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8번째 이야기

#1482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08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8be2dc6b)2026-09-26 (토) 15:02:5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390소우타 - 유우(7455f4c3)2026-09-27 (일) 05:06:37
situplay>14827>360

-오랫동안 좋아해왔으니까…!!!

당돌하고도 절박한 외침이 좁은 유리 부스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궤도를 한참이나 벗어나 튀어버린 대답에 소우타의 움직임이 우뚝 멎는다. 입술에 비스듬히 물린 궐련 끝에서 잿빛 연기만 가늘게 피어오를 뿐, 공간을 가득 메운 것은 숨 막히도록 짧고도 짙은 적막이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 앳된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얄팍한 머리를 굴리다 못해 제풀에 지쳐 벼랑 끝으로 내달린 모양새가 퍽 맹랑하면서도 가련하다. 필사적으로 속내를 감추려 치켜든 방패치고는 그 짜임새가 너무도 엉성하고 투명하여, 저 다급한 허풍이 도리어 무엇을 덮으려 하는지를 훤히 비출 지경이다.

"하."

기어이 참지 못한 실소가 잇새를 비집고 샌다. 소우타는 기가 찬다는 듯 한 손으로 제 뒷목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동성 부원에게 냅다 치기 어린 고백을 던지면서까지 도망치고 싶은 진실이라니. 이쯤 되니 가라앉아 있던 긴장마저 실없이 흩어진다. 벼랑 끝에 매달린 녀석을 억지로 흔들어봐야 저 입에서 제대로 된 실토가 나올 리 없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어 든다. 아직 온기가 남은 끝을 재떨이에 짓이겨 끈 소우타가 한 걸음, 거리를 좁힌다. 이내 소년의 정수리 위로 큼지막한 손이 툭 내려앉는다. 거칠지만 악의 없는 손길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쓱쓱 헤집으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끌어올린다.

"어지간히도 말하기 싫었던 모양이네."

밑천이 다 드러난 거짓말을 굳이 들춰내어 몰아세울 만큼 야박하게 굴 생각은 없다. 바짝 얼어붙은 녀석을 구석으로 몬다 한들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궁색한 변명뿐일 테니, 기꺼이 그 서투른 연극에 장단을 맞춰 주는 편이 속 편할 테다.

"그래, 그렇다 치자."

정수리에 얹었던 손을 느릿하게 거둔 소우타가, 이번에는 손가락을 가볍게 말아 쥐어 유우의 이마를 가차 없이 튕겨낸다.

톡-

경쾌한 탄음 위로 짓궂은 목소리가 나직하게 떨어진다.

"그래도 소―쨩은 기각이야. 징그럽다고."

잠시 유우의 반응을 지켜보던 소우타가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인다. 입가의 희미한 웃음은 여전했으나, 금빛 눈은 어느새 다시 소년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빤히 보이는 거짓말에 한 번은 기꺼이 속아 넘어가 주었다. 그렇다고 처음 던졌던 물음까지 거두어들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부스 안에 흩어진 연기를 가르며 곧장 파고든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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