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9번째 이야기

#13285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39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a48X4Ks48G(d4ba7994)2026-07-14 (화) 16:06:51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467미캉 - 소타(2d83cec9)2026-07-15 (수) 02:55:11
situplay>13267>392

솔직하게 토해낸 낮은 숨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는 소우의 담담하고도 나직한 음성이 귓가에 내려앉는다.

“다녀왔어.
ただいま

하지만 그의 진지한 반응이 무색하게도 소녀의 맑고 낭랑한 음색 아래로 밤바다의 물빛을 오롯이 머금은 투명한 눈매가 느즈막이, 그리고 아주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마치 어제 만나고 오늘 다시 본 사이처럼. 그 수년간의 공백과 애타던 기다림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너무나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시치미를 떼며 사르르 웃어 보이는 것이다.
조명 하나 없이 오직 하늘에 걸린 달빛과 별빛에만 의지한 채, 검은 바다 장막이 덮인 백사장 위에 나란히 앉은 두 아이는 무어가 그리 재미라고 서로 살근살근 웃기 바쁜지. 저 멀리 우거진 해송림 사이에서 아스라하게 들려오는 척척한 여름밤의 매미 소리, 거듭하여 하얀 포말을 일구어내는 꾸준한 파도의 소리, 그리고 온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한 짙은 어둠 속에서도 그저 나란히 어깨를 맞댄 채 그간의 응어리를 밀려오는 바닷물에 풀어 헤친다.

“달라, 자세히 잘 봐.”

장난스레 툭 밀리는 맞댄 어깨와 전해지는 눅눅한 진심. 달라진 게 있다며 투정 부리듯 조르는 목소리에 반응하여 그가 미캉이 있는 쪽으로 스르륵 고개를 돌렸다면, 미캉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밀어 제 이마와 소타의 이마를 툭, 하고 가볍게 부딪혔을 것이다.
마주한 얼굴의 미캉은 새침하게 눈꼬리를 치켜뜨고 부단히 어른스러워보이려 노력한 모양세였지만 여전히 말랑해보이는 둥근 볼살과 티끌 없는 말간 피부가 글쎄, 무슨 큰 차이나 있다고. 여전한 앳된 얼굴 그대로였지만 그녀가 깜박일 때마다 흔들리는 속눈썹이 조금 더 길어졌을까, 그녀의 숨에 가까워지면 향수인지 분내인지 모를 구어망드 계열의 향이 그의 코끝을 간지럽혔을까. 둘의 잔잔한 침묵과 긴장 사이를 작은 파도소리가 어지럽힌다.

“밤까지 같이 있는 거 처음이잖아.”

おとなだよ? 애교스럽게 덧붙힌 미캉은 드디어 금기를 깼다는 그 사실이 즐거운 듯이 아이처럼 방긋 웃었다. 그녀가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으니까, 아무래도 해가 저물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었다. 조금만 더 놀면 안되냐는 그의 말이 걸리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래, 돌이켜보면 그 갑작스러웠던 마지막 날에도 소녀는 무책임하게 ‘다음에 또 만나.’라는 말만 남겨둔 채 영영 사라져 버리지 않았던가.
기약없는 기다림이 주는 고통과 자신이 없는 밤을 소타가 어떻게 채워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 여울과 바다를 지켜왔는지 알 턱이 없는 미캉은 저 별을 모두 헤매어 뒤진다도 제 옆의 그 속을 알지 못한다. 조용히 입안에서 굴러가는 용각산의 알싸함이 밤바다의 눅눅한 공기와 섞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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