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백합] 안녕이라는 말대신 안녕

#12223 [1:1/백합] 안녕이라는 말대신 안녕 (86)

#0◆HqtdN5ly7S(d9319d04)2026-05-24 (일) 02:11:45
헤어질 때의 안녕과 다시 만날 때의 안녕 사이.

그 긴 공백을 채운 건 무성한 소문도, 화려한 경력도 아닌 너를 향해 앓았던 낮은 열기뿐이었다.

안녕이란 말 대신,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진심에 관하여.
#37◆lHp/w/X9b.(b85604e9)2026-05-26 (화) 12:50:07
나란히 붙어 앉은 자리에서 전해지는 미미한 온기가 생경했다.

"오랜만이에요. 아사히나 씨...... 아니, 아사히나 선배."

고심 끝에 고쳐 부른 그 호칭이 히요리의 귓가에 차갑게 박혔다. 한때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예사롭게 오가던 이름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엔 딱딱한 성씨와 사회적인 직함만이 남았다. 아사히나 선배. 그 짧은 음절 사이에 가로놓인 2년이라는 시간이 새삼 아득한 절벽처럼 느껴졌다.

히요리는 옅게 떨리는 손끝을 숨기려 잔을 고쳐 쥐었다. 자신을 밀어내는 듯한 '씨'라는 호칭에는 가슴 한구석이 가라앉았으나, 뒤이어 붙여진 '선배'라는 단어에는 비겁한 안도감이 일었다. 적어도 우리가 공유했던 계절이 아주 지워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 그 일말의 연결고리가 지금의 히요리에겐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밧줄이었다.

아키호는 시선을 외면한 채 누군가 부어준 미지근한 맥주를 단숨에 비워냈다. 잔이 테이블에 놓이는 둔탁한 소리가 소란스러운 주변 소음을 뚫고 히요리의 귓가에 유독 선명하게 맺혔다.

"정장 잘 어울리네요."

이어지는 아키호의 말은 무척이나 정중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에게 건네는 예의 바른 인사처럼. 히요리는 제 어깨에 걸린 정장이 갑자기 무겁고 갑갑하게 느껴졌다. 아키호가 기억하는 교복 입은 선배는 이제 어디에도 없고, 여기엔 매일 아침 피로를 가리는 화장을 하는 사회인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대학생인 아키호는 여전히 자유로운 청춘의 향취를 간직하고 있는데, 자신만 어느새 네게 칭찬받아야 할 만큼 낯선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히요리는 테이블 위에서 초조하게 까딱이는 아키호의 손가락 끝을 가만히 응시했다. 감정이 갈 곳을 잃으면 나타나던 저 작은 습관마저 여전해서, 히요리는 겨우 목소리를 골라내어 낮게 대답했다.

"......고마워. 아키호는 여전하네. 여전히 내가 알던 모습 그대로라서, 조금...... 안심이 돼."

내뱉고 난 말은 안부보다 고백에 가까웠다. 변해버린 자신과 달리 여전히 그때의 계절에 머물러 있는 듯한 상대에 대한 이기적인 안도감. 히요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미소 끝에는 차마 닿지 못한 말들이 쓸쓸하게 맴돌았다.
#38◆lHp/w/X9b.(b85604e9)2026-05-26 (화) 12:58:11
갱신할게~ 오늘도 바쁘게 지나갔어! 아키호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분위기가 꽤나 진지하지만, 난 지금도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걸~

히요리는 쉬는 날에 아주 평범하고 건조한 어른의 삶을 살았을 것 같네~ 넷플릭스로 화제작을 몰아보거나, 친구들과 맛집에 가서 사진 찍어 올리고, 가끔은 귀찮아하면서도 동호회나 자기계발 모임에 나가는 식으로☺️

그럼 반대로 앗쨩은 알바도 없이 쉬는 날엔 뭘 하려나? 과제나 학부 동기들 만나는 거 말고!
#39◆HqtdN5ly7S(52a6443b)2026-05-26 (화) 13:13:31
어서와 히요리주~~
나도 오늘 하루 바쁘게 보내는 적당히 나쁘지 않은 평범한 하루를 보냈지. 히요리주는 어땠니? 바쁘기만 하고 나쁜일은 없는 하루가 됐을까?

분위기가 진지하지만<<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해오.. 왜냐면 히요리 언니가 먼저 애절하게 스타트를 끊었는걸(?) 몽글몽글하다고 느꼈다니 다행이다:)
히요리주가 즐겁다면 나도 즐거우니까!

진짜 건조한 어른의 삶이구나.. 대체 2년이라는 시간동안 히요리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죠... 하지만 또 현실고증력이 최고라서 또 동질감이 느껴지고 그러네ㅋㅋㅋㅋㅋ

앗쨩?
과제와 학부 동기들 만나는 거 말고 << 이렇게 제외시켜버리면 앗쨩 쉬는날에 그냥 시체처럼 숨만 쉬고 있을 것 같은데.
재활 겸 운동하고... 가끔 하천가를 뛰기도 하고... 그럴것 같네.

답레는... 아마 새벽 내에 올라갑니다..!
#40◆lHp/w/X9b.(b85604e9)2026-05-26 (화) 14:41:04
응~ 나쁜 일은 잘 없어! 요즘은 평화롭고 바쁘게 지나가는 것 같다:)
아키호주도 적당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냈구나. 오늘도 고생 많았어~

ㅋㅋㅋㅋ그렇게 막 애절하다기보단.. 조금 옛날생각하는 느낌을 상상했는데
애틋해져버렸다!

그야 학부 동기 만나는 건 위에 선레에서 나왔기 때문에 ㅋㅋㅋ.. 하천가를 뛰기도 하고~ 여전히 활동적이구나☺️

응. 답레 느긋하게 줘~ 좋은 밤 보내고!
#41◆HqtdN5ly7S(c10eebe2)2026-05-26 (화) 14:46:46
원래 평화로운 게 좋은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이미 애틋해져버렸으니 그쪽 노선으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애틋한 연상의 언니는 사랑임😃

앗 이런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해버렷구나! 그치만 앗쨩은.... 아직 운동에 대한 의욕이 있는걸.. 대부분 활동적이긴 해도 방에서 시체놀이 하는 경우도 많아요~~ 집에서 그냥 아무 영화나 틀어서 보자 해도 오케~ 하고 볼 성격이니까

히요리주도 좋은 밤~
#42◆HqtdN5ly7S(a9a6bad8)2026-05-26 (화) 23:05:53
>>37
체온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붙어 있었지만 자리에 앉기 전부터, 그리고 떠밀려 자리에 앉은 이후로도 아키호는 단 한번도 히요리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린 2년이라는 시간동안 갈무리하여 감정의 밑바닥에 집어넣어 잊어버리고 있던 감정이 일어날까 싶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아키호가 아사히나씨라는 호칭에서 아사히나 선배라는 호칭을 선택한 건 온전히 끊어내지 못한 감정의 미련 때문이었다.

끊어내지 못한 그 시절의 감정. 혹은 그 시절의 사람을 향한 감정. 어느쪽의 감정이든, 입안에 남은 미지근한 맥주가 남겨놓은 알콜의 씁쓸함만큼이나 남은 감정은 쓸 뿐이다.

"그런가요?"

테이블 위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술병을 집어들며, 아키호가 히요리의 말에 무심하게 되물었다.
선배가 알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뾰족하게 날 선 본심이 아닌 말이 튀어나갈 것 같아서 금방 입을 다물어버렸다. 흔한 안부조차 묻지 못한 자신과 다른 모습에서 끊어져버린 2년의 공백을 상기하고 말았다.

입을 굳게 다물고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빈잔에 맥주를 반절 따라냈다. 아키호는 그것을 반쯤 마시다 멈춘 히요리의 잔과 맞바꾼다. 겪어봤던 것과 다른 배려였다. 그와 동시에 자리에 합석한 이래 처음으로 히요리와 시선을 마주했을 것이다.

"아사히나 선배는 많이 변했어요. 정장이 잘 어울리는 어른이 되서 못 알아봤는걸요."

무심한 칭찬을 무뚝뚝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던지고 길지 않게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외면하여 아키호가 고개를 돌리는 건 동시였다. 테이블을 다시 두드리려는 것처럼 아키호의 손가락이 까딱인다.

"...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요."

일본주를 마시고나서야 아키호는 뒤늦은 안부를 최대한 무감하게 꺼낼 수 있었다.
#43◆HqtdN5ly7S(a9a6bad8)2026-05-26 (화) 23:06:51
oO(분명 답레를 올린 것 같았는데 안올라갔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화이팅!
#44◆lHp/w/X9b.(367f1409)2026-05-27 (수) 13:04:37
와.. 와아... 앗쨩이 맥주 따라줬어.. 뭔가 리드당하는 것 같아서? 설레버려 ㅋㅋㅋㅋ 사케 마시면 취할까봐 맥주 따라준거야?☺️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냈을까~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았어~
답레는 조금 천천히 올릴게! 오늘도 좋은 밤 되길 바라!
#45◆HqtdN5ly7S(f9ce2999)2026-05-27 (수) 13:11:01
히요리의 잔의 술이 비워지질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술 약한가 싶어서 바꿔줬다는 설이 있는데요
취할까봐 맥주 따라서 잔 바꿔줬다는 걸로 하죠
연상의 언니가 어리광 부리려면 이정도의 리드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루종일 비 올까말까한 날씨 때문에 조금 꿉꿉한 것 빼고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수고했어 히요리주!
답레는 천천히 주고 푹 쉬어~~ 좋은 밤 되길 바래☺️
#46◆lHp/w/X9b.(367f1409)2026-05-27 (수) 13:17:16
히요리 첫 답레에, 잔에 얼음이 있었다고 했는데.. 사케를 얼음잔에 차갑게 먹기도 하나 모르겠지만
사케 밍기적거리는 거 보고 바꿔줬다고 하는 거 너무 좋은데요☺️☺️
그럼 혹시 잔 바꿔서 가져간거 앗쨩이 마신거야? 맥주는 따라주고 일본주를 마셨다길래!

꿉꿉한 날씨 정말 별로지~ 하지만 나쁜 일이 없었다면 다행!
항상 나쁘지만 않았으면~~
#47◆HqtdN5ly7S(f9ce2999)2026-05-27 (수) 13:25:20
사케... 잔 자체를 차게해서 먹는 건 있는 것 같지만 그쪽은 모르겠네. 찾아볼까.. 사케를 온더락으로 먹는가.... 아니면 고증없이 가도 되니까 🙄
밍기적거리는 거 보고 바꿔줬다니. 그렇게 해석해준다면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 히요리가 마시던 잔은 앗쨩이 가져가서 한입에 홀짝 들이켰다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히요리주도 나쁜일 없이 평이한 하루가 되길 바라고 있어~ 앞으로... 이틀이면 휴일이기도 하니까
#48◆lHp/w/X9b.(19fa19c7)2026-05-27 (수) 23:15:29
사케 온더락 난 개인적으로 좋아..ㅎㅎㅎㅎ

역시 앗쨩이 마신거 맞구나?
오랜만에 본 거 치고는 꽤나 대담한데~

아키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
#49◆HqtdN5ly7S(b9b5cf63)2026-05-28 (목) 03:20:58
사케에 탄산수만 섞어서 먹어본 사람으로서 온더락은 신기하네.
앗쨩은 술이 안들어가면 말 한마디 안할 느낌이라서 무의식적으로 바꾼 술을 마셨다네요ㅋㅋㅋㅋㅋ대담한가~~ 하긴 대신 마셔준다는 행동 자체가 그럴수도 있겠다.

점심 맛있게 먹고 오늘 하루 화이팅이야
#50◆lHp/w/X9b.(19fa19c7)2026-05-28 (목) 13:27:23
테이블 위로 밀려든 잔에는 갓 씻어낸 거품이 얇게 가라앉아 있었다.

술기운을 쫓으려 온더락 잔의 얼음만 애꿎게 녹이고 있던 히요리는, 제 몫의 잔을 가져가 버린 아키호의 손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독한 사케 향이 옅게 배어있을 잔을 망설임 없이 입가로 가져가는 모습에 입안이 바짝 말라붙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해 밍기적거리는 주량을 눈치채고 제멋대로 잔을 바꿔주는 손길. 예전 학교 건물 복도나 동아리방에서, 히요리가 난처한 기색을 보일 때마다 툭 던지듯 건네던 아키호만의 서툰 배려가 지금의 능숙해진 손길 위로 겹쳐 흘렀다.

"아사히나 선배는 많이 변했어요. 정장이 잘 어울리는 어른이 돼서 못 알아봤는걸요."

뒤이어 마주친 시선은 아주 짧았지만, 히요리의 말문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2년 만에 제대로 마주한 아키호의 눈동자는 여전히 깊고 투명해서, 오히려 그 속에 비친 제 단정한 정장 차림이 어색한 가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2년 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사라졌던 아키호였다. 한마디 양해도 없이 제 세계에서 홀연히 가버렸던 공백이 무색하게, 눈앞의 아이는 여전히 자유로운 청춘의 향취를 간직한 채 훌쩍 나타나 고작 이런 대외적인 문장으로 선을 긋고 있었다. 자신만 그 갑작스러운 이별을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며 낯선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 겨우 이 정도 거리감을 두려고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걸까 하는 야속함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변했다는 말에 어떤 대답을 얹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키호가 고개를 돌리며 다시 시선을 거두고 나서야, 히요리는 간신히 작게 숨을 내쉬었다.

"......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요."

뒤늦게 날아든 무감한 안부는 아키호가 방금 비워낸 일본주의 알코올 향을 타고 전해졌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그 한마디가 히요리의 가슴 한구석을 기어이 건드리고야 만다.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냈다면, 네가 연락을 끊은 그 긴 시간 동안 나 역시 매일 덤덤하게 출근을 했다면, 지금 내 눈앞에서 손가락을 까딱이는 너를 보며 이렇게 마음이 술렁이지는 않았을 텐데.

히요리는 아키호가 새로 채워준 맥주잔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얼음잔보다 훨씬 미지근한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 번졌다.

"응. 밥 거르지 않고, 제시간에 출근하고, 남들 하는 만큼은 지내고 있어."

아키호가 원했을 법한 건조한 대답을 내놓으며, 히요리는 맥주를 가볍게 한 모금 삼켰다. 사케보다 훨씬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 넘김이 역설적으로 아키호의 다정함을 상기시켜서 심술궂은 서운함이 번졌다.

"너야말로...... 여전히 다정하네. 모른 척 지나쳐버려도 좋았을 텐데."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목소리는 낮게 깔리는 선술집의 소음 속으로 부드럽게 흩어졌다. 히요리는 뺨에 닿는 이자카야의 후끈한 열기를 느끼며, 아키호가 마시고 있을 제 옛 온더락 잔의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51◆lHp/w/X9b.(19fa19c7)2026-05-28 (목) 13:28:15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아키호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52◆HqtdN5ly7S(3e1928bc)2026-05-28 (목) 13:37:39
답레 확인했구, 내쪽의 답레는 천천히 올라갑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구나. 수고했어!
나도 오늘 열심히 살아냈어~

히요리언니... 심술은 그렇게 부리는 게 아니에요.. 투덜투덜거리는 것 같아서 귀엽지만☺️

뒷사람의 욕심을 빌면 이대로 둘만나가서 한잔 더 할까? 하고 싶은데 앗쨩은 둘이 나가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참가비 내려두고 혼자 도망치듯 나가버릴 애라서 곤란하군요.... (답레에 쓰진 않을 거지 혹시 앗쨩이 그렇게 나가버리면 히요리 언니 따라나오나요....(?)
#53◆HqtdN5ly7S(3e1928bc)2026-05-28 (목) 13:38:23
(답레에 쓰진 않을거만) 인데 여러가지 단어가 빠져버렷네;
#54◆lHp/w/X9b.(1a59c281)2026-05-28 (목) 22:35:08
미안미안! 어제는 답레 올리고 그대로 기절했다.. 좋은 아침!!

앗쨩 그대로 나가버리면? 히요리 마음이 쿠궁 내려앉으려나? 역시 자기가 옛날에 잘못한 게 있다고 오해하고 자책할 것 같은데~ 멘헤라가 터져버려요???
그렇다고 관계가 나빠지는 건 아니라서 그것대로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친하지도 않은 선후배나 동문회가 알빠냐고 ㅋㅋㅋㅋ
#55◆HqtdN5ly7S(1a5d021f)2026-05-29 (금) 01:33:43
괜찮아 괜찮아~~~ 피곤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멘헤라 터진 히요리 언니를 보고 싶다고 하면 도파믽에 절여진 납흔 참치가 되려나🙄 오해해서 자책하는 건 안쓰러울 것 같긴 해두👉👈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면 함.. 질러봐...? (고민)

그건 그래 모임따위 알빠냐구
#56◆HqtdN5ly7S(5140ba04)2026-05-29 (금) 12:38:18
>>50
새로운 잔에 새로운 일본주를 따라 마시지 않은 이유는 얼음이 담긴 잔을 애꿎게 흔들고 있는 히요리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입에 댄 잔을 기울여 얼음과 섞여 잔뜩 희석된 사케를 한번에 털어넣으면서 아키호는 술만큼이나 쓴 웃음을 가려냈다. 사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한때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한 사람에게 뾰족하게 날선 말을 내뱉을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맛이 희석된 일본주는 끔찍하게 맛이 없었다.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요 하고 무감한 안부를 겨우 뱉어내고 나서야, 아키호는 잔 속의 얼음을 새로운 잔에 옮겨둔 뒤 새로이 일본주를 따른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네요. 사회인이 되면 그렇게 되기 힘들텐데."

기울여낸 잔에서 희석되지 않은 일본주 특유의 향이 코끝을 스치는 것과 같이, 제 무감한 안부에 대응하듯 히요리의 무감한 대답도 같이 스쳐들어왔다. 시끄러운 선술집 소음에 가려지지 않고 똑바로 들어오는 대답에 아키호는 반쯤 비운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오고가는 무감한 질문과 무감한 대답에 서로가 넘지 않으려 노력하는 선이 있는 느낌이다.

제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2년이라는 공백에 대해.
왜 그랬는지 묻지도, 대답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요?"

혼잣말에 아키호의 되물음이 따라붙었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몇개월을 앓았다. 풋사랑의 열병이 그렇게 독했다. 반쯤 비워진 잔에 올리고 있던 손을 테이블 위에 내리고 아키호는 선술집에 들어와 처음으로 굳은 입가를 풀어낸다.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아키호는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술자리가 무르익어가며 한층 더 시끄러워진 풍경을 응시했다. 독하게 앓고 털어낸 풋사랑이다. 그러니, 지금은 괜찮을 것이다.
#57◆HqtdN5ly7S(5140ba04)2026-05-29 (금) 12:40:37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냈다. 히요리주는 좋은 하루 보냈을까?
답레가 쬐까 늦어서 미안해~~

도망치듯 참가비 내고 갈까. 아니면 담배 핀다고 슬쩍 밖으로 나갈까 고민했는데 제 3의 선택지인 다정해서 서운하냐는 질문으로 정면돌파하는 아키호를 데려와버렷네.

답레가 히요리주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58◆HqtdN5ly7S(d9ce9a3f)2026-05-29 (금) 21:32:18
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내
#59◆lHp/w/X9b.(ec39e5da)2026-05-30 (토) 12:53:09
앗쨩 미챳지.. ㅋㅋㅋㅋㅋ 서운해요?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 진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풋사랑 느끼고서 도망치듯 연락 끊어버린 애 맞냐고~ 답레 너무 좋아..ㅎㅎㅎㅎㅎ 히요리가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이 되는걸~

어제오늘 접속이 뜸해서 미안! 금요일부터 일정이 많이 바빴어.. 아키호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을까?
답레는 오늘 밤이나 내일 중으로 가져올게!

그리고 내일은 조금 더 어장에 올 수 있도록 해볼게..ㅎㅎㅎㅎ 나 때문에 늘어지지 않나 걱정이네🥲
#60◆HqtdN5ly7S(d9ce9a3f)2026-05-30 (토) 12:59:17
어제오늘 열심히 힘내서 살아낸 히요리주를 칭찬해요~~ 고생했어~ 늘어지는 건 딱히 신경 안쓰는고로... 그래도 사나흘씩 레스 하나 없는 건 곤란하지만 하루정도야☺️

바쁘면 뭐든 신경쓰기 힘드니까. 무리하지 말도록해.

풋사랑의 열병에 지독하게 앓았음-> 다시 마주치니 좀 아프긴 한데 참을만함의 결론으로 이상한 방향성의 스트레이트 어택을 던져버린 앗쨩이라고 하네🙄

나는 평일동안 미뤄놨던 것들을 이것저것 해냈지. 주말이 더 바쁜건 현대인의 딜레마라구~~
답레는 천천히 줘도 되니까!

오늘도 고생했다! 좋은 밤 보내고 푹 쉬자
#61◆lHp/w/X9b.(ec39e5da)2026-05-30 (토) 13:14:58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다는 말, 다정해서 입에 붙어버릴 것 같아☺️

앗쨩의 스트레이트, 제대로 먹힌 것 같아 ㅋㅋㅋㅋ 히요리 반응 생각하는 것도 재밌어~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저것 해낸 아키호주 칭찬해~ 맞아.. 주말이 더 바쁜 현대인의 삶이랂ㅎㅎㅎ
아키호주도 오늘 고생 많았고, 주말 잘 보내고
내일 또 보자!
#62◆HqtdN5ly7S(d9ce9a3f)2026-05-30 (토) 13:19:43
가끔 쓰는 건 괜찮지 않아? 🙄

히요리 언니가 어떻게 반응할지 나도 굉장히 궁금해.. 그 반응에 따라 앗쨩의 반응도 달라질테니까☺️ 스트레이트가 제대로 먹혔다면 그것 참 만족스럽군..

감사합니다. 내일도 할 거 열심히 쳐내야지... 히요리주도 수고했어~~ 내일봐
#63◆lHp/w/X9b.(7af24801)2026-05-31 (일) 06:31:05
응ㅎㅎ 좋아서 한 말이야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오늘 날씨 좋긴 한데 엄청 덥다~~

일요일도 잘 보내고!
이따 답레 가져올게☺️
#64◆HqtdN5ly7S(7022bbec)2026-05-31 (일) 06:39:16
날 뜨겁고 더우니까 히요리주는 조심해... 크아악.
히요리주도 일요일 잘보내구~~ 이따 볼 수 있음 보자~~
#65◆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13:06
"서운해요? 제가 여전히 다정해서?"

아키호의 입매에 떠오른 느긋한 미소가 눈에 들어온 순간, 히요리는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정함이라니. 제멋대로 연락을 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후배가, 2년 만에 나타나 꺼낸 말이 고작 그것이었다. 히요리에게 아키호의 그 무뚝뚝한 배려심은 늘 한편으로 아련한 기억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뻔뻔하리만치 똑바른 눈빛이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왜 갑자기 멀어져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홀로 남겨져 서운함을 삼켜야 했던 시간들이, 아키호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히요리는 손바닥에 닿는 맥주잔의 미지근한 온기를 느끼며, 숨을 고르듯 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주변을 채운 왁자지껄한 소음이 저만치 멀어지고, 오직 제 앞에 앉은 아키호의 존재감만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응, 서운해. 아주 많이."

히요리는 겉으로 내내 두르고 있던 긴장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날을 세워 쏘아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마주한 익숙한 얼굴 앞에서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철없는 심술이 고개를 들었을 뿐이었다.

"넌 참 못됐어, 아키호. 한마디 양해도 없이 나를 그렇게 밀어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아무렇지 않게 다정한 후배 노릇을 하려 드는 건 반칙이잖아."

시선을 피한 채 조용히 흘린 목소리 끝에, 미처 감추지 못한 해묵은 원망과 서운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뺨을 타고 올라오는 붉은 기운이 이자카야의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 속을 들켜버린 부끄러움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사람 속도 모르면서 혼자만 훌쩍 어른이 된 것처럼 굴고....... 후배 주제에, 여전히 얄미워."

히요리는 다시 한번 아키호가 채워준 잔을 만지작거렸다. 원망보다 더 깊은 곳,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라는 이기적인 안도감이 미지근해진 술기운과 함께 마음에 가만히 내려앉았다.
#66◆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14:09
갱신할게~ 오늘 진짜 더웠지....
아키호주 주말 잘 보냈을까??

이제 또 월요일이다🥲🥲🥲🥲
#67◆HqtdN5ly7S(2894b135)2026-05-31 (일) 13:21:52
순순히 서운하다고 하면 안돼 히요리언니.
앗쨩은 속셈이 있을 수도 있다구요. (냅다 자기 캐릭 까기)
근데 너무 귀여운데..... 순순히 서운해하고 심술부리고 하는 거 너무 귀여운데.. 이 사람이 어떻게 2년동안 사회생활한 사람이죠

답레는 내일? 올라갈 것 같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히요리주~~ 월요일이긴 하지만 수요일은 선거로 쉬니까! 화이팅하자
#68◆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48:37
앗쨩이 어떤 속셈을 품고 있을지 너무 궁금한걸~~ 귀엽다니 다행이다..ㅎㅎㅎㅎ 하지만 과연 귀엽기만 할까??😏😏

응. 답레 천천히 주고, 아키호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그러네! 수요일 쉬는구나! 얼른 선거 끝났으면 좋겠다...
#69◆HqtdN5ly7S(2894b135)2026-05-31 (일) 13:53:40
앗쨩이 과연 무슨 속셈을 품고 있을까 그것은 투 비 컨티뉴☺️
저렇게 귀여운데 귀엽기만 한게 아니라니. 그럴리가 없어. 하지만 귀엽기만 하지 않아도 좋아🙄

히요리주도 월요일 힘내구 좋은 밤 되구 푹 자구! 내일 보자~
그래도 선거로 인해 쉴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70◆lHp/w/X9b.(7af24801)2026-05-31 (일) 13:56:06
앗쨩 반응 기대할게~~

아키호주도 잘 자고 좋은 밤 보내!
맞아맞아 쉬어서 좋아☺️☺️
#71◆HqtdN5ly7S(3ffce807)2026-06-01 (월) 14:14:45
서운해요? 라는 간단하고 짧은 되물음에 여러 감정을 담아본다. 억지로 끊어내고 몇개월을 내리 앓았던 풋사랑의 열병의 잔재를. 그 시절 추억 속 이상하리만치 가까웠던 당신과 나의 사이에 대한 빛바랜 기억을. 그리고, 그리고.. 새롭게 술을 따라 채워진 잔을 기울이며 아키호는 흘끗 히요리의 얼굴을 곁눈질했다.

내가 당신의 옆을 말없이 떠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한 치기어리고 못된 감정도.

피로감이 있지만 여전히 그때의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히요리의 옆얼굴을 훔쳐보던 아키호의 시선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정면을 향했다. 이제 좀 괜찮아졌을 거라고 생각하던 열병으로 다시 앓아버릴 것만 같아서. 슬그머니 웃음짓던 것도 잠깐, 아키호는 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유지하려던 포커페이스가 무너지는 건 서운하다는 히요리의 대답이 들려온 순간이었다.
손에서 미끄러질 뻔한 잔을 겨우 테이블에 올려놓고, 아키호는 목에 걸린 술을 겨우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삼켜냈다. 이어지는 말에서 해묵은 감정들이 가득 담겨있는 기분이라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히요리 앞에서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아키호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으나 아키호는 헛기침으로 놀라 덜컹거리는 심장을 달래기로 했다.

"변명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좀 있었어요. 수험도 있었으니까."

자신이 왜 당황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너무나 솔직하게 서운했다고, 얄밉다고 이야기하는 히요리의 말이 자신을 당황시켰던 걸까.

"우리 너무 가까웠잖아. 그렇지만 선배가 이렇게까지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 내 라인 알고 있으면서, 선배도 그 이후로 연락 안해줬잖아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술자리로 인해 말이 묻히지는 않을까 싶어서 히요리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여 아키호는 낮고 조용하게 말했다. 히요리가 기억하고 있는 짖궂은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였다.
#72◆HqtdN5ly7S(3ffce807)2026-06-01 (월) 14:19:33
답레가 너무 늦었지 미안합니다. 현생이 나를 그만😢
어쨋든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약간 히요리 언니 꼬셔서 다시 예전처럼 지내보기에 들어간 앗쨩을 가져왔어.

사실 히요리 언니가 몹시 서운 모드라서 앗쨩이 달래주는거래 믿거나말거나🙄

히요리주 오늘 하루 잘보냈길 바래
#73◆lHp/w/X9b.(8c3d6cfa)2026-06-02 (화) 00:00:00
오.. 오오... 라인 알고 있으면서 그 이후로 연락 안해줬잖아 << 뜨끔!! ㅋㅋㅋㅋ
이번에도 너무 좋다.... 맛있엏ㅎㅎㅎ

아키호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74◆HqtdN5ly7S(b924dea5)2026-06-02 (화) 03:51:33
사부작 사부작 빌드업 낋여볼 생각이라서 화력 좀 올려봤는데 맛있다니 다행이야ㅋㅋㅋㅋㅋㅋㅋ

히요리주도 좋은 하루 보내~
#75◆lHp/w/X9b.(3a84c620)2026-06-02 (화) 14:36:40
갱신할게~ 휴일 전이라고 좀 바빴어..
아키호주 좋은 하루 보냈을까?

답레는 내일 중으로 가져올게~
좋은 밤 되길 바라☺️☺️
#76◆HqtdN5ly7S(61792f4c)2026-06-02 (화) 14:40:11
휴일 전은 좀 빡세긴 해.. 고생했어 푹 쉬어~~
그리고 답레에 대한 건 확인했어요☺️좋은 밤 보내
#77◆lHp/w/X9b.(ecbfbb4e)2026-06-03 (수) 09:39:50
"우리 너무 가까웠잖아. 그렇지만 선배가 이렇게까지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 내 라인 알고 있으면서, 선배도 그 이후로 연락 안 해줬잖아요."

귓가에 닿는 아키호의 목소리는 2년 전 그날처럼 낮고, 묘하게 사람을 휘감는 구석이 있었다. 히요리는 찰나의 순간, 숨을 들이키며 굳어버렸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던져진 그 말 한마디가, 히요리가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왔던 자존심의 껍질을 톡 건드렸다.

"......연락, 하길 바랐어?"

히요리는 애써 담담한 척 잔을 들어 올렸지만, 입가에 닿는 맥주의 씁쓸함보다 제 가슴 속에서 울컥 솟구치는 울분이 더 썼다. 아니, 아키호. 네가 먼저 떠났잖아. 나를 내버려 두고, 뒷모습만 남긴 채로.

"넌 참, 끝까지 얄미워. 네가 그렇게 사라지고 나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라인 메시지 창을 며칠이나 들여다봤는지 알기나 해?"

히요리는 아키호 쪽으로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키호의 존재가 너무 가까워서인지 눈앞이 살짝 어지러웠다. 그녀는 짐짓 엄한 선배의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이미 눈가는 아키호의 그 능글맞은 태도에 약이 올라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내가 연락하지 않은 건, 네가 날 버리고 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후배가 먼저 선을 넘어서 사라졌는데, 자존심 강한 선배가 어떻게 먼저 손을 내밀어? 바보도 아니고."

히요리는 억울하다는 듯이 입술을 내밀며 투덜거렸지만, 사실 그 말속에는 '네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렸다'는 서글픈 고백이 녹아 있었다. 그녀는 잔을 비우고는 툭,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래, 이번에는 네가 먼저 나타났으니까....... 봐줄게. 대신, 다시는 그렇게 내 허락도 없이 사라지지 마. 알겠어?"

말은 엄포였지만, 젖어 있는 히요리의 눈동자는 이미 아키호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있었다. 이 얄미운 후배를 다시 받아주기로 마음먹은 순간, 그동안 히요리를 괴롭혔던 2년의 공백이 아주 조금은 메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78◆lHp/w/X9b.(ecbfbb4e)2026-06-03 (수) 09:40:17
아키호주! 일단 답레 써놓고 물어봐서 미안! 우리 예전에 잡담할 때 나왔던 동아리방 뽀뽀 사건 있잖아. 그걸 히요리가 말한 '선 넘은 사건'으로 하면 어떨까?

히요리는 그때 아키호가 갑자기 입 맞추고 도망갔던 게, 그냥 장난치다 실수한 건지 아니면 나를 놀리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거든.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키호가 더 어렵게 느껴져서 먼저 연락 못 했던 거야.

아키호주는 어때? 이 설정 괜찮을까? 아니면 연락 끊기 전에 아키호주가 생각했던 다른 사건이 있어도 좋고!
#79◆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0:22:17
>>78
히요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넘은 사건이 될 것 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걸!

장난치다 실수한건지, 놀리는 건지<< 히요리 언니가 귀엽군. 히요리주가 말한 이 설정대로 가도 될 것 같아~~
이걸 아키호가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한데ㅋㅋㅋㅋㅋㅋㅋ

답레도 확인했구 오늘 밤쯤 답레 올라갑니다~~ 오늘하루도 수고했어!
#80◆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0:26:12
내 허락없이 사라지지 마<< 이건 거의 80%이상은 고백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앗쨩이 히요리 언니를 낼름 데리고 나가도 무죄다(?
답레 맛있네....ㅋㅋㅋ 햐 너무 조쿠요
#81◆lHp/w/X9b.(ecbfbb4e)2026-06-03 (수) 10:58:04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ㅋ 허락해줘서 고마워! 물어보지 않고 냅다 질러버렸는데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허락없이 사라지지 마.. 술김에 나온 말이겠지? 아마?? 하지만 본심인걸. 너무 직구로 꼽아버렸지만 ㅎㅎㅎㅎ

앗쨩 답레도 기대할게~!
좋은 저녁 보내고~~
#82◆HqtdN5ly7S(bec9cd24)2026-06-03 (수) 11:30:18
나는 오늘 몹시 게으르고 게으른 하루를 보냈지
히요리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이런 허락이라면 얼마든지 냅다 선지름 후허락이여도 좋으니 얼마든지 해줘ㅋㅋㅋㅋ

사실 나도 앗쨩이 히요리 언니의 용안에 손을 대는 가벼운(?) 스킨십을 할 것 같아서 미리 허락을 구해봐🙄 가볍게 손을 대고 되겠습니까

스트레이트? 오히려 좋아. 더 스트레이트로 꼽아서 앗쨩을 삼진 아웃 시켜버려도ㅋㅋㅋㅋㅋ

좋은 저녁 보내!
#83◆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2:44:10
히요리와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어내버리고 아키호는 수험에 집중했다. 수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끊어져버린 라인 대화창을 채우고 있는 문장들을 몇번이고 곱씹으며, 연락을 이어나가야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수험이 끝나고, 대학 합격 발표를 듣고난 뒤 다시 연락을 하기 위해 몇번이나 노력을 했던 적도 있었다는 걸 순순히 입밖으로 낼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끊어내버린 연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이어가는 게 그때는 왜 그리 무서웠던지.

히요리의 물음에 아키호는 긍정인지 부정인지 짐작하기 힘든 소리를 짧게 흘리고 입가에 댄 술잔을 기울였다.

"글쎄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모호하기 짝이 없는 대답만을 내놓으며 잔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팔을 올린 아키호는 자세를 바꿨다. 턱을 괴고 비스듬하게 제 앉은 방향으로 기울어진 히요리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서로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꼭 그때와 같아서 장소와 나누는 대화에 어울리지 않게 웃음이 새어나올 것 같았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물어보면, 좀 너무한 거겠죠? 그래도 난 기분 좋은걸. 내가 연락을 끊었어도 선배가 내 생각을 해줬다는 거잖아요?"

무뚝뚝한 포커페이스와 다르게 아키호의 목소리는 예의 능글맞고 장난기가 가득했다. 아직 주량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올라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다. 아니면 2년만에 재회한 당신의 솔직한 반응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선을 넘었다는 건 그때 일을 이야기하는 걸텐데. 테이블 위를 몇번 헤매던 아키호의 손이 멈췄다. 연락을 끊은 이유가 그게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사실을 정정해주고 싶진 않았다.
내가 이사람을 선배로서 좋아했던 게 아니었다는 걸 알려줄 수는 없으니까.

"허락까지 받아야하는 거야? 어쩔 수 없네요. 그걸로 마음이 풀린다면 그렇게 할게."

물이 담긴 잔을 히요리 쪽으로 밀어주고 자신을 바라보는 히요리의 눈가에 아키호는 제 손을 대려했다. 히요리쪽에서 피하지 않는다면 엄지 끝으로 눈가를 짧게 쓸어냈을 것이고.

"슬슬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도 될 것 같은데.. 일어날래요. 선배? 막차 아직 있을 것 같으니까 데려다줄게."
#84◆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2:46:43
o0(별 내용 없는데 길어서 당혹스럽군)

일단....위에 이야기했던대로 허락을 구했던 상황이 나왔는데 히요리주가 마음에 안들면 스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둘게🙄
나도 앗쨩이 이렇게 거리를 바로 좁히려들지 몰랐고..

어쨋든 스루할건 스루하고 답레 줘도 되니까 이번 답레도 흡족했으면 싶어!
#85◆lHp/w/X9b.(ecbfbb4e)2026-06-03 (수) 13:34:23
스루라니 무슨~ 이번 답레도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미리 답변하진 못했지만, 앗쨩이 어떻게 행동하던 딱히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둘게! 그 편이 재밌기도 하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전 조율이 필요한 거 아니면 편하게 써주면 좋겠다!

그리고 난 글 써준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이용해먹는 걸 좋아한다고~ 히요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또 고민이지만!

아키호주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면 조금 뿌듯해도 되는 걸까 ㅎㅎㅎㅎ

답레는 내일 또 들고올게~ 오늘도 열심히 살아냈더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키호주 좋은 밤 보내고 내일도 힘내자~
#86◆HqtdN5ly7S(44a0b170)2026-06-03 (수) 14:27:59
이런 늦게 봤네. 히요리주 좋은 밤되고 내일도 힘내길 바래~

히요리주가 그렇게 이야기해준다면 나도 조금 마음을 놓고 답레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히요리주도 필요한 조율이 있다면 이야기해줘. 물론 히요리언니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선 마음껏 해줘도 된다!

크아악 안돼. 그렇게 하나하나 이용해서 답레쓰면 나의 고질병인 내글구려병이 도져버렷🙄 물론이지~~ 뿌듯해해도 돼☺️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최대 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