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481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4facd08e)2026-09-26 (토) 08:38:0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482소우 - 미캉(a9d977b8)2026-09-26 (토) 14:46:33
바다의 호흡은 지나치게 비대하고 매 순간 절박하다. 해안을 삼킬 듯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귀먹은 먹먹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젖은 백사장 위에 길게 주저앉아, 이 거대하고 짠 물웅덩이를 망연히 바라본다. 세상의 모든 물줄기는 결국 이곳으로 흘러든다 했던가— 그렇다면 내가 지키던 저 먼 고향의 여울 조각도 이미 이 품 어딘가에 대책 없이 녹아내렸을 테다. 형태도 흔적도 없이 그저 수평선의 일부가 되어서는.

밀려오는 대로 지워지고, 지워진 자리에 다시 투명한 물길이 차오른다. 인간들이 저마다의 부스러기 같은 상처를 안고 바다를 찾음은 이 정직하고 얄미운 소멸을 닮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이상하네."

바람에 실려 온 짠내를 혀끝으로 축이며 나직이 중얼거린다. 온갖 생의 염원이 녹아든 바다의 온도는 뜨겁고 시리다.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며 고요히 흐르던 나의 세상에 들이친 이질
異質. 주홍에서 보랏빛으로 타들어 가는 노을의 잔열을 마주하며 섭리의 거대함에 가만히 몸을 뉘어보는 참이다.

그 고요하고 무심한 반복의 틈새로 불규칙한 마찰음이 스며든다. 젖은 모래를 밟고 다가오는 가벼운 발걸음. 파랑의 탄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몹시도 연약하고 느긋한 인간의 보폭이다. 발소리는 주변을 어슬렁거리듯 맴돌다, 이내 곁으로 다가와 기웃거리는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망연하던 시선을 거두어 고개를 비스듬히 올린다. 시선 끝에, 저무는 노을을 양 어깨에 가득 짊어지고 선 자그마한 인영이 맺힌다.

무언가 대단한 보물이라도 찾는 양 모래사장을 헤집고 오느라 치맛자락이 온통 엉망이 되어서는, 작은 손바닥 위에 바다가 뱉어낸 자잘하고 알록달록한 조개껍질들을 소중히 모아 들고 있다. 손때 묻어 흐르던 저 고향의 여울가, 그곳을 서성이며 내게 다정한 이름을 지어주었던 아이가 어느새 이만큼 자랐다. 여전히 티끌 없이 맑고 앳된 얼굴을 하고서.

발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백사장 위 돌멩이처럼 고요히 앉아 있던 탓일까. 손바닥 위의 파편들을 고르는 데 온 정신을 빼앗긴 아이는, 제 발치에 앉은 소우의 존재를 털끝만큼도 눈치채지 못한 기색이다. 툭툭, 마음에 들지 않는 조개를 털어내고 다시 고르는 꼼꼼한 손놀림을 조용히 올려다본다. 나른하게 감긴 금눈이 아이의 둥근 뺨을 좇는다. 밤을 마중하는 어스름 속에서 눈매가 온화하게 허물어진다.

"그렇게 열심히 주워 와서는, 뭐 하게."

발밑에서 불쑥 튀어 오른 나직한 음성이 파도 소리 위로 미끄러지듯 얹힌다. 발끝에 채인 조약돌의 실없는 장난처럼, 혹은 오래된 기다림의 끝을 숨겨낸 싱거운 인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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