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외전: 바다새의 기억 - 2번째 이야기

#1175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외전: 바다새의 기억 - 2번째 이야기 (830)

#0◆uDcgw25joW(dbaa0c58)2026-05-02 (토) 02:54:57
1. 본 어장의 모든 활동은 상황극판 규칙을 준수합니다.

2. 편파·AT필드, 과도한 선정적·비윤리적 묘사를 지양하기 바랍니다.

3. 동결 및 활동 중단은 별도의 고지를 할 필요가 없으며, 언제든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단, 고지 없이 활동이 중단되어 일정 기간이 경과한 경우,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해당 시트가 NPC로 간주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

4. 본어장에서는 AI로 만든 짤 자랑을 엄금합니다. 기계 혹사시킬 시간에 레스를 쓰세요.

5. 이상의 규칙 위반 및 비매너 행위는 스레주 직권으로 제재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규칙은 시트스레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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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오모리 - 토베(e608a1c8)2026-05-30 (토) 13:46:57
>>794

내가 그렇게 체질에 맞지도 않는 존재론적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외야로부터 무겁게 잡힌 분위기를 산산이 조각내며 불쑥 끼어드는 한 분의 너구리 신이 계셨다. 허수아비처럼 힘 빼고 모양만 그럴싸하게 서 있던 터라, 고작 인사 대신 건넨 터치 한 번에 나는 하마터면 얼굴부터 쓰러져서 백사장에 발자국 대신 얼굴 자국을 남길 뻔했다.

“……토부아시 님이시군요. 똥꼬… 네 뭐, 확실히 행운이 따라준 덕분이죠. 그런데 혹시 실례되는 생각 하지 않으셨습니까.”

수상한 기류메타픽션를 감지하고 도끼눈을 치켜뜬다.

……아닌가. 그러나 의심의 얼룩은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나는 토부아시 님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아무튼, 혀 위를 가볍게 쓱 지나간 말 속에는 영문 모를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하기야, 전부터 행운이라는 단어는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수수한 노력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일개 인간에 지나지 않는 나로서는, 여러 신들께서 인간의 삶을 갖고 벌이는 주사위 놀음이 늘 탐탁지 않았다. 이번 일만 하더라도, 지나고 보면 거대한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느낌이 없잖아 있지 않던가. 아무리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의존하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었다.

“…정말 토부아시 님께서는 뭐든지 모르시는 게 없군요.”

내 딴에는 표정을 추스른다고 한 건데 다 티가 났나 보다. 순순히 인정하자 갈고리 같은 팔이 수갑처럼 철컥, 내 목을 감아왔다.

……실례겠지만, 이러니 묘하게 너구리 목도리를 한 기분이 들었다.

“네 그렇죠. 정말 그 말씀대로예요. ………그렇지만, 그건 좀 무책임하지 않을까요.”

여느 때라면 무작정 고개만 납죽납죽 끄덕일 텐데, 제철 지나 사춘기가 와서 갈치처럼 말꼬리에 가시가 돋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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