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481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4facd08e)2026-09-26 (토) 08:38:0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924다이바 - מכשפה, 永遠(d378cf5c)2026-09-26 (토) 17:54:54
후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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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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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손을 짚었다. 엷은 손끝이 얹어진 곳은 소년의 가슴팍― 아니, 더욱 안쪽. 영혼이 빚어낸 껍질따위는 아랑곳도 않고 침범한다. 손가락은 곧 심장에 닿는다.

다이바 유우의 약점이자, 신의 근원.
인간성과 신성이 공존하고 있는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 손길에 유우는 숨을 삼키지만, 샛소리를 내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누가 소리내어도 좋다고 했지?

이윽고 마녀의 손아귀가 심장을 쥐어짰다. 몸이 역류하는 듯한 감각, 안압이 치솟아 안구가 튀어나갈 것만 같고, 머리를 굴릴 틈도 없이 새하얗게 변모하는 시야― 구역질을 할 의식조차 남겨놓지 않는 무자비한 손길.

이것으로 한 번, 죽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피안의 꽃밭에 주저앉은 채. 처음으로 느끼는 죽음의 감각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가 없었다. 정황을 되짚으려 감각을 되감으려 할 때마다, 소름이, 욕지기가, 공포가, 공황이, 머뭇거림이, 제동을 걸었다.

네가 하려는 일은 이런 것이야. 라고 친히 일러주는 듯한 고통.
심장에 날을 세운 칼을 박아넣으려면 이것보다 아프겠지. 금속이 살을 찢고 심방의 표면에 닿고, 사이막을 가로질러 심실을 뚫을 때까지 의지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신을 죽일 수 있다. 고.



'금방 내려갈 수 있어,
그러니 울지 마―'

―라고, 말하려 했다.

"―――"

그러나 죽음은 소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돌아보기 위해 작용했던 목의 근육이, 아직 경직이 오지 않은 근섬유가 스스로의 의지로 비틀어지고.

'어라…?'

소년의 목은 스스로 비틀렸다.
아니, 단면이 미끄러졌다고 하는 게 옳겠지.

툭.

시야가 빙글 돌며 추락한다. 몸도 함께 추락하지는 않은 것… 같다. 느껴지지 않는다. 신경다발 끝에 닿는 것은 그저 영원한 추위 뿐. 이윽고 시야에 직립해 있는 본인의 몸뚱이가, 머리를 지지하기 위해 버티고 있던 것이, 이제 목적이 없어져―

후두둑,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본다.
보고 있다.
볼 것이다―.

그 「찰나」 속에 갇혔다.



"
후욱, 후욱, 후욱, 후욱―"

고개를 들 용기가 없다. 그렇기에 고개를 피안화처럼 처박은 채로, 무릎으로 선 채로, 소년은 제 가슴을 움켜쥐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야생마처럼 날뛰는 호흡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다. 아무리 들이켜도 폐부에 숨이 찬다는 느낌조차 오지 않아, 유우는 고통스럽게 찡그리며 가슴을 더욱 붙잡았다.

처음 겪어본 죽음은 끔찍했다.
그것도 자신의 죽음이라니.

이것을 두 번 더 견뎌낼 수 있단 것이 오히려 「저주」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필, ㄹㅛ, 어써―"

오히려 앗아가달라고 애원한다.
그런 호의는 마녀에게 없다.
스산한 바람이 석산을 흔들며 소년의 뺨을 간지럽힐 뿐―

아핫―.

마녀의 외마디 감탄에 소년이 고개를 든다. 소년에게 마녀는 해사하게 웃어보였다.

이걸로 두 번째 죽었네.

마녀가 가로막고 있던 「지혜」가 물밀듯 밀려온다. 수많은 정보와, 광경과, 경우의 수―
그 가운데서 선명하게 보이는 유우의 시체.

열 일곱 조각으로 나뉘어, 심장만이 애처롭게

펄떡
펄떡
펄떡

뛰고 있는 광경.

텅빈 시선의 끝은 토와에게로 가닿았다.

보아라, 이게 네 두 번째 죽음이란다.





「배반」은 「영원」과 상성이 좋지 않다.
그 말은 어디까지나 배반의 체면을 치켜세워주기 위함, 실제 의미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라는 뜻.

「영원」은 찰나를 붙들어둘 수 있다.
찰나 속에서 기대를 「배반」할 사건이 생길 수는 없다.

혹여나 화자가 부처라던가, 성인이나 초인에 가까운 누군가였다면 가능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에휴.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의 화자는 「다이바 유우」 이기 때문에 찰나 속에서 해탈을 이루는 것따위는 기대할 수 없어. 그런 의지도 없고, 의지를 유지할 근성 따위도 없는 한심한 녀석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자신의 시체를 본 것만으로 기겁을 해선 틀어박힌 꼴 좀 봐.
차라리 이 순간이 계속 되면 좋겠어… 라고, 도망칠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 좀 보라고.
이깟 것을 나의 약점으로 받아들인다니 말이 되는 소릴 하라지.

빚을 추심하러 오는 「세계」도 없고, 토와의 수명이 닳아 없어지지도 않는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고 있고, 뇌가 분비한 화학물질로 아프지조차 않은 상태.
여기에 금방 안주해버리는 나약한 근성….

「영원」 속에서는 죽음을 수거하러 나타나는 존재조차 없다.
애초에 죽음이 명기된 책에 유우의 이름이 있을지조차 의문이지.
그러니 그 마녀조차 이 찰나를 헤치고 오지는 않으리라.

'그러게 왜 그깟 계집애를 구하겠다고 나선 거야?'

소년은 외면한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고위신과 교단이 정밀하게 만들어둔 체계를, 수백 년, 수천 년 이어져온 하나의 종교에 네가 저항할 수 있을 것 같았니?'

대답은 없다.

'이 집단의식에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네가, 「세계」에 저항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침묵은 수긍이다.

'
나조차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바깥」의 존재들을 고작 네가,'

아무리 멍청한 녀석이어도 알아들을 말로 일러주고 있어서다.

'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굽힐 수 있을 것 같았냐고!'

그래, 저 녀석은 안일해보이는 아버지를 보고서 방심한 거야. 적막한 밤에 검 두 자루쯤 훔쳐가도 모를 거라고― 둘을 방치해둔 것을 보고 헛짚은 거다. 방치해둔 데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는 생각따위는 하지도 못했겠지!

'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왜―

'
죽게 될 것도, 알고 있었어.'

―

'
그저…'

알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
토와가 가엾었을 뿐이야….'

무릎에 얼굴을 묻은 유우…….



"토와의 신전을 가면… 나는, 이렇게…."

「지혜」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양 눈을 크게 떴다. 마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볼 뿐이다.

이곳은 「가능성의 바다」.
그 중에서 가장 선명한 가능성을 본 소년은, 떨리는 손으로 제 가슴을 더듬었다. 쥐어짜이는 것에 비할 수도 없을만큼 아프겠지. 저런 꼴이 될 때까지 무슨 일을 겪었을지―

그때까지 「배반」이 무슨 일을 벌였을지, 유우는 짐작가지 않았다.
과정없는 순전한 결말.

"바뀔 수는…."

있다.
토와의 신전으로 가지 않는다면.

「배반」에게 일러준다면 분명히 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 바다에는 유우만이 떨어진 것일까.

벌벌 떨고, 울며, 꼴사납게 도망치는 것.
그것도 물론, 당신에게 허락된 것이니까요.


소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소년은, 제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향했다.

한 합이라도 받아치고자 단검을 배낭에 넣고서.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됐다.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다이바 「유우」라는 존재가 얼마나 내 발목을 잡는지.

'제멋대로 제물이니 우츠시니 여관주인이니… 그런 걸 강요받는 걸 두고 보고 싶지 않아.'

이 나약하고 한심한 존재가 어떻게 신의 약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그렇기에 죽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유키네에게는 숨으라고 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무언갈 하는 게 망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해서!'

얼어붙은 「찰나」가 떨린다. 시간의 한 점이 울린다.
그 속의 한낱 가능성을 지표 삼아 온다.

마녀가.

“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공간을 찢고 흰 손이 뻗어져 나온다.

'하지만 그래서는 나조차 구할 수 없어.'

24년간 체념하고 살아온 주제에, 이제 와서 살고 싶다 생각을 한다고.
또 한 번 죽음의 고통을 견딜 각오를 했다고.

그 사실이 내게는, 어쩐지, 단단히 잘못되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제는―'


흰 손이 조각을 짜맞춘다.
이미 기능하지 못하게 된 것에 다시 힘을 불어넣는 손길.


'―도망치지 않아.'


심장을 집어넣어 바로 세운다.
소년의 의지가 그 마법을 받들어, 다시 눈밭 위에 섰다.


“훌륭하구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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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합리」에서 너를 구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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