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 러브 써머 :: 52번째 이야기 (1001)
종료
작성자:◆a48X4Ks48G
작성일:2026-07-19 (일) 07:24:38
갱신일:2026-07-19 (일) 12:52:39
#0◆a48X4Ks48G(59852ef9)2026-07-19 (일) 07:24:3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웹박수 - https://forms.gle/HQvYC5xD3N1HNHy1A
시트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771
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B%9F%AC%EB%B8%8C%20%EC%8D%A8%EB%A8%B8?action=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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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임시 어장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2243
오오나미루카 대회 - situplay>13230>840
#291미캉 - 아오바(6fc630de)2026-07-19 (일) 09:59:27
situplay>13386>369
어째서일까나- 천연덕스럽게 공중으로 흩어지던 아오바의 마지막 말끝이 어쩐지 미캉의 마음에 가느다랗게 걸려 지워지지 않는다. 가벼운 어조 뒤에 숨겨진, 차마 다 뱉어내지 못한 진심의 무게를 가만히 짐작해 볼 뿐이었다.
비밀상자 같은 바 내부로 조심스레 몸을 들이자,외관 못지않게 아담하고 다정한 정취를 풍기는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치스럽거나 불필요한 장식품 하나 없이 단조롭고 담백하게 정돈된 공간은 묘하게도 낯설지가 않아서, 긴장으로 유랑하던 마음 한 자락을 편안하게 뉘어주었다. 숙녀를 에스코트하듯 장난스레 빼어주는 아오바의 재치 있는 몸짓을 따라 미캉은 작게 웃으며 조용히 의자에 착석했다.
곤란한 난제를 영리하게 풀어낸 아오바의 탁월한 선택이 끝나고 머지 않아 두 사람의 앞으로 선하고 맑은 낮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칵테일 두 잔이 내어진다. 차이나 블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여름 바다의 가장 투명한 조각이 고스란히 담겨 말갛게 부서지는 비취색 기류가 시야를 즐거이 채운다. 바닥에서부터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기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미캉은 조명 쪽으로 잔을 들어 올리는 아오바를 따라 슬그머니 제 몫의 잔을 쥐었다.
“..감, 감사...”
저와 닮은 칵테일 같다는 다정한 음성 위로 말없이 제 두근거리는 맥박을 숨기던 미캉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가 문장을 마무리 채 짓지 못하고 입을 꾹 닫는다. 가슴 언저리가 간지러운 것 같아 귀끝의 열감이 느껴진다. 아오바의 안목은 확실히. 맑고 시린 푸른 색에, 쉼없이 보글거리는 기포와 어우러지는 자몽과 리치의 과향이 누가보아도 미캉이 좋아하고도 마지 않을 것들이었다. 소녀는 진심어린 칭찬에 늘 유약했기에 부끄러운 낯으로 고개를 점차 수그린다. 자신을 염두에 두고 고른 이 칵테일로 제 생각을 했다는데 기뻐하지 않을 이 어딨으랴.
똑, 하고 가볍게 부딪칠 잔의 청량한 소리를 기다리며, 아오바의 잔을 향해 조심스럽게 밀어붙였다. 요하쿠 선배라던가, 세이라던가, 사부님.. 또 아니면 취한 렌에게서 연락이 잠잠한 걸 보니-각자 나름의 다른 바쁜 이유가 있어서였지만-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탈출극이겠다. 모임마다 지척에 아른거리던 푸른 소녀와 처음 말을 튼 것도 모자라 함께 이런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둘 만의 시간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크게 부푸는 미캉의 무해한 미소가 녹아내리며 가벼운 건배사를 던졌다.
“도망을 축하해요.”
그녀가 골라준 차이나 블루의 맛은 자몽과 리치의 톡쏘는 단맛. 알코올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음료수처럼 여기며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칵테일이었다. 전부 섬세한 그녀가 바텐더에게 요청했기 때문이겠다. 그럼에도 그녀와 있는 순간에 집중하고 싶었고, 알코올에 편승하고 싶지 않아 목을 축이는 정도에 그쳤다. 조금 부끄러운 낯빛으로 말꼬를 슬그머니 먼저 트고 싶어 안절부절하던 미캉은 그녀의 눈치를 살금 살핀다.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하는데. 빨대를 애꿎게 달그락거리며 적당한 타이밍을 잰 미캉이 드디어 작은 입을 열었다.
“부모님이 엄하셔서, 이런 순간을 줄곧 기다려왔거든요.”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고이 접어두었던 소망이었다. 스무살이 되면 전부 할 수 있을거라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거라 믿으며 질척한 시간을 쌓아나갔다. 즐거운 추억은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에 뚝 끊겼다. 잿빛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글쎄. 잘하는 게 없다보니 공부에만 매달려야하는 비참한 기분 같은 거. 하지만 지금은 언제나, 언제나 즐거운 일로 가득 채우기 바쁘다. 아직까지 미캉의 페이지에는 알록달록 즐거운 스티커들로만 가득하다.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난 미캉이 베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아오바를 향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오바 씨의 낙원은 찾으셨어요?”
아까 길거리에서 미처 잇지 못했던 질문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 같은 건 없다는 삐딱한 말이 흔히 들려오곤 하지만, 그런 건 겁쟁이의 변명이지.
어째서일까나- 천연덕스럽게 공중으로 흩어지던 아오바의 마지막 말끝이 어쩐지 미캉의 마음에 가느다랗게 걸려 지워지지 않는다. 가벼운 어조 뒤에 숨겨진, 차마 다 뱉어내지 못한 진심의 무게를 가만히 짐작해 볼 뿐이었다.
비밀상자 같은 바 내부로 조심스레 몸을 들이자,외관 못지않게 아담하고 다정한 정취를 풍기는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치스럽거나 불필요한 장식품 하나 없이 단조롭고 담백하게 정돈된 공간은 묘하게도 낯설지가 않아서, 긴장으로 유랑하던 마음 한 자락을 편안하게 뉘어주었다. 숙녀를 에스코트하듯 장난스레 빼어주는 아오바의 재치 있는 몸짓을 따라 미캉은 작게 웃으며 조용히 의자에 착석했다.
곤란한 난제를 영리하게 풀어낸 아오바의 탁월한 선택이 끝나고 머지 않아 두 사람의 앞으로 선하고 맑은 낮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칵테일 두 잔이 내어진다. 차이나 블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여름 바다의 가장 투명한 조각이 고스란히 담겨 말갛게 부서지는 비취색 기류가 시야를 즐거이 채운다. 바닥에서부터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기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미캉은 조명 쪽으로 잔을 들어 올리는 아오바를 따라 슬그머니 제 몫의 잔을 쥐었다.
“..감, 감사...”
저와 닮은 칵테일 같다는 다정한 음성 위로 말없이 제 두근거리는 맥박을 숨기던 미캉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가 문장을 마무리 채 짓지 못하고 입을 꾹 닫는다. 가슴 언저리가 간지러운 것 같아 귀끝의 열감이 느껴진다. 아오바의 안목은 확실히. 맑고 시린 푸른 색에, 쉼없이 보글거리는 기포와 어우러지는 자몽과 리치의 과향이 누가보아도 미캉이 좋아하고도 마지 않을 것들이었다. 소녀는 진심어린 칭찬에 늘 유약했기에 부끄러운 낯으로 고개를 점차 수그린다. 자신을 염두에 두고 고른 이 칵테일로 제 생각을 했다는데 기뻐하지 않을 이 어딨으랴.
똑, 하고 가볍게 부딪칠 잔의 청량한 소리를 기다리며, 아오바의 잔을 향해 조심스럽게 밀어붙였다. 요하쿠 선배라던가, 세이라던가, 사부님.. 또 아니면 취한 렌에게서 연락이 잠잠한 걸 보니-각자 나름의 다른 바쁜 이유가 있어서였지만-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탈출극이겠다. 모임마다 지척에 아른거리던 푸른 소녀와 처음 말을 튼 것도 모자라 함께 이런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둘 만의 시간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크게 부푸는 미캉의 무해한 미소가 녹아내리며 가벼운 건배사를 던졌다.
“도망을 축하해요.”
그녀가 골라준 차이나 블루의 맛은 자몽과 리치의 톡쏘는 단맛. 알코올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음료수처럼 여기며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칵테일이었다. 전부 섬세한 그녀가 바텐더에게 요청했기 때문이겠다. 그럼에도 그녀와 있는 순간에 집중하고 싶었고, 알코올에 편승하고 싶지 않아 목을 축이는 정도에 그쳤다. 조금 부끄러운 낯빛으로 말꼬를 슬그머니 먼저 트고 싶어 안절부절하던 미캉은 그녀의 눈치를 살금 살핀다.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하는데. 빨대를 애꿎게 달그락거리며 적당한 타이밍을 잰 미캉이 드디어 작은 입을 열었다.
“부모님이 엄하셔서, 이런 순간을 줄곧 기다려왔거든요.”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고이 접어두었던 소망이었다. 스무살이 되면 전부 할 수 있을거라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거라 믿으며 질척한 시간을 쌓아나갔다. 즐거운 추억은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에 뚝 끊겼다. 잿빛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글쎄. 잘하는 게 없다보니 공부에만 매달려야하는 비참한 기분 같은 거. 하지만 지금은 언제나, 언제나 즐거운 일로 가득 채우기 바쁘다. 아직까지 미캉의 페이지에는 알록달록 즐거운 스티커들로만 가득하다.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난 미캉이 베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아오바를 향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오바 씨의 낙원은 찾으셨어요?”
아까 길거리에서 미처 잇지 못했던 질문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 같은 건 없다는 삐딱한 말이 흔히 들려오곤 하지만, 그런 건 겁쟁이의 변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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