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80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213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9-30 (수) 15:46:48
갱신일:2026-10-01 (목) 18:24:28
#0◆a48X4Ks48G(50665d5e)2026-09-30 (수) 15:46:4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3776
오마케 공지 - situplay>14707>49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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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미캉 - 소우(606fd9d0)2026-10-01 (목) 12:22:50
situplay>14864>150
“기뻐.”
그건 꼭 고백처럼 들려서. 그럴 리 없겠지만. 벽계수를 참방이던 그 작고 여리기만하던 소녀와 같이 눈꼬리를 무해하게 말아 올려 유순하게도 활짝, 웃는다. 소년의 진심이 무르게 녹아든 탓이다. 그 찬연한 호선이 그어지는 순간만큼은 번잡하게 철썩이던 밤바다마저 숨을 죽이듯 파도의 선명함을 잃어간다. 그러니 기꺼이 제 손을 맡기겠다. 침묵하는 그를 가만 기다리는 저 자연스러운 태도는 단순한 한쪽의 여유에 지나지 않나. 조금쯤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해주어도 좋으련만, 무구한 소녀는 예전처럼 그 한구석을 괜히 내어주기나 하고.
아니 사실은.
“저기-, 나 말고 또 누구에게 그렇게 해?”
또 누구에게 그리 다정하게 굴어, 예쁘게 웃어줘? 순진하게 덧붙인 동그란 푸름은 곧 천진하게 눈꺼풀을 깜박이었다. 얕은 물가와 같이 투명한 물음이다. 고의적인 교태를 풀어놓았다. 하지만 저와 달리 마치 깨어지기라도 할세라 가냘픈 유리알처럼 살포시 받아드는 소우의 온기 앞에 그 말간 푸름에는 불현듯 충동이 인다. 손바닥을 번지는 아늑한 미열 속, 이전과 사뭇 달라진 그의 분위기에 자신이 놓쳐버린 세월이 무엇인지 잠깐 고민해 보지만- 나는 그저 네 손이 너무 간지러워.
“재미없고 진부한 게 취향이야, 너는?”
코피 흘려가면서 공부한, 그런 거? 제 옛 페이지를 헤집는 질문에 미캉이 웃었었나, 찌푸렸었나. 눈꼬리만 접었던가, 입꼬리만은 휘어올렸던가. 그 미묘한 차이는 단번에 가늠할 수 없었을 테다. 미캉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소우의 웅덩이 같은 손바닥을 타고 매끄럽게 유영하여, 파란 핏줄이 도드라진 그의 굵은 손목 안쪽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기에. 기다란 검지와 중지는 느릿한 춤을 추며 소우의 맥박을 타고 그 안쪽 깊은 곳까지 간지럽게 미끄러진다. 앳된 나이에나 노래하던 거미처럼-놀이처럼. 은근하고도 다붓하게. 스스럼없던 과거의 추억과 겹쳐 올리며.
“첫사랑이- 어렵더라.”
어려운 거더라. 부러 숨을 끊어가며 운을 틔웠다. 내색하지 않을 듯하면서도 망설임 없던 그녀의 심해는 빠질 깊이를 헤아려보는 듯한 금눈을 애진작 눈치채고 있었다. 도망치기만 하는 것은 진부하니, 조금쯤은 그의 장단에 어울려주기로 한다. 뭉툭한 손끝으로 피부를 간질이던 손은 어느샌가 다섯의 가락으로 소우의 팔꿈치 안쪽을 상냥하게 쓸어만져댄다. 옛 기억을 가만가만 회상하는 지, 아니면 그저 올록볼록하게 돋아난 핏줄을 재미 삼아 만져대는 것뿐인지 모를 나른한 촉감으로.
“아무한테도 보이기 싫은 날에만 꼭 마주쳐서는, 어디에 숨어도 어떻게든 찾아내던 사람.”
하카제 코타. 땀에 젖은 검도 호구 아래, 남푸른 두건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던 다갈색의 사내.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 위에 얹어진 진한 갈발과 갈눈이 묘려한 경계로 어우러져 특유의 고즈넉한 풍취를 자아내던 소년.
미캉은 소우를 직시하지 않은 채 낮게 내려뜬 눈꺼풀로 길다란 속눈썹의 잔상만을 비춘다. 그 어떤 애정도, 애틋한 연모도 담기지 않은 건조하고 무정한 목소리를 이어간다. 부시기만한 금눈을 비껴가며 깊은 수심 아래 잠겨있던 옛 이야기를 건져 올렸으나, 해서 잔물결의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는 일은 없다.
“같이 도쿄대에 가자 약속했는데. 하루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진.”
그저 질려버린 줄 알았는데, 행복에 젖어 그의 존재를 들킨 안일한 제가 어리석었을 뿐이다. 그리고 연이은 조모와의 이별. 서서히 이울어가던 제 처참한 모습에도 눈 하나 꿈쩍 않던 부모는 합격이 당연시되던 도쿄대 2차 시험에 백지가 제출된 것을 마주하고나서야 비로소 패배를 인정했다. 참으로 따분하기도 하지. 언제 늘어놓아도 시시하고 진부하기로서.
그제야 미캉의 진실된 표정이 시야에 잡힌다. 무언가 풀어지다 못해 탁 꺼져버린 듯한, 맥없이 스러지는 실소. 그러나 어떠한 미립도 섞이지 않은 순백의 서늘한 낯꽃이 피어오른다.
“그 애 덕분에 여기있어.”
너를 만난 거야. 미캉은 소우의 너른 팔뚝을 느슨하게 감싸 쥔다. 그를 제 쪽으로 미약하게 끌어당긴 것 같기도, 혹은 온기를 구걸하여 기대어 오는 것 같기도 한. 짠 내음 섞인 밤바람은 무수히 스쳐가고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옅게만 흐려진다.
“기뻐.”
그건 꼭 고백처럼 들려서. 그럴 리 없겠지만. 벽계수를 참방이던 그 작고 여리기만하던 소녀와 같이 눈꼬리를 무해하게 말아 올려 유순하게도 활짝, 웃는다. 소년의 진심이 무르게 녹아든 탓이다. 그 찬연한 호선이 그어지는 순간만큼은 번잡하게 철썩이던 밤바다마저 숨을 죽이듯 파도의 선명함을 잃어간다. 그러니 기꺼이 제 손을 맡기겠다. 침묵하는 그를 가만 기다리는 저 자연스러운 태도는 단순한 한쪽의 여유에 지나지 않나. 조금쯤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해주어도 좋으련만, 무구한 소녀는 예전처럼 그 한구석을 괜히 내어주기나 하고.
아니 사실은.
“저기-, 나 말고 또 누구에게 그렇게 해?”
또 누구에게 그리 다정하게 굴어, 예쁘게 웃어줘? 순진하게 덧붙인 동그란 푸름은 곧 천진하게 눈꺼풀을 깜박이었다. 얕은 물가와 같이 투명한 물음이다. 고의적인 교태를 풀어놓았다. 하지만 저와 달리 마치 깨어지기라도 할세라 가냘픈 유리알처럼 살포시 받아드는 소우의 온기 앞에 그 말간 푸름에는 불현듯 충동이 인다. 손바닥을 번지는 아늑한 미열 속, 이전과 사뭇 달라진 그의 분위기에 자신이 놓쳐버린 세월이 무엇인지 잠깐 고민해 보지만- 나는 그저 네 손이 너무 간지러워.
“재미없고 진부한 게 취향이야, 너는?”
코피 흘려가면서 공부한, 그런 거? 제 옛 페이지를 헤집는 질문에 미캉이 웃었었나, 찌푸렸었나. 눈꼬리만 접었던가, 입꼬리만은 휘어올렸던가. 그 미묘한 차이는 단번에 가늠할 수 없었을 테다. 미캉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소우의 웅덩이 같은 손바닥을 타고 매끄럽게 유영하여, 파란 핏줄이 도드라진 그의 굵은 손목 안쪽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기에. 기다란 검지와 중지는 느릿한 춤을 추며 소우의 맥박을 타고 그 안쪽 깊은 곳까지 간지럽게 미끄러진다. 앳된 나이에나 노래하던 거미처럼-놀이처럼. 은근하고도 다붓하게. 스스럼없던 과거의 추억과 겹쳐 올리며.
“첫사랑이- 어렵더라.”
어려운 거더라. 부러 숨을 끊어가며 운을 틔웠다. 내색하지 않을 듯하면서도 망설임 없던 그녀의 심해는 빠질 깊이를 헤아려보는 듯한 금눈을 애진작 눈치채고 있었다. 도망치기만 하는 것은 진부하니, 조금쯤은 그의 장단에 어울려주기로 한다. 뭉툭한 손끝으로 피부를 간질이던 손은 어느샌가 다섯의 가락으로 소우의 팔꿈치 안쪽을 상냥하게 쓸어만져댄다. 옛 기억을 가만가만 회상하는 지, 아니면 그저 올록볼록하게 돋아난 핏줄을 재미 삼아 만져대는 것뿐인지 모를 나른한 촉감으로.
“아무한테도 보이기 싫은 날에만 꼭 마주쳐서는, 어디에 숨어도 어떻게든 찾아내던 사람.”
하카제 코타. 땀에 젖은 검도 호구 아래, 남푸른 두건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던 다갈색의 사내.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 위에 얹어진 진한 갈발과 갈눈이 묘려한 경계로 어우러져 특유의 고즈넉한 풍취를 자아내던 소년.
미캉은 소우를 직시하지 않은 채 낮게 내려뜬 눈꺼풀로 길다란 속눈썹의 잔상만을 비춘다. 그 어떤 애정도, 애틋한 연모도 담기지 않은 건조하고 무정한 목소리를 이어간다. 부시기만한 금눈을 비껴가며 깊은 수심 아래 잠겨있던 옛 이야기를 건져 올렸으나, 해서 잔물결의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는 일은 없다.
“같이 도쿄대에 가자 약속했는데. 하루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진.”
그저 질려버린 줄 알았는데, 행복에 젖어 그의 존재를 들킨 안일한 제가 어리석었을 뿐이다. 그리고 연이은 조모와의 이별. 서서히 이울어가던 제 처참한 모습에도 눈 하나 꿈쩍 않던 부모는 합격이 당연시되던 도쿄대 2차 시험에 백지가 제출된 것을 마주하고나서야 비로소 패배를 인정했다. 참으로 따분하기도 하지. 언제 늘어놓아도 시시하고 진부하기로서.
그제야 미캉의 진실된 표정이 시야에 잡힌다. 무언가 풀어지다 못해 탁 꺼져버린 듯한, 맥없이 스러지는 실소. 그러나 어떠한 미립도 섞이지 않은 순백의 서늘한 낯꽃이 피어오른다.
“그 애 덕분에 여기있어.”
너를 만난 거야. 미캉은 소우의 너른 팔뚝을 느슨하게 감싸 쥔다. 그를 제 쪽으로 미약하게 끌어당긴 것 같기도, 혹은 온기를 구걸하여 기대어 오는 것 같기도 한. 짠 내음 섞인 밤바람은 무수히 스쳐가고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옅게만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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