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5번째 이야기

#13412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5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fd11903b)2026-07-19 (일) 16:29:1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칠석제용 웹박수 - https://forms.gle/kc9tQn2bQQSsCzcM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칠석제 선공지 - situplay>13410>389

>>칠석제 웹박수 신청<<
situplay>13410>416
#832미캉 - 소우타(d82dd3bc)2026-07-20 (월) 07:43:10
situplay>13412>321

지독하게 추위를 타는 그 소녀가 고작 얇은 가디건 하나로 여름 밤바다의 서슬퍼런 해풍을 오래간 버텨낸 것은 오로지 그와 함께였기 때문에. 본디 조개껍데기를 한 손 가득모아 돌아갈 생각이었건만 반가움에 살근살근 그러모은 순간이 쌓여 작은 성을 쌓았을 뿐이다. 그가 짓궂은 훼방을 놓고 매서운 검은 바닷물이 전부 집어 삼켜버렸지만 세상 지천이 모래밭이니 그가 몇 번을 허물든 언제든 다시 쌓아올리면 그만이었다. 그런 무구함이 소녀에겐 있었다. 그러니 그 무모함과 무지함의 대가로 온몸을 달구어낼 지독한 열병이 저에게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처사겠지.

그녀의 팔이 그에게로 조르듯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저를 부숴질 것처럼 안아오는 품에서 미어지는 서러운 짠내음이 물씬 풍겼다. 보잘 것 없는 명령이자 투정에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와락 품을 취해오는 그의 커다란 덩치에 짓눌려, 미캉은 숨 막히는 열기를 한껏 삼켰다가 느릿하게 토해내었다.
제 작은 어깨춤에 축축하게 젖은 얼굴을 파묻어오는 탓에 그의 표정은 과연 어떠한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 뜨겁고 생경하게 전해지는 온기에 그녀의 얼굴은 마침내 해사하게 녹아 무너지는 눈꼬리로 힘없이 푸스스 웃었다.
저를 한 품에 다 삼킬 것처럼 끌어당기는 그의 품은 비현실적일 만큼 아늑했고, 그 온고지신한 따스함이 마치 암흑 속에서 현현한 태양처럼 제 마음을 달게 속삭여 저를 꾀어내었고, 이 거친 소동 끝에서도 결국엔 아직 제 치기 어린 어리광을 묵인하고 기꺼이 응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행이라서.
그 숨결이 교차하는 가장 가까운 지척에서도 귓가를 간지럽히며 들릴듯 말듯, 웅얼거리는 애틋한 미캉의 목소리가 소우타의 어깨너머로 아스라이 번져나간다.

“돌아왔어, 소우?”

기운없이 축 쳐진 소녀가 가만히 달뜬 숨을 고르며 그의 온기에 오로지 몸을 맡겼다. 잠깐 기절하듯 정신을 두었다가 귓새를 느즈막히 훑는 그의 애달픈 속죄 한마디에 미캉은 또다시 웃는 모양새를 힘겹게 흉내내었다. 작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어 번 정도 다독인 손은 버티지 못하고 다시 힘없이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왜 그랬어. 질문도 아니고 더 이상 그를 탓하지도 않는 나직한 목소리가 바닥으로 함께 떨어져 뒹군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축축했던 몸은 바싹 말라 살을 에던 새벽의 한기도 더 이상 춥다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밤새 맞은 해풍의 대가로 잔기침을 하며 눈을 뜨여낸 소녀는 여전히 풀이 죽어있는 소년의 닳은 눈을 마주할 수 있었고. 그 처량한 모습에 결국 제가 더 심했을까 미련하게 돌이켜보게 되는것이다. 언제든 저를 기다렸던, 그리고 저가 그리워 마지 않던 소년의 모습이 겹쳐보이고. 온몸을 떨게 만들었던 지독한 두려움이 기이할 정도로 눈 녹듯 씻겨내려간다.

그에게 의지하며 그 오래전의 익숙한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같이 돌아가는 일은 또 처음이라 매일 오가던 풍경임에도 낯선 기시감이 든다. 아기자기한 할머니의 집은 모두가 아껴 여기는 공간으로 여직까지 잘 관리되어 있었다. 그 집에서 또 홀로 할머니를 생각하며 잠드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겠지만 우선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하고, 벽장 속 낡은 인형을 찾아 껴안은 채 잠에 들자. 밤바다의 위태로웠던 잔상도, 붉은 자국을 남긴 소우타의 거친 모습도. 다른 복잡한 것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소원은 결국 못 빌었네.”

정해진 길이 다 해갈 때 쯤. 빛바랜 가로등 아래에서 소우타의 느슨한 옷깃을 죽 잡아 당긴 미캉이 갑작스레 중얼거렸다. 그가 무슨 소원을 빌 지 내심 궁금했었다. 가만히 걸음을 멈춰 선 소녀는 여전히 울음기가 가시지 않아 붉게 짓물러진 눈가임에도 다시금 곧은 시선을 들어 소년의 눈동자를 붙잡았다. 방금 전까지 무력하게 떨리던 두려움의 잔상을 지워내듯, 미캉의 새침하고 단단한 눈빛이 소우타의 흔들리는 금빛 눈동자를 조용히 꿰뚫어 본다.

“또 물면 안 돼.”

말 잘 들을거야? 조그맣게 덧붙인 소녀가 가만히 대답을 기다리며 옷깃을 쥔 손에 아주 미미한 힘을 주었다. 방금 전까지 사나운 맹수처럼 자신을 집어삼킬 듯 굴었던 소우타를 기껏해야 제멋대로 구는 어린 짐승 정도로 길들이려는 듯한 맹랑한 어사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밤공기 위로 특유의 무구함이 툭 얹어지자, 위태롭던 경계선은 허무할 정도로 허술하게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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