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2번째 이야기

#1339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2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59852ef9)2026-07-19 (일) 07:24:3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566소우타 - 미캉(e6ed3f45)2026-07-19 (일) 11:39:15
situplay>13391>360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것은 오만한 육신인가, 아니면 알량한 통제력이었나. 얇은 손목이 내리치는 가냘픈 타격은 옅은 통각조차 남기지 못하지만, 시야를 가득 메운 투명한 절망과 얼굴 위로 떨어져 내리는 뜨거운 눈물방울이 이편의 이성을 처참히 녹여내고 만다. 지척까지 밀려든 검은 해수가 등허리를 차갑게 집어삼키는 와중에도, 모든 감각은 오로지 뺨을 타고 흐르는 너의 지독한 설움에 결박되어 있다.

제 뜻대로 산산이 부숴버린 환상이다. 허나 그 예리한 파편이 이토록 잔인하게 너를 찌르고 생채기를 낼 줄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어째서 이토록 생경하고 서글픈 감정이 기저에서부터 요동치는지. 까마득한 곳에서 모든 것을 관조하던 오만한 시선은, 제 안의 낯선 동요를 감당하지 못해 맥없이 길을 잃는다.

원망을 쏟아내는 주먹을 제지할 생각은 전무하다. 제풀에 지쳐 쏟아지는 울음을 묵묵히 받아내던 투박한 손이, 한참의 정적 끝에 조심스레 허공을 가른다. 늘 확신에 차 있던 궤적과 달리 미세하게 떨려오는 손끝. 그것은 너의 눈가에 맺힌 젖은 흔적을 훔쳐내고, 이내 붉게 터져버린 입술 언저리에서 머뭇거린다. 감히 그 여린 입술을 건드리지도 못한 채 핏기가 번진 입가만을 조심스레 쓸어낼 뿐이다. 스스로 자아낸 참상에 대한 뒤늦은 회한이자, 무력한 자책의 손길이다.

"……."

어떤 변명도 덧붙일 수 없는 먹먹한 침묵만이 파도에 섞여 흩어진다. 차가운 바닷물이 턱밑까지 차오른 찰나, 제 위에 엎드린 젖은 몸을 단단히 안아 들고 일어선다. 물을 머금은 옷자락이 거추장스레 늘어지건만, 품에 안긴 가녀린 체온 앞에 방해조차 되지 못한다. 해수의 탐욕이 미치지 않는 마른 바위 위에 너를 안착시키고 나서야 묵직한 걸음이 멎는다.

역설적이게도, 방금 전까지 오만하게 군림하던 포식자는 뭍에 오르자마자 기꺼이 제 무릎을 꺾는다. 바위 위에 앉은 너의 발치에 몸을 낮추고, 흠뻑 젖은 고개를 들어 붉어진 눈망울을 가만히 올려다볼 뿐이다. 어떠한 원망의 낱말도, 뺨을 내리치는 징벌조차 달게 받겠다는 온전한 순종. 길을 잃은 짐승은 그저 처연한 침묵 속에서 너의 처분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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