 야무지지 못한 손길 탓에 머리가 전보다 조금 엉망으로 헝클어진 것 같아, 미캉은 의아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사뭇 진지하게 집중하는 얼굴을 하고선 소타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제 손가락으로 결대로 가만가만 다시 빗어 정돈해 주는 것에 그쳤다. 그러면서 가까이 엿볼 기회가 주어진 그는, 여전히 장난기 많던 그때의 모습과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체격이 확연히 듬직해진 게. 지금은 이렇게 모래바닥에 주저앉아 시선이 엉켜있지만 백사장 위로 나란히 서게 되면 사뭇 다를 수 있겠다.

“응, 기뻐”

미캉은 비약적인 성장을 겪지 못해 그때나 지금이나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여하간 이 넓은 백사장 위에서 그녀를 단번에 먼저 알아봐 준 쪽은 소타였고, 눈앞에 두고도 긴가민가하며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건 오히려 제 쪽이었다. 비틀림 없이 곧은, 그 익숙하고 낮은 부름에 미캉의 눈이 해사하게 접혀든다. 조금 전 그가 주었던 올곧은 진심을 고스란히 돌려주고자 미캉은 그의 눈빛이라던가 나직한 어조까지 그대로 흉내 내어 따라했다.

“기다렸으려나, 소우.”

질문이었지만 나른한 어조가 높진 않았다. 소타가 편하게 모래밭에 자리를 잡고 바로 옆에 앉자, 미캉 역시 이미 한 차례 더러워져 포기한 다리를 앞으로 나란히 쭉 뻗으며 그의 곁에 편히 고쳐 앉았다. 소타와 나눈 시간들은 미캉의 유년 시절을 채운 즐거운 추억이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학업과 공부에 전념하고자 일상이 바빠진 뒤로는 그 추억의 근처에 일절 발을 들이지 못했었다. 제대로 된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갑작스레 끊겨버렸던 관계였기에 마음 한구석에 드문드문 떠오르던 후회와 부채감이 섞인 질문을 그의 앞에 슬며시 놓아본다.
기대한다기보다 기다렸을까의 걱정이 더 큰 이야기다. 그가 옆에 자리한 탓에 이제는 그의 표정을 읽기 위해서는 고개를 하염없이 기울여 그에게 고정해야만 했으므로 미캉은 무릎위에 여전히 조개를 쥔 손을 얹고 몸을 옆으로 쭉 기울여 소타를 깜박 쳐다보는 것이다. 그의 금빛을 투명히 담아내며 그가 뱉어낼 다음 숨을 잠자코 기다렸다.

“여전하긴.”

소중한 거 아냐? 뜬금없이 건네지는 용각산에 미캉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찬다.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건데 이거. 기억하기론 연한 민트 같은 맛이었던 것 같다. 이걸 보답이라고 주는 게...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하며 주는 거겠지. 또 한번 웃음이 무방비하게 터진 미캉은 아까보다 활짝 소리내서 한참을 웃다가 느긋하게 허물어진 얼굴로 포장지를 망설임 없이 뜯어내고 입안에 쏙 밀어 넣어버렸다. 소타는 다른 천진한 아이들과 달리 묘하게 튀는 구석이 있었다. 어릴 땐 소타의 그런 점을 난해하다 여겼지만 지금은 글쎄. 웃긴 거 같아.
사탕을 오물오물 굴리던 미캉은 소타가 쥐어준 조개 껍데기를 높이 들어 달빛에 비추어본다. 오늘은 이거 하나로 만족해야겠다. 슬슬 별들의 눈이 뜨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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