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스핀오프/ORPG/1:1] 베리네모의 사자 - 3
1000
0

#14142[스핀오프/ORPG/1:1] 베리네모의 사자 - 3종료

작성자 리베주 ◆XqPVDgeiLm작성일 2026-08-21 (금) 15:08:19갱신일 2026-08-22 (토) 13:31:39


▼ 스포일러에 대해
이 어장은 아래의 링크에서 안내되는 中尾ヤスヒロ의 CoC 7th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치 방지를 위하여, 시나리오의 일본어명과 한국어명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또한 이 어장을 열람하면 해당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즐길 수가 없게 되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s://nakao-trpg.booth.pm/items/5184886

▼ 개변에 대해
이번 세션은 시나리오 중 일부를 개변했습니다. 특히, 본래는 2인 PL인 시나리오를 HO1가 KPC인 것으로 개변하여 1:1 타이만 세션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 난입에 대해
상황극판의 어장인 초톡방 캐릭터 한정으로 관전 난입이 가능합니다. 제발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단, 해당 어장의 내용에 대해 본어장이나 잡담어장 등 외부에서 발설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합니다.
>>605 너무 잔인해서........................
오늘은 주말이라 아마 밥솥취사여부가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607 뭐뭐길래
혹시 이따가 밥탐이라고 불려가실 예정이신가요
평균적으로 7시 근처였습니다요
오케이입니다
혹시 rp적으로 더 하실 게 있으신지
리베리는 계속 울기만 할 것 같아서리......
아이고
혹시 데이브가 대신 키리시마 눈 감겨줘도 되나요
됩니다요
그러고보니 리베리 이자식 눈도 안 감겨주고 애인 품에 안겨 힝힝하기만 하고 있었단 말이야
바보반장이다
키리시마가...
어디 있지
리베리가 데이브한테 안겼으니까 지금 스르륵 땅에 있나요?
아니면 리베리가 한 팔로 안고 있나
스르륵 땅에 있는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만요, 에리이..."

살살 조금씩 자세를 숙인다. 첫째로는 데이브의 체력 자체가 당신을 오랫동안 기대게 할 정도로 여유가 넘치지 않아서.
데이브는 아무래도 무릎을 꿇던, 앉고 싶던, 기대고 싶은 것 같다. 호흡 자체가 울음을 틀어쥐어 막은 듯 색색대던 것과는 달랐다.

"앉아서, 앉아서..."

두 번째로는 아직 눈도 감지 못한 동료를 편히 쉬게 해주고 싶어서다.
괴물이 된 이래 내던진 인간성은 이렇게 돌아와 누군가의 눈을 감기기 위해 작동한다.
언젠가는 모든 걸 포기했었지만 지금은 아직 포기할 수 없으니까.
그 때 감겨줄 새도 없던 세상을 원망하고 스스로를 원망하지만 지금은 비는 손을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으니까.
우에에에에에에에
리베리우스는... 펑펑 우는 상태에서 용케도 당신의 뜻을 받아 자세를 바꾸어 주었다.
당신이 앉고 싶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확인하면,

"아......"

하고, 탄식을 뱉고야 마는 것이다.

"...... 사후 세계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데이브?"
"키리시마씨가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그 질문은 언젠가 누군가가 던졌던 것과 닮았으나, 그 때와는 달리, 곁을 떠난 이의 안식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었다.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그치만, 이렇게 고생한 사람을 앞에 두고 감히 천국이 없다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적어도 연옥이라도 있어서, 기도를 받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좋을 텐데.
불로 죄사함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도로 말미암아 정화되어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어쩌면 이미 도착해서 우리를 내려다보면서 같이 엉엉 울고 있을지도 몰라요."
겨우 웃음소리를 낸다.

"...... 하하, 그럼 큰일인데... 저쪽에서 울고 있으면 안될텐데."
"너무 울면 머리 아프잖아요, 그쵸..."

잠시, 숨을 고르고.

"...... 같이 기도할까요. 키리시마씨를 위해서."
"응..."

데이브가 어렵게 팔을 뻗어 키리시마의 눈을 감긴다. 수사 1반의 창백하게 빛나는 벽색 눈 한 쌍이 이로서 세상에서 퇴장한다.
남은 두 푸른 눈은 눈물에 젖어 있다.

"...뭔가, 목사 되는 기분이라 그냥."
"...손 모으고, 응... 기도합시다아..."

어딘가에 있다면 편히 쉬길 바라, 연옥에 빠졌다면 이 기도로 죄사함 받으라.
우리는 이미 지옥을 향할 피를 손에 묻혔지만, 당신은 천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무언가 멋들어진 기도문을 읊기엔 그는 종교가 없었으며 기도가 익숙한 문화권에 살지도 않았던 터라.
그저 두 손 모아, 누군지 모를 신께서 그를 잘 받아주었기를 마음 속으로 깊이 바랄 뿐이었다.
이제는 고통 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두 사람 외엔 아무도 남지 않은 역내 플랫폼은 바람소리가 가득하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지녔다면, 데이브는 <듣기> 판정을 해보자.
잠시 세수 좀 하고 올게용
듣기 60
75
다녀오세용
어딘가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

아직 플랫폼에 사람이 남아있었나?
눈가를 벅벅 거칠게 닦은 데이브가 미어캣처럼 주변을 두리번댄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들리고 있다.
데이브는 방향을 찾기 위해 애썼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모리를 처음 만날 때 그 느낌 같기도...
데이브의 눈길이 향한 곳에는 이곳에서 대피한 사람들의 물건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보아하니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 화면에 뉴스 사이트 중계 영상이 틀어져 있는 것 같다. 데이브가 들은 사람 목소리는 뉴스 앵커의 목소리인 듯 하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주우러 갈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인가 하고 가만 들어본다.
오......
<듣기> 혹은 <관찰력> 판정을 해보자.
듣기 60
87
데이브는 정말 듣기 싫은 모양이다...
대사: 아나운서
“반복해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도내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 자살 사건에 대한 정보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인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인들 사이에 공통점은 없으며, 모두가 웃는 얼굴로 갑작스럽게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이지만, 이 사건이 일본 전역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경찰이 사실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잠깐 끊긴 뒤, 비명과 소란스러운 소리가 스마트폰 스피커 너머로 들려온다.

듣기 싫은 내용이긴 하다.
"..........."

사건이라는 건 사람의 감정을 하여튼 가만 두지 않아.
뭔가 반응 적고 계신지 눈치 보기
"에리이."

콕콕. 데이브가 당신의 손등을 살며시 두드린다.
말라비틀어진 피가 묻은 손짓에 당신의 손등에도 핏자국이 좀 남을지도.

"......역사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데요...?"

어느새 몸이 긴장으로 바짝 굳어있다.
참치가 다 좋은데 작성 중... 기능 없는 게 실시간 티알에선 불편.
그건 옳소입니다
킁. 훌쩍.

"...... 저희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얘기네요?"
"키리시마 씨가, 킁."
"...2년 전 사건의 범인은 따로 있다고, 했으니까."
"훌쩍. 응."
"그러니까, 그러니까..."

한껏 울어서 지친 뇌는 문장을 깔끔하게 만들어내지 못한다.

"......우리에게 시간도 안 주는 빌어먹을 일을 친 인간을 부숴버리러 가야겠어요."
"저도 좋다고 생각해요오오......"

당신의 험한 말솜씨 습관을 교정할 생각도 못 한다.
".....여기에 두고 가야 할까요..."

머뭇거림이 조금 있다.
아무래도 이제 그들이 가면 남겨질 사람을 생각한 것 같다.
"......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키리시마씨를... 들고가는 게 더 문제가 될 거예요."
"아직 지명수배가 해제되지 않은 시점이니 마땅한 장례를 치뤄줄 수도 없고..."

뜸.

"... 여기를 뒷수습해줄 사람들이 분명 올 테니, 그 분들께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응...."
"...솔직히 지금은 경시청도 비상일 것 같긴 하지만요."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확실히 그렇다.

"왜 이렇게 자꾸 인류가 줄어드는 일만 발생하지......"

경시청 입사 1년차는 이렇게 고되도 되는 건지 잠깐 생각하다가.

"...어쩔 수 없네요. 돌아오겠다... 고 할 수는 없지만, 다녀올게, 할까요."
"......"

눈가를 벅벅 비비고.

"다녀올게요. 키리시마씨."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데이브는 몸을 일으켰다.
잠깐 휘청인 것 같지만.
저런이다.

스마트폰은 더 확인하지 않는 게 맞나?
흠.
데이브는 일어난 김에 스마트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쫑쫑 가보기로 했다.
쫑쫑쫑.

뉴스를 더 확인한다면 <관찰력> 판정을 해보자.
관찰력 60
31
대사: 아나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필요한 외출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하고 급하지 않은 외출은 …"

갑자기 아나운서가 말을 더듬으면, 마치 얼어붙은 듯 표정이 굳어진다.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아나운서의 눈이 서서히 초승달처럼 가늘어졌다.
입꼬리는 끌어올릴 정도로 올려지고, 그 틈새로 하얀 이가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