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61번째 이야기 (1001)
◆zQ2YWEYFs.
2025년 2월 27일 (목) 오전 12:19:12 -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5:05
2025년 2월 27일 (목) 오전 12:19:12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bit.ly/3BVugbj
웹박수 - http://bit.ly/3VYoyfO
시트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5
선관&임시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3
코오리마츠리 - situplay>1079>118
코오리마츠리 페어 발표 - situplay>1079>494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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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2:47
situplay>1856>344
"아- 도파민- 맞아. 경기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실점 하다가 연달아 득점해서 역전하면 진짜 척추가 짜릿해지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마코토의 말에 수긍하던 미츠루. 하지만 한 순간, 마치 혀라도 깨문 양 표정이 찡그려졌다. 무언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려 하듯이. 으음, 하고 작게 소리를 흘리며 지나간 후에는 작게 숨을 내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굴었다.
보고 싶지 않았냐. 그 물음이 있기 전이었으니 그 대답과 관련된 것이 아님은 확실했다.
"으응, 괜찮아~ 나도 뭐 기다리기만 했지, 먼저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는 걸. 엄마아빠는 몰라도 마쨩은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아. 나, 과거보다도 지금이 더 소중하니까."
미츠루는 아직 마코토가 정확히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니 웃으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보다 지금이, 앞으로가, 더 소중하다며, 마코토의 손에 장난감 망치를 넘겨주었다.
"너무 많아지면 다 안 세도 돼! 다 들어주면 되는 걸!"
꺄르륵 웃으면서 함께 게임을 시작하는 미츠루였으나, 이번에도 엣취! 하는 재채기와 함께 거하게 지고 말았다. 땅! 하고 힘껏 내려쳐진 망치질에 와르르 쏟아진 얼음 조각들 위로 펭귄 조각이 데구르르 구른다.
"아우- 또 졌네~ 어제 운 다 썼나 봐~"
코 끝을 문지르며 아쉽게 말한 미츠루는 한 판 더 하자며 다시 조립한다. 흩어진 얼음 조각들이 다시 하나 둘 이어진다. 그런 둘을 멀찍이서 보고 있던 아야메가 마코토를 향해 넌지시 말했다.
"마코토, 쟤 몸 식어서 저런다. 저기 료칸 하오리 있으니까 저거 갖다 덮어버려. 너도 입고."
아야메가 가리키는 곳엔 간이 옷걸이가 있고 인원수만큼 료칸 하오리가 있었다. 미츠루에게 말해봐야 게임한다고 귀찮아할게 뻔하니 말이다. 그 말을 한 아야메는 자리에서 일어서 냉장고로 다가가, 뭔가 꺼내어 달그락거렸다.
"아- 도파민- 맞아. 경기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실점 하다가 연달아 득점해서 역전하면 진짜 척추가 짜릿해지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마코토의 말에 수긍하던 미츠루. 하지만 한 순간, 마치 혀라도 깨문 양 표정이 찡그려졌다. 무언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려 하듯이. 으음, 하고 작게 소리를 흘리며 지나간 후에는 작게 숨을 내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굴었다.
보고 싶지 않았냐. 그 물음이 있기 전이었으니 그 대답과 관련된 것이 아님은 확실했다.
"으응, 괜찮아~ 나도 뭐 기다리기만 했지, 먼저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는 걸. 엄마아빠는 몰라도 마쨩은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아. 나, 과거보다도 지금이 더 소중하니까."
미츠루는 아직 마코토가 정확히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니 웃으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보다 지금이, 앞으로가, 더 소중하다며, 마코토의 손에 장난감 망치를 넘겨주었다.
"너무 많아지면 다 안 세도 돼! 다 들어주면 되는 걸!"
꺄르륵 웃으면서 함께 게임을 시작하는 미츠루였으나, 이번에도 엣취! 하는 재채기와 함께 거하게 지고 말았다. 땅! 하고 힘껏 내려쳐진 망치질에 와르르 쏟아진 얼음 조각들 위로 펭귄 조각이 데구르르 구른다.
"아우- 또 졌네~ 어제 운 다 썼나 봐~"
코 끝을 문지르며 아쉽게 말한 미츠루는 한 판 더 하자며 다시 조립한다. 흩어진 얼음 조각들이 다시 하나 둘 이어진다. 그런 둘을 멀찍이서 보고 있던 아야메가 마코토를 향해 넌지시 말했다.
"마코토, 쟤 몸 식어서 저런다. 저기 료칸 하오리 있으니까 저거 갖다 덮어버려. 너도 입고."
아야메가 가리키는 곳엔 간이 옷걸이가 있고 인원수만큼 료칸 하오리가 있었다. 미츠루에게 말해봐야 게임한다고 귀찮아할게 뻔하니 말이다. 그 말을 한 아야메는 자리에서 일어서 냉장고로 다가가, 뭔가 꺼내어 달그락거렸다.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4:43
>>951 미츠루 : 샤오링링 귀여워~ 어떡하지 뭘 입혀도 귀여운데~
미츠루 : 그치만 어제 입은게 더 귀여웠어~ 응, 그게 제일이더라, 링링!
미츠루 : 그럼 오늘도 재밌게 놀아~ (。・∀・)ノ゙
다들 안녕~
미츠루 : 그치만 어제 입은게 더 귀여웠어~ 응, 그게 제일이더라, 링링!
미츠루 : 그럼 오늘도 재밌게 놀아~ (。・∀・)ノ゙
다들 안녕~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6:29
>>951 허이구 이뻐라ㅠㅠㅠㅠ
미츠루주 안녕하세요! 그러게요 저도 이튿날부터는 뭐 입을지 생각을 해놨어야했는데 벌써 마츠리 시간이 다 지나갔고..ㅇ<-< 아쉽네요 많이 못 즐긴 것 같아요 T.T
미츠루주 안녕하세요! 그러게요 저도 이튿날부터는 뭐 입을지 생각을 해놨어야했는데 벌써 마츠리 시간이 다 지나갔고..ㅇ<-< 아쉽네요 많이 못 즐긴 것 같아요 T.T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6:43
>>951 웃
링화 언니 예뻐…
링화 언니 예뻐…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7:13
"이보쇼!!!"
어디서 본 것 같은 그 여성의 이름에서 시라유키 빙판질주권이라는 단어가 큰 목소리로 나오자 토모야는 크게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저도 모르게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하게도 토모야의 표정은 상당히 벙찐 모습 그 자체였다. 여기서 그 기술명이 왜 나와?! 분명히 그건 자신이 플래그에서... 아. 이제 떠올랐다! 토모야는 그녀가 누군지 확실하게 기억해내고 오른손으로 그녀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나와 플래그 경기에서 대결했던 그 후배양?!"
분명히 이 마을에 산다는 것은 알고 있고, 실제로 맞붙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순간적으로 존재를 잊고 있었지만, 그 사실은 마음 속으로 감춰버리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그리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헛기침 소리를 여러번 냈다.
"자. 자. 손님. 그래서 구매하고 싶으신 물건이 있으신가요?"
일단 그녀는 손님으로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감정을 진정시키기로 하며, 다시 손님을 맞이하듯 그녀를 맞이하기로 그는 마음먹었다. 이어 토모야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 시로이유키히메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비녀와 똑같은 디자인의 비녀를 가리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어떠신가요? 손님처럼 머리카락이 긴 분에게는 상당히 유용하고 신사에서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물건이기도 한데."
일단 그녀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이것이 아닐까 싶어 토모야는 비녀를 추천했고,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그 여성의 이름에서 시라유키 빙판질주권이라는 단어가 큰 목소리로 나오자 토모야는 크게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저도 모르게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하게도 토모야의 표정은 상당히 벙찐 모습 그 자체였다. 여기서 그 기술명이 왜 나와?! 분명히 그건 자신이 플래그에서... 아. 이제 떠올랐다! 토모야는 그녀가 누군지 확실하게 기억해내고 오른손으로 그녀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나와 플래그 경기에서 대결했던 그 후배양?!"
분명히 이 마을에 산다는 것은 알고 있고, 실제로 맞붙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순간적으로 존재를 잊고 있었지만, 그 사실은 마음 속으로 감춰버리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그리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헛기침 소리를 여러번 냈다.
"자. 자. 손님. 그래서 구매하고 싶으신 물건이 있으신가요?"
일단 그녀는 손님으로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감정을 진정시키기로 하며, 다시 손님을 맞이하듯 그녀를 맞이하기로 그는 마음먹었다. 이어 토모야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 시로이유키히메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비녀와 똑같은 디자인의 비녀를 가리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어떠신가요? 손님처럼 머리카락이 긴 분에게는 상당히 유용하고 신사에서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물건이기도 한데."
일단 그녀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이것이 아닐까 싶어 토모야는 비녀를 추천했고,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38:09
>>951 역시 화려함의 봉황님. 저 자태를 봐...와...(그저 감탄)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41:09
>>953 (。・∀・)ノ゙
아니 세상에
미츠루 너무 귀여워 우아아악!!!!!!!!
그리고 마음 따뜻해지는 말도 해주다니,,, 미츠루는 정말 좋은 친구야,,,,,😭😭
아니 세상에
미츠루 너무 귀여워 우아아악!!!!!!!!
그리고 마음 따뜻해지는 말도 해주다니,,, 미츠루는 정말 좋은 친구야,,,,,😭😭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41:22
앗 인사 깜빡했어
온 사람들 환영이라구~~~
온 사람들 환영이라구~~~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41:27
>>524
아쉽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하진 못할 것 같다. 지나온 이 길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고교 생활의 모든 것이 담긴 이곳을 쉽게 등 돌릴만큼 냉정하진 못해서 당장이라도 배낭 안에 욱여넣은 마와시를 다시 두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선수로써의 목표는 실패적이었지만 이루고자 했던 꿈에는 닿지 않았을까 라고,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기억의 무게는 도효판에서의 그것과 같아서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응.“
슌은 눈이 내리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짧게 대답했다. 분명 푸른 하늘이라는 것은 존재했다. 슌은 그것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알 수 있다. 두 다리는 흠뻑 진흙에 젖어버렸대도 소중한 인연들과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그날은 오늘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해가 질 무렵 나는 집으로 향한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제나처럼 형이 나를 반긴다. 반가운 마음에 맞은편 골목으로 달려간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이윽고 경적 소리가 울린다. 갈곳을 잃은 시선은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린다. 그리고 암전이 찾아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방과 후 종소리에 슌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꽈악 움켜쥔다.
“…이라고 하면 거짓말이려나? 헤헤.. 나도 무언가를 외면하고 싶었어. 후카와상처럼. 그래서 잠시 미쳐있었나봐. 이 스모라는 형태로 말야. 그런데 있지. 아무리 몰두해도 잊혀지지 않는게 있는 법이더라구. 내 경우에는..”
며칠 전에는 꿈을 꾸었다. 조금 유치하긴 했지만. 우리를 덮쳐오던 그 큰 차를 요리키리(스모 선수들이 서로를 도효판에서 밀어내는 기술)로 멋지게 막아내는 것. 만약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장면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도쿄에서 형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런 미련이 미처 아물지 못한 자리를 쿡쿡 쑤셔온다.
“그러니 후카와상은 만족할 수 있길 바라-!”
진심을 다한 싸움이 됐든 마음의 평화를 위한 취미가 됐든 그것이 도움이 된다면 ok가 아닐까라고. 약간 높아진 목소리로 패배자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애잔하다거나 딱하다거나 그런 표정보단 그래도 이정도라면 후련한거지? 라고 본인에게 자문하듯한 자조적인 미소였다.
아쉽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하진 못할 것 같다. 지나온 이 길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고교 생활의 모든 것이 담긴 이곳을 쉽게 등 돌릴만큼 냉정하진 못해서 당장이라도 배낭 안에 욱여넣은 마와시를 다시 두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선수로써의 목표는 실패적이었지만 이루고자 했던 꿈에는 닿지 않았을까 라고,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기억의 무게는 도효판에서의 그것과 같아서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응.“
슌은 눈이 내리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짧게 대답했다. 분명 푸른 하늘이라는 것은 존재했다. 슌은 그것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알 수 있다. 두 다리는 흠뻑 진흙에 젖어버렸대도 소중한 인연들과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그날은 오늘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해가 질 무렵 나는 집으로 향한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제나처럼 형이 나를 반긴다. 반가운 마음에 맞은편 골목으로 달려간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이윽고 경적 소리가 울린다. 갈곳을 잃은 시선은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린다. 그리고 암전이 찾아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방과 후 종소리에 슌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꽈악 움켜쥔다.
“…이라고 하면 거짓말이려나? 헤헤.. 나도 무언가를 외면하고 싶었어. 후카와상처럼. 그래서 잠시 미쳐있었나봐. 이 스모라는 형태로 말야. 그런데 있지. 아무리 몰두해도 잊혀지지 않는게 있는 법이더라구. 내 경우에는..”
며칠 전에는 꿈을 꾸었다. 조금 유치하긴 했지만. 우리를 덮쳐오던 그 큰 차를 요리키리(스모 선수들이 서로를 도효판에서 밀어내는 기술)로 멋지게 막아내는 것. 만약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장면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도쿄에서 형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런 미련이 미처 아물지 못한 자리를 쿡쿡 쑤셔온다.
“그러니 후카와상은 만족할 수 있길 바라-!”
진심을 다한 싸움이 됐든 마음의 평화를 위한 취미가 됐든 그것이 도움이 된다면 ok가 아닐까라고. 약간 높아진 목소리로 패배자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애잔하다거나 딱하다거나 그런 표정보단 그래도 이정도라면 후련한거지? 라고 본인에게 자문하듯한 자조적인 미소였다.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49:06
>>960
후카와 스이는 그 말에 웃거나, 울거나, 화나거나... 어떤 표정을 짓지 못했다.
고등학생, 그들은 짧은 기간을 살은 인간들이다. 무언가를 잃고 얻기에,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다. 그 사이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듯이 구는건 너무 잔인한 현실이지 않은가. 아무리, 잿더미로 뒤덮인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후카와 스이는 잠시 숨을 들이쉬었다. 폐부에 들어와 안을 차갑게 만드는 공기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었다. 후카와 스이는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거고, 와타나베 슌에게 자신이 무어라 말할 자격 조차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만족하지 않을거에요, 저는."
작게 중얼거리는 숨을 통해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추운 겨울날, 진실을 토하듯 뱉어낸 숨소리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눈을 잠시 감았던 후카와 스이는, 평소처럼 짙은 푸른빛의 눈동자 색이었다.
"전 행복할거거든요. 반드시, 행복해질거에요."
그러지 않고서야, 너무 슬프잖아요.
"그러니까... 후련하다고 하지 않을거에요. 미련을 남길거에요. 만족하지 않을거에요.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내가 좋아했던 것을 잊고 싶지 않아요. 내가 못한다는 이유로, 내가 못했다는 이유로 녹아내리지 않을거에요. 내가 좋아했으니까. 선배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은 아직 어린데,
아직 만족할 수 없는데,
더 갈망할 수 있는데....
후카와 스이는 그 말에 웃거나, 울거나, 화나거나... 어떤 표정을 짓지 못했다.
고등학생, 그들은 짧은 기간을 살은 인간들이다. 무언가를 잃고 얻기에,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다. 그 사이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듯이 구는건 너무 잔인한 현실이지 않은가. 아무리, 잿더미로 뒤덮인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후카와 스이는 잠시 숨을 들이쉬었다. 폐부에 들어와 안을 차갑게 만드는 공기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었다. 후카와 스이는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거고, 와타나베 슌에게 자신이 무어라 말할 자격 조차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만족하지 않을거에요, 저는."
작게 중얼거리는 숨을 통해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추운 겨울날, 진실을 토하듯 뱉어낸 숨소리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눈을 잠시 감았던 후카와 스이는, 평소처럼 짙은 푸른빛의 눈동자 색이었다.
"전 행복할거거든요. 반드시, 행복해질거에요."
그러지 않고서야, 너무 슬프잖아요.
"그러니까... 후련하다고 하지 않을거에요. 미련을 남길거에요. 만족하지 않을거에요.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내가 좋아했던 것을 잊고 싶지 않아요. 내가 못한다는 이유로, 내가 못했다는 이유로 녹아내리지 않을거에요. 내가 좋아했으니까. 선배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은 아직 어린데,
아직 만족할 수 없는데,
더 갈망할 수 있는데....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49:25
situplay>1856>952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한순간 나타난 것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려는 듯함...을 본 그것은 모든 것에게 걸려있는 듯함을 살펴야 할까요? 라는 감각을 주었을 겁니다. 보고 싶었냐는 질문과는 관련이 없다는 건 다행이었을까요? 하지만 관련이 있다고 해도.
그만두고 싶겠죠.
"지금.. 만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정말로 옷자락을 붙잡힐 것만 같은 기분이 잠깐 들었습니다. 원망하고 미움을 받는 그런 것...이나 그랬으면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아직 모르지만 그런 것을 되새기며 슬퍼할 뿐 떨어뜨리지 못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소원권은 미츠루가 많아지면 다 못 셀지도 라고 생각한 것이었지만. 안 들어줄 거였나요? 그럴 리가요.
"어제 재미있었다면 이렇게 가벼울 때 운을 보충해놓아야.."
"재미있는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명확하게는 모르지만, 만일 그것이 시라유키 씨와 게임을 했는데 다 이겼다는 걸 들었으면 그런 것이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지금 져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해도 이상할 건 아니죠.
재채기와 함께 무너지는 게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져버리긴 했지만 재채기같은 것은. 겨울에는 전조로 보일 수도 있지요. 몸이 식어서 저런다는 아야메의 말에 그것은 고개를 끄덕여 하오리를 가지고 와서는..
"따뜻한 건 괜찮죠"
그것의 몫까지 미츠루에게 덮어주려 합니다. 그것은.. 식는다는 느낌은 많지 않았으니까요. 반대로 따뜻하다는 감각도 어색하겠지만요. 가볍게 덮어주는 것만 같았겠지만. 덮이면 꼼꼼히 덮여지는 듯했을지도요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한순간 나타난 것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려는 듯함...을 본 그것은 모든 것에게 걸려있는 듯함을 살펴야 할까요? 라는 감각을 주었을 겁니다. 보고 싶었냐는 질문과는 관련이 없다는 건 다행이었을까요? 하지만 관련이 있다고 해도.
그만두고 싶겠죠.
"지금.. 만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정말로 옷자락을 붙잡힐 것만 같은 기분이 잠깐 들었습니다. 원망하고 미움을 받는 그런 것...이나 그랬으면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아직 모르지만 그런 것을 되새기며 슬퍼할 뿐 떨어뜨리지 못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소원권은 미츠루가 많아지면 다 못 셀지도 라고 생각한 것이었지만. 안 들어줄 거였나요? 그럴 리가요.
"어제 재미있었다면 이렇게 가벼울 때 운을 보충해놓아야.."
"재미있는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명확하게는 모르지만, 만일 그것이 시라유키 씨와 게임을 했는데 다 이겼다는 걸 들었으면 그런 것이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지금 져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해도 이상할 건 아니죠.
재채기와 함께 무너지는 게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져버리긴 했지만 재채기같은 것은. 겨울에는 전조로 보일 수도 있지요. 몸이 식어서 저런다는 아야메의 말에 그것은 고개를 끄덕여 하오리를 가지고 와서는..
"따뜻한 건 괜찮죠"
그것의 몫까지 미츠루에게 덮어주려 합니다. 그것은.. 식는다는 느낌은 많지 않았으니까요. 반대로 따뜻하다는 감각도 어색하겠지만요. 가볍게 덮어주는 것만 같았겠지만. 덮이면 꼼꼼히 덮여지는 듯했을지도요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51:05
>>961 끄아아악 후카와스이 - 와타나베 슌 입니다ㅠ//ㅠ 이런 실수를..!
2025년 2월 27일 (목) 오후 11:59:03
situplay>1856>554
오늘의 소오인상은 묘하게 전과 달라보였다.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전신을 꽁꽁 둘러매서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낯선 느낌을 풍겼다. 오늘은 춥고 눈도 많이 내렸으니까. 그렇게 무심하게 넘기기엔 조금 마음이 얹짢았다. 그렇지만 토가미네군도 소오인상에게도 감히 사정을 물을 수 없는 거리감에 있던 슌은 걱정어린 눈빛 대신 반기는 미소로 그 마음을 대신했다.
“꽁꽁 싸매서 못알아볼 뻔 했어, 소오인상. 으음, 어쩌지~ 전부 식어버린 도시락밖에는 없어서. 불편하지 않다면 잠시 식사라도 하고 갈래?”
방금 전 냉동실에 처박아버린 도시락을 내놓을 순 없어서 다시금 앞치마를 둘렀다.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슌은 이제 막 마감을 마친 화구를 열고 마지막 손님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앞에 앉아. 그 자리가 제일 따뜻해. 집 가는 길이었어?”
슌은 쌀을 담은 그릇을 물에 헹궈내며 넌지시 물었다. 시선은 작은 와류 속에 흔들리는 쌀알에 고정되어 있어 눈을 마주하진 않았다. 뿌연 첫물이 버려지고 소쿠리에 매끈한 쌀이 담긴다.
오늘의 소오인상은 묘하게 전과 달라보였다.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전신을 꽁꽁 둘러매서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낯선 느낌을 풍겼다. 오늘은 춥고 눈도 많이 내렸으니까. 그렇게 무심하게 넘기기엔 조금 마음이 얹짢았다. 그렇지만 토가미네군도 소오인상에게도 감히 사정을 물을 수 없는 거리감에 있던 슌은 걱정어린 눈빛 대신 반기는 미소로 그 마음을 대신했다.
“꽁꽁 싸매서 못알아볼 뻔 했어, 소오인상. 으음, 어쩌지~ 전부 식어버린 도시락밖에는 없어서. 불편하지 않다면 잠시 식사라도 하고 갈래?”
방금 전 냉동실에 처박아버린 도시락을 내놓을 순 없어서 다시금 앞치마를 둘렀다.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슌은 이제 막 마감을 마친 화구를 열고 마지막 손님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다.
“앞에 앉아. 그 자리가 제일 따뜻해. 집 가는 길이었어?”
슌은 쌀을 담은 그릇을 물에 헹궈내며 넌지시 물었다. 시선은 작은 와류 속에 흔들리는 쌀알에 고정되어 있어 눈을 마주하진 않았다. 뿌연 첫물이 버려지고 소쿠리에 매끈한 쌀이 담긴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1:19
얹짢 -> 언짢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4:47
헉 벌써 12시네요..!! 저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ㅠ//ㅠ 내일 뵈어요 여러분~~!!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5:05
>>956
“응! 전 학생회장이고 빙판질주권이 필살기인 얼음왕자 ‘시라유키 오빠’ 맞지? 레이─ 아니, 지아가 말해줬거든.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 만나네!”
‘시라유키 오빠’라는 말은 당연히 이전에 지아가 그를 불렀던 호칭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지만, 대화하기는 처음인 사람을 지칭하기엔 지나치게 격의 없고 가까운 말이다. 게다가 목청을 조금 죽였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활달한 목소리에, 이미 주목을 끈 상황에서 재잘재잘 이어가는 말의 내용까지 누구든 한 번쯤 귀 기울일 법한 내용이라.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황스러운 호통에도 불구하고 봉황은 화사하게도 웃었다. 짧게나마 승부했던 자신을 알아봐주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꽤 좋아진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 “앗, 맞다!”하고 제 두 손을 짝 소리나게끔 마주친다. 대화에 빠져서 그새 본래 목적을 깜빡 있었던 모양이다.
”일단 한 바퀴 구경하는 중이었어!”
곱게 차려입은 행색이 무색하게 고개를 휘휘 빠르게도 돌려 댄다. 끝도 없이 산만해지려던 봉황의 정신을 사로잡은 것은 토모야의 추천 상품이었는데, 유달리 독특한 면면이 가득한 가미유키고에서 학생회장을 역임한 자 다운 훌륭한 판단이었다.
낭랑이 고개를 돌릴 적이면 반 틀어올린 머리에 비스듬히 꽂힌 비녀가 눈에 들어왔을 테다. 저마다 가장 좋은 옷을 차려 입은 신년의 신사에서도 유난히 화려한 외모에서 보이듯, 이 신은 꾸미기에는 사족을 못 쓰곤 했다. 비녀를 보자마자 대번에 상체가 앞으로 불쑥 다가와서는.
”예쁘다────! 응, 나 이것부터 살게!”
“응! 전 학생회장이고 빙판질주권이 필살기인 얼음왕자 ‘시라유키 오빠’ 맞지? 레이─ 아니, 지아가 말해줬거든.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 만나네!”
‘시라유키 오빠’라는 말은 당연히 이전에 지아가 그를 불렀던 호칭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지만, 대화하기는 처음인 사람을 지칭하기엔 지나치게 격의 없고 가까운 말이다. 게다가 목청을 조금 죽였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활달한 목소리에, 이미 주목을 끈 상황에서 재잘재잘 이어가는 말의 내용까지 누구든 한 번쯤 귀 기울일 법한 내용이라.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황스러운 호통에도 불구하고 봉황은 화사하게도 웃었다. 짧게나마 승부했던 자신을 알아봐주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꽤 좋아진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 “앗, 맞다!”하고 제 두 손을 짝 소리나게끔 마주친다. 대화에 빠져서 그새 본래 목적을 깜빡 있었던 모양이다.
”일단 한 바퀴 구경하는 중이었어!”
곱게 차려입은 행색이 무색하게 고개를 휘휘 빠르게도 돌려 댄다. 끝도 없이 산만해지려던 봉황의 정신을 사로잡은 것은 토모야의 추천 상품이었는데, 유달리 독특한 면면이 가득한 가미유키고에서 학생회장을 역임한 자 다운 훌륭한 판단이었다.
낭랑이 고개를 돌릴 적이면 반 틀어올린 머리에 비스듬히 꽂힌 비녀가 눈에 들어왔을 테다. 저마다 가장 좋은 옷을 차려 입은 신년의 신사에서도 유난히 화려한 외모에서 보이듯, 이 신은 꾸미기에는 사족을 못 쓰곤 했다. 비녀를 보자마자 대번에 상체가 앞으로 불쑥 다가와서는.
”예쁘다────! 응, 나 이것부터 살게!”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5:39
스이주 잘자~~~~~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5:56
>>966 내일 이어둘게요 좋은 밤 되세요 스이주~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7:06
후와쨩주 잘자잘자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8:07
situplay>1740>579
뽑은 오미쿠지를 서로 교환하는 일은 생각 외로 드물지 않다. 흉을 뽑은 사람을 위해 제 손에 들린 길과 맞바꾸기도 하고, 반대로 무언가의 음흉한 심경으로 굳이 대길을 넘기고서 소길을 제 손에 쥐기도 한다. 신조차 속여 넘기는 인간의 꾀라고도 부를 수 있는 물건이다. 실은 신을 모신다고 하는 신사야말로 인간의 꾀와 집념을 상징하는 듯한 물건이라서... 잠시 생각이 헛길로 샜다. 맑게 웃으며 내미는 대길에, 물끄러미 종이를 내려다보던 소년은 느닷없이 낭랑의 한쪽 뺨을 흉 지지 않을 수준으로 꼬집어 당겼다. 짓궂은 짓으로, 언뜻 연인의 애정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짚어내지 못했으나, 예민한 감각은 도무지 잠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됐어. 이미 내 운은 내 손으로 묶었고, 엉성하게 해서 운이 꼬이는 쪽이야말로 사절이니까. 원래 자기 운세는 자신이 도맡는 거야. 누구에게도 그렇게는 말하지 마."
남에게는 더욱이나.
이 말을 듣고도 낭랑이 포기하지 않았다면 소년과 제법 실랑이했을 테다. 슬쩍 찔러넣는 것을 소년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어서, 만일 소매 자락이나 허리춤에 가만스레 넣었다면 제 모를 줄 알았냐는 양 쪽지를 팔랑팔랑 흔들고서 단호히 낭랑의 손에 되돌렸을 것이다. 물론 낭랑의 반응 여하에 달린 일로. 그래도 고슈인에 관해서라면, 장난스레 소매 안을 살피려고까지 하는 반응에 이기지 못한 나머지 "아-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찍지 뭐. ...네가 사주는 거지?" 라며 조금은 비굴하게 굴었을 것이다. 그 모습들만은 낭랑이 줄곧 본 덜떨어진 삶을 사는 소년의 모습과 하등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 낭랑 몫의 작은 고슈인장에는 다소 웃긴 모양일지언정 두 개의 고슈인이 나란히 찍혔을 것이다. 다시금 수첩을 닫는 소년은, 그것이 싫지 않게 느껴지는 눈치였다. 그렇게 모든 체험이 끝나고, 단정하게 개킨 감사의 뜻을 배전 앞에 진상한 소년은 곧이어 고개를 들어올리며 천진한 자태로 돌아오는 낭랑의 눈을 마주하며 살며시 읊조리듯 대답한다.
"...응, 예뻤어."
조심히 뻗어 다시 맞잡는 손은 마치 첫사랑에 애타는 수줍은 소년의 것이었다.
속내는 어떨까.
"이제 가자."
신사 뒷길 끝으로는 산이 있다. 인간의 손길이 문대져 나무 계단이 놓여진 그것. 소년은 이 계단을, 처음 보지 않았다. 예민한 감각은 삐걱이는 음을 단 한 토막도 흘려 놓치지 않았다. 몇 발짝만 더 오르면 성역인 얼음 동굴이 있다. 점차 말수가 없어지는 소년은 신성한 의식의 무게감에 압도되었나 싶기마저 했다. 본디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소년은 단지 낭랑의 손을 굳게, 상냥하게 그러쥐었다.
뽑은 오미쿠지를 서로 교환하는 일은 생각 외로 드물지 않다. 흉을 뽑은 사람을 위해 제 손에 들린 길과 맞바꾸기도 하고, 반대로 무언가의 음흉한 심경으로 굳이 대길을 넘기고서 소길을 제 손에 쥐기도 한다. 신조차 속여 넘기는 인간의 꾀라고도 부를 수 있는 물건이다. 실은 신을 모신다고 하는 신사야말로 인간의 꾀와 집념을 상징하는 듯한 물건이라서... 잠시 생각이 헛길로 샜다. 맑게 웃으며 내미는 대길에, 물끄러미 종이를 내려다보던 소년은 느닷없이 낭랑의 한쪽 뺨을 흉 지지 않을 수준으로 꼬집어 당겼다. 짓궂은 짓으로, 언뜻 연인의 애정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짚어내지 못했으나, 예민한 감각은 도무지 잠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됐어. 이미 내 운은 내 손으로 묶었고, 엉성하게 해서 운이 꼬이는 쪽이야말로 사절이니까. 원래 자기 운세는 자신이 도맡는 거야. 누구에게도 그렇게는 말하지 마."
남에게는 더욱이나.
이 말을 듣고도 낭랑이 포기하지 않았다면 소년과 제법 실랑이했을 테다. 슬쩍 찔러넣는 것을 소년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어서, 만일 소매 자락이나 허리춤에 가만스레 넣었다면 제 모를 줄 알았냐는 양 쪽지를 팔랑팔랑 흔들고서 단호히 낭랑의 손에 되돌렸을 것이다. 물론 낭랑의 반응 여하에 달린 일로. 그래도 고슈인에 관해서라면, 장난스레 소매 안을 살피려고까지 하는 반응에 이기지 못한 나머지 "아-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찍지 뭐. ...네가 사주는 거지?" 라며 조금은 비굴하게 굴었을 것이다. 그 모습들만은 낭랑이 줄곧 본 덜떨어진 삶을 사는 소년의 모습과 하등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 낭랑 몫의 작은 고슈인장에는 다소 웃긴 모양일지언정 두 개의 고슈인이 나란히 찍혔을 것이다. 다시금 수첩을 닫는 소년은, 그것이 싫지 않게 느껴지는 눈치였다. 그렇게 모든 체험이 끝나고, 단정하게 개킨 감사의 뜻을 배전 앞에 진상한 소년은 곧이어 고개를 들어올리며 천진한 자태로 돌아오는 낭랑의 눈을 마주하며 살며시 읊조리듯 대답한다.
"...응, 예뻤어."
조심히 뻗어 다시 맞잡는 손은 마치 첫사랑에 애타는 수줍은 소년의 것이었다.
속내는 어떨까.
"이제 가자."
신사 뒷길 끝으로는 산이 있다. 인간의 손길이 문대져 나무 계단이 놓여진 그것. 소년은 이 계단을, 처음 보지 않았다. 예민한 감각은 삐걱이는 음을 단 한 토막도 흘려 놓치지 않았다. 몇 발짝만 더 오르면 성역인 얼음 동굴이 있다. 점차 말수가 없어지는 소년은 신성한 의식의 무게감에 압도되었나 싶기마저 했다. 본디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소년은 단지 낭랑의 손을 굳게, 상냥하게 그러쥐었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09:19
안녕히 주무세요 스이주~ 선관은 천천히 이어둘게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10:50
자는 분들은 잘자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11:37
주무시는 분들은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14:50
그리고 김히키주도 오늘 분 기력을 모두 소진한 것 같아서...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차드 답레까지는 잇고 싶었지만 무리 ༼;´༎ຶ ༎ຶ༽
안녕히 주무세요 여러분~ 옆밤옆밤~
차드 답레까지는 잇고 싶었지만 무리 ༼;´༎ຶ ༎ຶ༽
안녕히 주무세요 여러분~ 옆밤옆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18:30
스이주 히키주 잘 자~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0:26
히키히키주 잘자잘자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0:46
"...얼음왕자는 아니야."
대체 자신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다니길래 얼음왕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다음에 지아를 만나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물론 그 애가 자신이 말한다고 해서 말을 들어줄진 알 수 없었지만, 조용히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
그건 그렇고 경기에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꽤 활발한 후배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토모야는 절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편, 자신을 향해서 시선이 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다 좋은데, 얼음왕자라던가, 시라유키 빙판 질주권은 더 얘기하지 말아줘.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물론 빙판 질주권은 자신이 외쳐서 그렇다고 쳐도 얼음왕자는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이, 그리고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상당히 예쁘게 꾸민 것으로 보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어 비녀를 추천했는데, 제 판단이 잘 맞았는지 비녀를 구입하겠다는 것에 토모야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직후, 상체가 앞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에 깜짝 놀라 토모야는 제 몸을 반대로 뒤로 뺐다.
"잠깐. 잠깐. 잠깐. 일단 진정해. 후배 양. 이것부터 산다고 한다면... 다른 것도 산다는 의미지? 그렇다면 다 고른 후에 합계로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떤가요? 손님?"
다시 말을 높이면서 그는 일단 그녀에게 진정하라는 듯이 손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손님. 물건 파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긴 한데, 일단 바로 사기보다는 조금 생각을 해보고 사는 것은 어때요? ...충동구매는 좋은 거 아닌 거 알 나이잖아. 서로간에."
왠지 이 손님. 충동구매를 엄청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괜히 그렇게 이야기한 후, 토모야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제 머리를 손으로 긁었다.
대체 자신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다니길래 얼음왕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다음에 지아를 만나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물론 그 애가 자신이 말한다고 해서 말을 들어줄진 알 수 없었지만, 조용히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
그건 그렇고 경기에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꽤 활발한 후배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토모야는 절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편, 자신을 향해서 시선이 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다 좋은데, 얼음왕자라던가, 시라유키 빙판 질주권은 더 얘기하지 말아줘.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물론 빙판 질주권은 자신이 외쳐서 그렇다고 쳐도 얼음왕자는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이, 그리고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상당히 예쁘게 꾸민 것으로 보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어 비녀를 추천했는데, 제 판단이 잘 맞았는지 비녀를 구입하겠다는 것에 토모야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직후, 상체가 앞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에 깜짝 놀라 토모야는 제 몸을 반대로 뒤로 뺐다.
"잠깐. 잠깐. 잠깐. 일단 진정해. 후배 양. 이것부터 산다고 한다면... 다른 것도 산다는 의미지? 그렇다면 다 고른 후에 합계로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떤가요? 손님?"
다시 말을 높이면서 그는 일단 그녀에게 진정하라는 듯이 손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손님. 물건 파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긴 한데, 일단 바로 사기보다는 조금 생각을 해보고 사는 것은 어때요? ...충동구매는 좋은 거 아닌 거 알 나이잖아. 서로간에."
왠지 이 손님. 충동구매를 엄청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괜히 그렇게 이야기한 후, 토모야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제 머리를 손으로 긁었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0:57
히키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4:29
.......... (고민)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4:48
히키주도 잘자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8:17
situplay>1856>962
적절한 유지, 그게 제일 어렵다며 아하하 웃는 미츠루의 얼굴 뒤로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다. 마코토를, 마코토에 대한 것을 견뎌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무엇일까. 지금이 소중하다면 달리 걸리는 것은.
"응? 그건 마쨩도 지금 나랑 같이 있어서 좋다는 거야?"
미츠루의 고개가 좌로 비뚝 기울었다. 그리고 다시 반대로. 어릴 때부터 있던 버릇이다. 잘 모르겠지만 이건가? 싶을 때 고개를 양쪽으로 기울였다. 색 다른 양 눈이 번갈아 보이고 그 다음에는 히- 웃는 얼굴이다. 뭐든 좋은게 좋은거지, 그렇게 말할 것 같은 표정이다.
또 져버린 게임에 아쉬워 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미츠루는 말했다.
"재미있는 상황이라~ 나 있지, 가끔 운 안 좋을 때는 쭉 그러더라구~ 팔자가 요상한가?"
잠깐, 달싹인 입술이 얼른 다른 말을 찾는다.
"그리고 마쨩이랑 노는 걸로 내 운 채우고 싶지는 않은 걸! 지금은 지금! 나중은 나중! 그런 거니까아-"
조잘거리던 미츠루는 또 작게 재채기를 했다. 그 와중에 녹은 아이스크림을 호로록 마셔버리는 걸 보면 의외로 자기관리가 허술한 듯 하다. 킁, 하고 코 끝을 문지르다가, 아야메의 말에 하오리를 들고 온 마코토가 하오리를 덮어주자 에으으- 하면서도 재껴버리지는 않았다. 주섬주섬 소매를 들어 팔을 끼우다가 그게 두 겹이란 걸 알곤 엣, 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두 개나 덮어주는 거야! 하나는 마쨩 입어야지!"
그러더니 겹으로 덮인 하오리를 홱 내려, 펼쳐 들고서 마코토를 향해 와악, 달려든다. 차분히 덮어주던 마코토와 달리 무슨 보쌈이라도 할 듯한 기세다. 못 빠져나가게 하려고 힘껏 달려들었으니 서로 엉킨 채 엎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꺄르륵 미츠루 웃는 소리 터진다. 그러는 사이, 아야메가 큼직한 유리잔 두 개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얌전히 좀 놀아라. 이것들아. 이거 마시면서 방에 얌전히 있어."
"아하하- 으응? 아야쨩 어디 가?"
"바깥 바람 좀 쐬고 오게. 놀고 있어."
"응-"
유리잔에는 레몬조각과 얼음이 담긴, 탄산 기포가 올라오는 투명한 청주 미즈와리- 레몬사와가 말아져 있었다. 그걸 두고 아야메는 방을 나갔다. 딱 봐도 시원해보이는 잔을 보고 미츠루는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게임은 뒷전이 된 양 마코토의 손을 잡고 테이블 쪽으로 당긴다.
"음료수 마시자, 마쨩. 이거 되게 맛있다?"
태연히 말하며 근처에 나뒀던 과자 바구니를 와그락와그락. 감자칩과 비스켓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친다. 한입 크기 초콜릿도 한 봉지 털어놓는다. 허락받은 일탈의 시간이랄까. 들을 사람도 없지만, 괜히 작게 키득거리며 유리잔을 든 미츠루가 마쨩도, 얼른, 하고 소곤거렸다.
적절한 유지, 그게 제일 어렵다며 아하하 웃는 미츠루의 얼굴 뒤로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다. 마코토를, 마코토에 대한 것을 견뎌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무엇일까. 지금이 소중하다면 달리 걸리는 것은.
"응? 그건 마쨩도 지금 나랑 같이 있어서 좋다는 거야?"
미츠루의 고개가 좌로 비뚝 기울었다. 그리고 다시 반대로. 어릴 때부터 있던 버릇이다. 잘 모르겠지만 이건가? 싶을 때 고개를 양쪽으로 기울였다. 색 다른 양 눈이 번갈아 보이고 그 다음에는 히- 웃는 얼굴이다. 뭐든 좋은게 좋은거지, 그렇게 말할 것 같은 표정이다.
또 져버린 게임에 아쉬워 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미츠루는 말했다.
"재미있는 상황이라~ 나 있지, 가끔 운 안 좋을 때는 쭉 그러더라구~ 팔자가 요상한가?"
잠깐, 달싹인 입술이 얼른 다른 말을 찾는다.
"그리고 마쨩이랑 노는 걸로 내 운 채우고 싶지는 않은 걸! 지금은 지금! 나중은 나중! 그런 거니까아-"
조잘거리던 미츠루는 또 작게 재채기를 했다. 그 와중에 녹은 아이스크림을 호로록 마셔버리는 걸 보면 의외로 자기관리가 허술한 듯 하다. 킁, 하고 코 끝을 문지르다가, 아야메의 말에 하오리를 들고 온 마코토가 하오리를 덮어주자 에으으- 하면서도 재껴버리지는 않았다. 주섬주섬 소매를 들어 팔을 끼우다가 그게 두 겹이란 걸 알곤 엣, 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두 개나 덮어주는 거야! 하나는 마쨩 입어야지!"
그러더니 겹으로 덮인 하오리를 홱 내려, 펼쳐 들고서 마코토를 향해 와악, 달려든다. 차분히 덮어주던 마코토와 달리 무슨 보쌈이라도 할 듯한 기세다. 못 빠져나가게 하려고 힘껏 달려들었으니 서로 엉킨 채 엎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꺄르륵 미츠루 웃는 소리 터진다. 그러는 사이, 아야메가 큼직한 유리잔 두 개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얌전히 좀 놀아라. 이것들아. 이거 마시면서 방에 얌전히 있어."
"아하하- 으응? 아야쨩 어디 가?"
"바깥 바람 좀 쐬고 오게. 놀고 있어."
"응-"
유리잔에는 레몬조각과 얼음이 담긴, 탄산 기포가 올라오는 투명한 청주 미즈와리- 레몬사와가 말아져 있었다. 그걸 두고 아야메는 방을 나갔다. 딱 봐도 시원해보이는 잔을 보고 미츠루는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게임은 뒷전이 된 양 마코토의 손을 잡고 테이블 쪽으로 당긴다.
"음료수 마시자, 마쨩. 이거 되게 맛있다?"
태연히 말하며 근처에 나뒀던 과자 바구니를 와그락와그락. 감자칩과 비스켓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친다. 한입 크기 초콜릿도 한 봉지 털어놓는다. 허락받은 일탈의 시간이랄까. 들을 사람도 없지만, 괜히 작게 키득거리며 유리잔을 든 미츠루가 마쨩도, 얼른, 하고 소곤거렸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9:33
어서 오세요! 유메주!! 음. 뭘 고민하고 계실까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9:39
유메주 안녕~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29:47
유메주 안녕안녕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1:19
캡틴~ 지금 애들 방학이랬는데~ 어장 끝날 때까지 쭉 방학인거야?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2:42
>>986 아니요! 지금은 마츠리 기간이라서 방학인 것 뿐이니까요! 마츠리 끝나면 다시 3학기 시작할 거예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3:44
>>987 핫 그런거였군! 오케이~~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5:49
그런고로 뭔가 분위기가 조용한 느낌이니 각자 잼얘라도 꺼내봅시다! 누가 먼저 시작할래요? (나쁨)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6:04
고교 생활 마지막즈음 슌은 굳게 닫혀 있던 교과서를 펼쳤다. 잊혀진듯 먼지 끼인 책을 꺼내 한장 한장 정성스레 펼쳐 넘긴다. 역시나 아무것도 모르겠다. 공부와 완전 담을 쌓아온 소년에겐 쏟아지는 문장들이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첫장부터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무수한 수학공식을 헤집는 내내 펜을 잡은 손가락은 자꾸만 꼼지락거리고 다리는 정신 없이 달달 떨려대서. 결국 손에 잡힌 샤프펜은 신경질적으로 책상바닥에 내려앉는다.
‘갸아아아…. 토모군이 하랄때 조금 해둘걸..’
생각해보면 그간 엄청 놀았었지. 운동은 운동대로, 가게 일은 가게 일대로. 가끔 엄마나 아빠가 학생이라면 책 한 장 정도는 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실때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걸 이제야 깨닫는다. 공부란거 운동보다 더 고통스럽구나. 결국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덮이고 만다.
오늘 하교길은 평소보다 걸음이 무거웠다. 책가방에 든 교과서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굳을대로 굳은 머리 대체 어쩜 좋겠냐고. 머지 않은 센터시험에 그런 막연한 걱정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갑자기 머리를 잔뜩 써버린 바람에 당이 뚝 떨어져버린 기분이라 가게 돌아가서 국물이나 마실까- 그런 심심한 생각이나 흘려대며 횡단보도 앞 초록불을 기다렸다.
“조몬 조쿠조몬 사쓰몬 아이누.. 조몬 조쿠조몬 사쓰몬 아이누..”
신호가 바뀌는 내내 피크민처럼 동그랗게 변한 눈으로 방금 전 보았던 역사책 내용을 열심히 읊어댄다. 그렇게 바보처럼 똑같은 말만 중얼이며 걷다보면 반대편 길에 이르러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선다. 요즘 조금 뜸하긴 했지만..
“후-유카~~!”
잠시 후유카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잊어버린듯 손을 모아 크게 외쳤다. 제 목소리가 닿을 일이 없다는걸 곧 깨닫게 되면 무언가를 깨달은듯 앗, 소리를 외치며 뒤따라간다. 관심이 없어 잊은 것이 아니다. 슌에게 있어 사람을 바라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종의 불편함 같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슌은 후유카가 놀라지 않게끔 조심스레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콕 찌른다. 혹시나 이쪽을 바라본다면 한쪽 손을 살며시 들고 입모양을 크게 벙끗 반가운 ‘하이~!’를 표현한다.
‘갸아아아…. 토모군이 하랄때 조금 해둘걸..’
생각해보면 그간 엄청 놀았었지. 운동은 운동대로, 가게 일은 가게 일대로. 가끔 엄마나 아빠가 학생이라면 책 한 장 정도는 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실때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걸 이제야 깨닫는다. 공부란거 운동보다 더 고통스럽구나. 결국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덮이고 만다.
오늘 하교길은 평소보다 걸음이 무거웠다. 책가방에 든 교과서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굳을대로 굳은 머리 대체 어쩜 좋겠냐고. 머지 않은 센터시험에 그런 막연한 걱정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갑자기 머리를 잔뜩 써버린 바람에 당이 뚝 떨어져버린 기분이라 가게 돌아가서 국물이나 마실까- 그런 심심한 생각이나 흘려대며 횡단보도 앞 초록불을 기다렸다.
“조몬 조쿠조몬 사쓰몬 아이누.. 조몬 조쿠조몬 사쓰몬 아이누..”
신호가 바뀌는 내내 피크민처럼 동그랗게 변한 눈으로 방금 전 보았던 역사책 내용을 열심히 읊어댄다. 그렇게 바보처럼 똑같은 말만 중얼이며 걷다보면 반대편 길에 이르러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선다. 요즘 조금 뜸하긴 했지만..
“후-유카~~!”
잠시 후유카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잊어버린듯 손을 모아 크게 외쳤다. 제 목소리가 닿을 일이 없다는걸 곧 깨닫게 되면 무언가를 깨달은듯 앗, 소리를 외치며 뒤따라간다. 관심이 없어 잊은 것이 아니다. 슌에게 있어 사람을 바라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종의 불편함 같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슌은 후유카가 놀라지 않게끔 조심스레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콕 찌른다. 혹시나 이쪽을 바라본다면 한쪽 손을 살며시 들고 입모양을 크게 벙끗 반가운 ‘하이~!’를 표현한다.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6:18
(팝콘 들고 관전석 올라가기)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8:13
슌주 안녕~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39:36
곰손아 고생 만아따 커어
츠루주 토모 선지 마코 유메 링화주 다들 반갑습니다~ 히키주 쫀밤 되시구요~
츠루주 토모 선지 마코 유메 링화주 다들 반갑습니다~ 히키주 쫀밤 되시구요~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3:07
어서 오세요! 슌주!!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3:12
좀 늦었지만 히키주 잘자~~
으어억
요즘 허리가 좀 안 좋아졋더니............
오늘 답레는 일단 여기서 킵할게.............(›´꒳`‹ )
앗
벌써 마츠리 막날이라니 큰일났다!!!!! 캡 캡 페어 일상은 마츠리 종료 타임 되면 딱 끊어야 된다고 했었나?🤔🤔
으어억
요즘 허리가 좀 안 좋아졋더니............
오늘 답레는 일단 여기서 킵할게.............(›´꒳`‹ )
앗
벌써 마츠리 막날이라니 큰일났다!!!!! 캡 캡 페어 일상은 마츠리 종료 타임 되면 딱 끊어야 된다고 했었나?🤔🤔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3:15
>>989 잼얘요...! 머가 잇슬까
아이들 n년 뒤 모습 말해볼까요? 뭐하고 있을지
아이들 n년 뒤 모습 말해볼까요? 뭐하고 있을지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3:47
>>995 (허리 꾹꾹이)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4:12
선지는 n년 뒤면 가미유키 고등학교에 윤리 선생으로 들어와 있을 거 같아
그거보다 일찍이면 교대 다니고 있겠구
그거보다 일찍이면 교대 다니고 있겠구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4:55
일단 터트립시다! 우리!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5:03
좋아 펑!!!!!
2025년 2월 28일 (금) 오전 12:45:05
쨘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