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2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7-20 (월) 13:49:46
갱신일:2026-07-20 (월) 20:49:50
#0◆a48X4Ks48G(fd11903b)2026-07-20 (월) 13:49:4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칠석제용 웹박수 - https://forms.gle/kc9tQn2bQQSsCzcM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칠석제 선공지 - situplay>13410>389
>>칠석제 웹박수 신청<<
situplay>13410>416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칠석제용 웹박수 - https://forms.gle/kc9tQn2bQQSsCzcM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칠석제 선공지 - situplay>13410>389
>>칠석제 웹박수 신청<<
situplay>13410>416
#469라라후지 라탄(1dde6590)2026-07-20 (월) 15:58:39
이식
태어나기 전의 기억은 자신의 골수를 갈라 들추어내야 할 만큼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것은 쉽게 들여다볼 수도 없으며, 억겁의 시간이 흘러도 불변한다...
당시 작은 열매에 불과했던 등나무 공예의 신에게, 그보다 더 위대한 어떤 신은, 만세 동안 이어질 생명과 그녀가 앞으로 낯선 땅의 백성들에게 베풀 자비공덕을 사흘 밤낮으로 잎을 흔들어 축수했다. 자아는 어느 아침 잠에서 깨어난 순간 창밖에 싹이 터 있는 것을 내다보듯이 문득 생겨나 있었다. 출신의 고귀함과는 별개로 그녀에게는 이름이 없었는데, 아직 아무도 그녀를 섬기지 아니하였을뿐더러 그녀가 태어나지조차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지의 부족은 낚싯배와 낚싯대, 침상과 그릇, 심지어는 갑옷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온갖 기물을 등나무(라탄)를 엮어서 만들었다. 그들에게 있어, 사람의 아이만큼 빠르게 자라나는 등나무는 신이 이 세상에 낳아 보내는 선물과도 같았고 그 자체로도 신이었다. 제사장이나 신관이 벌이는 거창한 제례나 으리으리한 신전은 없었다. 그러나 의지할 데 없는 백성은 밥그릇을 입에 대면서도 위대한 신에게 기도했고, 위대한 신은 자신을 흠숭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흐뭇한 선물을 되돌려주었다.
"그러면 저는 무슨 일을 하게 됩니까? 스승님께서는──." 씨앗이 물었다. 그녀는 어느새 위대한 신을 '스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미 고위 신의 반열에 오르시어 천하만민의 공경을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덩굴은 교목과 달리 스스로 하늘을 향해 서는 법이 없고 기둥에 의지해 뻗어 가는 것이 고작이다. 이는 신이라 부르는 우리 족속의 운명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인류의 우뚝 선 신앙이라는 기둥에 얽매여 자라는 덩굴이지. 신앙이 없다면 우리는 무환자나무의 꼭대기에도 닿을 수 없으며, 고무나무의 잎사귀 하나도 덮을 수 없다. 씨앗아, 여(余)가 천하만민의 공경을 받는 이로 보이느냐? 씨앗아, 여가 극락조만큼이라도 높이, 박새만큼이라도 멀리 나는 것을 보았느냐?"
씨앗은 황공한 부정의 의미로 말을 삼갔다.
"여는 좁은 섬의 바람 한 줄기에도 짓이겨질 민족을 보살피는 미약한 신에 불과하다. 우리는 다른 그 어느 신목(神木)께도 비할 바가 없다."
"그러면 제가 스승님을 보좌하리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야." 그 목소리는 햇살에 오래 말라 굳은 등나무처럼 단단하고 강인했다. "들어라. 그대는 여가 가 볼 수도 없으며 알지도 못하는 어느 땅에서 그대만의 백성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여라는 덩굴줄기가 아니라 신앙이라는 교목에 기대어서. 그리하여 그대는 살아날 것이며, 살 것이고, 살아갈 것이다. 오직 그리하여서만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린 등나무 공예의 신에게 부여된 최초의 사명이자 삶의 목적이었다. 작은 배젖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무거운 미래가 열매의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었다. 열매는 곧 수마를 이기지 못해 잠들었고, 위대한 신도 잠깐 자리를 비워야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은 최초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태어나기 전의 기억은 자신의 골수를 갈라 들추어내야 할 만큼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것은 쉽게 들여다볼 수도 없으며, 억겁의 시간이 흘러도 불변한다...
당시 작은 열매에 불과했던 등나무 공예의 신에게, 그보다 더 위대한 어떤 신은, 만세 동안 이어질 생명과 그녀가 앞으로 낯선 땅의 백성들에게 베풀 자비공덕을 사흘 밤낮으로 잎을 흔들어 축수했다. 자아는 어느 아침 잠에서 깨어난 순간 창밖에 싹이 터 있는 것을 내다보듯이 문득 생겨나 있었다. 출신의 고귀함과는 별개로 그녀에게는 이름이 없었는데, 아직 아무도 그녀를 섬기지 아니하였을뿐더러 그녀가 태어나지조차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지의 부족은 낚싯배와 낚싯대, 침상과 그릇, 심지어는 갑옷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온갖 기물을 등나무(라탄)를 엮어서 만들었다. 그들에게 있어, 사람의 아이만큼 빠르게 자라나는 등나무는 신이 이 세상에 낳아 보내는 선물과도 같았고 그 자체로도 신이었다. 제사장이나 신관이 벌이는 거창한 제례나 으리으리한 신전은 없었다. 그러나 의지할 데 없는 백성은 밥그릇을 입에 대면서도 위대한 신에게 기도했고, 위대한 신은 자신을 흠숭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흐뭇한 선물을 되돌려주었다.
"그러면 저는 무슨 일을 하게 됩니까? 스승님께서는──." 씨앗이 물었다. 그녀는 어느새 위대한 신을 '스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미 고위 신의 반열에 오르시어 천하만민의 공경을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덩굴은 교목과 달리 스스로 하늘을 향해 서는 법이 없고 기둥에 의지해 뻗어 가는 것이 고작이다. 이는 신이라 부르는 우리 족속의 운명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인류의 우뚝 선 신앙이라는 기둥에 얽매여 자라는 덩굴이지. 신앙이 없다면 우리는 무환자나무의 꼭대기에도 닿을 수 없으며, 고무나무의 잎사귀 하나도 덮을 수 없다. 씨앗아, 여(余)가 천하만민의 공경을 받는 이로 보이느냐? 씨앗아, 여가 극락조만큼이라도 높이, 박새만큼이라도 멀리 나는 것을 보았느냐?"
씨앗은 황공한 부정의 의미로 말을 삼갔다.
"여는 좁은 섬의 바람 한 줄기에도 짓이겨질 민족을 보살피는 미약한 신에 불과하다. 우리는 다른 그 어느 신목(神木)께도 비할 바가 없다."
"그러면 제가 스승님을 보좌하리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야." 그 목소리는 햇살에 오래 말라 굳은 등나무처럼 단단하고 강인했다. "들어라. 그대는 여가 가 볼 수도 없으며 알지도 못하는 어느 땅에서 그대만의 백성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여라는 덩굴줄기가 아니라 신앙이라는 교목에 기대어서. 그리하여 그대는 살아날 것이며, 살 것이고, 살아갈 것이다. 오직 그리하여서만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린 등나무 공예의 신에게 부여된 최초의 사명이자 삶의 목적이었다. 작은 배젖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무거운 미래가 열매의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었다. 열매는 곧 수마를 이기지 못해 잠들었고, 위대한 신도 잠깐 자리를 비워야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은 최초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