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9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73f0oxHoQy
작성일:2026-07-21 (화) 05:50:16
갱신일:2026-07-21 (화) 12:08:58
#0◆73f0oxHoQy(10ad9b1d)2026-07-21 (화) 05:50:1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칠석제용 웹박수 - https://forms.gle/kc9tQn2bQQSsCzcM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칠석제 선공지 - situplay>13410>389
>>칠석제 웹박수 신청<<
situplay>13410>416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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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제용 웹박수 - https://forms.gle/kc9tQn2bQQSsCzc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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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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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제 선공지 - situplay>13410>389
>>칠석제 웹박수 신청<<
situplay>13410>416
#62라라후지 라탄(1dde6590)2026-07-21 (화) 06:43:13
죄와 벌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사명이라면 제사장이나 왕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인간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이란 어찌 보면 일개 군장보다도 할 수 있는 것이 적은 존재였다.
"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등나무 공예의 신은 그렇게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하지만 흔쾌히는 대답해 주지 않을 기세였다.
"이왕이면 멋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무 줄기를 슉 하고 뿜어내서 악하고 불경한 자를 벌한다든지, 위엄을 보인다든지... 그런 것도 됩니까?"
위대한 신은 변함없는 얼굴로 나직이 타일렀다. "그대는 여와 같이 선한 신이다. 인간에게 액땜과 수호, 그리고 짧은 행복은 약속해 줄 수 있을지언정, 그대의 손으로 인간을 해할 수는 없다. 아아──말하건대, 그대는 차마 그럴 마음조차 품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만민의 믿음에 의해 모습지어진 우리의 신성함의 정체이니까."
등나무 공예의 신은 그 사실을 금방 받아들였다. 하긴 '등나무 공예' 따위의 신격을 맡은 몸으로서 악을 쳐부수고 천변지이를 일으키는 권능 따위 기대할 바가 못 된다. 무엇보다 자기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인간에게 해코지를 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생겨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황당함이나 억울함 때문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으로...
"인간은 주먹과 칼과 창으로 서로를 해칩니다. 신이란 인간조차 할 수 없는 이적을 일으키는 존재이건대 어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신이 자유로이 행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여러 감정이 담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들어라, 이것은 그대가 평생을 공경해야 할 규칙이다──첫째, 신은 절대로 자신의 정체를 인간들 다수에게 알려서 인간의 세상을 혼란에 빠트려선 안 된다. 둘째, 신은 절대로 자신의 힘을 인간들에게 표출해선 안 된다. 셋째, 신은 인간 세상에선 인간의 모습으로 다녀야만 한다. 그리고... 신은 인간에게 자신을 사랑할 것을 강요할 수 없다."
그녀는 규칙을 머릿속에 아로새기고 나서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규칙은 인간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씨앗아, 물건을 훔친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사람을 죽인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물건을 훔친 사람은 태형을 받고, 사람을 죽인 사람은 참형을 받습니다.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은──직접 본 바는 없사오나, 동티가 나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물건을 훔친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법률과 형벌, 신벌과 저주는 자기에게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신이든 인간이든, 타자가 부여하는 질책에 지나지 않으니까. 벌은 죄를 알게 된 연후에 죄지은 자를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절도, 살인, 신성모독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는 무슨 일이든 저지를 자유가 있다."
과연 그렇다.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그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존재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사람을 죽인 직후에도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다. 그를 붙잡고 재판에 부치고 극형에 처하는 일은 그 진실에 어떤 흠집도 낼 수 없다.
"우리는 선의와 행복을 위해 세계의 규칙을 다룰 권리를 얻었으나, 그와 동시에 절대불변하는 규칙에 얽매여 있다. 어쩌면 '행동양식'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구나. 씨앗아, 우리는 등나무를 다스리고, 등나무로 만든 기물을 축성하며, 이를 신실히 공경하는 인류에게 약간의 기쁨을 선물하는 신이다. 그 규칙에서 한 발짝이라도 바깥으로 나가면 존재의 벼랑에 다다르게 된다. 등나무 공예의 신이라는 이름은 그 의미를 잃게 되지."
등나무 공예의 신은 오싹함을 느끼고 떨었다. 소슬바람에 가지가 부산하게 흔들렸다.
"만약 그대가 본능을 깨고 인간을 해치게 된다면, 그때는 오직 두 가지의 가능성밖에 생각할 수 없다──그대는 이미 고귀한 신의 자격과 책임을 잃고 죄인의 지경으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그것을 자유라고 부른다면, 등나무 공예의 신은 차라리 자유롭지 않은 편이 낫겠노라고 생각했다.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사명이라면 제사장이나 왕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인간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이란 어찌 보면 일개 군장보다도 할 수 있는 것이 적은 존재였다.
"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등나무 공예의 신은 그렇게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하지만 흔쾌히는 대답해 주지 않을 기세였다.
"이왕이면 멋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무 줄기를 슉 하고 뿜어내서 악하고 불경한 자를 벌한다든지, 위엄을 보인다든지... 그런 것도 됩니까?"
위대한 신은 변함없는 얼굴로 나직이 타일렀다. "그대는 여와 같이 선한 신이다. 인간에게 액땜과 수호, 그리고 짧은 행복은 약속해 줄 수 있을지언정, 그대의 손으로 인간을 해할 수는 없다. 아아──말하건대, 그대는 차마 그럴 마음조차 품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만민의 믿음에 의해 모습지어진 우리의 신성함의 정체이니까."
등나무 공예의 신은 그 사실을 금방 받아들였다. 하긴 '등나무 공예' 따위의 신격을 맡은 몸으로서 악을 쳐부수고 천변지이를 일으키는 권능 따위 기대할 바가 못 된다. 무엇보다 자기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인간에게 해코지를 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생겨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황당함이나 억울함 때문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으로...
"인간은 주먹과 칼과 창으로 서로를 해칩니다. 신이란 인간조차 할 수 없는 이적을 일으키는 존재이건대 어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신이 자유로이 행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여러 감정이 담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들어라, 이것은 그대가 평생을 공경해야 할 규칙이다──첫째, 신은 절대로 자신의 정체를 인간들 다수에게 알려서 인간의 세상을 혼란에 빠트려선 안 된다. 둘째, 신은 절대로 자신의 힘을 인간들에게 표출해선 안 된다. 셋째, 신은 인간 세상에선 인간의 모습으로 다녀야만 한다. 그리고... 신은 인간에게 자신을 사랑할 것을 강요할 수 없다."
그녀는 규칙을 머릿속에 아로새기고 나서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규칙은 인간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씨앗아, 물건을 훔친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사람을 죽인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았느냐?"
"물건을 훔친 사람은 태형을 받고, 사람을 죽인 사람은 참형을 받습니다.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은──직접 본 바는 없사오나, 동티가 나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물건을 훔친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신의 우상을 훼손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법률과 형벌, 신벌과 저주는 자기에게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신이든 인간이든, 타자가 부여하는 질책에 지나지 않으니까. 벌은 죄를 알게 된 연후에 죄지은 자를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절도, 살인, 신성모독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는 무슨 일이든 저지를 자유가 있다."
과연 그렇다.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그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존재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사람을 죽인 직후에도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다. 그를 붙잡고 재판에 부치고 극형에 처하는 일은 그 진실에 어떤 흠집도 낼 수 없다.
"우리는 선의와 행복을 위해 세계의 규칙을 다룰 권리를 얻었으나, 그와 동시에 절대불변하는 규칙에 얽매여 있다. 어쩌면 '행동양식'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구나. 씨앗아, 우리는 등나무를 다스리고, 등나무로 만든 기물을 축성하며, 이를 신실히 공경하는 인류에게 약간의 기쁨을 선물하는 신이다. 그 규칙에서 한 발짝이라도 바깥으로 나가면 존재의 벼랑에 다다르게 된다. 등나무 공예의 신이라는 이름은 그 의미를 잃게 되지."
등나무 공예의 신은 오싹함을 느끼고 떨었다. 소슬바람에 가지가 부산하게 흔들렸다.
"만약 그대가 본능을 깨고 인간을 해치게 된다면, 그때는 오직 두 가지의 가능성밖에 생각할 수 없다──그대는 이미 고귀한 신의 자격과 책임을 잃고 죄인의 지경으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그것을 자유라고 부른다면, 등나무 공예의 신은 차라리 자유롭지 않은 편이 낫겠노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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