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8815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06 (1001)

종료
#662카메론 - 에단(fXqpnoC3Eu)2025-12-15 (월) 17:26:19
>>630

큰 눈 끔뻑이며 에단의 말을 가만히 듣던 카메론에 얼굴에는 큰 이변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 천방지축의 도련님은 보기와는 다르다. 사회 규격에 맞추는 삶에 잘도 수긍했다라는 감상이다. 카메론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 뭐, 겉으로는 줄줄 진지한 이야기 늘여놨지만 카메론이란 사람이 원채 스몰토크가 안되는 아싸라 그렇다. 이런 식으로 굴어놓고 '오늘 대화 재밌었다!'하고 뿌듯해하는 식이다.

"아니."

대답은 빠르게 나왔다. 그 비정상적으로 신속한 대답과는 다르게 그 이유를 뒷받침해주는 설명은 느리게 나왔다. 간극이 길다. 카메론은 그 간극을 쓸데없는 말로 메우는 선택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허공을 유영하는 두 눈동자의 초점이 느슨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최악은 아니야. 우리 인류가 자유를 누리기 시작한 역사는 비교적 최근이야. 무언가 강제된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선택에 대한 책임도, 고민도, 걱정도 그 곳에는 없잖아."

카메론의 눈동자 각막에는 여러 군상들이 카메라처럼 산발적으로 찍힌다. 즐겁게 떠드는 학우들,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 샌드위치를 씹는 남자아이... 이제 카메론은 다시 고개를 틀어 음료를 마시고 있는 에단을 바라보고 있다.

"우린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여기서 예상되는 에단의 반응 : '내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지만 그걸 예상하지 못했기에 카메론인거다. 카메론은 입꼬리를 잔뜩 끌어올려 웃어주었다.

"나도 마술이 싫어. 교정기도 끼고 있고, 이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야. 공통점이 많으면 친구로 관계가 발전할 확률이 높다고 들었어."

카메론은 수줍게 달아오른 볼을 보인다.

"내 친구가 되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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