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칼더를 기만할 목적으로 밀약에 따라 예정된 결투였다지만, 진심으로 덤비는건가.)
...그래, 너희들 중엔 내가 거병하여 카간국을 세울 시절부터 날 원적으로 삼은 녀석들도 있는 모양이니 머리에 피가 올라 약속따위 잊어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좋다, 전력으로 부딪혀라.
너희의 원한과 분노를 전부 토해내봐라.
내가 그조차 감당 못한다면, 이 자리에서 너희를 마주할 자격조차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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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숙: 오랫만이구나.
이 은하의 모두에게 나를 넘어서라고 한 이상 가장 먼저 찾아올게 너일거란건 예감하고 있었다.
나에게서 무엇을 취하고자 하는거냐?
최초로 나를 넘어섰다는 영예를 원하는거냐?
아니면 이전처럼 찬탈을 원하는 것이냐?
금성: 찬탈이 아니다.
당신의 유일한 자식으로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당신이 명을 다할때, 당신의 위상과 권세를 유일한 자식의 권리로서 취하기를 원한다.
고숙: 유일한 자식이라고 하였는가?
금성: 그렇다.
당신이 이 은하의 모두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겼을지언정 당신의 적자는 나뿐이다.
당신이 백성과 자식을 구분 못하고 있으니 그 사실을 일깨우고 인정받을 것이다.
고숙: 들어주기 어려운 말을 하는구나.
금성: 당신이 말로 해서 납득할거라곤 생각 안했다.
그러니 당신을 꺾고 힘으로 납득 시키고자 온것이다.
고숙: 너다운 방법이로구나.
설령 내가 패배하여 그것을 인정할지언정 만년 넘는 시간 동안 원한을 쌓아온 저들이 그걸 인정할것 같느냐?
금성: 내가 그것조차 생각 안하고 이 자리에 왔을거라고 생각하는가?
만년, 아니 그 이상이 걸리더라도 원한도, 분노도, 전부 내 업이니 감당할것이다.
은하를 짊어질 운명을 거머쥐겠다는데 당연히 해야할 일 아니겠는가?
고숙: 좋다, 와라.
(결투 시작)
금성: 인정해!
당신의 자식은 나 뿐이라고!
당신의 위상과 권세를 물려 받을 자격이 있는건 나 뿐이라고!
고숙:
고숙: 너의 힘으로 이 은하의 모두를 무릎 꿇리고 일통하겠다며 날 떠나갔을때와는 달라졌구나.
무엇이 널 그렇게 바꾼것이냐?
금성: 이 은하 바깥의 존재에게 유린당하고서야 깨달았다.
그렇게 자신하던 용력은 이 우주를 통틀어서는 미약하고 그 용력을 가지고 국경 너머의 녀석들조차 수천년 넘게 무릎 꿇리지 못하고 있었단걸.
고숙: 그렇다면 패도를 포기하겠단 것이냐
금성: 그랬다면 당신에게 이런식으로 도전하지는 않았을거다.
다만, 제방의 녀석들과 합을 맞대면서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내 힘으로 천하를 얻을 수 있을지언정 내 힘으로만은 천하를 다스릴 순 없을거란걸.
말했다시피, 당장의 찬탈은 원하지 않는다.
때가 되어 당신의 위상과 권세를 취하면, 그때 이 은하의 정당한 상제로서 군림할것이다.
고숙: 군림이라니 내가 하지 않은 일을 가려 하는구나.
예전이라면 몰라도 앞으론 너와 같은 수준에 이르고 너에게 도전할 자들이 생길것이다.
그때도 지존으로 군림할 수 있을것 같느냐.
금성: 그렇기에 힘으로만 천하를 다스릴 수 없을거라고 한거고, 그러려 하지도 않을것이다.
다스리는건 더 잘하는 녀석들에게 맡길것이고, 내가 군림하고 있단것만 인정한다면 이전 같이 살게 놔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카간국의 녀석들과 제방의 녀석들을 가리지 않고 적소에서 쓸것이다.
결국 힘을 써서 모두를 무릎 꿇리지 않고도 이 은하를 일통한것이나 다름 없게 될터.
다만 그럼에도 끝내 내가 군림한단 사실을 거부하거나 제위를 노리며 이 은하의 지존의 자리를 취하겠다면, 그 도전까지 피하지는 않을것이다.
고숙: 너에게 도전하지 않고 떠나가겠다면?
금성: 날 떠나가서 새로운 천하를 열겠다고 해도 그 또한 녀석들의 선택일테니 붙잡지 않을것이다.
그 새로운 천하가 날 적대할지 아닐지는 그때 두고 볼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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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