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6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7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7-13 (월) 16:02:49
갱신일:2026-07-14 (화) 13:38:57
#0◆a48X4Ks48G(d9d9bb44)2026-07-13 (월) 16:02:50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392소타 - 미캉(29d46bb8)2026-07-14 (화) 11:41:25
situplay>13260>687
은빛으로 절여진 분홍빛 조개껍데기를 들어 올리는 그 작은 손가락 끝에 얹힌 달빛의 농도가 사뭇 집요하다. 잔잔히 흔들리는 수면에 구름이 드리우듯 가만히 눈을 맞추며 제 숨결까지 헤아리려는 아이의 낯빛이 가엾도록 맑아, 기어이 낮고 탁한 숨결 하나가 웃음의 꼴을 하고 비져나온다.
"기다렸지."
나직이 흩뿌려진 음절이 백사장을 따라 기어간다. 파도가 미처 쓸어가지 못한 자리에 버려진 줄임표처럼,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이내 물비린내 섞인 밤바람을 깊이 들이쉰다.
물로 사는 자에게 흐르는 세월이란 본디 무색무취한 물웅덩이와 같다. 계절의 바뀜도, 이파리의 박락剝落도 그저 물살 위로 스쳐 가는 부유물에 불과하건만, 너라는 미립微粒 같은 존재가 새겨놓은 흔적만큼은 강바닥에 깊이 박힌 청석처럼 요지부동이다.
여름마다 고향의 여울목은 지독하리만치 하얀 볕으로 달아올랐다. 물속에 발을 담그고 "소우타!" 하며 온 동네가 떠나가라 제 이름을 마구 흩뜨리던 그 앳된 소리들. 물살을 가르는 유연한 꼬리를 가리키며 제 동무를 만났다며 허공을 휘젓던 작은 손바닥. 인간의 한 계절은 하루살이의 날갯짓만큼이나 성급하게 사그라져, 아이는 제 몸집을 키워 불빛 가득한 도심으로 홀연히 떠났으나, 홀로 남겨진 물가에는 오직 얼어붙은 침묵과 축축한 물때만이 길게 늘어질 뿐이었다. 혼자만 머무는 기다림. 저 혼자 세월을 선취하여 이만큼 자라놓고, 이제야 돌아와 제 눈동자 속에서 기시감을 애타게 더듬는 아이가 야속할 법도 하건만, 뒤늦게 마주한 이 지샌 온기 앞에서는 그 아득한 원망마저 백사장의 모래성처럼 싱겁게 허물어져 내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 표정의 마디를 읽으려 바투 다가오는 아이의 자그마한 어깨를, 제 어깨로 가만히 밀어쳐 본다. 툭 부딪혀오는 가벼운 반동이 밀려드는 밤바다의 포말보다도 연약하다.
"그대로네, 미캉은."
덜컥 던진 목소리에 눅눅한 장난기를 섞는다. 소매가 긴 가디건을 걸치고 제법 단정하게 영글어 한 사람의 몫을 해내려는 시늉을 한들, 조개껍데기 부스러기 하나를 달빛에 비추며 세상을 다 얻은 듯 눈을 반짝이는 그 투명한 속내는 여울목을 휘젓던 그 날것의 꼬맹이와 티끌 하나 다르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 밤을 머금은 축축한 백사장으로 손을 뻗는다. 손바닥 가득 잔모래를 쥐었다가 손가락을 느슨하게 푸니, 달빛에 젖은 은결 같은 모래알들이 차가운 물살처럼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려 바닥으로 자지러진다. 흘러간 물길은 다시 여울로 돌아오지 않고 흘러간 날들 역시 거슬러 오를 수 없지만, 오늘만큼은 이 거대한 밤바다가 제 기다림의 보상이라도 건네듯 고요하기 짝이 없다. 그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루의 끝자락을 조용히 나누어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은빛으로 절여진 분홍빛 조개껍데기를 들어 올리는 그 작은 손가락 끝에 얹힌 달빛의 농도가 사뭇 집요하다. 잔잔히 흔들리는 수면에 구름이 드리우듯 가만히 눈을 맞추며 제 숨결까지 헤아리려는 아이의 낯빛이 가엾도록 맑아, 기어이 낮고 탁한 숨결 하나가 웃음의 꼴을 하고 비져나온다.
"기다렸지."
나직이 흩뿌려진 음절이 백사장을 따라 기어간다. 파도가 미처 쓸어가지 못한 자리에 버려진 줄임표처럼,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이내 물비린내 섞인 밤바람을 깊이 들이쉰다.
물로 사는 자에게 흐르는 세월이란 본디 무색무취한 물웅덩이와 같다. 계절의 바뀜도, 이파리의 박락剝落도 그저 물살 위로 스쳐 가는 부유물에 불과하건만, 너라는 미립微粒 같은 존재가 새겨놓은 흔적만큼은 강바닥에 깊이 박힌 청석처럼 요지부동이다.
여름마다 고향의 여울목은 지독하리만치 하얀 볕으로 달아올랐다. 물속에 발을 담그고 "소우타!" 하며 온 동네가 떠나가라 제 이름을 마구 흩뜨리던 그 앳된 소리들. 물살을 가르는 유연한 꼬리를 가리키며 제 동무를 만났다며 허공을 휘젓던 작은 손바닥. 인간의 한 계절은 하루살이의 날갯짓만큼이나 성급하게 사그라져, 아이는 제 몸집을 키워 불빛 가득한 도심으로 홀연히 떠났으나, 홀로 남겨진 물가에는 오직 얼어붙은 침묵과 축축한 물때만이 길게 늘어질 뿐이었다. 혼자만 머무는 기다림. 저 혼자 세월을 선취하여 이만큼 자라놓고, 이제야 돌아와 제 눈동자 속에서 기시감을 애타게 더듬는 아이가 야속할 법도 하건만, 뒤늦게 마주한 이 지샌 온기 앞에서는 그 아득한 원망마저 백사장의 모래성처럼 싱겁게 허물어져 내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 표정의 마디를 읽으려 바투 다가오는 아이의 자그마한 어깨를, 제 어깨로 가만히 밀어쳐 본다. 툭 부딪혀오는 가벼운 반동이 밀려드는 밤바다의 포말보다도 연약하다.
"그대로네, 미캉은."
덜컥 던진 목소리에 눅눅한 장난기를 섞는다. 소매가 긴 가디건을 걸치고 제법 단정하게 영글어 한 사람의 몫을 해내려는 시늉을 한들, 조개껍데기 부스러기 하나를 달빛에 비추며 세상을 다 얻은 듯 눈을 반짝이는 그 투명한 속내는 여울목을 휘젓던 그 날것의 꼬맹이와 티끌 하나 다르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 밤을 머금은 축축한 백사장으로 손을 뻗는다. 손바닥 가득 잔모래를 쥐었다가 손가락을 느슨하게 푸니, 달빛에 젖은 은결 같은 모래알들이 차가운 물살처럼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려 바닥으로 자지러진다. 흘러간 물길은 다시 여울로 돌아오지 않고 흘러간 날들 역시 거슬러 오를 수 없지만, 오늘만큼은 이 거대한 밤바다가 제 기다림의 보상이라도 건네듯 고요하기 짝이 없다. 그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루의 끝자락을 조용히 나누어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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