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96번째 이야기

#14732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196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3afdc4d2)2026-09-21 (월) 14:48:00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266나츠미 - 토와(080bb76b)2026-09-21 (월) 19:53:23
situplay>14732>241

내리는 노을은 덧없고, 언제나와 같이 느껴졌다. 무구하게도 뻗은 지평선에 걸려 사라지는 것이다. 과학이란 이름으로 떨어지기 전에는 닿지 않았을 섭리. 그러나 이제 인간은 우수에 젖기 이전에 떠올린다. 저것은 해가 저무는 것뿐이라고.

과연 그뿐인 상징을 벗 삼은 신이란 무엇인가.

"그럴지도."

여신은 미소를 짓지 않았다. 무겁게 내쉬는 숨, 그것은 달갑잖기보다는, 오랜 상처를 굳이 살피는 일과 같았다. 언제나 겪어 익숙해졌으나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것.

"그냥... 그때 말을 못 해줬으니까."

한 개인이 다른 존재를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걸 여신은 잘 알았다. 하지만, 이해하려는 시도가 무용한가 하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오히려—

"당황스러웠어. 조바심 내지 말라고 내가 말했지만, 나도 놀랄 정도로 자연스러운 거짓말이었어."

어느새 운을 뗀 말. 여신은 우뚝 선 토와가 아닌 먼 지평선을 보고 있었다. 언제나 같았다. 한결같고, 똑같았다. 여신이 살아온 모든 삶을 거쳐 같았다.

그것이 때로는 두려웠다.

"좋았어. 누가 나를 알고 싶어한 건 처음이었어. 내가 어떤지 묻는 것도... 좋지만, 낯설고 무서웠어. 왜인지는 이해를 못해서, 그래서 물러났어. 무서웠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물었고, 신은 답을 빚졌다. 오래 고민하고 마주했다. 여신은 뒤늦게 대답을 알았다.

"나는 분명 대답할 말을 몰랐던 거야."

그 말을 하고서, 여신은 제 입가를 따뜻한 옷 소매에 파묻었다. 길지 않은 침묵은 길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꿀처럼 밀도 있는 시간 속에서, 여신의 눈가는 유달리 젖어 있었다.

"하지만 들려주기에 앞서서... 묻고 싶어. 물어야만 해."

그건 마지막 두려움일까. 여신은 흘긋 눈만 굴려, 토와를 앉은 채로 올려다봤다.

"왜 나를 택한 거야?"

이전의 질문과 같지는 않았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하나였다.

"그 짧은 수명 속에서... 왜 날 택한 거야? 내가 평범하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것도, 알고 있었을 텐데."

가르친다고 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여신은 시험해 볼 의지가 없었다. 그야.

"인간은 내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일방적으로 관심을 바라기만 했어. 요구하거나, 경외하거나 했지. 하지만 괜찮았어. 모든 인간은 그러니까. 정말 관심을 보이는 인간은 드물었고, 있어도 나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래서...."

여신은 말을 삼켰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첫 인간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녀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최초의 인간.

그녀의 눈시울이 유난히 붉었다.

"누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니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서, 뭐라 답해야 할지도 몰랐어."

제 눈가를 손으로 훔친다. 그 모습은 어린아이 같았다. 제 눈가를 문질러 닦는 어린아이. 눈가는 거뭇함 하나 없으나 마음은 거뭇했다. 익숙해진 흉터를 하나 들추어, 여신은 말했다.

"나는... 내가 사랑했던 것,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내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누구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두려워."

닦아내도 흐르는 눈물 사이로, 여신은 제 당겨 안은 무릎에 입을 파묻었다. 속삭이는 말은 젖어 있었다.

"오직 나만이 그 모든 걸 품고 있고, 돌아갈 곳은 영영 없으며, 영원히 이 땅을 떠도는 방랑자일지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워."

여신의 눈은 문득, 올라와 토와를 향했다. 밀어내고, 가까이 하면서도 벽을 친다. 그 이유란 간단했다.

"결국 네가 사라지고... 나만 시모츠키 토와를 기억하게 되는 게 무서워."

노을은 무심하고도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속에서 나츠미는, 유달리 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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