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2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16- (1001)
종료
작성자:에주
작성일:2025-09-11 (목) 13:54:35
갱신일:2025-09-22 (월) 08:31:47
#0에주(TTyQMHk6Z.)2025-09-11 (목) 13:54:35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949하늘이 다시 흐려져(Z8a/k3s7IG)2025-09-21 (일) 17:19:36
>>479
이케부쿠로역 동쪽 출구의 소란스러움은 여전했다. 인파에 휩쓸려 걷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이곳을 찾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교복을 입고, 낡은 기타 케이스를 멘 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반짝이던 시절. 그 모든 기억의 중심에는, 언제나 소노미야 이오리가 있었다.
약속 장소는 선샤인 거리 뒤편의 낡은 빌딩 2층에 있는 카페 ‘아네모네’였다. 무네노리 시절, 우리들이 회의라는 핑계로 몇 시간이고 죽치고 앉아있던 곳. 테이블 위에는 식어빠진 커피와, 실현 불가능한 꿈의 조각들이 언제나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런 장소를 고른 저의가 뻔해서, 역겨움에 헛웃음이 나왔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올라, 빛바랜 문을 열자 희미한 원두 냄새와 함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창가 가장 안쪽 자리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소노미야 이오리는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검은색 후드 집업이었지만, 소매에 작게 박힌 로고는 내가 잡지에서나 봤던, 요즘 업계 사람들이 즐겨 입는다는 스트릿 브랜드의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모습과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스마트폰과 함께, 유명 레코딩 스튜디오의 이름이 박힌 텀블러가 놓여 있었다.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가, 그녀가 지금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창밖을 향했던 시선을 들어 나를 보았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였다.
“늦었네.”
“일부러 늦게 온 거니까.”
나는 그녀의 맞은편 의자에 가방을 던지듯 내려놓고 앉았다. 점원은 주문을 받으러 왔다가, 우리 둘 사이의 얼어붙은 공기에 질려 슬그머니 물러갔다.
“용건이 뭐야.”
“...주스라도 시키지 그래.”
“네 얼굴을 보고 있으면, 뭘 마셔도 체할 것 같아서.”
내 가시 돋친 말에도 이오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텀블러에 꽂힌 빨대를 들어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그 느긋한 태도가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서킷 페스에서 패배한 것은 저쪽인데, 어째서 내가 더 몰아붙여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시시한 라이브였어.”
긴 침묵 끝에, 이오리가 입을 열었다.
“뭐?”
"서킷 페스 말이야. 네 소리, 아직 죽지지는 않았던데.”
칭찬인가, 모욕인가. 알 수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나 했더니. 몇개월 전의 패배를 곱씹으러 온거야?”
"졌지.”
이오리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시인했다. 그 태연함에, 나의 분노는 오히려 갈 곳을 잃었다.
“RomoS가 졌어. 하지만 너도 이기진 못했어, 칸나.”
“무슨 소리야.”
“그딴 좁은 상자 안에서 울리는 소리 따위, 아무에게도 닿지 않아. 그건 그냥, 너 혼자 만족하기 위한 소음일 뿐이야.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힌, 자기연민의 배설물이지. 다른 파트는 뭐, 나쁘지 않았어. 오토하라고 했던가? 그 베이스.”
순간, 머릿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닥쳐.”
“사실이잖아. 너의 그 복수라는 것도, 결국엔 이 좁은 세계 안에서 벌이는 소꿉놀이에 지나지 않아. 나와 쿠온이 사라졌던 그 시절에서, 너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어.”
“네가 할 말은 아니지! 그렇게나 허풍을 떨어놓고 정작 중요한 때가 되니까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친 건 너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높였다. 카페 안의 몇몇 손님들이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오리는 여전히 평온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비웃는 것 같았다.
“도망?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그 편이 너에게는 편할 테니까. 네가 계속 그 비좁은 세계에서 상처받은 주인공 역할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잖아.”
“...너,”
더 이상은 들을 가치가 없었다. 나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만남은 실수였다. 과거의 추억을 들먹이며 나를 흔들려는, 저급한 수작에 불과했다.
"간다. 너랑 할 얘기는 더 없으니까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가방을 둘러메고, 그녀에게 등을 보였다. 그때였다.
“...무도관에서 기다릴 거야.”
나직한 목소리가, 등 뒤에 와서 박혔다.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었다.
“네가 그날의 진실을 들을 각오가 있다면, 찾아오도록 해.”
진실.
그 한마디가,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지금 뒤를 돌아보면, 저 녀석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향해 걸었다.
카페를 나서자, 이케부쿠로의 소음이 다시 나를 덮쳤다.
나는 한참 동안 길거리에 서서, 방금 전 이오리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진실’을 들을 각오.
그 말은, 내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것이 어쩌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
마음은 단 한번도 흔들렸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케부쿠로역 동쪽 출구의 소란스러움은 여전했다. 인파에 휩쓸려 걷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이곳을 찾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교복을 입고, 낡은 기타 케이스를 멘 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반짝이던 시절. 그 모든 기억의 중심에는, 언제나 소노미야 이오리가 있었다.
약속 장소는 선샤인 거리 뒤편의 낡은 빌딩 2층에 있는 카페 ‘아네모네’였다. 무네노리 시절, 우리들이 회의라는 핑계로 몇 시간이고 죽치고 앉아있던 곳. 테이블 위에는 식어빠진 커피와, 실현 불가능한 꿈의 조각들이 언제나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런 장소를 고른 저의가 뻔해서, 역겨움에 헛웃음이 나왔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올라, 빛바랜 문을 열자 희미한 원두 냄새와 함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창가 가장 안쪽 자리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소노미야 이오리는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검은색 후드 집업이었지만, 소매에 작게 박힌 로고는 내가 잡지에서나 봤던, 요즘 업계 사람들이 즐겨 입는다는 스트릿 브랜드의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모습과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스마트폰과 함께, 유명 레코딩 스튜디오의 이름이 박힌 텀블러가 놓여 있었다.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가, 그녀가 지금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창밖을 향했던 시선을 들어 나를 보았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였다.
“늦었네.”
“일부러 늦게 온 거니까.”
나는 그녀의 맞은편 의자에 가방을 던지듯 내려놓고 앉았다. 점원은 주문을 받으러 왔다가, 우리 둘 사이의 얼어붙은 공기에 질려 슬그머니 물러갔다.
“용건이 뭐야.”
“...주스라도 시키지 그래.”
“네 얼굴을 보고 있으면, 뭘 마셔도 체할 것 같아서.”
내 가시 돋친 말에도 이오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텀블러에 꽂힌 빨대를 들어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그 느긋한 태도가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서킷 페스에서 패배한 것은 저쪽인데, 어째서 내가 더 몰아붙여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시시한 라이브였어.”
긴 침묵 끝에, 이오리가 입을 열었다.
“뭐?”
"서킷 페스 말이야. 네 소리, 아직 죽지지는 않았던데.”
칭찬인가, 모욕인가. 알 수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나 했더니. 몇개월 전의 패배를 곱씹으러 온거야?”
"졌지.”
이오리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시인했다. 그 태연함에, 나의 분노는 오히려 갈 곳을 잃었다.
“RomoS가 졌어. 하지만 너도 이기진 못했어, 칸나.”
“무슨 소리야.”
“그딴 좁은 상자 안에서 울리는 소리 따위, 아무에게도 닿지 않아. 그건 그냥, 너 혼자 만족하기 위한 소음일 뿐이야.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힌, 자기연민의 배설물이지. 다른 파트는 뭐, 나쁘지 않았어. 오토하라고 했던가? 그 베이스.”
순간, 머릿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닥쳐.”
“사실이잖아. 너의 그 복수라는 것도, 결국엔 이 좁은 세계 안에서 벌이는 소꿉놀이에 지나지 않아. 나와 쿠온이 사라졌던 그 시절에서, 너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어.”
“네가 할 말은 아니지! 그렇게나 허풍을 떨어놓고 정작 중요한 때가 되니까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친 건 너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높였다. 카페 안의 몇몇 손님들이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오리는 여전히 평온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비웃는 것 같았다.
“도망?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그 편이 너에게는 편할 테니까. 네가 계속 그 비좁은 세계에서 상처받은 주인공 역할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잖아.”
“...너,”
더 이상은 들을 가치가 없었다. 나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만남은 실수였다. 과거의 추억을 들먹이며 나를 흔들려는, 저급한 수작에 불과했다.
"간다. 너랑 할 얘기는 더 없으니까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가방을 둘러메고, 그녀에게 등을 보였다. 그때였다.
“...무도관에서 기다릴 거야.”
나직한 목소리가, 등 뒤에 와서 박혔다.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었다.
“네가 그날의 진실을 들을 각오가 있다면, 찾아오도록 해.”
진실.
그 한마디가,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지금 뒤를 돌아보면, 저 녀석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향해 걸었다.
카페를 나서자, 이케부쿠로의 소음이 다시 나를 덮쳤다.
나는 한참 동안 길거리에 서서, 방금 전 이오리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진실’을 들을 각오.
그 말은, 내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것이 어쩌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
마음은 단 한번도 흔들렸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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