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6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 2025년 4월 22일 (화) 오전 07:00:08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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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 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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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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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0일 (일) 오후 04: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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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ー--'′ Ⅷ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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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 있나요? 「오늘의 일」은 어제까지 쌓아올린 것이라는 말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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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양 미리내】 ・ 【나이: 만 19】 ・ 【종족: '뱀신 혼혈'】 ・ 【이능 여부: '아직' 깨어나진 않았다】
【좋아하는 것: 빵모자】 ・ 【싫어하는 것: 작은 키】 ・ 【운명의 날: '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날】
【영술계통: 무술(巫術)】 ・ 【영술회로: 정상(신비협회는 그녀의 회로를 비정상이라고 규정했다)】
【기원: 적석(積石)】 ・ 【경지: 천재】 ・ 【별칭: 천석(千石) 무당】
【테마곡: 「내림굿」 - https://youtu.be/CaFH0VX9yZE?t=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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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신딸이라 불렀고, 나는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들어왔으니까.
날 신딸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이외에는 평범한 부녀로서 지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라고 말할 때쯤엔, 그곳엔 나와 비슷한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의 주먹만한 돌들까지.
돌맹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돌탑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개인지 세다가 지쳐떨어지니,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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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이후,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필수소양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하고, 방학 중에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할 것은 참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다.
그렇게 필수소양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지면서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이 지나기 전에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 1명과 나와 비슷해보이는 체격을 가진 아이 2명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는 신기하고 묘한 광경이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 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처음 강신한 것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 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져서── 침대에 닿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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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 둘…… 아니 셋, 넷인가…?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3학년의 선배들 중의 한명이었다. ……그렇게나 나이가 많았구나.
그다음은 고등학교의 입학식 날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이는 와중에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듣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개나 하는 처지라서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이제 3학년 선배들이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익히 아는 얼굴 주위에 있었던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나한테 찾아왔다.
──이 땅에서 우리 무당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로는 우리와 반목하는 세력인 신비협회인가.
"그래서 무슨 볼 일이시죠?"라고 차갑게 말하자,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끄덕인 뒤,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도윤이가 중학생 시절에 겪었던 일에서 네가 도와줬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네게 먼저 감사를 표할게."
자신을 최서 가(崔書家)의 진(鎭)이라고 밝힌 여자 선배는 그 신기하고 묘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 녀석을 그런 꼴로 만들었으니 마찬가지로 만들어줬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냐."
자신을 이강 가(李剛家)의 민(旻)이라고 밝힌 남자 선배는 외국의 술사 1명을 관광보내줬다고 말하면서,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는걸. 무당들은 귀중하거든. 되도록이면 협력해달라고?" ─이강민
"…너의 단세포 같은 뇌론 그런 말밖에 안 나오는구나? 쉽게 말하면 우린 도윤이의 친구야. 그리고 너는 도윤이를 살려준 은인이지." ─최서진
최서 선배와 이강 선배의 말을 요약하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같으니 「신세대 영술사」끼리 잘 협력하자는 말이었지만,
"싫은데요"라고 선배들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심술이 들어서 싫다고 말하자, 둘의 눈빛이 바로 바뀌며 문답무용으로 힘을 써왔다.
최서 선배가 사용하는 힘은 「이야기」 계열의 힘이었다.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듯한 몽환스러운 느낌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강 선배는 그야말로 굳세고 단단한 힘이었다. 어떤 계열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하지만, 맞으면 전치 4주까지 확정이잖아…!
그렇게 학교에서 시작된 싸움이 커지고 커지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싸움」으로 변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싸운지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서로 헥헥거리면서 노려보고 있던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무거워졌다.
숨이 턱하고 무거워지게 만드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건 「왕」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 이상한 건 아니었는지, 최서 선배와 강민 선배도 그 존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단군님." 응? 잠깐, 뭐, 뭐라고… "잘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 미안해 단군씨." 다, 「단군」씨…?
"시간낭비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겠다. 우릴 따라와 주겠나?" ……진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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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진실이거든" 단군 씨는 정말로 그 단군을 기원으로 하고 있었다.
단군 가문(檀君家門)이 신비협회의 「로드」란 것도 놀라운데, 아니 애초에 가문까지 이루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특별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것저것 듣긴 했지만…… 그것들은 금세 까먹었다.
자신을 단군이라고 밝힌 그 사람은 여러 조력을 마다않겠다 약속하고,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였다.
아마도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것은 「영술회로」 부분을 말하는 거겠지만……
「단군이라……」 신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처럼 거절하지 않는 듯 하니까. ……어쩔 수 없나.
──15시간이나 걸렸다. 내가 무당이 될 수 있었던, 신비협회에서는 영술회로라고 부르는 것을 검사하는데 15시간이나 걸렸다.
오래 걸린 것치고는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오래 걸려…!라고 불평불만을 가득 담아서,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인 단군 가문? 우리 민족도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거든?라는 마음으로 입을 열려고 했는데──
"정상이야. 축하해 미리내 양." 최서 선배가 말하고 "이런,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네."라며 두 손을 드는 이강 선배의 말로 맥이 빠졌다.
어째서 그렇게 나를 알고 싶어했는지는 의문투성이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단군의 이름으로 너의 학창생활을 기원하도록 하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무시다 무시!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으니까 푹 쉬어주겠어!
"……저렇게 보내줬는데, 정말 괜찮은건가요 단군님?" "그래. 앞날이 창창한 아이의 기분을 무너트릴 순 없는 법이지."
"하아…… 단군씨, 우리의 입장을 좀 봐달라고." "그녀의 회로는 비정상이야. 그것도 「규격외」에 속하니 「신의 소체」로선 더할 나위 없지."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나는 그 뱀과도 안면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시조님대부터 안면이 있었지."
"허어, 그래서 순종적이었던건가." "그녀 또한 우리가 지켜야할 백성이다. 하지만, 그 뱀이 손을 쓰지 않는 이상 우리가 손을 쓸 필요는 없다."
"확실히, 저희도 그렇지만 그 아인 특히나 젊으니까요." "그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답게 '노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뭔가 발걸음을 옮기고 나서 이런저런 말소리가 오갔던 것 같지만…… 신님도 딱히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하니, 이대로 돌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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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는 거짓말같이 별일 없었다. 정말로 단군 할아버지의 가호라도 깃든 것처럼 모든 일이 만사태평했다…!
역으로 별일이 없어서 뻘쭘해진 채 꿈만 같았던 고교 생활이 끝나고,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국토를 한번 돌며 나와 같은 무당들을 다 한번씩 만나야겠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바빠서 그러진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도에 계신 어르신만 만나고, 다른 무당분들은 차차 뵙자는 이야기가 되어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르신께 인사를 돌리고, 신아버님께 앞으로는 같이 일을 돕게 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보니,
"일이 있긴 하다…만 아직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한동안은 무당이 아닌 인간세계의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었기에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한 명이 크게 다쳐도 이상하지 않을 양이라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무언가 의지로 가득찬 듯한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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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내림 - 뱀: 뱀신이 그 몸에 내려진 것으로, 뱀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세상에는 강대한 환상종들이 다수 존재했으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신으로서 여겨졌다.
무당은 신에 귀속되어 그 신을 섬기며, 또 그 신의 힘을 빌려 쓰는 자들로 여겨진다.
이 관계는 영술적으로 신을 별로, 무당을 영법사 혹은 별에 깊이 연결된 자들로 치환할 수 있으며,
신을 통해 아카샤를 필터링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영술사보다는 좀 더 순도 높은 아카샤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신은 자의식이 있는 존재들이므로, 서로가 명확히 구분되기에 무당들은 충분히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신도가 늘어날수록 아카샤에서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또 확고해지므로,
신의 뜻을 행하고, 또 그 이름을 알리는 무당은 신과 상호적 이득을 얻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에 귀속되는 것은 신과의 궁합 등, 그 개인의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도, 신은 그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나 신이 세상에서 그 입지를 잃어, 환상종의 형태로 깊은 자연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지금, 더욱 절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0-1. 업신: 한국의 토속신앙에서 「구렁이」는 보통 업신으로서 여겨진다.
집안에 들어와 머무르면 복을 가져다주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또 해가 된다고도 한다.
0-1-1. 업(카르마):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지은 원인과, 그에 따르는 결과를 이르는 말.
업신과는 본래 큰 관련은 없는 개념이지만, 이름이 비슷한 것들은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엮이기 마련이다.
업신의 무당으로서, 사람의 업을 들여다보고 그 이후의 흉복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힘이다.
0-2. 뱀신의 계보: 먼 조상 대에서 이어받은 뱀신의 피가 깨어난 것으로, 뱀신을 받기에 매우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다.
동양식 체계의 영술에서 자연이나 신을 중간다리로 삼는 것은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에 대한 궁합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것에 대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그 신의 피를 잇는 것, 혹은 비슷한 것의 피를 이은 자겠지.
1. 강신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형태의 무속인을 이르는 말.
실전파 무당들 중에서도 「현장 요원」에 속하는 무당들이 이 이름을 사용한다.
2. 갈(喝): 아카샤를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내뱉는 큰 고함소리.
빠르게 상황을 제압하거나, 삿된 것이라 판단되는 존재들을 내쫓기 위해 쓰이는 일종의 기본기다.
좀 더 연륜이 쌓이고 경지가 높아진 이들은 사자후를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천석이는 경지와는 별개로 연륜이 모자라 사자후까진 못 쓴다……라기보다는, 쓸려고 하면 목이 나간다.
3. 비속영역(非俗領域): 고순도의 아카샤로 일정 영역을 일시적으로 인간 문명과 괴리시키는 기술.
굿판에서 작두를 타는 등의 기행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신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도 한다.
사용에 큰 부담이 따르고 사전 준비도 상당하나, 지속되는 동안 신으로 모시는 환상종과의 연결을 평소보다 강하게 할 수 있다.
3-1. 강신: 무당과의 연결을 통해, 환상종이 무당의 몸에 직접 현현하는 기술.
현대에 이르러도 자신을 유지하고 있는 환상종 계열 신들은 깊은 자연 속에서 나올 수 없어졌기 때문에, 강신으로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
강대한 무당들은 비교적 쉽게 강신을 사용하나, 천석이는 비속 영역의 내부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하나, 「어린 나이」에 비속 영역의 내부에서 강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천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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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무당 방울: 흔히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그 방울.
다른 도구들은 평소에 들고다니기엔 무게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이 정도만 가지고 다닌다
2. 빵모자: 푹 눌러쓰면 깊게 들어가는 푹신한 모자.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에 비늘 형상이 나타났고, 심하게 나타나는 정수리 부근을 가릴 목적으로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름 제어할 수 있게 됐지만 익숙해져서 계속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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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신님: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만난 신님. 본래는 거대한 흰 뱀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대신 검은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언젠가 "왜 그 모습으로만 계시나요?"라고 여쭤보았더니,
「세태(世態)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있는 걸 껄끄러워 한단다」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답만을 돌려주셨다.
- 신아버님: 「곰 신」을 섬기는 무당이자, 나를 무당의 길로 인도해준 스승님인 내 아빠다.
무당에게 있어서 여자 스승이면 신어머니, 남자 스승이면 신아버지라고 불린다.
무당, 특히 「강신무」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 수도의 어르신: 실전파 무당들의 중심이자 이 땅에서 무당으로서는 가장 연륜이 높다고 알려지신 분.
아직은 처음 인사드릴 때밖에 뵙지 못했지만…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들 이 분 곁에 모이신다고 들었다.
- 안도윤 선배: 중학교-대학교 동창…… 동창을 선배랑 같이 써도 되는걸까…?
처음에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고, 두번째는 아는 얼굴이라 반가웠으며,
세번째에는 인연에 신기했고, 네 번째에는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은 올곧음 투성이라서 놀랐다.
- 최서진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이야기의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시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1150년 정도려나?" "네? 너무 길지 않나요…"
- 이강민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굳세고 단단한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계속 쇠퇴해가는 가문의 범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것치곤 엄청 강하시던데요." "내 전력이었거든." ──어쩐지 엄청 아프다 싶었다.
- 단군이라 지칭한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으면서도…… 거짓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머리가 아파지네. 연락처를 받긴 했지만 「일이 바쁘면 못 받을 수도 있다」니까 복불복 게임을 하는 느낌……
그래도 「연락이 닿는 그날」엔, 여러 조력이든 마다않겠다고 했으니, 닿기만 해봐…! 콱 부려먹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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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리내 배경의 내용과 인연란 업데이트!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누워있다가 이 시간까지 뻗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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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 있나요? 「오늘의 일」은 어제까지 쌓아올린 것이라는 말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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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양 미리내】 ・ 【나이: 만 19】 ・ 【종족: '뱀신 혼혈'】 ・ 【이능 여부: '아직' 깨어나진 않았다】
【좋아하는 것: 빵모자】 ・ 【싫어하는 것: 작은 키】 ・ 【운명의 날: '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날】
【영술계통: 무술(巫術)】 ・ 【영술회로: 정상(신비협회는 그녀의 회로를 비정상이라고 규정했다)】
【기원: 적석(積石)】 ・ 【경지: 천재】 ・ 【별칭: 천석(千石) 무당】
【테마곡: 「내림굿」 - https://youtu.be/CaFH0VX9yZE?t=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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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신딸이라 불렀고, 나는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들어왔으니까.
날 신딸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이외에는 평범한 부녀로서 지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라고 말할 때쯤엔, 그곳엔 나와 비슷한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의 주먹만한 돌들까지.
돌맹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돌탑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개인지 세다가 지쳐떨어지니,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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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이후,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필수소양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하고, 방학 중에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할 것은 참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다.
그렇게 필수소양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지면서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이 지나기 전에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 1명과 나와 비슷해보이는 체격을 가진 아이 2명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는 신기하고 묘한 광경이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 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처음 강신한 것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 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져서── 침대에 닿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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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 둘…… 아니 셋, 넷인가…?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3학년의 선배들 중의 한명이었다. ……그렇게나 나이가 많았구나.
그다음은 고등학교의 입학식 날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이는 와중에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듣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개나 하는 처지라서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이제 3학년 선배들이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익히 아는 얼굴 주위에 있었던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나한테 찾아왔다.
──이 땅에서 우리 무당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로는 우리와 반목하는 세력인 신비협회인가.
"그래서 무슨 볼 일이시죠?"라고 차갑게 말하자,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끄덕인 뒤,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도윤이가 중학생 시절에 겪었던 일에서 네가 도와줬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네게 먼저 감사를 표할게."
자신을 최서 가(崔書家)의 진(鎭)이라고 밝힌 여자 선배는 그 신기하고 묘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 녀석을 그런 꼴로 만들었으니 마찬가지로 만들어줬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냐."
자신을 이강 가(李剛家)의 민(旻)이라고 밝힌 남자 선배는 외국의 술사 1명을 관광보내줬다고 말하면서,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는걸. 무당들은 귀중하거든. 되도록이면 협력해달라고?" ─이강민
"…너의 단세포 같은 뇌론 그런 말밖에 안 나오는구나? 쉽게 말하면 우린 도윤이의 친구야. 그리고 너는 도윤이를 살려준 은인이지." ─최서진
최서 선배와 이강 선배의 말을 요약하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같으니 「신세대 영술사」끼리 잘 협력하자는 말이었지만,
"싫은데요"라고 선배들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심술이 들어서 싫다고 말하자, 둘의 눈빛이 바로 바뀌며 문답무용으로 힘을 써왔다.
최서 선배가 사용하는 힘은 「이야기」 계열의 힘이었다.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듯한 몽환스러운 느낌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강 선배는 그야말로 굳세고 단단한 힘이었다. 어떤 계열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하지만, 맞으면 전치 4주까지 확정이잖아…!
그렇게 학교에서 시작된 싸움이 커지고 커지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싸움」으로 변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싸운지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서로 헥헥거리면서 노려보고 있던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무거워졌다.
숨이 턱하고 무거워지게 만드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건 「왕」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 이상한 건 아니었는지, 최서 선배와 강민 선배도 그 존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단군님." 응? 잠깐, 뭐, 뭐라고… "잘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 미안해 단군씨." 다, 「단군」씨…?
"시간낭비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겠다. 우릴 따라와 주겠나?" ……진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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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진실이거든" 단군 씨는 정말로 그 단군을 기원으로 하고 있었다.
단군 가문(檀君家門)이 신비협회의 「로드」란 것도 놀라운데, 아니 애초에 가문까지 이루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특별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것저것 듣긴 했지만…… 그것들은 금세 까먹었다.
자신을 단군이라고 밝힌 그 사람은 여러 조력을 마다않겠다 약속하고,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였다.
아마도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것은 「영술회로」 부분을 말하는 거겠지만……
「단군이라……」 신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처럼 거절하지 않는 듯 하니까. ……어쩔 수 없나.
──15시간이나 걸렸다. 내가 무당이 될 수 있었던, 신비협회에서는 영술회로라고 부르는 것을 검사하는데 15시간이나 걸렸다.
오래 걸린 것치고는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오래 걸려…!라고 불평불만을 가득 담아서,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인 단군 가문? 우리 민족도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거든?라는 마음으로 입을 열려고 했는데──
"정상이야. 축하해 미리내 양." 최서 선배가 말하고 "이런,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네."라며 두 손을 드는 이강 선배의 말로 맥이 빠졌다.
어째서 그렇게 나를 알고 싶어했는지는 의문투성이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단군의 이름으로 너의 학창생활을 기원하도록 하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무시다 무시!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으니까 푹 쉬어주겠어!
"……저렇게 보내줬는데, 정말 괜찮은건가요 단군님?" "그래. 앞날이 창창한 아이의 기분을 무너트릴 순 없는 법이지."
"하아…… 단군씨, 우리의 입장을 좀 봐달라고." "그녀의 회로는 비정상이야. 그것도 「규격외」에 속하니 「신의 소체」로선 더할 나위 없지."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나는 그 뱀과도 안면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시조님대부터 안면이 있었지."
"허어, 그래서 순종적이었던건가." "그녀 또한 우리가 지켜야할 백성이다. 하지만, 그 뱀이 손을 쓰지 않는 이상 우리가 손을 쓸 필요는 없다."
"확실히, 저희도 그렇지만 그 아인 특히나 젊으니까요." "그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답게 '노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뭔가 발걸음을 옮기고 나서 이런저런 말소리가 오갔던 것 같지만…… 신님도 딱히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하니, 이대로 돌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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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는 거짓말같이 별일 없었다. 정말로 단군 할아버지의 가호라도 깃든 것처럼 모든 일이 만사태평했다…!
역으로 별일이 없어서 뻘쭘해진 채 꿈만 같았던 고교 생활이 끝나고,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국토를 한번 돌며 나와 같은 무당들을 다 한번씩 만나야겠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바빠서 그러진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도에 계신 어르신만 만나고, 다른 무당분들은 차차 뵙자는 이야기가 되어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르신께 인사를 돌리고, 신아버님께 앞으로는 같이 일을 돕게 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보니,
"일이 있긴 하다…만 아직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한동안은 무당이 아닌 인간세계의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었기에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한 명이 크게 다쳐도 이상하지 않을 양이라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무언가 의지로 가득찬 듯한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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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내림 - 뱀: 뱀신이 그 몸에 내려진 것으로, 뱀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세상에는 강대한 환상종들이 다수 존재했으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신으로서 여겨졌다.
무당은 신에 귀속되어 그 신을 섬기며, 또 그 신의 힘을 빌려 쓰는 자들로 여겨진다.
이 관계는 영술적으로 신을 별로, 무당을 영법사 혹은 별에 깊이 연결된 자들로 치환할 수 있으며,
신을 통해 아카샤를 필터링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영술사보다는 좀 더 순도 높은 아카샤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신은 자의식이 있는 존재들이므로, 서로가 명확히 구분되기에 무당들은 충분히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신도가 늘어날수록 아카샤에서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또 확고해지므로,
신의 뜻을 행하고, 또 그 이름을 알리는 무당은 신과 상호적 이득을 얻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에 귀속되는 것은 신과의 궁합 등, 그 개인의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도, 신은 그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나 신이 세상에서 그 입지를 잃어, 환상종의 형태로 깊은 자연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지금, 더욱 절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0-1. 업신: 한국의 토속신앙에서 「구렁이」는 보통 업신으로서 여겨진다.
집안에 들어와 머무르면 복을 가져다주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또 해가 된다고도 한다.
0-1-1. 업(카르마):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지은 원인과, 그에 따르는 결과를 이르는 말.
업신과는 본래 큰 관련은 없는 개념이지만, 이름이 비슷한 것들은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엮이기 마련이다.
업신의 무당으로서, 사람의 업을 들여다보고 그 이후의 흉복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힘이다.
0-2. 뱀신의 계보: 먼 조상 대에서 이어받은 뱀신의 피가 깨어난 것으로, 뱀신을 받기에 매우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다.
동양식 체계의 영술에서 자연이나 신을 중간다리로 삼는 것은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에 대한 궁합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것에 대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그 신의 피를 잇는 것, 혹은 비슷한 것의 피를 이은 자겠지.
1. 강신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형태의 무속인을 이르는 말.
실전파 무당들 중에서도 「현장 요원」에 속하는 무당들이 이 이름을 사용한다.
2. 갈(喝): 아카샤를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내뱉는 큰 고함소리.
빠르게 상황을 제압하거나, 삿된 것이라 판단되는 존재들을 내쫓기 위해 쓰이는 일종의 기본기다.
좀 더 연륜이 쌓이고 경지가 높아진 이들은 사자후를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천석이는 경지와는 별개로 연륜이 모자라 사자후까진 못 쓴다……라기보다는, 쓸려고 하면 목이 나간다.
3. 비속영역(非俗領域): 고순도의 아카샤로 일정 영역을 일시적으로 인간 문명과 괴리시키는 기술.
굿판에서 작두를 타는 등의 기행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신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도 한다.
사용에 큰 부담이 따르고 사전 준비도 상당하나, 지속되는 동안 신으로 모시는 환상종과의 연결을 평소보다 강하게 할 수 있다.
3-1. 강신: 무당과의 연결을 통해, 환상종이 무당의 몸에 직접 현현하는 기술.
현대에 이르러도 자신을 유지하고 있는 환상종 계열 신들은 깊은 자연 속에서 나올 수 없어졌기 때문에, 강신으로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
강대한 무당들은 비교적 쉽게 강신을 사용하나, 천석이는 비속 영역의 내부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하나, 「어린 나이」에 비속 영역의 내부에서 강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천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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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무당 방울: 흔히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그 방울.
다른 도구들은 평소에 들고다니기엔 무게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이 정도만 가지고 다닌다
2. 빵모자: 푹 눌러쓰면 깊게 들어가는 푹신한 모자.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에 비늘 형상이 나타났고, 심하게 나타나는 정수리 부근을 가릴 목적으로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름 제어할 수 있게 됐지만 익숙해져서 계속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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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신님: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만난 신님. 본래는 거대한 흰 뱀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대신 검은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언젠가 "왜 그 모습으로만 계시나요?"라고 여쭤보았더니,
「세태(世態)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있는 걸 껄끄러워 한단다」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답만을 돌려주셨다.
- 신아버님: 「곰 신」을 섬기는 무당이자, 나를 무당의 길로 인도해준 스승님인 내 아빠다.
무당에게 있어서 여자 스승이면 신어머니, 남자 스승이면 신아버지라고 불린다.
무당, 특히 「강신무」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 수도의 어르신: 실전파 무당들의 중심이자 이 땅에서 무당으로서는 가장 연륜이 높다고 알려지신 분.
아직은 처음 인사드릴 때밖에 뵙지 못했지만…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들 이 분 곁에 모이신다고 들었다.
- 안도윤 선배: 중학교-대학교 동창…… 동창을 선배랑 같이 써도 되는걸까…?
처음에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고, 두번째는 아는 얼굴이라 반가웠으며,
세번째에는 인연에 신기했고, 네 번째에는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은 올곧음 투성이라서 놀랐다.
- 최서진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이야기의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시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1150년 정도려나?" "네? 너무 길지 않나요…"
- 이강민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굳세고 단단한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계속 쇠퇴해가는 가문의 범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것치곤 엄청 강하시던데요." "내 전력이었거든." ──어쩐지 엄청 아프다 싶었다.
- 단군이라 지칭한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으면서도…… 거짓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머리가 아파지네. 연락처를 받긴 했지만 「일이 바쁘면 못 받을 수도 있다」니까 복불복 게임을 하는 느낌……
그래도 「연락이 닿는 그날」엔, 여러 조력이든 마다않겠다고 했으니, 닿기만 해봐…! 콱 부려먹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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