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328

#7574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328 (1001)

종료
#0◆98sTB8HUy6(Qa0DkP2AdS)2025-10-14 (화) 0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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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489◆98sTB8HUy6(g.MGIcq9f.)2025-11-17 (월) 16:58:25
>>435
태아의 입술은 천천히 미소를 그려냅니다.
그 눈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우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시선이 우리에게 닿지 않는 것은, 아마도 우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 시선에 닿지 못할 만큼 높이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할겁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한결은 그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쳐냈던 살덩어리들이 어째서 쇳덩이를 후려치는 듯한 소리가 났는지. 그것이 단지 초고속의 움직임으로 자신에게 날아오고 막기 위해 휘두르는 과정에서 난 우연한 소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을 느낀 것은 바로 그때였을겁니다.

살덩어리들이 천천히 기어오기 시작합니다. 쳐낸 살덩어리들은 한결에게 익숙한 형태로 점점 덧씌워집니다. 환상에 빠졌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지만 그만큼 그건 사실적인 풍경이라 한결에겐 진실이 아닐 수 없는 풍경입니다.

비몽사몽하게 정신은 몽롱해지고 한결의 앞에는 두 개의 피떡이 된 이들이 한결을 바라봅니다.

그 시선은 언젠가 봤던 것처럼 익숙한 경멸이었고, 또한 분노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탁한 그들의 목소리는 한결에게 닿을 듯 말 듯 흩어집니다. 그건 그 날의 마지막 기억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스승이며, 가족인 어머니를 만났던 날. 그리고 그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을 보고, 다시 한결을 보며 이야기했습니다.

- 끔찍하네.

끔찍하다고.
...어?

아니다.
이 기억이 아니다.
그 날의 스승님, 내 어머니께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 그 날의 나는 두 손에 피를 한가득 뭍힌 채였지만 그 손을 털어내며 어떻게든 그것을 숨기려 했다. 나를 안온한 눈으로 바라본,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순수한 궁금증으로 날 바라본 그 눈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었다.
그런 눈. 그 눈이, 지금은 나를 더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그 손길은 나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다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뻗어지고 있다. 그 신경이, 나를, 무시하고 있다.

....... 아,

이것은 꿈이 아니다.
단지 과거의 한결이, 지금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신 한국의 아홉 살 짜리 고아인 한결이었다.
성 없는, 이런 시대에 흔한 꼬맹이.

>>360
끔찍한 소리가 한결로부터 흘러나옵니다.
존재를 부정당하는 듯 한결은 두 눈을 감은 채로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릅니다.

모든 것을 부정당한 듯, 살지도 죽지도 못한 듯한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을 듣고 있으면 연약한 강산의 지혜로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조차 알아챌 수 없습니다.

다만, 강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오토나시를 마도로 강하게 밀쳐냅니다.

밀쳐진 오토나시의 몸은 위태롭게 휘청거리다가, 겨우 한 걸음 넘어질 뻔한 걸음을 고치며 자리를 고쳐 섭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자신이 메스를 붙잡고 있다는 것도 오토나시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을 뿐입니다.

>>390
덕분에 치료를 기대하기는 요원해지기에 인벤토리에서 붕대 하나를 꺼내듭니다.

상처 부위에 꼼꼼하게 붕대를 묶고, 숨을 강하게 들이마시며 솟아나는 망념을 감당하고 있을 즈음. 몸에 느껴지던 고통이 조금은 둔해졌습니다.

... 아직, 제대로 몸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겠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거나 긴급치료를 두 번 정도 더 받을 수 있다면 어찌저찌 몸을 운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380
깜빡,

정신을 어지럽히는 적을 상대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의념 각성자가 그만큼 초월적인 존재인 탓도 있습니다.

의념을 사용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 그 의미는 육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각성자라면 견디지 못할 끔찍한 상황에서도 각성자는 그 고통을 견딜 수 있지만 반대로 그런 각성자도 견딜 수 없는 문제를 마주한다면 그 영향은 주위에도 퍼지기 마련입니다.

의료계 각성자는 그런 면에선 이런 문제에 자유로운 편입니다. 오토나시야... 지금 좀 힘든 모양이지만, 다행히 여선에게는 이런 고통은 가끔 보던 편에 가까웠으니까요.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여선은 생각을 이어갑니다. 한결의 정신력이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아니면 아까 한결이 부딪혔던 공격 수단이 태아가 지배를 위한 트리거였던 간에 한 명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상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력이 끼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온다면 방법은 몇 가지가 남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뇌수술은 전문이 아닌데, 하고 여선은 쓴 숨을 삼킵니다.

>>355
타들어갈 것 같던 손등의 고통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단지 혐오감, 증오, 분노와 같은 스스로를 태우는 고통만이 지금 알렌을 지배하고 있을 뿐. 날카롭게 솟구치는 감각과 달리 마음 속은 진탕이 된 것 치고 고요함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여전하게도 그 바보같은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단지 입을 다시고 있는, 저 끔찍한 괴물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거룩한 척을 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니.

저 괴물의 흥미가 그 많은 희생을 만들었다면 그 대가로 스스로도 상처를 새겨줄 이유가 있다고.

검집에 잠긴 하지가사아메를 뽑이들고 긴 선을 그어냅니다.
아마도あまど를 베어내고, 무거운 한 걸음을 내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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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빗소리가 금새 공간을 메우고, 금빛으로 반짝이는 알렌의 머리칼이 순식간에 비에 젖어나갑니다. 하지만 그런 빗줄기에도 태아는 조금도 젖지 않습니다.

대신, 한 걸음 내딛을 준비는 충분합니다.

하지가사아메가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것만 같습니다.

곧,

>>413
빗줄기 사이로 린의 송곳이 스며듭니다.

푹,

박혀버린 단검이 흐물어지며 곧 린의 손으로 돌아오고. 계속해서 신성의 흐름을 관찰하던 린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손을 바라봅니다.

두근,

칼끝에 뭍은 아주 작은 살점이, 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처럼 살아있습니다. 그 끔찍한 느낌에 급히 손을 휘저어 살점을 털어내지만 살은 꾸물거리고, 비를 삼키면서 천천히 린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살아있다.

암살자의 본능이 분명하게 외칩니다.
이 살점은 살아있습니다.

그 생각을 마치기 전에 꾸물거리던 살점은 어디선가 속도를 얻어 살아있는 린에게 달라들기 위해 뛰어오릅니다.
마치 더 삶을 연명하기 위한 것처럼 처절하게, 달라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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